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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베르니는 꽃이 많이 피는 계절에 가장 아름답다고 해서 지난 두번의 파리여행 때는 가지 않았다. 두번 다 10월이었고 을씨년스러운 날씨와 추위에 풀들이 시들시들할 거라는 지레짐작으로 포기했던 것이다. 또 파리에서 가려면 기차를 타고 버스를 한번 더 타야하기때문에 이동의 번거로움도 가지 않은데 한몫을 했다. 하지만 이날(또 10월;;)은 실내가 아니라 밖을 돌아다녀야 한다는 의무감이 들만큼 맑은 날이었고(시간별 일기예보에 구름 한 점 없이 쨍쨍) 이왕이면 우울한 고흐보다 예쁘고 아기자기한 모네와 관계있는 곳에 가고 싶어 전날부터 마음의 준비를 하고 아침 일찍 숙소를 나섰다.

 

  버스에서 내리면 이 길 밖에 없다.

 

돌아가는 버스도 여기서 타야하기때문에 돌아서서 한번 더 봐두었다.

 

  친절하게 곳곳에 모네의 집을 가리키는 표지판이 있어 지도가 없어도 찾아갈 수 있다.

 

  물론 눈치껏 앞사람을 계속 따라가도 괜찮다.

 

모네의 집 밖에 걸려있는 내부 안내도

 

입구와 출구가 간소하게 구분되어 있는 매표소 앞 출입문

  입장료는 인당 9.5유로로, 파리 시내에 있는 마르모탕 모네 박물관과 통합권도 팔지만 전혀 추가할인이 없기때문에 굳이 분실의 위험을 안고 미리 살 필요가 없다.

 

  티켓확인을 하자마자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기념품샵

  나는 늘 충동구매방지 차원에서 기념품샵이 눈에 띄면 반드시 먼저 들러보는 편인데, 여기는 아예 입구가 기념품샵을 통과해야해서 나의 스타일에 맞게 자연스레 샵을 먼저 둘러볼 수 있었다.

 

너무나도 탐이 났던 갤러리 클로드 모네

비싸서 못샀다. 담에 돈 많이 벌어서 사와야지 ㅠㅠ

 

가기 전부터 찜해두었던 모네 작품 미니어쳐

  예전에 가이드북에서 모네의 집에 가면 이렇게 작은 캔버스에 모네의 작품을 흉내낸 기념품이 있다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여전히 판매되고 있었다. 이렇게 비싼줄 몰랐지만 몇년을 벼르던 기념품이라 나가는 길에 구입하기로 하고 일단 정원 입구쪽으로 향했다.

 

입구를 통과하면 가까이 집이 있다. 난 아침공기를 만끽하기 정원부터 둘러보기로 했다.

 

  비슷하면서도 다른 꽃들이 다양하게 심어져있어 보기 좋고 예뻤다.

 

  빛을 받으면 더 예쁘다.

 

  아침빛이라 더 예뻤던 듯?

 

  가을에는 가을꽃이 풍성하기때문에 시시할까봐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좋아 좋아!!

 

개망초하고 비슷한데 뭔가 다른 느낌

  외국에서 보니깐 이국적이다. ㅋ

 

날씨가 쾌청해서 더 아름다웠다.

 

슬슬 일본식다리가 있는 연못으로 가야겠다.

 

  정원을 둘러보고 화살표를 따라 수련 연작의 무대인 연못으로 왔다.

그림하고 똑같아!!!

 

연못도 한바퀴 돌아본다.

 

연못 양쪽에 이 일본식 다리가 각각 놓여져있었다.

 

  봉숭아같은데 여기서 보니 좀 달라 보임-ㅋ

 

풀도 예뻐보인다.

 

꽃인지 풀인지 잘 모르겠지만 한 컷

 

연못관리사(로 추정되는) 분이 아침부터 열일하고 계셨다.

 

물가에도 다양하고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있다.

 

사진 고르는 작업 하면서도 즐겁다.

 

이렇게 연못을 둘러싼 산책길에도 양쪽에 꽃들이 촘촘히 가꾸어져있다.

 

역시 빛을 받은 꽃이 더 예쁘군- ㅋ

 

유명한 곳이니까 떠나기 전에 한 컷 더

 

정원이 커다랗지는 않지만 작지도 않아서 연못을 보러가기 전에 반, 보고 와서 반 이렇게 나누어 돌아봤다.

 

  아침 일찍이라 그런지 한국인 가이드투어팀을 여럿 만났는데 여자분들이 연속 너무 예쁘다고 감탄하고 있었다.

 

이곳으로 행선지를 정한 어제의 나를 쓰담쓰담~ㅋ

 

또 꽃사진 1

 

또 꽃사진 2

 

또 꽃사진 3

 

또 꽃사진 4

 

이제 실컷 정원을 둘러봤으니 모네의 집으로 들어가봐야겠다.

 

  모네의 집으로 검색하면 이 집을 생가라고 쓴 블로그들이 보이는데 모네는 파리 태생이고, 이 집은 모네가 50대에 돈을 많~이 벌어 산 집이다. 오해마시길~

 

사실 집 내부 벽에 걸려있는 상당수의 장식품은 일본문화에 집착(!)했던 그의 수집벽을 보여주는 우키요에들이다.

(현재 모네의 집은 no flash로 실내 촬영이 가능)

 

다소 황당할 정도로 모네의 작품(레플리카)을 몰아놓은 방도 있다.

 

각각 작품 제목과 현재 전시되어 있는 장소를 한꺼번에 적어놓은 판넬이 있어 벼락치기 학습이 가능하다(단, 작품 제목을 프랑스어로만 써놨음).

 

역시 집안은 한정된 공간이다보니 붐빈다.

 

창 밖으로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이라니- 역시 사람은 돈을 벌어야해. ㅋ

 

아까 연못에 있던 일본식 다리의 1902년 사진

 

전혀 다른 나라지만 빨간머리 앤이나 아로아(플란다스의 개)가 생각나는 방이다.

분위기가 무척 예뻤다.

 

오전 11시가 넘어가자 사람들이 많아졌다.

 

가을답게 아름다웠던 모네의 집과 정원은 무척이나 대만족이었다.

다음에 수련이 가득 핀 계절에 다시 오고 싶다.

 

 

두둥-

  결국 둘 다 사왔다. 원래 왼쪽 작품만 사오려고 했지만 오른쪽 작품이 눈에 밟혀서 차마 돌아설 수 없었다. 무리한 지출의 대가로날 점심은 역에서 샌드위치로 때웠다. 어쨌든 같이 놓으니 더 예쁘다. ㅋㅋㅋ 전혀 후회없다. 때때로 이런 지름은 여행의 활력소! ㅋ

 

  이날 모네의 집을 둘러보고나니, 모네가 즐겨그렸다는 루앙대성당과 그 루앙대성당 연작시리즈의 첫작품 & 카라바죠의 작품을 소장한 박물관이 있다는 루앙에 가고 싶어졌다. 전날까지만 해도 시간에 쫓기기 싫어서 루앙방문은 플랜b로 두고 원래는 지베르니에서 동네 구경하고 인상파미술관이나 둘러보려고 했는데, 시간도 남고 이왕이면 모네가 그린 그림과 그 실물을 하나의 시리즈처럼 보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기차표를 끊어 40분 거리의 루앙으로 향했다.

루앙 관련 포스팅은 내일-ㅎ

  이전에 파리의 야경에 대한 포스트를 올리면서 샤이요궁 테라스와 몽파르나스 타워 전망대를 추천한 적이 있다. 그때만 해도 파리 야경에는 일단 에펠탑이 보여야한다는 생각이 강해서 에펠탑 전망대에는 전혀 흥미가 없었는데, 이날 워낙 날씨가 좋았고 어딘가 전망대는 가고 싶은데 이왕이면 안가본 곳에 가보자 하는 생각이 들어 에펠탑으로 향했다.

 

언제봐도 반가운 에펠탑

 

이에나 다리를 건너 에펠탑으로 가는 중

이 근처에서 수많은 세느강 유람선들이 출발한다.

 

더 가까이 왔다.

 

  에펠탑에 올라가려면 티켓 구입하러들어가기 전에 한번, 티켓 구입 후 또 한번 보안체크를 한다. 파리는 테러에 민감할 수 밖에 없으니 이해해야지-

 

  괜히 엄한 각도에서 한번 올려다 봄

 

에펠탑 디자인과 건설을 맡았던 회사의 주인, 구스타브 에펠의 흉상이 탑 바로 밑에 있다.

 

에펠탑 다리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중

  꼭대기층까지 가는 티켓(인당 17유로)을 구입 후 에펠탑의 다리에 각각 있는 엘리베이터중 가까운 하나를 골라 탔다. 위 사진은 엘리베이터가 올라온 길을 내려다 본 건데 생각보다 가팔라서 아찔했다. 하지만 이것은 아무것도 아니었...ㅜㅜ

 

2층 전망대에서 샹드막스공원을 바라본 방향

  정면에 툭 튀어나온 현대식 높은 건물은 몽파르나스타워다. 클래식한 건물들 사이에서 튀긴 튄다.

 

춥기도 하고 그리 붐비는 날은 아니었다.

 

볼로뉴숲(오른쪽 저 멀리) 방향, 세느강에 유람선들이 즐비하다.

 

샤이요궁 방향

  싸이때문에 샤이요궁만 보면 강남스타일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ㅋ

 

나만 혼자인가...

 

2층에서 올려다 본 3층

까마득하다.

 

사진 왼쪽 멀~리 몽마르트언덕 위에 있는 사크레쾨르성당이 보인다.

 

슬슬 해가 넘어가고 있으니 꼭대기 전망대로 이동해야겠다.

 

다시 봐도 너무 높아- ㅜㅜ

 

15분정도 기다린 끝에 드디어 3층으로 올라왔다.

 

샤이요궁 방향

  거의 300m 가까이 되는 높이로 다리가 오들오들-

 

가운데 조명을 세게 받은 개선문이 눈에 띈다.

 

오른쪽 위에 그랑팔레와 그 윗쪽으로 마들렌교회가 보인다.

 

가운데 눈에 띄는 앵발리드, 그 뒤쪽으로 생 쉴피스교회, 저~기 왼쪽에 노트르담 대성당도 있다.

 

샹드막스공원 정면으로 다시 한 번

 

2층 전망대보다 좁고 무섭고 춥다. 으으~~~~

 

꼭대기층 한쪽에 복원해놓은 에펠씨의 사무실, 맞은편에 앉은 사람은 에디슨이다.

 

세느강 한번 더 봐주고 내려왔다.

 

다 내려와서 아쉬운 마음에 올려보면서 찍어봄

 

유료섹션을 나서기 전 다시 한번 올려다보고 한 컷 ㅋ

 

마침 정각이 가까워와서 얼른 방향을 잡아 샤이요궁 테라스 바로 아래에 자리를 잡았다.

 

역시~~~~ 에펠탑 전구쇼는 아래서 봐야 제맛!!!

  사실 에펠탑 꼭대기 전망대에 도착하고 곧 정각 7시가 되어 바로 옆에서 본체의 전구들이 번쩍번쩍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기대와 달리 엄청 정신이 없고 춥고 높아서 무섭기까지하니 뭔가 난리통을 겪는 느낌이었다. 역시 아름다운 것은 적당히 거리를 두고 봐야한다. ㅎㅎ

 

에펠탑을 떠나기 전 샤이요궁 테라스 정중앙에서 한 컷

 

  에펠탑 전망대에 대해서 좀 더 쓰자면 개선문보다는 훨~씬 낫고 몽파르나스타워보다는 약간 아쉬웠다. 생각보다 파리의 명소들도 잘 보이고 전망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공간 자체가 협소하고 나같이 높은 곳을 무서워하는 사람들이 안심하고 구경하기 어려운 구조다. 엘리베이터로 2층, 꼭대기층 순서로 보고 내려올 때 1층에서 내려 슬쩍 둘러봤는데 1층은 영 매력이 없고 2층보다 꼭대기층의 전망이 더 볼만했다. 사실 가기 전에 2층이 전망이 더 예쁘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높이때문에 무서워서 그렇지 아무래도 꼭대기층에서 보는게 탁 트인 느낌도 들고 더 좋았다. 하지만 결론은 하나, 에펠탑에서는 에펠탑이 안보이기때문에 둘 중 딱 한군데만 간다면 몽파르나스 타워를 더 권하고 싶다. ㅎㅎ

 

몽파르나스타워에서의 야경이 궁금하다면↓↓↓↓↓

2016/08/09 - [■ 5박 이상/프랑스] - [파리여행] 파리 야경 추천 - 샤이요궁 & 몽파르나스 타워

 

오늘 포스트할 곳은 파리의 오페라 가르니에다. 가스통 루르의 소설 오페라의 유령의 배경이 된 곳으로, 무척 화려하고 매력적인 곳이다. 안타깝게도 뮤지엄패스가 적용되지 않는 곳이지만 상당히 멋진 곳으로 충분히 입장료의 가치가 있으니 파리를 방문한다면 꼭 가볼만한 곳이라 권하고 싶다.

 

오페라 가르니에 정면

  오페라 가르니에는 사실 처음 파리에 갔을 때 오페라극장 내부관람치고 너무 비싼 입장료(11유로)라 끝까지 갈까말까 고민했던 곳이다. 뮤지엄패스를 6일동안 빡세게 쓰고 남은 기간에 그래도 샤갈이 그린 천장화가 있다니까 가볼까 하고 기대없이 왔다가 그 클래식하고 화려한 내부와 기대 이상이었던 샤갈의 천장화에 홀딱 반해버린 반전의 장소이기도 하다. 그때 나름 충분히 구경했으나, 작년에 뮤지컬 팬텀에 폭 빠졌던지라 다시 한번 가면 감회가 색다를 것 같아 또 한번 다녀왔다.

 

건물 뒷편 입구 근처 이 건물을 설계한 건축가 샤를 가르니에의 흉상

 

내가 10월 4일날 이 곳에 갔는데 이런 표시가 걸려있었다(내가 간 날 빼고 앞뒤로 다 쉰다는 내용ㅎ). 여행은 운!! ㅋ

 

  이번 여행 내내 오디오가이드가 있는 곳은 꼭 대여해서 들었는데 가장 만족스러웠던 곳이 바로 오페라 가르니에다. 이 윗사진과 아랫 사진도 오디오가이드(인당 5유로)에서 알려준 이야기를 듣고 찍었다. 바로 사진 속 천장에 이 건물의 공사기간과 건축가인 샤를 가르니에의 이름이 당당히 새겨져있다는 것이다.

 

1861 1875 JEAN LOUIS CHARLES GARNIER ARCHITECTE

  마음의 문을 열고 오른쪽 숫자부터 찬찬히 찾아보면 알아볼 수 있다. 1861~1875년이 건물의 공사기간이고 Jean Louis Charles Garnier가 샤를 가르니에의 full name이라고 한다.

 

본격적인 관람 시작

큰 중앙계단 오른쪽에 위치한 피티아상이 있는 분수

  원래 물(지하에서 공급된??ㅎㅎ)이 고여있어야하는데 안타깝게도 매마른 상태였다. 뭐 대부분의 설명은 잊어버렸지만 물 공급이 필요한 시설이 있다는 것만으로 오페라의 유령(혹은 팬텀)과 연관지으며 속으로 흐뭇한 생각을 했다. ㅋ

 

흠흠- 이들도 다 설명해주던데... 뭐 사진만 봐도 그럴싸하지만-ㅎ

 

요 도롱뇽은 기억이 생생하다. 바로 윗사진 속 청동상 하단부의 뒷편으로 사람들의 시선이 잘 닿는 곳은 아니지만 전기배관선을 가리기 위해 놓아둔 것이라고 했다. 오~ 세밀한 생김새에 꼼꼼한 배려까지~ 대단해!

 

중앙계단이 완만하게 연결되어 있고 관람객들, 특히 여성관객들이 아름답게 치장하고 온 모습을 잘 감상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들은 것 같다. 메모를 해올걸...ㅎ

 

건너편 발코니에서 중앙계단을 바라보면 이런 느낌

 

드디어 메인 공연장! 가끔 공연준비로 공개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날은 open!!!

 

이 공연장의 하이라이트 샤갈의 천장화

  그림을 각각 잘 보면 노란색 그림에는 가장 바깥쪽에 백조의 호수 차이코프스키 지젤 이렇게 써있고, 초록색은 바그너 트리스탄과 이졸데 빨간색은 라벨, 파란색은 Mussorgsky 등 헌정의 대상이 되는 작곡가와 작품명이 같이 적혀 있다. 또 그 가운데 샹들리에의 바로 윗쪽에 해당하는 원 안에는 베토벤, 베르디 등의 이름도 보인다.

 

실제로 보면 진짜 화려하고 쫌 부러움~

 

저 꼭대기 자리라도 한번 앉아보려고 가기 전에 이 극장에서 열리는 공연내용을 확인해봤는데 거의 발레였고 띄엄띄엄 열리는 오페라도 싼 자리가 다 빠진데다 내용도 흥미롭지 않아서 그 욕심은 고이 접었다.

 

어쨌든 관객으로서 한번쯤 앉아보고 싶은 극장이기는 하다.

 

음향이 좋지 않아 오페라 바스티유 개관 이후로는 오페라 공연은 많이 안한다고 하니 작은 위로(!)가 됨-ㅋ

 

공연장을 빠져나와 두리번두리번거리다 겨우 만난 문!

 

객석의 5번방, 바로 팬텀이 계속 비워두라고 했던 그 방이다!!

 

문은 열리지 않았지만 이렇게 들여다 볼 수는 있다. 괜히 진짜 팬텀이 머물렀던것처럼 몰입하게 됨-ㅋㅋ

 

요기는 관객들이 잠시 쉬는 공간

 

샤갈의 싸인과 그림(인쇄된 글씨는 파리 오페라하우스의 천장화 라는 뜻)

 

조용한 복도를 지나 가장 화려한 곳으로 가는 중-

 

얼핏 봐도 엄청 화려하다.

 

단언컨대 베르사이유궁전 거울의 방보다 화려한, 큰 휴게실(Grand Foyer)

 

큰 휴게실에는 요렇게 연결된 발코니가 있어 바깥 공기를 쐴 수 있다.

 

파리 중심가의 풍경은 덤

 

오가는 버스, 사람, 차도 많고 길은 반듯하고 날씨는 쾌청하다.

 

다시 안으로 들어왔다. 금장식, 초, 천장화 등 그득그득 화려하다. 참고로 저 가운데 직사각형의 천장화는 음악을 표현한 그림이다.

 

건물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 악기, 리라(모양으로 장식된 문 손잡이)

  리라는 보통 회화에서 이 사람이 음악의 신 아폴론이오라고 표현하고 싶을 때 들게 하는 악기로(올림포스 가디언 속 아폴론으로 분장한 권혁수가 들고다니는 그 악기가 바로 리라ㅋㅋ) 오페라 가르니에 곳곳에 리라 장식이 있다. 바로 앞의 음악을 표현한 천장화에도 리라를 들고 있는 여성이 있고, 따로 사진은 안올렸지만 앞서 소개한 샤갈의 천장화 바깥부분, 객석 맨 윗층 천장에도 리라가 그려져있다.

 

제대로 화려하게 표현되어 있는 리라 벽장식

 

요건 샤갈의 천장화로 바뀌기 전 원래 그려져 있던 천장화의 최종 초안

  샤갈이 그린 천장화 이전에 공연장 천장을 장식하던 그림이 바로 이 그림이다(공연장은 1875년에 완성됐고 샤갈이 1887년 생이니까 당연히 그 전에는 다른 그림이 있었다ㅋ). 불어 그대로 번역하면 뮤즈와 낮과 밤의 시간이라는 작품인데, 샤갈하고 친하던 장관이 샤갈 작품으로 바꾸고 싶어해서 바꿨다고 한다. 이 장관이 나중에 니스에 있는 샤갈 박물관 건립도 도와줬다고 하니 샤갈의 대왕 팬(!)이었나보다. 뭐, 나야 덕분에 좋은 구경하고 감사합니다만-ㅎ

 

요건 파우스트 공연의 무대장치 모형

 

요건 아마 다른 작품인데 멋져서 같이 올림, 무대를 꽤 깊게 쓴다.

