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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 04

2020. 6. 2. 00:21

Bulgeun Oreum Volcanic Cone#01

 

Bulgeun Oreum Volcanic Cone#02

 

 

Boromwat

 

 

Baekyaki Oreum Volcanic Cone#01

 

Baekyaki Oreum Volcanic Cone#02

 

 

Songaksan Mountain#01

 

Songaksan Mountain#02

 

 

Osulloc Tea Museum

 

 

Oedolgae

 

 

Hallasan yeongsil trail#01

 

Hallasan yeongsil trail#02

 

Hallasan yeongsil trail#03

 

 

Herb Dongsan

 

 

Bijarim Forest

 

 

around Seongsan

 

 

KIMYOUNGGAP Gallery Dumoak

 

 

Bunker de Lumieres#01

 

Bunker de Lumieres#02

 

 

Hamdeok Beach

 

 

 

joyful

 

 

 

Time flies-

 

 

 

Not any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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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nning out of recip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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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ngbang Waterfall#01

 

Jeongbang Waterfall#02

 

Jeongbang Waterfall#03

 

 

the one and only suncatcher made by "me"

 

Woljeong-ri Beach

 

Seongsan Ilchulbong Peak#01

 

Seongsan Ilchulbong Peak#02

 

Seongsan Ilchulbong Peak#03

 

Saebyeol Oreum Volcanic Cone#01

 

Saebyeol Oreum Volcanic Cone#02

 

Camellia hill#01

 

Camellia hill#02

 

Camellia hill#03

 

Eating 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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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 01

2020. 5. 7. 17:49

View from my desk

 

Danger of Fall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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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utiful flowers on the way to Emart

 

Sashi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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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르니니의 초 유명작, 성 테레사의 법열을 보러 산타 마리아 델라 비토리아 성당Chiesa di Santa Maria della Vittoria에 갔다.

 

산타 마리아 델 포폴로 성당보다 전체적으로 예쁘장 & 여성여성한 외관

  현역 성당이라 입장료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들어갔다.

 

헉!

  실내가 크지는 않은데 엄~청나게 화려하다. 온통 금빛에 대리석에 장식들을 구석구석 채워넣고 어디 빠진데 없나 검수에 검수를 거듭한 느낌-

 

우왕~ 아무리 봐도 넘쳐흐르는 부내를 막을 수 없어-

 

중앙 제단에서 입구쪽을 바라 본 모습

  윗쪽에 성가대석과 그 위 파이프 오르간, 보랏빛 스테인드 글라스, 천장을 온통 장식한 천사들과 프레스코화까지 뭔가 설계자가 작정하고 온갖 화려하고 예쁜 것들을 우겨넣은 느낌이 들 정도다. 화려한 걸 좋아하는 내 취향에 마냥 좋아보임- 내가 의뢰인이었다면 무척 만족스러웠을 것 같다. ㅎㅎ

 

베르니니作 성 테레사의 법열Ecstasy of Saint Teresa

  소설 천사와 악마를 통해 알게 되었고 영화화된 작품을 보고 뽐뿌받아서 꼭 보고 싶었는데, 이제야 왔다. 제단이 생각보다 높고 약간 거리가 있지만 성 테레사의 심장을 향한 금빛 화살과 천사의 묘한 미소, 다소 야한(!) 성 테레사의 표정까지 확인하기에는 충분하다. 영화 속에서 불과 관련된 작품이었고 작품명 속에 들어간 ecstasy라는 단어가 주는 선입견과 실제 작품 자체에서 느껴지는 다소 선정적인 느낌이 예사롭지 않았는데 실제 작품의 바탕이 된 아빌라의 테레사 수녀가 겪은 영적 체험이 범상치 않다. 옮겨 보면, 어느날 천사가 나타나 금빛 불화살로 자신의 심장을 여러차례 찔렀는데 신의 위대한 사랑을 느꼈고 엄청난 고통과 함께 신음했지만 그 고통을 넘어서는 달콤함때문에 멈추게 하고 싶지 않았다는 뭐 그런 내용...을 자서전에 남기셨다.

엄훠- 수녀님... 아멘

 

예배당 전체의 디자인도 베르니니의 작품

  공개되자마자 세간의 화제가 되었다는 조각 성 테레사의 법열이 가운데 놓인 이 예배당 전체도 베르니니의 작품이다. 아주 젊었을 때부터 교황청의 주요 작업을 맡으며 한장 잘 나가던 베르니니가 잠시 교황청과 소원해졌을 때 맡은 일이라고 하는데, 뭔가 본인이 얼마나 능력자인지 보여주기라도 하려는 듯 가운데 자극적이면서도 나무랄 수 없을 만큼 뛰어난 작품을 놓은 것도 모자라 아예 극장 형식을 취해서 양 옆에 의뢰인 코르나로 추기경 가문 사람들을 관람석에 앉혀 놓고 그들마저 살아있는 듯 입체적으로 생생하게 표현했다. 

 

  왼쪽 성 테레사의 법열을 관람(!)하는 오른쪽 코르나로家 사람들

  이쪽에서 찍으니 성 테레사 수녀를 비추는 천장과 그 빛을 직접적으로 표현한 황금 빗살이 더 생생하게 보인다. 그녀가 구름 위에 올라앉은 것과 극적으로 주름잡힌 옷도 그렇고- 한쪽씩 보이는 수녀님의 손과 발은 너무 생생해서 그냥 사람 같다. 어쨌든 이 극적이면서 지극히 사적인 체험을 박스 관람석에서 보고 있는 구경꾼들이라니- 베르니니 선생, 의뢰인家 사람들을 신과 인간의 중간쯤 경지에 올려놓고 싶었던 건가요-?

 

헉! 영화 천사와 악마에 나왔던 그 밀랍-

 

실제로 성 빅토리아의 유해가 살짝 보인다(손바닥 주목). 쫌 무서움-

 

성당의 중앙 제단

  금빛 찬란한 모습이 바티칸 성 베드로 성당 부럽지 않다. 

 

손가락으로 방향을 가리키는 천사만 보면 민감해짐-ㅋ

  요셉의 꿈이라는 작품으로, 바티칸 산탄젤로 다리 위 10개의 천사상 중 하나를 맡기도 한 Guidi라는 조각가의 작품이다. 이 작품도 나름 포스 있고 눈에 띄었다.

 

경내에 꽉 들어찬 화려함이 아무리 봐도 내 취향-ㅋ

 

우아하면서 부드러운 천장화 - 이단에 승리한 성모 마리아와 반역 천사의 추락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 컷 더

  산타 마리아 델라 비토리아 성당은 온갖 찬사를 받는 베르니니의 인생작 성 테레사의 법열이 있기도 하지만 성당 자체도 너무나 화려해서 무척 매력적이다. 더불어, 불과 500여 미터 거리에 베르니니作 트리톤의 분수와 벌의 분수가 있는 바르베리니 광장Piazza Barberini이 있으니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같이 둘러보면 좋을 것 같다.

★ 산타 마리아 델라 비토리아 성당 개방시간(2016년 10월 기준)

am 08:30~12:00, pm 15:30~18:00

  베르니니와 카라바조, 라파엘로의 손길까지 멋진 볼거리가 가득했던 산타 마리아 델 포폴로 성당

 

포폴로광장 한쪽 구석에 위치한 산타마리아 델 포폴로 성당

  현역 성당으로 입장료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들어갈 수 있다.

 

가운데로 들어가면 이런 느낌

왼쪽, 정면 맞은편, 오른쪽 각 4개씩 총 12개의 측면 예배당을 갖추고 있다.

 

가장 기대했던 키지 예배당 Chigi Chapel

  성당 왼쪽에 있는 측면 예배당 중 하나로 로마에서 힘 좀 쓰던 키지 가문의 장례 예배당(funerary chapel)이다. 르네상스의 거장 라파엘로가 설계 및 착수하였고 100여년의 세월을 거쳐 바로크의 거장 베르니니가 마무리하였다.

 

키지 예배당 입구에 있는 안내판

  동전을 넣으면

↓↓↓↓↓

조명이 들어온다.

  조명이 안들어와도 잘 보이긴 하지만 조명이 들어오면 아주 약간 더 극적으로 보인다.

 

베르니니作 하박국과 천사

  영화 천사와 악마에서 집중 조명되었던 바로 그 조각상이다. 영화와 달리 천사의 집게 손가락이 부러져 있다.

 

예배당 바닥 지하 납골당의 뚜껑

    위의 하박국과 천사와 마찬가지로 영화 천사와 악마에 등장한 작품으로 베르니니가 디자인했다고 한다. 날개달린 해골이 들고 있는 방패에 새겨진 문양은 키지 가문의 문장으로, 베르니니에게 키지 예배당의 마무리를 맡겼던 파비오 키지가 교황 알렉산더 7세로 선출되면서 이 문장에 교황관과 천국의 열쇠를 얹어 자신의 교황 문장으로 사용했다. 교황이 된 알렉산더 7세는 아예 이 성당의 재건을 베르니니에게 맡겼는데 이 과정에서 성당 곳곳에 교황 알렉산더 7세의 문장이 새겨져 성당을 구경하면서 여기저기 깨알같이 새겨진 그의 문장을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ㅋ

 

키지 예배당의 돔 천장

  라파엘로가 디자인한 모자이크다. 가운데 원에 하느님과 아기 천사들이 들어가 있는 것은 몹시 자연스러운데 이 원을 둘러싼 8개의 판에 어른 천사와 함께 이교도의 신들(아폴로, 아르테미스, 비너스, 마르스, 주피터 등)이 12궁 별자리와 함께 늘어서 있는 것은 묘하다. 기독교와 그리스 로마 신화의 조화...?

 

예배당 입구 왼쪽에 숨어 있는 베르니니作 다니엘과 사자

  저 높은 곳의 하느님을 향해 기도하는 자세이면서 동시에 천장 돔에 새겨진 하느님을 향하고 있기도 하다. 올~

 

다시 찬찬히 작품 하나하나 디테일하게 뜯어보기로 했다.

우선 하박국과 천사부터-

 

서로 다른 방향을 가리키고 있는 하박국과 천사

  이 조각에 얽힌 이야기를 우선 적어보면, 예언자 하박국이 식사를 가지고 추수꾼들에게 가는 중에 천사가 나타나 다른 나라 사자굴에 있는 다니엘에게 그 음식을 가져다주라고 했다고 한다. 하박국이 가본 적도 없고 누군지도 어딘지도 모르겠다고 하자 천사가 하박국의 머리카락을 잡고 다니엘이 있는 사자굴 바로 위로 순식간에 데려다 줬다고-

  하박국의 머리카락을 살포시 잡은 천사의 표정(그래도 가야돼-흐흐), 하박국의 근육과 옷자락, 음식바구니까지 완전 생생하다- 얼음땡 해주고 싶음. ㅎㅎ

 

발끝까지 살아있는 베르니니의 작품

 

좀 더 멀리서 바라보는 중-

  소설 천사와 악마에서 베르니니가 천사의 손가락을 통해 가리킨 것은 멀리 바티칸의 산 피에트로 광장이었지만, 실제 그보다 더 가까이 키지 예배당 안 천사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곳에는 바로 하박국이 만나야 할 그 사람, 사자굴 속 다니엘이 위치하고 있다. 이 에피소드가 기록된 다니엘서의 내용과 묘하게 맞아떨어져서 서로가 더 돋보이고 기발하고 매력이 넘친다. ㅋ

 

하느님께 기도하고 있는 다니엘

  다니엘 입장에서 얽힌 이야기를 풀자면, 주변의 시기로 인해 왕명으로 사자굴에 갇혔는데 하느님이 보우하사 사자가 물지도 않고 생면부지의 하박국이 천사의 도움을 받아 식사도 가져다주고 해서 결국 살아나왔다고 한다.

 

사자의 발조차 생생하게 새겨놓은 베르니니

 

다니엘을 해칠 마음이 1도 없는 사자, 귀여워-

 

살아 넘실거리는 다니엘의 옷자락과 탄탄한 몸, 크으~bbbbb

 

  베르니니의 두 조각상이 각각 뛰어나고 대각선 배치까지도 돋보이는 와중에, 사실 같은 공간에 라파엘로가 디자인한 작품도 있어 한번 눈길을 주어본다.

 

중앙 제단 왼쪽에 있는 로렌체토作 요나

  이 조각에 얽힌 이야기를 적자면, 요나는 거대한 물고기 뱃속에 들어갔다 3일만에 살아난 인물로 부활을 상징한다고 한다. 라파엘로가 디자인했다고 하는데, 의뢰인 아고스티노 키지의 부활에 대한 염원을 담은듯- 나름 야심차게 큰 물고기의 입을 밟고 있지만 바로 옆 베르니니 작품과 비교되어 좀 소박하고 초라해보인다.

 

이것도 라파엘로 디자인, 로렌체토作 엘리야

  이 작품도 돔에 있는 하느님을 올려다 보고 있긴 한데 역시나 감흥이 떨어진다.

 

예배당 오른쪽 베르니니와 라파엘로의 콜라보레이션 1

  왼쪽에 베르니니의 조각품 하박국과 천사, 오른쪽에 라파엘로가 설계한 아고스티노 키지의 피라미드형 무덤(파라오세요? ㅋ)

 

예배당 왼쪽 베르니니와 라파엘로의 콜라보레이션 2

왼쪽에 베르니니의 조각품 다니엘과 사자, 오른쪽 라파엘로가 설계한 또 하나의 피라미드 무덤

 

작지만 볼거리가 넘쳐나는 은혜로운 키지 예배당

  입구의 촛대에까지 새겨넣은 키지가의 문양이 깨알같다. ㅋ 완전 볼거리가 그득그득한 키지예배당, 넘나 좋았음!

 

 

자, 이제 고개를 돌려 복도 끝 체라시예배당으로 갈 차례-

 

체라시예배당에 닿기 전 천사들의 조각상이 눈길을 끌었다.

우월한 비율, 날개, 옷자락- 베르니니의 흔적이 분명하다.

 

성당 내에서 가장 핫한 체라시 예배당

  성당에 딱 들어서면 체라시 예배당 앞에는 늘 사람이 바글바글하다. 그 이유는 아래-

 

카라바조作 성 베드로의 십자가형

  예수님과 같은 자세로 십자가형을 받을 수 없다며 스스로 청하여 거꾸로 매달리고 있는 베드로의 모습, 역시나 카라바조답게 어두운 배경에 연극의 한 장면 같은 순간을 보여준다. 스쳐지나가며 봐도 카라바조 작품 느낌 뿜뿜-

   

카라바조作 성 바울의 개종

  그림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말의 뒷태나 관객을 향해 확 쏠려있는 사울(개종 후 성 바울)의 자세, 어두운 배경을 바탕으로 마치 조명 아래 딱 집중되어 있는 느낌이 KTX타고 지나가면서 봐도 카라바조 작품이다.

  이렇게 작가의 특징이 여실히 살아있는 두 걸작을 가까이서 볼 수 있으니 체라시 예배당에 관광객이 바글바글할 수 밖에 없다.

 

  중앙을 차지하고 있지만 소외당하고 있는 카라치作 성모승천

카라치의 작품에 대한 차별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장치가 바로 이것↓↓↓↓↓

1유로를 넣으면 2분동안 조명이 들어오는 장치

  너무나 직접적으로 LIGHT UP CARAVAGGIO!라고 써있다. 가운데 성모승천은 안중에도 없...ㅋ

 

<비교> 조명이 없을 때

 

<비교> 조명이 켜졌을 때

  앞서 키지 예배당에도 유료 조명이 있지만 조명이 꺼져도 나름 볼만한데, 체라시 예배당은 조명이 꺼지면 많이 어두워서 보기가 불편하다. 다행이랄까 카라바조가 상당히 핫한 화가인지라 줄곧 누군가가 1유로를 넣어 꾸준히 조명이 들어오는 편이기는 하다. 재미있는 건, 다같이 그림을 보다가 조명이 꺼지고 다시 누군가 동전을 넣으면 빛이 들어오는 구조이다 보니, 묘하게 돌아가면서 쏘는(!) 기분이 든다.

물론, 나도 한샷 쿨하게 쐈음- ㅋ

 

체라시 예배당 천장

  왠지 성가 합창이 들리는 듯한 기분-

 

실컷 봤으니 안녕~

 

성당 중앙 제단

  산타 마리아 성당인만큼 성모 마리아를 모시고 있다.

 

성당의 중앙돔 천장화

 

중앙돔 아래 바닥에 깨알같이 들어가있는 교황 알렉산더 7세(키지 가문)의 상징, 여섯 봉우리 위에 빛나는 8각별

 

가운데서 정문을 바라보면 이런 느낌

가운데 장미창 양 옆에 있는 천사들의 조각 역시 예사롭지 않다.

 

교황 알렉산더 7세의 문장을 들고 있는 천사

 성당 내의 많은 천사들 중에 유독 더 아름다운 느낌이 나서 찍어봄-


  카라바조, 라파엘로, 베르니니. 이 세 명의 작품은 어느 미술관이든 소유한 것만으로 홍보가 되고 그 각각이 주연급일 경우가 많다. 그렇게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이 위대한 예술가들의 작품을 한꺼번에 심지어 무료로 만날 수 있다니 이 성당이 마냥 고마울 뿐이다.  산타 마리아 델 포폴로 성당은 지하철 A선 Flaminio역에서 도보 3분정도로 가깝고 스페인 계단(약 900m), 트레비 분수(약 1.5km)까지도 걸을만하다. 특히, 베르니니나 카라바조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꼭꼭 가볼 것을 권한다. 완전 초강추!!!

★ 산타 마리아 델 포폴로 성당 운영시간(2016년 10월 기준/참고용)

※ 개방시간
weekday
7:00~12:00/16:00~19:00
holiday 8:00~13:30/16:30~19:30

※ 미사 시간(약 30분동안 진행됨/미사 시간동안 관광객은 쫓겨남)
weekday 8:00, 10:00, 18:30
holiday 8:00, 10:00, 11:00, 12:00, 13:00, 18:30

  사진 정리가 두려워서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던 로마여행 이야기를 시작해야겠다. 2016년 10월 약 2주 정도 이탈리아에 있었는데 그 중 마지막 6박을 로마에서 지냈다. 3년 전 로마에 처음 갔을 때는 어리둥절 정신도 없고 이 지저분하고 복잡한 도시가 왜들 그렇게 좋다는 건지 이해가 안됐는데, 이번에는 두번째라 좀 여유를 가지고 느릿느릿하게 좋으면 또 가고 귀찮으면 안가고 내 페이스를 가지고 다녔더니 로마를 좋아할 내 나름의 이유를 찾은 것 같다.

 

바르베리니 궁전Palazzo Barberini

  로마의 첫 숙소에서 건널목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어 좀 더 친숙하게 느껴졌던 바르베리니 궁전을 첫일정으로 택했다.

 

오~ 역시 부내 퐁퐁 풍기는 멋들어진 외관!

 

베르니니의 계단이라니 뭔가 더 특별할 것 같은 느낌이다.

 

바르베리니 궁전 내에 있는 국립 고대미술관Galleria Nazionale d'Arte Antica으로 가기 위해 베르니니의 계단을 올라가는 중!

 

무심한듯 툭 걸려있는 이 미술관의 히로인, 라파엘로作 라 포르나리나La fornarina

 

  김민희가 베를린영화제에서 홍상수감독 영화로 최고여배우상 받아서 말이 많던데, 이 작품도 자기의 정부를 대상으로 훌륭한 예술작품을 남긴거니 일맥상통하는 점이 좀 있다. ㅎ 이 그림에서 라파엘로는 약지의 반지, 결혼식날 착용한다는 진주 머리 장식 뿐만 아니라 아예 왼쪽 팔에 본인의 이름이 새겨진 띠를 그려넣음으로써 이 여성이 내 사람임을 후세에 길이 길이 남겼다.

 

왼쪽 팔의 선명한 RAPHAEL URBINAS(우르비노의 라파엘로라는 뜻)

대 다 나 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는 그리스도

  이 작품은 그냥 작품 제목에 겟세마네가 들어갔길래 찍어봤다. 지난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마이클리 나왔던데 여전히 열창하심- 언젠가 다시 극장에서 겟세마네를 들을 날을 생각하며 잠시 흐뭇해졌다.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또 돌아오기를 기원합니다. Amen

 

지나칠 수 없는 포스!! 헨리 8세의 초상화

  조선 왕조의 숙종만큼이나 극화하기 딱 좋은 풍성한 혼인이력을 가지신 분~ 뭔가 아는 사람 만난 것 같이 반가운 마음에 찍어봤다. 얼굴만 보면 블랙푸딩이나 파시면 딱 맞겠고만 부내 넘치는 화려한 의상과 당당한 자세가 권위를 부여하는 느낌이다.

 

이 방에 들어서자마나 눈을 끄는 저~기 작은 그림 하나

 

베아트리체 첸치

  현재 공식적으로 귀도 레니의 작품으로 되어 있는데, 그의 제자인 시라니의 딸 엘리자베타 시라니가 그렸다는 말도 있다. 모델이 된 실존인물 베아트리체 첸치의 미인박명스러운 개인사(자신을 수차례 강간한 아버지가 귀족이라는 이유로 약한 처벌을 받고 풀려나자 가족들과 모의 끝에 아버지를 살해했고 본인은 그 벌로 공개처형을 당함- 헐.)를 바탕으로 고운 얼굴이지만 몹시 쓸쓸한 눈빛이 사람을 끌어당기는 묘한 매력이 있다.

 

Sleeping Child

  이것도 귀도 레니의 작품인데 포동포동하고 자는 자세가 딱 조카가 생각났다. 아기들은 다 넘나 귀여움~~~

 

귀도 레니作 참회하는 마리아 막달레나

  여성에 대한 미의 기준이 나와 비슷한 것 같아 귀도 레니가 그린 여성 그림에는 유독 눈이 갔다. 나같은 미술 무지랭이도 몇번 보니까 앗! 저 그림은 뭔가 귀도 레니 작품 같군 이렇게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인물을 예쁘장하게 그리는 특정한 패턴이 보였다. 다른 미술관에서도 만날 때마다 막 친숙하게 느껴짐- ㅎㅎ

 

시몽 부에作 참회하는 마리아 막달레나

 

같은 주제를 그린 다른 작가의 그림 비교 감상하기

 

유럽 젊은이들의 흔한 천장화 감상

 

Jan Metsys作 홀로페르네스의 머리를 든 유디트

  구약성서에 나온다는 이 여성은 이탈리아의 유명한 미술관 몇 곳만 가도 쉽게 만날 수 있다. 본인의 미모를 이용하여 방심한 적장의 목을 베어 나라를 구했다는 이 분은 여러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어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하고 계시다.

 

방에 들어서자마자 존재감 확실하게 보여주는 카라바조作 유디트와 홀로페르네스

 

갑작스런 죽임을 당하고 있는 홀로페르네스의 표정이 너무나 생생하다.

  불과 3년 전 프랑스 시골 다락방에서 카라바조가 같은 주제로 두번째 그린 작품이 발견되어 진위여부를 가리는 중인데 진짜로 확인되면 대략 1600억의 가치를 가진다고 한다. 좀 느낌이 많이 다르던데... 과연? ㅎㅎ

 

카라바조作 성 프란체스코의 묵상

 성 프란체스코 관련 알고 있는 에피소드가 별로 없어 내입장에선 원효대사 해골물, 일체유심조 이런게 더 생각나는 그림이었다. ㅎ

 

  바르톨로메오 만프레디作 바쿠스와 술꾼

  카라바조의 그림인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매우 흡사한 느낌이라서 깜짝 놀랐는데 알고보니 만프레디는 카라바조st로 그린 사람중 대표적인 사람이었다고 한다. 얼마나 좋아하고 흉내내려고 했는지 그림 잘 모르는 내가 봐도 느껴질 정도-

 

다시 카라바조作 나르키소스

 

결국 본인의 작품을 카라바조와 나란히 걸게 된 성공한 덕후, 만프레디

 

입장이 통제된 방이 있어 굳이 기웃거려봤다.

 

왠지 입장이 금지된 방에 걸린 그림이 더 욕심나- ㅎ

 

베르니니의 계단 다시 감상중

  포스팅하기 전에 찾아보니 바르베리니 궁전 설계에 베르니니가 참여했다고 한다. 괜히 베르니니가 설계했다니까 계단이 더 있어보이는군- 입장료는 7유로였는데 메인 작품들이 워낙 임팩트있다보니 입장료가 전혀 아깝지 않았다. 지하철 A라인 바르베리니역에서 200m 정도로 가깝고 트레비분수도 600m로 걸어갈만한 거리라 라파엘로와 카라바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추천하고 싶다. 

  지난번에 JTBC 뭉쳐야뜬다를 보고 퓔(!)받아서 지난 2014년 아빠 환갑여행때 다녀온 리기산 포스팅을 했는데, 하는 김에 그때 다녀왔던 융프라우요흐도 마저 하려고 한다. 5박 6일의 스위스일정 중 인터라켄에 2박 묵으면서 당일치기로 다녀왔는데, 기대 이상으로 다양한 볼거리를 갖추고 있어 싫증을 쉽게 내는 엄마의 취향을 저격했던 곳이다.

 

복받은 느낌 팍팍 나는 맑은 날씨

 

아이거Eiger

  언뜻 봐도 존재감 뿜뿜인 저 거대한 산이 아이거Eiger다. 융프라우요흐로 가는 철도는 저 아이거를 뽕뽕 뚫어 만든 터널을 따라 올라간다.

 

융프라우요흐에서 가장 높은 스핑크스 전망대

  열차가 융프라우요흐역에 도착하자마자 1번으로 달려온 곳이 바로 스핑크스 전망대다. 친절하게도 눈앞에 펼쳐진 대자연에 어떠한 명칭이 붙어있는지 친절하게 안내해주고 있다.

 

알프스에서 가장 크고 가장 길다는 알레치Aletsch 빙하

 

역시나 빠질 수 없는 부모님 인증샷

 

엄마는 휴식중 

  공식적으로 융프라우요흐의 높이는 해발 3,454m이고 또 그 중에서도 가장 높은 스핑크스 전망대에 바로 올라왔더니 엄마가 약간 어지럽고 숨도 가쁘다고 하셨다. 그래서 안정을 취할 수 있게 저 사진 오른쪽 온실같은 공간에서 좀 쉬도록 했다. 사실, 사지멀쩡한 나도 여기서 살짝 어지럼증이 느껴졌기때문에(마테호른 고르너그라트에서는 멀쩡했음),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분은 특히 체류시간이나 추위에 노출되는 시간 등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스핑크스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스노우 펀 파크

  융프라우요흐에서 각종 눈놀이를 체험하는 곳으로 눈썰매, 로프 슬라이드, 스키 등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스핑크스 전망대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면 닿을 수 있는데, 새삼 이렇게 사진을 보니 엄청난 높이였다는 걸 실감하게 된다. ㅋ

 

왼쪽에 길 따라 개미처럼 보이는 것이 트래킹하는 사람들

 

괜히 저 깊이 모를 구멍을 보고 있으면 좀 무섭고 그랬다.

 

묀히Mönch를 가까이서 바라볼 수 있음

 

내가 봤을 때 아까와 다르지 않은 배경이지만 계속 사진을 찍으라고 요구하는 아빠 ㅋ

 

너무 신나서 30분째 밖에 있다보니 넘 추워져서 체면 불구하고 후드를 뒤집어 쓰심 ㅋ

 

꼭 빙하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님

  알레치빙하가 보이는 방향에서 반대편에서는 이렇게 초원을 볼 수도 있다.

 

초원과 묀히가 같이 보이게 한 컷

  그때도 느꼈는데 묀하가 뭔가 잘생기고 멋있다는 느낌을 몹시 풍긴다.

 

저곳이 바로 융프라우Jungfrau

  스핑크스 전망대 뒷편으로 가면 쵸큼 더 가까이서 융프라우를 볼 수 있다. 아이거, 묀히와 함께 스위스 알프스의 수퍼스타인 융프라우는 독일어로 처녀라는 뜻인데, 이런 이름이 붙은 이유로 19세기 초까지만 해도 사람의 발길이 닿지 못하는 곳이었던 점과 툭하면 구름에 휩싸여 그 모습을 잘 볼 수 없다는 점 등이 거론된다. 다행히 이 날은 날씨가 무척 맑아 당당히 스스로를 드러낸 융프라우를 실컷 볼 수 있었다.

 

알레치 빙하와 융프라우 사이를 잇는 경치도 멋지다.

 

휴식 후 기력을 회복한 엄마와 다시 합류하여 인증샷

 

스노우 글로브

  스핑크스 전망대에서 내려와 진행방향을 따라 얼음 궁전으로 가는 길에 만나게 된다. 조명도 계속 변하고 스노우 글로브 안도 무척 귀엽고 예뻐서 계속 보고 있어도 기분이 좋았다.

 

얼음 궁전

  바닥과 벽, 전시물들이 모두 얼음으로 이루어진 이 공간은 그냥 융프라우요흐에 올라온 관광객들을 위한 작은 보너스 같은 느낌이었다. 특별하다는 느낌보다는 소박하고 귀여운 느낌이 더 강함- ㅎ

 

알프스의 눈을 직접 밟으면서 알프스 봉우리를 감상할 수 있는 플라토 전망대

 

플라토 전망대에서 봐도 여전히 잘생긴 묀히

 

알프스 눈을 밟고 한껏 up되신 부모님ㅋ

 

저 건물에서 나와 울타리 안을 마음껏 밟고 돌아다니면 됨

 

돌아가기 전에 아쉬움을 담아 마지막 한 컷

 

인터라켄으로 돌아가는 길에 기차를 갈아탄 그린델발트

  그린델발트는 이 여행 루트를 정할 때 숙박지로 살짝 고민했던 곳이라 궁금 환승하는 길에 역 근처만 살짝 돌아다녀봤다. 부모님과의 여행이다보니 이동을 최소화하고 단순화시키기 위해 최종적으로 제외했는데 입구만 봐도 느껴지는 깨끗하면서 푸르고 아늑한 느낌이 꽤 좋았다. 사람들이 왜 그렇게들 추천했는지 조금은 알 것 같은 느낌?

