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대

  지난번에 JTBC 뭉쳐야뜬다를 보고 퓔(!)받아서 지난 2014년 아빠 환갑여행때 다녀온 리기산 포스팅을 했는데, 하는 김에 그때 다녀왔던 융프라우요흐도 마저 하려고 한다. 5박 6일의 스위스일정 중 인터라켄에 2박 묵으면서 당일치기로 다녀왔는데, 기대 이상으로 다양한 볼거리를 갖추고 있어 싫증을 쉽게 내는 엄마의 취향을 저격했던 곳이다.

 

복받은 느낌 팍팍 나는 맑은 날씨

 

아이거Eiger

  언뜻 봐도 존재감 뿜뿜인 저 거대한 산이 아이거Eiger다. 융프라우요흐로 가는 철도는 저 아이거를 뽕뽕 뚫어 만든 터널을 따라 올라간다.

 

융프라우요흐에서 가장 높은 스핑크스 전망대

  열차가 융프라우요흐역에 도착하자마자 1번으로 달려온 곳이 바로 스핑크스 전망대다. 친절하게도 눈앞에 펼쳐진 대자연에 어떠한 명칭이 붙어있는지 친절하게 안내해주고 있다.

 

알프스에서 가장 크고 가장 길다는 알레치Aletsch 빙하

 

역시나 빠질 수 없는 부모님 인증샷

 

엄마는 휴식중 

  공식적으로 융프라우요흐의 높이는 해발 3,454m이고 또 그 중에서도 가장 높은 스핑크스 전망대에 바로 올라왔더니 엄마가 약간 어지럽고 숨도 가쁘다고 하셨다. 그래서 안정을 취할 수 있게 저 사진 오른쪽 온실같은 공간에서 좀 쉬도록 했다. 사실, 사지멀쩡한 나도 여기서 살짝 어지럼증이 느껴졌기때문에(마테호른 고르너그라트에서는 멀쩡했음),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분은 특히 체류시간이나 추위에 노출되는 시간 등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스핑크스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스노우 펀 파크

  융프라우요흐에서 각종 눈놀이를 체험하는 곳으로 눈썰매, 로프 슬라이드, 스키 등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스핑크스 전망대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면 닿을 수 있는데, 새삼 이렇게 사진을 보니 엄청난 높이였다는 걸 실감하게 된다. ㅋ

 

왼쪽에 길 따라 개미처럼 보이는 것이 트래킹하는 사람들

 

괜히 저 깊이 모를 구멍을 보고 있으면 좀 무섭고 그랬다.

 

묀히Mönch를 가까이서 바라볼 수 있음

 

내가 봤을 때 아까와 다르지 않은 배경이지만 계속 사진을 찍으라고 요구하는 아빠 ㅋ

 

너무 신나서 30분째 밖에 있다보니 넘 추워져서 체면 불구하고 후드를 뒤집어 쓰심 ㅋ

 

꼭 빙하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님

  알레치빙하가 보이는 방향에서 반대편에서는 이렇게 초원을 볼 수도 있다.

 

초원과 묀히가 같이 보이게 한 컷

  그때도 느꼈는데 묀하가 뭔가 잘생기고 멋있다는 느낌을 몹시 풍긴다.

 

저곳이 바로 융프라우Jungfrau

  스핑크스 전망대 뒷편으로 가면 쵸큼 더 가까이서 융프라우를 볼 수 있다. 아이거, 묀히와 함께 스위스 알프스의 수퍼스타인 융프라우는 독일어로 처녀라는 뜻인데, 이런 이름이 붙은 이유로 19세기 초까지만 해도 사람의 발길이 닿지 못하는 곳이었던 점과 툭하면 구름에 휩싸여 그 모습을 잘 볼 수 없다는 점 등이 거론된다. 다행히 이 날은 날씨가 무척 맑아 당당히 스스로를 드러낸 융프라우를 실컷 볼 수 있었다.

 

알레치 빙하와 융프라우 사이를 잇는 경치도 멋지다.

 

휴식 후 기력을 회복한 엄마와 다시 합류하여 인증샷

 

스노우 글로브

  스핑크스 전망대에서 내려와 진행방향을 따라 얼음 궁전으로 가는 길에 만나게 된다. 조명도 계속 변하고 스노우 글로브 안도 무척 귀엽고 예뻐서 계속 보고 있어도 기분이 좋았다.

 

얼음 궁전

  바닥과 벽, 전시물들이 모두 얼음으로 이루어진 이 공간은 그냥 융프라우요흐에 올라온 관광객들을 위한 작은 보너스 같은 느낌이었다. 특별하다는 느낌보다는 소박하고 귀여운 느낌이 더 강함- ㅎ

 

알프스의 눈을 직접 밟으면서 알프스 봉우리를 감상할 수 있는 플라토 전망대

 

플라토 전망대에서 봐도 여전히 잘생긴 묀히

 

알프스 눈을 밟고 한껏 up되신 부모님ㅋ

 

저 건물에서 나와 울타리 안을 마음껏 밟고 돌아다니면 됨

 

돌아가기 전에 아쉬움을 담아 마지막 한 컷

 

인터라켄으로 돌아가는 길에 기차를 갈아탄 그린델발트

  그린델발트는 이 여행 루트를 정할 때 숙박지로 살짝 고민했던 곳이라 궁금 환승하는 길에 역 근처만 살짝 돌아다녀봤다. 부모님과의 여행이다보니 이동을 최소화하고 단순화시키기 위해 최종적으로 제외했는데 입구만 봐도 느껴지는 깨끗하면서 푸르고 아늑한 느낌이 꽤 좋았다. 사람들이 왜 그렇게들 추천했는지 조금은 알 것 같은 느낌?

 

융프라우요흐에서 구입한 기념품 냉장고 자석

  역시 아이거와 묀히, 융프라우가 이 곳의 BIG 3임을 보여주고 있다.


■ 혹시 융프라우요흐와 쉴트호른 중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면 한마디 

  사실, 여행 루트를 짤 때 융프라우요흐가 명성에 비해 실제로 보면 별로고 뷰 자체로는 007영화에도 나왔다는 쉴트호른이 훨씬 낫다는 글을 수없이 봤다. 최종적으로는 주인공인 아빠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여 이름에 융프라우가 들어간 융프라우요흐로 결정하여 다녀왔는데ㅋ, 듣던 것보다 훨씬 좋았고 부모님의 만족도도 상당히 높았다. 유럽에서 가장 높은 역이라는 타이틀과 두 개의 대표 전망대 이외에도 스노우 글로브나 얼음궁전 등 아기자기한 볼거리, 컨디션에 따라 눈놀이까지 즐길 수 있으니 여행의 주인공의 취향에 따라 충분히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을 전하고 싶다.

  최근 JTBC 뭉쳐야 뜬다 스위스편에 리기산이 자세하게 나왔길래 뽐뿌가 와서 나도 지난 2014년 9월 아빠 환갑기념 여행(=효도여행; 꽃보다할배의 이서진에 빙의)으로 다녀왔던 사진을 정리해봤다. 