 

여기저기 구석구석 구경을 마치고 슬슬 나가는 길, 다시 중앙 계단 한 컷

 

음- 다시 봐도 멋지군-

 

출구쪽인데 유명한 작곡가들의 동상이 쭉 앉아있다.

 

오늘 열일해준 고마운 오디오 가이드! 한국어버젼 중 가장 만족스러웠다. 초초초강추!!!

 

  여기는 출구쪽에 있는 기념품가게, 오페라의 유령 관련 섹션이 따로 있었다. 올~ㅋ

 

다시 나와서 정면 한컷

  오디오 가이드에서 건물 곳곳에 있는 리라 장식에 대한 설명을 해주면서, 건물 바깥 가운데 아폴론상도 황금리라를 번쩍 들고 있다고 알려주길래 나와서 확인해봤더니, 진짜다(사진에 너무 조그맣게 나와서 확대해서 붙여봄ㅋ).

 

주린 배를 채우러 오페라 가르니에 바로 옆에 있는 Cafe de la paix로 향했다.

 

바깥 테이블 중 오페라가르니에와 가장 가까운 쪽에 앉았더니 유리창 너머로 이렇게 보였다. ㅋ

 

오래되고 유명한 사람들이 많이 다녔던 곳이라고 들었던지라, 찾아보니 눈에 띄는 이름은 모파상과 에밀 졸라 정도?

 

써늘한 날씨에 제격이었던 양파수프

차 한잔과 수프를 먹었을 뿐인데 거의 30유로가 나옴. 흠흠-

배를 채웠으니 다음 장소로 이동, 무료 전망대가 있다는 갤러리 라파예트 백화점으로 향했다.

걸어서 약 3분 정도?

 

갤러리 라파예트 안, 무료전망대로 올라가는 중

  우리나라에도 있는 브랜드들인데 뭔가 더 멋져보인다. 왜죠?

 

남의 나라 백화점에서 내부 사진을 찍다니... 어쨌든 멋져보였음.

 

흠- 사실 무료전망대라고 칭하지만 백화점 옥상의 고객쉼터 같은 곳이다. 다만, 여기가 파리고 중심에 위치한 백화점이다보니 주요 명소들이 다 눈에 들어올 뿐-

 

가까이 서서 볼 수도 있고, 앉아서도 볼 수 있다.

 

이렇게 돈을 내고 다과를 즐길 수도 있다.

  고작 7층정도 높이이기때문에 큰 기대는 말고 이왕 이 근처에 왔고 시간도 여유가 있다면 한번 와봄직한 곳이다. 굳이 시간내어서 올 필요는 없고. 이날 날씨가 워낙 좋아서 저녁 때는 에펠탑에 올라가 보기로 했다. 자세한 포스트는 내일-

 

 

  지난 10월 다녀온 프랑스 & 이탈리아 여행에 대한 기억이 더 사라지기 전에 최대한 부지런히 포스팅을 하려고 한다. 일단 계획은 대략 3주정도로 잡고 매일 올리려고 하는데(일단 이렇게 질러놔야 지키려는 의지가 더 굳건해짐-ㅎㅎ)... 오늘은 첫날 파리에 도착하자마자 숙소에 짐을 던져놓고 제일 먼저 향했던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이야기다. 이전에 포스트를 한 곳이기도 한데 이번 여행에서는 내가 예전에 갔을 때 몰랐거나 지나쳐버린 곳 위주로 둘러봐서 추가 포스트를 작성하기로 했다.

 

멀리서도 존재감 뿜어내는 파리의 노트르담

 

세느강변의 부키니스트(bouquiniste)들은 여전히 성업중

 

몇번을 봐도 반갑기만한 파리 노트르담의 정면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내부관람은 별도의 입장료가 없기때문에 주저말고 들어가면 된다.

 

북쪽 장미창 가운데의 성모자(聖母子)

  이전 포스트에서 다음에 파리 노트르담을 방문하게 되면 망원경을 가지고 가서 스테인드글라스의 디테일을 꼭 직접 보고싶다고 쓴 적이 있다. 그래서 이번 여행을 준비하면서 3주동안 기내용 캐리어 하나 싸가지고 가면서도 그 안에 쌍안경을 챙겨넣었다. 역시나 이곳의 장미창은 너무 높은 곳에 위치한데다 빛까지 강하게 들어와서 맨눈으로는 도저히 스테인드글라스의 내용을 알아보기 어려웠다. 하지만 챙겨간 쌍안경으로 보니 하나하나가 진짜 자세히 잘보이고 예전에 포스팅하느라 알게 된 내용을 바탕으로 보니 훨씬 흥미로웠다. 이후 3주의 여행기간동안 좁은 가방 안에서 상당히 비중있는 짐덩이였지만 거의 후회되지 않았다(이따금 원망스럽기는 했음ㅋ).

 

남쪽 장미창 가운데 묵시록의 예수

  사실 이런 유서깊은 관광지일수록 역사적 배경이든 사연이든 조금이라도 더 알고 보면 훨~씬 더 흥미롭게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보통 가이드북은 지면의 한계도 있고 이렇게 유명한 시설이라도 미시적으로 부분부분에 대해 설명해주는 경우가 많아서 나는 일단 가이드북은 한권 기본으로 챙겨가지만 디테일이 궁금하면 위키피디아에서 찾아보는 편이다. 특히 영문 위키피디아 https://en.wikipedia.org/ 의 경우 대개 이런 해외의 유물이나 유적관련 한글버젼보다 좀 더 깊은 정보를 접할 수 있다. 물론, 프랑스어나 이태리어버젼으로 보면 자국의 유물, 유적에 대하여 훨씬 방대한 설명을 볼 수 있는데 좀 더 깊게 알고 싶으면 부분부분 번역기를 돌려서 보는 것도 좋지만 보통 나는 영문버젼의 길이로도 대개 만족스러웠다.

 

성당 내부에서 뭔가 행사 진행중

 

이제는 습관이 되어버린 기부용 촛불 하나

  위에 올린 사진처럼 성당 내부에서 행사가 진행중이라 관람이 원활하지 않았다. 이런 종교행사가 있으면 사진찍기도 눈치보이고 사실 내가 이곳에 온 첫번째 목적(쌍안경으로 스테인드글라스 보기)은 이미 달성했기때문에, 무료인 입장료 대신 고마운 마음을 담아 촛불 하나를 켜두고 나왔다(초 하나에 1유로인지 2유로인지... 기억이 더 지워지기 전에 얼른 다 써야지-ㅋ).

 

성당 북쪽면 수많은 가고일 중 눈에 띄는 사람 가고일

  떠도는 이야기에 따르면 이 북쪽벽 복원공사를 할 당시 현장에서 악명이 자자했던 공사장 감독관의 모습을 가고일 중 하나로 슬쩍 넣어놓았다고 한다. 사실이든 아니든 흥미롭다. ㅋ

 

북쪽벽에 뜬금없이 튀어나와 있는 사람 조각

  내가 이번에 구입한 가이드북 '프랑스데이'에 성당 북쪽벽 소설 파리의 노트르담 등장인물들이 조각되어 있다는 내용이 실려있다. 나는 원래 이런 뒷이야기를 좋아하고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여운이 아직 남아있는 상태였기때문에 더 즐거운 마음으로 찾아봤다. 책 속에는 북쪽벽에서 가장 찾기쉬운 이 조각이 근위대장 페뷔스라고 소개하고 있는데 영어권 여행자들이 개별적으로 올린 사진들에는 하나같이 콰지모도라고 소개하고 있다. 디즈니 애니속의 페뷔스는 이 모습에 가깝기는 하지만 서로 전혀 다른 내용이라 어느게 맞는지 모르겠다. 밑에서 보면 꽤 못생겼기때문에 콰지모도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ㅋ

 

가이드북에서 콰지모도라고 하지만 모를... 망토를 쓰고 있어서 프롤로 같기도 하고..ㅋ

 

여성캐릭터는 확실한데 하체를 보면 에스메랄다보다는 인어공주 같다.

 

가운데 기둥을 중심으로 서로 다른 방향을 보고 있는 여성(에스메랄다로 추정)과 남성(과연 콰지모도?) 조각

 

잘생긴 미소년(혹은 가녀린 여성?)으로 추정되는 조각

  진위여부를 차치하고 숨은 조각 찾기는 꽤 재미있었다. ㅎㅎ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프롤로는 끝까지 못찾았지만 대신 미소년으로 추정되는 조각을 하나 찾은 것으로 두번째 방문 목적은 마무리하고 성당의 뒷편으로 향했다.

 

성당 뒷쪽으로 가는 길에 발견한 종 4개

  영문 위키피디아(https://en.wikipedia.org/wiki/Notre_Dame_de_Paris)에 따르면 2012년에 북쪽타워의 오래된 종 4개가 새것으로 교체되었다고 하는데 아마 그 4개인가보다. 

 

오~ 가까이서는 처음보는 파리 노트르담의 뒷모습

  뭔가 복잡다단한 구조로 보이는데 꽤 그럴듯하고 성당의 정면이나 측면과 사뭇 느낌이 다르 산책겸 이쪽에서 뒷모습을 보는 것도 좋겠다. 이 사진을 찍은 곳에 작은 공원이 있는데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에서 남자주인공이 로댕미술관 큐레이터와 나란히 벤치에 앉아 부키니스트에게서 구입한 일기의 번역도움을 받는 장소가 여기다.

 

해가 넘어가는 중이라 빛이 더 예쁨

 

  이왕이면 이 부근의 야경도 찍고 싶어서 아주 가까운 곳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늘 그랬듯 구글맵에서 restaurants로 검색해서 평점 좋고 가까운 곳으로 골랐다.

 

파리 노트르담 측면을 바라보면서 식사를 할 수 있는 레스토랑 Comme Chai Toi

 

모짜렐라 치즈와 말린 토마토

 

비프타르타르와 감자튀김

  개인적인 감상은 이곳이 왜 좋은 평가를 받는지는 알겠다. 가게 위치도 좋고 인테리어도 예쁘고 점원이 적당히 친절하고 음식도 괜찮은 편이다. 단, 궁금해서 시켜본 비프 타르타르는 뭔가 우리나라에서 먹은 육회의 소고기보다 질이 떨어지는 것 같아서 아주 약간만 먹었고 은근히 양이 많아서 쉐프에게 미안했지만 메인은 거의 남기다시피했다. 영어메뉴가 없는 점도 아쉬웠다. 그래도 맛있는 집인것 같은데 내 메뉴선택에서 아쉬움이 좀 느껴져서 다음에 다른 메뉴를 먹으러 다시 한번 가고 싶다. 그리고 나(=저녁시간 첫손님) 이후로 오는 예약없는 손님은 예약이 모두 찼다고 돌려보낸 걸로 봐서 다음에 갈 때는 미리 예약을 하고 가야겠다.

 

저녁을 먹고 나오니 해가 넘어갔다.

 

파리 노트르담 옆 세느강변

 

조명을 환하게 받고 있는 파리 노트르담 정면

 

 세번째 오고서야 처음 발견한 푸앙 제로 Point Zéro

  푸앙 제로는 파리의 중심, 파리에서 다른 도시의 거리를 잴 때 0이 되는 포인트이다. 노트르담 정면 앞 광장에 있는데 그동안 계속 보지 못했다. 첫번째 왔을 때는 광장앞이 공사중이라 너무 복잡했고 그 다음에는 성당 안으로 입장하려는 인파가 굽이굽이 줄을 서 있어서 찾아볼 엄두를 내지 못했다. 이번에는 왠지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성당 정문앞에 가만히 서서 광장에 있는 다른 관광객들을 조용히 관찰했다. 그랬더니 이 부근에서 서너명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어서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후훗- 이 곳을 딱 한번만 밟으면 파리에 다시 올 수 있다는 얘기가 전해지는데(두번 밟으면 효력이 없어진다나-ㅋ), 사실 세번째 방문만에 처음 봤지만 남들 하는건 다 해보고 싶어서 살포시 가운데를 밟아주고 왔다. 곧 파리 다시 갈 수 있겠지-ㅎㅎ

혹시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이전 포스트(내부 & 탑 얘기)가 궁금하다면 ↓↓↓↓↓

2016/08/04 - [■ 5박 이상/프랑스] - [파리여행]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Cathédrale Notre-Dame de Paris

 

 

내장사에서의 아쉬움을 꽉꽉 채워준 내장산국립공원 백암산 백양사지구

 

  이전 포스트에서 소개한대로 먼길 단풍구경을 갔는데 내장산 내장사부근만으로는 아쉬움이 남아, 인근 백양사쪽도 단풍이 유명하다는 정보를 입수하고는 내장산을 굽이굽이 돌아 백양사로 갔다. 전북 정읍에서 전남 장성으로 이동하는건데 실제 달린 거리는 약 17km정도로 금방 닿을 수 있었다.

 

초입부터 기대감을 높여준 아름다운 연못

 

  내장사와 달리 백양사는 입장료(1인당 3천원)와 주차비(승용차 5천원)를 한꺼번에 지불할 수 있고 카드결제도 가능하여, 아슬하게 남아있던 현금을 간식구입에 활용할 수 있었다. ㅎ 게다가 주차장에서 불과 몇걸음 걸었을 뿐인데 초입부터 이렇게 아름다운 연못을 만날 수 있어서 처음부터 만족스러운 상태로 구경을 시작했다.

 

반대방향에서 본 경치도 아름다웠다.

 

예쁘게 물든 커다란 단풍나무

 

물론 초록빛도 지분이 상당하다.

 

대략 색상비는 이정도-ㅎ

 

처음 뵙겠습니다-

내장산국립공원 안에 백암산 백양사가 속해있는 모양이다. '애기단풍'이 유명한지 애기단풍축제 ~11/13 요런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이런 바위산만 보면 설악산이 생각남

 

제대로 물든 단풍나무가 있길래 예의상 한 컷-

 

단풍길을 따라 물이 흘러 차분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계속 볼 수 있다.

 

오~ 내 취향저격 색조합!

 

단풍나무 잎사귀가 앙증맞고 아기자기한데 그래서 애기단풍인가보다.

 

애기단풍이 잔뜩 모이면 나름 스케일 있는 광경을 연출함-

 

역시 난 초록빛이 섞인게 좋다. ㅋ

 

길을 따라 올라가는데 유독 한 곳에 삼각대를 갖춘 카메라부대가 몰려있었다.

 

그래서 나도 그 사이로 들어가서 한 컷 찍어왔다.

뭔가 좀 더 구도를 안정적으로 잡고 싶었지만 사람들을 제치고 마구 다니기에는 약간 위험한 곳이라 욕심을 버리고 얼른 올라왔다.

 

그냥 뒷산의 빛깔도 예쁘다.

 

저 봉우리 이름은 모르겠지만 어쨌든 몹시 멋있었다. ㅋ

 

  이전 포스트에서도 언급했지만 이번 가을 내장산 단풍여행은 내장사보다 백양사코스가 더 좋았다. 백양사쪽이 인파도 상대적으로 적은데다 길도 아기자기하고 단풍모양도 예쁘고 물도 많아서 촉촉하고 차분하고 마음이 좀 더 안정되는 느낌이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워낙 기대치가 낮았기때문에 이렇게 만족한 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ㅋ 어쨌든 본격 등산을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자가용 이동 기준) 서로 거리도 가깝고 조금 다른 아름다움이 있으니 두 곳 다 방문해보는 걸 권하고 싶다.


정통 단풍명소 내장산 내장사코스가 어땠는지 궁금하다면↓↓↓↓↓

2016/11/10 - [■ 4박 이하/대한민국] - [당일치기 여행] 2016 내장산 단풍구경 上 내장사방면

 

 

난세에 소소한 즐거움을 찾고자 갑자기 떠난 내장산 단풍 여행

 

  이번주 단풍이나 보러갈까 지난 주말에 잠깐 얘기가 나왔었는데, 8일밤 검색해보니 내장산 날씨가 9일 맑고 추움, 10일 비, 11일 비온후 갬이라 선택의 여지없이 9일로 결정하고 얼른 다녀왔다.

 

  내장산은 입구~내장사까지 평탄한 코스에 단풍나무가 즐비해서 단풍구경만 하겠다면 굳이 등산복이 아닌 일반 캐쥬얼정도만 입어도 충분히 가볍게 다녀올만하다.

 

  하지만 길에서 만난 대부분의 사람들은 본격 등산복을 제대로 갖춰입고 산으로 향하고 있었다. ㅋ 뭐 보통 등산 동호회에서 많이들 오니깐 뭐... 흠- ㅋ

 

다들 물이 잘 든 단풍나무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느라 많이들 바쁘시다.

 

나도 붉은 나무를 보면 일단 셔터를 눌렀다.

지금 보니 노란빛도 꽤 강하군-ㅋ

 

본격 노란 단풍길-

 

  내장산 단풍샷에 꼭 등장하는 우화정

  2010년에 이어 두번째로 내장산에 간건데 이 우화정이 바뀐 것이 상당히 반가웠다. 예전에는 시멘트로 허접하게 만든 느낌이 너무 심하게 나서 좀 황당하기도 하고 안타까웠는데, 새로운 우화정은 지붕의 페인트 느낌이 아쉽지만 예전보다는 훠~얼씬 고풍스러워졌다.

 

올해 내장산 단풍은 11월 9일이 절정이라는데 이날이 분명 11월 9일이었는데, 붉게 물든 나무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사람들이 말하는 일주문이 아마도 여기인 것 같다. 여기부터 내장사입구까지가 본격 단풍길이다.

 

단풍느낌이 나는 곳을 찾아 한 컷

 

'단풍'하면 붉게 물든 사진이 인상적이고 보기좋지만 난 사실 이렇게 초록빛이 섞인 모습도 좋다.

 

하늘이 많이 보이는군 흠-ㅋ

 

이런 조합 좋아-

 

건조한 초록빛이 많았던 단풍길

 

아직도 일주문 근처인가보군- ㅋ

 

스아실 이렇게 앉아있기에 꽤 추운 날이었지만 햇빛에 의지해 앉아있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공기도 깨끗하고 야외로 나오는 것은 어쨌든 큰 위안이 된다.

이런 난세에는 더더욱-

 

슬슬 구경하다보면 어느새 닿게되는 내장사

 

내장사 들어서면 바로 만날 수 있는 이 커다란 단풍나무가 내 기준 이 단풍코스의 큰 하이라이트인데 좀 시든 빛깔에 숱도 듬성듬성했다.

 

다시 내 취향의 단풍-ㅋ

 

그래도 명색이 단풍구경을 갔으니

붉은 나무를 찾아서 1

 

붉은 나무를 찾아서 2

 

붉은 나무를 찾아서 3

 

슬슬 배가 고파져서 다시 돌아가는 길

 

일주문 한번 더- ㅋ

 

(비교용 사진) 2010년 내장사 내 커다란 단풍나무

  위 사진은 6년전 내가 처음 내장산에 갔을 때 찍은 내장사 안의 커다란 단풍나무다. 앞서 이쪽 단풍코스의 하이라이트라고 했던 그 나무다. 이 나무 뿐만아니라 내장사 단풍길 전반적으로 훨씬 더 화려한 모습을 알고 있어서인지 올해 내장사방면의 가을단풍은 나로서는 좀 아쉬웠다. 그나마 별 기대없이 방문한 백양사방면 단풍코스가 차분한 아름다움이 있어 상대적으로 무척 만족스러웠다.