 

융프라우요흐에서 구입한 기념품 냉장고 자석

  역시 아이거와 묀히, 융프라우가 이 곳의 BIG 3임을 보여주고 있다.


■ 혹시 융프라우요흐와 쉴트호른 중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면 한마디 

  사실, 여행 루트를 짤 때 융프라우요흐가 명성에 비해 실제로 보면 별로고 뷰 자체로는 007영화에도 나왔다는 쉴트호른이 훨씬 낫다는 글을 수없이 봤다. 최종적으로는 주인공인 아빠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여 이름에 융프라우가 들어간 융프라우요흐로 결정하여 다녀왔는데ㅋ, 듣던 것보다 훨씬 좋았고 부모님의 만족도도 상당히 높았다. 유럽에서 가장 높은 역이라는 타이틀과 두 개의 대표 전망대 이외에도 스노우 글로브나 얼음궁전 등 아기자기한 볼거리, 컨디션에 따라 눈놀이까지 즐길 수 있으니 여행의 주인공의 취향에 따라 충분히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을 전하고 싶다.

  최근 JTBC 뭉쳐야 뜬다 스위스편에 리기산이 자세하게 나왔길래 뽐뿌가 와서 나도 지난 2014년 9월 아빠 환갑기념 여행(=효도여행; 꽃보다할배의 이서진에 빙의)으로 다녀왔던 사진을 정리해봤다. 

 

루체른에서 유람선타고 가는 중

  루체른 선착장에서 산악열차를 타는 비츠나우Vitznau까지 한시간정도 가는데 주변 풍경이 완전 아름답고 평화롭고 스위스다움 폭발이라서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스위스 유람선에서 보이는 흔한 풍경

 

  비츠나우에서 열차로 갈아타고 꼭대기역인 리기 쿨름Rigi Kulm까지 가는 중

 

리기쿨름 역

 

요들송이 들릴 듯한 목가적인 풍경에 취해 또 연신 셔터를 누르고 계신 아빠

 

양갈래로 갈라진 길에서 재미있는 표시 발견

 

왼쪽의 경사진 길은 젊은이, 오른쪽의 완만하고 돌아가는 길은 노인을 위한 길인갑다. ㅋ

 

아빠, 이제 좀 올라가 볼까요?

 

매우 맑은 날

  뭉쳐야뜬다 방송에서는 저 아래쪽이 구름에 뒤덮인 매우 몽환적인 모습이었지만 맑은 날은 맑은대로 매력이 있다.

 

아마도 추크 호수Lake Zug

 

루체른 방향

 

이렇게 안전장치 뒤에서 마음놓고 구경할 수 있다. ㅋ

 

아늑한 높이에 신난 엄마

  앞서 방문했던 마테호른과 융프라우 전망대는 3천미터 이상의 고지대에 있어 심혈관쪽이 약한 엄마에게 약간의 호흡곤란(쵸큼 숨이 가쁘고 어지러움) 증상이 있었는데 리기산은 2천미터가 채 되지 않는 완만한(!) 높이라 마음놓고 즐길 수 있었다. 아무런 걱정없이 편하게 구경할 수 있어서 더 좋았던 것 같다.

 

부모님 전속 사진사 수행중

 

부모님 전속 사진사 수행중2

 

그냥 파랗고 큰 호수를 내려다보는 것 만으로 넘나 좋음

 

부모님 전속 사진사 수행중3

 

지금 보니 이 사진은 알프스 티가 좀 안나는군..ㅋ

 

이런 좋은 곳에 가면 저기서 사는 사람들은 얼마나 좋을까 한번씩 생각하게 된다. ㅎ

 

여전히 부모님 전속 사진사 수행중

  뭔가 기념으로 찍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이곳에서도 한 컷-ㅋ 뭉쳐야 뜬다 출연진들도 여기서 사진 찍었던데, 유치해도 지나고 나면 이런 우스꽝스런 장치와 포즈들이 다 추억이 된다.

 

이렇게 누워 있으면 여기가 바로 천국!

 

다시 리기 쿨름역

  리기산은 스위스 5박 6일 일정중 마테호른, 융프라우에 이어 세번째로 간 산이었는데 뾰족뾰족하고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날카롭고 차가운 산들만 보다가 이렇게 초록빛으로 뒤덮인 완만하고 평화로운 풍경을 만나니 마냥 좋았다. 앞의 두 산이 차갑고 멋있고 카리스마 넘치는 남신이라면 리기산은 포근하고 아늑하게 엄마처럼 안아주는 여신같은 느낌- 리기산을 산의 여왕Queen of the mountains이라고 한다는데 몹시 적합한 별명이라고 생각한다. 지금도 스위스여행 하면 아빠는 융프라우, 엄마는 마테호른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씀하시지만 나는 이렇게 강렬하게 치유의 느낌을 받은 리기산이 가장 좋았다. 특히, 일상에서 복잡다단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사람에게 몹시 강추!!!


** 혹시 마테호른이 어땠는지 궁금하다면, 지난 포스트↓↓↓↓

 [■ 5박 이상/스위스] - [체르마트여행] 마테호른 전망대 & 하이킹 첫번째 고르너그라트 Gornergrat

 [■ 5박 이상/스위스] - [체르마트여행] 마테호른 전망대 & 하이킹 두번째 수네가Sunnegga/로트호른Rothorn/5개호수길5-Seenweg

** 융프라우를 직접 볼 수 있는 융프라우요흐 후기 포스트↓↓↓↓

[■ 5박 이상/스위스] - [스위스여행] 인터라켄 인근 융프라우요흐 Jungfraujoch

  몹시 궁금했던 친퀘테레, 피렌체에서 당일치기는 생각보다 훨씬 빡센 일정이었다.

 

첫번째 마을 리오마조레역까지 데려다 준 기차 

  피렌체에서 이른 아침부터 움직인 결과, 아침 10시 남짓한 시간에 친퀘테레의 첫번째 마을인 리오마조레Riomaggiore까지 들어왔다.

 

리오마조레역 플랫폼 바로 앞 풍경

  마치 기차에서 막 내린 관광객들에게 여기가 어떤 곳인지 한마디로 설명하려는 듯 펼쳐진 이 바닷가 절벽의 모습은 꽤 멋졌다. 약간 높아진 기대를 안고 기차역을 나섰다.

 

사랑의 길Via dell'Amore 가는 길

  막상 역에서 나와보니 어디로 가야할지 어리둥절 했다. 생각해보면 친퀘테레에 가봐야겠다는 생각만했지 딱히 뭘 보고 오겠다는 계획은 없이 왔다. 주변을 두리번두리번 해보니 책에서 본 적이 있는 사랑의 길을 나타내는 듯한 표시가 있어 일단 방향을 잡았다.

 

사랑의 길이 포함된 친퀘테레 첫번째 하이킹 코스(현재 폐쇄)

  친퀘테레Cinque Terre는 5개의 마을이라는 뜻으로 총 5개의 해안가 마을 사이사이 하이킹(총 4구간)이나 기차, 유람선 중에서 이동방법을 선택해가며 구경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몇년 사이 가장 평탄하고 짧아 인기가 좋았던 첫번째 하이킹 구간(리오마조레-마나롤라)에 이어 두번째 구간(마나롤라-코르닐라)까지 천재지변으로 인해 폐쇄되면서 선택의 폭이 다소 좁아졌다(폐쇄된 길 이외에 다른 길이 있지만 더 길고 험하다고 한다).

 

걸어볼 만 해보이는 첫번째 코스

  나는 검색을 통해 이 길이 막혔다는 걸 알고 가서 큰 아쉬움은 없었는데 막상 가서 보니 쇠사슬로 잠긴 문 너머로 반듯하게 잘 닦인 해안가 절벽길을 걸어보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18년에 다시 오픈 예정이라고 하는데 과연...?

 

다시 리오마조레역 근처

  사랑의 길로 가는 막힌 길을 잠시 구경하고 도로 기차역 쪽으로 왔다. 다시 보니 리오마조레 중심으로 가는 길이 반대방향으로 뻗어있길래 그쪽으로 가보기로 했다.

 

리오마조레 중심Centro으로 가는 중

 

어디서 본 듯한 집들

  어둡고 긴 터널을 통과하고 나니 이제야 사진에서 얼핏 본 듯한 마을의 모습을 만날 수 있었다. 일단 큰 길을 따라 무작정 올라가보기로 했다.

 

와인과 레몬 등의 특산품들

  개인적으로 아말피 해안보다 레몬을 활용한 상품들이 부실하다고 느꼈다. 좀 기대했던 부분이라 아쉬웠다.

 

산조반니 교회Chiesa di San Giovanni Battista di Riomaggiore

  제법 큰 규모의 교회가 있었다.

 

교회 근처에서 본 바다

 

투어 참여자로 보이는 무리들이 여기서 사진을 찍고 있길래 나도 한번 찍어봤다.

 

길을 따라 계속 이동중

 

제법 큰 규모의 리오마조레 마을

 

리오마조레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좁고 가파른 길

  산비탈을 따라 다닥다닥 집을 세워서인지 마을 높은 곳에서 다시 중심으로 내려가는 길에 이렇게 좁고 가파른 길을 자주 만날 수 있었다.

 

리오마조레에서 가장 유명한 뷰를 보러 가는 길

  큰 마을을 어리둥절 상태로 계속 돌아다니다 아무래도 포인트를 잡아야겠다 싶어 기념품샵의 엽서 및 코팅사진 코너를 유심히 보았다. 쭈욱 살펴보니 대략 마을마다 하이라이트로 삼을 만한 뷰를 파악할 수 있었다. 그리고 아직 리오마조레의 하이라이트를 보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고 중심으로 중심으로 내려오다 이런 표시를 만났다.

 

좁고 가파른 길을 따라 하이라이트를 향해 가고 있다.

 

일단 바다를 만나 한숨 돌리는 중

 

저 왼쪽 끝에 사람들이 몰려있는 것을 보니 저기로 가면 될 것 같다.

 

리오마조레의 메인 뷰

  아마도 유람선에서 보면 좀 덜 답답한 뷰를 볼 수 있었겠다는 생각과 함께 리오마조레 둘러보기를 마무리했다. ㅋ

그리고 한 마을을 둘러보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려서(약 1시간 반) 슬슬 남은 4곳을 다 볼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두번째 마을 마나롤라Manarola

  두번째 마을 마나롤라까지는 기차로 이동했다. 이왕이면 맛있는 곳에서 점심을 먹고 싶어 검색 끝에 맛도 있고 뷰도 좋다는 Trattoria dal Billy라는 식당을 찾아갔다.

 

이렇게 높은 지대에 위치하고 있는 Trattoria dal Billy

 

절벽 바로 옆에서 식사 가능

  꽤 인기있는 곳이라고 들었는데 10월 평일 점심 때라 그런지 다행히도 빈 자리가 많았다. 그래도 창가 쪽 테이블은 커플들에게 양보하기로 하고 조용히 먹을 수 있는 안쪽 테이블에 앉아 주문을 했다. ㅋ 

 

Taglierini freschi alla Billy

  후레쉬 토마토와 새우, 잣과 함께 핸드메이드 면으로 만든 파스타로 파스타 메뉴 중 유일하게 가게 이름(Billy)이 들어갔길래 골랐다. 맛은 좋았는데 양이 너무 많았...

 

메인 메뉴 - 해산물 튀김

  막상 접시를 받았을 땐 성의없는 비쥬얼에 실망했는데 묘하게 중독되는 맛이 있었다. 지금은 파스타보다도 이 포슬포슬하고 부드러운 튀김이 더 생각난다. 다시 가도 이 메뉴는 주문할 것 같다. 와인 한잔까지 포함해서 총 36유로였는데 뷰까지 포함 꽤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점심 먹으러 여기까지 올라오다니-

  어쨌든 내려가면서 천천히 마나롤라를 구경하기로 했다.

 

산 로렌조 교회 Chiesa di San Lorenzo

내부가 궁금해서 한 번 들어가봤다.

 

산 로렌조 교회 내부는 꽤 소박했다.

 

마을 중심으로 내려가는 길에 만난 공터

 

좀 더 복작복작하고 사람냄새 나는 길

  중심가의 느낌은 리오마조레와 비슷했다.

 

동네 길을 지나 마나롤라의 하이라이트 뷰로 가는 중

 

  저 길을 따라 가면 마나롤라의 메인 뷰를 만날 수 있다.

 

오~

  이 뷰는 쫌 마음에 들었다. 바닷가를 따라 뻗은 길도 좋았고 길 끝에서 마주하게 된 마나롤라 마을의 모습도 좋았다. 좀 흐린 날이라 아쉬웠지만 친퀘테레의 대표 이미지를 직접 본 것은 나름 뿌듯했다.

 

길 끝에서 목격한 유람선

  기차 이외에 마을과 마을 사이의 또 다른 교통 수단인 유람선이 보였다. 나는 친퀘테레 카드 트레인(1일권 16유로, 친퀘테레 입구 라스페치아역~친퀘테레 다음 마을 레반토까지 2등석 기차 이용 무제한, 하이킹 코스 입장료 포함)을 끊었기때문에 별도 비용이 드는 유람선은 이용하지 않았지만 일행이 있고 좀 더 먼 거리에서 마을 전체를 한 눈에 보고 싶다면 유람선을 타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다.

  이제 다음 마을로 이동해야하는데 이 때가 벌써 오후 2시 40분이고 남은 마을은 3개, 아무래도 3곳을 모두 보는 것은 무리일 것 같아 가장 작고 가파르다는 세번째 마을 코르닐랴Corniglia를 건너 뛰고 바로 네번째 마을인 베르나차로 가기로 했다.

 

네번째 마을 베르나차Vernazza

  베르나차역에서 내려 또 다시 많은 사람들과 함께 큰 길을 따라왔다. 밥 먹고 좀 걷고 네번째 마을까지 왔으니 나름 마음의 여유가 생겨 젤라토를 먹기로 했다. ㅋ

 

번화가에 있는 젤라토집

사람이 많길래 그냥 들어갔다.

 

피스타치오 & local lemon

  산지미냐노에서 세계챔피언의 피스타치오맛 젤라토를 맛 본 이후 피스타치오 맛은 디폴트로 두기로 했기때문에, 나머지 하나의 맛을 고르면 됐는데 이 지역 레몬맛이라는 표현에 끌려 레몬맛을 골랐다. 꼬소하고 시원 상큼한 조합이 완전 딱 좋아서 이 이후 들른 모든 젤라토집에서 피스타치오 & 레몬맛으로만 먹고 다녔다.

 

베르나차의 메인 뷰로 가는 길

  저 아래 베르나차에서의 첫 사진을 찍었던 작은 항구가 보인다.

  

친퀘테레 카드를 이용해 들어온 하이킹 코스(베르나차-몬테로소)

  친퀘테레를 돌아다니면서 처음으로 친퀘테레 카드를 보여주고 하이킹 코스로 들어왔다.

 

베르나차의 메인 뷰

  베르나차는 보통 이 곳에서 보는 모습으로 소개가 된다. 흠- 나름 보는 맛이 있다.

 

좀 더 길을 따라 가봄

  여기까지 와 보니 저 반대쪽 탑에서 보는 뷰가 궁금해졌다. 구글맵으로는 도저히 파악이 안돼서 왔던 길을 도로 내려가 마을 중심에서 방향을 잡아보기로 했다. 

 

무작정 오르막길을 따라 가는 길

  저 멀리 원래 가려고 했던 탑이 보이는 걸 보니 방향을 잘못 잡은 것 같다. ;;

 

오~

  일단 올라왔는데 이쪽도 나름 엽서로 많이 팔리고 있는 뷰였다. 바로 옆에 전문가들이 설치해놓은 삼각대도 꽤 보여서 더 뿌듯했다.

 

번화가 옆 자갈밭 해변

  아까 젤라토를 먹었던 해변이 보였다. 내가 구입한 젤라토집 바로 옆에 어둡고 짧은 터널이 있었는데 통과해보니 이 해변가였다. 한 30분정도 젤라토를 먹으며 노닥노닥 했었는데, 위에서 보니 반가워서 찍어봤다.

  여기까지 오후 4시 50분, 원래 가려했던 탑은 포기하고ㅋ 다음 마을인 몬테로소로 향했다.

 

다섯번째 마을 몬테로소Monterosso

역에서 나온 많은 사람들과 함께 번화가로 보이는 왼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자그마한 광장 앞 시계탑

  친퀘테레 다섯 마을 중 제법 큰 마을이라고 들었는데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았다. 굉장히 조용하고 상권도 그닥 큰 느낌이 없었다.

 

골목 안으로 들어가 봄

 

레스토랑은 좀 있는 듯

  사람도 가게도 많지 않았다. 아마도 물놀이 할 계절이 아니라 나름 큰 해변을 끼고 있는 이 곳이 조용했을 수도 있지만 잠시나마 여기에 숙소를 잡을까 고민했던 것을 떠올리며 여기에 묵지 않는 것이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했다(조용하고 재미없...).

 

물놀이할 사람 아니면 몬테로소는 안와도 될 듯

  상점이 많다길래 레몬을 활용한 특산품이나 기념품샵이 많을 줄 알았는데 내가 본 몬테로소는 전혀 그렇지 않아서 많이 아쉬웠다.

 

 

다시 몬테로소역으로 돌아가는 중

  여행뽐뿌를 자극하는 대한항공 CF로 알게 된 친퀘테레는 그동안 계속 궁금한 곳이었다. 랭킹에 약한 나에게 유럽에서 한달동안 살고 싶은 곳 1위로 뽑혔다는 타이틀은 계속 이곳에 가봐야 한다는 강박(!)같은 것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막상 가보니 생각보다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다. 그닥 조용하지도 시골스럽지도 않고 그렇다고 매력적인 특산품이 많거나 다양한 기념품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혹시 계절때문일까 하는 의문이 든다. 다음에 다시 기회가 닿으면 더 따뜻하고 빛이 예쁜 계절에 마나롤라-코리닐랴-베르나차 이 세곳만 다시 돌아보고 싶다. 바닷가 마을은 따뜻한 계절에 둘러보는게 진리이니 다시 보면 내가 이번에 발견하지 못한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게 될 수도 있을지도 모르겠다.

  일요일이었던 이날은 그냥 피렌체 시내를 여기저기 쏘다녔다.

 

미켈란젤로 광장 다비드상

  진짜 다비드상은 아직 보지도 못했는데 복제품은 벌써 세번째다. ㅋㅋ 여기서 피렌체 야경을 감상하면서 하루 일정을 마무리하라는 수많은 조언을 물리치고 청개구리처럼 백주대낮에 피렌체를 내려다보고 싶어 가장 먼저 이 곳으로 왔다.

 

  아르노강과 낮은 주택들, 뾰족한 나무와 올리브 나무들

  낯선 나무들 사이로 낮은 집들이 섞여있는 이런 풍경을 볼 때 아- 외국에 있구나 라고 새삼 깨닫게 된다. 

 

피렌체 두오모있는 방향으로 와 봄

  미켈란젤로 광장은 낮에도 피렌체 전경을 내려다보기 위한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역시 두오모를 중심으로 봐줘야 여기가 피렌체구나 싶다. ㅎㅎ

 

왼쪽부터 베키오 다리-베키오 궁전-피렌체 두오모-산타크로체 성당

  피렌체의 유명인사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이곳이 명당은 명당이네 싶었다. 이렇게 보고만 있어도 흐뭇하다.

 

잘 가꿔진 정원을 통과해 시내로 가는 중

  미켈란젤로 광장에서 피렌체 두오모까지는 약 2km 거리라 구경삼아 걷기로 했다. 미켈란젤로 광장 바로 옆 시내로 가는 길에 위치한 이 정원은 차분하고 조용해서 산책하기 좋았다.

 

조토의 종탑이 가까운 걸 보니 두오모까지 거의 다 왔다.

 

1일 1스테이크 실천중 Zio Gigi

  일단 두오모 근처까지 온 다음 점심을 먼저 먹었다. 전날 산지미냐노에서 엄청 걸은데 비해 식사는 소박하게 한 편이라 다시 힘을 얻기위해 고기를 시켰다. ㅋ 피렌체에 있을 때는 가급적 1일 1스테이크 해야 나중에 후회하지 않는다. Zio Gigi라는 곳인데 두오모 근처에서 구글맵 평점이 좋은 식당이라 들어왔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손님도 거의 없고 분위기도 편안해서 좋았다. 고기도 적당히 익혀주고 티본 스테이크+채소수프+와인 한잔 대략 30유로정도였는데 돈아깝지 않은 무난한 곳이었다.

 

산 조반니 세례당

  나름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치고 다시 피렌체 구경에 나섰다. 여기는 두오모 바로 앞에 있는 산 조반니 세례당이다. 두오모, 조토의 종탑과 지척에 붙어있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무시(!)당하기 일쑤지만 알고보면 미적 가치가 무척 높다고 많은 전문가들이 치켜세우는 곳이기도 하다.

 

산 조반니 세례당 천국의 문(복제품)

  산 조반니 세례당의 동쪽문인 이 문은 15세기의 유명한 조각가 기베르티의 작품으로 수많은 예술가들에 의해 극찬을 받아온 작품이다. 그 중 미켈란젤로가 그 아름다움에 대한 찬사로 천국의 문으로 적합하다고 칭한 데서 유래하여 지금까지 천국의 문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고 있다. 총 10장의 청동판에 성서의 유명한 에피소드를 새긴 이 문은 작가가 본인의 얼굴을 새겨넣은 귀여운 서명(!)으로도 유명하다. 이런 멋진 문을 만들어놓고 본인의 서명을 넣을 수 없었기때문에 아예 기베르티가 직접 본인의 얼굴을 새겨 넣은 것이라고 한다. 후세에 길이길이 기억되고 싶으셨나보다. 귀여우신 분-ㅎㅎ

 

[2014년 사진] 산 조반니 세례당 내부의 황금빛 모자이크

  이번에는 바깥에서 슬쩍 보고 돌아다녀서 내부 사진은 2014년에 찍어온 사진을 가져왔다. 이 부분은 최후의 심판을 주제로 한 세례당 내부의 황금 모자이크 부분이다. 각종 가이드북의 설명과 달리 그렇게 화려한 느낌은 잘 나지 않았...ㅋ

 

[2014년 사진] 산 조반니 세례당 내부의 세례반

  소설 인페르노에서 실종된 단테의 데스마스크를 찾게 되는 나름 주요 장소라서 한번 찍어봤다. ㅋ

 

언제 봐도 화려한 피렌체 두오모 정면

  정식 명칭 Cattedrale di Santa Maria del Fiore, 즉 꽃의 성모 마리아 성당 이라는 아름다운 이름을 가진 이 곳은 이름에 딱 맞는 아름다운 외관을 자랑한다. 처음 이 곳에 왔을 때, 성당의 쿠폴라(돔)는 생각보다 너~무 크고 익히 알고 있던 사진 속의 모습을 실제로 보는 정도의 감동이 있었는데, 성당의 정면은 사진보다 훠얼~~씬 아름다운 흰색+초록색+분홍색의 산뜻한 조화가 너무 예뻐서 정말 깜짝 놀랐던 기억이 생생하다. 내 생각에 사진발 천재인 밀라노 두오모보다 피렌체 두오모의 실물이 10000배쯤 아름다운 것 같다(개취 존중必-ㅎ).

 

피렌체 두오모+조토의 종탑+산 조반니 세례당 같이 한 컷ㅋ

  이렇게 유명하신 분들이 한꺼번에 붙어있으니 이 곳이 바로 피렌체 관광의 중심이 아닌가 싶다. 사람 진짜 많음- ㅎㅎ

 

엄청난 규모의 대성당

  여기서부터 또 잠깐 2014년 사진 첨부-

 

[2014년 사진] 피렌체 두오모 쿠폴라의 프레스코화

  쿠폴라 올라가는 길에 가까이서 쿠폴라 천장의 프레스코화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유리벽으로 가로막혀 있어 성당 내부의 스테인드 글라스가 사진에 같이 찍혔... 어쨌든 바사리作 최후의 심판-

 

[2014년 사진] 피렌체 두오모 내부는 이런 느낌

  이 사진도 유리벽을 통해 내려다봐서 약간 뿌옇다. 내부는 뭐 그냥 그럼...ㅋ

 

[2014년 사진] 피렌체 두오모 쿠폴라 전망대

  피렌체 두오모의 쿠폴라 하면 소설 냉정과 열정 사이를 빼놓을 수 없다. 헤어졌지만 서로를 잊지못하는 남녀 주인공이 10년의 세월을 넘어 다시 만난 약속의 장소- 크으~bbb 오기만 하면 좁아서 못찾을리도 없고 그런 약속 장소로 딱임- ㅋㅎㅎㅎㅎ

 

[2014년 사진] 쿠폴라 전망대의 뷰는 이런 느낌

  파리 에펠탑과 마찬가지로 피렌체 두오모도 스스로 수퍼스타이다보니 자체 전망대에서는 본인(!)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전망대로서 아쉬운 점이 있다.

 

이번에는 조토의 종탑 차례

  두오모 쿠폴라와 조토의 종탑 양쪽에 전망대가 있지만 사실 쿠폴라를 바라볼 수 있는 조토의 종탑에서 보는 전망이 훨씬 매력있다.

 

[2014년 사진] 조토의 종탑 올라가는 길

살짝만 보여도 엄청난 존재감 보여주는 피렌체 두오모의 쿠폴라

 

[2014년 사진] 조토의 종탑 꼭대기 전망대는 이렇게 간격이 큰 철망이 있음

  이렇게 철망이 쳐있어 개방감은 덜 하지만 안정감은 up된 조토의 종탑 꼭대기-

 

[2014년 사진] 역시, 피렌체 전망이라면 두오모의 쿠폴라가 보여야 제 맛!

  요즘에는 피렌체 두오모와 조토의 종탑을 통합권으로만 팔아서 한쪽만 올라가고 싶어도 무조건 포함된 티켓으로 사야한다고 들었다. 두오모는 그 유명한 두오모 꼭대기에 올라간다는 명분이 있고 조토의 종탑은 두오모 쿠폴라가 포함된 피렌체 전망을 본다는 장점이 각각 있으니 이왕이면 양쪽 다 꼭 올라가볼 것을 권하고 싶다. (사실, 이번에 티켓을 따로 팔면 조토의 종탑은 한번 더 올라가보고 싶었는데 무조건 통합권만 판다고 그냥 포기했다. 사람도 많아서 줄도 긴데 왜 선택하지 못하게 해 놓은건지- 에잇!)

 

레푸블리카 광장

  피렌체에서 가지않으면 안된다는 카페에 들르기 위해 왔다.

 

1733년부터 영업중이라는 카페 질리Caffè Gilli

 

샤케라또 Caffè Freddo Shakerato 6유로

  카운터에 서서 마시면 훨씬 저렴하다지만 쉬러 온 거라 바깥 공기를 쐴 수 있는 테이블에 앉았다. 찍힌 메뉴판(카운터와 테이블 메뉴판이 아예 다르다고 함)을 보니 에스프레소 4유로, 카페라떼 6유로, 핫초콜릿 7유로 정도- 샤케라또는 아이스커피가 먹고 싶을 때 주문하라고 누가 가르쳐준 음료인데 메뉴에 영어로 shaked cold espresso coffee라고 써있다. 쉐이커에 얼음이랑 에스프레소 넣고 흔들어서 주는데 시럽도 좀 들어가서 살짝 달다. 당 충전은 됐지만 좀 진해서 같이 준 물까지 몽땅 마셨다. ㅋ 결론은 나름 만족스러운 메뉴였음- 원래는 티라미수도 꼭 먹어보라는 얘기를 들었지만 점심먹은지 얼마 안된 시간이라 접고, 이 가게를 나설 때만해서 숙소로 갈 때 테이크아웃하러 가려고 했지만 동선이 꼬여 포기했다. ㅋ 다음에 가서 먹어야지, 뭐- ㅎㅎ

 

시뇨리아 광장의 베키오 궁전과 로자 데이 란치

 

베키오 궁전 앞 다비드상(복제품)

  진짜 다비드상이 서있던 자리에 세워진 복제품으로, 골리앗에게 돌을 던지려는 청년 다윗(=다비드)을 표현한 거라고 한다. 그러고 보니 오른손에 돌을 쥔건가? 

 

얼핏 하트 같기도 하네...

  어디서 보니까 다비드상의 눈동자가 하트모양이라길래 한번 찍어봤다. 그늘 속에서 찍었더니 많이 어둡게 나왔는데 마음의 눈을 활짝 뜨고 보면 눈동자가 살짝 하트같기도 하다. ㅋㅎ

 

로자 데이 란치Loggia dei Lanzi

  그럴듯한 조각상이 한꺼번에 서있어서 둘러보기 매우 좋다.

 

메디치 라이언

  메디치 가문의 마지막 부흥 군주 페르디난도 1세의 주문으로 만들어진 대리석 사자 조각이다. 원래 로마의 Villa Medici에 있다가 1789년에 옮겨져 계속 이 자리에 있다고 한다.

 

the rape of the Sabine women

  뒤에서 보니 야외에 있는 느낌이 더 물씬나서 한 컷 찍어봤다. 

 

아내를 납치하려던 네소스를 때려죽이고 있는 헤라클레스

 

관광객들의 좋은 휴식처인 로자 데이 란치

  한 때 메디치가의 높으신 분들이 광장에서 열리는 행사를 관람하는 장소였다고도 하는 이 곳은 현재 관광으로 지친 여행자들에게 좋은 휴식처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다시 베키오 궁전으로 눈을 돌려서-

 

티켓 끊는 곳까지는 당당히 무료 입장 가능-ㅎ

 

베키오 궁전 기프트샵의 한 코너를 당당히 차지하고 있는 댄 브라운의 소설 인페르노

  소설 인페르노에서 나름 주요 배경으로 등장해서인지 이렇게 버젓이 기프트샵에 자리잡고 있었다.

