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렌체

  몹시 궁금했던 친퀘테레, 피렌체에서 당일치기는 생각보다 훨씬 빡센 일정이었다.

 

첫번째 마을 리오마조레역까지 데려다 준 기차 

  피렌체에서 이른 아침부터 움직인 결과, 아침 10시 남짓한 시간에 친퀘테레의 첫번째 마을인 리오마조레Riomaggiore까지 들어왔다.

 

리오마조레역 플랫폼 바로 앞 풍경

  마치 기차에서 막 내린 관광객들에게 여기가 어떤 곳인지 한마디로 설명하려는 듯 펼쳐진 이 바닷가 절벽의 모습은 꽤 멋졌다. 약간 높아진 기대를 안고 기차역을 나섰다.

 

사랑의 길Via dell'Amore 가는 길

  막상 역에서 나와보니 어디로 가야할지 어리둥절 했다. 생각해보면 친퀘테레에 가봐야겠다는 생각만했지 딱히 뭘 보고 오겠다는 계획은 없이 왔다. 주변을 두리번두리번 해보니 책에서 본 적이 있는 사랑의 길을 나타내는 듯한 표시가 있어 일단 방향을 잡았다.

 

사랑의 길이 포함된 친퀘테레 첫번째 하이킹 코스(현재 폐쇄)

  친퀘테레Cinque Terre는 5개의 마을이라는 뜻으로 총 5개의 해안가 마을 사이사이 하이킹(총 4구간)이나 기차, 유람선 중에서 이동방법을 선택해가며 구경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몇년 사이 가장 평탄하고 짧아 인기가 좋았던 첫번째 하이킹 구간(리오마조레-마나롤라)에 이어 두번째 구간(마나롤라-코르닐라)까지 천재지변으로 인해 폐쇄되면서 선택의 폭이 다소 좁아졌다(폐쇄된 길 이외에 다른 길이 있지만 더 길고 험하다고 한다).

 

걸어볼 만 해보이는 첫번째 코스

  나는 검색을 통해 이 길이 막혔다는 걸 알고 가서 큰 아쉬움은 없었는데 막상 가서 보니 쇠사슬로 잠긴 문 너머로 반듯하게 잘 닦인 해안가 절벽길을 걸어보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18년에 다시 오픈 예정이라고 하는데 과연...?

 

다시 리오마조레역 근처

  사랑의 길로 가는 막힌 길을 잠시 구경하고 도로 기차역 쪽으로 왔다. 다시 보니 리오마조레 중심으로 가는 길이 반대방향으로 뻗어있길래 그쪽으로 가보기로 했다.

 

리오마조레 중심Centro으로 가는 중

 

어디서 본 듯한 집들

  어둡고 긴 터널을 통과하고 나니 이제야 사진에서 얼핏 본 듯한 마을의 모습을 만날 수 있었다. 일단 큰 길을 따라 무작정 올라가보기로 했다.

 

와인과 레몬 등의 특산품들

  개인적으로 아말피 해안보다 레몬을 활용한 상품들이 부실하다고 느꼈다. 좀 기대했던 부분이라 아쉬웠다.

 

산조반니 교회Chiesa di San Giovanni Battista di Riomaggiore

  제법 큰 규모의 교회가 있었다.

 

교회 근처에서 본 바다

 

투어 참여자로 보이는 무리들이 여기서 사진을 찍고 있길래 나도 한번 찍어봤다.

 

길을 따라 계속 이동중

 

제법 큰 규모의 리오마조레 마을

 

리오마조레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좁고 가파른 길

  산비탈을 따라 다닥다닥 집을 세워서인지 마을 높은 곳에서 다시 중심으로 내려가는 길에 이렇게 좁고 가파른 길을 자주 만날 수 있었다.

 

리오마조레에서 가장 유명한 뷰를 보러 가는 길

  큰 마을을 어리둥절 상태로 계속 돌아다니다 아무래도 포인트를 잡아야겠다 싶어 기념품샵의 엽서 및 코팅사진 코너를 유심히 보았다. 쭈욱 살펴보니 대략 마을마다 하이라이트로 삼을 만한 뷰를 파악할 수 있었다. 그리고 아직 리오마조레의 하이라이트를 보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고 중심으로 중심으로 내려오다 이런 표시를 만났다.

 

좁고 가파른 길을 따라 하이라이트를 향해 가고 있다.

 

일단 바다를 만나 한숨 돌리는 중

 

저 왼쪽 끝에 사람들이 몰려있는 것을 보니 저기로 가면 될 것 같다.

 

리오마조레의 메인 뷰

  아마도 유람선에서 보면 좀 덜 답답한 뷰를 볼 수 있었겠다는 생각과 함께 리오마조레 둘러보기를 마무리했다. ㅋ

그리고 한 마을을 둘러보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려서(약 1시간 반) 슬슬 남은 4곳을 다 볼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두번째 마을 마나롤라Manarola

  두번째 마을 마나롤라까지는 기차로 이동했다. 이왕이면 맛있는 곳에서 점심을 먹고 싶어 검색 끝에 맛도 있고 뷰도 좋다는 Trattoria dal Billy라는 식당을 찾아갔다.

 

이렇게 높은 지대에 위치하고 있는 Trattoria dal Billy

 

절벽 바로 옆에서 식사 가능

  꽤 인기있는 곳이라고 들었는데 10월 평일 점심 때라 그런지 다행히도 빈 자리가 많았다. 그래도 창가 쪽 테이블은 커플들에게 양보하기로 하고 조용히 먹을 수 있는 안쪽 테이블에 앉아 주문을 했다. ㅋ 

 

Taglierini freschi alla Billy

  후레쉬 토마토와 새우, 잣과 함께 핸드메이드 면으로 만든 파스타로 파스타 메뉴 중 유일하게 가게 이름(Billy)이 들어갔길래 골랐다. 맛은 좋았는데 양이 너무 많았...

 

메인 메뉴 - 해산물 튀김

  막상 접시를 받았을 땐 성의없는 비쥬얼에 실망했는데 묘하게 중독되는 맛이 있었다. 지금은 파스타보다도 이 포슬포슬하고 부드러운 튀김이 더 생각난다. 다시 가도 이 메뉴는 주문할 것 같다. 와인 한잔까지 포함해서 총 36유로였는데 뷰까지 포함 꽤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점심 먹으러 여기까지 올라오다니-

  어쨌든 내려가면서 천천히 마나롤라를 구경하기로 했다.

 

산 로렌조 교회 Chiesa di San Lorenzo

내부가 궁금해서 한 번 들어가봤다.

 

산 로렌조 교회 내부는 꽤 소박했다.