백양사방면이 어땠는지 궁금하다면↓↓↓↓↓

2016/11/11 - [■ 4박 이하/대한민국] - [당일치기 여행] 2016 내장산 단풍구경 下 백양사방면

 

 

 

가득 핀 메밀꽃밭이 완전 감동이었던 고창 메밀꽃축제(or 잔치)!!!

 

 

 

 

 

1년에 3번(청보리, 해바라기, 메밀꽃) 관광객을 불러들이는 고창 청보리밭

 

  이번 추석날 모인 가족들 다같이 나들이를 가자는 큰엄마의 제안에 따라 메밀꽃이 가득 피었다는 고창 청보리밭에 다녀왔다. 올해 봉평 메밀꽃축제에 가지 못해 아쉬웠는데, 큰엄마의 갑작스런 제안에 내가 제일 신났다!!

 

 

 

  고창 청보리밭은 지난 5월 청보리밭 축제때 처음 오고 올해 두번째이다. 청보리가 한창일 때는 '축제'라 부르고 좀 더 큰 규모의 장터와 행사가 있는데 메밀꽃이 필 때는 좀 더 소박하게 관광객의 편의를 위한 최소한의 간이식당과 아주 작은 간식 코너 등만 운영하는 등 '잔치'라는 표현을 쓴다고 한다.

 

 

 

입구 쪽은 꽃이 덜 피어 어르신들께서 다소 실망하셨다. ㅋ

 

 

 

점점 밭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메밀꽃이 가득 피어있다.

 

 

 

나는 이렇게 넓은 공간에 빼곡히 채워져있는 메밀꽃만으로 무척 감동이었다.

 

 

 

땡볕에 그늘하나 없어 어르신들은 저렇게 초입까지 왔다 도로 길을 따라 나가시고, 나와 몇몇 열정파만 길을 따라 한바퀴 크게 돌았다.

 

 

 

이렇게 메밀밭 사이로 난 길을 따라 메밀밭을 크게 돌 수 있다.

 

 

 

여름 한창 때는 해바라기밭이라고 하는데 약간 그 흔적이 남아있다.

 

 

 

아주 안쪽으로 들어오면 울타리도 없이 이렇게 예쁜 길을 걸을 수 있다.

 

 

 

봉평에 비해 꽃의 밀도가 낮다며 어르신들께서 아쉬워하셨는데, 메밀꽃을 처음 본 나는 그저 신났다.

 

 

 

좋잖아!! ㅋ

 

 

 

어르신들 중 유일하게 꽃밭일주를 마친 아빠

 

햇볕가리개용 우산을 들고 있어 계속 비광(!)같다고 놀렸다. ㅋㅎ

 

 

 

철지난 해바라기와 제철의 메밀꽃

 

 

 

해바라기가 일제히 땅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조금이나마 같이 볼 수 있어 좋았다.

 

 

 

이정도면 괜찮지 않남?

 

 

 

메밀꽃만으로 풀샷 한방-

 

 

 

  고창 청보리밭(=학원농장)은 영화나 드라마 촬영도 많이 이루어졌다고 하는데 이 나무 근처에서 사진 촬영하는 사람이 많아서 나도 한번 담아봤다. ㅋㅋ 최근에 이영애가 출연한다는 드라마 사임당 촬영도 했다고 한다. 오~ㅎㅎ

 

 

 

  저~기 해바라기밭을 배경으로 한 프레임이 설치된 포토존이 보인다. 비록 고개숙이고 있지만 해바라기들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은 사람들이 꽤 있었다.

 

 

 

요기는 학원농장 바로 옆 메밀밭인데, 어르신들은 이쪽이 더 아름답다며 좋아하셨다.

 

 

 

 

  2016년 올해 고창 메밀꽃잔치는 9월 10일~25일까지 열린다고 한다. 가기 전에 검색해보니 열흘 간격으로 나눠 파종하여 한달가량 풍성한 꽃밭을 볼 수 있다고 했다. 난 봉평 메밀꽃축제에 가본 적이 없어서 비교할 수는 없고, 그냥 이렇게 큰 땅에 가득 핀 메밀꽃이 마냥 보기 좋았다. 청보리밭 축제때보다 사람이 적어 구경하기도 좋고 주차하기도 수월해서 전반적으로 상당히 만족했다. 편의시설로 청보리밭 입구 맞은편에 식사류 파는 매점규모의 식당이 운영되고, 다른 공간에서 보리랑 메밀 가공품 판매 및 간이카페가 운영되고 있었다. 이날 날씨가 좀 덥고 해도 쨍쨍해서 아이스라떼 입에 물고 메밀밭 한바퀴 도니까 딱 좋았다. 맘껏 사진찍고 천천히 돌아보며 약 1시간정도 여기 있었고, 고창이 고향인 큰엄마의 제안에 따라 전남 영광 해안도로 드라이브 후 법성포에서 늦은 점심겸 저녁을 먹었는데 매우 훌륭한 코스였다. 지난 봄에 우리 가족끼리 왔을 때는 고창이니까 당연히 민물장어만 먹고 떠났는데(물론 맛은 매우 훌륭-ㅋ), 전남 영광이 불과 15km남짓으로 상당히 가까워 메밀밭을 보고 바닷가를 둘러본 뒤 영광 굴비 정식을 먹는 것도 매우 만족스러운 코스였다. 

 


 

 

전남 영광 모래미해수욕장(고창 청보리밭에서 약 16.5km)

 

 

 

전남 백암해안전망대(고창 청보리밭에서 약 24km)

 

 

 

법성포 굴비한정식 3인상(고창 청보리밭에서 약 11km)

 

 

 

  스위스여행 관련 세번째로 포스팅할 곳은 레만호 주변의 라보지구와 몽트뢰다. 인터라켄에 2박 묵으면서 하루는 융프라우를 보러가기로 미리 정했고 나머지 하루를 어디로 갈까에 대해 또 폭풍검색을 했는데 좀 멀기는 하지만 인터라켄-몽트뢰 구간이 골든패스라는 관광열차 구간이라 열차타는 시간도 온전히 관광이라고 본다면 갈만하겠다 싶어서 이쪽으로 정했다.

 

 

 

 

 

라보지구 하이킹의 시작 Chexbres-Village역

 

  아침부터 인터라켄에서 출발하여 열차를 갈아타고 라보지구 하이킹을 시작하기에 좋다는 Chexbres-Village역에 내리니 오후 1시 반이었다. 골든패스라인의 열차 밖 풍경이 아무리 아름다워도 기차 안에만 몇시간씩 앉아있는건 지루하니까, 서둘러 걷기로 했다.

 

 

 

 

레만호와 그 앞의 포도밭

 

Chexbres-Village역 바로 앞에 펼쳐진 풍경이다. 아우~ 너무 좋다~~는 엄마의 감탄사와 함께 1.8km에 달하는 포도밭 사이길 하이킹이 시작되었다.

 

 

 

 

9월말이라 아마도 포도수확중

 

  라보지구는 스위스에서 제일 큰 포도경작지라고 하는데 여기서 나는 와인도 유명한게 많다고 한다. 만화 신의 물방울을 보다 말았더니 자세히는 모르겠고 어쨌든 내가 갔을 때가 포도수확철이라 이렇게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라보지구에서도 작품활동으로 뒤쳐진 아빠

 

  공기가 정말 깨끗하고 바다라고 해도 믿을만큼 큰 호수와 호숫가를 따라 계속 이어져있는 포도밭이 그냥 그곳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무척 좋았다. 체르마트와는 전혀 다른 광경으로 색다르면서도 아름다워서 이 곳을 셋째날 코스로 선택한 나 자신을 무척 칭찬해주고 싶었다. ㅎㅎ

 

 

 

 

몽트뢰 방향

 

  여기서 몽트뢰의 끝인 시옹성까지는 약 15km정도 거리로, 호숫가를 따라 길이 쭉 이어져있어 원한다면 계속 아름다운 풍경을 따라 하이킹을 할 수도 있다.

 

 

 

 

풍성하게 익은 포도

 

  손을 뻗으면 닿을 거리에 포도가 널려있다. 어릴 때부터 포도귀신이라는 얘기를 들었지만 와인용 포도는 그냥 먹으면 맛이 없다는 걸 보고 들은터라 그냥 정말 많이 있구나 싶었다. ㅋㅋ 가까이서 보면 알도 작고 먹어보고 싶은 욕심은 들지 않는다. ㅎㅎ

 

 

 

 

아마도 화이트와인이 되는거 같은 백포도

 

  와인은 무조건 화이트와인만 선택하는 초딩입맛이라 백포도를 보고 눈이 한번 더 갔다.

 

 

 

 

여럿이 걷기에도 충분한 포도밭 사이길

 

 

 

 

하늘과 경계가 모호한 레만호

 

  이날 날씨가 맑으면서도 물 위에 뿌옇게 무언가가 있어서 호수면과 하늘의 경계가 상당히 모호했다. 사이다 광고에 나왔던 것 처럼 어느 것이 하늘빛이고 어느 것이 물빛인가- ㅎㅎ

 

 

 

 

계단식 구조가 살짝 보이는 포도밭

 

 

 

 

호수가 너무 커서 아무리 봐도 바다같다. ㅋ

 

 

 

 

  라보지구의 포도밭이 800헥타르라고 하는데 환산해보니 242만평이다. 호오~~

 

 

 

 

때마침 지나가는 유람선

 

 

 

 

이제 슬슬 다시 마을이 다시 보이기 시작

 

 

 

 

유럽 느낌(!)의 집들

 

 

 

 

유럽 느낌의 골목길 ㅋ

 

 

 

 

유람선타기 위해 Vevey로 이동

 

  St-Saphorin역까지 약 1.8km를 걷고 몽트뢰로 돌아가는 유람선을 타기위해 Vevey역까지 이동하는 열차를 탔다. 탑승시간은 5분인데 운행간격이 60분이니 주의!

 

 

 

 

Vevey-Marché 선착장 시옹성가는 유람선 탑승장소

 

  Vevey역에서 유람선을 탈 수 있는 Vevey-Marché까지는 약 600m로 구글맵을 따라 쉽게 이동이 가능하다. 이 동네는 찰리채플린이 여생을 보낸 곳으로, 네슬레 본사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각각 찰리채플린 동상과 네스레 박물관 앞바다의 초대형 포크가 기념촬영 포인트인데, 어르신들이 많이 걸으신 상태라 걸어서 가보는 건 생략했다. 그런데 둘 다 바닷가에 있어서 유람선을 타고도 다 볼 수는 있다. ㅋㅋ

 

 

 

 

요건 선착장부근에서 찍은 사진인데, 네슬레 포크는 여기서도 보인다.

 

 

 

 

포크가 좀 선명하게 나온 사진 확대 ㅋㅋㅋ

 

 

 

 

유람선에서 본 풍경

 

  엄마는 레만호에 가보기로 했다고 일정을 알려준 뒤부터 몇번이나 '레만호에 지다'라는 작품에 대해 이야기했다. 엄마가 젊었을 때 정애리씨가 주인공으로 나온 드라마(라고 했는데 검색해보니 영화인듯-ㅋ)였는데 그 레만호에 오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는 얘기였다. 저도 어렸을 때 호돌이의 세계여행 책에서 레만호를 봤는데 이렇게 오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어머님- ㅎㅎ

 

 

 

 

시야에 분명하게 들어온 시옹성

 

  브베에서 출발한지 50분 가까이 되자 시옹성이 보이기 시작했다.

 

 

 

 

선착장에서 본 시옹성

 

  시옹성은 시인 바이런이 시옹의 죄수라는 작품을 발표하면서 유명해졌다고 하는데, 나는 시옹성에 와서 시옹의 죄수라는 작품이 있는지 알게 되었다. ㅎㅎ

 

 

 

 

프레디 머큐리 동상 근처

 

  시옹성에서 몽트뢰역까지는 약 6km로 201번 버스를 타면 환승없이 이동이 가능하다. 우리 가족은 몽트뢰를 사랑한 남자, 프레디 머큐리의 동상을 보기 위해 조금 일찍 내렸다.

 

 

 

 

여전히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프레디 머큐리

 

  엄마아빠는 서양문물에 관심이 별로 없어서 이 사람이 누군지 몰랐는데, 유튜브에서 퀸의 We will rock you와  I was born to love you를 찾아 들려드렸더니, 아~~~ 들어봤다고- ㅋㅎㅎ 여행에서 돌아온 뒤 MBC 서프라이즈에서 프레디 머큐리 관련 에피소드가 몇번 나와서 그 때 호숫가에 서있던 그 동상, 그 가수라고 다같이 반가워했던 기억이 난다. ㅋㅎㅎ 

 

 

 

 

몽트뢰역까지 이어진 산책길

 

  몽트뢰역까지는 여기서 약 500m로 호숫가를 따라 나무그늘 사이로 걷기 좋은 산책길이 놓여있다. 아이스크림을 파는 가판대가 있어 하나씩 들고 역까지 걸어갔는데 무척 좋았다. 급조한 일정치고 이날도 꽤 성공적인 하루였다.

 

 

  스위스에서의 5박일정 중 체르마트에서는 1박만 묵었는데, 다행히 도착한 날과 떠나는 날 모두 날씨가 좋았다. 첫날 고르너그라트 일정이 무척 성공적이었기때문에 여행분위기가 상당히 업된 상태여서 둘쨋날 일정에 대하여 부담을 가지고 폭풍검색을 하다가 숲과 호수가 어우러진 가운데 마테호른이 보이는 아름다운 사진을 발견했다. 마테호른의 인기 하이킹 코스라는 5개 호수길 그린드예호수의 사진이었다. 고르너그라트 근처의 리펠호수는 다소 삭막한 모습이었기때문에 뭔가 좀 더 이상에 가까운 풍경을 볼 수 있을거라는 기대 속에 수네가전망대와 로트호른전망대, 그리고 그 사이에 놓인 5개호수길 하이킹을 둘쨋날 코스로 정했다.

 

 

 

 

이제 동네에서 봐도 안어색한 마테호른

 

수네가전망대로 가는 역도 고르너그라트에 갈 때처럼 번화가에서 걸어갈 수 있다.

 

 

 

 

수네가전망대에서 본 마테호른

 

  수네가전망대는 뭐 적당히 높고 바로 옆에 규모있는 레스토랑이 있어 편리하다. 사실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아래쪽에 있는 라이호수!

 

 

 

 

라이호숫가 나무의자에 누워 작품활동에 여념이 없는 아빠와 천천히 오고 있는 엄마

 

  날씨도 좋고 주변도 아름답고 그냥 몇시간 누워만 있다 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날 코스 통틀어 엄마아빠가 가장 만족했던 곳이 바로 여기, 라이호수(Leisee)다. 

 

 

 

 

라이호수에 비친 마테호른

 

  5개호수길을 꼭대기부터 내려오면 라이호수가 다섯번째인 마지막 호수다. 어차피 다시 오게 될 곳이지만 아침에 와야 호수에 비친 마테호른의 반영을 선명히 볼 수 있다고 하길래 일부러 먼저 들렀다. 아침 특유의 조용한 분위기와 맞물려 체르마트에 있는 시간을 통틀어 가장 행복한 경험이었다.

 

 

 

 

사진 오른쪽은 수네가전망대로 가는 푸니쿨라

 

  여기를 다녀오고 우연히 꽃보다할배 재방송을 보다가 꽃할배 일행이 악천후때문에 헬기투어를 망친 에피소드의 장소가 여기라는 것을 알게 됐다. 화면 속의 라이호수는 날이 흐리고 비바람이 불어 춥고 삭막하고 살벌하기 그지없었지만, 맑은 날의 모습은 이렇게 평화롭고 아름답고 행복하다. 괜히 스위스관광청에 감정이입해서 얼마나 안타까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ㅎㅎ

 

 

 

 

수네가전망대 & 라이호수 부근은 상대적으로 낮은 지대(해발 2288m)라 그런지 윗쪽보다 초록초록하다.

 

 

 

 

나무의자의 안락함에 취한 다른 관광객들

 

  꺄아~ 다시 봐도 저 나무의자 진짜 매력적이다. 인체공학적이기까지해서 완전 편안하다. ㅋㅋㅋ 다시 보니까 또 가고 싶다.

라이호수가 최고야~ㅋ

 

 

 

 

어느새 올라온 로트호른 전망대

 

  아쉬웠지만 라이호수를 뒤로 하고 이쪽 라인에서 가장 높은 로트호른(Rothorn) 전망대에 올라왔다. 아마 일출이 유명한 모양인데 그냥 낮에 오면 좀 삭막하다. 개인적으로 굳이 올라오지 않아도 될 것 같은 생각이다. ㅋㅋ

 

 

 

 

로트호른에서 본 핀델빙하와 몬테로사, 리스캄

 

  날이 맑아서 그런지 각도가 좋아서 그런지 고르너그라트에서 볼 때 보다 맨 왼쪽의 핀델 빙하(Findel gletscher)부터 가운데쯤 몬테로사, 오른쪽의 리스캄까지 두루 더 멋져보였다.

 

 

 

 

적당한 거리감이 더욱 더 알프스답게 느껴진다.

 

 

 

 

5개호수길 하이킹 시작

 

 

 

 

첫번째 호수인 슈텔리호수

 

  로트호른에서 한정거장 내려온 블라우헤르드(Blauherd)에서 슈텔리호수(Stellisee)까지 걸어서 2~30분이면 닿을 수 있다. 5개 호수중 가장 크고 탁 트여다. 여기도 마냥 앉아있고 싶은 곳이다. 

 

 

 

 

두번째 호수로 가는 길

 

 

 

 

나는 일반운동화를 신었는데 대략 걸을만했다.

 

 

 

 

한 30분 넘게 걸으니 두번째 호수인 그린드예 호수가 살짝 보인다.

 

 

 

 

5개호수길의 두번째 호수인 그린드예 호수(Grindjisee)

 

 

 

 

호수와 푸른 나무 너머로 보이는 마테호른

 

  이 각도의 사진을 보고 왔는데 생각보다 많이 작았다. 그래도 이 모습을 직접 찍을 수 있었다는 사실에 꽤 만족스러웠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숲이 울창해져 뭐랄까 달력 속의 멋진 배경으로 걸어들어가는 기분이 들었다. ㅋㅋ

 

 

 

 

여기서도 씩씩하게 걷고 있는 엄마

 

 

 

 

여전히 작품활동으로 뒤쳐져있는 아빠

 

 

 

 

 

네번째 호수인 무스이예호수를 발견

 

  우리가족은 5개호수길에서 세번째 호수인 그륀호수(Grünsee)는 생략했다. 처음 봤던 라이호수가 정말 평화롭고 아름답고 좋았는데 그에비해 올라와서 하이킹 중 봤던 호수들이 라이호수보다 더 좋은지 잘 모르겠는 수준이었다. 사진 욕심이 많은 나는 각각 다른 호수를 담아서 좋았는데 어쨌든 어른들 보시기에는 좀 비슷비슷하고 또 처음만 못하니까 슬슬 마무리하는게 좋겠다는 기류가 느껴졌다. ㅎㅎ 두번째 호수인 그린드예에서 그륀호수를 들러 네번째 무스이예호수까지 가면 거리가 약 4km인데 두번째에서 네번째 무스이예호수로 바로 가면 약 2km로 거리로 확 줄일 수 있어 과감히 생략하고 무스이예호수로 왔다.

 

 

 

 

독특한 빛깔의 무스이예호수

 

이 때 무스이예호수(Mosjesee) 주변이 공사중이라 좀 아쉬웠는데 이 독특한 빛깔 만큼은 기억에 남는다.