 

루체른에서 유람선타고 가는 중

  루체른 선착장에서 산악열차를 타는 비츠나우Vitznau까지 한시간정도 가는데 주변 풍경이 완전 아름답고 평화롭고 스위스다움 폭발이라서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스위스 유람선에서 보이는 흔한 풍경

 

  비츠나우에서 열차로 갈아타고 꼭대기역인 리기 쿨름Rigi Kulm까지 가는 중

 

리기쿨름 역

 

요들송이 들릴 듯한 목가적인 풍경에 취해 또 연신 셔터를 누르고 계신 아빠

 

양갈래로 갈라진 길에서 재미있는 표시 발견

 

왼쪽의 경사진 길은 젊은이, 오른쪽의 완만하고 돌아가는 길은 노인을 위한 길인갑다. ㅋ

 

아빠, 이제 좀 올라가 볼까요?

 

매우 맑은 날

  뭉쳐야뜬다 방송에서는 저 아래쪽이 구름에 뒤덮인 매우 몽환적인 모습이었지만 맑은 날은 맑은대로 매력이 있다.

 

아마도 추크 호수Lake Zug

 

루체른 방향

 

이렇게 안전장치 뒤에서 마음놓고 구경할 수 있다. ㅋ

 

아늑한 높이에 신난 엄마

  앞서 방문했던 마테호른과 융프라우 전망대는 3천미터 이상의 고지대에 있어 심혈관쪽이 약한 엄마에게 약간의 호흡곤란(쵸큼 숨이 가쁘고 어지러움) 증상이 있었는데 리기산은 2천미터가 채 되지 않는 완만한(!) 높이라 마음놓고 즐길 수 있었다. 아무런 걱정없이 편하게 구경할 수 있어서 더 좋았던 것 같다.

 

부모님 전속 사진사 수행중

 

부모님 전속 사진사 수행중2

 

그냥 파랗고 큰 호수를 내려다보는 것 만으로 넘나 좋음

 

부모님 전속 사진사 수행중3

 

지금 보니 이 사진은 알프스 티가 좀 안나는군..ㅋ

 

이런 좋은 곳에 가면 저기서 사는 사람들은 얼마나 좋을까 한번씩 생각하게 된다. ㅎ

 

여전히 부모님 전속 사진사 수행중

  뭔가 기념으로 찍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이곳에서도 한 컷-ㅋ 뭉쳐야 뜬다 출연진들도 여기서 사진 찍었던데, 유치해도 지나고 나면 이런 우스꽝스런 장치와 포즈들이 다 추억이 된다.

 

이렇게 누워 있으면 여기가 바로 천국!

 

다시 리기 쿨름역

  리기산은 스위스 5박 6일 일정중 마테호른, 융프라우에 이어 세번째로 간 산이었는데 뾰족뾰족하고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날카롭고 차가운 산들만 보다가 이렇게 초록빛으로 뒤덮인 완만하고 평화로운 풍경을 만나니 마냥 좋았다. 앞의 두 산이 차갑고 멋있고 카리스마 넘치는 남신이라면 리기산은 포근하고 아늑하게 엄마처럼 안아주는 여신같은 느낌- 리기산을 산의 여왕Queen of the mountains이라고 한다는데 몹시 적합한 별명이라고 생각한다. 지금도 스위스여행 하면 아빠는 융프라우, 엄마는 마테호른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씀하시지만 나는 이렇게 강렬하게 치유의 느낌을 받은 리기산이 가장 좋았다. 특히, 일상에서 복잡다단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사람에게 몹시 강추!!!


** 혹시 마테호른이 어땠는지 궁금하다면, 지난 포스트↓↓↓↓

 [■ 5박 이상/스위스] - [체르마트여행] 마테호른 전망대 & 하이킹 첫번째 고르너그라트 Gornergrat

 [■ 5박 이상/스위스] - [체르마트여행] 마테호른 전망대 & 하이킹 두번째 수네가Sunnegga/로트호른Rothorn/5개호수길5-Seenweg

** 융프라우를 직접 볼 수 있는 융프라우요흐 후기 포스트↓↓↓↓

[■ 5박 이상/스위스] - [스위스여행] 인터라켄 인근 융프라우요흐 Jungfraujoch

  몹시 궁금했던 친퀘테레, 피렌체에서 당일치기는 생각보다 훨씬 빡센 일정이었다.

 

첫번째 마을 리오마조레역까지 데려다 준 기차 

  피렌체에서 이른 아침부터 움직인 결과, 아침 10시 남짓한 시간에 친퀘테레의 첫번째 마을인 리오마조레Riomaggiore까지 들어왔다.

 

리오마조레역 플랫폼 바로 앞 풍경

  마치 기차에서 막 내린 관광객들에게 여기가 어떤 곳인지 한마디로 설명하려는 듯 펼쳐진 이 바닷가 절벽의 모습은 꽤 멋졌다. 약간 높아진 기대를 안고 기차역을 나섰다.

 

사랑의 길Via dell'Amore 가는 길

  막상 역에서 나와보니 어디로 가야할지 어리둥절 했다. 생각해보면 친퀘테레에 가봐야겠다는 생각만했지 딱히 뭘 보고 오겠다는 계획은 없이 왔다. 주변을 두리번두리번 해보니 책에서 본 적이 있는 사랑의 길을 나타내는 듯한 표시가 있어 일단 방향을 잡았다.

 

사랑의 길이 포함된 친퀘테레 첫번째 하이킹 코스(현재 폐쇄)

  친퀘테레Cinque Terre는 5개의 마을이라는 뜻으로 총 5개의 해안가 마을 사이사이 하이킹(총 4구간)이나 기차, 유람선 중에서 이동방법을 선택해가며 구경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몇년 사이 가장 평탄하고 짧아 인기가 좋았던 첫번째 하이킹 구간(리오마조레-마나롤라)에 이어 두번째 구간(마나롤라-코르닐라)까지 천재지변으로 인해 폐쇄되면서 선택의 폭이 다소 좁아졌다(폐쇄된 길 이외에 다른 길이 있지만 더 길고 험하다고 한다).

 

걸어볼 만 해보이는 첫번째 코스

  나는 검색을 통해 이 길이 막혔다는 걸 알고 가서 큰 아쉬움은 없었는데 막상 가서 보니 쇠사슬로 잠긴 문 너머로 반듯하게 잘 닦인 해안가 절벽길을 걸어보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18년에 다시 오픈 예정이라고 하는데 과연...?

 

다시 리오마조레역 근처

  사랑의 길로 가는 막힌 길을 잠시 구경하고 도로 기차역 쪽으로 왔다. 다시 보니 리오마조레 중심으로 가는 길이 반대방향으로 뻗어있길래 그쪽으로 가보기로 했다.

 

리오마조레 중심Centro으로 가는 중

 

어디서 본 듯한 집들

  어둡고 긴 터널을 통과하고 나니 이제야 사진에서 얼핏 본 듯한 마을의 모습을 만날 수 있었다. 일단 큰 길을 따라 무작정 올라가보기로 했다.

