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박 이하

이번 간사이 단풍여행중 단연 최고로 아름다웠던 미노공원 & 미노폭포

 

가츠오지에서 택시타고 내리면 이런 길 ㅋ

  이전 행선지였던 가츠오지에서 다루마 가득한 독특한 풍경을 실컷 구경하고 3km 거리에 있는 미노폭포로 넘어왔다. 콜택시를 이용했는데 콜비포함 1200엔 정도? 폭포는 높지 않다고 해서 기대는 안했고 그냥 산책길이 좋다는 후기를 보고 와봤다.

 

모노노케 히메가 연상되는 나무

  고딩 때 봤던 모노노케 히메 속 숲의 정령? 뭐 그런게 떠올랐다. 어찌보면 유니콘 같기도 하고 생각보다 멋진 숲에 슬슬 기대치가 올라가기 시작했다.

 

아유~ 정말 예쁘다~~~

  이 길에 들어서자마자 엄마의 첫마디! 정말 예뻤다. 나무도 크고 숲도 울창해서 진짜 완전 여기 안왔으면 어쩔뻔- 이러면서 신나하며 이 길을 걸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실제로 보면 더 멋짐-

 

올해 단풍구경은 여기서 완성하였다.

 

빛깔이 무척 조화롭고 예뻤다.

 

내 취향 노랑~그린 단풍나무

 

이런 조합 완전 좋음-

 

그래도 단풍하면 빨강인가-ㅋ

 

산길을 따라 내려오다보니 어느새 미노 폭포까지 왔다.

  폭포 높이는 30m 남짓- 오사카 쪽에서 본 폭포 중에는 최고높이였다. 나름 신선하고 분위기도 좋았다.

 

폭포 옆에 붉은 단풍나무가 있길래 억지로 한컷에 담아봤다.

 

폭포 앞 벤치

  입장료도 없는 공원인데 관광객을 위한 배려가 돋보였다. 벤치를 쫙~ 설치해서 조용히 앉아서 바라보고 뒷편 상점에서 파는 간식도 먹으면서 소풍온 기분으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폭포를 등지고 올라오는 길을 찍어 봄

  사진 왼쪽에 나온 계단이 내가 택시에서 내려 폭포까지 걸어온 길이고, 오사카 시내로 돌아가는 전철을 탈 미노역까지는 그 아래 완만하게 뻗은 길을 따라 내려가면 된다. 구글맵으로 볼 때는 대략 2km 남짓이었는데 산책 겸 충분히 걸을만한 거리라고 판단해서 걷기 시작했다. 

 

 

바위에 낀 이끼도 그 위 초록빛 나무도 예뻤다.

 

미노역까지 내려가는 길은 이런 느낌

 

내려가는 길도 숲이 무척 울창하고 좋았다.

 

큰 나무와 이끼, 단풍이 든 나무 등 숲의 분위기가 너무나 좋았다.

 

폭포물이 개울을 형성해서 여름에 와도 좋을 것 같다.

 

잠깐 유명하신 분 동상이 있다길래 옆길로 샜다.

 

1000엔 짜리 지폐의 모델 노구치 히데요

  MBC 서프라이즈에서 논문 조작으로 논란이 있는 인물이라고 봤던 것 같은데 뭐 아직도 당당히 화폐에 계속 실려있고 동상도 남아있다. 그냥 궁금해서 한번 가봄-ㅋ

 

흠- 2.8km 코스였나보군...

  표지판에 쓰인 내용왼 왼쪽으로 폭포까지 1.4km, 오른쪽으로 역까지 1.4km 남았다는 뜻이다. 총 2.8km??? 예상보다 긴 거리에 다소 당황했지만 이 날 마지막 행선지였기때문에 담담히 역으로 다시 향했다. 뭐, 어쩔 수 없기도 했고...ㅋ

 

초록색 숲 뒤로 살짝 보이는 단풍의 붉은 빛도 예뻤다.

 

많이 내려와서 만난 미노시의 하수도 뚜껑

  단풍과 폭포가 오사카 미노시의 상징인가보다. 이날 내가 보니 상징할만함-ㅋㅎ

 

거의 다 내려와서 일본 느낌 물씬나는 풍경인 것 같아 한 컷

 

입구 쪽 기념품 가게

  사진 안쪽에 보면 아주머니 한분이 앉아서 작업중이신데 바로 단풍잎 튀김을 만드는 중이다. 이 동네의 특산물이 바로 단풍잎튀김인데 그 맛이 너무나 궁금했다.

 

어렵게 구입한 단풍잎 튀김

  단풍잎 튀김을 파는 모든 가게가 품절이라 너무나 안타까웠는데 마침 한 가게에서 방금 튀긴 단풍잎튀김을 판매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얘기를 들어보니 원래는 기름을 빼는 작업때문에 당일 튀긴 것은 팔지 않는데 오늘 안에 꼭 먹는 조건(!)으로 겨우 구입할 수 있었다. ㅋ

 

단풍잎 튀김(=모미지뎀푸라)

  사실 단풍잎맛이나 향도 거의 없고 꽈배기과자맛의 튀김옷이 전부인 그런 과자였다. 그래도 옷이 맛있어서 단풍잎튀김도 맛있었다. ㅋㅎㅎㅎ 엄마와 아빠도 하나씩 드렸는데 엄마는 so so, 아빠는 안그래도 찜찜해하다 점점 찡그리며 괴식을 먹었다며 후회후회 하셨다. 사실 별 맛 없는데 단풍잎을 섭취했다는 사실 자체가 찜찜한듯했다. ㅋㅋ 그래도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ㅋㅎㅎㅎ

오사카의 미노는 관광객이 많은 우메다나 남바에서 전철로 2~30분 이동이 필요한 오사카 북쪽 외곽지역이다. 특히 가츠오지(勝尾寺;승미사)는 미노에서도 산 속에 위치한 절이라 버스를 한번 더 타야해 찾아가기 번거로운 곳이다. 지난 11월 간사이 단풍여행 때 교토지역 단풍이 예년보다 너무 일찍 지나가서 곤란하던 차에 검색을 거듭하다 우연히 이 곳을 알게 됐는데, 절 곳곳에 배치된 다루마들이 독특하고 나름 일본 좀 다녔다고 생각했던 내가 처음 알게 된 곳이라 흥미롭기도 해서 찾아가봤다.

 

입구부터 반겨주는 대왕 다루마와 꼬마 다루마들

  지하철 미도스지선의 북쪽 끝 센리츄오역에서 하루에 3대 밖에 없는 버스를 타고 30여분을 달려 도착한 가츠오지, 매표소 겸 간이식당 겸 기념품 가게 겸 쉼터 입구에 대형 다루마와 그 앞 작은 다루마들이 마중나와 있었다. ㅋ

 

입구 근처 큰 연못을 뒤로하고 있는 다루마들

  다루마는 우리에게도 은근히 익숙한 '달마' 대사의 일본식 발음으로 그의 좌선하는 모습을 딴 장식품이다. 보통 좋은 일이 일어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사는데, 정석대로 하자면 두 눈동자가 그려지지 않은 다루마의 한쪽 눈동자를 그리면서 염원을 담아 빌고 바라던 바가 이루어지면 나머지 한쪽 눈동자를 그려넣는다고 한다. 단, 기념품으로 파는 쪼꼬미 다루마들은 눈동자가 이미 그려져 있는 경우가 많다. ㅋ

 

본격적인 경내 산책 시작

 

꽉 찬 버스로 왔지만 경내에 흩어지고 나니 조용했다. ㅋ 호젓하고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식물과 대화하고 있는 듯한 쪼꼬미 다루마

 

표정과 혼자 앉아있는 위치가 너무나 잘 어울리는 다루마

 

알고보면 나름 다양한 모습의 다루마들

  참고로 옅은 에메랄드녹색의 예쁘장한 다루마는 입구의 기념품 가게에서 팔고 나머지 좀 거친 외모의 다루마들은 윗쪽의 본당 근처에서 다루마미쿠지(길흉의 점괘를 담은 다루마뽑기)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요런 대형은 마치 디즈니 겨울왕국의 트롤들 같음 ㅋ

 

내가 다루마 촬영에 열중한 틈을 타 휴식중인 부모님

 

나도 얼른 올라와 따라서 쉼

  복작복작한 교토에서 사람에 치이다 단풍도 예쁘고 조용한 산 속에 오니 진정한 힐링을 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가츠오지의 다보탑 그리고 그 주변

 

엄청난 수의 다루마들

  이 가츠오지는 옛~~~날부터 염원을 이루게 하는 힘이 남달라 승운勝運을 빌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었다고 한다. 그러다 세간에서 염원을 담아 눈동자를 그려넣는 다루마가 퍼지면서 이 곳과 딱 맞아 떨어져 이제는 이곳에서 승리나 쟁취 등 이기는 운이 필요할 때 다루마를 통해 비는 것이 정해진 양식처럼 이루어지는 것 같았다.

 

휘발성 펜으로 눈동자가 그려진 몇몇 다루마들은 더러 짝눈이기도 하다. ㅋ

 

좀 더 절의 깊은 곳으로 들어가 봄

 

자연과 어우러져 계신 꼬마 다루마들

 

흐리지만 가을 느낌 물씬나고 색도 예뻤다.

 

지붕 위에도 올라가 있는 다루마

 

절의 창건은 8세기라는데 그 사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새 건물이 상당히 많았다.

 

꺄 이런 구석에도 들어가 있다니-ㅎㅎ

 

귀가 절로 조용해지는 듯한 느낌

 

곳곳에 익살스럽게 배치된 다루마들을 찾는 재미가 쏠쏠했다.

 

큰 나무들이 많아서 더 좋았던 가츠오지

 

다루마미쿠지 500엔

  나도 하나 뽑았는데 小吉이 나왔다. 일단 吉이 나왔기 때문에 좋은 걸로 받아들임-ㅎ 그나저나 지금 보니 저 뒤에 있는 다루마들 가격이 상당하다. 제일 큰 거 10만엔!! @.,@

 

지붕 위에서 각자 활동중인 다루마들

 

  새로 뽑은 다루마는 집에 가져가서 눈높이보다 높은 청정한 곳에 두고, 작년에 뽑은 다루마는 1년간 잘 지내게 해줘 고맙다는 감사의 마음을 담아 이 산에 돌려주면 된다고 한다. 내년에 다루마 돌려주러 한번 더 가야겠군- ㅎㅎㅎㅎ

 

자연과 함께 하고 있는 다루마들

 

풍성하게 남아있는 단풍이 좋았어서 한 컷

 

저~기 멀리 보이는 곳이 오사카 시내

  센리츄오역에서 가츠오지 오는 길에 버스 기사분이 가파른 절벽길(경주 석굴암 가는 길 뺨 침- 후들후들~)을 오르던 버스를 멈추고 저 멀리 보이는 곳이 오사카 시내라고 알려주었다. 사람들이 다 같이 아아~~~ ㅋ 중간에 폭포도 설명해주고 경치도 알려주고 진짜 시골인심이 느껴지는 현장이었다. ㅋ 돌아다니다보니 가츠오지 내에서도 오사카 시내가 보이길래 한 컷-

 

지혜의 환

  더러 이 주변을 도는 사람이 있길래 담아왔다. 찾아보니 지혜의 환이라고 해서 본당, 제당 들른 후 이 주위를 돌며 천천히 걸으면 마음이 유해지고 맑아지고 힘이 솟고 좋은 지혜가 생기는 그런 곳이라고 한다. 일본에서 한~참 유행했던 파워스팟power spot(자연의 기운을 받는 장소)-

 

가츠오지는 입구와 출구가 같아 경내를 돌고 다시 이 연못을 만나게 된다.