 

마을 중심으로 내려가는 길에 만난 공터

 

좀 더 복작복작하고 사람냄새 나는 길

  중심가의 느낌은 리오마조레와 비슷했다.

 

동네 길을 지나 마나롤라의 하이라이트 뷰로 가는 중

 

  저 길을 따라 가면 마나롤라의 메인 뷰를 만날 수 있다.

 

오~

  이 뷰는 쫌 마음에 들었다. 바닷가를 따라 뻗은 길도 좋았고 길 끝에서 마주하게 된 마나롤라 마을의 모습도 좋았다. 좀 흐린 날이라 아쉬웠지만 친퀘테레의 대표 이미지를 직접 본 것은 나름 뿌듯했다.

 

길 끝에서 목격한 유람선

  기차 이외에 마을과 마을 사이의 또 다른 교통 수단인 유람선이 보였다. 나는 친퀘테레 카드 트레인(1일권 16유로, 친퀘테레 입구 라스페치아역~친퀘테레 다음 마을 레반토까지 2등석 기차 이용 무제한, 하이킹 코스 입장료 포함)을 끊었기때문에 별도 비용이 드는 유람선은 이용하지 않았지만 일행이 있고 좀 더 먼 거리에서 마을 전체를 한 눈에 보고 싶다면 유람선을 타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다.

  이제 다음 마을로 이동해야하는데 이 때가 벌써 오후 2시 40분이고 남은 마을은 3개, 아무래도 3곳을 모두 보는 것은 무리일 것 같아 가장 작고 가파르다는 세번째 마을 코르닐랴Corniglia를 건너 뛰고 바로 네번째 마을인 베르나차로 가기로 했다.

 

네번째 마을 베르나차Vernazza

  베르나차역에서 내려 또 다시 많은 사람들과 함께 큰 길을 따라왔다. 밥 먹고 좀 걷고 네번째 마을까지 왔으니 나름 마음의 여유가 생겨 젤라토를 먹기로 했다. ㅋ

 

번화가에 있는 젤라토집

사람이 많길래 그냥 들어갔다.

 

피스타치오 & local lemon

  산지미냐노에서 세계챔피언의 피스타치오맛 젤라토를 맛 본 이후 피스타치오 맛은 디폴트로 두기로 했기때문에, 나머지 하나의 맛을 고르면 됐는데 이 지역 레몬맛이라는 표현에 끌려 레몬맛을 골랐다. 꼬소하고 시원 상큼한 조합이 완전 딱 좋아서 이 이후 들른 모든 젤라토집에서 피스타치오 & 레몬맛으로만 먹고 다녔다.

 

베르나차의 메인 뷰로 가는 길

  저 아래 베르나차에서의 첫 사진을 찍었던 작은 항구가 보인다.

  

친퀘테레 카드를 이용해 들어온 하이킹 코스(베르나차-몬테로소)

  친퀘테레를 돌아다니면서 처음으로 친퀘테레 카드를 보여주고 하이킹 코스로 들어왔다.

 

베르나차의 메인 뷰

  베르나차는 보통 이 곳에서 보는 모습으로 소개가 된다. 흠- 나름 보는 맛이 있다.

 

좀 더 길을 따라 가봄

  여기까지 와 보니 저 반대쪽 탑에서 보는 뷰가 궁금해졌다. 구글맵으로는 도저히 파악이 안돼서 왔던 길을 도로 내려가 마을 중심에서 방향을 잡아보기로 했다. 

 

무작정 오르막길을 따라 가는 길

  저 멀리 원래 가려고 했던 탑이 보이는 걸 보니 방향을 잘못 잡은 것 같다. ;;

 

오~

  일단 올라왔는데 이쪽도 나름 엽서로 많이 팔리고 있는 뷰였다. 바로 옆에 전문가들이 설치해놓은 삼각대도 꽤 보여서 더 뿌듯했다.

 

번화가 옆 자갈밭 해변

  아까 젤라토를 먹었던 해변이 보였다. 내가 구입한 젤라토집 바로 옆에 어둡고 짧은 터널이 있었는데 통과해보니 이 해변가였다. 한 30분정도 젤라토를 먹으며 노닥노닥 했었는데, 위에서 보니 반가워서 찍어봤다.

  여기까지 오후 4시 50분, 원래 가려했던 탑은 포기하고ㅋ 다음 마을인 몬테로소로 향했다.

 

다섯번째 마을 몬테로소Monterosso

역에서 나온 많은 사람들과 함께 번화가로 보이는 왼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자그마한 광장 앞 시계탑

  친퀘테레 다섯 마을 중 제법 큰 마을이라고 들었는데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았다. 굉장히 조용하고 상권도 그닥 큰 느낌이 없었다.

 

골목 안으로 들어가 봄

 

레스토랑은 좀 있는 듯

  사람도 가게도 많지 않았다. 아마도 물놀이 할 계절이 아니라 나름 큰 해변을 끼고 있는 이 곳이 조용했을 수도 있지만 잠시나마 여기에 숙소를 잡을까 고민했던 것을 떠올리며 여기에 묵지 않는 것이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했다(조용하고 재미없...).

 

물놀이할 사람 아니면 몬테로소는 안와도 될 듯

  상점이 많다길래 레몬을 활용한 특산품이나 기념품샵이 많을 줄 알았는데 내가 본 몬테로소는 전혀 그렇지 않아서 많이 아쉬웠다.

 

 

다시 몬테로소역으로 돌아가는 중

  여행뽐뿌를 자극하는 대한항공 CF로 알게 된 친퀘테레는 그동안 계속 궁금한 곳이었다. 랭킹에 약한 나에게 유럽에서 한달동안 살고 싶은 곳 1위로 뽑혔다는 타이틀은 계속 이곳에 가봐야 한다는 강박(!)같은 것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막상 가보니 생각보다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다. 그닥 조용하지도 시골스럽지도 않고 그렇다고 매력적인 특산품이 많거나 다양한 기념품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혹시 계절때문일까 하는 의문이 든다. 다음에 다시 기회가 닿으면 더 따뜻하고 빛이 예쁜 계절에 마나롤라-코리닐랴-베르나차 이 세곳만 다시 돌아보고 싶다. 바닷가 마을은 따뜻한 계절에 둘러보는게 진리이니 다시 보면 내가 이번에 발견하지 못한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게 될 수도 있을지도 모르겠다.

  일요일이었던 이날은 그냥 피렌체 시내를 여기저기 쏘다녔다.