 

  베키오 궁전 문 앞 헤라클레스

  여기도 헤라클레스? 사실 그것보다 조각상 오른쪽 뒷편의 베키오 궁전 벽 주목-

 

미켈란젤로의 낙서

  그 유명한 조각가인 미켈란젤로가 벽에 남겼다는 이 낙서에는 여러 이야기가 전해져오는데 내가 보기엔 아무래도 자화상인 것 같다. ㅎ

 

잠시 근처 다른 곳으로 가는 중

 

단테의 집

  단테가 태어난 집이 있던 자리에 단테의 집을 복원해서 지은 단테 박물관이다. 시뇨리아 광장에서 가까워서 한번 와봤다. ㅋ

 

우피치 미술관

  입장을 위한 줄이 정말 길었다. 10월 중순이라 사람이 많아봤자겠지라고 생각했다가 깜짝 놀랐다. 지난 번에 왔을 때는 1월이어서 5분도 기다리지 않고 바로 티켓 구입해서 입장했었는데 이번에는 가을이어서 사람이 많았던건지 피렌체 자체에 관광객이 늘어난건지 모르겠지만, 사람이 참 많았다. 우피치 미술관은 다빈치의 수태고지, 보티첼리의 프리마베라(비너스의 탄생보다 이 작품이 더 멋짐ㅋ), 라파엘로의 검은 방울새의 성모만 봐도 입장료 아깝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다시 들르지 못한 것은 좀 아쉽다.

 

우피치 미술관 옆 아르노 강가

  해가 넘어가는 시간이라 빛이 따뜻하고 좋았다.

 

우피치 미술관을 등지고 베키오 다리를 바라보는 중

 

베키오 다리 건너는 중

  베키오 다리Ponte Vecchio는 영어로 하면 old bridge, 오래된 다리라는 뜻이다. 실제로 피렌체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라고 하는데, 바로 왼쪽에 보이는 2층부분이 바사리에 의해 건축된 회랑이다. 메디치가의 사람들이 안전하게 피티 궁전과 베키오 궁전을 오갈 수 있게 만들었다고 하는데 일반 공개는 안하고, 일부 가이드 투어 상품에 특전으로 포함된 경우가 있었다. 내가 원하는 날짜는 마감이라 참여 못했는데 여기서 내려다보는 기분이 여전히 궁금하다. ㅎ

 

Ponte Santa Trinita

  이탈리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 중 하나라는 성 트리니타 다리

 

여기까지 걸었더니 다시 카페 질리까지 갈 엄두가 나지 않아 일단 숙소로 돌아갔다.

 

같은 날 밤, 다시 미켈란젤로 광장

  원래는 숙소에서 잠깐 쉬고 노을지는 시간에 맞춰 나온 건데 버스가 너무 안오는 바람에 해가 다 졌다. 피렌체 버스 진짜 최악-;; 완전 시간 안맞고 툭하면 운행 안하고 세상 최고 불편하다. 그래도 "야경"이니까 나름 볼만할 가치가 있겠다 싶어 끝까지 기다려서 타고 왔다. 역시~ 밤이라서 조명 들어오고 확실히 분위기가 다르다. 내리자마자 기분이 다 풀어짐-ㅋ

 

미켈로광장에서 바라본 피렌체 시내 오른편

  달이 환해서 더 분위기가 좋았다. 낮도 좋았고 밤도 달라서 좋았다.

 

미켈란젤로 광장에서의 야경 with 두오모

 음- 역시 남들이 가보라고 하는 곳은 다 이유가 있다. 분위기도 좋고 낮보다 조용하고 무엇보다 전망이 정말 멋졌다. 피렌체 관광을 마무리하기 딱 좋은 곳이니 이왕이면 밝을 때 와서 해 지는 모습까지 딱 보고 내려가면 완벽한 마지막 코스가 될 것 같다. 단, 버스가 굉장히 띄엄띄엄 다녀 마음의 여유가 필요하니 주의-!

 

내 가이드북에는 산지미냐노가 없다. 이 곳은 전날 베네치아에서 체크아웃할 때, B&B 주인아주머니 내 다음 목적지를 들으시고는 본인이 여행가봤던 곳 중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며 피렌체에서 멀지않으니 꼭 가보라고 SAN GIMIGNANO 이렇게 메모지에 적어주셔서 알게 됐다. So beautiful, view, fantastic 뭐 이런 단어들에 감정을 잔뜩 실어 설명하시는데 아니 도대체 얼마나 좋길래 싶기도 하고 진짜 궁금해졌다. 피렌체로 오는 기차에서 검색을 해보니 사진만 보면 피렌체, 시에나 뭐 이쪽 동네 느낌인 것 같고 후기를 보면 특정한 볼거리보단 동네 자체를 산책삼아 다니는 곳같아 피렌체에서 묵는 4박 중 비 안오는 날 가야겠다 요렇게만 정해뒀는데, 빨래하며 휴식을 취할 예정이었던 이 날 비로 점철되어있던 일기예보가 맑음으로 급변하면서 이리저리 서두르면 반나절코스로 딱 볼 수 있겠다 싶어 급하게 건조기에서 꺼낸 빨래를 방에다 던져놓고 구글맵을 따라 버스를 잡아타고 산지미냐노로 갔다.

 

산지미냐노 입구 앞 레스토랑뷰

  산지미냐노는 들어가는 길부터 설렜다. 밀라노, 베네치아, 피렌체, 로마로 이어지는 대도시 위주의 뚜벅이 여행자로서 만날 엄두도 내지 못했던 토스카나의 포도밭 풍경이라니- 특히 본격 관광이 이루어지는 동네가 언덕 위에 올라있다보니 주변의 포도밭+나무+초원을 두루 내려다 볼 수 있어 정말 좋았다. 관광객들이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다들 이쪽을 향해서 감탄하고 사진찍고 난리였다. 실제로 기분이 막 맑아지는 느낌이었다.

 

산지미냐노 초입

  여기 들어서자마자 완전 잘 왔어!!!! 하고 신나서 두리번두리번 감탄했다. 중세시대 모습이 많이 남아있는 동네라고 들었는데 진짜 영화 세트장에라도 들어온 것 같은 기분이었다. 차분하면서도 적당히 복작이고 마을에 들어서는 한발한발이 두근두근했다. 저 앞에 검은색 후드를 뒤집어쓴 사제가 지나가도 아무렇지도 않을 듯한 이 곳의 느낌이 신기하면서도 묘했다.

 

와인 & 파스타를 취급하는 상점

 

토스카나 느낌 물씬 풍기는 도자기

  이렇게 밝고 화려한 느낌의 도자기들이 나름 독특한 매력이 있다. 내 기분까지 밝혀주는 것 같았다.

 

하나 집어올까 싶었던 토스카나 풍경을 담은 벽걸이 접시

  이런게 여행 갔다오면 하나씩 있어야하는데 다 조금씩 다르고 예뻐서 하나 고르는게 너무 어려워서 그냥 돌아섰다. 고르는 건 너무 힘들어-ㅜㅜ

 

피렌체, 시에나 등 주변 도시까지도 아우르는 냉장고자석들

 

한 길을 따라 쭉 올라가는 중

  정문(?)으로 보이는 커다른 문을 통과하여 이어진 하나의 길을 따라 쭉 올라왔다. 원래 모르는 곳에서는 사람들이 많이 가는 길을 따라가면 중요한 것들이 나오게 되어있다.

 

올라온 길을 뒤돌아보는 중

  직접 그린 그림을 취급하는 갤러리도 있고 앞서 사진으로 소개한 기념품점, 식료품점, 레스토랑, 가방 & 옷 가게 등 다양한 상점들이 있었다. 가게들이 아기자기하고 구경할 거리가 많아 이 길이 더욱 좋았다.

 

산지미냐노의 상징인 탑

  중세시대 로마를 향한 순례길의 중간도시로 많은 사람이 북적였던 산지미냐노는 인근의 부유한 세력이 몰리면서 세 과시를 위해 각자 높은 탑을 경쟁적으로 세우기 시작했고 한 때는 70여개가 넘는 탑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유럽 전역을 휩쓴 흑사병을 피할 수 없었고 인구의 절반 가까이 사망하면서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고 탑들도 점차 줄어 현재는 12(or 14, 글에 따라 숫자가 다름)개의 탑만 남았다고 한다.

  

첫번째 광장이자 산지미냐노의 메인 광장 Piazza della Cisterna

  좁은 길을 따라 올라오다 처음 만난 넓은 공터, 숨이 탁 트이는 느낌이었다. 마침 여기서 반가운 가게를 만날 수 있었는데 젤라토 세계챔피언을 두번이나 한 사람이 운영하는 젤라토 가게다. 바로 오른쪽의 Gelateria Dondoli라는 곳이다.

 

Dondoli에서 줄 서서 기다리는 중-

  줄은 길었지만 종업원들 간에 분업이 확실하게 이루어져있어 줄이 착착 줄었다. 단, 워낙 급하게 돌아가니까 메뉴 고를 시간이 충분치 않았는데 그 와중에도 어느 나라에서 왔냐고 물어봐주고 웃으면서 한국어(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보다 어려운 말이었는데 기억이 안난다...ㅋ)로 말하면서 건네주는데 신기하고 반가웠다.  

 

딸기 & 피스타치오맛 월드챔피언의 젤라토 ㅋ

  딸기는 so so였는데 피스타치오가 완전 세상 찐한 맛의 피스타치오였다. 목이 마를 정도로 진한 맛이었는데 음~~ 맛있었다. 이 이후 다른 도시에서도 어느 집에 가든 피스타치오는 무조건 맛봤는데 여기가 최고 진하고 맛있었다.

 

한 때 마을 주민들의 식수를 책임졌다는 오래된 우물

  가이드북이 있으면 이 우물이 언제 만들어졌는지 사람들이 왜 이렇게 몰려서 사진을 찍는지 써있을 것 같은데 거의 정보가 없으니 답답했다. 마침 2시간의 휴식시간을 마치고 인포메이션 센터가 다시 열릴 시간이라 다른 사람들과 같이 줄을 섰다.

 

볼거리를 표시해준 지도

  인포메이션 센터(구글맵 검색시 Pro Loco San Gimignano) 직원에게 몇군데 가볼 만한 곳을 알려달라고 하자 어떤 종류를 원하냐고 물었다. 예상치도 못한 질문이라 별 상관없다고 했더니 박물관이랑 교회부터 알려줘서;;; 미안하지만 뷰포인트로만 알려달라고 해서 쭈~욱 소개를 받았다. 지도에 표시해주면서 각각 어떤 곳인지 알려주고 또 지도 자체에도 짤막하게 영어로 설명된 부분이 같이 있어 무척 도움이 되었다. 

 

와인 마시러 가는 길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가장 가까운 뷰포인트에 마침 와인박물관(유료 시음 가능)이 있어 바로 갔다. 이 사진은 계단 올라가다 돌아보며 찍은 컷-

 

와인 한잔 들고 볼 수 있는 풍경

  와인박물관은 무료시설로 소박하고 알짜(?) 시설은 와인 테이스팅 공간이다. 화이트, 레드, 디저트 와인으로 구분해서 총 5종류인가 있었는데 다 드라이한 편이라고 해서 디저트 와인(한잔 6유로)으로 마셨다. 이건 20도짜리인데 괜찮겠냐고 해서 괜찮다고 했는데도 혹시 모르니까 살짝 맛보라고까지 하는데 당연히 괜찮았다. ㅋㅋ 달짝지근하고 공복에 마시기 딱 좋았음- ㅋㅋ

 

Rocca di Montestaffoli에서 한 컷

  와인 박물관 바로 뒷편에 있는 14세기 때부터 있었던 요새이자 뷰포인트인 Rocca di Montestaffoli에서 한 컷. 계단을 이용해 올라갈 수 있어 주변 나무를 내려다보는 정도의 높이에서 주위를 내려다 볼 수 있다.

 

Rocca di Montestaffoli에서 다른 방향을 보며 한 컷 더

  도착하고나서 몇번 비가 더 흩뿌렸는데 고맙게도 무지개가 떴다. 사진에 찍힐 정도로 나름 선명했는데 이 시골스럽고 평화로운 풍경에 무지개까지 뜨니 말그대로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다른 길 가보는 중

 

메인 광장에서부터 쭉 이어진 나름 중심가

 

치즈전문점

 

토스카나풍 도자기점

 

산책중

 

산책중

 

산책중

 

두오모광장

돌아다니다 다시 이 곳으로 왔다. 메인 광장과 바로 옆에 위치한 곳으로 가운데 높은 탑이 실제 이곳 탑들의 높이 제한용으로 쓰인, 즉  산지미냐노에서 가장 높은 탑인 Torre Grossa이다. 원래는 유료로 개방해서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 있는데 이날 비가 흩뿌려서 일찍 닫는 바람에 올라갈 수 없어서 안타까웠다.

 

다시 방황중

 

이렇게 맑아지기까지 하고 정말 변화무쌍한 날씨였다.

 

마을을 가로질러 끝까지 가보자 싶었는데 이런 예쁜 도로가 나왔다.

 

나도 이런 길 달려보고 싶다.

 

다시 뚜벅이의 본분으로 돌아와 걷는 중-

 

옛날 느낌이 나서 한번 찍어봄-

 

마을벽 바깥 워킹투어 코스로 나왔다.

 

벽을 따라 반듯하게 닦인 돌 길

 

또 다시 수도사를 만날 것 같은 기분-ㅋ

 

저렇게 톡톡 튀어오른 스카이라인이 산지미냐노의 특징이라고 한다.

 

점점 해가 넘어가는 중

 

마을을 크게 돌아 입구 가까운 쪽으로 왔다.

  다들 하루를 마무리하며 다시 한번 토스카나 포도밭(↓아래 사진 참고)을 바라보고 있다.

 

바로 윗 사진에서 사람들이 보던 풍경이 바로 이쪽

 

가까이서 산지미냐노의 상징이라는 탑들 한 번 더 올려보는 중

 

아- 떠나기 싫다-

 

정문을 향해 나가는 중

 

돌아가는 버스정류장에서 본 마을벽 바깥쪽은 이런 느낌

 

입구에 있는 레스토랑 해질녘 뷰

  여기서 저녁을 먹을까 하다가 음식평이 많이 안좋아서 접었다. ㅋ 어쨌든 전망만은 최고- 일행만 있으면 맛이 없어도 그냥 앉아있는 것만으로 좋을 것 같은 그런 곳이었다.

  아... 산지미냐노 정말 완전 최고 좋았다. 이태리 화가들 회화 관련, 배경에 토스카나 풍경을 그려넣었다는 설명을 볼 때 그냥 사진이나 영화에서 본 이미지만 매칭을 시켰었는데 실제로 보니까 훠우~~ 정말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평화롭고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왜 그렇게 꼬박꼬박 그려넣었는지 이해가 될 정도- ㅎㅎ 다음에는 포도밭까지 내려가서 더 깊이 산책하고 여기 물건도 좀 더 구입하고 더 긴 일정으로 와서 여유롭게 푹 쉬며 머물고 싶다. 산지미냐노 완전 강추!

 

4박 5일동안 피렌체에 머물면서 둘러본 이야기, 첫날-

 

피티 궁전Palazzo Pitti

  피렌체에 도착하자마자 숙소에 짐만 던져놓고 바로 나왔다. 가장 먼저 향한 곳은 피티 궁전. 지난번에 피렌체에 왔을 때는 우피치 미술관만 갔는데 알고보니 피티 궁전에도 좋은 작품이 넘친다길래 보고싶어졌다. 사실 댄 브라운의 소설 인페르노에 나왔던 곳이기도 해서 겸사겸사 갔는데 영화화된 인페르노에 실제로 등장한 보볼리 정원은 미술관과 별도로 입장료가 10유로라길래 조용히 접고, 13유로의 팔라티나 미술관+로얄 아파트먼트+현대 미술관 이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나폴레옹의 욕실

  처음에는 피티 가문의 소유였고 이후 라이벌 가문인 메디치가에 매입되었다가 나폴레옹이 사용하기도 했고 지금은 국가에 귀속되어 복합 박물관으로 기능을 하고 있는, 나름 파란만장한 역사를 자랑하는 피티 궁전에서 제일 먼저 만난 인상적인 곳은 나폴레옹의 욕실이었다. 설명을 자세히 읽어보면 나폴레옹이 있을 때 만들기 시작했지만 아마도 사용은 안한 것 같은데, 어쨌든 그의 이름이 붙어있는 공간을 만나니 신기했다. 가만 보면 유럽 곳곳에 깨알같이 흔적이 많으심-

 

전시실 중 하나인 프로메테우스의 방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의 이름을 딴 방마다 빼곡히 그림이 들어차있었다. 이렇게 작품으로 빽빽한 공간을 처음 봐서 초반엔 어리둥절하기도 했다.

 

카라바조의 잠든 큐피드

  팔라티나 미술관이 처음부터 작품전시를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 아니라 그런지 방 곳곳에 커다란 창문이 있는데, 그 창문들을 통해 자연광이 고대로 들어와 그림에 반사되어 아쉬웠다. 작품 위치에 따라 절반이상 하얗게 보이기도 했다. ;;; 이 작품도 이 까만 배경이 빛때문에 거울처럼 작용해서 그림을 통해 내 뒤에 있는 사람이 보일 정도였다. 컬렉션은 눈부신데, 환경땜에 진짜 눈이 부심(?)...

 

라파엘로의 대공의 성모Madonna del Granduca 모작@.,@

  팔라티나 미술관은 좀 귀여운 점이 있었는데, 대여로 빈 유명 작품의 자리를 대체품으로 꼭 채워둔 것이다. 이 사진 속 대공의 성모도 라파엘로의 원본을 모스크바 푸쉬킨박물관에 대여해주고는 이렇게 다른 사람이 그린 모작으로 채워놓았다. 흑백의 작은 사진과 함께 메시지만 틱 써놓은 파리 루브르박물관보다 나은 것 같기도 하고 모작을 보는게 위로가 되는건지 아닌지 헷갈리기도 하고... ㅋ 또 다른 라파엘로의 유명작 에스겔의 이상도 대여로 자리를 비웠는데 이 작품은 아예 다른 작가의 작품으로 채워놓고 메시지를 써놓았다. 아쉬웠지만 나름 성의있는 대처를 하는 곳 같아 신선하고 기특했다. ㅋ

  

라파엘로의 발다키노의 성모

  이렇게 높은 구석에 걸려있는 그림일수록 빛이 잘못 들면 특정 부분을 계속 빛땜에 볼 수가 없다. ;; 이 작품 포스있었는데 이 눈부심 정말 아쉬웠음-

 

오~ 팔라티나 미술관의 수퍼스타, 라파엘로作 의자의 성모

 

메디치가의 회화컬렉션들과 자연스럽게 섞여있는 칼 라거펠트

  패션 문외한인 나로서는 빅뱅 지드래곤과의 투샷 사진으로 더 익숙한 칼 라거펠트의 특별전이 열리고 있어 팔라티나 미술관 전시실 곳곳에서 그의 작품을 볼 수 있었다. 이런 곳에서 작품을 만나니 저분이 좀 더 대단한 사람같아 보였다. ㅎ

  

라파엘로의 베일의 여인La donna velata

  라파엘로의 정부를 모델로한 작품이라는 썰(!)이 있는 이 그림은 실제로 로마 바르베리니 궁전에 있는 제빵사의 딸La fornarina이라는 작품과 인물이 무척 비슷하다. 이 그림이 좀 더 예쁘긴한데 눈코입의 특징을 보면 아마도 같은 사람인 것 같다. 특히 머리에 있는 진주장식이 결혼식날 착용하는 것이기때문에 라파엘로가 정부에 불과한 애인을 위로하기위해 그려줬다는 걸 MBC 서프라이즈에서 봤던 것 같기도(로마의 La fornarina 관련 에피소드였는데 잘 보면 두 작품 모두 머리에 진주장식을 하고 있다).

 

(비교용) 로마 바르베리니 궁전에 있는 라파엘로作 제빵사의 딸La Fornarina

 

가운데 제일 큰 작품이 루벤스作 전쟁의 결과

 

티치아노의 막달라 마리아

  베네치아에서 성 라우렌티우스의 순교라는 작품을 통해 매우 강렬한 인상을 받아서인지 이후 티치아노의 작품이라면 한번씩 더 눈이 갔다. 이 작품은 막달라 마리아를 표현한 작품인데 로마 도리아 팜필리 미술관에 거의 똑같은 작품이 있어 찾아봤더니 티치아노 스스로 여러번 같은 주제로 그렸다고 한다. 도리아 팜필리 미술관에는 옷 입은 버전과 옷 안입은 버전이 같은 공간에 걸려있으니 이 그림에 관심이 깊으신 분 참고하시길-

 

귀도 레니의 클레오파트라

  예전에 클레오파트라를 소개하는 자료화면에서 본 기억이 있다. 이집트 사람인 그녀를 너무 하얗고 창백하고 유럽인스럽게 그려 놓아서 약간 황당하면서도 예쁘게는 그려놨네 싶었는데, 예상치도 못했던 곳에서 만나니 반가웠다. 

 

작품으로 빽빽하게 들어찬 전시실

  팔라티나 미술관, 전시실 벽마다 빽빽하게 그림이 들어차있어 한마디로 빡세다. 유명한 작품도 많은 편이라 다른 미술관하고 같은 날 오면 그림 소화불량(?)에 걸릴 것 같으니 다른 미술관하고 같은 날 보는 것은 삼가기를 권하고 싶다.

 

로얄 아파트먼트

  베르사이유의 궁전이 생각났다. 부유함 뿜뿜-

 

카라바조의 이뽑는 사람Il Cavadenti

  카라바조 그림치고 흐릿해서 지나갈 뻔 했는데 상황이나 인물들의 표정이 너무나 카라바조스러워서 들여다봤더니 액자에 Michelangelo Merisi, detto Caravaggio라고 써있었다. detto가 ~라 불리는 이런 뜻(feat. 네이버사전)이니 카라바조의 본명이 미켈란젤로 메리시라는 얘기. 어쨌든 이번에도 너무나 연극의 한 순간, 극적인 한 장면을 딱 집어낸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읭? 피렌체에 암굴의 성모??

  파리와 런던에 하나씩있는 암굴의 성모가 피렌체에도 있어 깜짝 놀랐는데 자세히 보니 런던에 있는 암굴의 성모의 모작같았다. 사이즈도 작고 액자에 Scuola Fiorentina ⅩⅥ라고 써있었는데, 그냥 되게 이 작품이 갖고 싶었나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ㅎ

 

보볼리 정원 살짝 맛보기

  전시관을 지나가는데 창 밖으로 보볼리 정원이 살짝 내려다 보였다. 영화 인페르노에서 생각보다 비중이 적게 나와 아쉬웠는데, 다음에 가면 맑은 날 가봐야겠다. 10유로나 받는데 이유가 있겠지... ㅋ

 

무척 아름다워서 일단 찍어온 초상화

  한눈에 봐도 헉! 소리나게 예쁘길래 혹시 오스트리아의 황후 엘리자벳이 아닐까 싶었는데 포스팅 하기 전에 자료를 찾아보니 역시나 그녀가 맞았다. 당시에도 아름답기로 유명했다고 하는데 남아있는 초상화를 보면 요즘 기준으로도 너무나 미녀다. 그녀의 인생 자체는 너무나 드라마틱하지만 이를 바탕으로 만든 뮤지컬 엘리자벳이 지나치게 노잼이었기때문에 오스트리아에 대한 흥미를 싹 잃어버렸는데 이렇게 초상화를 보니까 그녀가 살았던 공간이 궁금해진다. 음... 역시 난 외모지상주의자...ㅎㅎ

 

현대 미술관에서 유일하게 흥미있던 작품

  티켓이 팔라티나 미술관+로얄 아파트먼트+현대 미술관 이렇게 통합권이라 현대 미술관도 잠깐 둘러봤는데 역시나 그닥 나와 맞지 않았다. 걔중에 파리 노트르담을 담은 작품이 있어 반가운 마음에 한 컷-

 

기념 엽서

  처음 가는 미술관에서 본인이 가진 정보가 많지 않을 때, 이렇게 기념 엽서를 미리 보면 관람에 도움이 된다. 해당 미술관에서 인기있는 작품을 미리 알 수 있어 관심이 적은 사람도 덜 지루하게 관람할 수 있고 동시에 놓치면 안될 작품을 미리 찜해둘 수 있어 알찬 관람에도 도움이 된다. 이날 내가 실물을 보지못한 두 작품(라파엘로作 대공의 성모, 에스겔의 이상)이 모두 엽서로 나와있길래 아쉬운 마음에 우는 얼굴의 스티커를 붙여보았다. 다음에 기회가 있겠지...?

 

비오는 베키오 다리

  피티 궁전이 베키오 다리 근처라 지나가다 한장 찍었다. 빗줄기가 점점 굵어지는 와중에 금빛 보석상들에 제대로 조명이 들어와서 이 풍경이 예뻐보였다.

 

창가쪽에 앉아 맞은 편에 있는 피렌체의 초 유명 카페 질리 바라보는 중 

  저녁을 먹으러 유명한 레스토랑을 가려다 비가 너무 심하게 내려 중간에 가까운 레스토랑으로 들어왔다. 그냥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레스토랑인가보다 싶고 구글맵 레스토랑평이 많이 엇갈리는 집이었는데 걔중에 한글평은 또 좋은 편이라 일단 들어왔다. 이날 끼니를 변변치않게 때워서 저녁은 좀 제대로 먹자하고 티본스테이크 코스로 시켰다. ㅋ

 

채소수프와 레드와인

  비쥬얼은 좀 아쉬웠지만 토마토베이스라 맛은 좋았다(전채요리는 받자마자 먹느라 사진이 없음ㅋ). 특히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는 바람에 으실으실 추웠는데 원기회복에 큰 도움이 되었다.

스테이크 기다리는 중

  어이없이 많이 오는 비가 야속하기도 하고 하늘빛은 예쁘고 그냥 이렇게 한장 찍어보고 싶었다. ㅋ 

드디아 스테이크 등장!

  이 스테이크 생각보다 엄청 맛있었다! 기대치가 낮기도 했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안짜고 고기도 적당히 익혀주고 좋았음- 피렌체 티본이 기본 단위가 1kg인 집이 많아서 혼자 티본스테이크를 먹기가 쉽지 않은데 생각없이 온 집이 의외로 괜찮아서 완전 기분이 좋아졌다. ㅋㅎㅎ

에스프레소+디저트

  코스로 디저트까지 다 챙겨먹었다. 고기는 남겨도 케익들어갈 공간은 또 있... ㅋ 35유로정도 냈던 것 같은데 가격대비 완전 대만족이었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너무 폭우가 쏟아져서 엄청 지쳤는데 그나마 든든한 저녁식사가 큰 버팀목이 되었다. ㅋㅋ 사실 이 레스토랑(가게 이름 Giubbe Rosse) 관련해서 구글맵 평가에 별 하나짜리도 꽤 많은데 역시 타인의 평가는 "참고"만 해야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난 완전 좋았음!! 

  베네치아 2박 3일 일정 둘쨋날 이야기

 

S. Maria Assunta(구글맵에선 Chiesa dei Gesuiti로 검색/한국에선 베네치아 예수회성당)

  이날의 가장 중요한 목적지는 베네치아 본섬에서 12번 수상버스(=바포레토)를 타고 40여분을 가야하는 부라노섬이었다. 이 12번 수상버스는 중앙역인 산타루치아역 근처의 정거장이 아니라 좀 떨어진 F.te Nove라는 정거장에서 출발하는데, 마침 내가 전날 잘못된 가이드북의 정보로 보지못한 티치아노의 성 라우렌티우스의 순교를 소장하고 있는 성당이 이 F.te Nove 정거장 바로 앞에 있어 얼른 들어갔다. 입장료는 1유로.

  

그닥 크지 않은 내부

  그동안 다닌 성당들에 비하면 큰 내부는 아니었지만 청자를 연상케하는 벽무늬가 약간 동양적인 느낌을 주었다.

 

입구 바로 근처에 걸려있는 성 라우렌티우스의 순교Martirio di san Lorenzo

  작품은 생각보다 훨씬 강렬했다. 그림 속 상황은 성 라우렌티우스가 불타는 석쇠 위에서 고문당하면서도 "나는 잘 익었으니, 뒤집어라 I'm well done. Turn me over"라고 당당히 외치는 장면이다. 고통 속에 죽어가면서도 던진 위트있는 한마디가 전해지면서 요리사(!)와 코미디언(!)의 수호성인이 되었다는 사연(출처 https://en.wikipedia.org/wiki/Lawrence_of_Rome)이 얽혀있는 이 그림은 아랫쪽에서 강렬한 조명이 비추어 그림 속 불이 실제로 타오르는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베네치아에서 본 작품 중에 가장 인상깊은 작품이었다.

 

틴토레토의 성모승천L assunzione della vergine

  티치아노의 작품이 워낙 강렬해서 그냥 옆에 있는 작품 정도로 느껴졌는데, 베네치아에서 나름 잘 나갔던 화가의 작품이라 한컷 담아봤다.

 

성당의 내부는 이런 느낌

  아무리 봐도 뭔가 동양스러운 분위기가 나는 것만 같은 느낌적인 느낌-

 

  워낙 멋진 작품이라 나가기 전에 다시 한번- ㅎ

  이 성당, 입장료도 1유로로 저렴하고 그림도 완전 멋진데 안타깝게도 오픈시간이 오전 10~12시, 오후 4시~6시로 제한적이다. 시간이 맞는다면 꼭 한번 들어갈만한 곳이라고 추천하고 싶다. 단, 부라노섬에 가는 길이라면 성당에 들어가기 전에 12번 수상버스 시각표를 미리 봐두는 것이 좋다. 배차 간격이 3~40분으로 긴 편이라 놓치면 오래 기다려야한다.

 

부라노섬 선착장 바로 근처에 있는 화방 겸 가게

  이제부터 보게 될 부라노섬 풍경의 예고편처럼 쨍한 색감으로 그려진 그림들이 시선을 끌었다.