  저 인공 물안개 장치가 은근히 산 속의 조용한 절 분위기와 어울려 더 멋진 분위기를 만들어주었다.

 

마지막으로 동백꽃 아래 홀로 있는 다루마 ㅎ

 

  가츠오지는 깊은 산 속에 있다보니 시내보다 훨씬 춥고 써늘했지만 한적하고 조용하면서 풍경은 아름다워 부모님 두분 다 대만족하셨고 귀여운 다루마들 덕에 색다른 재미까지 있었다. 매력적이고 독특한 곳이라 오사카에 처음 가는 사람에게도 많이 가 본 사람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 가츠오지 대중교통으로 가는 방법

  우메다, 신사이바시, 남바, 텐노지 등의 역을 보유한 빨간색 미도스지선의 북쪽 끝 센리츄오千里中央역 하차 후 버스정류장(バスのり) 쪽 출구로 나와 4번 정류장으로 간다(도보 1분). 29번 가츠오지勝尾寺방면 버스를 잘 골라탄 후 시골마을을 지나 굽이굽이 가파른 산길을 오르다보면 가츠오지勝尾寺에 닿게 된다. 내가 탄 버스의 경우 승객의 2/3정도가 가츠오지에서 한꺼번에 내렸고 이 29번 버스의 주요 행선지이기때문에 깨어만 있는다면 놓치기 어렵다. 단, 종점이 아니기때문에 너무 맘 푹 놓고 자거나 하면 곤란하다. 평일에는 대개 30분 정도면 도착하지만, 주말에 단풍철까지 겹쳐 2시간 걸렸다는 후기를 본 적도 있으니 주의-

미도스지선 센리츄오역 버스정류장 中 4번정류장

  현재기준 평일에는 하루 3대, 토/일/공휴일에는 하루 6대씩 버스가 있으니 시간을 꼭 확인하고 움직이는 것이 좋다.

※ 가츠오지勝尾寺경유 버스시각표 url(일본어 only)

http://www.katsuo-ji-temple.or.jp/access/timetable.html

기대이상이였던 게요릿집 카니도라쿠

 

  간사이공항 도착 후 3일 내내 교토를 누비고 다니다가 3일째 밤 오사카로 넘어왔는데, 큰 불만없이 잘 따라다녀준 아빠에 대한 보상으로 아빠 취향을 저격할만한 식당을 찾아야했다. 뭔가 그럴듯한 식당에 가고싶은데 날씨가 쌀쌀해서 초밥만 먹기는 내키지 않고 우동은 이미 두번이나 먹었고ㅋ 후쿠오카였다면 모츠나베나 미즈타키를 먹으면 딱인데 오사카에서 국물요리가 잘 떠오르지 않았다. 삿포로였으면 카니혼케(삿포로의 게요릿집) 갔으면 좋을텐데 하고 생각하던 차에 도톰보리의 유명한 간판 중 하나인 대형 게모양 간판의 카니도라쿠가 떠올랐다. 평을 검색해봤더니 나쁘지 않았고 마침 호텔에서 매우 가까운 위치(약 300m)에 지점이 있어 일단 가게로 향했다. 본점은 예약없이 이용이 어렵다고 하던데 지점이라 그런지 다행히 자리가 있어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요즘 제철이라고 붙어있던 게 샤브 코스(출처: 카니도라쿠 홈페이지 캡쳐)

 

  메뉴판을 보니 종류가 정말 다양했는데 일단 따뜻한 국물이 있는 코스로 요즘 제철이라는 게 샤브 코스가 눈에 들어왔다. 뭐가 다른지 비교해보려고 해도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이왕이면 화끈하게 쏘자 싶어서 제일 비싼 인당 1만엔짜리 코스로 시켰다(다행히 세금 포함ㅋ). 

 

  전채요리부터 게 투성이 @.,@

  난 예전부터 여기가 완전 관광객 상대 식당이라고 생각해서 큰 기대가 없었는데 오~ 달걀찜 한입 먹어보고 선입견이 팍 깨졌다. 美味~~~ 부모님도 만족하시고 전채요리부터 분위기가 훈훈해졌다.

 

게 내장 요리

  지금 와서 메뉴를 비교해보니 요 게 내장과 게 튀김이 다른 저렴한 코스와의 차이점이었던 듯- 쪼꼬미 숟가락으로 떠먹는 요리였는데 좀 묽은 듯한 소스를 끓이면서 먹는건데 게 내장맛도 나면서 좀 더 깔끔한 맛이 나서좋았다.

 

게구이와 샤브샤브용 게다리

  게다리는 인당 4개씩 나오는데, 사진에는 각도땜에 좀 작아보이게 나왔지만 살부분만 게맛살 길이에 볼륨은 크래미 수준이라 하나만 먹어도 완전 입안이 게투성이가 된다. 나는 하나만 먹고 너무 입안이 게맛 가득한 느낌이라 아빠에게 몰아드렸는데 게 좋아하는 사람하고 별로 안좋아하는 사람하고 가면 딱 좋을듯-ㅋ 게를 재료로 활용한 요리들은 그럭저럭 맛있게 먹었는데 그냥 게다리 그대로 4개는 나에게 너무 많았다. ㅋ

이어서 게다리 튀김이 나왔는데 헉- 튀김도 게야 하다가 튀김 사진은 안찍었다-ㅋ

 

게초밥과 게국(?) 그리고 추가로 주문한 죽 1/3인분

  샤브샤브를 마무리할 때쯤 게맛이 잔뜩 우러나있는 육수가 아깝다는 엄마의 의견을 존중하여, 남은 국물에 죽을 끓여먹을 수 있는지 물었더니 코스에 포함된 게초밥을 죽으로 바꾸는게 가능하다고 했다. 이왕이면 코스로 나오는 요리는 그대로 쭉 먹고 싶어서 조금 맛만 보고 싶다고 했더니 죽을 1인분만 추가로 주문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해서 그렇게 부탁했다. 그랬더니 준비를 다 해가지고 와서는 국물에 있는 채소 등 건더기를 다 걷어내고 국물을 적당량 남겨서 쌀을 넣고 계~속 계~속 젓고 마지막에 날달걀 풀고 파 넣고 세명한테 조금씩 담아서 나눠주는데 정성이 대단했다. 1인분 추가요금 540엔이었는데 미안할 정도- ㅎ 맛은 육수가 너무 우러난 나머지 짜서 게초밥과 같이 나온 국물을 타서 먹으니 딱 좋았다. 게초밥은 걍 무난무난~ 초밥까지 게로 나오니까 사실 나같은 평범한 사람은 완전 반년은 게 쳐다보고 싶지도 않을 정도였다. ㅋ 게를 완전 사랑하는 아빠는 그저 만족만족-ㅋ

 

  마무리로 완전 마음에 들었던 말차를 끼얹은 아이스크림

  코스의 마지막 메뉴로 테이블 옆에서 직접 말차를 타서 각자의 아이스크림 위에 다소곳이 끼얹어 주었다. 그냥 무료로 주는 맛 이상(!)이어서 몹시 맛있게 먹었다. 따로 팔아도 사먹을 의향이 있을 정도-ㅎ

 

  카니도라쿠는 오사카의 해산물요리는 별로일거라는 나의 편견과 간판만 유명할 뿐 맛은 별로일 거라는 이 집에 대한 내 선입견을 모두 깨주었다. 기대치가 낮았기 때문일수도 있는데 어쨌든 이번 저녁식사는 5일 일정중 가장 큰 예산이 들어간 끼니였는데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아빠를 위한 저녁식사였는데 게를 완전 사랑하는 아빠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아서 더 기분이 좋기도 했다. 꼭 홋카이도가 아니더라도 게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가볼만한 식당이라는 생각이다.     

일본에서 제일 높은 빌딩이라는 아베노 하루카스 꼭대기에 위치한

하루카스 300 전망대

 

하루카스 300 전망대가 위치한 빌딩 아베노 하루카스 ABENO HARUKAS는 지하철 미도스지선 텐노지역에 연결되어 있다. 9, 10번 출구쪽으로 나가면 쉽게 이동이 가능-

 

9, 10번 출구쪽으로 방향을 잡고 개찰구를 빠져나와 휘휘 둘러보면 만날 수 있는 ABENO HARUKAS행 엘리베이터홀

  바닥을 잘 보면 동선을 따라 색깔이 칠해져있다. 전망대로 가는 길은 하늘색인데 한글로 '전망대'라고 써있기까지 하니 바닥만 잘 봐도 쉽게 찾아갈 수 있다. 저 하늘색길을 따라 엘리베이터홀에 들어가 16층 매표소로 일단 이동하면 된다.

 

하루카스 300 전망대 티켓

  기본 입장권이 성인 1500엔이고, 1day 티켓이라고 해서 당일에 한해 몇번이고 재입장이 가능한 티켓은 1950엔(본인만 이용가능)이다. 내 경우, 같은 건물에 있는 메리어트 미야코 호텔에 1박하면서 숙박객에게 무료로 주는 교환권으로 받은 입장권이라 날짜 밑에 호텔숙박(ホテル宿泊)이라고 써있다. 공항 가기 전 호텔에 맡겨 뒀던 짐 찾기 전에 이왕 받은 티켓이니까 들러나보자 하고 간 거 였는데 생각보다 훌륭했다. ㅋ

 

 

16층 티켓부스 옆 전망대(60층)로 가는 엘리베이터

  내가 간 시간이 오후 3시 즈음이라 사람이 거의 없다시피 했는데 이렇게 굽이굽이 라인이 있는 걸 보면 이만큼 줄 서서 기다려야 하는 때도 있다는 거니까 꽤 인기있는 곳인듯 싶었다.

 

60층으로 올라가는 중

  엘리베이터를 타기 전에 안내해주시는 분이 이륙(!)하는 느낌을 연출했으니 꼭 타는 방향 그대로 앞을 봐달라고 해서 봤는데 엘리베이터가 점점 빨라지고 점과 점이 선처럼 연결되고 숫자가 마구 올라가나 싶더니 어느새 60층이 되었다.

 

60층 전망대는 이런 느낌-

  바닥까지 이어진 통유리로 전면이 둘러져있어 모든 방향에서 오사카를 내려다 볼 수 있다.

 

오사카성과 시텐노지四天王寺

  유리벽에 달라붙어 아는 건물 찾기에 나섰다. 오전에 갔던 오사카성이 보이고(확대해서 붙여봄ㅋ) 그 앞 분홍색 화살표가 가리키는 곳은 텐노지라는 이 부근 지명의 유래가 된 시텐노지(四天王寺의 약칭이 天王寺, 즉 텐노지)다. 시텐노지는 약 1400년전 그 유명한 쇼토쿠태자(세계사 교과서에 나옴, 소가노 우마코... 다이카개신... 일본 사람들이 좋아하는 위인)가 세운 절로 백제양식이 많이 묻어있다는데 지금의 절과 탑 등은 전쟁 등으로 인해 소실된 것을 새로 지은 것이라고 한다.

 

  왼쪽 위에 각종 대형 콘서트와 야구경기가 열리는 오사카 쿄세라돔, 오른쪽 아래는 오사카의 전통있는 전망대로서 유형문화재로 지정되기까지 한 츠텐카쿠(100m 높이인데 꼬꼬마로 보임)가 보인다.

 

저멀리 바다(Osaka bay)도 보인다.