 

 

 

 

공사현장이 안보이게 담아본 무스이예호수

 

 

 

 

귀하게 만난 알프스 야생화

 

 

 

 

다섯번째 라이호수로 "다시" 가는 길

 

 

  첫번째 슈텔리호수에서 다섯번째 라이호수까지 번째 그륀호수를 빼고 총 4개의 호수를 보고 걷는데 대략 2시간정도 걸렸다. 엄마 아빠와 인터라켄 가는 기차안에서 내린 결론은 라이호수만 가도 될뻔했다는 것. ㅋㅋㅋ 물론 5개호수길이 유명한 하이킹코스이고 좋은 경험이었지만 결론은 접근성, 주변 편의시설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라이호수가 단연 최고였다.

 

  내가 다닌 일정을 바탕으로 누군가에게 부모님과의 체르마트 일정관련 조언을 한다면, 첫날은 고르너그라트 전망대를 가고 둘쨋날은 오전 중에 수네가전망대와 라이호수만 보고 다른 도시로 이동하라고 권하겠다. 고르너그라트가 위엄있고 접근하기 어려운 느낌의 마테호른을 보여준다면 수네가전망대, 특히 라이호수 근처에서 보이는 마테호른은 요들송이 들리는 듯한 좀 더 전원적이고 친근한 느낌으로 상당히 다른 느낌을 주기때문에 각각 가볼만하다. 하지만 로트호른전망대에서의 마테호른은 고르너그라트에서 보이는 모습과 비슷하고 거기서 이어지는 5개호수길에 있는 호수들은 각각 아름답기는 하지만 생각보다 사이즈가 작고 서로 많이 다르지 않기때문에 5개를 다 돌아보는 것은 어른들에게 지루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나처럼 사진찍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시간과 체력이 충분하다면) 분명 매력적인 피사체들이 다분한 이 5개호수길을 걸어보라고 권하겠다. 5개호수가 비슷하기는 한데 서로 미묘하게 다른게 또 매력이기도 하다. 이 길 자체가 그냥 편한 운동화로도 충분히 소화 가능한 코스이고, 마테호른을 바라보며 걸어내려오다 호숫가에서 쉬고 하는 이 행위들이 힐링 그 자체라서 스트뤠쓰 가득한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위스로 떠난 사람에게도 권하고 싶다. 특히, 이 길은 6~9월이 베스트 시즌이라고 하니 나도 다음에 다시 간다면 9월말보다 좀 더 초록빛을 많이 볼 수 있는 기간에 세번째 그륀호수까지 포함해서 꼭 한번 더 이 길을 걷고 싶다.

 

 

 

 

  당분간 지난 2014년 아빠의 환갑기념여행(=자유여행=효도여행) 스위스에서 다녔던 곳들에 대해 포스팅하려고 한다. 첫번째로 올릴 곳은 마테호른으로 유명한 도시 체르마트의 대표 전망대, 고르너그라트다. 이때 회사일로 정신이 없어서 예산이 꽤 큰 자유여행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미리 준비를 많이 못해 여행코스를 거의 현지에서 전날 혹은 당일 정해서 다녔는데, 이곳도 체르마트로 들어가는 기차 안에서 표검사하던 아저씨가 "체르마트 간다고? 고르너그라트 가겠네?"라고 말해줘서 즉흥적으로 정했다. 결과는 체르마트에서의 첫번째 방문지로서 딱 좋은 몹시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고르너그라트 올라가는 길 초입, 열차에서 보이는 마테호른

 

  체르마트 시내는 무척 조그맣다. 우리 가족이 묵었던 호텔이 체르마트역에서 도보 5분거리에 있었는데 그 반대쪽으로 15분정도 걸으면 거의 시내상점가가 끝나는 분위기였다. 그래도 기념품샵이랑 COOP 마트, 레스토랑 등이 알차게 있어서 불편할게 없었고 특히 고르너그라트 올라가는 열차의 역은 번화가 한가운데 있어 무척 접근이 편리했다.

  

 

 

 

고르너그라트 올라가는 길 중간쯤, 열차 창밖의 마테호른

 

  고르너그라트는 해발 3089m에 있는 전망대인데 바로 밑까지 열차가 놓여있어 편하게 이동이 가능하다. 올라가는 내내 열차 창밖으로 마테호른의 멋진 모습을 무척 가까이 볼 수 있어 다들 열차에서부터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다. 가장 기대했던 모습이 너무 생생하고 가까이 느껴져서 열차타고 올라가는 길 자체가 큰 즐거움이다.

 

 

 

 

고르너그라트 전망대에서 본 마테호른

 

  단, 열차에서 내려도 보이는 모습이 많이 다르지 않다. ㅋㅋ 어쩌면 열차에서 올라오는 길에 봤던 마테호른의 모습이 더 가깝고 생생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ㅎㅎ

 

 

 

 

그래도 해발 3089m라는 표시를 들고 있는 마스코트 사진도 한방 찍어줬다.

 

 

 

 

이렇게 탁 트인 곳에서 마테호른을 비롯한 주변 알프스 봉우리들을 조망할 수 있다.

 

 

 

 

왼쪽에 몬테로사(Monte Rosa)와 오른쪽 리스캄(Liskamm)을 배경으로 우리 아빠처럼 기념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이렇게 커플이 나란히 앉아서 마테호른을 조용해 바라보는 것도 좋겠다.

 

한가지, 이렇게 높은 전망대에 오를 때 주의할 점이 있는데 어르신들하고 올 경우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분들은 이런 고지대 자체가 힘들 수 있다(호흡곤란, 어지러움 등). 체류시간을 짧게 가지거나 전망대에 오르는 것 자체를 담당 의사와 상의할 것!

 

내 경우, 엄마의 어지러움 호소로 사진만 두루 찍고 하산으로 방향을 돌렸다. 사실 올라오는 길의 광경이 무척 아름다워서 이 곳에서의 체류는 3~40분 정도면 충분할 듯하다.

 

 

 

 

그래도 처음 온 알프스인데 하이킹을 하고 싶어 로텐보덴(Rotenboden)역에서 내려 다음역인 리펠베르그까지 걷기로 했다. 로텐보덴이 해발 2815m인데 다행히 엄마의 증상이 좀 나아졌고 내려가는 방향의 하이킹이라 엄마도 무리없이 같이할 수 있었다.

 

 

 

 

하이킹중에도 빠질 수 없는 마테호른을 배경으로 한 기념사진 ㅋ

 

 

 

 

리펠호수에 비친 마테호른의 반영

 

  방향은 구글맵으로 잡았다. 고산지대에서도 빛을 발하는 구글맵! 로텐보덴역에서 리펠베르그까지 걷기로한 이유가 바로 이 리펠호수(Riffelsee)때문이었다. 마테호른 꼭대기가 비친 호수를 담고 싶었는데 나름 성공적!

 

 

 

 

연못과 저수지의 중간정도되는 사이즈이지만 가까이서 찍으면 무척 커보이는 리펠호수

 

 

 

 

리펠호수 밑에 이름없는 웅덩이

 

  구글맵을 보면 따로 이름이 없다. 웹에 돌아다니는 사진을 보면 이곳의 사진도 리펠호수로 소개되고 있는데, 두개의 물웅덩이를 합쳐서 리펠호수라고 부르는건가 싶기도 하다.

 

 

 

 

아랫쪽 물웅덩이는 윗쪽 리펠호수보다 돌이 많다. 진짜 작지만 사진에는 제법 크게 나왔다.

 

 

 

 

9월말이었는데 햇살이 워낙 따뜻해서 걷기 좋았다.

 

 

 

 

사진찍느라 정신없는 부녀를 제쳐두고 혈혈단신 앞서가는 엄마

 

 

 

 

꿈에 그리던 알프스를 담느라 느긋하게 따라오는 아빠

 

 

 

 

산길을 따라 내려가는 엄마를 찍었을뿐인데 배경이 몹시 웅장하다. ㅋ

 

 

 

 

하이킹족을 위해 친절히 서있는 표지판

 

  사진찍은 시각을 비교해보니 로텐보덴역에서 출발해 리펠베르그까지 걸어서 약 1시간 반정도 걸렸고, 리펠베르그역에서는 다시 열차를 타고 처음 고르너그라트행 열차를 탔던 체르마트 시내역까지 이동했다. 스위스여행을 시작하는 첫 일정으로 이날 고르너그라트 전망대부터 하이킹코스까지 완전 대만족이었다. 

 

 

 

 

 

  뮤지컬 잭더리퍼 보고 온 기념으로 런던 여행 사진을 정리해봤다. 2012년 엄마와 파리 3박 & 런던 5박 일정으로 갔을 때 다닌 코스로 그분의 기호를 존중하여 웨스트엔드에서 뮤지컬 안보고 박물관도 최소한으로 다녀왔다. ㅎㅎ 그래도 작년에 그랜드캐년 다녀오기 전까지 영국이 최고라고 외치고 다니셨을 정도로 엄마 취향 저격했던 런던! ㅋ

 

 

 

 

 

 아직도 안사온 것을 땅을 치고 후회하고 있는 스노우글로브

 

 

  호텔에 가방 던져놓고 가장 먼저 간 곳은 헤롯백화점이었다. 10월 초였는데 할로윈도 팽개치고 완전히 크리스마스 모드여서 놀랐었다. 어쨌든 난 크리스마스와 관련된 모든 것을 매우매우 좋아하기때문에 완전 신나서 한층을 넋놓고 구경했던 기억이 난다. 온갖 크리스마스 장식품에 크리스마스 한정 쿠키, 커피 등등- 그 때의 신난 기분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이 스노우글로브는 사실 살까말까 하다가 첫날이라 더 예쁜 걸 만날까 하고 안샀는데 이만큼 예쁜 물건을 그 뒤로 볼 수 없었다. ㅠㅠ 어쨌든 굳이 고급 명품 쇼핑을 하지 않더라도 헤롯백화점 자체의 홍차나 기념품 등 구경할 거리가 쏠쏠하여 관광지로서 충분히 가볼만 하다. (덧붙여, 다이애나비와 같이 사망한 당시 애인이 이 백화점 사장 아들이라 그 둘을 기리는 곳이 백화점 지하에 있다.)

 

 

 

본격적인 관광 코스의 1번은 빅벤

 

  내 중학교 때 영어교과서 표지에 있었는데 실제로 보니 감개무량했다. 런던을 배경으로한 뮤지컬에서 런던임을 알리고 싶을 때 배경에 쓰는 대표적인 이미지이기도 한 빅벤(Big Ben)! 이 사진을 찍은 위치가 템즈강 위에 놓인 웨스트민스터브릿지인데 바로 등 뒤에 런던아이(London Eye)가 있다.

 

 

 

 

웨스트민스터 사원

 

또 하나의 유명한 장소 웨스트민스트 사원(Westminster Abbey), 요일에 따라 문 닫는 시간이 다른데 하필 내가 간날 좀 일찍 닫아서 급하게 한시간정도 둘러봤었다. 역시 준비없이 막 다니다보면 이런 난감한 일이 발생한다. 입장료도 엄청 비싼 편인데 2016년 현재 성인 한명당 20파운드, 물론 들어갔던 것을 전혀 후회하지 않지만 진짜 많이 비싼 것은 사실이다. 이곳은 영국 국왕들이 대대로 대관식을 하는 장소이고 가장 최근의 큰 이벤트라면 윌리엄과 캐서린 왕세손부부가 결혼식을 올린 곳이다. 엘리자베스1세를 비롯한 역대 많은 영국왕과 위인(!)들이 묻혀있는 곳이기도 하다. 소설 다빈치코드나 영화 킹스스피치에서도 중요한 갈등이 있었던 곳이라 더 친숙하고 흥미진진했다. 

 

 

 

그냥 런던의 길거리

 

  파리가 더럽고 눈 둘 곳이 없다고 불평불만 일색이었던 엄마가 극찬을 아끼지 않던 런던의 길거리. 파리보다 확실히 깨끗하기는 한데, 아마도 고풍스럽고 단정한 건물들이 엄마의 취향을 저격한 것 같다. 사실 내가 보기에 건물들은 비슷한 것 같은데 엄마의 말로는 런던이 훨씬 고품격이라고 함- ㅋㅎㅎㅎ

 

 

 

내셔널 갤러리

 

  내셔널 갤러리(National Gallery)에서 제일 기대했던 그림은 파리 루브르박물관과 사이좋게 하나씩 소장하고 있는 암굴의 성모다. 거의 같은 구도지만 확실히 다르다. 파리-런던 연이어서 가게 될 경우 루브르와 내셔널 갤러리는 기본 방문 코스이니 이 두 그림 관련 정보를 많이 접하고 가면 훨씬 흥미롭게 즐길 수 있다.

 

 

 

코벤트 가든은 생각보다 별로 였고...

 

 

 

코벤트 가든에 위치한 태국음식점 SUDA

 

여기 쏨땀은 방콕에서 먹은 것보다 더 맛있었다. 외국음식이 맛있기로 유명한 영국답게 여기에서 진짜 만족스러운 식사를 했다.

 

 

 

런던하면 빠질 수 없는 셜록홈즈 박물관

 

실제 주소가 221b 베이커가다.

 

 

 

디테일하게 갖추어진 셜록홈즈의 물건들

 

 

 

저 의자에 직접 앉아 기념촬영을 하는 사람이 꽤 많았다.

 

 

 

셜록홈즈 박물관 바로 옆에 있는 허드슨 레스토랑

 

센스쟁이들~ 이런 농담 완전 좋아~ ㅋ (실제 레스토랑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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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킹엄궁전 근위병교대식

 

  이때가 근위병교대식을 격일로 하는 기간이라 무턱대고 갔으면 낭패일뻔 했다. 이왕이면 당일 돌 코스 관련 최소한의 조사는 하는 것이 좋다. ;; 너무 시작 시간에 임박해서 갔더니 이렇게 엄한 위치에서 볼 수 밖에 없었다. 가장 핫한 자리는 길 건너 궁전 문 바로 앞으로 궁전 안으로 들어간 근위병들의 교대식까지 제대로 볼 수 있다. 단, 그곳에서 보려면 교대식 시작 한시간 전쯤부터 자리 잡아야 한다고 하니 선택은 자유- 영화 킹스스피치 마지막 장면에 이 곳이 나오기때문에 엄마에게 찾아서 보여드렸더니 즐거움이 배가 되었다. ㅋㅋ

 

 

 

영화 노팅힐의 배경으로 런던 여행에서 빼먹기 아쉬운 포토벨로 마켓

 

 

 

  영화의 무대인 트래블북"숍"(←런던이니까.ㅋ)은 없어졌다 옮겼다 말이 많아서 따로 찾아보지 않았고 그냥 파란 가게가 하나있길래 찍어봤다. 상점가 구경은 그럭저럭 할만하고, 그것보다 여기서 내 인생 최고의 피쉬앤칩스를 만나서 완전 행복했는데 지금 찾아보니 가게가 없어졌나보다. 안타깝다. 진짜 대박 맛있었는데-

 

 

 

무시무시한 스토리가 겹겹이 쌓인 런던탑

 

런던탑(Tower of London)은 효도여행의 밝은 분위기를 유지하는 차원에서 내부관람은 생략했다. 그래도 타워브릿지 바로 옆에 있어 이렇게 지나가다 볼 수 있다. ㅋㅋ

 

 

 

때마침 열리는 타워브릿지

 

타워브릿지(Tower Bridge)는 차량도로와 도보길이 같이 있어 걸어서 다리를 건널 수 있다. 다리를 건너 강건너로 넘어왔는데 마침 배가 지나가면서 도개교로서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엄마는 우리가 방금 건너왔는데 어떻게 저리 열릴 수 있냐며 옆에서 몹시 흥분!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해리포터 스튜디오의 허니듀크상점

 

  런던의 해리포터 스튜디오(Warner Bros. Studio Tour London - The Making of Harry Potter)가 2012년 3월에 생겼고 내가 갔을 때가 같은 해 10월이라 정보가 정말 적었는데, 걍 가서 막상 부딪혀보니 걱정했던 것보다 어렵지 않게 찾아갈 수 있었다. 막상 가보니 해리포터시리즈 전권 소장자로서 정말 즐거웠고 너무나 가치있는 방문이었다.

 

 

 

캬- 버터비어 진짜 맛있음!!

 

  위 사진 속의 버터비어는 스튜디오 안에서만 판매했는데 소설 속의 버터비어를 실제로 먹게 되어 두근두근 기뻤고 흥미로웠다. 첫잔이 너무 맛있어서 한잔 더 마셨는데 위의 크림이 좀 느끼했... ㅋ 그래도 맛있긴 맛있었다.

 

 

 

제대로 꾸며놓은 다이애건 앨리

 

해리포터의 주요 배경을 디테일하게 재연해놨는데 상당히 볼만했다. 이 길에 들어섰을 때의 감동이 아직도 생생하다.

 

 

 

요기는 일일투어로 다녀온 워윅캐슬(Warwick Castle)

 

런던 시내에서 유니언잭만 보다가 잉글랜드깃발을 보니 신기했다.

 

 

 

가이드의 조언대로 탑에 올라가 내려다 본 워윅캐슬

 

  거의 1000년된 고성답게 고풍스러웠고 무엇보다 이 성이 위치한 마을 자체가 한마디로 그림같았다. 상상만 하던 영국 시골 딱 그런 느낌!! 진짜 일일투어만 아니면 눌러앉아서 하루종일 시간을 보내고 싶었는데, 다음을 기약하고 왔다. 가이드북에도 안나와서 완전 보석을 발견한 기분~ 2년쯤 전에 친구가 런던에 놀러간다길래 꼭 가보라고 추천했는데 역시나 다녀오고서 무척 만족했었다. 이제 나만 다시 가면 됨- ㅎㅎ

 

 

 

셰익스피어의 생가

 

  셰익스피어에 관한 수많은 이야기 가운데 그가 실제 존재했던 인물인가 조차도 논란이 있는데, 어쨌든 영국 스트랏포드에이본(stratford upon avon)에는 그 유명한 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생가가 이렇게 당당히 존재하고 있다. 집안은 딱히 볼품은 없지만 그래도 흥미롭기는 했다.

 

 

 

옥스포드 대학가에서 만난 해리포터의 흔적

 

  정확하게는 이 돌을 다루었던 석공의 흔적인데, 해리포터 시리즈의 작가 조앤 K. 롤링이 옥스포드의 써머스쿨에 다닌 적이 있다고 한다. 그 때 소설 관련 영감을 많이 얻었는데 이 자국도 그중의 하나라고 가이드 아저씨가 알려줬다. 영화 해리포터시리즈에서 학생식당으로 등장한 옥스포드 크라이스트 처치도 일일투어의 코스였지만 학생들 시험으로 급 취소되었다. 다음에 또 가면 되지 뭐- ㅜㅜ

 

 

 

진짜진짜 붐볐던 보로우 마켓

 

  일주일중 일부 요일만(2016년 현재 수목금토) 제대로 여는 보로우마켓(Borough Market)은 가장 흥미진진했던 시장이었다. 줄이 너무 길어 사먹지는 않았지만 그 유명한 몬모스커피도 보고 온갖 식료품과 길거리음식이 즐비했는데, 가장 붐비고 제일 생생하고 재미있었다. 소소하게 사먹고 줄서고 구경하고 완전 내 취향!! 런던에서 제일 오래된 시장이라고 하던데 완전 현역이고 진~~짜 즐거웠다. 

 

 

 

여행 막바지에 다시 들른 트라팔가 광장

 

내셔널 갤러리의 앞마당과도 같은 이곳은 나름 교통의 요지라서 관광을 다니다보면 여러번 지나가게 된다.