 

사왔어야 했어...ㅜㅜ

  하나만 가져다놓으면 초라하고 안예쁠까봐 고민 끝에 놓고왔는데 사올 걸 후회된다.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색감이 워낙 쨍해서 하나만 둬도 예쁠 것 같다. 흠... 역시, 다음에 또 가야겠군-

 

조카를 위한 선물

  부라노섬은 앞서 액자 속 그림처럼 알록달록한 외벽의 집이 늘어선 풍경으로 유명하지만, 레이스공예로도 유명하다고 한다. 수상버스 내리자마자 하얗고 화려하고 다양한 레이스옷과 소품을 취급하는 가게들이 즐비했다. 태어난지 몇달 안된 조카가 여아였다면 과감하게 레이스 원피스 한벌 사왔을텐데 남아인 관계로 소박하게 턱받이만 하나 사왔다. ㅋ 

 

부라노섬 풍경 1

 

부라노섬 풍경 2

 

부라노섬 풍경 3

  이 쪽이 아마도 제일 번화가인 듯 싶다. 쭉 늘어선 레스토랑들과 사이사이 섞인 기념품가게들-

 

부라노섬 풍경 4

  날이 흐려서인지 관광객이 많지 않았고 각 레스토랑에서 호객행위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부라노섬에서의 점심식사 Da Primo

  내 가이드북에 해산물이 본섬보다 저렴한 편이라고 했는데, 모를... 그냥 레스토랑마다 가격 수준이 다른 거니까- 

해산물 스파게티와 프로세코 한잔, 자릿세 포함 22.5유로, 맛은 무난한 편이었다.

 

부라노섬 풍경 5

 

부라노섬 풍경 6

  이 날 아침식사 시간에 B&B 주인아주머니와 대화하다 오늘 부라노섬에 갈 거라고 했더니 거기 피사의 사탑보다 더 기운 탑이 있으니 꼭 보고오라고 하셨는데, 이 탑인듯하다. 확실히 주변이 염려될 정도로 기울긴 기울었다. 피사의 사탑보다 기울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주머니가 너무 확신에 찬 모습으로 말씀하셔서 믿고싶다. ㅋ

 

부라노섬 풍경 7

 

부라노섬 풍경 8

나름 사람들을 따라 큰 길로 갔는데 사진에서 봤던 풍경은 아직 못본것 같아 두리번 거리고 다니던 차에 눈에 띄는 집을 발견했다. 예쁜 핑크에 건물 전체적으로 소녀소녀한 느낌이 물씬 풍기는 곳-

 

소녀소녀한 이 집의 집주인이 궁금함

  정면에서 보니 소녀미가 훨씬 강하다. 어떤 사람이 사는지 좀 궁금했다. ㅎ

 

부라노섬 풍경 9

집들이 늘어선 모습이 이 부근인 것 같다. 사진 속 부라노섬의 모습-

 

부라노섬 풍경 10

  부라노 섬의 집이 이렇게 알록달록한 이유는 옛날부터 이 섬에 안개가 심해 오랜기간동안 집을 비웠다 돌아오는 어부들이 집을 찾아갈 때 잃어버리지 않고 안개속에서도 쉽게 집을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한다. 뭔가 짠하면서도 귀여움-ㅎ

 

부라노섬 풍경 11

 

부라노섬 풍경 12

  나의 사랑 기념품 가게들- 냉장고자석과 레이스 소품, 작은 무라노 글라스 소품 등을 취급하는 가게가 많았다.

 

부라노섬 풍경 13

 

부라노섬 풍경 14

 

부라노섬 풍경 15

  이날 본 부라노섬은 사진 속 풍경 그대로 예쁘고 아기자기했다. 날씨가 흐려서 좀 아쉽긴했지만, 섬 전체적으로 쫌 귀여운 느낌이 물씬 풍겼다. ㅋ 나중에 베네치아에 다시 가게 되면 꼭 맑고 하늘이 쨍한 날 다시 가서 엽서같은 사진을 찍어오고 싶다.

 

이제 무라노섬으로 이동-

 

무라노섬

  다시 12번 수상버스를 타고 30여분을 달려 무라노섬에 왔다. 무라노섬은 베네치아 본섬과 부라노섬 사이에 있기 때문에 시간이 남으면 내리고 부족하면 최종 목적지로 바로 가면 되는, 여차하면 생략하기 좋은(!) 위치에 있다. ㅋ

 

무라노글라스 상점 내부

  베네치아 관광구역 전체에서 무라노글라스를 팔지만 무라노섬은 그 이름의 유래가 된 바로 그 섬인만큼 공방에서 직접 제품을 만드는 모습을 볼 수도 있고 좀 더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을 만날 수 있다.

 

무라노글라스 - 오케스트라

  처음 봤을 땐 귀엽고 신기해서 찍었는데 좀 다녀보니 비슷한 구성의 제품들이 가게 곳곳에 있었다. 만약 기념품으로 무라노글라스 제품을 사고 싶다면 일단 맘에 드는 디자인을 추려서 몇 군데 가게에서 디테일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고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가게가 너~~~무 많아서 그냥 생각없이 보고 다니면 뒤죽박죽 금방 질리기 쉽다.

 

무라노글라스 - 어항

  전날 산 마르코광장의 무라노글라스가게 Markus 쇼윈도에서 본 어항제품이 98유로라 접었는데 무라노섬에서 돌아다녀보니 어항도 디자인이 다양하고 가격대도 좀 다양하게 나뉘었다. 나름 만족할만한 제품으로 최종 구매했지만 지금은 동생집에... 어쨌든 가게마다 보고 다녀야할 비교 포인트는 금붕어와 공기방울, 해초 등의 디테일이 수준차이가 있으니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보면 좋다.

 

무라노글라스 박물관Museo del Vetro

  내가 유리제품을 워낙 좋아해서 가봤다. 입장료는 10유로- 실제 해양생물(오징어, 산호초 등)을 그대로 유리로 만든 것 같은 디테일한 작품 몇몇은 신기했지만 전반적으로 예술작품이 많아 쵸큼 지루했다. 그나마 박물관 내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볼거리는 바로 무라노글라스 제작 공정을 보여주는 비디오였는데, 무라노글라스 특유의 문양을 만드는 방법 전 공정을 압축해서 보여주는 등 몇가지 제품의 제조과정을 설명을 곁들여 보여주니까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이해도 되고 좋았다. 참고로, 무라노섬에는 이 박물관 내부 이외에 공중화장실이 없어(부라노섬에는 유료 공중화장실이 있음) 필요에따라 잘 활용해야 한다.

 

무라노섬에서 가끔 만날 수 있는 유리 조형물

  유리공예의 섬답게 이렇게 지나가다 커다란 유리조형물을 만날 수 있다.

 

후훗- 무라노섬에서 모셔온 분들

  무라노섬에서 꽤 많은 가게를 들락거렸는데, 결국 맨 처음 수상버스에서 내려 만났던 상점가 초입의 가게에서 다 구입했다. 내가 좋아하는 할로윈을 제대로 표현한 제품군이 쇼윈도에 있어 눈여겨봤는데, 섬을 다 돌아다녀도 이 가게에만 그 디자인이 있었다. 결국 돌고돌아 다시 이 가게로 갔더니 안에는 더 예쁜 제품들이 줄줄이... 결국 할로윈 호박 하나, 곤돌라에서 노를 젓는 뱃사공 한 분 with blue light♡, 발소리날까봐 조심하는 최고 귀여운 산타 할아버지까지 총 3개가 내 손 안에 남았다. VISA를 받는다기에 많이 참지 않았... 사실 예쁘고 독특한 제품이 정말 많았기때문에 다음에 가더라도 이 가게에서 엄청 지를 것 같다.

이번 베네치아 일정은 여기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머물렀던 베네치아 이야기

 

  운좋게 수상버스(=바포레토) 맨 앞에 타서 좋은 뷰를 맘껏 즐기는 중

  숙소에 짐만 놓고 바로 나와 여차저차해서 수상버스를 탔는데 운좋게 맨 앞자리를 사수했다. 전용보트를 타는 기분~ 우훗훗!

 

날도 맑고 햇볕도 좋고 마냥 좋았음

  저렇게 아치 너머로 본격적인 베네치아 대운하의 풍경이 펼쳐지는데 디즈니 만화 속에 들어온 것 같기도 하고 롯데월드 알라딘의 모험 타는 것 같기도 하고 기분이 무척 들떠버렸다.

 

스치듯 지나간 베네치아의 아카데미아 미술관

  수상버스 정류장 Accademia에서 내리면 바로 만날 수 있다. 티치아노, 만테냐, 벨리니 등의 그림이 있다는데 가이드북에 나온 자료를 보니 그닥 땡기지 않아 그냥 지나갔다. 진짜 목적지는 좀 더 걸어가야함-

 

볕 좋은 날 이렇게 걷는 것만으로 마냥 기분 좋았다. 길도 예쁘고-

 

베네치아의 흔한 버스정류장 근처 풍경

  사진 속 화살표로 표시한 곳이 수상버스 정류장이다. 편도 한장씩 매번 끊거나 24시간 단위로 무제한 이용권을 끊어 탈 수 있는데 나는 2박 3일 일정이라 48시간권을 끊어 거침없이 타고 다녔다. 뚜벅이여행자일수록 이런 대중교통 무제한권이 있어야 다리품을 아끼고 맘놓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 어쨌든 베네치아는 운하 풍경 자체가 그림이라 그냥 길거리에 넋놓고 앉아있어도 관광이고 힐링이 된다.

 

첫번째 목적지 산타 마리아 델 로사리오 성당Santa Maria del Rosario

  원래 Accademia정류장에서 내린 건 페기 구겐하임 미술관에 가기 위해서인데 근처에 두 개의 성당에 멋진 그림이 걸려있다고 해서 들렀다.

 

티에폴로의 천장화

  일단, 유명하다니까 한번 올려다봐주고-

 

내가 찾는 그림이 없었다. 헉-

  이 성당에 온 것은 티치아노의 성 라우렌티우스의 순교라는 작품때문이었다. 가이드북에 조각사진으로 실려있는데 좀 장렬하고 관련된 스토리도 흥미로워서 그 그림을 보려고 입장료를 3유로나 내고 들어왔는데, 그림이 없었다. @.@ 성당 구석에 앉아서 이리저리 검색을 했더니 Santa Maria Assunta라는 다른 성당에 있는 걸로 파악이 됐다. 흠... 사실 크게 관심있는 작가도 아니었고 주목적도 아니긴 했지만 첫일정부터 꼬이니까 좀 오기가 발동해서 결국 다음날 가기로 했다. 그 그림을 꼭 보고 말겠다는 일념하에... ㅋ 개인적으로 티에폴로의 천장화만 보기에 3유로는 좀 아까운 면이 없지않았...

 

천천히 다시 걷다보니 만난 두번째 목적지 페기 구겐하임 미술관Peggy Guggenheim Collection

  여기는 미술관 자체의 분위기가 예뻐서 꼭 한번 와보고 싶었다. 그냥 골목골목 구경하다 만나서 살짝 들어가고 싶은 그런 느낌의 장소- 실제 들어가는 길목이 매우 좁고 큰 표시도 없어 찾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ㅋ 지난번에 베네치아에 왔을 때 미술관에 크게 흥미가 없는 부모님의 취향을 고려하여 못가고 수상버스타고 스쳐지나가기만 해서 아쉬웠는데, 결국 왔다. 호호호-

 

잭슨 폴락의 방

  잭슨 폴락의 작품을 따로 모아놓은 공간이 있을 정도였지만, 난 이분의 그림을 잘 모르겠어서...

 

피카소의 On the beach

  피카소 작품도 꽤 있었다. 하지만 피카소도 내 취향은 아니라...

  하지만 이 작품은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에서 피카소가 그린 여주인공의 초상화와 비슷해서 오~ 진짜 이런 그림이 있네! 하고 반가워서 찍어왔다. 이 때까지만 해도 영화 속 피카소의 작품이 가공으로 만들어진 건 줄 알았는데 좀 찾아보니 스토리와 소장 박물관만 편리하게 바꾼 것일뿐 작품 자체는 Bather라고 실제 있는 작품이었다. 호오 이런... 진품 같지 않았는데? ㅋ 역시 난 피카소와 멀다는 걸 다시 한번 느끼며, 덕분에 좋은 사실 하나 알았다.

 

페기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유일하게 찾은 나의 보람- 샤갈의 Rain

  페기 구겐하임씨는 안타깝게도 나와 취향이 좀 맞지 않았다. 되짚어보면 뉴욕의 구겐하임 미술관도 달팽이같은 구조만 기억에 남지 작품은 딱히... 구겐하임 집안 취향이 좀 나와 안맞는 것 같다.ㅋ 사실 소장하고 있는 작품의 화가 목록만 쭉 보고 피카소, 칸딘스키, 모딜리아니, 샤갈, 달리, 폴락 등등 있길래 미술관 분위기와 샤갈 작품 몇 점만 봐도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나마 기대했던 샤갈의 작품이 딱 하나 밖에 없을 줄이야... ㅎ 다른 작가들의 작품도 파리에서 만났던 것들보다 좀 재미가 없었... 흠...ㅋ

 

Nannucci의 Changing Place, Changing Time, Changing Thoughts, Changing Future

  현대미술 작품이 많다보니 한번에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이 좀 많았는데 그나마 미술관 뜰에 이렇게 직관적인 작품이 있어 작은 위로가 되었다. ㅋ

페기 구겐하임 미술관은 입장료가 15유로로 매우 비싼 곳이니 현대미술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꼭 가기를...ㅎ

 

미술관에서 나와 또 걷다보니 건너편에 산 마르코 광장의 종탑이 보였다. 반가워서 우선 한컷-

 

세번째 목적지, 산타 마리아 델라 살루테 성당 Basilica di Santa Maria della Salute

  여기도 페기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도보 가능하고 마침 유명한 그림이 있다길래 들렀다. 마침 수상버스 정류장 Salute 바로 근처고 입장료도 없고해서 부담없이 들어갔다.

  

생각보다 훤하고 규모도 큰 내부

  일단 들어가자마자 왼쪽에 티치아노의 성령강림The Descent of the Holy Ghost이라는 작품이 보이고 멋졌다. 프랑스에서 줄곧 길게 뻗은 성당들만 보다가 이렇게 예배당들이 가운데를 둥그렇게 둘러싸고 있는 독특한 구조의 성당에 오니 다른 나라 온 느낌도 더 나고 신선해서 좋았다.

 

주 목적인 그림은 알고보니 유료였...ㅎ

  내가 이 성당을 찾아간 이유이기도 한 티치아노의 카인과 아벨은 Sacrestia(성물 안치소)에 따로 보관되어, 보려면 입장료를 별도로 4유로 내야했다. 입장료 안내와 함께 친절하게도 안에 있는 작품들의 예고(!)를 이렇게 보여주고 있었는데, 살펴보니 카인과 아벨 이외에도 이삭의 희생, 다윗과 골리앗 등 세 작품만으로도 입장료 충분히 할 것 같아 들어가기로 했다.

 

성물 안치소 내부는 촬영금지

  성당 문 닫는 시간보다 성물 안치소 마감시간이 더 빨라 내가 들어갔다오니 이렇게 금새 입구가 막혀있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페기 구겐하임 미술관보다도 만족스러웠다. 티치아노라는 화가 그림을 밀라노 브레라 미술관에서 볼 때는 그냥 많은 작품들 중 하나로 넘겼던 것 같은데 이렇게 성당에 소수로 걸려있는 작품을 집중해서 보니 좋았다. 생각해보니 이 안에 있는 작품들이 성서에서 유명한 에피소드(무교인 내가 알 정도)를 다룬 작품들이라 더 와닿았던 것 같기도 하다. ㅎ

 

드디어 만족스러운 관람을 마치고 나서는 길

  이날 날씨는 정말 좋은데 처음과 두번째 방문지가 기대에 못미쳐 쪼꼼 아쉽던 차에 세번째 방문지가 생각보다 더 만족스러워 다시 기분이 완전 좋아졌다. 가벼운 마음으로 성당을 나서면서 한 컷-

  

외관도 멋지고 내부도 알찬 산타 마리아 델라 살루테 성당♡

  이 성당의 건물은 외관이 무척 아름다워 수상버스를 타고 지나가든 산 마르코 광장에서 건너다 보든 눈에 띄기 마련인데 내부에 멋진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나니 더 예뻐보였다. ㅎ

 

성당과 그 앞 길 그리고 운하가 한 눈에 들어오는 풍경이 좋았다.

 

수상버스를 타고 산마르코 광장에 내려서 한 컷

  산 마르코 광장을 둘러보기위해 물을 건너왔는데 역시 멀리서도 빛나는 미모- 베네치아 성당 중 제일의 비쥬얼갑인듯-ㅎ

 

산마르코 광장 가는 길

  사진 오른쪽에 연달아 서있는 건 안젤리나 졸리와 조니 뎁이 같이 나온 영화 투어리스트에 나왔던 럭셔리 호텔 Danieli, 영화에 나왔던 건 완전 좋은 스위트룸이고 일반 객실은 300유로대에도 있다. 단, 조식이 한끼당 50유로 넘... 어쨌든 산 마르코 광장 바로 옆이라 위치도 좋고 언젠가 묵어볼 기회가 있겠지- 역시 돈을 벌어야... ㅋ 

 

수상버스에서 본 산 조르조 마조레 성당Chiesa di San Giorgio Maggiore

  산 마르코 광장으로 가던 중 방향을 돌려 또 다른 건너편에 있는 산 조르조 마조레 성당에 가기로 마음을 바꿨다. 산 마르코 광장은 예전에 왔을 때 본 적이 있고 다시 가는 거니까 이왕이면 그 사이에 새로운 경험을 추가하고 싶었다. 마침 오후 7시까지로 문닫는 시간도 다른 성당에 비해 늦은 편이라 여유있게 이동했다.

 

내부의 손 모양 조형물이 인상적

  선착장 바로 앞에 있고 입장료도 없어 바로 들어갔는데 들어가자마자 저런 커다란 손 조형물을 만나게 됐다. 절에서 부처님 손은 본 적이 있는데 이렇게 성당에서 큰 손을 만나긴 처음이다. 나름 손가락 세 개만 편 것을 보면 삼위일체를 표현하는 것 일테니 성당다운 작품이라고 볼 수 있을듯- ㅋ

 

틴토레토의 최후의 만찬

  밀라노에서 루벤스의 최후의 만찬을 보고나니 베네치아에 있다는 최후의 만찬도 보고 싶어졌다. 이 작품은 틴토레토라는 화가의 작품인데 가로 약 5.7m 세로 약 3.7m의 상당히 큰 크기의 작품이다. 그림 속 주요 멤버(!)들이 일렬로 테이블에 앉아있는 것은 다빈치의 작품과 비슷하지만 특이하게 테이블을 사선으로 배치하고 음식 서빙하는 사람들을 전면에 크게 배치하여 부산스러움을 표현한 것은 새롭다. 내 머릿속에 다빈치의 작품이 고정관념처럼 박혀 있어 이런 시끄러운 느낌의 최후의 만찬을 보는 것이 상당히 신선했다.  

 

산 조르조 마조레 성당 종탑에서 바라보는 베네치아의 대운하

  해가 저물고 있어 나름 분위기 있고 좋았다.

 

역시 전망대에서는 유명한 장소가 보여야 제맛

  왼쪽에 살루테 성당과 오른쪽에 산 마르코 광장의 종탑+두칼레 궁전이 한눈에 들어오니 좀 전망대 보는 기분도 나고 그랬다. ㅋ 지난번에 왔을 때는 산 마르코 광장의 종탑에 올랐다가 생각보다 시시해서 실망했는데 차라리 이쪽에서 보는게 시야도 탁 트인 느낌이라 더 좋은 것 같기도 하다. 해 넘어갈 때까지 기다리면 더 예쁜 사진을 건질 수 있을 것 같았지만 바닷바람이라 그런지 너무너무 추워서 도저히 더 있을 수가 없었다. 참고로, 엘리베이터 내리면 바로 밖이기때문에 꼭대기에서 바람을 피할 공간이 전혀 없다. 단, 종탑꼭대기까지의 엘리베이터가 셀프서비스(!)라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갔다가 해가 질 시간쯤 다시 올라가는 방법은 가능할거다. 뭐 그렇게까지 기다릴 뷰는 아니다싶어 난 이만 내려옴-ㅎ

 

다시 수상버스를 타고 건너와 이번엔 진짜로 산 마르코 광장으로 가는중

6시가 넘자 길거리의 노점상들은 슬슬 장사를 접는 분위기였다.

 

산 마르코 광장으로 들어가기 전에 산 조르조 마조레 성당 방향 한번 더 봐주기

  해질녘의 하늘빛과 그 아래 바다의 조화가 마냥 보기 좋았다.

 

이건 산 마르코 광장의 종탑

 

왼쪽 건물은 산 마르코광장의 시계탑, 오른쪽 건물이 산 마르코 성당

  산 마르코 성당은 베네치아의 수호성인이기도 한 성 마르코(영어로는 Mark, 한국식표기 마가)의 유해를 안치하기 위해 지어진 성당이다. 그리고 베네치아 곳곳에서 볼 수 있고 사진 속 왼쪽 시계탑에도 크게 한마리 들어가있는 날개달린 사자는 성 마르코의 상징이라고 한다. 사실 사자 위 종을 가운데 두고 서있는 두개의 사람인형이 움직여 정시에 종을 치는데 혹시 시간이 맞으면 나름 귀여우니까 볼만하다. 단, 절대로 기다렸다 볼만큼은 아니니 주의- ㅋㅎㅎ

 

  산 마르코 성당을 등지고 바라본 산 마르코 광장Piazza San Marco

  이때까지만 해도 이 광장을 가리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응접실이라고 얘기한 나폴레옹을 이해할 수 없었다. 도대체 why? 날이 밝을 때도 그냥 네모난 광장일뿐...

 

산 마르코 성당 정면

  건물 가운데 맨 윗쪽에 높이 홀로 서계신 분이 바로 성 마르코, 이 도시(당시에는 베네치아 공화국)의 수호성인답게 두루 내려다보고 계시다.

 

산 마르코 상당 정면의 모자이크 중 한장면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발견한 성 마르코의 유해를 베네치아로 옮겨올 때 국경에서 들키지않기위해 이슬람교도들이 싫어하는 돼지고기로 덮어 자세한 검열(!)을 피했다는 장면을 표현하고 있다. 스테인드글라스를 보고 스토리를 유추하다 이렇게 구체적인 모자이크를 보고 스토리를 파악하니(정확하게는, 알고 있는 얘기와 끼워맞추기) 훨씬 이해하기 쉬웠다. ㅎㅎ 이 내부는 일단 무료입장이 가능하고 일부 주요 전시실은 유료입장이 가능한데 지난 기억을 더듬어보면 실내가 많이 어두워서 황금을 봐도 별로 실감이 안나고 화려하다는 느낌이 안나서 내 개인적으로는 별로 감흥이 없었다. 그리고 가방을 무조건 옆 성당에 맡겨야 하는데 그것도 엄청 번거롭고 귀찮... 그리고 늘 줄도 엄청 길기때문에 걍 밖에서 봐도 충분하지않나 싶고 그렇다. ㅎ

 

산마르코 광장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있는 Dal Moro's fresh pasta to go

  앉아서 먹는 레스토랑이 아니라 테이크아웃 전문점이다. 낮에 B&B 체크인할 때 엄청 친절하고 수다스러운 주인아주머니께서 강추 맛집 몇군데 알려준다면서 여기 꼭 가보라고, 본인이 권해서 가본 사람들이 다 맛있다고 했다고 초강추하셔서 가봤다. 찾아갈 때 구글맵 후기를 봤더니 한글후기가 꽤 많았고 한국사람들 사이에서 많이 알려진 집 같았다. 내가 있는 동안 한국손님이 40%는 됐던 듯-ㅋ 심지어 서버가 국적을 묻더니 한국말로 안녕- 감사합니다- 막 이런거 하더니 가격까지 팔유로 이렇게 말해서 첨엔 못알아 들었다가 눈치채고 미친듯이 웃었다. 완전 서양식 발음으로 해서 정말 알아듣기 어려웠지만 그렇게 말해주는게 또 엄청 귀여웠음- ㅋㅎㅎㅎ

 

Pizzaiola + coke => 8유로

  주문은 베스트셀러 중 한가지인 Pizzaiola(토마토소스, 바질, 오레가노, 마늘)로 주문했는데 가격대비 좋았다. 뭐, 먹자마자 상투스 울리고 그럴 맛은 아니었지만 여행지에서 이 가격에 맛없지 않은 것만으로도 고마움-ㅋ 밖이 너무 추워 걱정했는데 가게 안에 좁지만 서서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이렇게 있어 그 부분도 좋았다.

 

다시 돌아온 산 마르코 광장

  꺄아~~~ 낮과는 너무나 다른 분위기~!!

조명이 쫘악! 들어오니까 호오~~~ 전혀 분위기가 달랐고 무척 예뻤다. 나폴레옹 취향 계속 욕했었는데 좀 미안해졌다.

 

산 마르코 광장의 아름다움을 더해주는 카페 소속 생음악 연주단

  이런 카페의 야외테이블에서 커피 한잔 마시려면 연주비까지 추가되어 한잔에 10유로 이상 지불해야된다고 하던데 나중에 일행이 생기면 그 때 와야겠다. 이번에는 지나가면서 보기만 했는데 분위기는 정말 좋았음-ㅎ

 

산 마르코 광장 한켠에 위치한 유리공예품점 쇼윈도

  베네치아의 무라노라는 섬에서 생산하는 유리제품이 유명하여 본섬 곳곳에 유리공예품 가게가 있고, 이탈리아의 다른 도시에서도 무라노 글라스 가게를 종종 만날 수 있다. 내가 이런 유리로 만든 소품을 무척 좋아해서 다음날 무라노섬에까지 가서 이 가게 저 가게 돌아다녔는데 산 마르코 광장에서 만난 Markus라는 이 곳의 제품이 가장 고퀄리티였다. 단, 가격도 가장 높았다. ㅎ

 

가운데 건물이 나폴레옹의 거주지였던 곳, 코레르 박물관

  낮에 비둘기와 관광객 가득한 풍경과 사뭇 다르게 나름 한적해진 광장에 조명까지 더해져 계속 말하고 싶을만큼 정말 예뻤다. 분위기가 진짜 좋아 날씨만 춥지 않으면 계속 서성이고 싶었다.

 

광장을 떠나기 전 마지막 한 컷

  생각해보니 코레르 박물관에 살았던 나폴레옹은 이렇게 산 마르코 성당을 바라보는 방향으로 주로 이 광장을 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산 마르코 성당도 밤에 조명 받으니 적당히 환하고 훨씬 예뻐보였다. 베네치아의 산 마르코 광장은 무조건 이렇게 해지고 조명 들어왔을 때 꼭 보기를 추천!

 

집으로 돌아가는 길, 수상버스에서 찍은 한 컷

  적당히 사람도 빠지고 역으로 돌아가는 수상버스에서 또 맨 앞자리에 앉았다. 정말 추웠지만 또 이런 기회가 흔치 않을 것 같아서 실내에 안들어가고 계속 여기서 배앞머리와 함께 칼바람을 맞으며 갔다. ㅋㅋ

 

꺄아~ 밤의 베네치아는 정말 더 아름답구나~~~

  예전에 왔을 때는 밀라노에 묵으면서 베네치아를 당일치기로 다녀갔던거라 이렇게 해가 진 모습은 보지 못했는데, 이렇게 처음 보게 된 베네치아의 대운하 밤풍경은 정말 좋았다. 추위로 인해 몸은 고되었지만 풍경은 몹시몹시 좋았음-

 

맨 앞자리라 더 좋음

  산 마르코 광장에서 중앙역까지의 이 수상버스 노선이 베네치아 대운하를 쭉 타고 올라가다보니 덤으로 대운하 주변 풍경을 천천히 둘러보며 돌아갈 수 있어 마무리 코스로 더할 나위없이 좋았다.

 

리알토 다리Ponte de Rialto

  시대를 풍미했던 아이폰 게임 위룰의 비싼 아이템이었던 리알토 다리-ㅋ 처음 봤을 때 그 신기하면서 묘한 기분을 잊을 수 없다. 밤에 보니 하얀 대리석이 더욱 하얗게 보인다.

 

활기찬 분위기가 좋았던 물가의 레스토랑들

  중앙역까지 이어지는 대운하를 따라 물가 바로 옆에 테이블을 비치한 레스토랑들이 상당히 많았다. 밤공기가 상당히 차가웠지만 왁자지껄 북적북적 테이블에 앉아있는 사람들이 다 웃고 떠들며 행복해보였다. 나도 다음에는 꼭...ㅋ

  

 프랑스 니스에서 기차타고 4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이탈리아 밀라노, 약 2주동안 이어진 이탈리아 여행은 밀라노부터 시작했다.

 

밀라노의 대표 미술관이라는 브레라 미술관Pinacoteca di Brera

  지난 두번의 방문 때 일행들이 시큰둥해하여 고이 접었던 브레라 미술관을 혼자 온 김에 1번으로 왔다.

 

2층 구조로 1층은 학교 2층이 미술관

  학교와 미술관을 겸하고 있는 곳으로, 2층의 매표소 겸 기념품샵에서 티켓(10유로)과 오디오 가이드(5유로/이태리어,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독일어 중 택 1)를 구해 들어갔다.

 

브레라 미술관의 인기스타라는 Hayez의 the Kiss

  미술관 외벽에도 현수막으로 인쇄해 붙여놨을 정도로 이 미술관의 인기작품이라고 한다. 그림 왼쪽에 보면 지켜보는 그림자가 있어 이 다음 순간에 어떻게 될지 애틋하면서도 조마조마한 그런 그림-

 

Induno의 Triste presentimento(슬픈 예감)

  위에 소개한 the kiss의 맞은 편 벽에 걸려있는 작품중 하나인데 잘 보면 그림 속 소녀의 방에 Hayez의 the kiss가 걸려있다. 작가의 오마쥬라고 하는데 오디오 가이드를 통해 건진 가장 의미있는 정보였다. ㅎ 영어버젼으로 빌렸는데 말이 빠르고 수다스러워서 전반적으로는 지루한 오디오 가이드였...