 

와인과 레몬 등의 특산품들

  개인적으로 아말피 해안보다 레몬을 활용한 상품들이 부실하다고 느꼈다. 좀 기대했던 부분이라 아쉬웠다.

 

산조반니 교회Chiesa di San Giovanni Battista di Riomaggiore

  제법 큰 규모의 교회가 있었다.

 

교회 근처에서 본 바다

 

투어 참여자로 보이는 무리들이 여기서 사진을 찍고 있길래 나도 한번 찍어봤다.

 

길을 따라 계속 이동중

 

제법 큰 규모의 리오마조레 마을

 

리오마조레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좁고 가파른 길

  산비탈을 따라 다닥다닥 집을 세워서인지 마을 높은 곳에서 다시 중심으로 내려가는 길에 이렇게 좁고 가파른 길을 자주 만날 수 있었다.

 

리오마조레에서 가장 유명한 뷰를 보러 가는 길

  큰 마을을 어리둥절 상태로 계속 돌아다니다 아무래도 포인트를 잡아야겠다 싶어 기념품샵의 엽서 및 코팅사진 코너를 유심히 보았다. 쭈욱 살펴보니 대략 마을마다 하이라이트로 삼을 만한 뷰를 파악할 수 있었다. 그리고 아직 리오마조레의 하이라이트를 보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고 중심으로 중심으로 내려오다 이런 표시를 만났다.

 

좁고 가파른 길을 따라 하이라이트를 향해 가고 있다.

 

일단 바다를 만나 한숨 돌리는 중

 

저 왼쪽 끝에 사람들이 몰려있는 것을 보니 저기로 가면 될 것 같다.

 

리오마조레의 메인 뷰

  아마도 유람선에서 보면 좀 덜 답답한 뷰를 볼 수 있었겠다는 생각과 함께 리오마조레 둘러보기를 마무리했다. ㅋ

그리고 한 마을을 둘러보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려서(약 1시간 반) 슬슬 남은 4곳을 다 볼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두번째 마을 마나롤라Manarola

  두번째 마을 마나롤라까지는 기차로 이동했다. 이왕이면 맛있는 곳에서 점심을 먹고 싶어 검색 끝에 맛도 있고 뷰도 좋다는 Trattoria dal Billy라는 식당을 찾아갔다.

 

이렇게 높은 지대에 위치하고 있는 Trattoria dal Billy

 

절벽 바로 옆에서 식사 가능

  꽤 인기있는 곳이라고 들었는데 10월 평일 점심 때라 그런지 다행히도 빈 자리가 많았다. 그래도 창가 쪽 테이블은 커플들에게 양보하기로 하고 조용히 먹을 수 있는 안쪽 테이블에 앉아 주문을 했다. ㅋ 

 

Taglierini freschi alla Billy

  후레쉬 토마토와 새우, 잣과 함께 핸드메이드 면으로 만든 파스타로 파스타 메뉴 중 유일하게 가게 이름(Billy)이 들어갔길래 골랐다. 맛은 좋았는데 양이 너무 많았...

 

메인 메뉴 - 해산물 튀김

  막상 접시를 받았을 땐 성의없는 비쥬얼에 실망했는데 묘하게 중독되는 맛이 있었다. 지금은 파스타보다도 이 포슬포슬하고 부드러운 튀김이 더 생각난다. 다시 가도 이 메뉴는 주문할 것 같다. 와인 한잔까지 포함해서 총 36유로였는데 뷰까지 포함 꽤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점심 먹으러 여기까지 올라오다니-

  어쨌든 내려가면서 천천히 마나롤라를 구경하기로 했다.

 

산 로렌조 교회 Chiesa di San Lorenzo

내부가 궁금해서 한 번 들어가봤다.

 

산 로렌조 교회 내부는 꽤 소박했다.

 

마을 중심으로 내려가는 길에 만난 공터

 

좀 더 복작복작하고 사람냄새 나는 길

  중심가의 느낌은 리오마조레와 비슷했다.

 

동네 길을 지나 마나롤라의 하이라이트 뷰로 가는 중

 

  저 길을 따라 가면 마나롤라의 메인 뷰를 만날 수 있다.

 

오~

  이 뷰는 쫌 마음에 들었다. 바닷가를 따라 뻗은 길도 좋았고 길 끝에서 마주하게 된 마나롤라 마을의 모습도 좋았다. 좀 흐린 날이라 아쉬웠지만 친퀘테레의 대표 이미지를 직접 본 것은 나름 뿌듯했다.

 

길 끝에서 목격한 유람선

  기차 이외에 마을과 마을 사이의 또 다른 교통 수단인 유람선이 보였다. 나는 친퀘테레 카드 트레인(1일권 16유로, 친퀘테레 입구 라스페치아역~친퀘테레 다음 마을 레반토까지 2등석 기차 이용 무제한, 하이킹 코스 입장료 포함)을 끊었기때문에 별도 비용이 드는 유람선은 이용하지 않았지만 일행이 있고 좀 더 먼 거리에서 마을 전체를 한 눈에 보고 싶다면 유람선을 타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다.

  이제 다음 마을로 이동해야하는데 이 때가 벌써 오후 2시 40분이고 남은 마을은 3개, 아무래도 3곳을 모두 보는 것은 무리일 것 같아 가장 작고 가파르다는 세번째 마을 코르닐랴Corniglia를 건너 뛰고 바로 네번째 마을인 베르나차로 가기로 했다.

 

네번째 마을 베르나차Vernazza

  베르나차역에서 내려 또 다시 많은 사람들과 함께 큰 길을 따라왔다. 밥 먹고 좀 걷고 네번째 마을까지 왔으니 나름 마음의 여유가 생겨 젤라토를 먹기로 했다. ㅋ

 

번화가에 있는 젤라토집

사람이 많길래 그냥 들어갔다.

 

피스타치오 & local lemon

  산지미냐노에서 세계챔피언의 피스타치오맛 젤라토를 맛 본 이후 피스타치오 맛은 디폴트로 두기로 했기때문에, 나머지 하나의 맛을 고르면 됐는데 이 지역 레몬맛이라는 표현에 끌려 레몬맛을 골랐다. 꼬소하고 시원 상큼한 조합이 완전 딱 좋아서 이 이후 들른 모든 젤라토집에서 피스타치오 & 레몬맛으로만 먹고 다녔다.

 

베르나차의 메인 뷰로 가는 길

  저 아래 베르나차에서의 첫 사진을 찍었던 작은 항구가 보인다.

  

친퀘테레 카드를 이용해 들어온 하이킹 코스(베르나차-몬테로소)

  친퀘테레를 돌아다니면서 처음으로 친퀘테레 카드를 보여주고 하이킹 코스로 들어왔다.

 

베르나차의 메인 뷰

  베르나차는 보통 이 곳에서 보는 모습으로 소개가 된다. 흠- 나름 보는 맛이 있다.