 

 

 

"MIND THE GAP"

 

  런던 지하철을 타다보면 귀에 가장 꽂히는 말이 "MIND THE GAP"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역은 타는 곳과 전동차 사이가 넓습니다. 내릴 때 조심하시기 바랍니다'라고 길게 하는 안내방송을 단 세 단어로 "MIND THE GAP"이라고 한다. 자꾸 들으면 중독된다. 도쿄 다녀온 사람들이 야무진 아저씨 목소리의 '시부야 시부야'를 따라하거나 방콕 BTS 좀 탄 사람들이 힘빠진 여성 목소리의 '나나 나나'를 그리워하는 것과 같은 현상- ㅋㅋ 나름 짧지 않은 기간을 신세지고 다녀서 마지막날 한번 찍어봤다. 참고로 런던의 지하철은 헉소리 나올 정도로 폭이 좁다. 서양권 나라에서 지하철타다보면 우리나라 지하철이 세계 1위라는걸 실감하게 된다. 진짜 런던, 파리, 뉴욕에 비하면 우리나라 지하철은 5성급 호텔수준임-

 

 

 

  이 밖에 피카딜리 서커스, 옥스포드 서커스의 번화가랑 셀프리, 리버티, 포트넘앤메이슨 매장 등 쇼핑스팟은 따로 찍은 사진이 없다. 하이드파크와 제임스파크 이런 공원들은 왔다갔다 하는 길에 들러본 정도- 또한, 나는 이런저런 이유가 있어 가지 않았지만 대영박물관(British Museum), 세인트폴 대성당(Saint Paul's Cathedral), 큐 가든(Royal Botanic Gardens Kew)도 많이들 가는 곳이니 이런 장소들도 고려해보면 좋다. 물론, 공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웨스트엔드의 좋은 작품을 관람하고 오는 것도 좋을거다. 아- 정리 싹 하고나니까 다시 가고 싶다.

 

 

 

 

 

 

 

 

  이 글은 원래 몽파르나스타워에 관한 포스트를 작성하려고 했는데 내용이 너무 짧아 같은 카테고리로 묶을 수 있는 몇 곳을 같이 소개하기로 했다. 테마는 밤에 본 파리로, 밤에 꼭 가봐야 할 파리 야경 명소 두 곳과 나같이 욕심많고 게으른 관광객을 위해 일정 효율상 밤에 가면 좋은 장소 두 곳을 소개하려고 한다. 아래 쓸 사진들은 모두 2011년에 찍은 사진들이고, 같이 소개하는 입장료는 현재 2016년 기준이다.

 

 

 

 

 

샤이요궁에서 본 에펠탑

 

  첫번째로 추천할 파리 야경 명소는 샤이요궁(Palais de Chaillot)이다. 정확하게는 샤이요궁의 테라스인데 지하철 트로카데로(Trocadéro)역에서 화살표를 따라 나오면 한 1분정도 거리로 역에서 매우 가깝고 그냥 바깥에 노출된 곳으로 별도의 입장료는 없다.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에펠탑이 가장 예쁘게 보이는 장소라는 점이다. 에펠탑과의 거리가 한 700m정도 되는데 에펠탑 자체의 높이가 324m로 꽤 높은 편이라 바로 밑에서 올려다 보는 것보다 딱 이 테라스 위치에서 보는게 제일 예쁜 각도로 꼭대기까지 한 눈에 들어온다. 에펠탑 자체에도 전망대가 있지만 개인적으로 파리의 전망은 일단 에펠탑이 보여야한다고 생각하기때문에 여기를 더 추천하고 싶다. 

 

 

 

에펠탑 조명쇼

 

  이 곳을 밤에 방문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해가 진 후 매 정시부터 5분동안 펼쳐지는 에펠탑 조명쇼때문이다. 총 2만개의 전구가 팟! 하고 들어와서 반짝반짝반짝반짝 빛나는데 같이 바라보는 관광객들이 너나할것없이 순간 WOW~!!!!를 외친다. 진짜 절로 감탄사가 나오는 대단한 광경이다. 내가 사진을 찍어오기는 했지만 사진이나 영상으로는 그 예쁨과 임팩트를 도저히 담을 수가 없다. 이건 진~~~~짜 직접 봐야한다. 덧붙여, 매일밤 마지막 조명쇼는 새벽1시에 있는데 그때는 에펠탑 본체(!)의 금빛 조명을 끈 상태에서 전구만 하얗게 빛나기때문에 독특하고 또 아름답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난 새벽 1시까지 밖에 돌아다닐 용기가 없어서 아직 본 적이 없다. 언젠가 에펠탑뷰의 호텔방에서 묵는다면 볼 수 있겠지- ㅋ

 

 

 

 

생쉴피스역 근처에서 본 몽파르나스 타워

 

  두번째로 추천할 파리 야경 명소는 몽파르나스 타워(Montparnasse Tower)다. 위 사진처럼 몽파르나스 타워는 워낙 우뚝 솟아있어 시내 어디서든 눈에 띄는데, 높이(약 200m)가 높은 만큼 꼭대기에 있는 전망대(특별히 사진에 하얀 동그라미로 표시해 봄ㅋ)에서 보는 전망이 매우매우 훌륭하다. 전망대 입장료는 1인당 15유로(뮤지엄패스 이용불가)로 비싸지만, 주변에서 누가 파리 간다고하면 마지막 날 필수코스로 꼭 추천하는 곳이다.

 

 

 

꼭대기 야외 테라스에서 본 에펠탑 방향

 

  몽파르나스 타워 전망대의 가장 큰 매력은 꼭대기에 있는 야외 오픈 테라스다. 워낙 높고 실제로 밖에 노출되어 있다보니 바람이 불면 좀 무서운데, 어쨌든 유리벽을 통해서가 아니라 맨 눈으로 보는 파리 시내의 전경은 확실히 매력적이다. 물론, 관광객을 위한 안전벽은 잘 설치되어 있고 딱 눈높이 정도에서 사방이 뚫려있다. 시야에 거칠 것 없이 탁 트여있기때문에 상당히 만족스럽다 

 

 

 

생 쉴피스성당과 노트르담 대성당 방향

 

  내가 이 곳을 일정의 마지막으로 추천하는 이유는 파리에서의 추억을 되새기며 마무리하기 딱 좋은 장소이기 때문이다. 며칠이 됐든 여행내내 누비고 다녔던 파리 시내가 한 눈에 들어오고 하나하나 발품을 팔고 돌아다닌 명소들이 서로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 보이기때문에 반갑기도하고 벌써 그립기도 하고 여행을 정리하기에 딱이다. 물론, 마지막날이 최적이지만 날씨에 따라 조정해야겠지... 이런 고층 전망대는 무조건 맑은 날에 가야한다. 흐리면 잘 안보임-ㅎ 

 

 

 

 

 

 


 

 

밤의 개선문(Arc de triomphe)

 

   야경명소 두 곳 소개에 덧붙여 일정효율상 밤에 가면 더 좋은 곳으로 소개할 첫번째 장소는 개선문이다. 개선문은 사실 이렇게 샹젤리제 거리 끄트머리에서 올려다보는게 제일 멋지다. 하지만 뮤지엄패스 이용자의 경우 패스 개시 기간동안 개선문 꼭대기에 추가요금 없이 올라갈 수 있기때문에(원래 입장료 인당 12유로) 가볼까 하는 생각이 들 수 있다(그 유명한 개선문이니까-ㅎ). 이때 개선문은 밤 10시 30분(입장은 45분전 마감)까지 운영되기때문에 박물관들이 대부분 문을 닫는 저녁시간에 가면 좀 더 효율적으로 구경할 수 있다.

 

 

 

개선문 위에서 내려다 본 샹젤리제 거리

 

 

 

개선문에서도 잘 보이는 에펠탑

 

  사실 거동이 불편하지 않은 성인이라면 엘리베이터가 아니라 계단을 이용해서 꼭대기까지 올라가야 하는데, 내 생각에 이 위에서의 볼거리가 비슷하게 계단을 많이 올라야하는 노트르담 대성당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샹젤리제 거리나 라데팡스 쪽으로 전망이 잘 보이기는 하지만 굳이... ㅋ 꽃보다할배에서 출연자들이 올라갔던 걸로 기억하는데 뭐 그냥 개선문 위에 올라가봤다 하는 기억을 만들고 싶다면 말릴 정도는 아니지만, 일정이 빠듯하거나 하면 우선 빼도 크게 아쉬워할 만한 곳은 아니니 참고하시길-

 

 

 

 

조명이 들어온 퐁피두센터

 

  두번째로 소개할 장소는 퐁피두센터(Centre Pompidou)이다. 퐁피두 센터도 뮤지엄패스 이용대상(원래 입장료는 인당 14유로)으로 최소한 밤 9시까지 이용 가능하기때문에 일정 효율상 밤에 가면 좋은 곳이다. 내 기억에 칸딘스키 작품이 꽤 있었고 피카소나 몬드리안, 달리 그리고 샤갈 작품도 하나 있었다. 건물 자체도 상당히 독특한 디자인인데다 20세기 회화 컬렉션이 유명하기 때문에 관심있는 사람은 한번쯤 가볼만한 곳이다.

 

 

 

 

 

 

파리에서 세번째로 소개할 곳은 생 쉴피스 성당 Église Saint-Sulpice 이다.

나같은 음모론자에게 너무나 취향저격인 소설 다빈치코드에서 중요한 장소로 등장하는 곳이다.

입장료가 없는 현역 성당이기때문에 흥미있는 사람은 뮤지엄패스 개시 전후로 일정을 잡아 다녀오면 좋다. ㅋ

 

아래 포스팅할 사진들은 2011년 파리에 갔을 때 찍어온 사진들이다.

 

 

 

지하철 4호선 생쉴피스역에서 300m남짓 걸으면 생쉴피스길을 만날 수 있다.

 

 

 

생각보다 웅장한 내부

 

생 쉴피스 성당은 다빈치코드빠(!)가 아닌 사람에게는 대개 낯설고 가이드북에서도 조그맣게 소개되는데 실제 성당 규모는 상당히 크다. 노트르담 대성당에 이어 파리에서는 두번째로 큰 곳이라고 한다.

 

 

 

들어오자마자 찾은 로즈라인

 

사실, 로즈라인은 작가 댄 브라운이 만들어낸 명칭이라고 한다. 소설 다빈치코드가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키고 소설 속의 로즈라인을 확인하기위해 관광객들이 이 곳 생 쉴피스 성당으로 몰려들었는데 성당 측에서는 소설의 내용은 허구이며 이 선은 로즈라인으로 불리운 적이 없다는 공문을 내붙였다고 한다. 그 밖에도 이교도 사원의 흔적이라던가 건물 날개 양 끝 창문의 P와 S는 시온 수도회(Priory of Sion)의 약자라던가 하는 내용도 부인했다. 다빈치코드가 영화화될 때도 촬영을 거절해서 실제 성당 내부에서의 촬영은 이루어지지 못했다고 한다. (출처: Wikipedia)

 

 

 

소설 속 사일러스가 힘차게 파내려간 오벨리스크 앞

 

물론, 이 밑에는 욥기 38:11 (여기까지, 더이상은 안돼!! - 이런 내용)을 새긴 돌은 없겠지만 소설과 영화로 접했던 장소를 실제로 방문하는건 언제나 흥미진진한 일이다.

 

 

 

 

성당 바깥에서 한번 찍어봄

 

 

 

 

집으로 돌아가는 길

 

 

 

 

사실 생 쉴피스 성당에는 위에서 소개한 내용 이외에 세계 최대규모급의 파이프 오르간이 있고 들라크루아의 유명한 프레스코화도 있다. 다만 나의 관심이 다빈치코드에만 집중되어 있어 그쪽 사진은 하나도 안찍어 왔을뿐- ㅎㅎ 둘러보는데는 대략 40분정도 소요됐고, 몽파르나스 타워와 1.5km정도 거리로 가깝기때문에 성당 마감시간 가까이 가서 둘러보고 몽파르나스 타워에서 야경(유료)을 보는걸로 하루일정을 마무리하면 좋을 것 같다.

 

 

 

 

 

파리에서 두번째로 포스트할 곳은 생 샤펠Sainte-Chapelle로 정했다.

 

  첫번째 포스트했던 노트르담 대성당과 무척 가까워(400m 남짓) 같은 날 묶어서 둘러보면 좋고, 특별하고 정말 아름답고 특히 성당이나 박물관 관심없다고 안가는 사람이라도 여기는 그냥 보는 순간 와!! 하고 감탄사가 터져나오는 곳이라 꼭 가보라고 권하고 싶다.

 

(아래 포스트할 사진은 2011년에 찍어온 사진)

 

 

 

 

 

 

생 샤펠의 유일한 단점은 철저한 보안검색으로 인한 긴 줄

 

루브르나 오르세도 검색을 하지만, 여기가 가장 철저했던 것 같다. 뾰족한 칼 같은건 휴대용이라도 가지고 들어갈 수 없고 압수하면 돌려주지도 않는다고 하니 주의-

 

 

 

생 샤펠은 13세기 중반에 지어졌는데, 당시 왕이던 루이 9세가 그리스도의 가시면류관을 손에 넣어 그것을 보관하기 위한 장소로 7년만에 완성한 건물이라고 한다. (2층 테라스가 당시 왕궁과 연결되는 구조였다고 함)

 

 

 

관광객을 위한 입구

 

뮤지엄패스 소지자는 오른쪽으로 들어가고, 티켓 구입할 사람은 왼쪽에서 구입하면 된다. 지금은 1인당 10유로(O.O)라고 함. 역시 뮤지엄패스가 진리...ㅋㅋ

 

 

 

 

이 건물은 2층 구조이고, 1층에는 소박한 기념품 가게와 왕궁 직원들이 예배를 보던 공간이 있다. 나름 화려하지만 오래 머무를 필요는 없다. 이곳의 진정한 하이라이트는 왕과 그 가족 등만이 예배를 보던 2층이니까-

 

 

 

 

 

우와-

 

1층에서 2층으로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앞사람이 차례차례 Wow~!! 등의 감탄사를 연신 내뱉는걸 목격하게 된다. 그리고 나도 이곳을 목격하자마자 바로- 와우~! 실제로 보면 진짜 완전 장난 아님- 완전 대단! 최고!

 

 

 

지금 남아있는 13세기 스테인드 글라스중 가장 큰 규모라고 한다.

 

 

 

2층 입구에 주요 언어(한국어는 아직 없음)로 작성된 안내판이 있다. 이 스테인드 글라스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각 창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설명되어 있어 각자 읽어보고 이 공간을 떠나기 전에 제자리에 도로 꽂아놓으면 된다.

 

이 안내판의 내용에 따르면, 이 유명한 스테인드 글라스는 총 15개의 창으로 구분하며 총 1,113개의 장면을 통해 신약과 구약성경의 내용을 묘사해놓았다고 한다. 맨 왼쪽 입구의 첫번째 창에서 창세기, 두번째 출애굽기 등이며 마지막 15번째 창에는 루이9세가 그리스도의 유물을 구입해서 생 샤펠에 안치하는 이야기를 담았다고 한다.

 

 

 

여기의 스테인드 글라스는 꽤 가까이 있어서 스토리를 파악하려고 작정하고 바라보면 대략 알 것도 같다.

 

 

 

크고 화려한 장미창

 

건물모양도 뾰족뾰족하고 장미창까지 있으니 고딕양식 건물임이 틀림없다. 이 장미창에는 성 요한의 묵시록을 묘사해놓았다.

 

 

 

장미창에서 약간만 시선을 내리면 이런 느낌

 

 

 

  프랑스대혁명 이전에는 루이 9세가 구한 그리스도의 유물이 이 공간에 늘 전시되어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많이 없어지고 남아있는 건 노트르담 대성당에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

 

 

 

가운데 창에 묘사된 내용은 그리스도의 수난

 

총 15개의 창 중 정 가운데 있는 8번째 창에는 그리스도의 수난이 묘사되어 있고, 이 창과 정면으로 마주보는 위치에 바로 요한 묵시록(새로운 세상에 대한 희망을 담은 말씀 by 위키백과)을 담은 장미창이 위치하고 있다.

 

 

 

가만히 보면 창마다 다른 패턴을 적용하여 지루하지 않고 다양한 느낌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찬찬히 내용을 파악해보고 싶었지만-

 

음... 이해까지 하는건 무리인걸로...;;

 

 

 

출구로 내려가기 직전에 한컷 더

 

이렇게 벽을 따라 벤치가 쭉~~~ 놓여있기때문에 앉아서 앞서 소개안 안내판을 들고 내용을 파악하며 구경을 해도 좋다. 정말 떠나기 아쉬울 정도로 너무나 멋진 곳!!

 

 

 

 

 

  혹시 생 샤펠에 갈 예정이라면, 가급적이면 빛이 최대한 쨍쨍할 때 가라고 권하고 싶다. 2층 전체가 스테인드 글라스 창이다보니 날이 흐리면 빛도 약해서 스테인드 글라스의 감동이 급격히 떨어진다. 난 두번째 갔을 때 비가 오락가락하는 꽤 흐린날이었는데 물론 나름 멋졌지만 흐린날 오는 것이 확실히 손해라는 걸, 맑은날 오면 훨~~~~~~~~~~~~~~씬 임팩트있는 광경을 볼 수 있다는 걸 여실히 깨달았다. 그리고 그때는 1천만유로의 예산으로 총 7개의 창에 순차적으로 5년짜리 복원공사가 진행중이었는데, 이제 끝났을테니 지금은 더 멋져졌을거 같다. 조만간 망원경을 들고 노트르담 대성당하고 묶어서 다시 보고 와야겠다. ㅋ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를 보고 퓔~받아서 당분간 프랑스 다녀온 곳들을 정리해보기로 했다.

 

첫번째는 당연히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

 

2011년과 2012년 다녀왔는데 두번 다 날씨가 몹시 흐렸다. ㅋ

 

오늘 포스트에 쓸 사진은 대부분 2011년에 파리에 8박 일정으로 갔을 때 찍은 것들이다. 

 

 

 

대성당 정면(성당의 서쪽)

 

관광객이 드나드는 대문이 있는 방향이기도 하다.

 

 

 

성당 내부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은 입장료가 없는 관대한 곳이다. 입장료가 없음에도 충분히 둘러볼만한 가치가 있으니 내부 관람은 가급적이면 하는 방향으로!!

 

 

 

성당에 세워진 잔다르크 동상

 

  잔다르크는 영국인에 의해 마녀로 몰려 화형당했지만, 사후 조국인 프랑스의 이 곳에서 명예회복을 하고 수백년 뒤에는 성인으로까지 추대되었다. 살아 생전에는 비록 충성을 바친 왕에게 외면당해 죽음에 이르렀지만(이순신 장군이 갑자기 생각나네... 설마 샤를7세가 선조로 다시 태어난건 아니겠지...) 수백년의 세월을 넘어 멀~~~리 동북아시아의 어린이들에게까지 위인으로 알려져 있으니 대단하긴 대단하다.

 

 

 

노트르담 대성당 내부 관람의 하이라이트 장미창

 

  장미창(Rose Window)은 고딕양식 교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 노트르담의 장미창은 특히 크고 화려해서 유명하다. 지름이 무려 13미터!! 근데... 맨눈으로 보면 스테인드 글라스 하나하나의 그림이 잘 안보인다. 일단 창문이다 보니 빛이 쏟아져 들어와서 눈이 부시고 거리도 좀 있다보니... 흠- 다음에 갈 때는 망원경을 하나 챙겨가야겠다. 사진을 잘 땡겨보면 제일 가운데 동그라미 안에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동정녀 마리아가 그려져있는데, 이쪽이 북쪽 창문이다.

 

 

 

이렇게 내부를 잘 보면 곧게 위로 뻗은 기둥이 나란히 늘어서 있고 그 위에도 빼곡히 스테인드글라스 창이 설치되어 있는데, 중세 유럽의 숲을 형상화했다고 한다. 곧게 뻗은 나무 사이로 스며들어오는 햇빛! 그땐 몰랐는데 알고보니 그런것 같기도 하고...ㅋㅋ

 

 

 

이건 남쪽의 장미창

 

노트르담 내부에는 장미창이 총 3개 있는데, 서쪽으로 난건 잘 안보이고 남북쪽 두개가 잘 보인다. 이쪽도 가운데 잘~~ 확대해보면 제일 가운데 원에는 묵시록의 그리스도를, 그리고 주변의 꽃잎에 해당하는 유리에는 12제자나 순교자들이 그려져 있는데 역시 맨눈으로는 구분하기 어렵다. ;;

 

 

 

파리의 노트르담은 현역 성당

 

기도 하는 사람이 우선이다.