 

겁따윈 없는 아빠

꺄아~~~~ 60층 높이의 유리바닥이라니, 보기만해도 다리가 후들후들~~~

 

이렇게 가까이에서 내려다보면서 사진찍는 것도 오싹하다.

 

통유리벽 곳곳에 이렇게 바깥에 뭐가 있는지 정보가 있다. 한글까지!

 

저 위에 300M라고 표시된 지점이 진짜 300m 높이인 모양이다.

 

왼쪽의 곰돌이는 하루카스 300 전망대의 마스코트 아베노베아(あべのべあ)

  대충 만든 것 같지만 알고 보면 귀여운 이 곰(bear의 일본식 발음이 베아)은 구름 먹기를 좋아하고 무지개 위를 걸을 수 있고 하늘의 변화에 따라 지금 보이는 모습에서 석양빛이 됐다가 별하늘 무늬가 되기도 한다. ㅋㅋㅋ 어쨌든 저 아베노베아 주변의 테이블들은 58층에 위치한 카페레스토랑 이용객을 위한 자리로 간단한 스낵이나 음료 등이 500엔~1000엔 남짓한 가격인 것으로 보아 가벼운 마음으로 들러도 좋을 것 같다. 단 바깥공기가 슝슝 그대로 느껴지기때문에 좀 따뜻할 때 이용하는 걸로-ㅋ

 

아래층으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

  16층 티켓부스에서 60층 전망대로 올라올 때 엘리베이터가 논스톱인데, 다시 16층으로 내려가려면 무조건 59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야한다.

 

여긴 어디???

 

59층 여자화장실 세면대가 있는 공간이다. 와~ 무심코 들어갔는데 화장실이 이렇게 예뻐도 되는건지~ 조명이나 분위기까지 내가 가본 화장실 중에 역대급! ㅋ

 

 

     포스팅을 마무리하면서 몇가지 덧붙이자면, 300m 높이의 아베노 하루카스가 실제로는 도쿄타워나 도쿄스카이트리보다 높이가 낮은데 왜 일본에서 제일 높은 건물이라고 하는지 의문이 생길 수 있는데 이 둘은 전파탑이기때문에 빌딩으로서는 오사카의 아베노 하루카스가 일본에서 가장 높은게 맞다고 한다. 나름 오사카 사람들의 자존심을 세워주고 있음- ㅋ 그리고 어느 전망대건 기본적으로 전망대에 갈 때 가장 추천할만한 시간대는 일몰 30분 전, 해가 지기 전의 밝은 모습과 해가 져 갈 때의 석양, 해가 지고 난 후의 야경까지 두루 볼 수 있기 때문에 이 때가 가장 좋다. 낮과 밤 중 택일해야 한다면 밤이 낫고, 낮에 갈 경우 쨍하게 맑은 날이 아니면 차라리 안가는게 낫다는 것이 나의 개인적인 의견이다. ㅋ 그리고 혹시나 오사카 전망대 중 딱 한군데만 갈 계획이라면 우메다 공중정원보다는 하루카스 300이 압도적으로 낫다고 하니 참고하시길(둘 다 가본 사람들의 의견으로, 난 우메다 공중정원은 가본 적이 없어서 다음에 가게다면 언젠가 비교포스트를 올려보겠다, 지난번 에펠탑 전망대처럼 의외로 빨리 기회가 올지도...ㅋ).

내장사에서의 아쉬움을 꽉꽉 채워준 내장산국립공원 백암산 백양사지구

 

  이전 포스트에서 소개한대로 먼길 단풍구경을 갔는데 내장산 내장사부근만으로는 아쉬움이 남아, 인근 백양사쪽도 단풍이 유명하다는 정보를 입수하고는 내장산을 굽이굽이 돌아 백양사로 갔다. 전북 정읍에서 전남 장성으로 이동하는건데 실제 달린 거리는 약 17km정도로 금방 닿을 수 있었다.

 

초입부터 기대감을 높여준 아름다운 연못

 

  내장사와 달리 백양사는 입장료(1인당 3천원)와 주차비(승용차 5천원)를 한꺼번에 지불할 수 있고 카드결제도 가능하여, 아슬하게 남아있던 현금을 간식구입에 활용할 수 있었다. ㅎ 게다가 주차장에서 불과 몇걸음 걸었을 뿐인데 초입부터 이렇게 아름다운 연못을 만날 수 있어서 처음부터 만족스러운 상태로 구경을 시작했다.

 

반대방향에서 본 경치도 아름다웠다.

 

예쁘게 물든 커다란 단풍나무

 

물론 초록빛도 지분이 상당하다.

 

대략 색상비는 이정도-ㅎ

 

처음 뵙겠습니다-

내장산국립공원 안에 백암산 백양사가 속해있는 모양이다. '애기단풍'이 유명한지 애기단풍축제 ~11/13 요런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이런 바위산만 보면 설악산이 생각남

 

제대로 물든 단풍나무가 있길래 예의상 한 컷-

 

단풍길을 따라 물이 흘러 차분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계속 볼 수 있다.

 

오~ 내 취향저격 색조합!

 

단풍나무 잎사귀가 앙증맞고 아기자기한데 그래서 애기단풍인가보다.

 

애기단풍이 잔뜩 모이면 나름 스케일 있는 광경을 연출함-

 

역시 난 초록빛이 섞인게 좋다. ㅋ

 

길을 따라 올라가는데 유독 한 곳에 삼각대를 갖춘 카메라부대가 몰려있었다.

 

그래서 나도 그 사이로 들어가서 한 컷 찍어왔다.

뭔가 좀 더 구도를 안정적으로 잡고 싶었지만 사람들을 제치고 마구 다니기에는 약간 위험한 곳이라 욕심을 버리고 얼른 올라왔다.

 

그냥 뒷산의 빛깔도 예쁘다.

 

저 봉우리 이름은 모르겠지만 어쨌든 몹시 멋있었다. ㅋ

 

  이전 포스트에서도 언급했지만 이번 가을 내장산 단풍여행은 내장사보다 백양사코스가 더 좋았다. 백양사쪽이 인파도 상대적으로 적은데다 길도 아기자기하고 단풍모양도 예쁘고 물도 많아서 촉촉하고 차분하고 마음이 좀 더 안정되는 느낌이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워낙 기대치가 낮았기때문에 이렇게 만족한 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ㅋ 어쨌든 본격 등산을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자가용 이동 기준) 서로 거리도 가깝고 조금 다른 아름다움이 있으니 두 곳 다 방문해보는 걸 권하고 싶다.


정통 단풍명소 내장산 내장사코스가 어땠는지 궁금하다면↓↓↓↓↓

2016/11/10 - [■ 4박 이하/대한민국] - [당일치기 여행] 2016 내장산 단풍구경 上 내장사방면

 

 

난세에 소소한 즐거움을 찾고자 갑자기 떠난 내장산 단풍 여행

 

  이번주 단풍이나 보러갈까 지난 주말에 잠깐 얘기가 나왔었는데, 8일밤 검색해보니 내장산 날씨가 9일 맑고 추움, 10일 비, 11일 비온후 갬이라 선택의 여지없이 9일로 결정하고 얼른 다녀왔다.

 

  내장산은 입구~내장사까지 평탄한 코스에 단풍나무가 즐비해서 단풍구경만 하겠다면 굳이 등산복이 아닌 일반 캐쥬얼정도만 입어도 충분히 가볍게 다녀올만하다.

 

  하지만 길에서 만난 대부분의 사람들은 본격 등산복을 제대로 갖춰입고 산으로 향하고 있었다. ㅋ 뭐 보통 등산 동호회에서 많이들 오니깐 뭐... 흠- ㅋ

 

다들 물이 잘 든 단풍나무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느라 많이들 바쁘시다.

 

나도 붉은 나무를 보면 일단 셔터를 눌렀다.

지금 보니 노란빛도 꽤 강하군-ㅋ

 

본격 노란 단풍길-

 

  내장산 단풍샷에 꼭 등장하는 우화정

  2010년에 이어 두번째로 내장산에 간건데 이 우화정이 바뀐 것이 상당히 반가웠다. 예전에는 시멘트로 허접하게 만든 느낌이 너무 심하게 나서 좀 황당하기도 하고 안타까웠는데, 새로운 우화정은 지붕의 페인트 느낌이 아쉽지만 예전보다는 훠~얼씬 고풍스러워졌다.

 

올해 내장산 단풍은 11월 9일이 절정이라는데 이날이 분명 11월 9일이었는데, 붉게 물든 나무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사람들이 말하는 일주문이 아마도 여기인 것 같다. 여기부터 내장사입구까지가 본격 단풍길이다.

 

단풍느낌이 나는 곳을 찾아 한 컷

 

'단풍'하면 붉게 물든 사진이 인상적이고 보기좋지만 난 사실 이렇게 초록빛이 섞인 모습도 좋다.

 

하늘이 많이 보이는군 흠-ㅋ

 

이런 조합 좋아-

 

건조한 초록빛이 많았던 단풍길

 

아직도 일주문 근처인가보군- ㅋ

 

스아실 이렇게 앉아있기에 꽤 추운 날이었지만 햇빛에 의지해 앉아있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공기도 깨끗하고 야외로 나오는 것은 어쨌든 큰 위안이 된다.

이런 난세에는 더더욱-

 

슬슬 구경하다보면 어느새 닿게되는 내장사

 

내장사 들어서면 바로 만날 수 있는 이 커다란 단풍나무가 내 기준 이 단풍코스의 큰 하이라이트인데 좀 시든 빛깔에 숱도 듬성듬성했다.

 

다시 내 취향의 단풍-ㅋ

 

그래도 명색이 단풍구경을 갔으니

붉은 나무를 찾아서 1

 

붉은 나무를 찾아서 2

 

붉은 나무를 찾아서 3

 

슬슬 배가 고파져서 다시 돌아가는 길

 

일주문 한번 더- ㅋ

 

(비교용 사진) 2010년 내장사 내 커다란 단풍나무

  위 사진은 6년전 내가 처음 내장산에 갔을 때 찍은 내장사 안의 커다란 단풍나무다. 앞서 이쪽 단풍코스의 하이라이트라고 했던 그 나무다. 이 나무 뿐만아니라 내장사 단풍길 전반적으로 훨씬 더 화려한 모습을 알고 있어서인지 올해 내장사방면의 가을단풍은 나로서는 좀 아쉬웠다. 그나마 별 기대없이 방문한 백양사방면 단풍코스가 차분한 아름다움이 있어 상대적으로 무척 만족스러웠다.

백양사방면이 어땠는지 궁금하다면↓↓↓↓↓

2016/11/11 - [■ 4박 이하/대한민국] - [당일치기 여행] 2016 내장산 단풍구경 下 백양사방면

 

 

 

가득 핀 메밀꽃밭이 완전 감동이었던 고창 메밀꽃축제(or 잔치)!!!

 

 

 

 

 

1년에 3번(청보리, 해바라기, 메밀꽃) 관광객을 불러들이는 고창 청보리밭

 

  이번 추석날 모인 가족들 다같이 나들이를 가자는 큰엄마의 제안에 따라 메밀꽃이 가득 피었다는 고창 청보리밭에 다녀왔다. 올해 봉평 메밀꽃축제에 가지 못해 아쉬웠는데, 큰엄마의 갑작스런 제안에 내가 제일 신났다!!