 

미켈란젤로 광장 다비드상

  진짜 다비드상은 아직 보지도 못했는데 복제품은 벌써 세번째다. ㅋㅋ 여기서 피렌체 야경을 감상하면서 하루 일정을 마무리하라는 수많은 조언을 물리치고 청개구리처럼 백주대낮에 피렌체를 내려다보고 싶어 가장 먼저 이 곳으로 왔다.

 

  아르노강과 낮은 주택들, 뾰족한 나무와 올리브 나무들

  낯선 나무들 사이로 낮은 집들이 섞여있는 이런 풍경을 볼 때 아- 외국에 있구나 라고 새삼 깨닫게 된다. 

 

피렌체 두오모있는 방향으로 와 봄

  미켈란젤로 광장은 낮에도 피렌체 전경을 내려다보기 위한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역시 두오모를 중심으로 봐줘야 여기가 피렌체구나 싶다. ㅎㅎ

 

왼쪽부터 베키오 다리-베키오 궁전-피렌체 두오모-산타크로체 성당

  피렌체의 유명인사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이곳이 명당은 명당이네 싶었다. 이렇게 보고만 있어도 흐뭇하다.

 

잘 가꿔진 정원을 통과해 시내로 가는 중

  미켈란젤로 광장에서 피렌체 두오모까지는 약 2km 거리라 구경삼아 걷기로 했다. 미켈란젤로 광장 바로 옆 시내로 가는 길에 위치한 이 정원은 차분하고 조용해서 산책하기 좋았다.

 

조토의 종탑이 가까운 걸 보니 두오모까지 거의 다 왔다.

 

1일 1스테이크 실천중 Zio Gigi

  일단 두오모 근처까지 온 다음 점심을 먼저 먹었다. 전날 산지미냐노에서 엄청 걸은데 비해 식사는 소박하게 한 편이라 다시 힘을 얻기위해 고기를 시켰다. ㅋ 피렌체에 있을 때는 가급적 1일 1스테이크 해야 나중에 후회하지 않는다. Zio Gigi라는 곳인데 두오모 근처에서 구글맵 평점이 좋은 식당이라 들어왔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손님도 거의 없고 분위기도 편안해서 좋았다. 고기도 적당히 익혀주고 티본 스테이크+채소수프+와인 한잔 대략 30유로정도였는데 돈아깝지 않은 무난한 곳이었다.

 

산 조반니 세례당

  나름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치고 다시 피렌체 구경에 나섰다. 여기는 두오모 바로 앞에 있는 산 조반니 세례당이다. 두오모, 조토의 종탑과 지척에 붙어있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무시(!)당하기 일쑤지만 알고보면 미적 가치가 무척 높다고 많은 전문가들이 치켜세우는 곳이기도 하다.

 

산 조반니 세례당 천국의 문(복제품)

  산 조반니 세례당의 동쪽문인 이 문은 15세기의 유명한 조각가 기베르티의 작품으로 수많은 예술가들에 의해 극찬을 받아온 작품이다. 그 중 미켈란젤로가 그 아름다움에 대한 찬사로 천국의 문으로 적합하다고 칭한 데서 유래하여 지금까지 천국의 문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고 있다. 총 10장의 청동판에 성서의 유명한 에피소드를 새긴 이 문은 작가가 본인의 얼굴을 새겨넣은 귀여운 서명(!)으로도 유명하다. 이런 멋진 문을 만들어놓고 본인의 서명을 넣을 수 없었기때문에 아예 기베르티가 직접 본인의 얼굴을 새겨 넣은 것이라고 한다. 후세에 길이길이 기억되고 싶으셨나보다. 귀여우신 분-ㅎㅎ

 

[2014년 사진] 산 조반니 세례당 내부의 황금빛 모자이크

  이번에는 바깥에서 슬쩍 보고 돌아다녀서 내부 사진은 2014년에 찍어온 사진을 가져왔다. 이 부분은 최후의 심판을 주제로 한 세례당 내부의 황금 모자이크 부분이다. 각종 가이드북의 설명과 달리 그렇게 화려한 느낌은 잘 나지 않았...ㅋ

 

[2014년 사진] 산 조반니 세례당 내부의 세례반

  소설 인페르노에서 실종된 단테의 데스마스크를 찾게 되는 나름 주요 장소라서 한번 찍어봤다. ㅋ

 

언제 봐도 화려한 피렌체 두오모 정면

  정식 명칭 Cattedrale di Santa Maria del Fiore, 즉 꽃의 성모 마리아 성당 이라는 아름다운 이름을 가진 이 곳은 이름에 딱 맞는 아름다운 외관을 자랑한다. 처음 이 곳에 왔을 때, 성당의 쿠폴라(돔)는 생각보다 너~무 크고 익히 알고 있던 사진 속의 모습을 실제로 보는 정도의 감동이 있었는데, 성당의 정면은 사진보다 훠얼~~씬 아름다운 흰색+초록색+분홍색의 산뜻한 조화가 너무 예뻐서 정말 깜짝 놀랐던 기억이 생생하다. 내 생각에 사진발 천재인 밀라노 두오모보다 피렌체 두오모의 실물이 10000배쯤 아름다운 것 같다(개취 존중必-ㅎ).

 

피렌체 두오모+조토의 종탑+산 조반니 세례당 같이 한 컷ㅋ

  이렇게 유명하신 분들이 한꺼번에 붙어있으니 이 곳이 바로 피렌체 관광의 중심이 아닌가 싶다. 사람 진짜 많음- ㅎㅎ

 

엄청난 규모의 대성당

  여기서부터 또 잠깐 2014년 사진 첨부-

 

[2014년 사진] 피렌체 두오모 쿠폴라의 프레스코화

  쿠폴라 올라가는 길에 가까이서 쿠폴라 천장의 프레스코화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유리벽으로 가로막혀 있어 성당 내부의 스테인드 글라스가 사진에 같이 찍혔... 어쨌든 바사리作 최후의 심판-

 

[2014년 사진] 피렌체 두오모 내부는 이런 느낌

  이 사진도 유리벽을 통해 내려다봐서 약간 뿌옇다. 내부는 뭐 그냥 그럼...ㅋ

 

[2014년 사진] 피렌체 두오모 쿠폴라 전망대

  피렌체 두오모의 쿠폴라 하면 소설 냉정과 열정 사이를 빼놓을 수 없다. 헤어졌지만 서로를 잊지못하는 남녀 주인공이 10년의 세월을 넘어 다시 만난 약속의 장소- 크으~bbb 오기만 하면 좁아서 못찾을리도 없고 그런 약속 장소로 딱임- ㅋㅎㅎㅎㅎ

 

[2014년 사진] 쿠폴라 전망대의 뷰는 이런 느낌

  파리 에펠탑과 마찬가지로 피렌체 두오모도 스스로 수퍼스타이다보니 자체 전망대에서는 본인(!)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전망대로서 아쉬운 점이 있다.