 

  베네치아의 풍경을 담은 그림이라 반가워서 한 컷

  밀라노에서는 1박만 하고 다음날 베네치아로 갈 예정이었는데, 베네치아 관광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산 마르코 광장의 종탑과 두칼레 궁전, 산 마르코 성당을 한꺼번에 담아놓은 그림이 있어 반가웠다.

 

전시실은 이런 분위기

 

루벤스의 최후의 만찬

  루벤스에게는 미안하지만 꿩대신 닭이라고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대신 루벤스가 그린 최후의 만찬이라도 보게 되어 좋았다. ㅋ 밀라노에 갈 때마다 번번이 예약에 실패하여 다빈치의 작품은 이번에도 보지 못했는데 이렇게 루벤스가 표현한 최후의 만찬을 만나니 작은 위로가 되었다. 특히 긴장한 눈빛으로 관람객을 바라보는 듯한 유다의 자세와 시선이 독특해서 더 좋았다. 이 작품 외에도 이번 여행 때 곳곳에서 다양한 화가들이 그린 최후의 만찬을 보게 되었는데 구도나 분위기가 각기 달라 나름 비교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이제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만 보면 됨...ㅋ

 

스쳐가며 봐도 카라바조의 작품인 엠마오의 저녁식사

  이태리에서 미술관 몇개 돌아다니면 카라바조에 대해 흥미가 생길 수 밖에 없다. 어두운 배경에 극적인 장면을 담고 있는데 굉장히 선명하면서 때론 자극적이고 카라바조의 그림 몇 점을 만나면 이 사람 뭐지...? 이런 의문을 가지게 된다. 폭행, 살인, 도피 등 범죄로 점철된 실제 그의 삶을 어렴풋이 알게 되면 그의 화풍이 끄덕끄덕 이해가 되면서 더욱 더 흥미로워진다(알고 보면 진짜 나쁜 놈인데 실력이 너무 좋았... 에효...). 난 그의 여러 작품을 보면서 연극의 스틸사진 같기도 하고 상당히 과감하고 모던하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꽤 옛날 사람이었다. 이 그림도 임진왜란 끝나고 몇년 후(1606년)에 완성된 그림이고- 

이번에 더 꽂혀서 그의 작품을 꼬박꼬박 찾아다니며 봤는데 작품들 정말 인상적이고 멋지다. 근데 악성범죄자... 흠...

 

라파엘로의 성모 마리아의 결혼

  어렸을 때는 만화 닌자거북이의 멤버 이름으로 친숙했고 학교다닐 때는 르네상스의 대표화가로 암기의 대상이었는데 라파엘로 역시 이태리 여행 다니면서 직접 미술관 & 성당에서 그의 작품을 보고 새삼 그의 대단함, 화가로서의 능력 등을 피부로 느끼게 되었다. 온화하고 따뜻하고 화사하고 화려하고- 유명한 작품이 아니라도 지나가면서 오~ 이 그림 포스 좀 있는데! 싶어 작가의 이름을 확인하면 라파엘로 산치오 이렇게 적혀있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이렇게 그림 실력이 뛰어난데 당시 잘생기고 사교적이라 인기까지 많아 자신감이 넘치셨는지 그는 작품 속에 종종 스스로를 그려넣었다. 이 작품에도 그의 자화상(!)이 있어 화살표로 표시해봤는데 나름 일관된 느낌이 있어 일단 그의 작품 속에 사람이 무리지어 나오면 혹시나 하고 찾아보게 된다. 발견하면 반갑고- ㅋ

 

만테냐의 죽은 그리스도

  가이드북에서 밀라노편을 볼 때마다 이 작품의 자료에 유독 눈이 갔는데 드디어 직접 보고 왔다. 사실 사진이 아니라 그림이기때문에 이렇게 누워있는 시신을 발끝쪽에서 머리끝까지 가로가 긴 직사각형의 틀 속에 담은 이 구도가 얼마나 과감한 시도인지 그리는 사람의 입장이 되어보면 확- 느낄 수 있다. 생각보다 그림이 많이 흐릿했지만 어쨌든 이 독특한 작품을 실제로 본 것은 꽤 보람있었다.

 

마지막 전시실은 이런 느낌

  사실 유명한 작품이 더 있지만 내게 인상적이었던 건 위에 소개한 작품들 정도였다. 베네치아나 밀라노를 무대로 활동했던 화가의 작품이 많았고 입장료에 비해 기억에 남는 작품은 손에 꼽히는 수준이었지만 ㅋ 위에서 소개한 작가들에 애정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유명한 가게라고 해서 미리 찍어두었던 피자가게 스폰티니Spontini

  여기는 두오모 근처 쇼핑 아케이드인 갈레리아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근처의 가게인데 가이드북에서 보니 꽤 유명한 집인 것 같아 가봤다.

 

피자 한조각+펩시 한잔 5.5유로

  여기 왜 맛집인지 모르겠음... 굉장히 기름지고 빵은 기포가 큰 편에 엄청 두껍고 튀긴 빵에 토마토 소스+치즈 뿌려 녹여준 느낌- 이태리 피자가 아니라 미국 느낌이 물씬 나는 기름기 흥건한 피자였다. 차라리 이 근처에 판체로티 루이니Panzerotti Luini라고 고소한 도우 안에 치즈와 토마토소스를 넣고 튀겨낸 판체로티 가게가 있는데 그 집 음식이 더 담백하고 나았다. 루이니가 예전보다 빵도 두꺼워지고 치즈 등 내용물이 박해졌지만 개인적으로 스폰티니보다는 루이니를 추천하고 싶다. 사실 아주 배고프면 둘 다 먹어봐도 됨-ㅋ

 

명품샵 아케이드 갈레리아 비토리아 에마누엘레 2세 안

아케이드 안에 프라다도 있고 구찌도 있고 이름 좀 들어본 명품샵이 즐비하고 사이사이 레스토랑, 카페가 있는데 다른 동네보다 가격대가 높은 편이다. 지난 두번의 여행동안 트립어드바이저 Certificate of Excellence 스티커 붙어있는 레스토랑 몇 군데 가봤는데 좀 비싸도 다 맛은 좋은 편이었다.

 

고난당하고 있는 숫소 모자이크

  이 숫소 모자이크의 급소를 한쪽발로 밟고(!) 소원을 빌면서 한바퀴(세바퀴라는 말도 있음) 턴을 휙~ 돌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얘기가 있다늘 이 주변에 사람들이 삼삼오오 서있기때문에 아케이드 가운데쯤에 서서 사람이 웅성웅성 모인 곳을 찾아보면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두오모 방향으로 빠져나오기 전에 한컷 더

 

두오모 광장에서 바라본 아케이드는 이런 모습

 

밀라노 관광의 핵심인 밀라노 두오모

  뾰족뾰족한 것이 분명히 고딕양식이지만 프랑스에서 본 고딕양식 성당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밀라노 두오모는 비쥬얼도 독특하고 아름답지만 규모도 엄청나게 커서 실제로 보면 포스가 상당하다.

 

쇼핑과 식도락, 관광을 한 큐에 해결할 수 있는 두오모 광장

  밀라노 두오모는 이렇게 바깥에서 보는게 제일 멋지다. 지붕 위를 유료개방해서 전망대 겸 가볼 수 있기는 한데, 흠... 일단 2014년에 갔을 때 내가 찍어온 사진을 첨부해 본다.


2014년 두오모 지붕+전망대 사진

 

일단, 뾰족뾰족한 첨탑들은 가까이서 보면 세세한 조각들이 눈에 들어와 멋지다.

 

지붕 올라가는 길에 본 아케이드

 

금으로 된 마리아상을 가까이서 볼 수 있음

  독특하게도 아예 성당의 지붕 위를 일부 개방하여 걸을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굳이... 이런 느낌이 강했다. 나름 장점을 찾아보자면 황금 마리아상을 나름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정도?

 

밀라노 두오모 전망대는 이런 느낌

  두오모 광장을 내려다 보는 건데 그냥 뭐... 이런 느낌 뿐-ㅋ


다시 2016년 사진으로 돌아와서-

역시 아래서 봐야 멋진 두오모

  두오모 지붕+전망대는 유료입장이지만 두오모 내부는 무료입장이 가능하다(세례당, 보물실 등 일부 유료전시공간이 더 있기는 함). 다 둘러 본 내 결론은 그냥 밖에서 이 각도로 보는게 가장 멋지다. ㅎㅎ 

  저 지붕 위 황금 마리아상에게 밀라노에 다시 오게 해달라고 빌면 이루어진다는데,

  다음에 갈 때는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 예약하고 올게요- 잠시만 안녕! ㅎ

  샤갈 미술관도 따뜻한 지방 특유의 느긋하고 밝은 분위기도 너무나 좋았다.

 

니스 카니발이 열린다는 마세나 광장Place Masséna

  니스에서 가장 번화한 광장으로 백화점도 있고 익숙한 브랜드의 상점들이 꽤 모여있다. 요즘 드라마 도깨비에 꼬박꼬박 등장하는 서브웨이 매장이 여기도 있음-ㅋ 

  ↓↓↓ 밤에는 이런 느낌

 

마세나 광장 바로 옆 공원 산책로Promenade du Paillon

햇볕 잘 드는 공원에서의 분수쇼라니 상큼한 아침을 여는 기분-

 

10월의 기온도 아랑곳않고 니스를 즐기는 자유인

  마세나광장에서 300m 정도만 걸으면 바로 니스의 바다를 만날 수 있고 그 해안을 따라 마련된 산책로가 니스에서 가장 유명한 해안 산책로인 프롬나드 데장글레Promenade des Anglais다. 이때가 10월 10일로 아무리 남프랑스라도 긴 셔츠가 필요한 날씨였는데 이렇게 당당하게 바다수영을 즐기는 아저씨를 만날 수 있었다.

 

니스성 전망대 올라가기 전

  프롬나드 데장글레를 따라 동쪽으로 걷다보면 높이 90m의 소박한 언덕을 만날 수 있는데 이 위에 전망대가 있다. Colline du Chateau라고 해서 영어로 하면 castle hill, 성이 있던 곳이라지만 그냥 니스 구시가를 내려다본다는데 의미를 두면 좋다.

 

굽이굽이 계단을 올라가니 이런 널찍한 전망대가 있다.

 

가까이서 내려다보면 이런 느낌

 

더 높은 곳으로 계단이 있길래 따라와보니 또 다른 전망대가 있었다.

 

더 높은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면 이런 느낌

 

여긴 현지인이 알려준 폭포

  조깅하던 현지인과 몇마디 대화를 하다 더 멋진 곳을 알려주겠다고 해서 따라갔더니 이렇게 그럴싸한 폭포가 나왔다. @.@ 반신반의하며 따라갔는데 가이드북에도 없고 구글맵에도 없는 멋진 곳을 알려주어 고맙고 미안했음- ㅋㅎㅎ

  

높이는 10m쯤?

  햇살 밝은 하늘 아래 시원한 폭포소리를 들으며 있자니 참 좋았다. ㅋ 폭포 윗쪽에서 내려볼 수 있다고 해서 또 따라감-ㅋ

 

폭포 위에서 내려다보면 이런 느낌-

 

폭포 위에서 정면을 보면 이렇게-

  멋진 곳을 소개해 준 현지인에게 감사를 표하며 헤어지고 나는 니스에 온 유일한 목적지인 샤갈 미술관으로 향했다.

 

요 언덕에서 샤갈미술관까지는 2.4km정도여서 구경삼아 걸어가기로 했다.

 

샤갈 미술관 가는 길에 만난 산책로

  자연친화적 소재로 만들어진 놀이터가 인상적이었다.

 

아침에 분수쇼를 봤던 Promenade du Paillon의 일부로 이대로 걸어가면 다시 마세나 광장을 만날 수 있다. ㅋ

 

음? 다비드상?

  베네치아도 피렌체도 아닌 니스에서 예고도 없이 만나게 된 다비드상-ㅎ

 

니스에서 가장 흔한 가로수인 올리브나무

 

몇번 본적 있지만 가로수로서 만날 때마다 당황스러운 레몬나무

 

다 왔다. 니스 샤갈 미술관-

 

샤갈 미술관 내 정원은 이런 분위기

  안쪽에 소박한 카페 겸 레스토랑이 있다.

 

샤갈 미술관의 대 전시실

  티켓 오피스 겸 기념품샵 건물과 전시건물이 따로 있었다. 티켓(8유로)을 끊고 전시실 건물로 가서 오디오가이드(티켓값에 포함되어 있음/여권을 맡기고 나갈 때 다시 맞교환하는 구조)를 받아 들어갔다. 파리 오페라 가르니에의 천장화를 샤갈에게 맡기기도 했던 앙드레 말로의 제안으로 만들어졌고 작가가 살아있을 때 오롯이 그의 작품을 위해 만들어진 최초의 미술관으로 샤갈 자신이 작품의 배치 등에 직접 관여한 특별한 곳이라고 했다. 이 대전시실에는 구약성서의 내용을 담은 작품들의 17점 전시되어 있는데 오디오가이드가 구석구석 설명해준 덕분에 작품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The Creation of Man

  파란색에 휩싸여 안겨있는 남자는 아담, 그 아랫쪽에 선악과를 쥔 이브와 그 옆 아담도 있고 윗쪽에는 다양한 색의 광선을 뿜어내는 태양과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도 있다. 스토리를 담고 있는 그림은 확실히 누가 설명해주면 오호~~하고 더 와닿는 부분이 있는 듯하다.

 

노아의 방주Noah's Ark

 

낙원Paradise

  왼쪽은 이브의 창조, 오른쪽은 선악과를 먹으려는 아담과 이브를 담고 있다.

 

왼쪽은 낙원, 오른쪽은 낙원에서 추방당하는 아담과 이브

 

낙원에서 추방당하는 아담과 이브Adam and Eve expelled from Paradise

  샤갈의 그림에는 구석구석 숨은 그림 찾기의 요소들이 많이 있다.

 

낙원에서 추방당하는 아담과 이브의 오른쪽 윗부분

  잘보면 캔버스를 앞에 두고 팔렛트를 들고 있는 화가의 모습이 있다. 이 작품 말고도 몇개 더있음-ㅎ

 

푸른 장미창La Rose Bleue

프랑스 몇군데의 노트르담 대성당을 돌았더니 장미창은 유독 눈여겨보게 된다.

 

Le Cantique des Cantiques(아가서;The Song of Songs)

  사랑을 테마로 한 연작이다.

 

Cantique des Cantiques Ⅲ

 

 Cantique des Cantiques Ⅳ

 

★ 이 연작과 관련 친절한 해설을 해놓은 블로그를 발견하여 링크를 붙임, 더 궁금하신 분은 이리로↓↓↓

http://blog.naver.com/payaso08/120121571724

 

샤갈이 디자인한 모자이크

  이 미술관을 위해 샤갈이 직접 디자인한 모자이크로 가운데는 불의 전차를 탄 선지자 엘리야, 그를 둘러싼 원에는 황도십이궁을 나타내는 동물, 사물과 사람들이 표현되어 있다.

 

샤갈 미술관의 중요한 전시작 중 하나인 스테인드 글라스, 천지창조

 

가까이서 보면 이런 느낌

 

이렇게 스크린이 있는 방 한쪽벽을 장식하고 있다.

  내가 갔을 때는 하루에 두 번 샤갈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상영중이었는데 오후 1시에는 프랑스어, 오후 2시에는 영어버젼으로 상영되고 있었다. 이 공지가 이 방 앞에 종이로만 붙어있어 나는 겨우 뒷부분만 볼 수 있었는데 작가 본인의 인터뷰 위주여서 직접 얘기를 듣는 기분이었고 유머러스한 할아버지라는 친근한 느낌이 들어 더 가깝게 느껴졌다. ㅎ

  ※ 참고- 오디오가이드는 프랑스어, 영어, 이태리어, 독일어, 러시아어, 일본어, 중국어 이렇게 7언어가 있고 한국어버젼은 없다. 어쨌든 입장료에 포함되어 있으니 최대한 본인에게 친숙한 언어로 일단 들어보길 권하고 싶다. 내용이 워낙 알차고 친절해서 이번 여행 통틀어 두번째로 만족한 오디오가이드였음!!

 

음식점과 기념품점이 즐비한 구시가의 살레야 거리Cours Saleya

  카페, 레스토랑이 몰려있고 각종 니스 기념품들을 두루 갖춘 가게들이 몰려있어 너무나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다.

 

살레야 거리에 있는 레스토랑 Le Safari에서 먹은 전채요리

  대구살이 든 튀김이었는데 쫄깃쫄깃 괜찮았음

 

살레야 거리에 있는 레스토랑 Le Safari에서 먹은 메인 요리

고기가 든 라비올리였는데 내 입맛에는 별로... 옆 테이블 아저씨가 날 따라 똑같은걸 시켰는데 좀 안타까웠...ㅋ 영어메뉴가 있는데 썩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일행이 있으면 비싸더라도 해산물요리 큰 거 시킬텐데 약간 서러웠음. ㅋ

 

다시 프롬나드 데장글레 걷는 중

  오전에 갔던 니스성 전망대가 멀리 보인다.

 

니스 해변은 자갈밭이라 해변에 누우려면 좀 두툼한 깔개가 필요할듯-

 

해변산책로의 비누방울 장인

  이 비누방울 속을 웃으며 뛰어다니는 어린이와 구경하는 어른, 기울어져가는 해와 바로 옆 바다 이런 것들이 어울려 영화 속의 한장면 같은 이국적인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해변가 산책로 곳곳에 놓인 벤치와 산책하는 많은 사람들

 

??? 프롬나드 장글레 한쪽에 있던 미니 자유의 여신상

  오전에 다비드상을 만났었는데 저녁때는 자유의 여신상을 만났다. 왜 있는지는 모르겠...ㅎ

 

다시 프롬나드 데장글레의 동쪽 끝

  오전에 니스성 윗쪽 폭포를 소개해준 현지인이 저녁 때는 조명을 켜놓기때문에 더 아름다우니 꼭 보라고 해서 이 곳에 다시 왔는데 오후 6시가 넘으면 입구가 차단되어 전망대쪽으로 아예 들어갈 수가 없었다. ;; 벽에 붙어있는 내용을 살펴보니 9월까지는 오후 8시까지 개방하고 10월부터는 오후 6시까지만 개방한다고 써 있었다. ㅋ 어쩔 수 없이 조명받은 폭포는 다음에 보기로 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밤산책을 시작했다.

 

조명이 쫙- 들어온 프롬나드 데장글레의 모습

 

폭포는 못봤지만 니스성과 그 부근이 조명을 받으니 그럴싸하다.

 

다시 프롬나드 데장글레 걷는 중

  돌아보면, 난 혼자서 잘 돌아다니는 편인데도 니스는 좀 쓸쓸했다. 원래 이런 휴양지는 혼자 오는게 아닌데 샤갈 미술관때문에 평소의 소신을 버리고 왔다가 마음에 작은 스크라치가...ㅋ 어쨌든 느긋하고 따뜻하고 밝은 분위기 자체는 정말 좋았고 샤갈 미술관도 기대 이상으로 훨씬훨씬 좋았다. 니스는 혼자 가도 나름 좋지만 둘 이상일 때 더 권하고 싶다. 흑-

이번 간사이 단풍여행중 단연 최고로 아름다웠던 미노공원 & 미노폭포

 

가츠오지에서 택시타고 내리면 이런 길 ㅋ

  이전 행선지였던 가츠오지에서 다루마 가득한 독특한 풍경을 실컷 구경하고 3km 거리에 있는 미노폭포로 넘어왔다. 콜택시를 이용했는데 콜비포함 1200엔 정도? 폭포는 높지 않다고 해서 기대는 안했고 그냥 산책길이 좋다는 후기를 보고 와봤다.

 

모노노케 히메가 연상되는 나무

  고딩 때 봤던 모노노케 히메 속 숲의 정령? 뭐 그런게 떠올랐다. 어찌보면 유니콘 같기도 하고 생각보다 멋진 숲에 슬슬 기대치가 올라가기 시작했다.

 

아유~ 정말 예쁘다~~~

  이 길에 들어서자마자 엄마의 첫마디! 정말 예뻤다. 나무도 크고 숲도 울창해서 진짜 완전 여기 안왔으면 어쩔뻔- 이러면서 신나하며 이 길을 걸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실제로 보면 더 멋짐-

 

올해 단풍구경은 여기서 완성하였다.

 

빛깔이 무척 조화롭고 예뻤다.

 

내 취향 노랑~그린 단풍나무

 

이런 조합 완전 좋음-

 

그래도 단풍하면 빨강인가-ㅋ

 

산길을 따라 내려오다보니 어느새 미노 폭포까지 왔다.

  폭포 높이는 30m 남짓- 오사카 쪽에서 본 폭포 중에는 최고높이였다. 나름 신선하고 분위기도 좋았다.

 

폭포 옆에 붉은 단풍나무가 있길래 억지로 한컷에 담아봤다.

 

폭포 앞 벤치

  입장료도 없는 공원인데 관광객을 위한 배려가 돋보였다. 벤치를 쫙~ 설치해서 조용히 앉아서 바라보고 뒷편 상점에서 파는 간식도 먹으면서 소풍온 기분으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폭포를 등지고 올라오는 길을 찍어 봄

  사진 왼쪽에 나온 계단이 내가 택시에서 내려 폭포까지 걸어온 길이고, 오사카 시내로 돌아가는 전철을 탈 미노역까지는 그 아래 완만하게 뻗은 길을 따라 내려가면 된다. 구글맵으로 볼 때는 대략 2km 남짓이었는데 산책 겸 충분히 걸을만한 거리라고 판단해서 걷기 시작했다. 

 

 

바위에 낀 이끼도 그 위 초록빛 나무도 예뻤다.

 

미노역까지 내려가는 길은 이런 느낌

 

내려가는 길도 숲이 무척 울창하고 좋았다.

 

큰 나무와 이끼, 단풍이 든 나무 등 숲의 분위기가 너무나 좋았다.

 

폭포물이 개울을 형성해서 여름에 와도 좋을 것 같다.

 

잠깐 유명하신 분 동상이 있다길래 옆길로 샜다.

 

1000엔 짜리 지폐의 모델 노구치 히데요

  MBC 서프라이즈에서 논문 조작으로 논란이 있는 인물이라고 봤던 것 같은데 뭐 아직도 당당히 화폐에 계속 실려있고 동상도 남아있다. 그냥 궁금해서 한번 가봄-ㅋ

 

흠- 2.8km 코스였나보군...

  표지판에 쓰인 내용왼 왼쪽으로 폭포까지 1.4km, 오른쪽으로 역까지 1.4km 남았다는 뜻이다. 총 2.8km??? 예상보다 긴 거리에 다소 당황했지만 이 날 마지막 행선지였기때문에 담담히 역으로 다시 향했다. 뭐, 어쩔 수 없기도 했고...ㅋ

 

초록색 숲 뒤로 살짝 보이는 단풍의 붉은 빛도 예뻤다.

 

많이 내려와서 만난 미노시의 하수도 뚜껑

  단풍과 폭포가 오사카 미노시의 상징인가보다. 이날 내가 보니 상징할만함-ㅋㅎ

 

거의 다 내려와서 일본 느낌 물씬나는 풍경인 것 같아 한 컷

 

입구 쪽 기념품 가게

  사진 안쪽에 보면 아주머니 한분이 앉아서 작업중이신데 바로 단풍잎 튀김을 만드는 중이다. 이 동네의 특산물이 바로 단풍잎튀김인데 그 맛이 너무나 궁금했다.

 

어렵게 구입한 단풍잎 튀김

  단풍잎 튀김을 파는 모든 가게가 품절이라 너무나 안타까웠는데 마침 한 가게에서 방금 튀긴 단풍잎튀김을 판매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얘기를 들어보니 원래는 기름을 빼는 작업때문에 당일 튀긴 것은 팔지 않는데 오늘 안에 꼭 먹는 조건(!)으로 겨우 구입할 수 있었다. ㅋ

 

단풍잎 튀김(=모미지뎀푸라)

  사실 단풍잎맛이나 향도 거의 없고 꽈배기과자맛의 튀김옷이 전부인 그런 과자였다. 그래도 옷이 맛있어서 단풍잎튀김도 맛있었다. ㅋㅎㅎㅎ 엄마와 아빠도 하나씩 드렸는데 엄마는 so so, 아빠는 안그래도 찜찜해하다 점점 찡그리며 괴식을 먹었다며 후회후회 하셨다. 사실 별 맛 없는데 단풍잎을 섭취했다는 사실 자체가 찜찜한듯했다. ㅋㅋ 그래도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ㅋㅎㅎㅎ

오사카의 미노는 관광객이 많은 우메다나 남바에서 전철로 2~30분 이동이 필요한 오사카 북쪽 외곽지역이다. 특히 가츠오지(勝尾寺;승미사)는 미노에서도 산 속에 위치한 절이라 버스를 한번 더 타야해 찾아가기 번거로운 곳이다. 지난 11월 간사이 단풍여행 때 교토지역 단풍이 예년보다 너무 일찍 지나가서 곤란하던 차에 검색을 거듭하다 우연히 이 곳을 알게 됐는데, 절 곳곳에 배치된 다루마들이 독특하고 나름 일본 좀 다녔다고 생각했던 내가 처음 알게 된 곳이라 흥미롭기도 해서 찾아가봤다.

 

입구부터 반겨주는 대왕 다루마와 꼬마 다루마들

  지하철 미도스지선의 북쪽 끝 센리츄오역에서 하루에 3대 밖에 없는 버스를 타고 30여분을 달려 도착한 가츠오지, 매표소 겸 간이식당 겸 기념품 가게 겸 쉼터 입구에 대형 다루마와 그 앞 작은 다루마들이 마중나와 있었다. ㅋ

 

입구 근처 큰 연못을 뒤로하고 있는 다루마들

  다루마는 우리에게도 은근히 익숙한 '달마' 대사의 일본식 발음으로 그의 좌선하는 모습을 딴 장식품이다. 보통 좋은 일이 일어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사는데, 정석대로 하자면 두 눈동자가 그려지지 않은 다루마의 한쪽 눈동자를 그리면서 염원을 담아 빌고 바라던 바가 이루어지면 나머지 한쪽 눈동자를 그려넣는다고 한다. 단, 기념품으로 파는 쪼꼬미 다루마들은 눈동자가 이미 그려져 있는 경우가 많다. ㅋ

 

본격적인 경내 산책 시작

 

꽉 찬 버스로 왔지만 경내에 흩어지고 나니 조용했다. ㅋ 호젓하고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식물과 대화하고 있는 듯한 쪼꼬미 다루마

 

표정과 혼자 앉아있는 위치가 너무나 잘 어울리는 다루마

 

알고보면 나름 다양한 모습의 다루마들

  참고로 옅은 에메랄드녹색의 예쁘장한 다루마는 입구의 기념품 가게에서 팔고 나머지 좀 거친 외모의 다루마들은 윗쪽의 본당 근처에서 다루마미쿠지(길흉의 점괘를 담은 다루마뽑기)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요런 대형은 마치 디즈니 겨울왕국의 트롤들 같음 ㅋ

 

내가 다루마 촬영에 열중한 틈을 타 휴식중인 부모님

 

나도 얼른 올라와 따라서 쉼

  복작복작한 교토에서 사람에 치이다 단풍도 예쁘고 조용한 산 속에 오니 진정한 힐링을 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가츠오지의 다보탑 그리고 그 주변

 

엄청난 수의 다루마들

  이 가츠오지는 옛~~~날부터 염원을 이루게 하는 힘이 남달라 승운勝運을 빌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었다고 한다. 그러다 세간에서 염원을 담아 눈동자를 그려넣는 다루마가 퍼지면서 이 곳과 딱 맞아 떨어져 이제는 이곳에서 승리나 쟁취 등 이기는 운이 필요할 때 다루마를 통해 비는 것이 정해진 양식처럼 이루어지는 것 같았다.

 

휘발성 펜으로 눈동자가 그려진 몇몇 다루마들은 더러 짝눈이기도 하다. ㅋ

 

좀 더 절의 깊은 곳으로 들어가 봄

 

자연과 어우러져 계신 꼬마 다루마들

 

흐리지만 가을 느낌 물씬나고 색도 예뻤다.

 

지붕 위에도 올라가 있는 다루마

 

절의 창건은 8세기라는데 그 사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새 건물이 상당히 많았다.

 

꺄 이런 구석에도 들어가 있다니-ㅎㅎ

 

귀가 절로 조용해지는 듯한 느낌

 

곳곳에 익살스럽게 배치된 다루마들을 찾는 재미가 쏠쏠했다.

 

큰 나무들이 많아서 더 좋았던 가츠오지

 

다루마미쿠지 500엔

  나도 하나 뽑았는데 小吉이 나왔다. 일단 吉이 나왔기 때문에 좋은 걸로 받아들임-ㅎ 그나저나 지금 보니 저 뒤에 있는 다루마들 가격이 상당하다. 제일 큰 거 10만엔!! @.,@

 

지붕 위에서 각자 활동중인 다루마들

 

  새로 뽑은 다루마는 집에 가져가서 눈높이보다 높은 청정한 곳에 두고, 작년에 뽑은 다루마는 1년간 잘 지내게 해줘 고맙다는 감사의 마음을 담아 이 산에 돌려주면 된다고 한다. 내년에 다루마 돌려주러 한번 더 가야겠군- ㅎㅎㅎㅎ

 

자연과 함께 하고 있는 다루마들

 

풍성하게 남아있는 단풍이 좋았어서 한 컷

 

저~기 멀리 보이는 곳이 오사카 시내

  센리츄오역에서 가츠오지 오는 길에 버스 기사분이 가파른 절벽길(경주 석굴암 가는 길 뺨 침- 후들후들~)을 오르던 버스를 멈추고 저 멀리 보이는 곳이 오사카 시내라고 알려주었다. 사람들이 다 같이 아아~~~ ㅋ 중간에 폭포도 설명해주고 경치도 알려주고 진짜 시골인심이 느껴지는 현장이었다. ㅋ 돌아다니다보니 가츠오지 내에서도 오사카 시내가 보이길래 한 컷-

 

지혜의 환

  더러 이 주변을 도는 사람이 있길래 담아왔다. 찾아보니 지혜의 환이라고 해서 본당, 제당 들른 후 이 주위를 돌며 천천히 걸으면 마음이 유해지고 맑아지고 힘이 솟고 좋은 지혜가 생기는 그런 곳이라고 한다. 일본에서 한~참 유행했던 파워스팟power spot(자연의 기운을 받는 장소)-

 

가츠오지는 입구와 출구가 같아 경내를 돌고 다시 이 연못을 만나게 된다.