 

 

 

  고창 청보리밭은 지난 5월 청보리밭 축제때 처음 오고 올해 두번째이다. 청보리가 한창일 때는 '축제'라 부르고 좀 더 큰 규모의 장터와 행사가 있는데 메밀꽃이 필 때는 좀 더 소박하게 관광객의 편의를 위한 최소한의 간이식당과 아주 작은 간식 코너 등만 운영하는 등 '잔치'라는 표현을 쓴다고 한다.

 

 

 

입구 쪽은 꽃이 덜 피어 어르신들께서 다소 실망하셨다. ㅋ

 

 

 

점점 밭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메밀꽃이 가득 피어있다.

 

 

 

나는 이렇게 넓은 공간에 빼곡히 채워져있는 메밀꽃만으로 무척 감동이었다.

 

 

 

땡볕에 그늘하나 없어 어르신들은 저렇게 초입까지 왔다 도로 길을 따라 나가시고, 나와 몇몇 열정파만 길을 따라 한바퀴 크게 돌았다.

 

 

 

이렇게 메밀밭 사이로 난 길을 따라 메밀밭을 크게 돌 수 있다.

 

 

 

여름 한창 때는 해바라기밭이라고 하는데 약간 그 흔적이 남아있다.

 

 

 

아주 안쪽으로 들어오면 울타리도 없이 이렇게 예쁜 길을 걸을 수 있다.

 

 

 

봉평에 비해 꽃의 밀도가 낮다며 어르신들께서 아쉬워하셨는데, 메밀꽃을 처음 본 나는 그저 신났다.

 

 

 

좋잖아!! ㅋ

 

 

 

어르신들 중 유일하게 꽃밭일주를 마친 아빠

 

햇볕가리개용 우산을 들고 있어 계속 비광(!)같다고 놀렸다. ㅋㅎ

 

 

 

철지난 해바라기와 제철의 메밀꽃

 

 

 

해바라기가 일제히 땅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조금이나마 같이 볼 수 있어 좋았다.

 

 

 

이정도면 괜찮지 않남?

 

 

 

메밀꽃만으로 풀샷 한방-

 

 

 

  고창 청보리밭(=학원농장)은 영화나 드라마 촬영도 많이 이루어졌다고 하는데 이 나무 근처에서 사진 촬영하는 사람이 많아서 나도 한번 담아봤다. ㅋㅋ 최근에 이영애가 출연한다는 드라마 사임당 촬영도 했다고 한다. 오~ㅎㅎ

 

 

 

  저~기 해바라기밭을 배경으로 한 프레임이 설치된 포토존이 보인다. 비록 고개숙이고 있지만 해바라기들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은 사람들이 꽤 있었다.

 

 

 

요기는 학원농장 바로 옆 메밀밭인데, 어르신들은 이쪽이 더 아름답다며 좋아하셨다.

 

 

 

 

  2016년 올해 고창 메밀꽃잔치는 9월 10일~25일까지 열린다고 한다. 가기 전에 검색해보니 열흘 간격으로 나눠 파종하여 한달가량 풍성한 꽃밭을 볼 수 있다고 했다. 난 봉평 메밀꽃축제에 가본 적이 없어서 비교할 수는 없고, 그냥 이렇게 큰 땅에 가득 핀 메밀꽃이 마냥 보기 좋았다. 청보리밭 축제때보다 사람이 적어 구경하기도 좋고 주차하기도 수월해서 전반적으로 상당히 만족했다. 편의시설로 청보리밭 입구 맞은편에 식사류 파는 매점규모의 식당이 운영되고, 다른 공간에서 보리랑 메밀 가공품 판매 및 간이카페가 운영되고 있었다. 이날 날씨가 좀 덥고 해도 쨍쨍해서 아이스라떼 입에 물고 메밀밭 한바퀴 도니까 딱 좋았다. 맘껏 사진찍고 천천히 돌아보며 약 1시간정도 여기 있었고, 고창이 고향인 큰엄마의 제안에 따라 전남 영광 해안도로 드라이브 후 법성포에서 늦은 점심겸 저녁을 먹었는데 매우 훌륭한 코스였다. 지난 봄에 우리 가족끼리 왔을 때는 고창이니까 당연히 민물장어만 먹고 떠났는데(물론 맛은 매우 훌륭-ㅋ), 전남 영광이 불과 15km남짓으로 상당히 가까워 메밀밭을 보고 바닷가를 둘러본 뒤 영광 굴비 정식을 먹는 것도 매우 만족스러운 코스였다. 

 


 

 

전남 영광 모래미해수욕장(고창 청보리밭에서 약 16.5km)

 

 

 

전남 백암해안전망대(고창 청보리밭에서 약 24km)

 

 

 

법성포 굴비한정식 3인상(고창 청보리밭에서 약 11km)

 

 

 

오사카성에 드디어 다녀왔다.

 

  이전까지 누가 오사카성에 대해서 얘기하면 그건 복원된지 수십년밖에 되지 않은 가짜라고 무시하며, 실제 내 여행코스를 짤 때도 늘 관광지 목록에서 당연히 제외해왔다. 사실 이번 여행에서도 그다~지 갈 마음이 없었는데, 오사카 도착한지 3일째 되던 날 저녁 급 결정하여 다음날 오후 일정을 쪼개어 다녀왔다. 이유는 첫날부터 3일 내내 뉴스에서 오사카의 벚꽃 개화 상황을 오사카성에 나가있는 리포터를 통해 전하는 모습을 봤기 때문이다. 호오~ 저기가 우리나라의 여의도같이 '벚꽃'하면 떠올리는 곳인가보다 싶었고 심지어 실시간 뉴스로 보여주는 개화상황이 그동안 다닌 그 어느 지역보다도 만개해있었다.   

 

사실 벚꽃때문에 오사카성에 가보자고 결심했지만, 다녀온 지금은 오사카성 자체를 보고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전날 비가 많이 내려 꽃이 꽤 지기도 했...ㅜㅜ 어쨌든 생각보다 임팩트있고 나름 매력이 있었다. 그동안 히메지성만 추켜세우고 오사카성을 무시했던 나를 반성하며, 혹시 나같이 그동안 무시해온 사람이 있다면 오사카성이 의외로 가볼만하다는 얘기를 꼭 해주고 싶다. ㅋㅎㅎ

 

참고로, 오사카성은 부지가 워낙 커서 주변 공원과 오사카성 내부 관람까지 3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오사카성 공원에 늘어서있는 벚나무들~

 

  오사카성(大阪城;오사카죠)은 주변에 지하철역이 여러개있는데, 타니마치욘초메(谷町4丁目)역에서 갈 경우 9번 혹은 1-B번 출구에서 걸어가면 약 10분정도 소요된다.

 

 

 

오사카성 본체에 오르기전 들른 니시노마루 정원(西の丸庭園)

 

  오사카성 본체에 들어가는 입장료는 따로 있고, 여기는 성 왼쪽 아래에 있는 니시노마루 정원이라는 곳으로 별도 입장료가 200엔이다. 그런데 봄 벚꽃이 피는 일정기간동안만 야간개장(라이트업)을 하면서 입장료를 350엔을 받는다. 전날 비가 꽤 오는 바람에 벚꽃이 많이 떨어졌지만 이번 여행 통틀어 엄마가 가장 좋았다고(예쁘고 조용하고 아늑해서) 만족한 곳이라 들어가길 잘했다는 생각이다.

 

 

 

니시노마루 정원에서 발견한 네잎클로버

 

떨어진 벚꽃잎이 야속했지만 그래도 나름 운치있고 좋았다.

 

 

 

  오사카성 주변을 한바퀴 돌면서 사진을 찍어본 결과, 니시노마루 정원에서 올려다보며 찍는 각도가 오사카성이 가장 예뻐보였다. 저녁에 라이트업 조명이 들어올 때까지 기다리고싶었지만 본체인 텐슈가쿠에도 올라가봐야해서 아쉽지만 돌아나왔다. 이렇게 아쉬움을 남겨야 다음에 또 가지~ㅎ

 

 

 

  오사카성 본체에 들어가기 직전 입장권 판매기 근처에서 한 컷

 

  오사카성 본체(=텐슈가쿠;天守閣) 입장료는 600엔(오사카 주유패스 소지자는 무료입장 가능)이다. 이왕이면 그 유명한 히데요시의 황금다실이나 보고 가자 싶어 들어갔다.

 

 

 

성 꼭대기에서 내려다본 시내(위에도 아래와 같은 모양의 철조망이 있는데 보기 싫어서 살짝 지웠음ㅋ)

 

음- 성은 역시 아래서 올려다봐야 제맛이다. 성 꼭대기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뷰는 생각보다 별로-

그나마 일개 평민에서 천하를 제패한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성인만큼, 본인 당대에 밑바닥에서 꼭대기까지 오른 그가 이 아래를 내려다보는 기분은 어떤 것이었을까를 생각해보면 아주 조금은 흥미롭게 이 곳을 즐길 수 있다.

 

황금 다실은 복원한 것임에도 사진 촬영 불가라 눈으로 실컷 보고 왔다. 흠... 예상했던 그대로...ㅋ

 

  성 내부는 사실 20세기에 만들어진 도요토미 히데요시 관련 역사박물관으로, 설명 판넬과 미니어쳐, 비디오 위주이고 약간의 유물 전시가 있는 수준이다. 전국시대를 배경으로 한 일드 사극을 좀 본 나는 그렇게 지루하지는 않았는데, 관련 내용을 전혀 모르는 엄마는 밍숭맹숭 본체만체였다. 아무래도 히데요시=임진왜란 획책 정도의 정보만 있는 사람에게는 재미가 없을 것 같으니 공짜관람이 가능한 주유패스 소지자가 아니라면 굳이 600엔씩이나 내고 들어갈 곳은 아니라고 알려주고 싶. ㅎㅎ

 

 

 

아쉬움없이ㅋ 성을 나와 사람들이 몰려있는 곳에 갔더니 이렇게 예쁜 겹벚꽂이 잔뜩 핀 나무가 있었다.

 

 

 

전날 내린 비로 이 주변의 벚꽃이 많이 진 상태라 이렇게 가득 핀 벚꽃이 더욱더 반가웠다.

 

 

 

게다가 이렇게 예쁘고 고운 자태라니-

 

 

 

내 여행 통틀어 본 벚꽃 중 가장 곱고 아름다운 벚꽃이었다.

 

 

 

지는 해를 뒤로하고 다른 각도에서 오사카성을 촬영해보려고 공원을 둘러보기로 했다.

 

 

 

비록 꽃이 많이 떨어졌지만 계절감을 살려 벚나무가지 사이로 오사카성이 보이게 한번 찍어봄-

 

 

 

익숙한 각도로 한번 더

 

  이 포스트를 작성하며 알게 된 사실인데, 위 사진을 잘 보면 맨꼭대기층은 외벽이 검은색이고 그 아래로는 흰색이다. 찾아보니 꼭대기의 검은색은 잠시나마 오사카를 일본의 중심으로 만든 히데요시가 세운 오사카성의 모습을 따랐고, 그 아래의 흰색 외벽은 히데요시의 정권을 무너뜨리고 그 중심을 도쿄로 옮겨버린 도쿠가와 가문이 새로 세운 오사카성의 스타일을 따랐다고 한다(출처: 위키백과). 뭐 전문가들이 논의끝에 결정했겠지만, 후대에 새로 만들었음을 여실히 드러내는 티라고나 할까? 재미있으면서도 묘하다.

 

  고증이 엉망이든말든 지금의 오사카성은 예쁘고 독특하다. 그냥 과거의 영광이 그리워 만든 후손들의 현대건축물로서라도 충분히 매력있고 가볼만하다. 특히, 벚꽃피는 계절이라면 (비오기 전에) 꼭 한번 가보기를 권하고 싶다.