 

이번에는 조토의 종탑 차례

  두오모 쿠폴라와 조토의 종탑 양쪽에 전망대가 있지만 사실 쿠폴라를 바라볼 수 있는 조토의 종탑에서 보는 전망이 훨씬 매력있다.

 

[2014년 사진] 조토의 종탑 올라가는 길

살짝만 보여도 엄청난 존재감 보여주는 피렌체 두오모의 쿠폴라

 

[2014년 사진] 조토의 종탑 꼭대기 전망대는 이렇게 간격이 큰 철망이 있음

  이렇게 철망이 쳐있어 개방감은 덜 하지만 안정감은 up된 조토의 종탑 꼭대기-

 

[2014년 사진] 역시, 피렌체 전망이라면 두오모의 쿠폴라가 보여야 제 맛!

  요즘에는 피렌체 두오모와 조토의 종탑을 통합권으로만 팔아서 한쪽만 올라가고 싶어도 무조건 포함된 티켓으로 사야한다고 들었다. 두오모는 그 유명한 두오모 꼭대기에 올라간다는 명분이 있고 조토의 종탑은 두오모 쿠폴라가 포함된 피렌체 전망을 본다는 장점이 각각 있으니 이왕이면 양쪽 다 꼭 올라가볼 것을 권하고 싶다. (사실, 이번에 티켓을 따로 팔면 조토의 종탑은 한번 더 올라가보고 싶었는데 무조건 통합권만 판다고 그냥 포기했다. 사람도 많아서 줄도 긴데 왜 선택하지 못하게 해 놓은건지- 에잇!)

 

레푸블리카 광장

  피렌체에서 가지않으면 안된다는 카페에 들르기 위해 왔다.

 

1733년부터 영업중이라는 카페 질리Caffè Gilli

 

샤케라또 Caffè Freddo Shakerato 6유로

  카운터에 서서 마시면 훨씬 저렴하다지만 쉬러 온 거라 바깥 공기를 쐴 수 있는 테이블에 앉았다. 찍힌 메뉴판(카운터와 테이블 메뉴판이 아예 다르다고 함)을 보니 에스프레소 4유로, 카페라떼 6유로, 핫초콜릿 7유로 정도- 샤케라또는 아이스커피가 먹고 싶을 때 주문하라고 누가 가르쳐준 음료인데 메뉴에 영어로 shaked cold espresso coffee라고 써있다. 쉐이커에 얼음이랑 에스프레소 넣고 흔들어서 주는데 시럽도 좀 들어가서 살짝 달다. 당 충전은 됐지만 좀 진해서 같이 준 물까지 몽땅 마셨다. ㅋ 결론은 나름 만족스러운 메뉴였음- 원래는 티라미수도 꼭 먹어보라는 얘기를 들었지만 점심먹은지 얼마 안된 시간이라 접고, 이 가게를 나설 때만해서 숙소로 갈 때 테이크아웃하러 가려고 했지만 동선이 꼬여 포기했다. ㅋ 다음에 가서 먹어야지, 뭐- ㅎㅎ

 

시뇨리아 광장의 베키오 궁전과 로자 데이 란치

 

베키오 궁전 앞 다비드상(복제품)

  진짜 다비드상이 서있던 자리에 세워진 복제품으로, 골리앗에게 돌을 던지려는 청년 다윗(=다비드)을 표현한 거라고 한다. 그러고 보니 오른손에 돌을 쥔건가? 

 

얼핏 하트 같기도 하네...

  어디서 보니까 다비드상의 눈동자가 하트모양이라길래 한번 찍어봤다. 그늘 속에서 찍었더니 많이 어둡게 나왔는데 마음의 눈을 활짝 뜨고 보면 눈동자가 살짝 하트같기도 하다. ㅋㅎ

 

로자 데이 란치Loggia dei Lanzi

  그럴듯한 조각상이 한꺼번에 서있어서 둘러보기 매우 좋다.

 

메디치 라이언

  메디치 가문의 마지막 부흥 군주 페르디난도 1세의 주문으로 만들어진 대리석 사자 조각이다. 원래 로마의 Villa Medici에 있다가 1789년에 옮겨져 계속 이 자리에 있다고 한다.

 

the rape of the Sabine women

  뒤에서 보니 야외에 있는 느낌이 더 물씬나서 한 컷 찍어봤다. 

 

아내를 납치하려던 네소스를 때려죽이고 있는 헤라클레스

 

관광객들의 좋은 휴식처인 로자 데이 란치

  한 때 메디치가의 높으신 분들이 광장에서 열리는 행사를 관람하는 장소였다고도 하는 이 곳은 현재 관광으로 지친 여행자들에게 좋은 휴식처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다시 베키오 궁전으로 눈을 돌려서-

 

티켓 끊는 곳까지는 당당히 무료 입장 가능-ㅎ

 

베키오 궁전 기프트샵의 한 코너를 당당히 차지하고 있는 댄 브라운의 소설 인페르노

  소설 인페르노에서 나름 주요 배경으로 등장해서인지 이렇게 버젓이 기프트샵에 자리잡고 있었다.

 

  베키오 궁전 문 앞 헤라클레스

  여기도 헤라클레스? 사실 그것보다 조각상 오른쪽 뒷편의 베키오 궁전 벽 주목-

 

미켈란젤로의 낙서

  그 유명한 조각가인 미켈란젤로가 벽에 남겼다는 이 낙서에는 여러 이야기가 전해져오는데 내가 보기엔 아무래도 자화상인 것 같다. ㅎ

 

잠시 근처 다른 곳으로 가는 중

 

단테의 집

  단테가 태어난 집이 있던 자리에 단테의 집을 복원해서 지은 단테 박물관이다. 시뇨리아 광장에서 가까워서 한번 와봤다. ㅋ

 

우피치 미술관

  입장을 위한 줄이 정말 길었다. 10월 중순이라 사람이 많아봤자겠지라고 생각했다가 깜짝 놀랐다. 지난 번에 왔을 때는 1월이어서 5분도 기다리지 않고 바로 티켓 구입해서 입장했었는데 이번에는 가을이어서 사람이 많았던건지 피렌체 자체에 관광객이 늘어난건지 모르겠지만, 사람이 참 많았다. 우피치 미술관은 다빈치의 수태고지, 보티첼리의 프리마베라(비너스의 탄생보다 이 작품이 더 멋짐ㅋ), 라파엘로의 검은 방울새의 성모만 봐도 입장료 아깝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다시 들르지 못한 것은 좀 아쉽다.