 

좀 더 길을 따라 가봄

  여기까지 와 보니 저 반대쪽 탑에서 보는 뷰가 궁금해졌다. 구글맵으로는 도저히 파악이 안돼서 왔던 길을 도로 내려가 마을 중심에서 방향을 잡아보기로 했다. 

 

무작정 오르막길을 따라 가는 길

  저 멀리 원래 가려고 했던 탑이 보이는 걸 보니 방향을 잘못 잡은 것 같다. ;;

 

오~

  일단 올라왔는데 이쪽도 나름 엽서로 많이 팔리고 있는 뷰였다. 바로 옆에 전문가들이 설치해놓은 삼각대도 꽤 보여서 더 뿌듯했다.

 

번화가 옆 자갈밭 해변

  아까 젤라토를 먹었던 해변이 보였다. 내가 구입한 젤라토집 바로 옆에 어둡고 짧은 터널이 있었는데 통과해보니 이 해변가였다. 한 30분정도 젤라토를 먹으며 노닥노닥 했었는데, 위에서 보니 반가워서 찍어봤다.

  여기까지 오후 4시 50분, 원래 가려했던 탑은 포기하고ㅋ 다음 마을인 몬테로소로 향했다.

 

다섯번째 마을 몬테로소Monterosso

역에서 나온 많은 사람들과 함께 번화가로 보이는 왼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자그마한 광장 앞 시계탑

  친퀘테레 다섯 마을 중 제법 큰 마을이라고 들었는데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았다. 굉장히 조용하고 상권도 그닥 큰 느낌이 없었다.

 

골목 안으로 들어가 봄

 

레스토랑은 좀 있는 듯

  사람도 가게도 많지 않았다. 아마도 물놀이 할 계절이 아니라 나름 큰 해변을 끼고 있는 이 곳이 조용했을 수도 있지만 잠시나마 여기에 숙소를 잡을까 고민했던 것을 떠올리며 여기에 묵지 않는 것이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했다(조용하고 재미없...).

 

물놀이할 사람 아니면 몬테로소는 안와도 될 듯

  상점이 많다길래 레몬을 활용한 특산품이나 기념품샵이 많을 줄 알았는데 내가 본 몬테로소는 전혀 그렇지 않아서 많이 아쉬웠다.

 

 

다시 몬테로소역으로 돌아가는 중

  여행뽐뿌를 자극하는 대한항공 CF로 알게 된 친퀘테레는 그동안 계속 궁금한 곳이었다. 랭킹에 약한 나에게 유럽에서 한달동안 살고 싶은 곳 1위로 뽑혔다는 타이틀은 계속 이곳에 가봐야 한다는 강박(!)같은 것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막상 가보니 생각보다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다. 그닥 조용하지도 시골스럽지도 않고 그렇다고 매력적인 특산품이 많거나 다양한 기념품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혹시 계절때문일까 하는 의문이 든다. 다음에 다시 기회가 닿으면 더 따뜻하고 빛이 예쁜 계절에 마나롤라-코리닐랴-베르나차 이 세곳만 다시 돌아보고 싶다. 바닷가 마을은 따뜻한 계절에 둘러보는게 진리이니 다시 보면 내가 이번에 발견하지 못한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게 될 수도 있을지도 모르겠다.

  일요일이었던 이날은 그냥 피렌체 시내를 여기저기 쏘다녔다.

 

미켈란젤로 광장 다비드상

  진짜 다비드상은 아직 보지도 못했는데 복제품은 벌써 세번째다. ㅋㅋ 여기서 피렌체 야경을 감상하면서 하루 일정을 마무리하라는 수많은 조언을 물리치고 청개구리처럼 백주대낮에 피렌체를 내려다보고 싶어 가장 먼저 이 곳으로 왔다.

 

  아르노강과 낮은 주택들, 뾰족한 나무와 올리브 나무들

  낯선 나무들 사이로 낮은 집들이 섞여있는 이런 풍경을 볼 때 아- 외국에 있구나 라고 새삼 깨닫게 된다. 

 

피렌체 두오모있는 방향으로 와 봄

  미켈란젤로 광장은 낮에도 피렌체 전경을 내려다보기 위한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역시 두오모를 중심으로 봐줘야 여기가 피렌체구나 싶다. ㅎㅎ

 

왼쪽부터 베키오 다리-베키오 궁전-피렌체 두오모-산타크로체 성당

  피렌체의 유명인사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이곳이 명당은 명당이네 싶었다. 이렇게 보고만 있어도 흐뭇하다.

 

잘 가꿔진 정원을 통과해 시내로 가는 중

  미켈란젤로 광장에서 피렌체 두오모까지는 약 2km 거리라 구경삼아 걷기로 했다. 미켈란젤로 광장 바로 옆 시내로 가는 길에 위치한 이 정원은 차분하고 조용해서 산책하기 좋았다.

 

조토의 종탑이 가까운 걸 보니 두오모까지 거의 다 왔다.

 

1일 1스테이크 실천중 Zio Gigi

  일단 두오모 근처까지 온 다음 점심을 먼저 먹었다. 전날 산지미냐노에서 엄청 걸은데 비해 식사는 소박하게 한 편이라 다시 힘을 얻기위해 고기를 시켰다. ㅋ 피렌체에 있을 때는 가급적 1일 1스테이크 해야 나중에 후회하지 않는다. Zio Gigi라는 곳인데 두오모 근처에서 구글맵 평점이 좋은 식당이라 들어왔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손님도 거의 없고 분위기도 편안해서 좋았다. 고기도 적당히 익혀주고 티본 스테이크+채소수프+와인 한잔 대략 30유로정도였는데 돈아깝지 않은 무난한 곳이었다.

 

산 조반니 세례당

  나름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치고 다시 피렌체 구경에 나섰다. 여기는 두오모 바로 앞에 있는 산 조반니 세례당이다. 두오모, 조토의 종탑과 지척에 붙어있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무시(!)당하기 일쑤지만 알고보면 미적 가치가 무척 높다고 많은 전문가들이 치켜세우는 곳이기도 하다.