 

 

 

이날 소화한 코스는 교토 고다이지-마루야마공원-니넨자카-산넨자카-키요미즈데라까지로,

오후 4시부터 저녁 8시까지 딱  4시간 소요되었다(중간에 저녁식사 포함).

 

교토의 대다수 관광지와 주변 가게들이 9 to 5 스케쥴로 운영되는 곳이 많아 보통때라면 불가능한데,

봄 벚꽃필 때와 가을 단풍이 한창일 때는 몇몇 인기있는 명소들이 야간개장을 하기때문에

저녁시간까지 깨알같은 관광이 가능하다.

 

덧붙이자면, 나는 이날 일정을 급변경하다 고다이지 닫는 시간을 잘못 파악하여 동선이 꼬였는데, 이 코스를 체력낭비없이 소화하려면 마루야마공원-고다이지-니넨자카-산넨자카-키요미즈데라 순으로 가야 동선을 줄일 수 있다. 

 


 

 

 

고다이지(高台寺, 입장료 600엔) 입구의 돌 다다미 계단

 

 

 

시내 곳곳에 붙어있던 고다이지 홍보포스터의 주인공, 벚나무

 

흠... 실물이 영 아쉬웠다. 고다이지는 가을이 나은듯- ㅎㅎ

 

 

 

이 절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죽고 정실부인 네네가 그의 명복을 빌기 위해 지은 절이다. 워낙 일드 사극에 자주 등장하는 인물들이다보니(히데요시는 한국 사극에도 종종 등장하지만...;;) 은근 아는 사람같고, 이렇게 그시절 네네가 오르내렸을 계단(지금은 외부인 출입금지)을 보면 묘한 기분이 든다.

 

 

 

고다이지에도 소박한 대나무숲이 있다. 대숲만 오면 이 각도로 사진이 찍고 싶다.

 

 

 

고다이지는 세계유산은 아니지만 나름 일본사적명승으로 지정되어있는 꽤 가볼만한 절이다. 음... 봄의 심볼로 자랑하는 벚나무는 생각보다 수수하고 대신 단풍은 확실히 멋진곳이니, 초여름의 푸른 단풍이나 가을의 붉은 단풍을 보러 가는 것을 추천한다.

 

 

 

벚꽃피는 봄 고다이지앞 네네의 길에 흔한 인파

 

 

 

마루야마공원의 흐드러진 벚꽃과 그밑에 널부러진 돗자리, 사람, 쓰레기 등...

 

마루야마공원은 입장료가 따로없는 그냥 공원인데 벚나무가 수백그루 모여있어 벚꽃 명소로 상당히 유명하다. 그래서 모처럼 가봤더니 이렇게... 수많은 벚꽃아래 정신없이 널려있는 돗자리와 그 위에 널부러진 사람들과 쓰레기와 소음과 가판대 음식냄새-

 

생각했던 것과 전혀 다른 풍경이었다.

 

 

 

마루야마공원의 빅스타 기온시다레자쿠라(祇園枝垂れ桜)

 

가판대의 타코야끼(무난무난)로 주린배를 조금 채우고 겨우 이 나무를 찾았는데 이분도 실물 아쉽아쉽- 마루야마공원에 굳이 이 나무를 보러 올 필요는 없고, 의외로 시끄럽고 복작복작한 교토의 벚꽃놀이를 체험하고 싶다면 한번쯤 가보는 것도 괜찮을듯하다.

 

 

 

키요미즈데라 야간개장을 보기위해 다시 고다이지와 네네의 길을 지나 니넨자카로 가기로 함...

후우... 꼬인 동선...

 

 

 

 

니넨자카가 막 보이는 익숙한 상점가에 들어서고

 배고픔에 지쳐 그냥 괜찮아보이는 식당에 들어갔다.

 

그런데!!!

 

그 유명한 우동집 오멘(おめん)의 지점이었다.

 

이때까지만해도 오멘은 은각사앞에만 있는줄 알았는데 교토에 지점이 두개나 더 있었다니!!

음... 면이 좀 흐물한 편인게 본점보다 아쉬웠지만 어쨌든 오멘은 오멘이니까-

특히 오멘을 처음 접한 엄마가 대만족이라는 평을 내려 이날 저녁은 성공적인 걸로- ㅎㅎ

 

 

 

너무 반가운 나머지 식당(오멘 고다이지점;おめん 高台寺店) 외관사진도 한컷

 

 

 

사진 안쪽으로 머~얼리 보이는 계단이 바로 니넨자카(二年坂)

 

 

 

니넨자카에서 걸어온 상점가를 내려다보면 이런 느낌

 

 

 

가는 길에 만난 흐드러지게 꽃이 핀 벚나무

 

 

 

여기저기 구경하다보니 어느새 산넨자카(三年坂)

 

 

 

예쁘고 귀여운 소품이나 일본스러운 기념품, 먹거리 등 볼것도 살것도 많아

니넨자카-산넨자카-키요미즈데라로 이어지는 이 코스는 교토관광에 있어 완전 강추코스!!

 

 

 

여기서 넘어지면 3년안에 죽는다는 그 유명한 얘기가 서린 산넨자카(三年坂)

전해지는 이야기지만 그래도 안넘어지려고 긴장하게 된다- ㅋ

 

 

 

 

 

벚꽃과 해지는 하늘, 환한 상점가라니-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가득 차있어-!

ㅋ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키요미즈데라 입구 근처 고운 도자기를 취급하는 가게 한컷

 

 

 

키요미즈데라 야간개장(=라이트업)때도 입장료는 400엔

 

 

 

특히 야간개장때는 사람들로 정말 미어터지는 곳이지만

밤의 키요미즈데라는 확실히 낮과 다른 매력이 있으니

꼭 한번 가보기를 추천한다.

 

 

 

↓↓↓ 최근에 다녀온 키요미즈데라 소개글

 

2016/07/04 - [■ 일정얘기 feat. 추천&반성/2016 초여름 일본 교토] - 교토여행 추천 첫번째 키요미즈데라 혹은 청수사 후기

 

 

 

 

 

 

  지난 4월 여행은 오사카에 두번째 가는 엄마의 기분전환을 위한 효도여행(!) 성격이 강해서 엄마가 가봤던 곳은 거의 제하고(중복ㆍ재방송 완전 싫어하심ㅋㅋ) 일정을 짜야했다. 그러다보니 유명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가보지못한 곳들을 추가로 일정에 넣게 되었는데 그 중 한 곳이 사슴이 사람처럼 활보하고 다닌다는 나라(奈良)다.

 

JR 오사카역에서 JR 나라역까지 환승없이 한번에 갈 수 있고(약 55분정도 소요),

JR 나라역 바로 앞부터 펼쳐지는 산죠도리 상점가부터 구경하면서 나라공원과 동대사(東大寺;도다이지)관광까지 대략 2시간 정도 소요됐다.

 


 

산죠도리 상점가를 지나 공원이 나타나자마자 만날 수 있는 사슴들

 

 

 

뭔가 대화할 수 있을 것 같은 눈빛!!

 

 

 

사슴용 센베과자(鹿せんべい;시카센베-150엔)를 구입하면 몰려드는 사슴떼를 겪을 수 있다. 나라공원 자체는 별도의 입장료가 없으니 입장료인셈치고 한봉지 사서 나누어주는 것도 해볼만 하다. 단, 무슨 조화를 부렸는지 사슴들이 저 센베과자를 너무너무 좋아하기때문에 졸졸졸졸 따라와서 좀 귀찮을 수도 있으니 주의! ㅋ

 

 

 

나라공원이 워낙 크다보니 구글맵의 도움을 받아 방향을 잘 잡으며 오면, 이렇게 동대사 근처 상점가로 접어들게 된다.

 

 

 

이때쯤되면 이렇게 사람들과 같이 걷고 있는 사슴이 더이상 어색하지 않다.

 

 

 

세계유산 동대사(도다이지)

 

 

 

동대사 대불전 건물이 어찌나 큰지 입구의 문 너머로 어디서 많이본 지붕이 꽤 많이 보인다.

저 문 너머로는 대불전 입장료 500엔을 내야 들어갈 수 있다.

 

 

 

벚꽃철에 갔으니 이왕이면 벚꽃이 많이 나온 사진 한컷

 

 

 

정면에서 다시 찍은 대불전

 

세계 최대급 목조건축물이라고 하는데 확실히 크긴 크다.

 

 

 

가운데 앉아계신 부처님(=大佛;다이부츠)의 앉은키만 약 15m, 연꽃잎으로 이루어진 단을 합하면 약 18m라고 한다.

 

 

 

이렇게 대불의 왼손을 실제사이즈에 맞게 따로 전시해뒀는데 가까이서 보니 더 크게 느껴진다.

 

 

 

이대로 가기 아쉬우니 오른쪽에서도 한컷

 

 

 

동대사 내부에서 구입한 냉장고 자석(350엔)

 

나는 관광지에서 그 지역 특징이 예쁘게 담긴 냉장고 자석을 꼭 구입하는데, 동대사 안에서 모처럼 마음에 드는 자석을 만났다. 나라의 모습이 잘 담겨있고 붓글씨에 수채화느낌까지 완전 마음에 든다. 겉봉투에 Made in Japan이라고 강조된 스티커도 붙어있어 사지 않을 수 없었...ㅋㅋ

 

 

 

벚꽃이 흩날리는 아련한(!) 대불전 사진 한장 더- ㅋ

 

 

 

동대사 관람을 마치고 나라공원을 나서는 길, 역시나 포토제닉한 사슴들

 

 


 

나라를 둘러 본 후의 소감은 한번은 가볼만한 곳 같다. 동시에 한번만 가보면 충분할듯... ㅋ

일단 여름에 가본 지인이 사슴 냄새가 너무 심해서 절대 가지말라고 조언한 적이 있는데, 봄에도 상당하기때문에 어쨌든 각오가 필요하다. 더불어 길바닥에서도 밟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

 

사람과 사슴이 섞여 걷는게 전혀 어색하지 않은 낯선 체험과 세계 최대급의 목조불당이 궁금하다면,

여름이 아닌 계절에 한번쯤 나라에 가보는 것도 괜찮은듯- ㅎㅎ 

 

 

 

 

 

 

 

 

  일본 교토여행 여섯번째로 추천할 곳은 은각사-철학의 길-호넨인 코스로 정했다. 모두 도보로 이동 가능하고 대략 2시간 정도면 여유있게 돌아볼 수 있다. 그리고 추가로 호넨인에서 2.2km 떨어진(버스를 타나 걸으나 30분 정도 소요) 헤이안진구도 껴서 같이 소개하려고 한다. 보통 이 구역은 은각사-철학의길-난젠지로 이어지는 도보 코스가 일반적이지만 나는 난젠지의 쓸쓸한 느낌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가을 단풍철이 아니면 굳이 권하고 싶지 않다. 나의 추천코스는 은각사-철학의길-호넨인까지만, 헤이안진구는 그날 일정 마무리하고도 시간이 남는다면 한번쯤 가볼만한 곳(?) 정도로 정리하고 싶다.

 

 

 

  오멘 은각사본점 기본메뉴 오멘(おめん)

 

덧붙여, 은각사 근처에 오멘이라는 상당히 유명한 우동집이 있으니 이왕이면 도전해보는 것도 좋다.