 

우피치 미술관 옆 아르노 강가

  해가 넘어가는 시간이라 빛이 따뜻하고 좋았다.

 

우피치 미술관을 등지고 베키오 다리를 바라보는 중

 

베키오 다리 건너는 중

  베키오 다리Ponte Vecchio는 영어로 하면 old bridge, 오래된 다리라는 뜻이다. 실제로 피렌체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라고 하는데, 바로 왼쪽에 보이는 2층부분이 바사리에 의해 건축된 회랑이다. 메디치가의 사람들이 안전하게 피티 궁전과 베키오 궁전을 오갈 수 있게 만들었다고 하는데 일반 공개는 안하고, 일부 가이드 투어 상품에 특전으로 포함된 경우가 있었다. 내가 원하는 날짜는 마감이라 참여 못했는데 여기서 내려다보는 기분이 여전히 궁금하다. ㅎ

 

Ponte Santa Trinita

  이탈리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 중 하나라는 성 트리니타 다리

 

여기까지 걸었더니 다시 카페 질리까지 갈 엄두가 나지 않아 일단 숙소로 돌아갔다.

 

같은 날 밤, 다시 미켈란젤로 광장

  원래는 숙소에서 잠깐 쉬고 노을지는 시간에 맞춰 나온 건데 버스가 너무 안오는 바람에 해가 다 졌다. 피렌체 버스 진짜 최악-;; 완전 시간 안맞고 툭하면 운행 안하고 세상 최고 불편하다. 그래도 "야경"이니까 나름 볼만할 가치가 있겠다 싶어 끝까지 기다려서 타고 왔다. 역시~ 밤이라서 조명 들어오고 확실히 분위기가 다르다. 내리자마자 기분이 다 풀어짐-ㅋ

 

미켈로광장에서 바라본 피렌체 시내 오른편

  달이 환해서 더 분위기가 좋았다. 낮도 좋았고 밤도 달라서 좋았다.

 

미켈란젤로 광장에서의 야경 with 두오모

 음- 역시 남들이 가보라고 하는 곳은 다 이유가 있다. 분위기도 좋고 낮보다 조용하고 무엇보다 전망이 정말 멋졌다. 피렌체 관광을 마무리하기 딱 좋은 곳이니 이왕이면 밝을 때 와서 해 지는 모습까지 딱 보고 내려가면 완벽한 마지막 코스가 될 것 같다. 단, 버스가 굉장히 띄엄띄엄 다녀 마음의 여유가 필요하니 주의-!

 

내 가이드북에는 산지미냐노가 없다. 이 곳은 전날 베네치아에서 체크아웃할 때, B&B 주인아주머니 내 다음 목적지를 들으시고는 본인이 여행가봤던 곳 중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며 피렌체에서 멀지않으니 꼭 가보라고 SAN GIMIGNANO 이렇게 메모지에 적어주셔서 알게 됐다. So beautiful, view, fantastic 뭐 이런 단어들에 감정을 잔뜩 실어 설명하시는데 아니 도대체 얼마나 좋길래 싶기도 하고 진짜 궁금해졌다. 피렌체로 오는 기차에서 검색을 해보니 사진만 보면 피렌체, 시에나 뭐 이쪽 동네 느낌인 것 같고 후기를 보면 특정한 볼거리보단 동네 자체를 산책삼아 다니는 곳같아 피렌체에서 묵는 4박 중 비 안오는 날 가야겠다 요렇게만 정해뒀는데, 빨래하며 휴식을 취할 예정이었던 이 날 비로 점철되어있던 일기예보가 맑음으로 급변하면서 이리저리 서두르면 반나절코스로 딱 볼 수 있겠다 싶어 급하게 건조기에서 꺼낸 빨래를 방에다 던져놓고 구글맵을 따라 버스를 잡아타고 산지미냐노로 갔다.

 

산지미냐노 입구 앞 레스토랑뷰

  산지미냐노는 들어가는 길부터 설렜다. 밀라노, 베네치아, 피렌체, 로마로 이어지는 대도시 위주의 뚜벅이 여행자로서 만날 엄두도 내지 못했던 토스카나의 포도밭 풍경이라니- 특히 본격 관광이 이루어지는 동네가 언덕 위에 올라있다보니 주변의 포도밭+나무+초원을 두루 내려다 볼 수 있어 정말 좋았다. 관광객들이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다들 이쪽을 향해서 감탄하고 사진찍고 난리였다. 실제로 기분이 막 맑아지는 느낌이었다.

 

산지미냐노 초입

  여기 들어서자마자 완전 잘 왔어!!!! 하고 신나서 두리번두리번 감탄했다. 중세시대 모습이 많이 남아있는 동네라고 들었는데 진짜 영화 세트장에라도 들어온 것 같은 기분이었다. 차분하면서도 적당히 복작이고 마을에 들어서는 한발한발이 두근두근했다. 저 앞에 검은색 후드를 뒤집어쓴 사제가 지나가도 아무렇지도 않을 듯한 이 곳의 느낌이 신기하면서도 묘했다.

 

와인 & 파스타를 취급하는 상점

 

토스카나 느낌 물씬 풍기는 도자기

  이렇게 밝고 화려한 느낌의 도자기들이 나름 독특한 매력이 있다. 내 기분까지 밝혀주는 것 같았다.

 

하나 집어올까 싶었던 토스카나 풍경을 담은 벽걸이 접시

  이런게 여행 갔다오면 하나씩 있어야하는데 다 조금씩 다르고 예뻐서 하나 고르는게 너무 어려워서 그냥 돌아섰다. 고르는 건 너무 힘들어-ㅜㅜ

 

피렌체, 시에나 등 주변 도시까지도 아우르는 냉장고자석들

 

한 길을 따라 쭉 올라가는 중

  정문(?)으로 보이는 커다른 문을 통과하여 이어진 하나의 길을 따라 쭉 올라왔다. 원래 모르는 곳에서는 사람들이 많이 가는 길을 따라가면 중요한 것들이 나오게 되어있다.

 

올라온 길을 뒤돌아보는 중

  직접 그린 그림을 취급하는 갤러리도 있고 앞서 사진으로 소개한 기념품점, 식료품점, 레스토랑, 가방 & 옷 가게 등 다양한 상점들이 있었다. 가게들이 아기자기하고 구경할 거리가 많아 이 길이 더욱 좋았다.