  저 인공 물안개 장치가 은근히 산 속의 조용한 절 분위기와 어울려 더 멋진 분위기를 만들어주었다.

 

마지막으로 동백꽃 아래 홀로 있는 다루마 ㅎ

 

  가츠오지는 깊은 산 속에 있다보니 시내보다 훨씬 춥고 써늘했지만 한적하고 조용하면서 풍경은 아름다워 부모님 두분 다 대만족하셨고 귀여운 다루마들 덕에 색다른 재미까지 있었다. 매력적이고 독특한 곳이라 오사카에 처음 가는 사람에게도 많이 가 본 사람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 가츠오지 대중교통으로 가는 방법

  우메다, 신사이바시, 남바, 텐노지 등의 역을 보유한 빨간색 미도스지선의 북쪽 끝 센리츄오千里中央역 하차 후 버스정류장(バスのり) 쪽 출구로 나와 4번 정류장으로 간다(도보 1분). 29번 가츠오지勝尾寺방면 버스를 잘 골라탄 후 시골마을을 지나 굽이굽이 가파른 산길을 오르다보면 가츠오지勝尾寺에 닿게 된다. 내가 탄 버스의 경우 승객의 2/3정도가 가츠오지에서 한꺼번에 내렸고 이 29번 버스의 주요 행선지이기때문에 깨어만 있는다면 놓치기 어렵다. 단, 종점이 아니기때문에 너무 맘 푹 놓고 자거나 하면 곤란하다. 평일에는 대개 30분 정도면 도착하지만, 주말에 단풍철까지 겹쳐 2시간 걸렸다는 후기를 본 적도 있으니 주의-

미도스지선 센리츄오역 버스정류장 中 4번정류장

  현재기준 평일에는 하루 3대, 토/일/공휴일에는 하루 6대씩 버스가 있으니 시간을 꼭 확인하고 움직이는 것이 좋다.

※ 가츠오지勝尾寺경유 버스시각표 url(일본어 only)

http://www.katsuo-ji-temple.or.jp/access/timetable.html

  독일 크리스마스 마켓 구경 마지막으로 포스팅할 도시는 뮌헨이다. 독일에서 베를린, 함부르크에 이어 세번째로 큰 도시라고 하는데 내가 이번 여행에서 가본 도시 중 내가 상상했던 독일에 가장 가까우면서 좀 여유있고 문화적으로 윤택한 그런 느낌을 받았다. 누가 독일에서 딱 한 도시만 추천해달라고 하면 교통, 쇼핑, 분위기, 볼거리 등 두루 고려했을 때 뮌헨을 추천하고 싶다.

 

뮌헨 관광의 중심 마리엔 광장과 신 시청사

  뮌헨에서 가장 큰 번화가는 마리엔광장Marienplatz으로 볼거리, 레스토랑, 쇼핑장소 등이 대부분 마리엔 광장에서 도보 몇분 이렇게 설명이 가능하다. 그중 뮌헨의 상징과도 같은 신 시청사를 일단 한번 봐주고, 바로 근처에 야경을 볼 수 있는 성 피터교회St. Peterskirche의 탑(유료, 현재 기준 3유로)으로 올라갔다.

 

성 피터교회 탑에서 내려다 본 신 시청사와 마리엔광장

  이 사진에 잡힌 야간 조명을 받은 신 시청사와 엄청난 수의 전구로 장식한 초대형 크리스마스 트리, 그리고 마리엔 광장을 꽉 채운 크리스마스 마켓의 상점들이 뮌헨의 대표적인 크리스마스 마켓의 모습이다.

 

성 피터교회 탑에서 내려다본 다른 방향

저쪽에도 크리스마스 마켓이 있는 모양이다. 내가 좀 다녀보니 광장platz이라는 곳에 일단 그 동네의 크리스마켓이 서는 경우가 많았다. 내가 포스트로 소개한 곳들이 대부분 그 도시의 대표적인 크리스마스 마켓이라면, 그 이외에도 그냥 동네마다 좀 사람이 모일만한 광장(이라고 해도 조금 넓은 공터 정도의 규모도 있었다)에 선 소규모의 크리스마스 마켓도 종종 만날 수 있었다.

 

성 피터교회 탑에서 본 또 다른 방향

여기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뿜뿜한 작은 광장이 보인다.

 

양파모양 지붕의 쌍둥이 탑을 가지고 있는 성모 교회(왼쪽)와 신 시청사(오른쪽)

  이 탑 위에서 이 두 곳을 이 각도로 담아오는 것이 뭐랄까 전형적인 인증샷같은 거라 나도 동참했다.

 

다시 내려와서 마리엔 광장의 크리스마스 마켓 구경 시작

 

호오~ 엄청난 인파!

  이 날이 목요일 밤이었는데도 인파가 엄청났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돋우는 합창+연주단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었는데 어린이합창단과 어른 합창단 + 연주단까지 크리스마스 영화 속의 한장면 같았다.

 

프레첼, 소세지빵, 감자튀김 등 다양한 먹거리를 종합적으로 취급하고 있는 상점

 

글뤼바인과 오리지날 뉘른베르크 렙쿠헨을 같이 취급하고 있는 상점

 

맛에는 좀 물음표를 던지고 싶은 다양한 비쥬얼의 렙쿠헨과 쿠키들 ㅋ

 

크리스마스의 화려함을 담은 형형색색의 초와 초홀더

 

이런건 가져와도 곤란 ㅋ

 

이 정도면 몇개 사와도 되는데 아쉽다.

 

사람이 워낙 많고 복작복작해서 사진을 찍기 좀 어려워 곧 포기하고 눈으로만 실컷 구경했다. ㅋ

 

한국으로 귀국하기 전, 다시 찾은 마리엔 광장

 

양파지붕 성모교회에 악마의 발자국이 있다고 해서 구경하러 갔다.

 

이런 건 눈으로 꼭 확인해야 함

  성모교회의 설명에 따르면 이 교회가 완성되고 축성하기 전날 밤 악마가 호기심에 이 교회에 잠입했다가 저 발자국 위치에서 창문이 하나도 안보이자 이 교회가 쓸모없겠다 싶어 기쁨에 찬 나머지 이런 발자국이 남았다고 한다. 뭐 그 당시에는 그런 구조였고 바로 한발자국 더 딛자 엄청난 수의 창문이 보여서 어쩌고 저쩌고- 어쨌든 대략 30cm정도 되는 발자국, 그것도 악마의 발자국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이것을 그대로 둔 교회의 대담함이 돋보인다. ㅋ

 

저곳(화살표)이 바로 성 피터교회의 탑 전망대

  저 전망대에서 밝은 사진도 남기고 싶어 한번 더 올라갔다. ㅋ

 

유명한 각도로 다시 한번

  성 피터교회의 탑에서는 밝은 낮에 보는 전망이 더 예쁘다.

 

독일 최대규모의 시계탑 인형극(?)

  이 계절에는 오전 11시와 정오, 하루에 두번 신 시청사 시계탑에서 인형들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인형댄스(?)를 볼 수 있다. 나는 마침 시간이 맞아 보게 됐는데 나름 귀엽다. ㅋ

 

  너무나 새 건물 티가 팍팍 나는 구 시청사

  나도 처음에는 구 시청사와 신 시청사의 호칭이 바뀐 것이 아닌지 헷갈렸는데, 이 사진 속의 구 시청사는 2차 대전때 파괴된 것을 그 이후 재건한 것이고 신 시청사는 20세기 초에 완성된 건물이라 실물의 비쥬얼과는 반대되는 느낌의 명칭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그나저나 신 시청사가 20세기에 완성된 것이라는 것도 놀랍다. 생각보다 어림...ㅋ

 

깔끔하면서도 번듯한 느낌이 나는 뮌헨의 평범한 길거리

 

 

 

독일여행동안 모은 기념품

글뤼바인컵은 왼쪽부터 뷔르츠부르크(후기 남기기엔 사진이 빈약해서 포스팅은 하지 않음), 뮌헨, 베를린, 뉘른베르크에서 구입했고, 그 아래 냉장고 자석들은 로텐부르크, 하이델베르크, 푸랑크푸르트, 드레스덴, 뮌헨 등에서 구입한 것이다. 저 컵들을 모을 때는 집에 와서 글뤼바인을 만들어서 담아마시겠다는 생각으로 모아왔는데 용량이 200ml정도라 몇번 마셔보니 감질나서 잘 안쓰게 된다. ㅋ 결국 장식용으로 전락했고 자석은 선물도 하고 내가 가지고 있는 것도 있는데 맨 오른쪽 아래에 있는 뮌헨 자석이 고퀄에 계절+도시 모습도 잘 담고 있어서 가장 마음에 든다. ♡

 

  혹시 나처럼 독일에 크리스마스 마켓 구경을 가고 싶은 사람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내가 다녀보니 도시별 크리스마스 마켓이 생각보다 많이 다르지 않기때문에, 나처럼 도시마다 크리스마스 마켓을 방문하는 것보다 뉘른베르크나 뮌헨 정도의 큰 곳에 한번만 가보고 나머지 일정은 주변의 다른 나라를 다니는게 더 재미있을 거라는 의견을 전하고 싶다. ㅎ 

  독일 크리스마켓 구경 네번째로 포스팅할 곳은 로텐부르크와 뉘른베르크 두 곳이다. 사실 세번째로 포스팅했던 베를린을 다녀온 다음날 드레스덴(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크리스마켓이 열리는 도시)에 다녀왔지만 드레스덴은 도시 자체가 예상보다도 훨씬 깊은 어둠과 음울함에 휩싸인데다 크리스마스 마켓도 딱히 이전에 갔던 도시들과 다르지 않았기때문에 생략하기로 했다. 다시 이번 포스팅 얘기로 돌아와서 우선 중세마을의 모습을 간직한데다 연중 크리스마스인 상점 케테 볼파르트Käthe Wohlfahrt의 본사가 있는 로텐부르크 얘기 먼저 시작-

 

예쁘고 아기자기한 길거리

  독일에 로텐부르크라는 곳이 몇 군데 있어서 이 도시를 정확히 찾아오려면 Rothenburg ob der Tauber로 와야한다. 특히 기차탈 때 주의해야함- 중앙역에서 15분 정도 걸어오면 관광의 중심인 구시가까지 들어올 수 있는데 길 자체가 아기자기하고 예쁘다. 영화 속 장난감 마을 이런 느낌-

 

크리스마스 상점 케테 볼파르트의 지점

  연중 크리스마스인 상점 케테 볼파르트는 베를린, 하이델베르크, 뉘른베르크 등 독일 몇몇 도시와 프랑스, 미국에도 하나씩 지점이 있는 크리스마스 상점 체인이다. 그 본사가 로텐부르크에 있고 로텐부르크에만 총 5개의 매장이 있는데 그 중 내가 첫번째로 만난 매장이 볼거리와 살거리들로 가득해서 본점에 대한 기대를 더욱 높여주었다.

 

케테 볼파르트 지점의 쇼윈도

  유리창 너머로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 라인업을 뽐내고 있는데 내부도 몹시 화려하다.

 

케테 볼파르트의 본점

  크리스마스 빌리지라는 테마가 붙어있는 이 본점은 한마디로 영화 속 세트같다. 마고리엄의 장난감 백화점이나 나홀로 집에2 같은 크리스마스 영화 속 대형 장난감 가게가 연상되는 정말 환상적인 곳-! 특히 외관은 수수하고 작을 것 같은데 안으로 가도가도 계속 상품들이 있고, 빽빽하게 크리스마스 장식이 진열된 복도를 따라가다 갑자기 큰 트리가 있는 뻥 뚫린 공간을 만나면 마치 영화 속 어린이들처럼 WOW~!!하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실내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사진은 찍어오지 못했는데, 하이델베르크나 뉘른베르크에서 들렀던 케테 볼파르트의 지점과 확실히 차별화된 본점만의 포스가 있었다. 이런 공간을 너무나 좋아하는 나는 완전 신나고 흥분해서 아드레날린 엄청 나온듯-ㅋㅎㅎㅎ

  

로텐부르크의 포토존 플뢴라인plönlein

  저 시계탑과 그 곁에 나란히 늘어선 중세시대풍의 집들때문에 이 곳이 로텐부르크에서 가장 예쁜 풍경의 포토존이라고 한다.

 

플뢴라인을 등지고 다시 올라가는 중

  호기심에 플뢴라인의 시계탑 뒷쪽까지 갔다가 별거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관광의 중심인 마르크트광장으로 돌아가는 길, 내가 보기엔 이 방향이 더 예쁜데...

 

또 만난 소년 성가대

  베를린에서도 거의 비슷한 목제 장식품을 만났었는데 아마 전형적인 모습인가보다. 도자기로 보니 새롭군-ㅋ

 

로텐부르크의 명물 슈니발렌

  작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곳곳에서 매장을 볼 수 있던 슈니발렌이 바로 독일 로텐부르크의 명물 과자다. 이 조그마한 동네의 과자가 어쩌다 우리나라에서 그렇게 유행했는지 의문이지만 지금은 온통 대만 카스테라만 보이고 독일 슈니발렌은 간 곳이 없다. 유행이 너무나 빨리 지나가는 대한민국- ㅎ 어쨌든 독일에 다녀온 많은 사람들이 한국에서 파는 슈니발렌보다 훨씬 부드럽고 씹기 좋은 로텐부르크 슈니발렌이 좋다고 하던데, 나는 딱딱하고 꽈배기과자 생각나는 빠삭단단한 한국스타일 슈니발렌이 더 취향에 맞았다. 오리지날 슈니발렌은 뭔가 습하고 덜 건조한 느낌이라 내 입맛에는 별로였음-

 

로텐부르크 마르크트광장의 크리스마스 마켓

  중세분위기의 예쁘기로 유명한 마을이기때문에 크리스마스 마켓도 나름 유명한데 그 규모는 매우 작다. 시청사 앞 마르크트 광장(사진에 보이는게 거의 다임)부터 그 앞까지 살짝 뻗어있는데 분위기는 소박하고 귀엽고 그런 느낌- 로텐부르크가 하도 가이드북에 예쁘다고 소개되어 있어서 1박 쪼개서 할까말까 가기 전에 좀 고민했었는데 내 기준 마을이 너무 작아서 1박은 안하길 잘 한 것 같다.

 

슬슬 뉘른베르크로 이동- 

 

뉘른베르크의 카이저부르크Kaiserburg

  세계사 교과서에서 숱하게 봤던 신성로마제국 황제의 성으로, 문헌상 근거는 없지만 천년 이상 된 성이라고 전해지고 있다고 한다. 겨울에는 오후 4시에 닫기때문에 안에 들어가지는 못했는데 일단 비쥬얼이 나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여 아마 입장이 가능했어도 안들어갔을듯...ㅋ 역시 성하면 영국의 Warwick Castle정도는 되어줘야...bbbbb

 

카이저부르크 성벽에서 뉘른베르크 시내 내려다보기

  카이저부르크 성이 뉘른베르크의 높은 언덕에 있기때문에 이렇게 성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성벽 가까이서 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다. 어김없이 자리하고 있는 대형 트리 옆에서 시내 한번 스윽 내려봐주고 그 유명한 뉘른베르크 크리스마켓으로 출발-

 

성에서 내려오는 길

요즘 집들도 예쁘게 지어놨음-

 

  어둠이 깔리는 가운데 조그맣게 크리스마스 마켓이 보이기 시작한다.

 

저 복잡한 공간을 조용하게 바라볼 수 있는 이 길이 묘하게 마음에 들었다.

 

많이 가까워졌다.

 

성 세발도 교회St. Sebalduskirche

  뉘른베르크의 수호성인이라는 성 세발도의 이름을 딴 교회로, 카이저부르크성에서 이 교회에 이르기까지의 조용한 산책을 마치고 슬슬 복작복작한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들어섰다.

 

광범위한 규모의 뉘른베르크 크리스마스 마켓

  많은 도시의 크리스마스 마켓이 동네마다 중심이 되는 광장 한 곳에서 중점적으로 상점이 열려있던 것과 달리 뉘른베르크는 중심인 마르크트 광장뿐만 아니라 광장으로 이어지는 길에도 본격적으로 상점이 들어서 있어 그 범위가 훨씬 더 넓게 느껴졌다. 가도가도 상점이 늘어서 있는 느낌-

 

크리스마스 장식품들

 

크리스마스 초콜릿들

 

다양한 꿀견과류들

 

크리스마스 목각인형들

  한분 모셔오고 싶었지만 이렇게 여럿이 같이 있어야 빛난다고 생각해서 그냥 사진만 찍어왔다. 그냥 목각인형이려니 했는데, 알고 보니 요 인형을 또각 분리해서 몸통안에 향콘을 넣고 불을 붙이면 인형의 입에서 향을 담은 연기가 솔솔 나오는 incense smoker라고 한다. 예시로 하나만 입에서 솔솔 향이 나왔으면 바로 구매했을텐데!!! 아쉽아쉽- 언젠가 다음에 가서 꼭 한분 모셔와야지-ㅎ

 

마르크트광장 앞 성모교회Frauenkirche

  이 앞 마르크트광장 가득히 복작복작 비슷하면서도 다르고 또 어찌보면 비슷한 크리스마스 상점들이 들어차있다.

 

뉘른베르크 소세지를 넣어 파는 소세지빵 가게

  화살표로 표시한 날씬하고 가느다란 소세지가 뉘른베르크식 소세지다. 독일 안에서도 지방에 따라 고유한 방식으로 제조되는 소세지가 있는데 뉘른베르크 스타일은 저렇게 가운데 손가락 정도 사이즈로 짧고 가늘다. 소세지빵에도 세개 나란히 넣어주는데 흠- 난 프랑크푸르트 스타일이 맞는듯...ㅎ

 

크리스마스 쿠키인 렙쿠헨도 뉘른베르크 대표 과자

  어느 크리스마스 마켓에 가도 볼 수 있는 렙쿠헨lebkuchen도 뉘른베르크 제품이 유명하다고 한다. 동양인인 나에게는 딱히 감흥이 없는 맛이었으나 뉘른베르크 제품을 제일로 쳐준다니 다시 보이는군- 흠흠-

 

완전 예쁘고 귀엽고 아기자기한 공예품들

 

마무리는 역시 화려한 크리스마스 볼!

 

  내가 세계 최대급의 크리스마스 마켓이라는 슈투트가르트를 가지 않았기때문인지, 뉘른베르크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8박동안 다녔던 독일 크리스마스 마켓 중에 가장 넓었다. 심지어 김밥까지 파는 스시 가판대가 있을 정도로 다양한 종류의 상점들이 있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좀 산만하고 너무 이것저것 있는 느낌? 오히려 내가 보고 싶던 상상했던 크리스마스 마켓과는 좀 거리가 있었다. 차라리 이 다음에 포스팅할 뮌헨이 더 분위기 있고 좋았는데 왜 이 곳이 그리도 유명한지 아직도 잘 이해가 안됨-ㅎ

  독일 크리스마스 마켓 구경 세번째로 소개할 도시는 베를린이다. 베를린 구경도 브레멘과 마찬가지로 독일에 도착해서 급 결정했는데 유동적인 일정운영을 위해 4박째 밤 숙박지를 비워놓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원래 독일로 출발하기 전에는 이날 숙박지로 드레스덴을 염두에 두었었는데 독일에 도착해서 가이드북을 보다보니 베를린에도 너무 가고 싶었다. 그렇다고 크리스마스 마켓이 주요 테마인 여행에서 가장 오래된 크리스마스 마켓이 있다는 드레스덴을 뺄 수 없어서 고민 끝에 베를린과 드레스덴, 그리고 다음 목적지인 뉘른베르크 사이에 있는 라이프치히에 1박하면서 라이프치히 호텔에 짐만 놓고 얼른 베를린으로 이동 후 구경하고 다음날은 드레스덴에 갔다 와서 밤중에 뉘른베르크로 이동하는 매우 빡빡한 일정을 짜냈다. 그 다음 4박은 모두 환불불가로 숙박예약을 끝낸 상태였기때문에 두 도시에 모두 다녀오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 지금도 라이프치히에 묵으며 두 도시를 다녀온 것은 매우 탁월한 묘안이었다고 생각한다. ㅋㅋ

 

브란덴부르크 문 Breandenburger Tor

  가이드북에 베를린에서 우선 봐야할 장소로 소개되길래 베를린 중앙역에 도착하자마자 지하철 Breandenburger Tor역으로 갔다. 역 출구로 나오면 바로 파리로 치면 개선문과 같은 이 곳을 만날 수 있다. 파리 개선문에 비해 관광객이 많이 없... 어쨌든 통일 전 독일이 동서로 갈라져있을 때 베를린도 동베를린과 서베를린으로 양분되어 있었는데, 지금 문을 바라보고 있는 위치가 동독, 저 문 반대쪽이 서독의 땅이었다고 한다. 예전에는 경비가 삼엄했겠으나 통일이 된 지금은 원하는만큼 실컷 왔다갔다 할 수 있다. 그래서 나도 저 문 너머로 가봤다.

 

독일 연방의회 의사당

  통일독일연방의 국회의사당이다. 미리 예약하면 가운데 화살표로 표시한 유리돔을 통해 베를린 시내 전망을 두루 볼 수 있다고 한다. 충동적으로 베를린에 온 나같은 사람은 그냥 이렇게 겉에서 한번 봐주고 오는거지. 건물 왼쪽에 엄청 커다란 트리가 반가웠다. 독일 어딜 가나 이런 큰 트리가 종종 있어서 이 무뚝뚝한 사람들도 크리스마스는 꽤 좋아하나보군 하는 생각이 들었다. ㅋ

 

다시 브란덴부르크 문으로 돌아옴

  문 뒤쪽에서 서베를린 사람의 심정으로 동베를린 땅(이었던) 방향을 봤다. 앗- 저기도 엄청난 크기의 트리가!

 

크으~ 역시 여기도 엄청난 크기의 트리!

  이 나라 사람들 하여튼 대왕 트리 좋아하심. 그 유명한 브란덴부르크문을 가릴만한 엄청난 크기의 트리가 인상적이었다.

 

프랑스대사관 앞 추모의 꽃다발

  작년 11월 파리테러가 일어난지 얼마 안된 때여서 그런지 브란덴부르크 바로 옆에 위치한 프랑스대사관 앞에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의 꽃다발이 넘치도록 쌓여있었다.

 

프리드리히대왕의 조각상

  파리 개선문 앞에 쭉 뻗은 샹젤리제 거리처럼 베를린의 개선문격인 브란덴부르크문 앞에도 쭉뻗은 거리가 있다. 운터 덴 린덴Unter den Linden이라는 거리인데 관광안내소와 역사깊은 장소들이 많이 있어 나처럼 계획이 얄팍한 여행자들은 일단 이 곳으로 오면 좋다. 찾아보니 프리드리히대왕은 본인이 통치하던 프로이센을 독일에서 뿐만아니라 유럽의 강자 반열에 올려놓은, 독일사람이라면 좋아할만한 인물이라고 한다.

 

운터 덴 린덴 거리에서 보이는 TV탑

  저 멀리 얼핏 상하이의 동방명주가 생각나는 비쥬얼의 TV탑은 동독 시절 세워진 것으로 유럽에서 두번째로 높은 TV송신탑이라고 한다. 아마도 분단국가로서 국력을 자랑하기 위해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데, 지금은 전망대로서 인기가 높다고 한다. 하지만 난 다른 곳으로...

 

베를린 대성당

  운터 덴 린덴 거리를 걸으며 저녁에 베를린 크리스마스 마켓을 둘러보기 전에 딱 한군데 둘러볼만한 곳이 어딜지 고민하고 있었다. 이럴 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간단한 방법은 관광기념품 가게의 엽서를 둘러보는 것이다. 진열되어 있는 엽서들을 쫙 둘러보고 가장 많이 가장 예쁘게 가장 눈에 띄게 나온 곳을 찾으면 된다. 그리고 그 장소의 사진을 실은 엽서 중 하나를 뒤집어 보면 장소의 이름이 나온다. 베를린에서 그렇게 선택한 곳이 바로 Berliner Dom, 베를린 대성당(입장료 7유로)이었다. 

 

무척 화려한 내부

  독일에 와서 모처럼 화려하고 아름다운 실내를 가진 곳에 오니 무척 신이 났다. 물론 크리스마스 마켓이 몹시 화려하지만 이런 부내 폴폴 나는 클래식한 화려함은 확실히 다른 매력이 있다. 하이델베르크성도 쾰른 대성당도 보여주지 못한 화려함에 더욱 더 흥분해서 감탄하며 봤던 기억이 난다.

 

대성당 돔의 화려한 내부

 

왕을 배출한 가문을 위한 성당이라 그런지 알차게 화려하다.

 

좋은 구경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초 하나 밝혀드림

 

2층에서 내려다 봄

  사진 왼쪽에 나온 파이프오르간이 독일에서 가장 큰 규모의 것이라고 한다.

 

베를린 대성당의 깨알같은 전망대

  물론 사진 왼쪽의 TV탑에서 내려다보는 것보다 훨씬 낮지만 건물들이 워낙 낮은 곳이라 가까움이 주는 나름의 매력이 있었다. ㅋ 사진 가운데 베를린 시청사와 그 앞으로 넓게 펼쳐진 크리스마켓이 두루 보인다. 맨 오른쪽에 초록색 지붕의 쌍둥이 첨탑이 보이는 교회는 베를린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13세기 건물, 1980년대 재건)인 니콜라이 교회다.

 

애정을 담아 한컷 더

  독일 관광이 (나의 취향에 부합하는)볼거리가 없어서 좀 침울했는데 베를린 대성당은 가뭄에 단비와도 같은 곳이었다. 역시 사진엽서는 배신하지않아! ㅋ

 

슬슬 본 여행테마에 맞는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몹시 귀여웠던 소년 성가대 나무조각

 

바로 윗사진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소년 성가대 나무조각

 

붉은 시청사와 그 앞의 크리스마스 상점들과 스케이트장

  사진 가운데 갈색 건물은 붉은 시청사라고 불리는데 한때 동베를린의 시청이었고 통일이 된 지금은 베를린의 시청사로 사용되고 있다(사진 왼쪽의 포세이돈 분수도 주목, 나름 시청사과 함께 유명하신 분). 좀 소박한 규모지만 스케이트장도 있고 나름 크리스마스 분위기는 물씬 난다.

 

영화에 나오는 커다란 트리가 필요해보여 구경만 하고 온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품들

 

역시 크리스마스 마켓에는 글뤼바인(Glühwein; 과일, 정향, 계피, 꿀 등을 넣고 끓인 따뜻한 와인)!!!

 

그리고 빠질 수 없는 또 한가지!!

 

하드롤에 끼운 소세지빵~!

 

모처럼 사진 한장

  어디서든 한 손에 소세지빵, 한 손에 글뤼바인 한 잔을 기본 세트로 갖추고 먹느라 그동안 사진을 못찍었는데, 베를린에서는 사람이 적고 약간 비도 흩뿌리고;; 좀 한산해서 스탠딩 테이블을 차지하고 모처럼 한 컷 찍었다. ㅋ 어김없이 맛있는 소세지빵과 글뤼바인bbbbbb!!! 그리고 여기서부터 글뤼바인 컵 모으기를 시작했다. 윗 사진을 잘 보면 컵 표면에 관람차와 함께 포세이돈 분수(앞서 시청사와 함께 소개)가 그려져 있는데 이처럼 각 크리스마스 마켓마다 그곳의 특징을 담은 컵에 글뤼바인을 담아 판매한다. 값을 지불할 때는 컵+글뤼바인 값을 같이 지불하고 컵 값을 돌려받고 싶으면 빈 컵을 가게에 돌려주면 그대로 환불받을 수 있다. 앞서 하이델베르크와 프랑크푸르트는 굳이 소유의 가치를 느끼지 못해 환불 받았는데 베를린은 드물게 유리잔이고 디자인도 맘에 들어서 킵하기로 했다. 

 

또 하나의 기념품, 베를린 장벽 조각

  베를린 대성당에 속한 기념품 가게에서 구입했다. 뭐 굳이 진짜든 가짜든 의미부여하고 싶지 않지만 대성당에 속해있는 기념품 가게니까 좀 더 믿음이 가서...ㅋ 사실 길거리의 숱한 기념품 가게마다 다양한 색깔의 베를린 장벽 조각이 사이즈별로 판매되고 있다. 베를린 장벽은 한정적인데 그 조각이 어찌 이리 많은지 알 길이 없지만 이왕 베를린에 왔으니 하나 가져가고 싶었다.

  이번에는 워낙 짧은 일정이라 베를린 장벽이나 분단시대 검문소였던 체크포인트 찰리 등 의미는 있으나 비쥬얼은 좀 쳐지는(이 당시 좀 우울해서 규모있고 멋있는 곳 위주로 다니고 싶었음) 관광지는 생략했는데, 이번 짧은 방문이 아쉬워서 언젠가 맑고 화창한 계절에 밝은 기분으로 베를린 곳곳을 다시 한번 돌아다녀보고 싶다.