 

  은각사에서 400m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데(구글맵에서 omen ginkakuji 검색/위치 url은 https://goo.gl/maps/YxFyQpBto8U2) 보통 목요일 휴무이고 해당월 공휴일이나 계절에 따라 쉬는 날이 바뀔 수 있으니 가보겠다면 사전에 확인해야한다. 오멘은 시죠폰토쵸와 고다이지 근처에도 지점이 있는데 본점이 확실히 더 맛있으니 이왕이면 본점으로 가길 권한다. 물론, 지점도 웬만한 우동집보다 낫고 독특하기때문에 일정상 본점에 가기 어렵다면 지점이라도 꼭 가보길 권한다.

 


 

 

은각사 관음전과 은모래정원

 

  일정의 시작 은각사(銀閣寺; 긴카쿠지), 입장료(어른 500엔)를 내고 들어가면 얼른 이 유명한 모습을 볼 수 있다. 할아버지가 만든 금각사(킨카쿠지)에서 영감을 얻어 사진 속의 누각을 은으로 덮으려 했지만 정쟁에 휘말려 이루지 못한 손자의 이야기가 전해지는 이곳은 저 미완성인 누각에서 일본인들이 좋아한다는 수수하고 소박한 미의식을 느낄 수 있어 인기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누군가에게는 시시하고 볼 것 없는 곳이기도 하고... 어쨌든 저 누각 이외에도 그 앞의 하얀모래정원이 교토에서 종종 볼 수 있는 가레산스이 양식(물 없이 돌과 모래로만 山水를 표현)정원 중에서도 상당한 수준을 자랑한다고하니 유심히 보고 오길- 내 생각에 금각사 근처에서 료안지(가레산스이양식 정원의 최고봉,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이 극찬했다고 해서 유명)를 못간 사람은 이 곳을 대체재로 삼아도 좋을 듯-

 

 

 

이 곳에도 단풍나무가 상당히 많아 가을의 풍경이 기대된다.

 

 

 

화살표를 따라 이동하면 이렇게 은각사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는 언덕이 나온다.

 

 

 

언덕에서 내려와 길을 따라가면 이렇게 다른 방향에서 누각을 볼 수 있다. 사진 속의 관리아저씨는 계속 다양한 포즈를 취해주셔서 내 옆에있던 서양인관광객들이 박수를 치며 좋아했다(선호 포즈는 허수아비인듯-).

 

 

 

은각사에서 나와 사람들을 따라가다보면 아주 자연스럽게 철학의 길 입구를 만날 수 있다.

 

 

 

입구에는 철학의 길을 따라가면 만날 수 있는 장소들도 잘 표시되어 있다.

 

 

 

이 길은 도쿄대와 더불어 일본의 국립대 투탑 중 하나인 교토대의 한 철학과 교수가 사색하던 길이어서 이름이 철학의 길로 붙여졌다고 한다. 벚꽃이 필 때는 사람이 너무너무 많아서 사색의 ㅅ도 생각할 수 없지만 이렇게 조용한 계절에는 소박한 이 길을 걸으며 진짜 사색을 해 볼 수도 있을듯-

 

 

 

철학의 길을 잘 따라 가다보면 호넨인(法然院)을 가리키는 화살표가 있고 따라가면 이런 길이 나온다.

 

 

 

이 여행중 만난 가장 아름다운 수국

 

 

 

호넨인(法然院) 입구. 원래는 저 계단에 새빨간 단풍잎이 가득히 쌓인 사진이 유명하다. 하지만 초여름에도 색다르고 좋은걸~ 

 

 

 

호넨인 경내는 워낙 작아 입장료가 없고 사람도 거의 없다. 그래도 입구만 보지 말고 이렇게 안에 들어와 이 호젓한 분위기를 느껴보는 걸 추천~

 

 

 


 

그리고 아래는 위에서 소개한대로 혹시 시간이 남는다면 한번은 가볼만한 헤이안진구 소개↓

 

 

헤이안진구(平安神宮)는 일본역사상 가장 오랜기간동안 수도였던 교토의 자존심을 드러내기 위해 19세기말에 새로 지은 신사인데, 당시로부터 무려 1100년전 8세기말 교토가 처음 수도로 정해질 때의 궁 크기에 가깝게 지으려했으나, 토지매입실패로 옛 규모의 5/8사이즈로 지었다고 하는데 이 사이즈도 엄청나게 크다. 

 

사진 속 신전을 보는 것은 별도의 입장료가 없고, 입장료는 이 신전을 둘러싸고 있는 정원(신엔;神苑)에 입장할 때만 필요하다.

성인 600엔.

 

 

 

신전이 있는 곳은 메마르고 광활하고 삭막한데, 이 정원은 울창한 숲을 이뤄 아늑하기까지 하다.

 

 

 

꾸며놓기는 정말 잘 꾸며놓아서 곳곳에 벤치도 있고 쉬기에 좋다.

 

 

 

어찌보면 중국풍으로 느껴지기도 하는 이곳까지, 넉넉히 30분이면 둘러볼 수 있다.

 

 

 

  헤이안진구는 벚꽃이 워낙 유명하다고 하니 봄에 꼭 다시 와봐야겠다.

 

 

 

 


 

  일본 교토여행 추천 장소로 다섯번째 소개할 곳은 금각사(=킨카쿠지)다. 금각사가 가볼만한 곳인가? 라고 묻는 사람이 많은데 딱 한번은 가볼만하다고 말해주고 싶다. 동시에 한번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ㅎㅎ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10분정도 걸어야 닿을 수 있다. 원래 이름은 로쿠온지, 통칭 금각사라고 입구부터 친절히 안내되어 있다.

 

 

 

타는 듯한 더위였지만 다들 한마음으로 걷고 있다.

 

 

 

입장료(400엔)를 내고 들어오자마자 바로 만날 수 있는 금각사(=킨카쿠지)의 모습. 사진 속 연못을 반 시계방향으로 한바퀴 돌면 사실상 금각사의 관광이 끝난다. 그래도 저 금빛 누각덕분에 한국, 중국사람 뿐만아니라 서양인 관광객도 정말 많다.

 

 

 

나도 인파를 비집고 들어가 울타리 가까이서 몇장 찍어 옴-

 

 

 

어느덧 한바퀴 돌아 나갈 시간이다. 여러 차례 화재를 겪으면서 지금의 건물은 1955년 세워졌다고 하는데 그 때문인지 번쩍번쩍 금빛이 살아있다. 어쨌든 다 둘러보는데 소요된 시간은 약 20분-?

 


 

 

비교용 은각사(=긴카쿠지) 사진

 

  흔히 간사이지역을 여행할 때 2박 혹은 3박 일정 내에서 오사카와 교토를 분배하여 준비하기때문에 교토를 하루일정(=당일치기)으로 많이 계획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유명하면서도 뭔가 겹치는 것 같은 금각사와 은각사 중 어느 곳을 택일해서 볼 것인가 고민하는 사람이 많다. 두 군데 각각 딱 두번씩 가본 내가 세운 기준은 당일 날씨가 맑고 해가 쨍쨍하면 금각사, 비가 오거나 흐리면 은각사로 가라고 권하고 싶다. 이유는, 날이 흐리면 금각사의 번쩍임이 좀 죽는달까? 안그래도 금빛 누각 하나가 볼거리의 전부인 곳인데, 햇빛이 흐리면 온갖 가이드북, 현지 엽서, 기념품에 즐비하게 있는 화려한 금각사의 느낌이 그닥 살지 않는다. 은각사는 전체적인 분위기가 소박, 조용, 차분해서 이왕이면 아침이나 해질녁 등 사람이 좀 차분해지는 시간대가 좋고 날씨도 쨍쨍한 것보다는 흐린게 더 잘어울리는 것 같다.

 

  교토일정을 넉넉하게 잡는 경우라도 둘 다 가봐야하나 라는 의문을 가질 수 있는데 내 생각에 두 장소가 워낙 분위기가 다르기때문에 시간의 여유가 있다면 한번씩은 가볼만한 가치가 있다. 은각사는 메인 건물이 소박하지만 그 앞 흰모래정원과 제법 높은 뒷동산에 올라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등의 이것저것 볼거리가 좀 있는 편이고, 금각사는 사실상 금빛 누각 하나지만 은각사의 소소한 볼거리의 총집합과 대적할 만한 임팩트가 있다. 본인의 취향이 좀 더 치우쳐 있다면 차분함과 화려함 중 택하면 될 것이고, 나처럼 화려한 것도 차분한 것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날씨에 맞는 선택을 고려해보시길- ^^

 

 

 


 

일본 교토여행 추천 장소로 네번째 다룰 지역은 교토 우지.

 

우선 이 일정은 수국이 피는 특정기간(6월~7월초)에만 유효하지만 이 기간에 간다면 반드시 가보라고 주저없이 권하고 싶다.

 

우지는 교토 시내에서 전철로 약 35분 거리에 있는 곳으로 10엔짜리의 모델인 뵤도인과 녹차로 유명하다. 일본인들은 소설 겐지모노가타리의 배경으로 등장해서 찾는 모양인데 이 책을 잘 모르는 사람은 뵤도인, 그리고 6월~7월초까지만 기간한정 수국으로 뒤덮이는 미무로토지를 보고오면 충분할 듯 하다.

 

 

 

단 두곳이지만 목적지 간의 거리가 2km정도로 꽤 멀고 각각 소요시간도 꽤 걸리는 편이라 일정 소화하는데 넉넉히 2시간반으로 잡고, 여기서 식사(약1시간)하고 앞뒤로 역에서 각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시간을 더한다면, 우지에서의 체류시간은 4시간이면 충분할 듯하다.

 


 

교토 우지 미무로토지(입장료 어른 500엔)에 붙어있던 수국홍보 포스터

 

 

 

들어가는 길에 독특한 모양의 수국이 피어있다.

 

 

 

일본사람들은 별사탕 참 좋아하는 듯. 수국모양으로 포장해두니 더 예쁘다.

 

 

 

미무로토지의 본당, 사진은 6월이라 아직 피지 않았지만 7월에 약 100여그루의 연꽃이 피어 장관이라고 한다.

 

 

 

슬쩍 봐도 엄청난 규모의 수국밭, 약 1만그루라고-

 

 

 

대부분 파란꽃인걸보니 토양이 산성인가 보다. ㅎㅎㅎ

 

 

 

이때가 6월초인데 예년보다 좀 빨리 핀 편이라고 했다.

 

 

 

다들 사진찍느라 난리

 

 

여기도 산성 토양

 

 

 

요렇게 수국색이 다양하게 섞여 핀 곳이 더 예쁘다.

 

 

 

5년동안은 수국 모인 곳에 안가도 될거 같다. ㅋ

 

 

 

미무로토지를 나와 뵤도인 가는 길에 있던 멘홀 뚜껑, 단풍에 자신이 있는 것 같아 가을에도 와야하나 싶어졌다.

 

 

 

미무로토지에서 뵤도인에 가려면 이렇게 큰 우지가와宇治川를 건너야 한다.

 

 

 

2km에 달하는 거리를 걸어 드디어 세계유산 뵤도인(입장료 600엔) 도착. 이렇게 긴 거리라도 나름 교토 시내와 다른 풍경이라 구경삼아 걸을만하다. 사진은 뵤도인의 상징 봉황당(일본발음 호오도)으로 요 각도가 바로 10엔짜리에 새겨진 모습이다. 정 가운데 사람들이 서있는 곳은 별도 입장료(300엔)를 내고 제한된 인원만 선착순으로 들어갈 수 있는 봉황당 내부이나, 뭐니뭐니해도 뵤도인은 이 각도에서 보는게 제일 포인트.