 

산 조반니 세례당 천국의 문(복제품)

  산 조반니 세례당의 동쪽문인 이 문은 15세기의 유명한 조각가 기베르티의 작품으로 수많은 예술가들에 의해 극찬을 받아온 작품이다. 그 중 미켈란젤로가 그 아름다움에 대한 찬사로 천국의 문으로 적합하다고 칭한 데서 유래하여 지금까지 천국의 문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고 있다. 총 10장의 청동판에 성서의 유명한 에피소드를 새긴 이 문은 작가가 본인의 얼굴을 새겨넣은 귀여운 서명(!)으로도 유명하다. 이런 멋진 문을 만들어놓고 본인의 서명을 넣을 수 없었기때문에 아예 기베르티가 직접 본인의 얼굴을 새겨 넣은 것이라고 한다. 후세에 길이길이 기억되고 싶으셨나보다. 귀여우신 분-ㅎㅎ

 

[2014년 사진] 산 조반니 세례당 내부의 황금빛 모자이크

  이번에는 바깥에서 슬쩍 보고 돌아다녀서 내부 사진은 2014년에 찍어온 사진을 가져왔다. 이 부분은 최후의 심판을 주제로 한 세례당 내부의 황금 모자이크 부분이다. 각종 가이드북의 설명과 달리 그렇게 화려한 느낌은 잘 나지 않았...ㅋ

 

[2014년 사진] 산 조반니 세례당 내부의 세례반

  소설 인페르노에서 실종된 단테의 데스마스크를 찾게 되는 나름 주요 장소라서 한번 찍어봤다. ㅋ

 

언제 봐도 화려한 피렌체 두오모 정면

  정식 명칭 Cattedrale di Santa Maria del Fiore, 즉 꽃의 성모 마리아 성당 이라는 아름다운 이름을 가진 이 곳은 이름에 딱 맞는 아름다운 외관을 자랑한다. 처음 이 곳에 왔을 때, 성당의 쿠폴라(돔)는 생각보다 너~무 크고 익히 알고 있던 사진 속의 모습을 실제로 보는 정도의 감동이 있었는데, 성당의 정면은 사진보다 훠얼~~씬 아름다운 흰색+초록색+분홍색의 산뜻한 조화가 너무 예뻐서 정말 깜짝 놀랐던 기억이 생생하다. 내 생각에 사진발 천재인 밀라노 두오모보다 피렌체 두오모의 실물이 10000배쯤 아름다운 것 같다(개취 존중必-ㅎ).

 

피렌체 두오모+조토의 종탑+산 조반니 세례당 같이 한 컷ㅋ

  이렇게 유명하신 분들이 한꺼번에 붙어있으니 이 곳이 바로 피렌체 관광의 중심이 아닌가 싶다. 사람 진짜 많음- ㅎㅎ

 

엄청난 규모의 대성당

  여기서부터 또 잠깐 2014년 사진 첨부-

 

[2014년 사진] 피렌체 두오모 쿠폴라의 프레스코화

  쿠폴라 올라가는 길에 가까이서 쿠폴라 천장의 프레스코화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유리벽으로 가로막혀 있어 성당 내부의 스테인드 글라스가 사진에 같이 찍혔... 어쨌든 바사리作 최후의 심판-

 

[2014년 사진] 피렌체 두오모 내부는 이런 느낌

  이 사진도 유리벽을 통해 내려다봐서 약간 뿌옇다. 내부는 뭐 그냥 그럼...ㅋ

 

[2014년 사진] 피렌체 두오모 쿠폴라 전망대

  피렌체 두오모의 쿠폴라 하면 소설 냉정과 열정 사이를 빼놓을 수 없다. 헤어졌지만 서로를 잊지못하는 남녀 주인공이 10년의 세월을 넘어 다시 만난 약속의 장소- 크으~bbb 오기만 하면 좁아서 못찾을리도 없고 그런 약속 장소로 딱임- ㅋㅎㅎㅎㅎ

 

[2014년 사진] 쿠폴라 전망대의 뷰는 이런 느낌

  파리 에펠탑과 마찬가지로 피렌체 두오모도 스스로 수퍼스타이다보니 자체 전망대에서는 본인(!)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전망대로서 아쉬운 점이 있다.

 

이번에는 조토의 종탑 차례

  두오모 쿠폴라와 조토의 종탑 양쪽에 전망대가 있지만 사실 쿠폴라를 바라볼 수 있는 조토의 종탑에서 보는 전망이 훨씬 매력있다.

 

[2014년 사진] 조토의 종탑 올라가는 길

살짝만 보여도 엄청난 존재감 보여주는 피렌체 두오모의 쿠폴라

 

[2014년 사진] 조토의 종탑 꼭대기 전망대는 이렇게 간격이 큰 철망이 있음

  이렇게 철망이 쳐있어 개방감은 덜 하지만 안정감은 up된 조토의 종탑 꼭대기-

 

[2014년 사진] 역시, 피렌체 전망이라면 두오모의 쿠폴라가 보여야 제 맛!

  요즘에는 피렌체 두오모와 조토의 종탑을 통합권으로만 팔아서 한쪽만 올라가고 싶어도 무조건 포함된 티켓으로 사야한다고 들었다. 두오모는 그 유명한 두오모 꼭대기에 올라간다는 명분이 있고 조토의 종탑은 두오모 쿠폴라가 포함된 피렌체 전망을 본다는 장점이 각각 있으니 이왕이면 양쪽 다 꼭 올라가볼 것을 권하고 싶다. (사실, 이번에 티켓을 따로 팔면 조토의 종탑은 한번 더 올라가보고 싶었는데 무조건 통합권만 판다고 그냥 포기했다. 사람도 많아서 줄도 긴데 왜 선택하지 못하게 해 놓은건지- 에잇!)

 

레푸블리카 광장

  피렌체에서 가지않으면 안된다는 카페에 들르기 위해 왔다.

 

1733년부터 영업중이라는 카페 질리Caffè Gilli

 

샤케라또 Caffè Freddo Shakerato 6유로

  카운터에 서서 마시면 훨씬 저렴하다지만 쉬러 온 거라 바깥 공기를 쐴 수 있는 테이블에 앉았다. 찍힌 메뉴판(카운터와 테이블 메뉴판이 아예 다르다고 함)을 보니 에스프레소 4유로, 카페라떼 6유로, 핫초콜릿 7유로 정도- 샤케라또는 아이스커피가 먹고 싶을 때 주문하라고 누가 가르쳐준 음료인데 메뉴에 영어로 shaked cold espresso coffee라고 써있다. 쉐이커에 얼음이랑 에스프레소 넣고 흔들어서 주는데 시럽도 좀 들어가서 살짝 달다. 당 충전은 됐지만 좀 진해서 같이 준 물까지 몽땅 마셨다. ㅋ 결론은 나름 만족스러운 메뉴였음- 원래는 티라미수도 꼭 먹어보라는 얘기를 들었지만 점심먹은지 얼마 안된 시간이라 접고, 이 가게를 나설 때만해서 숙소로 갈 때 테이크아웃하러 가려고 했지만 동선이 꼬여 포기했다. ㅋ 다음에 가서 먹어야지, 뭐- ㅎㅎ

 

시뇨리아 광장의 베키오 궁전과 로자 데이 란치

 

베키오 궁전 앞 다비드상(복제품)

  진짜 다비드상이 서있던 자리에 세워진 복제품으로, 골리앗에게 돌을 던지려는 청년 다윗(=다비드)을 표현한 거라고 한다. 그러고 보니 오른손에 돌을 쥔건가? 

 

얼핏 하트 같기도 하네...

  어디서 보니까 다비드상의 눈동자가 하트모양이라길래 한번 찍어봤다. 그늘 속에서 찍었더니 많이 어둡게 나왔는데 마음의 눈을 활짝 뜨고 보면 눈동자가 살짝 하트같기도 하다. ㅋㅎ

 

로자 데이 란치Loggia dei Lanzi

  그럴듯한 조각상이 한꺼번에 서있어서 둘러보기 매우 좋다.