 

산지미냐노의 상징인 탑

  중세시대 로마를 향한 순례길의 중간도시로 많은 사람이 북적였던 산지미냐노는 인근의 부유한 세력이 몰리면서 세 과시를 위해 각자 높은 탑을 경쟁적으로 세우기 시작했고 한 때는 70여개가 넘는 탑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유럽 전역을 휩쓴 흑사병을 피할 수 없었고 인구의 절반 가까이 사망하면서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고 탑들도 점차 줄어 현재는 12(or 14, 글에 따라 숫자가 다름)개의 탑만 남았다고 한다.

  

첫번째 광장이자 산지미냐노의 메인 광장 Piazza della Cisterna

  좁은 길을 따라 올라오다 처음 만난 넓은 공터, 숨이 탁 트이는 느낌이었다. 마침 여기서 반가운 가게를 만날 수 있었는데 젤라토 세계챔피언을 두번이나 한 사람이 운영하는 젤라토 가게다. 바로 오른쪽의 Gelateria Dondoli라는 곳이다.

 

Dondoli에서 줄 서서 기다리는 중-

  줄은 길었지만 종업원들 간에 분업이 확실하게 이루어져있어 줄이 착착 줄었다. 단, 워낙 급하게 돌아가니까 메뉴 고를 시간이 충분치 않았는데 그 와중에도 어느 나라에서 왔냐고 물어봐주고 웃으면서 한국어(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보다 어려운 말이었는데 기억이 안난다...ㅋ)로 말하면서 건네주는데 신기하고 반가웠다.  

 

딸기 & 피스타치오맛 월드챔피언의 젤라토 ㅋ

  딸기는 so so였는데 피스타치오가 완전 세상 찐한 맛의 피스타치오였다. 목이 마를 정도로 진한 맛이었는데 음~~ 맛있었다. 이 이후 다른 도시에서도 어느 집에 가든 피스타치오는 무조건 맛봤는데 여기가 최고 진하고 맛있었다.

 

한 때 마을 주민들의 식수를 책임졌다는 오래된 우물

  가이드북이 있으면 이 우물이 언제 만들어졌는지 사람들이 왜 이렇게 몰려서 사진을 찍는지 써있을 것 같은데 거의 정보가 없으니 답답했다. 마침 2시간의 휴식시간을 마치고 인포메이션 센터가 다시 열릴 시간이라 다른 사람들과 같이 줄을 섰다.

 

볼거리를 표시해준 지도

  인포메이션 센터(구글맵 검색시 Pro Loco San Gimignano) 직원에게 몇군데 가볼 만한 곳을 알려달라고 하자 어떤 종류를 원하냐고 물었다. 예상치도 못한 질문이라 별 상관없다고 했더니 박물관이랑 교회부터 알려줘서;;; 미안하지만 뷰포인트로만 알려달라고 해서 쭈~욱 소개를 받았다. 지도에 표시해주면서 각각 어떤 곳인지 알려주고 또 지도 자체에도 짤막하게 영어로 설명된 부분이 같이 있어 무척 도움이 되었다. 

 

와인 마시러 가는 길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가장 가까운 뷰포인트에 마침 와인박물관(유료 시음 가능)이 있어 바로 갔다. 이 사진은 계단 올라가다 돌아보며 찍은 컷-

 

와인 한잔 들고 볼 수 있는 풍경

  와인박물관은 무료시설로 소박하고 알짜(?) 시설은 와인 테이스팅 공간이다. 화이트, 레드, 디저트 와인으로 구분해서 총 5종류인가 있었는데 다 드라이한 편이라고 해서 디저트 와인(한잔 6유로)으로 마셨다. 이건 20도짜리인데 괜찮겠냐고 해서 괜찮다고 했는데도 혹시 모르니까 살짝 맛보라고까지 하는데 당연히 괜찮았다. ㅋㅋ 달짝지근하고 공복에 마시기 딱 좋았음- ㅋㅋ

 

Rocca di Montestaffoli에서 한 컷

  와인 박물관 바로 뒷편에 있는 14세기 때부터 있었던 요새이자 뷰포인트인 Rocca di Montestaffoli에서 한 컷. 계단을 이용해 올라갈 수 있어 주변 나무를 내려다보는 정도의 높이에서 주위를 내려다 볼 수 있다.

 

Rocca di Montestaffoli에서 다른 방향을 보며 한 컷 더

  도착하고나서 몇번 비가 더 흩뿌렸는데 고맙게도 무지개가 떴다. 사진에 찍힐 정도로 나름 선명했는데 이 시골스럽고 평화로운 풍경에 무지개까지 뜨니 말그대로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다른 길 가보는 중

 

메인 광장에서부터 쭉 이어진 나름 중심가

 

치즈전문점

 

토스카나풍 도자기점

 

산책중

 

산책중

 

산책중

 

두오모광장

돌아다니다 다시 이 곳으로 왔다. 메인 광장과 바로 옆에 위치한 곳으로 가운데 높은 탑이 실제 이곳 탑들의 높이 제한용으로 쓰인, 즉  산지미냐노에서 가장 높은 탑인 Torre Grossa이다. 원래는 유료로 개방해서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 있는데 이날 비가 흩뿌려서 일찍 닫는 바람에 올라갈 수 없어서 안타까웠다.

 

다시 방황중

 

이렇게 맑아지기까지 하고 정말 변화무쌍한 날씨였다.

 

마을을 가로질러 끝까지 가보자 싶었는데 이런 예쁜 도로가 나왔다.

 

나도 이런 길 달려보고 싶다.

 

다시 뚜벅이의 본분으로 돌아와 걷는 중-

 

옛날 느낌이 나서 한번 찍어봄-

 

마을벽 바깥 워킹투어 코스로 나왔다.

 

벽을 따라 반듯하게 닦인 돌 길

 

또 다시 수도사를 만날 것 같은 기분-ㅋ

 

저렇게 톡톡 튀어오른 스카이라인이 산지미냐노의 특징이라고 한다.

 

점점 해가 넘어가는 중

 

마을을 크게 돌아 입구 가까운 쪽으로 왔다.

  다들 하루를 마무리하며 다시 한번 토스카나 포도밭(↓아래 사진 참고)을 바라보고 있다.

 

바로 윗 사진에서 사람들이 보던 풍경이 바로 이쪽

 

가까이서 산지미냐노의 상징이라는 탑들 한 번 더 올려보는 중

 

아- 떠나기 싫다-

 

정문을 향해 나가는 중

 

돌아가는 버스정류장에서 본 마을벽 바깥쪽은 이런 느낌

 

입구에 있는 레스토랑 해질녘 뷰

  여기서 저녁을 먹을까 하다가 음식평이 많이 안좋아서 접었다. ㅋ 어쨌든 전망만은 최고- 일행만 있으면 맛이 없어도 그냥 앉아있는 것만으로 좋을 것 같은 그런 곳이었다.