 

 

 

10엔짜리 사진 첨부

 

 

 

사실 뵤도인은 봉황당 이외에도 호쇼칸이라고 작은 박물관이 있다. 여기 문화재가 꽤 소장되어 있는데 나름 구경할 만하다. 내게 가장 인상깊었던 건 바로 봉황당 지붕 위에 있던 봉황 한쌍. 지금 이 사진에 희미하게 보이지만(요 앞사진이 더 잘 보임ㅋ) 지붕 가장 위 양쪽에 황금색 봉황 한 쌍이 올라가 있는데, 이 아이들은 새로 제작된 2대 봉황으로 11세기에 제작된 1대 봉황은 보존을 위해 바로 호쇼칸 안에 전시되어 있다. 호쇼칸은 내부 촬영이 금지되어있어 아쉬운 마음에 다른 위치에서 찍은 봉황당 사진 하나 더 올린다.

 

 


■ 구글맵으로 루트 확인하기 https://goo.gl/maps/pSxFysr8cpw

- 위 구글맵은 게이한 미무로토역->미무로토지->뵤도인->게이한 우지역으로 순서를 잡았는데, 앞 뒤 역은 각자의 목적지에 따라 알아서 이용하시길, 참고로 뵤도인에서 게이한 우지역과 JR 우지역은 방향은 다르지만 900m 정도로 거리가 비슷하다. 굳이 순서를 미무로토지->뵤도인으로 잡은 건 뵤도인이 한시간 더 늦게 닫기 때문으로마감시간 상관없다면 어디를 먼저 가도 상관없다.

 


 

일본 교토여행 세번째로 다룰 추천일정은 오하라.

교토역에서 출발한다면 버스만 한시간 타고가야하는 외곽이지만 들인 시간이 아깝지 않을만큼 교토시내와 다른 분위기를 가진 매력적인 동네다. 봄은 상대적으로 쓸쓸한 느낌이고, 나무들이 풍성해지는 초여름부터 단풍이 떨어질 늦가을까지라면 주저없이 방문할 것을 권한다. 겨울은 눈이 와서 쌓여있을 때는 정말 아름답지만 눈이 쌓여있지 않은 모습은 너무나 삭막할듯.

 

 

볼거리들끼리는 옹기종기 모여있기때문에 위에 소개한 루트를 클리어하는데는 2시간이면 충분하며,

별도로 밥먹을 시간(약1시간)과 오하라 버스정류장까지의 이동시간(약10~15분)을 더하면 오하라에서의 체류시간은 대략 3시간 반정도로 잡으면 된다. 교토 시내에서 버스타는 방법은 포스트 맨 아래 따로 소개


 

 

 

첫번째 목적지인 산젠인 앞 상점가, 오하라 버스정류장에서 하차 후 약 10분정도 걸어올라가면 만날 수 있다.

크지 않지만 소프트아이스크림, 기념품, 식사 등 필요한 것들을 두루 구할 수 있다.

 

 

 

오하라에서 최대 볼거리라 할 수 있는 산젠인은 입장료 700엔으로 교토의 다른 사찰보다 좀 비싸다(봄겨울은 좀 아깝고, 여름가을은 전혀 아깝지 않음).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면 바로 손님을 맞는 전각으로 신발을 벗고 들어가게 되어있는데, 내부를 구경하다보면 이렇게 잘 꾸며놓은 정원인 슈헤키엔(聚碧園)을 만날 수 있다. 원하면 사진 속 붉은 바닥에 앉아있는 분들처럼 추가요금(아마 500엔)을 내고 차를 마시며 감상할 수 있으며, 물론 나처럼 바로 옆에서 추가요금없이 마냥 앉아서 정원을 바라보는 것도 가능하다.

 

 

 

슬슬 신발을 다시 신을 때가 되었다.

 

 

 

산젠인의 자랑 유세이엔(有清園), 삼나무와 단풍나무와 이끼의 콜라보

 

 

 

유세이엔 가운데 위치한 불당에서는 입담좋은 스님이 연신 웃음을 유발하며 설법중, 가을에도 좋았는데 초여름의 푸른 단풍과 이끼도 예쁘다.

 

 

 

곳곳에 은근 숨어있는 동자승석상들 찾는 재미가 쏠쏠~ 유세이엔을 일컬어 동양의 보석상자라고 했다던 일본 작가의 말에 공감한다.

 

 

 

정원을 지나 언덕 위로 수령이 꽤 된듯한 단풍나무가 즐비하다.

 

 

 

산젠인은 수국으로도 유명하다고 하는데, 아마 6월 중순 이후부터 대략 한달정도가 피크인 모양이다. 음, 수국이 목적이라면 교토 우지의 미무로토지(약 1만 그루)로 가는 것이 낫고, 산젠인(약 3천 그루)의 수국은 덤 같은 걸로 생각하고 가면 좋을 것 같다.

 

↓ 수국이 가득 핀 우지의 미무로토지(三室戸寺) 소개글

 

2016/07/07 - [■ 일정얘기 feat. 추천&반성/2016 초여름 일본 교토] - 교토여행 추천 네번째 우지-미무로토지/뵤도인 후기

 

 

 

이렇게 의자도 종종 만날 수 있으니 피톤치드도 흠뻑 마시고 힐링도 하면서 다소 비싼 입장료의 뽕을 뽑고 오자-

 

 

 

 

두번째 목적지인 짓코인 가는 길, 정확히는 짓코인 앞에서 산젠인을 바라보는(서로 약 100미터 남짓) 방향이다.

 

 

 

짓코인은 뭐 나름 역사와 사연이 있는 곳이지만, 내게는 아름다운 정원을 바라보며 차를 마시는 찻집에 가깝다(sorry).

입구에 친절하게 지금 정원에서 볼 수 있는 꽃을 사진과 함께 안내해주고 있으며, 입장료는 700엔(녹차와 작은 떡 포함), 다과가 필요없다면 500엔을 내고도 들어갈 수 있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면 요런 공간을 만나게 된다.

차와 떡을 받을 사람은 교환표를 앞에 놓고 빨간 부직포 위에 앉아있으면 된다.

 

 

 

조금 기다리면 따뜻한 말차와 팥이 든 작은떡을 가져다 주신다.

 

 

 

그리고 정면에는 이렇게 정원이 펼쳐져 있다.

카세트테이프에 녹음된 설명(일본어only)을 옮겨보자면 저 석탑(혹은 그 옆 소나무...기억이 가물가물)이 학이고 연못 속 돌섬은 거북이를 표현한 것이다. 정원의 돌, 각종 나무와 꽃 폭포 등이 각각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기억이...ㅜㅜ) 궁극적으로 극락정토를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즉, 차를 마시고 있는 내가 현세인 방 안쪽에서 바깥의 극락정토를 바라보는 구도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설명을 듣고보니 더더욱 좋은 것- ㅎㅎㅎ 

 

 

 

오른쪽으로도 이렇게 정원이 이어져 있다.

 

 

 

차를 다 마시면 바깥의 정원을 구경할 수 있다.

 

 

 

요렇게 예쁜 꽃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분재를 연상케 하는 고운 자태의 단풍나무가 눈에 띈다.

 

 

 

슬슬 호센인으로 비교체험하러 떠나야겠다.

 

 

 

짓코인에서 나와 호센인 가는 길, 친절하게 화살표로 표시되어 있다. 요기도 약 100m 거리밖에 안된다.

 

 

 

호센인 입구

 

 이 사진에는 잘 나오지 않았지만 매표소 옆에 호센인의 상징과도 같은 액자정원 소나무 사진이 친절하게 걸려있다. 입장료는 800엔이고 짓코인과 마찬가지로 기본 차와 작은 떡 포함, 단 여기는 다과 제외한 입장료는 없다.

 

 

 

짓코인과 마찬가지로 안에 들어가서 교환표를 앞에 놓고 앉아있으면 따뜻한 말차와 팥이 든 작은 떡을 갖다 주신다.

요건 지난 4월에 갔을 때 찍은 사진이라 푸르름이 덜하고 약간 쓸쓸하다. 그리고 이 때는 빨간 부직포 위에 앉는거라고 아무도 알려주지 않아서 이렇게 뒷쪽에 앉아서 찍었다...ㅋㅋㅋ

 

 

 

2년전 가을에 갔을 때 찍은 사진

 

오... 모두들 빨간 부직포 위에 앉아있군...ㅎㅎ

 

  이렇게 700살이 넘었다는 소나무와 그 뒤로 살짝 보이는 불그스름한 단풍의 조화가 마치 살아있는 액자를 보는듯한 경험을 할 수 있는 호센인, 사실, 짓코인과 호센인은 다과를 즐기며 바깥의 액자와도 같은 정원을 바라보는 구조로 비슷하다고 볼 수 있지만, 그 액자 속 풍경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처음 가는 이에게는 두군데 모두 가보라고 권하고 싶다. 혹시 한군데만 가겠다면... 호센인이 좀 더 비싸고 더 유명하고 사진발이 잘받고, 짓코인은 실물이 예쁘고 아늑하고 평화롭다. 덧붙이면, 난 개인적으로 짓코인을 더 좋아한다. ㅎㅎ  

 

 

 

오하라여인의 전통복장이라던데, 결론은 오하라 완전 강추!!

 

 


 

■ 구글맵으로 루트 확인하기 https://goo.gl/maps/fB9Nej1Sv8y

 

 

■ 교토역에서 버스타고 오하라 가기

 

  교토역 정면출구(가라스마츄오구치, 烏丸中央口)로 나오면 대략 20여개 남짓되는 버스정류장이 다닥다닥 붙어있다. 하지만 기호로 구분되어 있으니 어려워말고 무조건 C3 정류장으로 가서 17번 오하라(大原)행 버스를 타면 된다. 이 버스의 종점에서 내리면 위에서 소개한 곳을 다 걸어갈 수 있고, 돌아올 때는 내린 정류장에서 타기 때문에 별로 어렵지 않다. 참고로, 교토역 C3정류장은 교토타워 밑에 있는 교토타워호텔(Kyoto Tower Hotel)의 맞은 편에 위치하고 있다. 아래 url은 버스시각표(일본어only)로 평일과 주말/공휴일 운행시간이 다르니 필요하다면 참고하시길~ http://www.kyotobus.jp/route/timetable/pdf/kyotoekimae_01.pdf 

 

  혹시, 교토역 이외의 장소에서 17번 버스를 타게 될 경우, 같은 번호를 달고도 다른 목적지를 가는 버스가 많기 때문에 버스 정면의 전광판에 17 大原(오하라)라고 적혀있는지 꼭 확인하고 타야한다.

 

  한가지 더, 교토의 번화가인 시조가와라마치 사거리에서 오하라행 버스를 탈 경우, OPA앞에 있는 정류장에서 타면 되고, 이 주변 버스정류장 안내도 상의 기호는 F이다. 교토역에서 출발한 17번 오하라행 버스의 정거장 중 한 곳으로, 사실 20km정도 밖에 안되는 거리인데 중간에 워낙 정차를 많이해서 한시간 걸리는 것이니 여유를 가지고 가는 길을 즐기기 바란다. (아래 일본어 시각표 url 첨부)

 http://www.kyotobus.jp/route/timetable/pdf/shijokawaramachi_01.pdf

 

 

 

 


 

일본 교토여행 두번째 추천일정은 아라시야마로 정했다.

가장 유명한 곳은 텐류지와 대나무숲이지만, 난 좀 떨어진 기오지도 꼭 추천하고 싶다.