 

 

 

입장료대신 촛불 하나 밝히고 옴

 

보통 1~2유로 정도, 최근에 갔던 곳은 거의 초 하나에 2유로였던 것 같다. 물론, 의무는 아닌데 그냥 오래된 유적을 잘 보존해줘서 고맙다는 의미로 기부처럼 촛불하나 밝히고 오면 마음이 편하다.

 

 

 

 

이렇게 나와서 노트르담을 그냥 떠나면 안된다.

노트르담 대성당을 보러 와서 탑에 안올라가는 것은 음...

있어서는 안될 일!

전체 볼거리의 70%가 탑 위에 있다고!!!

단, 유료다.

심지어 계단도 422개+α 올라야 한다(꽤 힘듬).

그래도 강추!!!

 

 

 

 

 

 

 

내부에서 나와 오른쪽(성당의 북쪽면)으로 돌면 탑으로 올라가려는 사람들의 긴 줄을 만날 수 있다.

 

 

 

탑 관람 전 예습용 안내도

 

 

 

upper room

 

입장료를 내고(내 경우는 두번 다 3~40분씩 기다림) 고난의 422계단을 올라오면 숨을 고를 수 있는 업퍼룸이 나온다. 여기서는 사진 속의 성당 관련 책자나 빅토르 위고의 소설 노트르담 드 파리를 구입할 수도 있다.

 

 

 

게다가 파리 기념 파스타도- ㅋㅋ 이건 여기만 파는건 아니고 큰 백화점 식품매장이나 관광지에서 몇번 더 본 기억이 있다. 그때는 이런걸 누가사 했는데 나중에 사올걸 싶었다. 이번에 가면 사와야지- ㅋㅋ

 

 

내 기억에 몇명씩 끊어서 입장 시켰던거 같은데, 어쨌든 다시 계단을 오르면...

 

 

 

 

 

헉!!! 바로 만나게 되는 괴물 석상

 

슥 뒤돌아 볼 것만 같아-

 

 

 

어찌나 생생한지 살아 움직일 것 같아

 

 

 

빗물을 모아 입으로 쏟아내는 홈통용 석상은 가고일gargoyle

 

사실 디즈니 애니 노틀담의 꼽추에서는 석상들을 모두 gargolye이라고 칭해서 그런줄 알았는데, 포스트하려고 자료를 읽다보니 위의 사진처럼 빗물을 모아서 빼기 위해 홈통을 장식한 석상은 가고일이고, 그런 기능없이 특히 여기 노트르담 대성당처럼 난간에 장식용으로 둔 것들은 시메르(chimère;키메라의 프랑스식 발음)라는 별도의 명칭이 있다고 한다.

 

 

 

와우- 시선까지 고려한 석상(시메르!)의 자세가 정말 놀랍다.

 

 

 

사진 오른쪽에 쌩뚱맞게 우뚝 솟은 현대식 건물은 파리에선 드문 고층건물 몽파르나스 타워

 

 

 

음- 역시 파리는 에펠탑이 보여야 제맛

 

 

 

분명히 다들 괴물의 모습인데 사람도 한분 계셔서 찍어봄

 

 

 

포도- 저도 참 좋아합니다만-

 

 

 

넌 뭘 먹는거냐- 음? 머리가 두개인건가?

 

 

 

!!!!!!!!!!!!!

 

그냥 따로 떨어진 독립된 개체였다-

저 근육, 손 마디 어쩔거야-

진짜 생생해서 좀 무서움-

 

 

 

마을을 내려다보는게 꼭 콰지모도같아-

 

 

 

큰 종을 보러가기 위한 화살표

 

그닥 눈에 잘 띄지 않으니 잘 봐야함

 

 

 

종의 이름은 Emmanuel

 

디즈니 애니(소설은 1권만 세번 읽다 잠시 중단한 상태..ㅋ)에서 콰지모도가 종을 가리키며 Marie라는 이름을 쓰는데 실제로도 Marie라는 이름의 종이 있었다고 한다. 지금의 Emmanuel처럼 큰 종이었는데 Marie는 프랑스대혁명때 끌려 내려가서 부서지고 녹여졌고, 다행히 Emmanuel이 남아 옛 종소리를 그대로 들려주고 있다.

 

  

 

종을 보고 아쉬운 마음에 한 번 더 와봄

 

 

 

높은 첨탑과 세느강

 

 

 

이게 진정 21세기의 모습이라니, 서울과 너무 달라서 신선한 충격

 

 

 

 

 

 

 

노트르담 앞을 지나가는 유람선

 

 

 

 

꼭 타야한다길래,

2012년에 다시 가서 타고 옴-

 

 

 

 

 

확실히 파리 유람선은 밤이 좋아~

 

다들 한마음으로 노트르담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ㅋㅋ

 

 

 

노트르담 대성당 옆모습은 이렇게 생김

 

이 사진 가운데 커다란 창이 남쪽 장미창이다.

 

 

 

유람선 덕에 성당 뒷모습도 보게 됨

 

 


 

  파리 일정을 통틀어 가장 큰 감동을 준 곳은 에펠탑이었지만, 가장 정이 든 곳은 바로 노트르담 대성당이었다. 여기 위치가 진짜 중심이고 주변에 유명한 관광지가 무척 많아서 왔다갔다 하다보면 동네형처럼 마주치게 된다. 친숙하고 파리하면 가장 생각나고 애틋하고 그런 곳- 사진 정리하면서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2013 ost를 계속 들었더니 뮤지컬도 다시 보고 싶고 파리도 가고 싶고... 둘 다 어려우니 디즈니 애니 노틀담의 꼽추라도 다시 봐야겠다. ㅋ

 

 

 

* 프랑스어 노트르담은 our lady, 성모마리아를 뜻한다고 한다.

*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은 지난 2013년에 850주년 행사를 했다. 공사가 시작된 1163년부터 따진듯- 이때, 한반도에서는 고려 의종이 망나니짓을 일삼으며 무신정변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 뮤지엄패스 소지자의 경우, 노트르담 대성당 탑이 이용대상이므로 패스 개시기간동안 400m 떨어진 생샤펠(마찬가지로 뮤지엄패스 이용대상)하고 묶어서 같은 날 구경하면 좋다. 단, 패스 개시기간동안 최대한 많은 장소를 가고 싶을 경우, 대성당 내부는 어차피 무료니까 패스 개시 전후에 따로 와서 봐도 됨. ㅋ

* 파리 가기 전에(갔다와서 또) 보면 좋은 영화 - 미드나잇 인 파리, 다빈치코드, 비포선셋 그리고 디즈니 노틀담의 꼽추!!

 

 

 

오사카성에 드디어 다녀왔다.

 

  이전까지 누가 오사카성에 대해서 얘기하면 그건 복원된지 수십년밖에 되지 않은 가짜라고 무시하며, 실제 내 여행코스를 짤 때도 늘 관광지 목록에서 당연히 제외해왔다. 사실 이번 여행에서도 그다~지 갈 마음이 없었는데, 오사카 도착한지 3일째 되던 날 저녁 급 결정하여 다음날 오후 일정을 쪼개어 다녀왔다. 이유는 첫날부터 3일 내내 뉴스에서 오사카의 벚꽃 개화 상황을 오사카성에 나가있는 리포터를 통해 전하는 모습을 봤기 때문이다. 호오~ 저기가 우리나라의 여의도같이 '벚꽃'하면 떠올리는 곳인가보다 싶었고 심지어 실시간 뉴스로 보여주는 개화상황이 그동안 다닌 그 어느 지역보다도 만개해있었다.   

 

사실 벚꽃때문에 오사카성에 가보자고 결심했지만, 다녀온 지금은 오사카성 자체를 보고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전날 비가 많이 내려 꽃이 꽤 지기도 했...ㅜㅜ 어쨌든 생각보다 임팩트있고 나름 매력이 있었다. 그동안 히메지성만 추켜세우고 오사카성을 무시했던 나를 반성하며, 혹시 나같이 그동안 무시해온 사람이 있다면 오사카성이 의외로 가볼만하다는 얘기를 꼭 해주고 싶다. ㅋㅎㅎ

 

참고로, 오사카성은 부지가 워낙 커서 주변 공원과 오사카성 내부 관람까지 3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오사카성 공원에 늘어서있는 벚나무들~

 

  오사카성(大阪城;오사카죠)은 주변에 지하철역이 여러개있는데, 타니마치욘초메(谷町4丁目)역에서 갈 경우 9번 혹은 1-B번 출구에서 걸어가면 약 10분정도 소요된다.

 

 

 

오사카성 본체에 오르기전 들른 니시노마루 정원(西の丸庭園)

 

  오사카성 본체에 들어가는 입장료는 따로 있고, 여기는 성 왼쪽 아래에 있는 니시노마루 정원이라는 곳으로 별도 입장료가 200엔이다. 그런데 봄 벚꽃이 피는 일정기간동안만 야간개장(라이트업)을 하면서 입장료를 350엔을 받는다. 전날 비가 꽤 오는 바람에 벚꽃이 많이 떨어졌지만 이번 여행 통틀어 엄마가 가장 좋았다고(예쁘고 조용하고 아늑해서) 만족한 곳이라 들어가길 잘했다는 생각이다.

 

 

 

니시노마루 정원에서 발견한 네잎클로버

 

떨어진 벚꽃잎이 야속했지만 그래도 나름 운치있고 좋았다.

 

 

 

  오사카성 주변을 한바퀴 돌면서 사진을 찍어본 결과, 니시노마루 정원에서 올려다보며 찍는 각도가 오사카성이 가장 예뻐보였다. 저녁에 라이트업 조명이 들어올 때까지 기다리고싶었지만 본체인 텐슈가쿠에도 올라가봐야해서 아쉽지만 돌아나왔다. 이렇게 아쉬움을 남겨야 다음에 또 가지~ㅎ

 

 

 

  오사카성 본체에 들어가기 직전 입장권 판매기 근처에서 한 컷

 

  오사카성 본체(=텐슈가쿠;天守閣) 입장료는 600엔(오사카 주유패스 소지자는 무료입장 가능)이다. 이왕이면 그 유명한 히데요시의 황금다실이나 보고 가자 싶어 들어갔다.

 

 

 

성 꼭대기에서 내려다본 시내(위에도 아래와 같은 모양의 철조망이 있는데 보기 싫어서 살짝 지웠음ㅋ)

 

음- 성은 역시 아래서 올려다봐야 제맛이다. 성 꼭대기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뷰는 생각보다 별로-

그나마 일개 평민에서 천하를 제패한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성인만큼, 본인 당대에 밑바닥에서 꼭대기까지 오른 그가 이 아래를 내려다보는 기분은 어떤 것이었을까를 생각해보면 아주 조금은 흥미롭게 이 곳을 즐길 수 있다.

 

황금 다실은 복원한 것임에도 사진 촬영 불가라 눈으로 실컷 보고 왔다. 흠... 예상했던 그대로...ㅋ

 

  성 내부는 사실 20세기에 만들어진 도요토미 히데요시 관련 역사박물관으로, 설명 판넬과 미니어쳐, 비디오 위주이고 약간의 유물 전시가 있는 수준이다. 전국시대를 배경으로 한 일드 사극을 좀 본 나는 그렇게 지루하지는 않았는데, 관련 내용을 전혀 모르는 엄마는 밍숭맹숭 본체만체였다. 아무래도 히데요시=임진왜란 획책 정도의 정보만 있는 사람에게는 재미가 없을 것 같으니 공짜관람이 가능한 주유패스 소지자가 아니라면 굳이 600엔씩이나 내고 들어갈 곳은 아니라고 알려주고 싶. ㅎㅎ

 

 

 

아쉬움없이ㅋ 성을 나와 사람들이 몰려있는 곳에 갔더니 이렇게 예쁜 겹벚꽂이 잔뜩 핀 나무가 있었다.

 

 

 

전날 내린 비로 이 주변의 벚꽃이 많이 진 상태라 이렇게 가득 핀 벚꽃이 더욱더 반가웠다.

 

 

 

게다가 이렇게 예쁘고 고운 자태라니-

 

 

 

내 여행 통틀어 본 벚꽃 중 가장 곱고 아름다운 벚꽃이었다.

 

 

 

지는 해를 뒤로하고 다른 각도에서 오사카성을 촬영해보려고 공원을 둘러보기로 했다.

 

 

 

비록 꽃이 많이 떨어졌지만 계절감을 살려 벚나무가지 사이로 오사카성이 보이게 한번 찍어봄-

 

 

 

익숙한 각도로 한번 더

 

  이 포스트를 작성하며 알게 된 사실인데, 위 사진을 잘 보면 맨꼭대기층은 외벽이 검은색이고 그 아래로는 흰색이다. 찾아보니 꼭대기의 검은색은 잠시나마 오사카를 일본의 중심으로 만든 히데요시가 세운 오사카성의 모습을 따랐고, 그 아래의 흰색 외벽은 히데요시의 정권을 무너뜨리고 그 중심을 도쿄로 옮겨버린 도쿠가와 가문이 새로 세운 오사카성의 스타일을 따랐다고 한다(출처: 위키백과). 뭐 전문가들이 논의끝에 결정했겠지만, 후대에 새로 만들었음을 여실히 드러내는 티라고나 할까? 재미있으면서도 묘하다.

 

  고증이 엉망이든말든 지금의 오사카성은 예쁘고 독특하다. 그냥 과거의 영광이 그리워 만든 후손들의 현대건축물로서라도 충분히 매력있고 가볼만하다. 특히, 벚꽃피는 계절이라면 (비오기 전에) 꼭 한번 가보기를 권하고 싶다.

 

 

 

이날 소화한 코스는 교토 고다이지-마루야마공원-니넨자카-산넨자카-키요미즈데라까지로,

오후 4시부터 저녁 8시까지 딱  4시간 소요되었다(중간에 저녁식사 포함).

 

교토의 대다수 관광지와 주변 가게들이 9 to 5 스케쥴로 운영되는 곳이 많아 보통때라면 불가능한데,

봄 벚꽃필 때와 가을 단풍이 한창일 때는 몇몇 인기있는 명소들이 야간개장을 하기때문에

저녁시간까지 깨알같은 관광이 가능하다.

 

덧붙이자면, 나는 이날 일정을 급변경하다 고다이지 닫는 시간을 잘못 파악하여 동선이 꼬였는데, 이 코스를 체력낭비없이 소화하려면 마루야마공원-고다이지-니넨자카-산넨자카-키요미즈데라 순으로 가야 동선을 줄일 수 있다. 

 


 

 

 

고다이지(高台寺, 입장료 600엔) 입구의 돌 다다미 계단

 

 

 

시내 곳곳에 붙어있던 고다이지 홍보포스터의 주인공, 벚나무

 

흠... 실물이 영 아쉬웠다. 고다이지는 가을이 나은듯- ㅎㅎ

 

 

 

이 절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죽고 정실부인 네네가 그의 명복을 빌기 위해 지은 절이다. 워낙 일드 사극에 자주 등장하는 인물들이다보니(히데요시는 한국 사극에도 종종 등장하지만...;;) 은근 아는 사람같고, 이렇게 그시절 네네가 오르내렸을 계단(지금은 외부인 출입금지)을 보면 묘한 기분이 든다.

 

 

 

고다이지에도 소박한 대나무숲이 있다. 대숲만 오면 이 각도로 사진이 찍고 싶다.

 

 

 

고다이지는 세계유산은 아니지만 나름 일본사적명승으로 지정되어있는 꽤 가볼만한 절이다. 음... 봄의 심볼로 자랑하는 벚나무는 생각보다 수수하고 대신 단풍은 확실히 멋진곳이니, 초여름의 푸른 단풍이나 가을의 붉은 단풍을 보러 가는 것을 추천한다.

 

 

 

벚꽃피는 봄 고다이지앞 네네의 길에 흔한 인파

 

 

 

마루야마공원의 흐드러진 벚꽃과 그밑에 널부러진 돗자리, 사람, 쓰레기 등...

 

마루야마공원은 입장료가 따로없는 그냥 공원인데 벚나무가 수백그루 모여있어 벚꽃 명소로 상당히 유명하다. 그래서 모처럼 가봤더니 이렇게... 수많은 벚꽃아래 정신없이 널려있는 돗자리와 그 위에 널부러진 사람들과 쓰레기와 소음과 가판대 음식냄새-

 

생각했던 것과 전혀 다른 풍경이었다.

 

 

 

마루야마공원의 빅스타 기온시다레자쿠라(祇園枝垂れ桜)

 

가판대의 타코야끼(무난무난)로 주린배를 조금 채우고 겨우 이 나무를 찾았는데 이분도 실물 아쉽아쉽- 마루야마공원에 굳이 이 나무를 보러 올 필요는 없고, 의외로 시끄럽고 복작복작한 교토의 벚꽃놀이를 체험하고 싶다면 한번쯤 가보는 것도 괜찮을듯하다.

 

 

 

키요미즈데라 야간개장을 보기위해 다시 고다이지와 네네의 길을 지나 니넨자카로 가기로 함...

후우... 꼬인 동선...

 

 

 

 

니넨자카가 막 보이는 익숙한 상점가에 들어서고

 배고픔에 지쳐 그냥 괜찮아보이는 식당에 들어갔다.

 

그런데!!!

 

그 유명한 우동집 오멘(おめん)의 지점이었다.

 

이때까지만해도 오멘은 은각사앞에만 있는줄 알았는데 교토에 지점이 두개나 더 있었다니!!

음... 면이 좀 흐물한 편인게 본점보다 아쉬웠지만 어쨌든 오멘은 오멘이니까-

특히 오멘을 처음 접한 엄마가 대만족이라는 평을 내려 이날 저녁은 성공적인 걸로- ㅎㅎ

 

 

 

너무 반가운 나머지 식당(오멘 고다이지점;おめん 高台寺店) 외관사진도 한컷

 

 

 

사진 안쪽으로 머~얼리 보이는 계단이 바로 니넨자카(二年坂)

 

 

 

니넨자카에서 걸어온 상점가를 내려다보면 이런 느낌

 

 

 

가는 길에 만난 흐드러지게 꽃이 핀 벚나무

 

 

 

여기저기 구경하다보니 어느새 산넨자카(三年坂)

 

 

 

예쁘고 귀여운 소품이나 일본스러운 기념품, 먹거리 등 볼것도 살것도 많아

니넨자카-산넨자카-키요미즈데라로 이어지는 이 코스는 교토관광에 있어 완전 강추코스!!

 

 

 

여기서 넘어지면 3년안에 죽는다는 그 유명한 얘기가 서린 산넨자카(三年坂)

전해지는 이야기지만 그래도 안넘어지려고 긴장하게 된다- ㅋ

 

 

 

 

 

벚꽃과 해지는 하늘, 환한 상점가라니-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가득 차있어-!

ㅋ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키요미즈데라 입구 근처 고운 도자기를 취급하는 가게 한컷

 

 

 

키요미즈데라 야간개장(=라이트업)때도 입장료는 400엔

 

 

 

특히 야간개장때는 사람들로 정말 미어터지는 곳이지만

밤의 키요미즈데라는 확실히 낮과 다른 매력이 있으니

꼭 한번 가보기를 추천한다.