 

메디치 라이언

  메디치 가문의 마지막 부흥 군주 페르디난도 1세의 주문으로 만들어진 대리석 사자 조각이다. 원래 로마의 Villa Medici에 있다가 1789년에 옮겨져 계속 이 자리에 있다고 한다.

 

the rape of the Sabine women

  뒤에서 보니 야외에 있는 느낌이 더 물씬나서 한 컷 찍어봤다. 

 

아내를 납치하려던 네소스를 때려죽이고 있는 헤라클레스

 

관광객들의 좋은 휴식처인 로자 데이 란치

  한 때 메디치가의 높으신 분들이 광장에서 열리는 행사를 관람하는 장소였다고도 하는 이 곳은 현재 관광으로 지친 여행자들에게 좋은 휴식처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다시 베키오 궁전으로 눈을 돌려서-

 

티켓 끊는 곳까지는 당당히 무료 입장 가능-ㅎ

 

베키오 궁전 기프트샵의 한 코너를 당당히 차지하고 있는 댄 브라운의 소설 인페르노

  소설 인페르노에서 나름 주요 배경으로 등장해서인지 이렇게 버젓이 기프트샵에 자리잡고 있었다.

 

  베키오 궁전 문 앞 헤라클레스

  여기도 헤라클레스? 사실 그것보다 조각상 오른쪽 뒷편의 베키오 궁전 벽 주목-

 

미켈란젤로의 낙서

  그 유명한 조각가인 미켈란젤로가 벽에 남겼다는 이 낙서에는 여러 이야기가 전해져오는데 내가 보기엔 아무래도 자화상인 것 같다. ㅎ

 

잠시 근처 다른 곳으로 가는 중

 

단테의 집

  단테가 태어난 집이 있던 자리에 단테의 집을 복원해서 지은 단테 박물관이다. 시뇨리아 광장에서 가까워서 한번 와봤다. ㅋ

 

우피치 미술관

  입장을 위한 줄이 정말 길었다. 10월 중순이라 사람이 많아봤자겠지라고 생각했다가 깜짝 놀랐다. 지난 번에 왔을 때는 1월이어서 5분도 기다리지 않고 바로 티켓 구입해서 입장했었는데 이번에는 가을이어서 사람이 많았던건지 피렌체 자체에 관광객이 늘어난건지 모르겠지만, 사람이 참 많았다. 우피치 미술관은 다빈치의 수태고지, 보티첼리의 프리마베라(비너스의 탄생보다 이 작품이 더 멋짐ㅋ), 라파엘로의 검은 방울새의 성모만 봐도 입장료 아깝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다시 들르지 못한 것은 좀 아쉽다.

 

우피치 미술관 옆 아르노 강가

  해가 넘어가는 시간이라 빛이 따뜻하고 좋았다.

 

우피치 미술관을 등지고 베키오 다리를 바라보는 중

 

베키오 다리 건너는 중

  베키오 다리Ponte Vecchio는 영어로 하면 old bridge, 오래된 다리라는 뜻이다. 실제로 피렌체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라고 하는데, 바로 왼쪽에 보이는 2층부분이 바사리에 의해 건축된 회랑이다. 메디치가의 사람들이 안전하게 피티 궁전과 베키오 궁전을 오갈 수 있게 만들었다고 하는데 일반 공개는 안하고, 일부 가이드 투어 상품에 특전으로 포함된 경우가 있었다. 내가 원하는 날짜는 마감이라 참여 못했는데 여기서 내려다보는 기분이 여전히 궁금하다. ㅎ

 

Ponte Santa Trinita

  이탈리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 중 하나라는 성 트리니타 다리

 

여기까지 걸었더니 다시 카페 질리까지 갈 엄두가 나지 않아 일단 숙소로 돌아갔다.

 

같은 날 밤, 다시 미켈란젤로 광장

  원래는 숙소에서 잠깐 쉬고 노을지는 시간에 맞춰 나온 건데 버스가 너무 안오는 바람에 해가 다 졌다. 피렌체 버스 진짜 최악-;; 완전 시간 안맞고 툭하면 운행 안하고 세상 최고 불편하다. 그래도 "야경"이니까 나름 볼만할 가치가 있겠다 싶어 끝까지 기다려서 타고 왔다. 역시~ 밤이라서 조명 들어오고 확실히 분위기가 다르다. 내리자마자 기분이 다 풀어짐-ㅋ

 

미켈로광장에서 바라본 피렌체 시내 오른편

  달이 환해서 더 분위기가 좋았다. 낮도 좋았고 밤도 달라서 좋았다.

 

미켈란젤로 광장에서의 야경 with 두오모

 음- 역시 남들이 가보라고 하는 곳은 다 이유가 있다. 분위기도 좋고 낮보다 조용하고 무엇보다 전망이 정말 멋졌다. 피렌체 관광을 마무리하기 딱 좋은 곳이니 이왕이면 밝을 때 와서 해 지는 모습까지 딱 보고 내려가면 완벽한 마지막 코스가 될 것 같다. 단, 버스가 굉장히 띄엄띄엄 다녀 마음의 여유가 필요하니 주의-!

  샤갈 미술관도 따뜻한 지방 특유의 느긋하고 밝은 분위기도 너무나 좋았다.

 

니스 카니발이 열린다는 마세나 광장Place Masséna

  니스에서 가장 번화한 광장으로 백화점도 있고 익숙한 브랜드의 상점들이 꽤 모여있다. 요즘 드라마 도깨비에 꼬박꼬박 등장하는 서브웨이 매장이 여기도 있음-ㅋ 

  ↓↓↓ 밤에는 이런 느낌

 

마세나 광장 바로 옆 공원 산책로Promenade du Paillon

햇볕 잘 드는 공원에서의 분수쇼라니 상큼한 아침을 여는 기분-

 

10월의 기온도 아랑곳않고 니스를 즐기는 자유인

  마세나광장에서 300m 정도만 걸으면 바로 니스의 바다를 만날 수 있고 그 해안을 따라 마련된 산책로가 니스에서 가장 유명한 해안 산책로인 프롬나드 데장글레Promenade des Anglais다. 이때가 10월 10일로 아무리 남프랑스라도 긴 셔츠가 필요한 날씨였는데 이렇게 당당하게 바다수영을 즐기는 아저씨를 만날 수 있었다.

 

니스성 전망대 올라가기 전

  프롬나드 데장글레를 따라 동쪽으로 걷다보면 높이 90m의 소박한 언덕을 만날 수 있는데 이 위에 전망대가 있다. Colline du Chateau라고 해서 영어로 하면 castle hill, 성이 있던 곳이라지만 그냥 니스 구시가를 내려다본다는데 의미를 두면 좋다.

 

굽이굽이 계단을 올라가니 이런 널찍한 전망대가 있다.

 

가까이서 내려다보면 이런 느낌

 

더 높은 곳으로 계단이 있길래 따라와보니 또 다른 전망대가 있었다.