아래 일정을 쭉 소화하면 약 2시간 가량 소요되고

 

 

밥먹는 시간(약1시간), 최초와 마지막 목적지에서 아라시야마역(혹은 버스정류장)까지의 이동시간(약30분)까지 더하면

아라시야마에 도착해 다시 아라시야마를 떠날 때까지 대략 3시간 반, 넉넉히는 4시간 정도 예상하면 될 듯하다. 

 

 


 

교토 시내에서 아라시야마에 들어올 때 서로 다른 회사에서 운영하는 3개의 철도노선(JR, 게이후쿠선, 한큐선)을 이용할 수 있다. 한큐선 아라시야마역이 가장 남쪽에 있어 쭉 길을 따라 걸어올라가면 되기때문에 동선을 고려했을 때 일정을 시작하는 역으로 좋다.

 

 

 

한큐선 아라시야마역을 나와 토게츠교쪽으로 이동(약 10분 소요)을 하다보면 강가 공원에 이렇게 가득 심어진 벚나무들을 만날 수 있다. 언뜻 봐도 수령이 꽤 된듯한 이 나무들은 봄에 벚꽃이 피면 새하얗게 공원을 뒤덮어 대단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토게츠교渡月橋는 한자 그대로 달이 다리를 건너는 것처럼 보인다고 느낀 어느 일왕이 붙여준 이름이다. 일본 방송에서 아라시야마하면 주인공들이 이 다리를 건너는지 아라시야마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라고 한다.

 

 

 

토게츠교를 건너 텐류지까지 약 10분정도 걸어가는 길에 아기자기한 상점가가 있다. 기념품, 간식 등 소소한 구경거리를 좋아한다면 한시간도 충분히 보낼 수 있다.(내가 그랬음..ㅋ) 사진 속 별사탕 세트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사이즈의 별사탕과 그보다조금 더 큰 2종으로 구성되어 있다. (귀요미들-ㅎㅎ)

 

 

 

여기도 텐류지 가는 길에 나의 발목을 붙잡은 가게.

치리멘이라는 천으로 만든 다양한 소품을 파는 곳으로 아무짝에 쓸모없지만 너무나 가지고 싶은 귀여운 장식품부터

실용적인 소품케이스나 장신구까지 다양한 상품을 구비하고 있어 시간가는 줄 모르고 구경했다.

 

 

 

드디어 텐류지 도착.

평일에 갔다면 정원(성인 500엔)만 보면 되고 본당(추가요금 100엔)은 딱히 들어갈 필요 없다. 주말이나 공휴일, 봄가을 특별기간에 방문할 경우 운룡도라고 법당 천장에 그려진 유명한 용그림을 볼 기회가 있으나, 별도의 추가요금(500엔)을 내야한다. 이날은 평일이라 용그림을 볼 수 없어 나는 맘 편히 정원만 보고 왔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자마자 만날 수 있는 이 정원은 텐류지의 가장 중요한 볼거리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조용한듯하면서도 규모가 주는 화려함이 매력적인 곳이다.

 

 

 

연못을 뒤로하고 정해진 코스를 따라가면 울창한 숲으로 덮인 언덕으로 이어진다.

 

 

 

여기 들어찬 많은 단풍나무들이 띄고있는 이 푸른색이 정말 예뻤다. 지금의 여린 초록빛이 충분히 좋지만 가을에 단풍이 들었을 때가 절로 기대가 되는 멋진 곳이었다.

 

 

 

텐류지 북쪽문으로 나오면 바로 만나게되는 대숲(竹林, 치쿠린)

사진촬영하기 좋은 곳으로 이름난 이 아라시야마 대나무숲은 그냥 길이기 때문에 별도의 관람시간이나 입장료는 없다.

 

 

 

단 그 유명세때문에 많은 인파가 몰리고 이 좁은길에 때때로 차까지 들어오기때문에 한적한 사진(사람이 없거나 한두명만 있는)을 얻고 싶으면 인적이 드물만한 시간을 잘 택해서 와야한다.

 

 

 

이제 슬슬 아라시야마의 안쪽으로 들어가볼 차례

 

 

 

기오지 가는 길에 들른 식당인데 손님이 나 밖에 없었...

그래도 내가 앉은 자리에서 보였던 이 모습이 마음에 들어 한컷 넣어본다.

 

 

 

대나무숲에서 구글맵에 의지하여 약 1.5km 걸어오니 대략 입구 느낌이 나는 곳이 보인다. (사실 교토 여행에 너무나 유용한 구글맵이지만 기오지를 목전에 둔 갈림길에서 굳이 ㄷ자로 돌아가도록 길이 안내되는 오류가 있다. 때때로 본인의 직감과 눈앞의 상황을 고려하여 판단할 필요가 있다.)

 

 

 

내가 많이 좋아하는 곳이라 안내판 모습까지 마음에 든다. ㅋ

입장료는 300엔.

 

 

 

꺅-!! 나무와 이끼가 주는 느낌이 너무 좋아~

 

 

 

촉촉해서 이끼가 잘 덮인건지 이끼가 있어서 촉촉한건지 모르겠지만, 이 촉촉한 느낌의 공기가 조용한 위안을 주는 곳이다.

 

 

 

9년전 봄, 처음 교토에 왔을 때 이제 막 연두색을 띄기 시작한 이끼가 융단처럼 깔려있어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많이 짙어진 초여름의 푸른색도 여전히 아름답다.

 

 

 

경내에 가득찬 단풍나무들이 가을의 모습도 몹시 기대하게 만드는 곳. 아무래도 가을에 또 가야 할 것 같다. ㅋ

 

 


  ■ 구글맵으로 루트 확인하기 https://goo.gl/maps/mrF2b4HZeu82

  - 위의 링크는 목적지간의 거리파악에 더 중점을 두고, 현지에서는 눈앞에 있는 길과 표지판을 보고 판단하여 다니길 권함

 

 

 

 

 


 

키요미즈데라(靑水寺/청수사)는 일본 교토의 얼굴 같은 곳이다.

재난영화에서 뉴욕에 홍수가 나면 자유의 여신상이 물에 잠기고 리우데자네이루에 지진이 나면 예수상이 쓰러지듯이

교토에 위기가 닥치면 바로 여기, 키요미즈데라의 본당 앞 무대(사진 속 사람들이 들어찬 베란다 느낌 나는 곳)가 무너져내린다.

교토 관광지중 가장 부지런하고(새벽 6시 오픈, 저녁 6시 전후로 닫거나 특정기간 야간개장도 함. 여타 교토 관광지는 9 to 5가 일반적) 아마도 가장 인기있거나 최소한 유명한 곳일 거다.

 

 

 

이번 6월초에 다녀오면서 받은 주간 입장권(어른 400엔)

 

삼층탑과 본당 사이에 초록 단풍이 예쁘게 들어간 여름버전이다. 봄에는 분홍색 벚꽃, 가을에는 붉은 단풍, 겨울에는 나무에 눈이 쌓여 총 4가지 버전이 있다고 한다. (단, 봄여름 등 야간개장 때 받은 입장권은 많이 다르다. 전통그림이 들어갔지만 무광지에 흑백에 가까운 인쇄로 음..별로 안예쁨)

 

 

 

첫사진 속 무대에 서서 오른쪽을 바라보면 저~~멀리 살짝 솟아있는 교토타워를 비롯한 교토 시내가 보인다.

 

 

 

무대 가운데서 정면을 바라본 모습인데, 이 사진처럼 푸른 모습도 예쁘지만 가을에 단풍나무가 빨갛게 물들면 정말 멋지다.

 

 

 

무대에서 내려다 본 샘물, 오토와노타키

 

정화시키는 힘이 있는 물, 깨끗하기도 하겠지만 깨끗하게 하는 힘이 있다고들 하는 물이 솟아나는 곳으로 이 절의 이름이 유래된 몹시 중요한 곳이다. 지금은 다들 연애 학업 장수 등 각자의 염원을 담아 줄서서 물을 마시는 곳으로, 본당 앞 무대와 함께 키요미즈데라 내 2대 핫 플레이스 중 한 곳이다.

 

 

 

6월임을 알려주는 수국이 반가워 찍었지만 수국은 아주 조금 밖에 없으니 기대는 금물.

(혹시 질리도록 수국이 보고 싶다면 교토 우지의 미무로토지三室戸寺 초강추!!)

 

↓ 수국이 가득 핀 우지의 미무로토지(三室戸寺) 소개글

 

2016/07/07 - [■ 일정얘기 feat. 추천&반성/2016 초여름 일본 교토] - 교토여행 추천 네번째 우지-미무로토지/뵤도인 후기

 

 

 

본당 앞 무대를 올려다 본 모습

 

약 4층건물 높이인데 잘 짜여진 구조로 못 없이 지어 더욱 대단하다고들 한다.

여기를 무대라고 부르는 건 저 위에서 실제 공연을 했었기 때문인데, 본당 관음보살에 바치는 공연을 했었다고.

 

더불어, 17세기말부터 약 200년에걸쳐 이 무대에서 뛰어내린 수백명의 사람들에 관한 얘기도 전해지는데, 짧게 줄이면 관음보살에 대한 강한 믿음을 가지고 뛰어내리면 죽지 않고 소원까지 이루어진다는 퐝당한 미신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뛰어내렸고 심지어 대부분 죽지 않았다고 한다(생존율 약 85%, 단, 소원이 이루어졌는지는 통계가 없는거 같다...). 지금은 투신금지령이 내려진지 꽤 됐고, 사실여부를 떠나 이런 곳은 걍 조용히 보고 와야지, 당연히 뛰어내리면 안됨. 안돼 안돼. 

 

 

 

이 사진은 지난 4월 봄 야간개장(2016.3.26~4.10)때 찍은 사진

 

 

 

요 사진은 2014년 가을 야간개장(2016년은 11월 12일~12월 4일이라고 함)때 찍은 사진으로, 봄도 사람이 많지만 가을 야간개장때는 평일에도 사람이 미어터지므로 각오 必. ^^

 

 


 

■ 키요미즈데라(靑水寺) 관련

 

* 입장료 어른(고딩 포함) 400엔, 어린이(만 6~15세) 200엔

* 아침6시부터 입장이 가능하므로, 조용하게 구경하고 싶거나 한 곳이라도 더 구경하고 싶은 여행자에게 유용

- 단, 키요미즈데라 가는 길(마츠바라도리, 니넨자카, 산넨자카 등)에 위치한 상점들은 오전 9~10시쯤 문을 여는 분위기이고, 이 상점들 구경도 상당히 즐거운 관광요소이므로 대부분의 일반 관광객에게는 이 시간 이후 방문 추천.

* 봄가을 성수기의 야간개장은 조명까지 더해져 특별한 볼거리& 하루에 여러곳 가고싶은 욕심쟁이 관광객에게 개이득!! (단, 체력안배, 다리 및 발 관리 필수)

- 기간별 자세한 관람시간은 해당 홈페이지 참조 http://www.kiyomizudera.or.jp/lang/03.html#menu01

* 구글맵 위치 https://goo.gl/maps/Y7Z4NkXJ5uS2

- 우리나라에서 구글맵은 정말 쓸모없지만 일본에서는 상당히 유용하다. 특히, 버스찾기 복잡한 교토에서 각 버스의 시간표를 감안하여 환승안내까지 문제없이 지원해준다. 예전처럼 어디서 몇번버스타고 어디서 내릴 공부를 해갈 필요가 없어서 교토가 더 좋아졌는지도 모르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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