 

 

 

↓↓↓ 최근에 다녀온 키요미즈데라 소개글

 

2016/07/04 - [■ 일정얘기 feat. 추천&반성/2016 초여름 일본 교토] - 교토여행 추천 첫번째 키요미즈데라 혹은 청수사 후기

 

 

 

 

 

 

  지난 4월 여행은 오사카에 두번째 가는 엄마의 기분전환을 위한 효도여행(!) 성격이 강해서 엄마가 가봤던 곳은 거의 제하고(중복ㆍ재방송 완전 싫어하심ㅋㅋ) 일정을 짜야했다. 그러다보니 유명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가보지못한 곳들을 추가로 일정에 넣게 되었는데 그 중 한 곳이 사슴이 사람처럼 활보하고 다닌다는 나라(奈良)다.

 

JR 오사카역에서 JR 나라역까지 환승없이 한번에 갈 수 있고(약 55분정도 소요),

JR 나라역 바로 앞부터 펼쳐지는 산죠도리 상점가부터 구경하면서 나라공원과 동대사(東大寺;도다이지)관광까지 대략 2시간 정도 소요됐다.

 


 

산죠도리 상점가를 지나 공원이 나타나자마자 만날 수 있는 사슴들

 

 

 

뭔가 대화할 수 있을 것 같은 눈빛!!

 

 

 

사슴용 센베과자(鹿せんべい;시카센베-150엔)를 구입하면 몰려드는 사슴떼를 겪을 수 있다. 나라공원 자체는 별도의 입장료가 없으니 입장료인셈치고 한봉지 사서 나누어주는 것도 해볼만 하다. 단, 무슨 조화를 부렸는지 사슴들이 저 센베과자를 너무너무 좋아하기때문에 졸졸졸졸 따라와서 좀 귀찮을 수도 있으니 주의! ㅋ

 

 

 

나라공원이 워낙 크다보니 구글맵의 도움을 받아 방향을 잘 잡으며 오면, 이렇게 동대사 근처 상점가로 접어들게 된다.

 

 

 

이때쯤되면 이렇게 사람들과 같이 걷고 있는 사슴이 더이상 어색하지 않다.

 

 

 

세계유산 동대사(도다이지)

 

 

 

동대사 대불전 건물이 어찌나 큰지 입구의 문 너머로 어디서 많이본 지붕이 꽤 많이 보인다.

저 문 너머로는 대불전 입장료 500엔을 내야 들어갈 수 있다.

 

 

 

벚꽃철에 갔으니 이왕이면 벚꽃이 많이 나온 사진 한컷

 

 

 

정면에서 다시 찍은 대불전

 

세계 최대급 목조건축물이라고 하는데 확실히 크긴 크다.

 

 

 

가운데 앉아계신 부처님(=大佛;다이부츠)의 앉은키만 약 15m, 연꽃잎으로 이루어진 단을 합하면 약 18m라고 한다.

 

 

 

이렇게 대불의 왼손을 실제사이즈에 맞게 따로 전시해뒀는데 가까이서 보니 더 크게 느껴진다.

 

 

 

이대로 가기 아쉬우니 오른쪽에서도 한컷

 

 

 

동대사 내부에서 구입한 냉장고 자석(350엔)

 

나는 관광지에서 그 지역 특징이 예쁘게 담긴 냉장고 자석을 꼭 구입하는데, 동대사 안에서 모처럼 마음에 드는 자석을 만났다. 나라의 모습이 잘 담겨있고 붓글씨에 수채화느낌까지 완전 마음에 든다. 겉봉투에 Made in Japan이라고 강조된 스티커도 붙어있어 사지 않을 수 없었...ㅋㅋ

 

 

 

벚꽃이 흩날리는 아련한(!) 대불전 사진 한장 더- ㅋ

 

 

 

동대사 관람을 마치고 나라공원을 나서는 길, 역시나 포토제닉한 사슴들

 

 


 

나라를 둘러 본 후의 소감은 한번은 가볼만한 곳 같다. 동시에 한번만 가보면 충분할듯... ㅋ

일단 여름에 가본 지인이 사슴 냄새가 너무 심해서 절대 가지말라고 조언한 적이 있는데, 봄에도 상당하기때문에 어쨌든 각오가 필요하다. 더불어 길바닥에서도 밟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

 

사람과 사슴이 섞여 걷는게 전혀 어색하지 않은 낯선 체험과 세계 최대급의 목조불당이 궁금하다면,

여름이 아닌 계절에 한번쯤 나라에 가보는 것도 괜찮은듯- ㅎㅎ 

 

 

 

 

 

 

 

 

  일본 교토여행 여섯번째로 추천할 곳은 은각사-철학의 길-호넨인 코스로 정했다. 모두 도보로 이동 가능하고 대략 2시간 정도면 여유있게 돌아볼 수 있다. 그리고 추가로 호넨인에서 2.2km 떨어진(버스를 타나 걸으나 30분 정도 소요) 헤이안진구도 껴서 같이 소개하려고 한다. 보통 이 구역은 은각사-철학의길-난젠지로 이어지는 도보 코스가 일반적이지만 나는 난젠지의 쓸쓸한 느낌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가을 단풍철이 아니면 굳이 권하고 싶지 않다. 나의 추천코스는 은각사-철학의길-호넨인까지만, 헤이안진구는 그날 일정 마무리하고도 시간이 남는다면 한번쯤 가볼만한 곳(?) 정도로 정리하고 싶다.

 

 

 

  오멘 은각사본점 기본메뉴 오멘(おめん)

 

덧붙여, 은각사 근처에 오멘이라는 상당히 유명한 우동집이 있으니 이왕이면 도전해보는 것도 좋다.

 

  은각사에서 400m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데(구글맵에서 omen ginkakuji 검색/위치 url은 https://goo.gl/maps/YxFyQpBto8U2) 보통 목요일 휴무이고 해당월 공휴일이나 계절에 따라 쉬는 날이 바뀔 수 있으니 가보겠다면 사전에 확인해야한다. 오멘은 시죠폰토쵸와 고다이지 근처에도 지점이 있는데 본점이 확실히 더 맛있으니 이왕이면 본점으로 가길 권한다. 물론, 지점도 웬만한 우동집보다 낫고 독특하기때문에 일정상 본점에 가기 어렵다면 지점이라도 꼭 가보길 권한다.

 


 

 

은각사 관음전과 은모래정원

 

  일정의 시작 은각사(銀閣寺; 긴카쿠지), 입장료(어른 500엔)를 내고 들어가면 얼른 이 유명한 모습을 볼 수 있다. 할아버지가 만든 금각사(킨카쿠지)에서 영감을 얻어 사진 속의 누각을 은으로 덮으려 했지만 정쟁에 휘말려 이루지 못한 손자의 이야기가 전해지는 이곳은 저 미완성인 누각에서 일본인들이 좋아한다는 수수하고 소박한 미의식을 느낄 수 있어 인기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누군가에게는 시시하고 볼 것 없는 곳이기도 하고... 어쨌든 저 누각 이외에도 그 앞의 하얀모래정원이 교토에서 종종 볼 수 있는 가레산스이 양식(물 없이 돌과 모래로만 山水를 표현)정원 중에서도 상당한 수준을 자랑한다고하니 유심히 보고 오길- 내 생각에 금각사 근처에서 료안지(가레산스이양식 정원의 최고봉,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이 극찬했다고 해서 유명)를 못간 사람은 이 곳을 대체재로 삼아도 좋을 듯-

 

 

 

이 곳에도 단풍나무가 상당히 많아 가을의 풍경이 기대된다.

 

 

 

화살표를 따라 이동하면 이렇게 은각사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는 언덕이 나온다.

 

 

 

언덕에서 내려와 길을 따라가면 이렇게 다른 방향에서 누각을 볼 수 있다. 사진 속의 관리아저씨는 계속 다양한 포즈를 취해주셔서 내 옆에있던 서양인관광객들이 박수를 치며 좋아했다(선호 포즈는 허수아비인듯-).

 

 

 

은각사에서 나와 사람들을 따라가다보면 아주 자연스럽게 철학의 길 입구를 만날 수 있다.

 

 

 

입구에는 철학의 길을 따라가면 만날 수 있는 장소들도 잘 표시되어 있다.

 

 

 

이 길은 도쿄대와 더불어 일본의 국립대 투탑 중 하나인 교토대의 한 철학과 교수가 사색하던 길이어서 이름이 철학의 길로 붙여졌다고 한다. 벚꽃이 필 때는 사람이 너무너무 많아서 사색의 ㅅ도 생각할 수 없지만 이렇게 조용한 계절에는 소박한 이 길을 걸으며 진짜 사색을 해 볼 수도 있을듯-

 

 

 

철학의 길을 잘 따라 가다보면 호넨인(法然院)을 가리키는 화살표가 있고 따라가면 이런 길이 나온다.

 

 

 

이 여행중 만난 가장 아름다운 수국

 

 

 

호넨인(法然院) 입구. 원래는 저 계단에 새빨간 단풍잎이 가득히 쌓인 사진이 유명하다. 하지만 초여름에도 색다르고 좋은걸~ 

 

 

 

호넨인 경내는 워낙 작아 입장료가 없고 사람도 거의 없다. 그래도 입구만 보지 말고 이렇게 안에 들어와 이 호젓한 분위기를 느껴보는 걸 추천~

 

 

 


 

그리고 아래는 위에서 소개한대로 혹시 시간이 남는다면 한번은 가볼만한 헤이안진구 소개↓

 

 

헤이안진구(平安神宮)는 일본역사상 가장 오랜기간동안 수도였던 교토의 자존심을 드러내기 위해 19세기말에 새로 지은 신사인데, 당시로부터 무려 1100년전 8세기말 교토가 처음 수도로 정해질 때의 궁 크기에 가깝게 지으려했으나, 토지매입실패로 옛 규모의 5/8사이즈로 지었다고 하는데 이 사이즈도 엄청나게 크다. 

 

사진 속 신전을 보는 것은 별도의 입장료가 없고, 입장료는 이 신전을 둘러싸고 있는 정원(신엔;神苑)에 입장할 때만 필요하다.

성인 600엔.

 

 

 

신전이 있는 곳은 메마르고 광활하고 삭막한데, 이 정원은 울창한 숲을 이뤄 아늑하기까지 하다.

 

 

 

꾸며놓기는 정말 잘 꾸며놓아서 곳곳에 벤치도 있고 쉬기에 좋다.

 

 

 

어찌보면 중국풍으로 느껴지기도 하는 이곳까지, 넉넉히 30분이면 둘러볼 수 있다.

 

 

 

  헤이안진구는 벚꽃이 워낙 유명하다고 하니 봄에 꼭 다시 와봐야겠다.

 

 

 

 


 

  일본 교토여행 추천 장소로 다섯번째 소개할 곳은 금각사(=킨카쿠지)다. 금각사가 가볼만한 곳인가? 라고 묻는 사람이 많은데 딱 한번은 가볼만하다고 말해주고 싶다. 동시에 한번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ㅎㅎ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10분정도 걸어야 닿을 수 있다. 원래 이름은 로쿠온지, 통칭 금각사라고 입구부터 친절히 안내되어 있다.

 

 

 

타는 듯한 더위였지만 다들 한마음으로 걷고 있다.

 

 

 

입장료(400엔)를 내고 들어오자마자 바로 만날 수 있는 금각사(=킨카쿠지)의 모습. 사진 속 연못을 반 시계방향으로 한바퀴 돌면 사실상 금각사의 관광이 끝난다. 그래도 저 금빛 누각덕분에 한국, 중국사람 뿐만아니라 서양인 관광객도 정말 많다.

 

 

 

나도 인파를 비집고 들어가 울타리 가까이서 몇장 찍어 옴-

 

 

 

어느덧 한바퀴 돌아 나갈 시간이다. 여러 차례 화재를 겪으면서 지금의 건물은 1955년 세워졌다고 하는데 그 때문인지 번쩍번쩍 금빛이 살아있다. 어쨌든 다 둘러보는데 소요된 시간은 약 20분-?

 


 

 

비교용 은각사(=긴카쿠지) 사진

 

  흔히 간사이지역을 여행할 때 2박 혹은 3박 일정 내에서 오사카와 교토를 분배하여 준비하기때문에 교토를 하루일정(=당일치기)으로 많이 계획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유명하면서도 뭔가 겹치는 것 같은 금각사와 은각사 중 어느 곳을 택일해서 볼 것인가 고민하는 사람이 많다. 두 군데 각각 딱 두번씩 가본 내가 세운 기준은 당일 날씨가 맑고 해가 쨍쨍하면 금각사, 비가 오거나 흐리면 은각사로 가라고 권하고 싶다. 이유는, 날이 흐리면 금각사의 번쩍임이 좀 죽는달까? 안그래도 금빛 누각 하나가 볼거리의 전부인 곳인데, 햇빛이 흐리면 온갖 가이드북, 현지 엽서, 기념품에 즐비하게 있는 화려한 금각사의 느낌이 그닥 살지 않는다. 은각사는 전체적인 분위기가 소박, 조용, 차분해서 이왕이면 아침이나 해질녁 등 사람이 좀 차분해지는 시간대가 좋고 날씨도 쨍쨍한 것보다는 흐린게 더 잘어울리는 것 같다.

 

  교토일정을 넉넉하게 잡는 경우라도 둘 다 가봐야하나 라는 의문을 가질 수 있는데 내 생각에 두 장소가 워낙 분위기가 다르기때문에 시간의 여유가 있다면 한번씩은 가볼만한 가치가 있다. 은각사는 메인 건물이 소박하지만 그 앞 흰모래정원과 제법 높은 뒷동산에 올라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등의 이것저것 볼거리가 좀 있는 편이고, 금각사는 사실상 금빛 누각 하나지만 은각사의 소소한 볼거리의 총집합과 대적할 만한 임팩트가 있다. 본인의 취향이 좀 더 치우쳐 있다면 차분함과 화려함 중 택하면 될 것이고, 나처럼 화려한 것도 차분한 것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날씨에 맞는 선택을 고려해보시길- ^^

 

 

 


 

일본 교토여행 추천 장소로 네번째 다룰 지역은 교토 우지.

 

우선 이 일정은 수국이 피는 특정기간(6월~7월초)에만 유효하지만 이 기간에 간다면 반드시 가보라고 주저없이 권하고 싶다.

 

우지는 교토 시내에서 전철로 약 35분 거리에 있는 곳으로 10엔짜리의 모델인 뵤도인과 녹차로 유명하다. 일본인들은 소설 겐지모노가타리의 배경으로 등장해서 찾는 모양인데 이 책을 잘 모르는 사람은 뵤도인, 그리고 6월~7월초까지만 기간한정 수국으로 뒤덮이는 미무로토지를 보고오면 충분할 듯 하다.

 

 

 

단 두곳이지만 목적지 간의 거리가 2km정도로 꽤 멀고 각각 소요시간도 꽤 걸리는 편이라 일정 소화하는데 넉넉히 2시간반으로 잡고, 여기서 식사(약1시간)하고 앞뒤로 역에서 각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시간을 더한다면, 우지에서의 체류시간은 4시간이면 충분할 듯하다.

 


 

교토 우지 미무로토지(입장료 어른 500엔)에 붙어있던 수국홍보 포스터

 

 

 

들어가는 길에 독특한 모양의 수국이 피어있다.

 

 

 

일본사람들은 별사탕 참 좋아하는 듯. 수국모양으로 포장해두니 더 예쁘다.

 

 

 

미무로토지의 본당, 사진은 6월이라 아직 피지 않았지만 7월에 약 100여그루의 연꽃이 피어 장관이라고 한다.

 

 

 

슬쩍 봐도 엄청난 규모의 수국밭, 약 1만그루라고-

 

 

 

대부분 파란꽃인걸보니 토양이 산성인가 보다. ㅎㅎㅎ

 

 

 

이때가 6월초인데 예년보다 좀 빨리 핀 편이라고 했다.

 

 

 

다들 사진찍느라 난리

 

 

여기도 산성 토양

 

 

 

요렇게 수국색이 다양하게 섞여 핀 곳이 더 예쁘다.

 

 

 

5년동안은 수국 모인 곳에 안가도 될거 같다. ㅋ

 

 

 

미무로토지를 나와 뵤도인 가는 길에 있던 멘홀 뚜껑, 단풍에 자신이 있는 것 같아 가을에도 와야하나 싶어졌다.

 

 

 

미무로토지에서 뵤도인에 가려면 이렇게 큰 우지가와宇治川를 건너야 한다.

 

 

 

2km에 달하는 거리를 걸어 드디어 세계유산 뵤도인(입장료 600엔) 도착. 이렇게 긴 거리라도 나름 교토 시내와 다른 풍경이라 구경삼아 걸을만하다. 사진은 뵤도인의 상징 봉황당(일본발음 호오도)으로 요 각도가 바로 10엔짜리에 새겨진 모습이다. 정 가운데 사람들이 서있는 곳은 별도 입장료(300엔)를 내고 제한된 인원만 선착순으로 들어갈 수 있는 봉황당 내부이나, 뭐니뭐니해도 뵤도인은 이 각도에서 보는게 제일 포인트.

 

 

 

10엔짜리 사진 첨부

 

 

 

사실 뵤도인은 봉황당 이외에도 호쇼칸이라고 작은 박물관이 있다. 여기 문화재가 꽤 소장되어 있는데 나름 구경할 만하다. 내게 가장 인상깊었던 건 바로 봉황당 지붕 위에 있던 봉황 한쌍. 지금 이 사진에 희미하게 보이지만(요 앞사진이 더 잘 보임ㅋ) 지붕 가장 위 양쪽에 황금색 봉황 한 쌍이 올라가 있는데, 이 아이들은 새로 제작된 2대 봉황으로 11세기에 제작된 1대 봉황은 보존을 위해 바로 호쇼칸 안에 전시되어 있다. 호쇼칸은 내부 촬영이 금지되어있어 아쉬운 마음에 다른 위치에서 찍은 봉황당 사진 하나 더 올린다.

 

 


■ 구글맵으로 루트 확인하기 https://goo.gl/maps/pSxFysr8cpw

- 위 구글맵은 게이한 미무로토역->미무로토지->뵤도인->게이한 우지역으로 순서를 잡았는데, 앞 뒤 역은 각자의 목적지에 따라 알아서 이용하시길, 참고로 뵤도인에서 게이한 우지역과 JR 우지역은 방향은 다르지만 900m 정도로 거리가 비슷하다. 굳이 순서를 미무로토지->뵤도인으로 잡은 건 뵤도인이 한시간 더 늦게 닫기 때문으로마감시간 상관없다면 어디를 먼저 가도 상관없다.

 


 

일본 교토여행 세번째로 다룰 추천일정은 오하라.

교토역에서 출발한다면 버스만 한시간 타고가야하는 외곽이지만 들인 시간이 아깝지 않을만큼 교토시내와 다른 분위기를 가진 매력적인 동네다. 봄은 상대적으로 쓸쓸한 느낌이고, 나무들이 풍성해지는 초여름부터 단풍이 떨어질 늦가을까지라면 주저없이 방문할 것을 권한다. 겨울은 눈이 와서 쌓여있을 때는 정말 아름답지만 눈이 쌓여있지 않은 모습은 너무나 삭막할듯.

 

 

볼거리들끼리는 옹기종기 모여있기때문에 위에 소개한 루트를 클리어하는데는 2시간이면 충분하며,

별도로 밥먹을 시간(약1시간)과 오하라 버스정류장까지의 이동시간(약10~15분)을 더하면 오하라에서의 체류시간은 대략 3시간 반정도로 잡으면 된다. 교토 시내에서 버스타는 방법은 포스트 맨 아래 따로 소개


 

 

 

첫번째 목적지인 산젠인 앞 상점가, 오하라 버스정류장에서 하차 후 약 10분정도 걸어올라가면 만날 수 있다.

크지 않지만 소프트아이스크림, 기념품, 식사 등 필요한 것들을 두루 구할 수 있다.