  아... 산지미냐노 정말 완전 최고 좋았다. 이태리 화가들 회화 관련, 배경에 토스카나 풍경을 그려넣었다는 설명을 볼 때 그냥 사진이나 영화에서 본 이미지만 매칭을 시켰었는데 실제로 보니까 훠우~~ 정말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평화롭고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왜 그렇게 꼬박꼬박 그려넣었는지 이해가 될 정도- ㅎㅎ 다음에는 포도밭까지 내려가서 더 깊이 산책하고 여기 물건도 좀 더 구입하고 더 긴 일정으로 와서 여유롭게 푹 쉬며 머물고 싶다. 산지미냐노 완전 강추!

 

4박 5일동안 피렌체에 머물면서 둘러본 이야기, 첫날-

 

피티 궁전Palazzo Pitti

  피렌체에 도착하자마자 숙소에 짐만 던져놓고 바로 나왔다. 가장 먼저 향한 곳은 피티 궁전. 지난번에 피렌체에 왔을 때는 우피치 미술관만 갔는데 알고보니 피티 궁전에도 좋은 작품이 넘친다길래 보고싶어졌다. 사실 댄 브라운의 소설 인페르노에 나왔던 곳이기도 해서 겸사겸사 갔는데 영화화된 인페르노에 실제로 등장한 보볼리 정원은 미술관과 별도로 입장료가 10유로라길래 조용히 접고, 13유로의 팔라티나 미술관+로얄 아파트먼트+현대 미술관 이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나폴레옹의 욕실

  처음에는 피티 가문의 소유였고 이후 라이벌 가문인 메디치가에 매입되었다가 나폴레옹이 사용하기도 했고 지금은 국가에 귀속되어 복합 박물관으로 기능을 하고 있는, 나름 파란만장한 역사를 자랑하는 피티 궁전에서 제일 먼저 만난 인상적인 곳은 나폴레옹의 욕실이었다. 설명을 자세히 읽어보면 나폴레옹이 있을 때 만들기 시작했지만 아마도 사용은 안한 것 같은데, 어쨌든 그의 이름이 붙어있는 공간을 만나니 신기했다. 가만 보면 유럽 곳곳에 깨알같이 흔적이 많으심-

 

전시실 중 하나인 프로메테우스의 방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의 이름을 딴 방마다 빼곡히 그림이 들어차있었다. 이렇게 작품으로 빽빽한 공간을 처음 봐서 초반엔 어리둥절하기도 했다.

 

카라바조의 잠든 큐피드

  팔라티나 미술관이 처음부터 작품전시를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 아니라 그런지 방 곳곳에 커다란 창문이 있는데, 그 창문들을 통해 자연광이 고대로 들어와 그림에 반사되어 아쉬웠다. 작품 위치에 따라 절반이상 하얗게 보이기도 했다. ;;; 이 작품도 이 까만 배경이 빛때문에 거울처럼 작용해서 그림을 통해 내 뒤에 있는 사람이 보일 정도였다. 컬렉션은 눈부신데, 환경땜에 진짜 눈이 부심(?)...

 

라파엘로의 대공의 성모Madonna del Granduca 모작@.,@

  팔라티나 미술관은 좀 귀여운 점이 있었는데, 대여로 빈 유명 작품의 자리를 대체품으로 꼭 채워둔 것이다. 이 사진 속 대공의 성모도 라파엘로의 원본을 모스크바 푸쉬킨박물관에 대여해주고는 이렇게 다른 사람이 그린 모작으로 채워놓았다. 흑백의 작은 사진과 함께 메시지만 틱 써놓은 파리 루브르박물관보다 나은 것 같기도 하고 모작을 보는게 위로가 되는건지 아닌지 헷갈리기도 하고... ㅋ 또 다른 라파엘로의 유명작 에스겔의 이상도 대여로 자리를 비웠는데 이 작품은 아예 다른 작가의 작품으로 채워놓고 메시지를 써놓았다. 아쉬웠지만 나름 성의있는 대처를 하는 곳 같아 신선하고 기특했다. ㅋ

  

라파엘로의 발다키노의 성모

  이렇게 높은 구석에 걸려있는 그림일수록 빛이 잘못 들면 특정 부분을 계속 빛땜에 볼 수가 없다. ;; 이 작품 포스있었는데 이 눈부심 정말 아쉬웠음-

 

오~ 팔라티나 미술관의 수퍼스타, 라파엘로作 의자의 성모

 

메디치가의 회화컬렉션들과 자연스럽게 섞여있는 칼 라거펠트

  패션 문외한인 나로서는 빅뱅 지드래곤과의 투샷 사진으로 더 익숙한 칼 라거펠트의 특별전이 열리고 있어 팔라티나 미술관 전시실 곳곳에서 그의 작품을 볼 수 있었다. 이런 곳에서 작품을 만나니 저분이 좀 더 대단한 사람같아 보였다. ㅎ

  

라파엘로의 베일의 여인La donna velata

  라파엘로의 정부를 모델로한 작품이라는 썰(!)이 있는 이 그림은 실제로 로마 바르베리니 궁전에 있는 제빵사의 딸La fornarina이라는 작품과 인물이 무척 비슷하다. 이 그림이 좀 더 예쁘긴한데 눈코입의 특징을 보면 아마도 같은 사람인 것 같다. 특히 머리에 있는 진주장식이 결혼식날 착용하는 것이기때문에 라파엘로가 정부에 불과한 애인을 위로하기위해 그려줬다는 걸 MBC 서프라이즈에서 봤던 것 같기도(로마의 La fornarina 관련 에피소드였는데 잘 보면 두 작품 모두 머리에 진주장식을 하고 있다).

 

(비교용) 로마 바르베리니 궁전에 있는 라파엘로作 제빵사의 딸La Fornarina

 

가운데 제일 큰 작품이 루벤스作 전쟁의 결과

 

티치아노의 막달라 마리아

  베네치아에서 성 라우렌티우스의 순교라는 작품을 통해 매우 강렬한 인상을 받아서인지 이후 티치아노의 작품이라면 한번씩 더 눈이 갔다. 이 작품은 막달라 마리아를 표현한 작품인데 로마 도리아 팜필리 미술관에 거의 똑같은 작품이 있어 찾아봤더니 티치아노 스스로 여러번 같은 주제로 그렸다고 한다. 도리아 팜필리 미술관에는 옷 입은 버전과 옷 안입은 버전이 같은 공간에 걸려있으니 이 그림에 관심이 깊으신 분 참고하시길-

 

귀도 레니의 클레오파트라

  예전에 클레오파트라를 소개하는 자료화면에서 본 기억이 있다. 이집트 사람인 그녀를 너무 하얗고 창백하고 유럽인스럽게 그려 놓아서 약간 황당하면서도 예쁘게는 그려놨네 싶었는데, 예상치도 못했던 곳에서 만나니 반가웠다. 