 

더 높은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면 이런 느낌

 

여긴 현지인이 알려준 폭포

  조깅하던 현지인과 몇마디 대화를 하다 더 멋진 곳을 알려주겠다고 해서 따라갔더니 이렇게 그럴싸한 폭포가 나왔다. @.@ 반신반의하며 따라갔는데 가이드북에도 없고 구글맵에도 없는 멋진 곳을 알려주어 고맙고 미안했음- ㅋㅎㅎ

  

높이는 10m쯤?

  햇살 밝은 하늘 아래 시원한 폭포소리를 들으며 있자니 참 좋았다. ㅋ 폭포 윗쪽에서 내려볼 수 있다고 해서 또 따라감-ㅋ

 

폭포 위에서 내려다보면 이런 느낌-

 

폭포 위에서 정면을 보면 이렇게-

  멋진 곳을 소개해 준 현지인에게 감사를 표하며 헤어지고 나는 니스에 온 유일한 목적지인 샤갈 미술관으로 향했다.

 

요 언덕에서 샤갈미술관까지는 2.4km정도여서 구경삼아 걸어가기로 했다.

 

샤갈 미술관 가는 길에 만난 산책로

  자연친화적 소재로 만들어진 놀이터가 인상적이었다.

 

아침에 분수쇼를 봤던 Promenade du Paillon의 일부로 이대로 걸어가면 다시 마세나 광장을 만날 수 있다. ㅋ

 

음? 다비드상?

  베네치아도 피렌체도 아닌 니스에서 예고도 없이 만나게 된 다비드상-ㅎ

 

니스에서 가장 흔한 가로수인 올리브나무

 

몇번 본적 있지만 가로수로서 만날 때마다 당황스러운 레몬나무

 

다 왔다. 니스 샤갈 미술관-

 

샤갈 미술관 내 정원은 이런 분위기

  안쪽에 소박한 카페 겸 레스토랑이 있다.

 

샤갈 미술관의 대 전시실

  티켓 오피스 겸 기념품샵 건물과 전시건물이 따로 있었다. 티켓(8유로)을 끊고 전시실 건물로 가서 오디오가이드(티켓값에 포함되어 있음/여권을 맡기고 나갈 때 다시 맞교환하는 구조)를 받아 들어갔다. 파리 오페라 가르니에의 천장화를 샤갈에게 맡기기도 했던 앙드레 말로의 제안으로 만들어졌고 작가가 살아있을 때 오롯이 그의 작품을 위해 만들어진 최초의 미술관으로 샤갈 자신이 작품의 배치 등에 직접 관여한 특별한 곳이라고 했다. 이 대전시실에는 구약성서의 내용을 담은 작품들의 17점 전시되어 있는데 오디오가이드가 구석구석 설명해준 덕분에 작품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The Creation of Man

  파란색에 휩싸여 안겨있는 남자는 아담, 그 아랫쪽에 선악과를 쥔 이브와 그 옆 아담도 있고 윗쪽에는 다양한 색의 광선을 뿜어내는 태양과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도 있다. 스토리를 담고 있는 그림은 확실히 누가 설명해주면 오호~~하고 더 와닿는 부분이 있는 듯하다.

 

노아의 방주Noah's Ark

 

낙원Paradise

  왼쪽은 이브의 창조, 오른쪽은 선악과를 먹으려는 아담과 이브를 담고 있다.

 

왼쪽은 낙원, 오른쪽은 낙원에서 추방당하는 아담과 이브

 

낙원에서 추방당하는 아담과 이브Adam and Eve expelled from Paradise

  샤갈의 그림에는 구석구석 숨은 그림 찾기의 요소들이 많이 있다.

 

낙원에서 추방당하는 아담과 이브의 오른쪽 윗부분

  잘보면 캔버스를 앞에 두고 팔렛트를 들고 있는 화가의 모습이 있다. 이 작품 말고도 몇개 더있음-ㅎ

 

푸른 장미창La Rose Bleue

프랑스 몇군데의 노트르담 대성당을 돌았더니 장미창은 유독 눈여겨보게 된다.

 

Le Cantique des Cantiques(아가서;The Song of Songs)

  사랑을 테마로 한 연작이다.

 

Cantique des Cantiques Ⅲ

 

 Cantique des Cantiques Ⅳ

 

★ 이 연작과 관련 친절한 해설을 해놓은 블로그를 발견하여 링크를 붙임, 더 궁금하신 분은 이리로↓↓↓

http://blog.naver.com/payaso08/120121571724

 

샤갈이 디자인한 모자이크

  이 미술관을 위해 샤갈이 직접 디자인한 모자이크로 가운데는 불의 전차를 탄 선지자 엘리야, 그를 둘러싼 원에는 황도십이궁을 나타내는 동물, 사물과 사람들이 표현되어 있다.

 

샤갈 미술관의 중요한 전시작 중 하나인 스테인드 글라스, 천지창조

 

가까이서 보면 이런 느낌

 

이렇게 스크린이 있는 방 한쪽벽을 장식하고 있다.

  내가 갔을 때는 하루에 두 번 샤갈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상영중이었는데 오후 1시에는 프랑스어, 오후 2시에는 영어버젼으로 상영되고 있었다. 이 공지가 이 방 앞에 종이로만 붙어있어 나는 겨우 뒷부분만 볼 수 있었는데 작가 본인의 인터뷰 위주여서 직접 얘기를 듣는 기분이었고 유머러스한 할아버지라는 친근한 느낌이 들어 더 가깝게 느껴졌다. ㅎ

  ※ 참고- 오디오가이드는 프랑스어, 영어, 이태리어, 독일어, 러시아어, 일본어, 중국어 이렇게 7언어가 있고 한국어버젼은 없다. 어쨌든 입장료에 포함되어 있으니 최대한 본인에게 친숙한 언어로 일단 들어보길 권하고 싶다. 내용이 워낙 알차고 친절해서 이번 여행 통틀어 두번째로 만족한 오디오가이드였음!!

 

음식점과 기념품점이 즐비한 구시가의 살레야 거리Cours Saleya

  카페, 레스토랑이 몰려있고 각종 니스 기념품들을 두루 갖춘 가게들이 몰려있어 너무나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다.

 

살레야 거리에 있는 레스토랑 Le Safari에서 먹은 전채요리

  대구살이 든 튀김이었는데 쫄깃쫄깃 괜찮았음

 

살레야 거리에 있는 레스토랑 Le Safari에서 먹은 메인 요리

고기가 든 라비올리였는데 내 입맛에는 별로... 옆 테이블 아저씨가 날 따라 똑같은걸 시켰는데 좀 안타까웠...ㅋ 영어메뉴가 있는데 썩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일행이 있으면 비싸더라도 해산물요리 큰 거 시킬텐데 약간 서러웠음. ㅋ

 

다시 프롬나드 데장글레 걷는 중

  오전에 갔던 니스성 전망대가 멀리 보인다.