 

 

 

오하라에서 최대 볼거리라 할 수 있는 산젠인은 입장료 700엔으로 교토의 다른 사찰보다 좀 비싸다(봄겨울은 좀 아깝고, 여름가을은 전혀 아깝지 않음).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면 바로 손님을 맞는 전각으로 신발을 벗고 들어가게 되어있는데, 내부를 구경하다보면 이렇게 잘 꾸며놓은 정원인 슈헤키엔(聚碧園)을 만날 수 있다. 원하면 사진 속 붉은 바닥에 앉아있는 분들처럼 추가요금(아마 500엔)을 내고 차를 마시며 감상할 수 있으며, 물론 나처럼 바로 옆에서 추가요금없이 마냥 앉아서 정원을 바라보는 것도 가능하다.

 

 

 

슬슬 신발을 다시 신을 때가 되었다.

 

 

 

산젠인의 자랑 유세이엔(有清園), 삼나무와 단풍나무와 이끼의 콜라보

 

 

 

유세이엔 가운데 위치한 불당에서는 입담좋은 스님이 연신 웃음을 유발하며 설법중, 가을에도 좋았는데 초여름의 푸른 단풍과 이끼도 예쁘다.

 

 

 

곳곳에 은근 숨어있는 동자승석상들 찾는 재미가 쏠쏠~ 유세이엔을 일컬어 동양의 보석상자라고 했다던 일본 작가의 말에 공감한다.

 

 

 

정원을 지나 언덕 위로 수령이 꽤 된듯한 단풍나무가 즐비하다.

 

 

 

산젠인은 수국으로도 유명하다고 하는데, 아마 6월 중순 이후부터 대략 한달정도가 피크인 모양이다. 음, 수국이 목적이라면 교토 우지의 미무로토지(약 1만 그루)로 가는 것이 낫고, 산젠인(약 3천 그루)의 수국은 덤 같은 걸로 생각하고 가면 좋을 것 같다.

 

↓ 수국이 가득 핀 우지의 미무로토지(三室戸寺) 소개글

 

2016/07/07 - [■ 일정얘기 feat. 추천&반성/2016 초여름 일본 교토] - 교토여행 추천 네번째 우지-미무로토지/뵤도인 후기

 

 

 

이렇게 의자도 종종 만날 수 있으니 피톤치드도 흠뻑 마시고 힐링도 하면서 다소 비싼 입장료의 뽕을 뽑고 오자-

 

 

 

 

두번째 목적지인 짓코인 가는 길, 정확히는 짓코인 앞에서 산젠인을 바라보는(서로 약 100미터 남짓) 방향이다.

 

 

 

짓코인은 뭐 나름 역사와 사연이 있는 곳이지만, 내게는 아름다운 정원을 바라보며 차를 마시는 찻집에 가깝다(sorry).

입구에 친절하게 지금 정원에서 볼 수 있는 꽃을 사진과 함께 안내해주고 있으며, 입장료는 700엔(녹차와 작은 떡 포함), 다과가 필요없다면 500엔을 내고도 들어갈 수 있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면 요런 공간을 만나게 된다.

차와 떡을 받을 사람은 교환표를 앞에 놓고 빨간 부직포 위에 앉아있으면 된다.

 

 

 

조금 기다리면 따뜻한 말차와 팥이 든 작은떡을 가져다 주신다.

 

 

 

그리고 정면에는 이렇게 정원이 펼쳐져 있다.

카세트테이프에 녹음된 설명(일본어only)을 옮겨보자면 저 석탑(혹은 그 옆 소나무...기억이 가물가물)이 학이고 연못 속 돌섬은 거북이를 표현한 것이다. 정원의 돌, 각종 나무와 꽃 폭포 등이 각각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기억이...ㅜㅜ) 궁극적으로 극락정토를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즉, 차를 마시고 있는 내가 현세인 방 안쪽에서 바깥의 극락정토를 바라보는 구도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설명을 듣고보니 더더욱 좋은 것- ㅎㅎㅎ 

 

 

 

오른쪽으로도 이렇게 정원이 이어져 있다.

 

 

 

차를 다 마시면 바깥의 정원을 구경할 수 있다.

 

 

 

요렇게 예쁜 꽃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분재를 연상케 하는 고운 자태의 단풍나무가 눈에 띈다.

 

 

 

슬슬 호센인으로 비교체험하러 떠나야겠다.

 

 

 

짓코인에서 나와 호센인 가는 길, 친절하게 화살표로 표시되어 있다. 요기도 약 100m 거리밖에 안된다.

 

 

 

호센인 입구

 

 이 사진에는 잘 나오지 않았지만 매표소 옆에 호센인의 상징과도 같은 액자정원 소나무 사진이 친절하게 걸려있다. 입장료는 800엔이고 짓코인과 마찬가지로 기본 차와 작은 떡 포함, 단 여기는 다과 제외한 입장료는 없다.

 

 

 

짓코인과 마찬가지로 안에 들어가서 교환표를 앞에 놓고 앉아있으면 따뜻한 말차와 팥이 든 작은 떡을 갖다 주신다.

요건 지난 4월에 갔을 때 찍은 사진이라 푸르름이 덜하고 약간 쓸쓸하다. 그리고 이 때는 빨간 부직포 위에 앉는거라고 아무도 알려주지 않아서 이렇게 뒷쪽에 앉아서 찍었다...ㅋㅋㅋ

 

 

 

2년전 가을에 갔을 때 찍은 사진

 

오... 모두들 빨간 부직포 위에 앉아있군...ㅎㅎ

 

  이렇게 700살이 넘었다는 소나무와 그 뒤로 살짝 보이는 불그스름한 단풍의 조화가 마치 살아있는 액자를 보는듯한 경험을 할 수 있는 호센인, 사실, 짓코인과 호센인은 다과를 즐기며 바깥의 액자와도 같은 정원을 바라보는 구조로 비슷하다고 볼 수 있지만, 그 액자 속 풍경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처음 가는 이에게는 두군데 모두 가보라고 권하고 싶다. 혹시 한군데만 가겠다면... 호센인이 좀 더 비싸고 더 유명하고 사진발이 잘받고, 짓코인은 실물이 예쁘고 아늑하고 평화롭다. 덧붙이면, 난 개인적으로 짓코인을 더 좋아한다. ㅎㅎ  

 

 

 

오하라여인의 전통복장이라던데, 결론은 오하라 완전 강추!!

 

 


 

■ 구글맵으로 루트 확인하기 https://goo.gl/maps/fB9Nej1Sv8y

 

 

■ 교토역에서 버스타고 오하라 가기

 

  교토역 정면출구(가라스마츄오구치, 烏丸中央口)로 나오면 대략 20여개 남짓되는 버스정류장이 다닥다닥 붙어있다. 하지만 기호로 구분되어 있으니 어려워말고 무조건 C3 정류장으로 가서 17번 오하라(大原)행 버스를 타면 된다. 이 버스의 종점에서 내리면 위에서 소개한 곳을 다 걸어갈 수 있고, 돌아올 때는 내린 정류장에서 타기 때문에 별로 어렵지 않다. 참고로, 교토역 C3정류장은 교토타워 밑에 있는 교토타워호텔(Kyoto Tower Hotel)의 맞은 편에 위치하고 있다. 아래 url은 버스시각표(일본어only)로 평일과 주말/공휴일 운행시간이 다르니 필요하다면 참고하시길~ http://www.kyotobus.jp/route/timetable/pdf/kyotoekimae_01.pdf 

 

  혹시, 교토역 이외의 장소에서 17번 버스를 타게 될 경우, 같은 번호를 달고도 다른 목적지를 가는 버스가 많기 때문에 버스 정면의 전광판에 17 大原(오하라)라고 적혀있는지 꼭 확인하고 타야한다.

 

  한가지 더, 교토의 번화가인 시조가와라마치 사거리에서 오하라행 버스를 탈 경우, OPA앞에 있는 정류장에서 타면 되고, 이 주변 버스정류장 안내도 상의 기호는 F이다. 교토역에서 출발한 17번 오하라행 버스의 정거장 중 한 곳으로, 사실 20km정도 밖에 안되는 거리인데 중간에 워낙 정차를 많이해서 한시간 걸리는 것이니 여유를 가지고 가는 길을 즐기기 바란다. (아래 일본어 시각표 url 첨부)

 http://www.kyotobus.jp/route/timetable/pdf/shijokawaramachi_01.pdf

 

 

 

 


 

일본 교토여행 두번째 추천일정은 아라시야마로 정했다.

가장 유명한 곳은 텐류지와 대나무숲이지만, 난 좀 떨어진 기오지도 꼭 추천하고 싶다.

아래 일정을 쭉 소화하면 약 2시간 가량 소요되고

 

 

밥먹는 시간(약1시간), 최초와 마지막 목적지에서 아라시야마역(혹은 버스정류장)까지의 이동시간(약30분)까지 더하면

아라시야마에 도착해 다시 아라시야마를 떠날 때까지 대략 3시간 반, 넉넉히는 4시간 정도 예상하면 될 듯하다. 

 

 


 

교토 시내에서 아라시야마에 들어올 때 서로 다른 회사에서 운영하는 3개의 철도노선(JR, 게이후쿠선, 한큐선)을 이용할 수 있다. 한큐선 아라시야마역이 가장 남쪽에 있어 쭉 길을 따라 걸어올라가면 되기때문에 동선을 고려했을 때 일정을 시작하는 역으로 좋다.

 

 

 

한큐선 아라시야마역을 나와 토게츠교쪽으로 이동(약 10분 소요)을 하다보면 강가 공원에 이렇게 가득 심어진 벚나무들을 만날 수 있다. 언뜻 봐도 수령이 꽤 된듯한 이 나무들은 봄에 벚꽃이 피면 새하얗게 공원을 뒤덮어 대단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토게츠교渡月橋는 한자 그대로 달이 다리를 건너는 것처럼 보인다고 느낀 어느 일왕이 붙여준 이름이다. 일본 방송에서 아라시야마하면 주인공들이 이 다리를 건너는지 아라시야마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라고 한다.

 

 

 

토게츠교를 건너 텐류지까지 약 10분정도 걸어가는 길에 아기자기한 상점가가 있다. 기념품, 간식 등 소소한 구경거리를 좋아한다면 한시간도 충분히 보낼 수 있다.(내가 그랬음..ㅋ) 사진 속 별사탕 세트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사이즈의 별사탕과 그보다조금 더 큰 2종으로 구성되어 있다. (귀요미들-ㅎㅎ)

 

 

 

여기도 텐류지 가는 길에 나의 발목을 붙잡은 가게.

치리멘이라는 천으로 만든 다양한 소품을 파는 곳으로 아무짝에 쓸모없지만 너무나 가지고 싶은 귀여운 장식품부터

실용적인 소품케이스나 장신구까지 다양한 상품을 구비하고 있어 시간가는 줄 모르고 구경했다.

 

 

 

드디어 텐류지 도착.

평일에 갔다면 정원(성인 500엔)만 보면 되고 본당(추가요금 100엔)은 딱히 들어갈 필요 없다. 주말이나 공휴일, 봄가을 특별기간에 방문할 경우 운룡도라고 법당 천장에 그려진 유명한 용그림을 볼 기회가 있으나, 별도의 추가요금(500엔)을 내야한다. 이날은 평일이라 용그림을 볼 수 없어 나는 맘 편히 정원만 보고 왔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자마자 만날 수 있는 이 정원은 텐류지의 가장 중요한 볼거리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조용한듯하면서도 규모가 주는 화려함이 매력적인 곳이다.

 

 

 

연못을 뒤로하고 정해진 코스를 따라가면 울창한 숲으로 덮인 언덕으로 이어진다.

 

 

 

여기 들어찬 많은 단풍나무들이 띄고있는 이 푸른색이 정말 예뻤다. 지금의 여린 초록빛이 충분히 좋지만 가을에 단풍이 들었을 때가 절로 기대가 되는 멋진 곳이었다.

 

 

 

텐류지 북쪽문으로 나오면 바로 만나게되는 대숲(竹林, 치쿠린)

사진촬영하기 좋은 곳으로 이름난 이 아라시야마 대나무숲은 그냥 길이기 때문에 별도의 관람시간이나 입장료는 없다.

 

 

 

단 그 유명세때문에 많은 인파가 몰리고 이 좁은길에 때때로 차까지 들어오기때문에 한적한 사진(사람이 없거나 한두명만 있는)을 얻고 싶으면 인적이 드물만한 시간을 잘 택해서 와야한다.

 

 

 

이제 슬슬 아라시야마의 안쪽으로 들어가볼 차례

 

 

 

기오지 가는 길에 들른 식당인데 손님이 나 밖에 없었...

그래도 내가 앉은 자리에서 보였던 이 모습이 마음에 들어 한컷 넣어본다.

 

 

 

대나무숲에서 구글맵에 의지하여 약 1.5km 걸어오니 대략 입구 느낌이 나는 곳이 보인다. (사실 교토 여행에 너무나 유용한 구글맵이지만 기오지를 목전에 둔 갈림길에서 굳이 ㄷ자로 돌아가도록 길이 안내되는 오류가 있다. 때때로 본인의 직감과 눈앞의 상황을 고려하여 판단할 필요가 있다.)

 

 

 

내가 많이 좋아하는 곳이라 안내판 모습까지 마음에 든다. ㅋ

입장료는 300엔.

 

 

 

꺅-!! 나무와 이끼가 주는 느낌이 너무 좋아~

 

 

 

촉촉해서 이끼가 잘 덮인건지 이끼가 있어서 촉촉한건지 모르겠지만, 이 촉촉한 느낌의 공기가 조용한 위안을 주는 곳이다.

 

 

 

9년전 봄, 처음 교토에 왔을 때 이제 막 연두색을 띄기 시작한 이끼가 융단처럼 깔려있어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많이 짙어진 초여름의 푸른색도 여전히 아름답다.

 

 

 

경내에 가득찬 단풍나무들이 가을의 모습도 몹시 기대하게 만드는 곳. 아무래도 가을에 또 가야 할 것 같다. ㅋ

 

 


  ■ 구글맵으로 루트 확인하기 https://goo.gl/maps/mrF2b4HZeu82

  - 위의 링크는 목적지간의 거리파악에 더 중점을 두고, 현지에서는 눈앞에 있는 길과 표지판을 보고 판단하여 다니길 권함

 

 

 

 

 


 

키요미즈데라(靑水寺/청수사)는 일본 교토의 얼굴 같은 곳이다.

재난영화에서 뉴욕에 홍수가 나면 자유의 여신상이 물에 잠기고 리우데자네이루에 지진이 나면 예수상이 쓰러지듯이

교토에 위기가 닥치면 바로 여기, 키요미즈데라의 본당 앞 무대(사진 속 사람들이 들어찬 베란다 느낌 나는 곳)가 무너져내린다.

교토 관광지중 가장 부지런하고(새벽 6시 오픈, 저녁 6시 전후로 닫거나 특정기간 야간개장도 함. 여타 교토 관광지는 9 to 5가 일반적) 아마도 가장 인기있거나 최소한 유명한 곳일 거다.

 

 

 

이번 6월초에 다녀오면서 받은 주간 입장권(어른 400엔)

 

삼층탑과 본당 사이에 초록 단풍이 예쁘게 들어간 여름버전이다. 봄에는 분홍색 벚꽃, 가을에는 붉은 단풍, 겨울에는 나무에 눈이 쌓여 총 4가지 버전이 있다고 한다. (단, 봄여름 등 야간개장 때 받은 입장권은 많이 다르다. 전통그림이 들어갔지만 무광지에 흑백에 가까운 인쇄로 음..별로 안예쁨)

 

 

 

첫사진 속 무대에 서서 오른쪽을 바라보면 저~~멀리 살짝 솟아있는 교토타워를 비롯한 교토 시내가 보인다.

 

 

 

무대 가운데서 정면을 바라본 모습인데, 이 사진처럼 푸른 모습도 예쁘지만 가을에 단풍나무가 빨갛게 물들면 정말 멋지다.

 

 

 

무대에서 내려다 본 샘물, 오토와노타키

 

정화시키는 힘이 있는 물, 깨끗하기도 하겠지만 깨끗하게 하는 힘이 있다고들 하는 물이 솟아나는 곳으로 이 절의 이름이 유래된 몹시 중요한 곳이다. 지금은 다들 연애 학업 장수 등 각자의 염원을 담아 줄서서 물을 마시는 곳으로, 본당 앞 무대와 함께 키요미즈데라 내 2대 핫 플레이스 중 한 곳이다.

 

 

 

6월임을 알려주는 수국이 반가워 찍었지만 수국은 아주 조금 밖에 없으니 기대는 금물.

(혹시 질리도록 수국이 보고 싶다면 교토 우지의 미무로토지三室戸寺 초강추!!)

 

↓ 수국이 가득 핀 우지의 미무로토지(三室戸寺) 소개글

 

2016/07/07 - [■ 일정얘기 feat. 추천&반성/2016 초여름 일본 교토] - 교토여행 추천 네번째 우지-미무로토지/뵤도인 후기

 

 

 

본당 앞 무대를 올려다 본 모습

 

약 4층건물 높이인데 잘 짜여진 구조로 못 없이 지어 더욱 대단하다고들 한다.

여기를 무대라고 부르는 건 저 위에서 실제 공연을 했었기 때문인데, 본당 관음보살에 바치는 공연을 했었다고.

 

더불어, 17세기말부터 약 200년에걸쳐 이 무대에서 뛰어내린 수백명의 사람들에 관한 얘기도 전해지는데, 짧게 줄이면 관음보살에 대한 강한 믿음을 가지고 뛰어내리면 죽지 않고 소원까지 이루어진다는 퐝당한 미신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뛰어내렸고 심지어 대부분 죽지 않았다고 한다(생존율 약 85%, 단, 소원이 이루어졌는지는 통계가 없는거 같다...). 지금은 투신금지령이 내려진지 꽤 됐고, 사실여부를 떠나 이런 곳은 걍 조용히 보고 와야지, 당연히 뛰어내리면 안됨. 안돼 안돼. 

 

 

 

이 사진은 지난 4월 봄 야간개장(2016.3.26~4.10)때 찍은 사진

 

 

 

요 사진은 2014년 가을 야간개장(2016년은 11월 12일~12월 4일이라고 함)때 찍은 사진으로, 봄도 사람이 많지만 가을 야간개장때는 평일에도 사람이 미어터지므로 각오 必. ^^

 

 


 

■ 키요미즈데라(靑水寺) 관련

 

* 입장료 어른(고딩 포함) 400엔, 어린이(만 6~15세) 200엔

* 아침6시부터 입장이 가능하므로, 조용하게 구경하고 싶거나 한 곳이라도 더 구경하고 싶은 여행자에게 유용

- 단, 키요미즈데라 가는 길(마츠바라도리, 니넨자카, 산넨자카 등)에 위치한 상점들은 오전 9~10시쯤 문을 여는 분위기이고, 이 상점들 구경도 상당히 즐거운 관광요소이므로 대부분의 일반 관광객에게는 이 시간 이후 방문 추천.

* 봄가을 성수기의 야간개장은 조명까지 더해져 특별한 볼거리& 하루에 여러곳 가고싶은 욕심쟁이 관광객에게 개이득!! (단, 체력안배, 다리 및 발 관리 필수)

- 기간별 자세한 관람시간은 해당 홈페이지 참조 http://www.kiyomizudera.or.jp/lang/03.html#menu01

* 구글맵 위치 https://goo.gl/maps/Y7Z4NkXJ5uS2

- 우리나라에서 구글맵은 정말 쓸모없지만 일본에서는 상당히 유용하다. 특히, 버스찾기 복잡한 교토에서 각 버스의 시간표를 감안하여 환승안내까지 문제없이 지원해준다. 예전처럼 어디서 몇번버스타고 어디서 내릴 공부를 해갈 필요가 없어서 교토가 더 좋아졌는지도 모르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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