 

작품으로 빽빽하게 들어찬 전시실

  팔라티나 미술관, 전시실 벽마다 빽빽하게 그림이 들어차있어 한마디로 빡세다. 유명한 작품도 많은 편이라 다른 미술관하고 같은 날 오면 그림 소화불량(?)에 걸릴 것 같으니 다른 미술관하고 같은 날 보는 것은 삼가기를 권하고 싶다.

 

로얄 아파트먼트

  베르사이유의 궁전이 생각났다. 부유함 뿜뿜-

 

카라바조의 이뽑는 사람Il Cavadenti

  카라바조 그림치고 흐릿해서 지나갈 뻔 했는데 상황이나 인물들의 표정이 너무나 카라바조스러워서 들여다봤더니 액자에 Michelangelo Merisi, detto Caravaggio라고 써있었다. detto가 ~라 불리는 이런 뜻(feat. 네이버사전)이니 카라바조의 본명이 미켈란젤로 메리시라는 얘기. 어쨌든 이번에도 너무나 연극의 한 순간, 극적인 한 장면을 딱 집어낸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읭? 피렌체에 암굴의 성모??

  파리와 런던에 하나씩있는 암굴의 성모가 피렌체에도 있어 깜짝 놀랐는데 자세히 보니 런던에 있는 암굴의 성모의 모작같았다. 사이즈도 작고 액자에 Scuola Fiorentina ⅩⅥ라고 써있었는데, 그냥 되게 이 작품이 갖고 싶었나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ㅎ

 

보볼리 정원 살짝 맛보기

  전시관을 지나가는데 창 밖으로 보볼리 정원이 살짝 내려다 보였다. 영화 인페르노에서 생각보다 비중이 적게 나와 아쉬웠는데, 다음에 가면 맑은 날 가봐야겠다. 10유로나 받는데 이유가 있겠지... ㅋ

 

무척 아름다워서 일단 찍어온 초상화

  한눈에 봐도 헉! 소리나게 예쁘길래 혹시 오스트리아의 황후 엘리자벳이 아닐까 싶었는데 포스팅 하기 전에 자료를 찾아보니 역시나 그녀가 맞았다. 당시에도 아름답기로 유명했다고 하는데 남아있는 초상화를 보면 요즘 기준으로도 너무나 미녀다. 그녀의 인생 자체는 너무나 드라마틱하지만 이를 바탕으로 만든 뮤지컬 엘리자벳이 지나치게 노잼이었기때문에 오스트리아에 대한 흥미를 싹 잃어버렸는데 이렇게 초상화를 보니까 그녀가 살았던 공간이 궁금해진다. 음... 역시 난 외모지상주의자...ㅎㅎ

 

현대 미술관에서 유일하게 흥미있던 작품

  티켓이 팔라티나 미술관+로얄 아파트먼트+현대 미술관 이렇게 통합권이라 현대 미술관도 잠깐 둘러봤는데 역시나 그닥 나와 맞지 않았다. 걔중에 파리 노트르담을 담은 작품이 있어 반가운 마음에 한 컷-

 

기념 엽서

  처음 가는 미술관에서 본인이 가진 정보가 많지 않을 때, 이렇게 기념 엽서를 미리 보면 관람에 도움이 된다. 해당 미술관에서 인기있는 작품을 미리 알 수 있어 관심이 적은 사람도 덜 지루하게 관람할 수 있고 동시에 놓치면 안될 작품을 미리 찜해둘 수 있어 알찬 관람에도 도움이 된다. 이날 내가 실물을 보지못한 두 작품(라파엘로作 대공의 성모, 에스겔의 이상)이 모두 엽서로 나와있길래 아쉬운 마음에 우는 얼굴의 스티커를 붙여보았다. 다음에 기회가 있겠지...?

 

비오는 베키오 다리

  피티 궁전이 베키오 다리 근처라 지나가다 한장 찍었다. 빗줄기가 점점 굵어지는 와중에 금빛 보석상들에 제대로 조명이 들어와서 이 풍경이 예뻐보였다.

 

창가쪽에 앉아 맞은 편에 있는 피렌체의 초 유명 카페 질리 바라보는 중 

  저녁을 먹으러 유명한 레스토랑을 가려다 비가 너무 심하게 내려 중간에 가까운 레스토랑으로 들어왔다. 그냥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레스토랑인가보다 싶고 구글맵 레스토랑평이 많이 엇갈리는 집이었는데 걔중에 한글평은 또 좋은 편이라 일단 들어왔다. 이날 끼니를 변변치않게 때워서 저녁은 좀 제대로 먹자하고 티본스테이크 코스로 시켰다. ㅋ

 

채소수프와 레드와인

  비쥬얼은 좀 아쉬웠지만 토마토베이스라 맛은 좋았다(전채요리는 받자마자 먹느라 사진이 없음ㅋ). 특히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는 바람에 으실으실 추웠는데 원기회복에 큰 도움이 되었다.

스테이크 기다리는 중

  어이없이 많이 오는 비가 야속하기도 하고 하늘빛은 예쁘고 그냥 이렇게 한장 찍어보고 싶었다. ㅋ 

드디아 스테이크 등장!

  이 스테이크 생각보다 엄청 맛있었다! 기대치가 낮기도 했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안짜고 고기도 적당히 익혀주고 좋았음- 피렌체 티본이 기본 단위가 1kg인 집이 많아서 혼자 티본스테이크를 먹기가 쉽지 않은데 생각없이 온 집이 의외로 괜찮아서 완전 기분이 좋아졌다. ㅋㅎㅎ

에스프레소+디저트

  코스로 디저트까지 다 챙겨먹었다. 고기는 남겨도 케익들어갈 공간은 또 있... ㅋ 35유로정도 냈던 것 같은데 가격대비 완전 대만족이었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너무 폭우가 쏟아져서 엄청 지쳤는데 그나마 든든한 저녁식사가 큰 버팀목이 되었다. ㅋㅋ 사실 이 레스토랑(가게 이름 Giubbe Rosse) 관련해서 구글맵 평가에 별 하나짜리도 꽤 많은데 역시 타인의 평가는 "참고"만 해야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난 완전 좋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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