    독일 크리스마스 마켓 구경 두번째로 포스팅할 도시는 브레멘이다. 내가 작년 독일 크리스마스 마켓 여행의 숙박도시를 정할 때만 해도 프랑크푸르트를 중심으로 기차 편도 1시간 남짓 거리에 있는 하이델베르크와 쾰른 정도만 다녀올 예정으로 첫 3박을 프랑크푸르트 숙박으로 정한거라 브레멘은 아예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솔직히 브레멘이 독일땅인지도 생각해본 적이 없...ㅋ). 사실 회사일로 정신없을 때라 깊게 생각 못하고 여행지에 대한 공부도 실제 독일에 도착해서 했는데 첫 일정으로 하이델베르크와 프랑크푸르트를 돌아보고 와서 저녁에 가이드북을 보다보니 어릴 때부터 동화로 익숙한 브레멘이라는 지명이 눈에 들어왔다. 짧은 정보 뿐이었는데 어쨌든 당나귀+개+고양이+닭 이렇게 4층탑을 이룬 동상의 사진을 본 순간 헉! 이거 실제로 보고 싶어!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브레멘까지는 편도로 4시간, 왕복하면 순수하게 기차에서 보내야하는 시간만 8시간(!!!)으로 너무 멀길래, 프랑크푸르트 이후 이동하는 다른 도시와의 동선도 봤지만 브레멘이 북쪽에 똑 떨어져있어서 이번 여행에서는 여기서가 아니라면 아예 (언제가 될지 모를) 다음을 기약해야하는 상황이었다. 아무래도 좀 욕심이 나서 이리저리 따져보니, 쾰른에 도착해서 1시간 뒤에 출발하는 브레멘행 기차를 타야 그럭저럭 하루 안에 프랑크푸르트로 돌아올만한 스케쥴이 나왔다. 곰곰이 아주 곰곰이 생각하다 그래도 쾰른이 더 유명하고 큰 도시니까 일단 원래대로 쾰른에 가서 대성당과 구시가를 두루 구경을 하되, 혹시나 만에 하나 생각보다 재미가 없으면 재빨리 한시간 뒤 출발하는 기차를 타고 브레멘에 가자는 일종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한 플랜B를 세웠다. 사실 이 계획을 세울 때만해도 진짜 브레멘에 가게 될 줄은... 몰랐다.

  

너무 커서 한 컷에 다 담기지 않는 쾰른 대성당

  모름지기 대성당이라 하면 보통 중앙역에서 내려 10~15분쯤 걸어야하는 구시가 깊숙한 곳에 위치하기 마련인데 쾰른대성당은 쾰른 중앙역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어 의외로 쉬운 느낌(!)이 없지 않다. 하지만 그 규모는 실로 엄청나서 세계에서 몇번째 독일에서 몇번째로 크고 높은 성당으로 한 컷에 성당 전체의 모습을 담는 것조차 결코 쉽지 않다.

 

정면 역시 한 컷에 담기 어려움

  이 성당 우울했다.

  특히 가까이서 보면 전쟁 포화를 심하게 겪은 탓인지 검은 때가 무척 많이 탔는데 사진으로 볼 때는 포스있다고 느꼈지만 흐린 날씨에 실제 가까이서 보니 음울함이 마구마구 전해졌다.

 

미사로 꽉 찬 내부

  이 날이 일요일이라 미사가 진행중이었고 관광객까지 겹쳐 성당 내부가 사람들로 꽉 차있었다. 바깥에서 우울한 느낌을 한껏 받고 안으로 들어왔는데 사람들로 꽉 찬 내부에 미사때문에 구경도 쉽지 않아 보고 싶은 마음이 훅 떨어졌다. 동방박사의 무덤 안보면 어때 싶은 생각이 들면서 안에 더 있고싶지 않아 일단 나왔다. 지금 생각해보면 현역 대성당이라 입장료가 없다보니 더 쉽게 나올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넌 나에게 우울감을 줬어

  사진 왼쪽에 크리스마스 마켓 부스가 살짝 찍혔는데 가뜩이나 침체된 내 기분에 많이 소박한 쾰른대성당 주변 크리스마스 마켓 풍경이 기름을 부었다. 이대로 쾰른 주변을 더 돌아본다고 해서 흥이 날 것 같지 않았다. 그래서 전날 밤에 상당히 미미한 가능성으로 염두에 두었던 플랜B를 실행하기로 했다. 브레멘 시청 앞에 있다는 브레멘 음악대 동상을 보면 왠지 이 우울한 기분이 풀어질 것 같았다. 결국 쾰른에 도착한지 1시간 만에 브레멘행 열차를 탔다.

GO GO-!!!

 

 

브레멘 시청사 가는 길에 만난 목자와 돼지들

  찾아보니 이곳이 브레멘 만남의 장소라고 한다. 목자와 돼지들 앞에서 만나! 이 귀엽고 흥겨운 거리의 조각상을 만나자마나 브레멘에 오길 잘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목자와 돼지들 일루미네이션

  앞의 목자와 돼지들 조각상이 브레멘 시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고 하는데 이렇게 일루미네이션에도 당당히 들어가 있었다. 브레멘 사람들 귀여우심- ㅋ

 

브레멘 음악대 동상 가짜와 진짜를 한 컷에-

  사실 이 사진은 가게 지붕 위에 올라 앉은 브레멘 음악대 동상 모형이 반가워서 찍었는데 나중에 보니 진짜 동상이 사진 구석에 같이 찍혀 있었다. ㅋㅋ 진짜든 가짜든 다 반갑고 귀여움-

 

브레멘 음악대 동상 옆 3층탑을 이룬 관광객

    저 당나귀 개 고양이 닭의 4단 동상을 만나 반갑고 신기한 마음에 마구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어디선가 저 3인조 관광객이 나타나 낑낑거리더니 저렇게 스스로 3단 대형을 만들어 기념사진을 찍었다. ㅋㅋ 주변 다른 관광객들도 Wow~하면서 같이 구경하고- ㅋ 이 주변에서 계속 관찰하다보니 저 당나귀다리를 붙잡고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이 많았는데 찾아보니 저 다리를 만지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나도 따라 만지기는 했지만 소원을 빌지 않아 무효...ㅋ

 

멋들어진 시청사 건물과 그 앞 붐비는 크리스마스 마켓

  브레멘 시청사는 디테일이 살아있으면서 다른 곳에서 본 적 없고 옛스러우면서 묘하게 당당한 느낌을 풍기는 멋진 건물이다. 이 전통이 살아있는 건물 앞에 펼쳐진 활기찬 시장과 즐거운 사람들의 모습이 바로 내가 그리던 크리스마스 마켓의 모습- 역시 브레멘에 오길 잘했어- ㅎㅎ

 

옆에서 봐도 멋있는 브레멘 시청사 건물

 

묘하게 다른 첨탑을 가지고 있는 성 페트리 대성당

  시청사 앞 마르크트광장에 옛스러움을 더하는 이 건물은 성 페트리 대성당이라는 곳이다. 관광객이 올라갈 수 있는 탑이 있지만 겨울에는 못올라가게 해서 밖에서 멀뚱히 올려다 보고만 왔다. 이 광장 전체를 내려다보면 좋을 것 같은데 많이 아쉬웠다.

 

아기자기한 가게들과 그 뒤에 눈에 띄는 초대형 트리

 

나무는 힘들겠지만 이런 초대형 트리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층 업시켜주는 건 부인할 수가 없다.

 

  예쁘고 따뜻한 분위기가 정말 좋았던 브레멘 크리스마스 마켓

 

일요일이라 엄청 북적이는 시장

  사진에 화살표로 표시한 석상은 브레멘의 자유와 상업적 권리를 상징한다는 롤란트상이다. 1404년부터 이 광장에 있었다고 하는데 내 개인적으로 석상 자체에서 딱히 미적 가치를 찾기 어려웠지만 그에 얽힌 전통과 대표성을 고려하여 그 뒤의 시청사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고 한다. 아마도 9할은 저 멋들어시청사 덕분이지 않을까-ㅎ

 

비가 와도 시장은 계속 됨

  브레멘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춥지만 따뜻하고 아늑하고 아기자기하고 귀여웠다. 비록 꽉 찬 열차로 인해 프랑크푸르트로 돌아가는 4시간 내내 기차 칸과 칸 사이 복도에 쭈그리고 앉아 갔지만, 자칫 우울의 구렁텅이에 깊이 빠질뻔했던 내 독일여행을 양지로 올려놓은 훌륭한 선택이었다. 그리고 이후 이 도시 저 도시 흥미있는 부분만 보고 재미없으면 재빨리 떠나는 등 여러 도시 찍고 다니는 방향으로 이 여행 일정을 수정하는데 매우 큰 영향을 주었다. 예전에는 이런 메뚜기식 일정에 매우 부정적인 입장이었는데 막상 해보니 여행지에 대한 흥미 수준에 따라 이런 빡센 일정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역시 겪어봐야만 알 수 있는 것들이 있다. ㅎ

  난 크리스마스와 관련된 모든 걸 좋아한다. 산타, 루돌프, 트리, 반짝이 전구, 캐롤, 선물 등 관련 이야기나 분위기 등 모두가 행복한 것 같은 그 느낌이 좋다. 독일에서는 크리스마스 즈음해서 수제 크리스마스 장식품을 파는 장터가 도시마다 크~게 선다는 얘기를 듣고 막연히 가보고 싶었는데, 작년에 루프트한자에서 하도 저렴하게 항공권을 팔길래 프랑크푸르트 in-뮌헨 out 8박 일정으로 크리스마스 마켓만 누비고 다녀보자 하고 독일에 다녀왔다. 요즘 시국이 하 수상하여 크리스마스 분위기도 안나고 당분간 독일 크리스마스 마켓 포스팅을 하며 크리스마스 기분을 내봐야겠다.

 

하이델베르크 성 들어가는 중

  가급적 숙소 이동을 피하기 위해 일단 프랑크푸르트에서 3박을 하면서 가까운 도시는 기차를 타고 당일치기로 다녀왔다. 첫번째 목적지는 프랑크푸르트에서 기차로 1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 하이델베르크였다.

 

하이델베르크 성에서 내려다 본 전경

  크리스마스 마켓을 구경하러 왔지만 그래도 하이델베르크에서 가장 중요한 관광지인 하이델베르크 성Schloss Heidelberg에는 가봐야지 싶어 들렀다. 눈이 차라리 펑펑 왔으면 더 예뻤을텐데 좀 흩날리고 구름만 잔뜩이라 아쉬웠다.

 

마르크트 광장을 중심으로 길게 뻗어있는 크리스마스 마켓 부스들

 

느낌상 주류를 파는 것 같... 고딩 3년 동안 배운 제2외국어는 딱히 도움이 되지 않았다.

 

이왕이면 하이델베르크 성이 올려다 보이는 곳에서 자리를 잡음

  독일 내 어느 크리스마스 마켓을 가나 하드롤에 튼실한 소세지를 끼운 소세지빵을 판다(소시지가 표준어라지만 소세지라고 쓰고 싶음ㅋ). 소세지의 제조 방식이 약간 다른 지역도 있는데 어쨌든 소세지빵이라는 카테고리는 무조건 있고 다 맛있다. 츄릅츄릅~~ 가격도 3유로 정도로 저렴해서 일단 소세지빵 사고 다른 한 손에는 글뤼바인(과일, 꿀, 정향, 계피 등을 넣고 끓인 따뜻한 와인) 사서 들고 인파에 대충 껴서 먹으면 그것이 크리스마스 마켓 스타일-ㅋ 

 

일단 허기를 채우고 나니 시장이 제대로 눈에 들어옴

 

저 위에 걸린 초콜릿은 몰라도 그 아래 진열된 꿀땅콩 스타일의 견과류(아몬드Mandeln 초강추!)들은 정말 맛있다. bbbbb

 

꺄아~~ 너무나 제대로인 크리스마스 볼과 리스들

 

  촛불류의 크리스마스 장식들

  저 가운데 장식품은 운반의 번거로움땜에 안사왔는데 엄청 눈에 밟힌다.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겠지. ㅜㅜ

 

  하나만 사다놓으면 안이쁘다고 놓고 왔는데 다시 보니 후회뿐-

 

역시 크리스마스는 화합의 시간

  옅은 눈이 날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지인들, 가족들과 나와 웃음 가득한 얼굴로 대화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 그래 이게 크리스마스지- 그러나 일행이 없는 나는 좀 쓸쓸했...

어쨌든 하이델베르크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크지 않은 편이라 생각보다 빨리 프랑크푸르트로 돌아갈 수 있었다.

 

 

프랑크푸르트는 유럽에서 손꼽히는 금융도시

  원래 독일 크리스마스 마켓은 몇 군데 유명한 도시(뉘른베르크, 슈투트가르트, 드레스덴, 뮌헨, 브레멘 등)가 있는데 프랑크푸르트는 그 목록에 끼지 못한다. 그래도 3박이나 묵는데다 시간도 남고 해서 프랑크푸르트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어떤지 가보기로 했다. 가는 길에 익숙한 마크가 보이길래 찍었는데 알고 보니 그 뒤의 건물이 EU의 중앙은행 건물이었다. 호오~

 

그리고 또 한군데, 빼놓을 수 없었던 괴테의 집

  작년에 뮤지컬 베르테르를 보고 그 음악과 예쁜 무대에 반해서 소설도 다시 읽고 했는데, 마침 괴테의 집이 프랑크푸르트에 있다길래 가봤다. 위 사진처럼 집 건물 자체는 2차 세계대전때 파괴되어 이후 복원하였고 내부의 물건들은 미리 옮겨두어 다시 전시할 수 있었다고 한다.

 

괴테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쓴 것으로 추정되는 곳

  이 집에서 괴테가 26세까지 살았기때문에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이곳에서 쓰여졌을 것이라고 전해진다. 물론, 파우스트의 시작도 아마 여기였을 거다. 집안 구석구석을 구경하는 사이 해가 져서 슬슬 크리스마스 마켓을 구경하러 나섰다.

 

화려한 회전목마가 무척 인상적이었던 프랑크푸르트의 크리스마스 마켓

 

저 존재감 넘치는 회전목마 덕에 크리스마스 마켓 자체가 무척 화려하고 활기차게 느껴졌다.

 

역시 크리스마스 장식은 밤에 봐야 진리~크으~bbb

 

다양한 음료와 먹거리를 파는 부스 앞 사람들은 인산인해

 

  그냥 보기만해도 밝아지는 기분~

 

  회전목마 뿐만아니라 저 왼쪽의 크리스마스 트리도 정말 크고 아름다웠다.

 

크리스마스 분위기 제대로 뿜뿜해준 초대형 크리스마스 트리

크리스마스 트리 왼쪽으로는 동네 합창단(으로 추정되는)분들이 캐롤을 부르며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더욱 돋우고 있다.

 

맛있는 음식을 팔던 대형 부스

  이날이 토요일 저녁이라 사람이 정말 많아서 음식 구입하기가 특히 힘들었다. 다들 먹고 마시러 나옴-ㅋ

 

다행히 날씨도 맑아져서 흥겹고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제대로 났다.

 

충분히 화려하고 매력적인 프랑크푸르트 크리스마스 마켓

  8박동안 꽤 많은 크리스마스 마켓을 돌아다녔는데 프랑크푸르트의 화려함과 흥겨움은 다른 도시에 전혀 뒤지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유명한 뉘른베르크나 훨씬 큰 규모의 뮌헨보다도 더 기억에 남는 멋진 곳이었다. 물론, 조명 제대로 받은 첫 크리스마스 마켓의 밤이었기때문일수도-ㅎㅎ

 

  내가 독일 크리스마스 마켓을 찾아다닐 때 큰 도움을 받은 사이트를 하나 소개한다. 각 도시마다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는 장소(지도 상의 크리스마스 트리 모양)를 구글맵과 연동해 표시해놓아 길치에 정보도 별로 없던 나에게 크나큰 도움이 되었던 사이트이다. 

http://www.germany-christmas-market.org.uk/

 

이어서 브레멘, 베를린, 뉘른베르크 등 순으로 포스트 예정-ㅎ

기대이상이였던 게요릿집 카니도라쿠

 

  간사이공항 도착 후 3일 내내 교토를 누비고 다니다가 3일째 밤 오사카로 넘어왔는데, 큰 불만없이 잘 따라다녀준 아빠에 대한 보상으로 아빠 취향을 저격할만한 식당을 찾아야했다. 뭔가 그럴듯한 식당에 가고싶은데 날씨가 쌀쌀해서 초밥만 먹기는 내키지 않고 우동은 이미 두번이나 먹었고ㅋ 후쿠오카였다면 모츠나베나 미즈타키를 먹으면 딱인데 오사카에서 국물요리가 잘 떠오르지 않았다. 삿포로였으면 카니혼케(삿포로의 게요릿집) 갔으면 좋을텐데 하고 생각하던 차에 도톰보리의 유명한 간판 중 하나인 대형 게모양 간판의 카니도라쿠가 떠올랐다. 평을 검색해봤더니 나쁘지 않았고 마침 호텔에서 매우 가까운 위치(약 300m)에 지점이 있어 일단 가게로 향했다. 본점은 예약없이 이용이 어렵다고 하던데 지점이라 그런지 다행히 자리가 있어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요즘 제철이라고 붙어있던 게 샤브 코스(출처: 카니도라쿠 홈페이지 캡쳐)

 

  메뉴판을 보니 종류가 정말 다양했는데 일단 따뜻한 국물이 있는 코스로 요즘 제철이라는 게 샤브 코스가 눈에 들어왔다. 뭐가 다른지 비교해보려고 해도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이왕이면 화끈하게 쏘자 싶어서 제일 비싼 인당 1만엔짜리 코스로 시켰다(다행히 세금 포함ㅋ). 

 

  전채요리부터 게 투성이 @.,@

  난 예전부터 여기가 완전 관광객 상대 식당이라고 생각해서 큰 기대가 없었는데 오~ 달걀찜 한입 먹어보고 선입견이 팍 깨졌다. 美味~~~ 부모님도 만족하시고 전채요리부터 분위기가 훈훈해졌다.

 

게 내장 요리

  지금 와서 메뉴를 비교해보니 요 게 내장과 게 튀김이 다른 저렴한 코스와의 차이점이었던 듯- 쪼꼬미 숟가락으로 떠먹는 요리였는데 좀 묽은 듯한 소스를 끓이면서 먹는건데 게 내장맛도 나면서 좀 더 깔끔한 맛이 나서좋았다.

 

게구이와 샤브샤브용 게다리

  게다리는 인당 4개씩 나오는데, 사진에는 각도땜에 좀 작아보이게 나왔지만 살부분만 게맛살 길이에 볼륨은 크래미 수준이라 하나만 먹어도 완전 입안이 게투성이가 된다. 나는 하나만 먹고 너무 입안이 게맛 가득한 느낌이라 아빠에게 몰아드렸는데 게 좋아하는 사람하고 별로 안좋아하는 사람하고 가면 딱 좋을듯-ㅋ 게를 재료로 활용한 요리들은 그럭저럭 맛있게 먹었는데 그냥 게다리 그대로 4개는 나에게 너무 많았다. ㅋ

이어서 게다리 튀김이 나왔는데 헉- 튀김도 게야 하다가 튀김 사진은 안찍었다-ㅋ

 

게초밥과 게국(?) 그리고 추가로 주문한 죽 1/3인분

  샤브샤브를 마무리할 때쯤 게맛이 잔뜩 우러나있는 육수가 아깝다는 엄마의 의견을 존중하여, 남은 국물에 죽을 끓여먹을 수 있는지 물었더니 코스에 포함된 게초밥을 죽으로 바꾸는게 가능하다고 했다. 이왕이면 코스로 나오는 요리는 그대로 쭉 먹고 싶어서 조금 맛만 보고 싶다고 했더니 죽을 1인분만 추가로 주문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해서 그렇게 부탁했다. 그랬더니 준비를 다 해가지고 와서는 국물에 있는 채소 등 건더기를 다 걷어내고 국물을 적당량 남겨서 쌀을 넣고 계~속 계~속 젓고 마지막에 날달걀 풀고 파 넣고 세명한테 조금씩 담아서 나눠주는데 정성이 대단했다. 1인분 추가요금 540엔이었는데 미안할 정도- ㅎ 맛은 육수가 너무 우러난 나머지 짜서 게초밥과 같이 나온 국물을 타서 먹으니 딱 좋았다. 게초밥은 걍 무난무난~ 초밥까지 게로 나오니까 사실 나같은 평범한 사람은 완전 반년은 게 쳐다보고 싶지도 않을 정도였다. ㅋ 게를 완전 사랑하는 아빠는 그저 만족만족-ㅋ

 

  마무리로 완전 마음에 들었던 말차를 끼얹은 아이스크림

  코스의 마지막 메뉴로 테이블 옆에서 직접 말차를 타서 각자의 아이스크림 위에 다소곳이 끼얹어 주었다. 그냥 무료로 주는 맛 이상(!)이어서 몹시 맛있게 먹었다. 따로 팔아도 사먹을 의향이 있을 정도-ㅎ

 

  카니도라쿠는 오사카의 해산물요리는 별로일거라는 나의 편견과 간판만 유명할 뿐 맛은 별로일 거라는 이 집에 대한 내 선입견을 모두 깨주었다. 기대치가 낮았기 때문일수도 있는데 어쨌든 이번 저녁식사는 5일 일정중 가장 큰 예산이 들어간 끼니였는데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아빠를 위한 저녁식사였는데 게를 완전 사랑하는 아빠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아서 더 기분이 좋기도 했다. 꼭 홋카이도가 아니더라도 게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가볼만한 식당이라는 생각이다.     

일본에서 제일 높은 빌딩이라는 아베노 하루카스 꼭대기에 위치한

하루카스 300 전망대

 

하루카스 300 전망대가 위치한 빌딩 아베노 하루카스 ABENO HARUKAS는 지하철 미도스지선 텐노지역에 연결되어 있다. 9, 10번 출구쪽으로 나가면 쉽게 이동이 가능-

 

9, 10번 출구쪽으로 방향을 잡고 개찰구를 빠져나와 휘휘 둘러보면 만날 수 있는 ABENO HARUKAS행 엘리베이터홀

  바닥을 잘 보면 동선을 따라 색깔이 칠해져있다. 전망대로 가는 길은 하늘색인데 한글로 '전망대'라고 써있기까지 하니 바닥만 잘 봐도 쉽게 찾아갈 수 있다. 저 하늘색길을 따라 엘리베이터홀에 들어가 16층 매표소로 일단 이동하면 된다.

 

하루카스 300 전망대 티켓

  기본 입장권이 성인 1500엔이고, 1day 티켓이라고 해서 당일에 한해 몇번이고 재입장이 가능한 티켓은 1950엔(본인만 이용가능)이다. 내 경우, 같은 건물에 있는 메리어트 미야코 호텔에 1박하면서 숙박객에게 무료로 주는 교환권으로 받은 입장권이라 날짜 밑에 호텔숙박(ホテル宿泊)이라고 써있다. 공항 가기 전 호텔에 맡겨 뒀던 짐 찾기 전에 이왕 받은 티켓이니까 들러나보자 하고 간 거 였는데 생각보다 훌륭했다. ㅋ

 

 

16층 티켓부스 옆 전망대(60층)로 가는 엘리베이터

  내가 간 시간이 오후 3시 즈음이라 사람이 거의 없다시피 했는데 이렇게 굽이굽이 라인이 있는 걸 보면 이만큼 줄 서서 기다려야 하는 때도 있다는 거니까 꽤 인기있는 곳인듯 싶었다.

 

60층으로 올라가는 중

  엘리베이터를 타기 전에 안내해주시는 분이 이륙(!)하는 느낌을 연출했으니 꼭 타는 방향 그대로 앞을 봐달라고 해서 봤는데 엘리베이터가 점점 빨라지고 점과 점이 선처럼 연결되고 숫자가 마구 올라가나 싶더니 어느새 60층이 되었다.

 

60층 전망대는 이런 느낌-

  바닥까지 이어진 통유리로 전면이 둘러져있어 모든 방향에서 오사카를 내려다 볼 수 있다.

 

오사카성과 시텐노지四天王寺

  유리벽에 달라붙어 아는 건물 찾기에 나섰다. 오전에 갔던 오사카성이 보이고(확대해서 붙여봄ㅋ) 그 앞 분홍색 화살표가 가리키는 곳은 텐노지라는 이 부근 지명의 유래가 된 시텐노지(四天王寺의 약칭이 天王寺, 즉 텐노지)다. 시텐노지는 약 1400년전 그 유명한 쇼토쿠태자(세계사 교과서에 나옴, 소가노 우마코... 다이카개신... 일본 사람들이 좋아하는 위인)가 세운 절로 백제양식이 많이 묻어있다는데 지금의 절과 탑 등은 전쟁 등으로 인해 소실된 것을 새로 지은 것이라고 한다.

 

  왼쪽 위에 각종 대형 콘서트와 야구경기가 열리는 오사카 쿄세라돔, 오른쪽 아래는 오사카의 전통있는 전망대로서 유형문화재로 지정되기까지 한 츠텐카쿠(100m 높이인데 꼬꼬마로 보임)가 보인다.

 

저멀리 바다(Osaka bay)도 보인다.

 

겁따윈 없는 아빠

꺄아~~~~ 60층 높이의 유리바닥이라니, 보기만해도 다리가 후들후들~~~

 

이렇게 가까이에서 내려다보면서 사진찍는 것도 오싹하다.

 

통유리벽 곳곳에 이렇게 바깥에 뭐가 있는지 정보가 있다. 한글까지!

 

저 위에 300M라고 표시된 지점이 진짜 300m 높이인 모양이다.

 

왼쪽의 곰돌이는 하루카스 300 전망대의 마스코트 아베노베아(あべのべあ)

  대충 만든 것 같지만 알고 보면 귀여운 이 곰(bear의 일본식 발음이 베아)은 구름 먹기를 좋아하고 무지개 위를 걸을 수 있고 하늘의 변화에 따라 지금 보이는 모습에서 석양빛이 됐다가 별하늘 무늬가 되기도 한다. ㅋㅋㅋ 어쨌든 저 아베노베아 주변의 테이블들은 58층에 위치한 카페레스토랑 이용객을 위한 자리로 간단한 스낵이나 음료 등이 500엔~1000엔 남짓한 가격인 것으로 보아 가벼운 마음으로 들러도 좋을 것 같다. 단 바깥공기가 슝슝 그대로 느껴지기때문에 좀 따뜻할 때 이용하는 걸로-ㅋ

 

아래층으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

  16층 티켓부스에서 60층 전망대로 올라올 때 엘리베이터가 논스톱인데, 다시 16층으로 내려가려면 무조건 59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야한다.

 

여긴 어디???

 

59층 여자화장실 세면대가 있는 공간이다. 와~ 무심코 들어갔는데 화장실이 이렇게 예뻐도 되는건지~ 조명이나 분위기까지 내가 가본 화장실 중에 역대급! ㅋ

 

 

     포스팅을 마무리하면서 몇가지 덧붙이자면, 300m 높이의 아베노 하루카스가 실제로는 도쿄타워나 도쿄스카이트리보다 높이가 낮은데 왜 일본에서 제일 높은 건물이라고 하는지 의문이 생길 수 있는데 이 둘은 전파탑이기때문에 빌딩으로서는 오사카의 아베노 하루카스가 일본에서 가장 높은게 맞다고 한다. 나름 오사카 사람들의 자존심을 세워주고 있음- ㅋ 그리고 어느 전망대건 기본적으로 전망대에 갈 때 가장 추천할만한 시간대는 일몰 30분 전, 해가 지기 전의 밝은 모습과 해가 져 갈 때의 석양, 해가 지고 난 후의 야경까지 두루 볼 수 있기 때문에 이 때가 가장 좋다. 낮과 밤 중 택일해야 한다면 밤이 낫고, 낮에 갈 경우 쨍하게 맑은 날이 아니면 차라리 안가는게 낫다는 것이 나의 개인적인 의견이다. ㅋ 그리고 혹시나 오사카 전망대 중 딱 한군데만 갈 계획이라면 우메다 공중정원보다는 하루카스 300이 압도적으로 낫다고 하니 참고하시길(둘 다 가본 사람들의 의견으로, 난 우메다 공중정원은 가본 적이 없어서 다음에 가게다면 언젠가 비교포스트를 올려보겠다, 지난번 에펠탑 전망대처럼 의외로 빨리 기회가 올지도...ㅋ).

이번 여행에서 만난 세번째 노트르담, 샤르트르 대성당

 

몽파르나스역 샤르트르 일루미네이션 광고

  이날은 파리 일정 막바지라 피곤에 쩔어서 아침부터 계속 숙소에서 뒹굴뒹굴하고 하고 있었다. 오전 11시 반 넘어가면서 그래도 어디든 가봐야겠다 싶어 가이드북을 넘겨보다가 성당벽에 비친 화려한 조명을 담은 사진에 시선이 꽂혔다. 바로 '샤르트르 블루'라는 표현을 통해 몇번 들어본 적은 있던 샤르트르 대성당의 사진이었다. 루앙 대성당의 비슷한 행사가 9월 말에 끝났기때문에 혹시나 하고 올해 행사기간을 찾아봤더니 아직 행사기간중이었고 그때부터 나갈 채비를 하고는 샤르트르행 기차를 타기위해 몽파르나스역으로 갔다. 몽파르나스역 곳곳에는 이렇게 샤르트르 일루미네이션 행사를 홍보하는 광고가 걸려있었고, 샤르트르 구시가 전역의 일루미네이션 대상 건물이 표시된 맵이 담긴 어플이 있는 것도 알게 되어 다운도 받았다.

↓↓↓↓↓ 아이폰용 어플 다운주소

https://itunes.apple.com/kr/app/chartres-en-lumieres/id916732818?mt=8

샤르트르 대성당 북쪽면

  기차로 한시간 정도 달려 샤르트르에 도착했다. 금요일인데다 나름 행사가 열리는 기간인데도 상당히 조용했다.

 

입구 바로 윗쪽의 스테인드글라스

  샤르트르 블루는 이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 특유의 푸른빛을 가리킨다. 그리고 맨 위의 장미창(13세기 초)을 제외한 아래 세 장의 스테인드글라스가 이 성당에서 가장 오래된 12세기 중반에 만들어진 것으로, 왼쪽부터 순서대로 그리스도의 수난과 부활, 그리스도의 생애, 이새의 나무(그리스도의 가계도)를 표현했다.

 

그 세장 중에서도 유독 유명하다는 이새의 나무(...왜죠? ㅋ)

 

세 개의 장미창 중 가장 내 취향이었던 북쪽 장미창

 

집중해서 기도중인 엄마와 엄마를 바라보는 아이

 

???

  맨 처음에는 눈치채지 못했는데 이 조용한 성당에 유독 이곳에 사람들이 몰려있길래 가만히 봤더니 바닥의 길을 따라 돌고 있었다. 사람들의 경건한 태도와 이 성당 저 성당 다닌 짬밥으로 짐작컨대 뭔가 죄를 사하여주거나 성지순례의 축소판이거나 그런 것 중 하나일 거라고 생각했다.

 

호기심에 찾아온 입구

 

저 가운데서 하늘을 향해 두팔을 벌린 분을 보고 더욱 더 그들의 God과 깊은 관계가 있는 곳이라는 것을 느꼈다.

  이 미로가 이 성당에서 꽤 중요한 곳인 것 같은데 내가 본 몇 권의 가이드북에 전혀 설명이 없다. 분명히 기념품가게에서 이 바닥의 미로를 찍은 사진을 파는 걸 보면 중요한 곳일 텐데 싶어, 오늘 포스트를 올리기 전에 위키피디아를 좀 찾아봤다. 알고 보니 부활절~만성절(11/1)까지의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까지만 특별히 이 위에 있던 의자를 치워서 걸을 수 있게 한다고 써 있었다. 어쩐지- 다른 날 혹은 금요일에 와도 이외의 시간에 오면 볼 수 없는 것! 괜히 드문 구경을 한 것 같아 뿌듯하다. ㅋ

참- 저 미로는 지상의 세계에서 신에게로 이끄는 길을 상징(symbol of the path leading us from the earth towards God)한다고 성당 공식 종이안내서에 나와있다.

 

기도(혹은 고민)하고 계신 아저씨

 

성모 마리아 예배당

'마리아의 베일'이라는 성모마리아의 성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사진 가운데 모셔진 낡은 천이 바로 성모 마리아의 베일

12세기 말 성당에 큰 화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다행히 보존되었다는데, 미로에 비해 인기가 없...

 

상당히 인상적이었던 성모승천상(18세기 작품)

 

스테인드글라스로 유명한 성당답게 샤르트르 블루가 아니더라도 멋진 작품이 많았다.

 

그래도, 샤르트르 대성당의 빅스타, 샤르트르 블루의 상징과도 같은 푸른빛의 성모마리아

 

붉은 배경에 둘러싸인 성모 마리아의 푸른색이 유독 아름답다고 하는데...

취향존중해드리겠습니다.

 

역시 영어로까지 안내되어 있는 것을 보면 이 분도 마리아의 베일보다 더 인기가 높...

 

뭔지 잘 모르겠지만 있어보이게 나와서 한 컷

 

  아직 해가 남아있어서 성당에서 나와 구시가 구경을 하기로 했다.

 

구시가 구경 중 들른 찻집 La Chocolaterie

아침겸 점심을 먹고 계속 돌아다녔더니 허기가 져서 찻집에서 거의 식사를 했다(카페라떼와 사브레와 작은 마카롱 세개, 커피잔 왼쪽의 쿠키는 덤). ;; 오~ 여기 진짜 맛있고, 점원들도 친절하고~ 완전 대만족!!!

 

  구시가는 동네가 워낙 소박하고 쓸쓸한 분위기라 딱히 더 구경할 것이 없어 추위도 피할 겸 다시 성당으로 돌아갔다. ㅋㅋ

 

진짜 미로 위에 의자가 깔려있음

  사실 이 사진을 찍을 때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는데, 저녁 5시 이후 미로위를 걸을 수 없다는 걸 알고 내가 찍은 사진을 다시 보니 진짜 저녁 때 다시 성당에 가서 찍은 사진에는 미로 위에 의자가 깔려 있었다. 오~~ 근데 왜 눈치 못챘지...? ㅋ

 

일루미네이션 언제 시작하는거야~

 

구시가 중심 광장에 다시 옴

  어둑어둑해지자 나름 구시가 중심이라는 이 광장은 일찍 조명을 켰다.

 

여기도 슬슬 시동이 걸리고 있다.

 

해가 지고 하늘이 까만데 왜 시작을 안하니...ㅜㅜ

 

역으로 돌아가는 길에 한 컷

  멀리서 보니 고딕양식의 왼쪽탑과 로마네스크양식의 오른쪽탑의 서로 다른 모습이 더욱 더 잘 보인다.


  결론부터 말하면 나는 이날 일루미네이션 행사를 보지못했다. ㅋ 가이드북에는 '일몰 후 매일밤'이라고 써있었고 여기저기 검색해봐도 해가 지면 조명이 들어온다고 해서 출발한건데(에펠탑도 일몰 후 정각부터 조명쇼 하잖아ㅜㅜ) 해가 지고 깜깜해졌는데 전혀 조명이 켜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냥 도착하자마자 인포메이션에 가서 몇시에 시작하는지 한번 더 물어볼걸 하는 후회와 함께, 이미 인포메이션은 닫았고 길가에 관광객도 전혀 없고 막상 아무 가게나 들어가서 물어보려해도 정황상 너무 안할거같으니까 '오늘 안하는데~ 너 그거 모르고 여기 왔어? 쯧쯧-' 이런 취급을 당할까봐 괜히 물어보기 싫었다. ㅋ 그래서 점점 마음의 평정을 찾기 위해 '난 오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샤르트르 대성당과 그 유명한 푸른빛의 마리아를 봤어' 이런 의미부여를 하며, 결국 담담히 밤 8시 51분 출발 파리행 기차를 탔다. 그리고 그 이후 특히 덜 유명하거나 가이드북에 잘 안나온 여행지는 무조건 인포메이션부터 찾아가서 주요 정보를 재확인하는 좋은 습관을 가지게 되었다. ㅎㅎ

 

  앞서 소개한 어플이 프랑스어로만 되어있고 그때 현지에서 시간 관련 숫자라도 보려고 텍스트를 아무리 들여다봐도 관련 정보가 안보였는데, 한국에 와서 우연히 보다가 21h라는 숫자를 발견했다.

 그 땐 왜 안보였지...?

  이 숫자만 봤어도 밤 9시인가보다하고 짐작이라도 할 수 있었을텐데- 맘이 급하니까 진짜 필요한 정보가 눈앞에 있어도 보지 못한 사실이 황당하기도 하고 그냥 웃음이 나왔다. ㅋ 사실 밤 9시에 시작하는거 알고 기다렸어도 막차가 9시 34분이라 대성당 이외 나머지 장소들(약 20군데 이상에 다양한 조명이 비춰짐)은 포기하고 왔어야 하는데 그래도 실제로는 그날 볼 기회가 있긴 있었던 거니까 아쉽긴하다. 뭐- 다시 가면 되지...ㅋ 언제 가든 다음에는 샤르트르에서 1박 하며 천천히 보고 와야겠다.

 

  파리에는 공원이 참 많다. 파리는 유~명한 곳이 많다보니 관광일정이 짧을수록 바쁘게 관광명소를 찍고 다니기 일쑤인데 이왕이면 한낮에 공원 벤치에 앉아서 지나가는 사람들이나 공원에서 공놀이하는 어린이 혹은 노인들, 주변의 나무와 꽃을 바라보면서 바쁜 일상에서 벗어난 여유를 제대로 한번 느껴볼 것을 권하고 싶다. 파리 어느 공원이라도 좋겠지만 튈르리정원이라면 조금 더 예쁜 환경에서 뜨끈한 뱅쇼 한잔(공원 내 판매ㅋ)을 들고 조금 더 호사스럽게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벤치와 의자가 흔한 튈르리정원

  튈르리정원은 오랑쥬리박물관과 루브르박물관 사이에 있는 공원으로 파리에 관광온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스쳐갈만한 장소이다. 그냥 지나가는 길로 여길 수도 있지만 그러기에는 아까운 무척 아름다운 곳이다. 이날은 날씨도 맑고 춥지 않아 공원에서 샌드위치 먹기 딱 좋은 날이라 봉 마르쉐에서 식료품쇼핑을 하던 중 샌드위치와 오렌지쥬스를 추가로 구입하여 버스를 타고 굳이 이곳으로 먹으러 왔다.

 

지베르니 모네의집이 부럽지 않은 조화로운 꽃들

 

이렇게 혼자 쉬는 사람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내가 자리잡은 곳

  오가는 사람도 적고 앉아있는 사람들의 밀도도 적당하고 눈앞의 꽃 너머로 탁트인 공간까지 볼 수 있어 이곳이 마음에 들었다. 내 주변에도 주전부리를 손에 들고 있는 사람이 종종 있어 눈치보지 않고 당당히 샌드위치와 오렌지쥬스를 즐겼다. 매우 만족! ㅋ

 

식사(!)를 마치고 산책중

  정원 가운데 분수 주변에도 의자들이 놓여있어 여기서도 평화로운 한 때를 보낼 수 있다. 배를 채우고 나니 저 멀리 카루젤개선문이 보이고 그 너머로 루브르박물관이 보이면서 내가 몇년동안 별렀던 영화 다빈치코드 관련 숙제가 퍼뜩 떠올랐고 그 문제를 풀기위해 루브르박물관으로 향했다. 물론, 이대로 뱅쇼를 마시지 않고 공원을 나서기 아쉬워 한잔 테이크아웃(4.9유로)해서 들고 홀짝홀짝 마시며 갔다.

 

※※ 여기서부턴 영화 다빈치코드 스포일러가 있으니 싫으신 분은 피해주십시오 ※※

첫번째 숙제, 루브르박물관 앞 광장의 ARAGO표시

  지난 두 번의 파리여행 때 깜빡 잊고 찾아보지 않아서 너무나 억울했던 ARAGO 표시다. 영화 다빈치코드 마지막 부분에 리츠호텔에서 면도하던 로버트 랭던이 갑자기 옷을 챙겨입고 파리 길바닥에 있는 ARAGO표시를 따라가는 장면이 나오는데, 원래의 로망은 나도 영화에서처럼 이 표시를 따라 쭉 루브르박물관까지 찾아오는 거였다. 일단 박물관 앞 광장에 있는 표시라도 찾아보자 싶어 두리번 거렸는데, 생각보다 이 표시를 찾는게 어려웠다. 줄기차게 바닥만 보고 다닌 결과 찾은 게 단 두개...ㅋ 서로 위치도 엄하고 도저히 이 표시를 따라 걸어왔다고 보기 어려워서 이 작업은 이쯤에서 접었다.

 

두번째 숙제, 역피라미드가 보이는 유리바닥 찾기

  위에서 이어지는 장면으로 루브르박물관까지 찾아온 랭던이 유리피라미드와 루브르박물관을 뒤로한 채 유리바닥 정 가운데에서 그 아래있는 역피라미드와 꼬마피라미드를 내려다보는 장면이 있는데, 이 유리바닥을 찾고 가능하다면 똑같은 위치에 서보는게 두번째 목표였다. 박물관 앞 광장을 이리 보고 저리 봐도 유리바닥은 전혀 없고 몇년을 벼른지라 도저히 포기할 수 없어 폰 속에 있는 영화를 돌려보며 각도를 조회하고 비교하며 두리번두리번한 결과, 지금 사진에 나온 풀(?) 안쪽이 유리바닥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영화에서 마치 평지인양 쉽게 이동해서 광장바닥 중 일부일거라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일반인은 전혀 들어갈 수 없도록 촘촘하게 막아놓았다.

 

이대로는 너무 아쉬워 카루젤개선문 옆에 있는 입구를 통해 들어가서 올려다보기라도 하기로 했다.

 

루브르박물관 역피라미드와 꼬마피라미드

  구글맵으로 여기 내려오기 전과 후의 좌표를 비교했는데 확실하다. 그리고 그 때는 몰랐는데 지금 큰 화면으로 다시 영화를 보니 주변의 풀(!) 울타리가 보인다. 비록 직접 위에서 내려다보지는 못했지만 아예 올라갈 수 없는 곳이라는 것을 알고 나니, 그동안 와보지 못했다는 억울한 마음도 좀 가시고 평온을 되찾을 수 있었다. ㅋ

  이대로 루브르박물관에 대한 포스팅을 마치기 아쉬우니 내가 예전에 찍어온 사진을 몇장 더 소개한다. 

루브르박물관은 야간개장 때 와야 제맛

  루브르박물관은 일주일에 이틀, 수요일과 금요일에 밤 9시 45분까지 운영된다. 나머지 날(화요일 등 휴무일 제외)에는 오후 6시에 끝나고 이 야간개장을 모르는 관광객이 많기때문에 밤에 열리는 날 가면 낮보다 상대적으로 쾌적하게 관람이 가능하다.

 

암굴의 성모가 걸려있는 대화랑

저 복도 멀리 어딘가에서 다빈치코드 속 소니에르가 살해당했다.

 

다빈치코드에서 나름 주요작품인 암굴의 성모

런던 내셔널갤러리에 있는 동생과 비교해서 보면 더욱 더 흥미롭다.

 

밤 9시 반쯤이면 그 유명한 모나리자도 거의 독점하다시피 바라볼 수 있다.

 

물론, 밝을 때 오면 이런 인파는 감수해야함- (다른날 오전에 찍은 사진)

 

영화 초반에 스치듯 잠깐 등장한 나폴레옹의 황제 대관식 (다른날 오전에 찍은 사진)

  저 대관식이 열린 장소는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이다.

 

↓↓↓↓↓여기부터는 루브르박물관에 왔으면 한번쯤 주목할만한 작품 이것저것

사모트라케의 니케

  예전에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는데 산산조각난 이 작품을 복원해나가는 과정이 정말 대단했다. 기원전 작품이라는 건 더 놀라움! 살아있는듯한 근육과 뒤에서 보면 더 역동적인 날개가 정말 인상적인 작품

 

너무나도 유명하신 밀로의 비너스

 

이왕이면 8등신 뒷태도 추가해 봄-

 

미켈란젤로의 죽어가는 노예

  16세기 초 교황 율리오 2세의 무덤을 꾸미기 위해 조각된 몇 작품 중 하나인데 미켈란젤로가 같은 시기에 조각한 모세상(로마 산 피에트로 인 빈콜리 소장)에 비해 좀 빈약하고 아쉽다. 그래도 나중에 로마에 가면 비교해 볼 수 있으니 눈여겨 봐두면 좋다.

 

요즘 더 절실한 들라크루아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the blade & chalice

  밤에 아무도 없을 때 칼날과 잔 한컷 더

 

  루브르박물관 야간 관람 강추!

 

 

 

  한국이든 외국이든 시장구경은 재미있다. 왁자지껄 활기차고 생생하고 길거리 간식도 즐기고 말 그대로 사람 사는 느낌이 나는 곳-  이번 여행에서는 두 곳의 시장을 다녀왔는데 한 곳은 파리에서는 최대급이라는 바스티유 시장과 또 한 곳은 관광객과 파리지앵 모두에게 인기라는 방브 벼룩시장이다.

 

일주일에 두 번 열리는 바스티유 시장

  예전에 파리 몽쥬약국 앞에서 열리는 예쁜 시장을 본적 있는데 거기는 이곳에 비하면 동네 구멍가게 수준이었다. 파리 최대급이라더니 대단해~

 

  우리하고 비슷하게 먹네~싶다가도 묘하게 다른 기분이 드는 과채 매대

 

저렴한 장신구 옆에 관광객을 겨냥한 듯한 에펠탑 기념품

 

유럽 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꽃집

 

특히, 이런 매대를 보면 여기가 외국이구나 싶다. ㅋ

 

복작복작

 

  시장 중간쯤 즉석먹거리가 모인 공간이 있는데 이런저런 빵, 통닭구이나 피자 등을 간단히 먹을 수 있다. 공복에 가는 것 추천! ㅋ

 

확실히 남의 나라 시장 느낌이 나는 과일 매대

 

오~ 빨래하기 귀찮으면 싼맛에 사입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새로 산 속옷 빨아입어야 하니까 무효... ㅋ

 

언뜻 봐도 토마토 종류만 7~8가지, 파도 좀 넙적하고, 연두색 콜리플라워나 래디쉬는 봐도봐도 신기!!

 

치즈집

  백화점에서 정갈하게 담긴 모습만 봐서 이렇게 케이스도 없이 지푸라기 위에 널려있는 모습이 무척 새롭다.

 

프랑스 반찬 가게?

 

마지막 사진은 바스티유 시장답게 바스티유 광장의 기념탑이 보이게 한 컷-

 

  바스티유 시장은 일주일에 두번, 목요일과 일요일에만 열린다. 대략 아침 8시~오후 2시까지만 영업을 한다고 하니 주의!

* 바스티유 시장 구글맵 url https://goo.gl/maps/utK1wTgFDx82


  요 아래부터는 방브 벼룩시장에서 찍은 사진 ↓

진짜 딱 하나씩 밖에 없고 어디서 사야할지도 잘 모르겠는 물건들

 

  집안을 싹 털어 나온 것 같기도 하고 저런 사용감 넘치는 커트러리류는 누가 사가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마냥 신기했다.

 

  내가 생각했던 벼룩시장의 모습에 가장 가까웠던 매대

 

암모나이트 화석이랑 백자 도자기랑 은식기를 동시에 팔고 있는 한 매대

 

각각 중국, 일본, 러시아 관련 그림이 메인을 장식한 100년 넘은 신문들

 

상품 구성이 가장 예뻤던 그릇 판매대

 

  방브 벼룩시장은 진짜 신기했다. 뭔가 어느 프랑스 사람의 집을 속속들이 구경한 느낌이랄까- 바스티유 시장의 물건들은 어쨌든 판매를 하기위해 갓 생산된 새 물건들이 대부분인데, 방브 벼룩시장은 거의 다 실제 사용했던 물건들이니까 훠~~얼씬 더 그들의 사는 모습을 가까이 들여다보는 느낌이었다. 각각 매력이 있지만 둘 중 한 곳만 갈 수 있다면 방브 벼룩시장이 훨씬 흥미진진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방브 벼룩시장은 일주일에 두 번, 토요일과 일요일에만 열리고 오전 7시~오후 2시까지 운영된다고 하니 참고하시길~

 

* 방브 벼룩시장 url https://goo.gl/maps/TUGsEQy6nXE2

 

  모네가 그렸던 루앙대성당이 궁금해서 온 루앙, 기대했던 것보다 훠~~~~얼씬 멋진 곳이었다.

 

지베르니의 입구와도 같은 베르농Vernon역에서 기차로 약 40분 이동하면 닿을 수 있는 루앙Rouen역

역 앞에 나오자마자 가을 느낌 물씬나는 화분들이 도시에 대한 기대를 더 높여주었다.

 

첫번째 목적지인 루앙 미술 박물관 가는 길에 옆으로 슬쩍 꺾으면 만날 수 있는 건물

마치 모자를 쓴 마녀 혹은 허수아비의 얼굴같기도 하다.

 

바로 잔다르크가 죽기 전까지 갇혀있었던 탑이다.

13세기의 모습대로 남아있다고 들었는데 안내판의 그림과는 꽤 다른듯?

 

입장료는 무료였지만 그냥 겉에서 본 것으로 만족하고 바로 이동했다. ㅎ

 

도착! 루앙 미술 박물관 Musée des beaux-arts de rouen

 

  기대했던 카라바죠의 작품이랑 모네의 루앙대성당 연작 중 한 작품도 있었는데, 그것보다 모네의 다른 작품과 또 다른 유명한 화가(앵그르, 시슬리, 르누아르 등)들의 몰랐던 작품이 더 좋았다. 실내 촬영 금지여서 내부 사진은 못찍었고, 관람료를 따로 받지 않으니(가이드북마다 입장료가 5유로라고 써있는 걸 보면 최근에 무료화된 듯 하다) 이왕 루앙에 흥미가 있어 갔다면 들러보는 것이 좋을 듯 싶다.

 

두번째 목적지 생투앙 수도원 Abbatiale Saint-Ouen

스쳐가며 봐도 고딕양식 특징을 뿜뿜하고 있는 뾰족뾰족한 외관

 

와우~ 이 건물도 엄청 큰데 루앙대성당은 도대체 얼마나 더 크다는 건지-

 

사방을 둘러가며 보는데 포스가 대단하다.

 

건물의 위용이 내가 본 성당들 중 역대급이었다.

  안타깝게도 무슨 행사가 있었는지 내부로 들어갈 수 없어 저 유리창(밖에서 보면 까맣지만 문양별로 세세하게 나누어진 것이 스테인드 글라스가 분명함)을 안에서 보지 못한 것이 아쉽다.

 

오~ 진짜 잘생긴 성당이여, 다음에 또 기회가 있겠지?

 

몹시 유럽스러운 길을 따라 가장 중요한 목적지인 루앙대성당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슬쩍 만난 생 마클루 교회 Église Saint-Maclou

16세기에 완성된 건물인데 보아하니 뾰족한 것이 고딕양식이다. 갈길이 바빠 내부 관람은 생략-

 

프랑스 시골 가게 느낌이 물씬나는 가게 앞에서 한 컷

 

오!! 드디어 루앙대성당 Cathédrale Notre-Dame de Rouen!!!

너~무 크고 바로 앞에 바짝 건물이 있어서 내 카메라로는 도저히 한 컷에 온전히 담기지 않았다.

 

카메라를 세워 최대한 한컷에 담아보려고 했는데 이게 최선-

  성당 정면을 보면 좌우 탑이 서로 전혀 다른 모습임을 알 수 있는데 돌아다녀보니 이런 건물이 종종 있다. 기존에 있던 건물에 덧대거나 새로운 부분을 추가하는 과정에서 점점 그 시대에 맞는 새로운(책임자가 더 낫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모습이 달라져 가는 것이다.

 

오른쪽 탑의 이름은 버터탑 Tour de Beurre

  실제 성당 안에 걸려있는 건물 안내도에 보면 오른쪽 탑을 Tour de Beurre라고 표기해놓았다(Tour 탑 과 Beurre 버터 이 두 단어는 여행 중 하도 많이 봐서 알아볼 수 있게 됨ㅋㅋ). 여기 얽힌 얘기가 웃긴데, 이 탑을 지을 때 부자들에게 사순절(부활절까지의 40일의 기간으로 예수의 고행을 기리며 간소한 식사를 한다고 함)기간동안 버터를 먹을 수 있는 특권을 주고 댓가로 기부를 받아 그 돈으로 지었다는 것이다. 성당에서 직접 명칭을 쓰는 걸 보니 순순히 인정하는 건가보다. 쿨한데? ㅋ 프랑스판 위키피디아에 보면 버터탑 색깔이 건물의 다른 부분과 달리 누런 빛을 띄는데서 유래됐다는 말도 있다. 그러고보니 좀 더 누렇기도 하다. ㅋ

   

모네가 바라보던 각도에서 한 컷

  지금 생각해보니 모네의 작품에는 버터탑이 거의 안나오고 왼쪽의 세인트 로메인 탑Tour Saint Romain과 가운데 부분만 나온다. 음- 내가 보기엔 버터탑이 더 예쁜데-

 

호우~ 대단한 높이와 대단한 깊이

규모가 주는 웅장함이 정말 대단하다.

 

눈에 띄고 예뻐서 찍어왔는데 알고 보니 프랑스 노르망디지방에서 가장 오래된 스테인드 글라스(13세기 초)라고 한다.

하단부의 하얀톤 부분은 15세기에 다른 장인이 만들었다는데, 이것 또한 예쁘고 잘 어울린다.

 

복원을 거듭해서 새하얀 건물 외부 정면과 달리 내부에는 세월의 흔적이 곳곳에 묻어있다.

 

장미창이 참 높기도 하다.

 

음- 장미창은 파리의 노트르담이 한 수 위인듯?

 

피에타

 

정말 큰 곳인데 관람객이 적어 더 경건한 느낌이 들었다.

 

성모마리아(=Notre dame=Our Lady)를 위한 성당이라 정 가운데 성모자상이 있는 거겠지?

 

온갖 풍파를 겪으며 새로 만들어넣은 스테인드글라스도 많다.

 

리차드 1세(Richard the Lionheart)의 심장이 묻혀있다는 무덤

  그가 죽은 뒤 시신을 분리하여 여러 지역에서 나눠가졌다고 한다. 그중 사자심장이 별명인 왕의 심장을 가져왔다니 뭔가 더 중요한 부위(!)를 쟁취한 느낌-

 

  세계사를 헛배워서 그런지 사자왕 리차드라는 별명이나 십자군전쟁과 리차드 1세 정도가 머릿속에 떠오르는 정도였는데, 어쨌든 이름을 들어본 사람(심지어 교과서에 나오는)이라 반가웠다. 이때는 엄청 훌륭한 전쟁영웅인줄 알고 사진을 찍었으나, 찾아보니 현실의 공적은 딱히 없고(흉이 많음) 그의 용맹함 이런 좋은 기억들만 가지고 사람들이 추려내거나 만들어낸 이야기가 미담으로 남아있는 모양이다.

 

그의 무덤 뒷편에 위치한 스테인드글라스

 

역시 유명하신 분이라 사람들의 발길이 종종 머물렀다.

 

르네상스 양식의 스테인드 글라스

뭔가 여유롭고 부드럽고 색도 화사한 것이 라파엘로의 그림이 떠오른다.

 

확실히 해가 쨍쨍하면 스테인드글라스가 훨씬 빛을 발한다.

 

점점 모던해지는 느낌

 

벽에 반사된 빛이 무척 예뻐서 한 컷

  이 사진을 찍을 때는 스테인드글라스를 통과해 벽에 비친 저 빛깔이 너무나도 고와서 몰두했는데, 스테인드글라스를 잘 살펴보면 이 창 자체만으로도 지극히 매력적이다.

 

첫번째 약속의 땅에 들어감/두번째 지상 낙원/세번째 여호수아가 태양을 멈춤/네번째 홍수

역시 좋은 건 크게 봐야해- 프랑스 유리장인의 20세기 작품으로 알고보니 더 모던해보인다. ㅋ

 

기대했던 외관보다도 알찬 볼거리가 가득했던 성당 내부에 감사를 전하며 밝힌 초

  저 초는 원래 3유로짜린데 뭐랄까 그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은혜받은 느낌? 규모나 분위기, 볼거리 면에서 지금까지 방문한 모든 성당을 통틀어 최고였다. 그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과감하게 5유로를 쾌척하고 왔다. 정말 멋진 곳이었다!!

 

알고 보니 더 누래보이는 버터탑을 한번 더 주목하면서, 루앙대성당 안녕-

 

역으로 돌아가는 방향에 자연스럽게 구시가를 만날 수 있다.

 

스위스 베른을 떠오르게 하는 이 대왕시계는 무려 14세기 작품(고려말)

 

상점가를 구경하며 걷다보니 저~~기 살짝 잔다르크교회가 보이기 시작한다.

 

  이쯤에서 뒤돌아보니 루앙대성당의 첨탑이 보인다. 저 첨탑덕에 한때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다고 한다. 가까이서 볼 때는 전혀 높은 줄 몰랐는데, 역시 사물은 다양한 각도에서 봐야한다.

 

왠지 마녀의 모자가 생각나는 독특한 비쥬얼의 잔다르크 교회 Eglise Sainte-Jeanne-d'Arc

 

내부는 요렇게 생겼다.

여기도 20세기에 지어진 곳이라 상당히 현대적이다.

 

  교회 내부의 스테인드글라스는 2차 세계대전 때 파괴된 인근 교회(유리창은 보존을 위해 미리 떼어 보관)의 것을 가져다 놓은 것이라고 한다. 들어갔을 때 이미 문 닫을 시간이 다 되어 더 이상은 보지 못했다. 쫓겨났...

 

잔다르크 동상

교회 뒷편 계단 아래, 이렇게 위를 쳐다보고 있는 잔다르크 동상이 있다.

 

그녀의 화형터에 세워진 십자가

묘하게도 잔다르크 동상의 시선이 닿는 곳은 이렇게 그녀가 화형당한 자리, 그리고 그 위에 세워진 십자가가 있었다.

 


■ 루앙 관광 관련 이것저것

* 파리 생라자르Paris Saint Lazare역에서 기차타고 루앙Rouen역까지 기차 소요시간은 약 1시간 10분으로 임박해서 max로 비싸게 끊으면 편도 24.1유로

* 루앙 기차역에서 가장 먼 루앙대성당까지 도보거리 약 1.1km로 위에서 소개한 곳들만 둘러본다면 도보로 충분하다.

* 루앙에 온다면 루앙 미술 박물관이 휴무일인 화요일은 피하는게 좋을듯-

* 루앙은 지베르니 모네의 집과 묶어서 보면 만족도가 배가될 듯 하다. 파리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온다면 내가 이동했던 루트 강추!

① 파리에서 지베르니 모네의 집까지; 파리 생라자르역 -(기차타고 약 50분, 약 13유로)→ 베르농역 -(셔틀버스타고 약 20분, 4유로)→ 지베르니, 모네의 집까지 도보 10분

② 지베르니에서 루앙까지; 지베르니-(셔틀버스타고 약 20분, 4유로)→ 베르농역-(기차타고 약 40분, 약 12유로)→ 루앙역

③ 루앙에서 다시 파리로; 루앙역-(기차타고 1시간 10분, 약 24유로)→ 파리 생라자르역

* 지베르니 모네의 집이 궁금하다면 ↓↓↓↓↓

2016/11/17 - [■ 5박 이상/프랑스] - [프랑스여행] 가을에도 마냥 아름다운 지베르니 모네의 집과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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