 

니스 해변은 자갈밭이라 해변에 누우려면 좀 두툼한 깔개가 필요할듯-

 

해변산책로의 비누방울 장인

  이 비누방울 속을 웃으며 뛰어다니는 어린이와 구경하는 어른, 기울어져가는 해와 바로 옆 바다 이런 것들이 어울려 영화 속의 한장면 같은 이국적인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해변가 산책로 곳곳에 놓인 벤치와 산책하는 많은 사람들

 

??? 프롬나드 장글레 한쪽에 있던 미니 자유의 여신상

  오전에 다비드상을 만났었는데 저녁때는 자유의 여신상을 만났다. 왜 있는지는 모르겠...ㅎ

 

다시 프롬나드 데장글레의 동쪽 끝

  오전에 니스성 윗쪽 폭포를 소개해준 현지인이 저녁 때는 조명을 켜놓기때문에 더 아름다우니 꼭 보라고 해서 이 곳에 다시 왔는데 오후 6시가 넘으면 입구가 차단되어 전망대쪽으로 아예 들어갈 수가 없었다. ;; 벽에 붙어있는 내용을 살펴보니 9월까지는 오후 8시까지 개방하고 10월부터는 오후 6시까지만 개방한다고 써 있었다. ㅋ 어쩔 수 없이 조명받은 폭포는 다음에 보기로 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밤산책을 시작했다.

 

조명이 쫙- 들어온 프롬나드 데장글레의 모습

 

폭포는 못봤지만 니스성과 그 부근이 조명을 받으니 그럴싸하다.

 

다시 프롬나드 데장글레 걷는 중

  돌아보면, 난 혼자서 잘 돌아다니는 편인데도 니스는 좀 쓸쓸했다. 원래 이런 휴양지는 혼자 오는게 아닌데 샤갈 미술관때문에 평소의 소신을 버리고 왔다가 마음에 작은 스크라치가...ㅋ 어쨌든 느긋하고 따뜻하고 밝은 분위기 자체는 정말 좋았고 샤갈 미술관도 기대 이상으로 훨씬훨씬 좋았다. 니스는 혼자 가도 나름 좋지만 둘 이상일 때 더 권하고 싶다. 흑-

  독일 크리스마스 마켓 구경 마지막으로 포스팅할 도시는 뮌헨이다. 독일에서 베를린, 함부르크에 이어 세번째로 큰 도시라고 하는데 내가 이번 여행에서 가본 도시 중 내가 상상했던 독일에 가장 가까우면서 좀 여유있고 문화적으로 윤택한 그런 느낌을 받았다. 누가 독일에서 딱 한 도시만 추천해달라고 하면 교통, 쇼핑, 분위기, 볼거리 등 두루 고려했을 때 뮌헨을 추천하고 싶다.

 

뮌헨 관광의 중심 마리엔 광장과 신 시청사

  뮌헨에서 가장 큰 번화가는 마리엔광장Marienplatz으로 볼거리, 레스토랑, 쇼핑장소 등이 대부분 마리엔 광장에서 도보 몇분 이렇게 설명이 가능하다. 그중 뮌헨의 상징과도 같은 신 시청사를 일단 한번 봐주고, 바로 근처에 야경을 볼 수 있는 성 피터교회St. Peterskirche의 탑(유료, 현재 기준 3유로)으로 올라갔다.

 

성 피터교회 탑에서 내려다 본 신 시청사와 마리엔광장

  이 사진에 잡힌 야간 조명을 받은 신 시청사와 엄청난 수의 전구로 장식한 초대형 크리스마스 트리, 그리고 마리엔 광장을 꽉 채운 크리스마스 마켓의 상점들이 뮌헨의 대표적인 크리스마스 마켓의 모습이다.

 

성 피터교회 탑에서 내려다본 다른 방향

저쪽에도 크리스마스 마켓이 있는 모양이다. 내가 좀 다녀보니 광장platz이라는 곳에 일단 그 동네의 크리스마켓이 서는 경우가 많았다. 내가 포스트로 소개한 곳들이 대부분 그 도시의 대표적인 크리스마스 마켓이라면, 그 이외에도 그냥 동네마다 좀 사람이 모일만한 광장(이라고 해도 조금 넓은 공터 정도의 규모도 있었다)에 선 소규모의 크리스마스 마켓도 종종 만날 수 있었다.

 

성 피터교회 탑에서 본 또 다른 방향

여기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뿜뿜한 작은 광장이 보인다.

 

양파모양 지붕의 쌍둥이 탑을 가지고 있는 성모 교회(왼쪽)와 신 시청사(오른쪽)

  이 탑 위에서 이 두 곳을 이 각도로 담아오는 것이 뭐랄까 전형적인 인증샷같은 거라 나도 동참했다.

 

다시 내려와서 마리엔 광장의 크리스마스 마켓 구경 시작

 

호오~ 엄청난 인파!

  이 날이 목요일 밤이었는데도 인파가 엄청났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돋우는 합창+연주단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었는데 어린이합창단과 어른 합창단 + 연주단까지 크리스마스 영화 속의 한장면 같았다.

 

프레첼, 소세지빵, 감자튀김 등 다양한 먹거리를 종합적으로 취급하고 있는 상점

 

글뤼바인과 오리지날 뉘른베르크 렙쿠헨을 같이 취급하고 있는 상점

 

맛에는 좀 물음표를 던지고 싶은 다양한 비쥬얼의 렙쿠헨과 쿠키들 ㅋ

 

크리스마스의 화려함을 담은 형형색색의 초와 초홀더

 

이런건 가져와도 곤란 ㅋ

 

이 정도면 몇개 사와도 되는데 아쉽다.

 

사람이 워낙 많고 복작복작해서 사진을 찍기 좀 어려워 곧 포기하고 눈으로만 실컷 구경했다. ㅋ

 

한국으로 귀국하기 전, 다시 찾은 마리엔 광장

 

양파지붕 성모교회에 악마의 발자국이 있다고 해서 구경하러 갔다.

 

이런 건 눈으로 꼭 확인해야 함

  성모교회의 설명에 따르면 이 교회가 완성되고 축성하기 전날 밤 악마가 호기심에 이 교회에 잠입했다가 저 발자국 위치에서 창문이 하나도 안보이자 이 교회가 쓸모없겠다 싶어 기쁨에 찬 나머지 이런 발자국이 남았다고 한다. 뭐 그 당시에는 그런 구조였고 바로 한발자국 더 딛자 엄청난 수의 창문이 보여서 어쩌고 저쩌고- 어쨌든 대략 30cm정도 되는 발자국, 그것도 악마의 발자국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이것을 그대로 둔 교회의 대담함이 돋보인다. ㅋ

 

저곳(화살표)이 바로 성 피터교회의 탑 전망대

  저 전망대에서 밝은 사진도 남기고 싶어 한번 더 올라갔다. ㅋ

 

유명한 각도로 다시 한번

  성 피터교회의 탑에서는 밝은 낮에 보는 전망이 더 예쁘다.

 

독일 최대규모의 시계탑 인형극(?)

  이 계절에는 오전 11시와 정오, 하루에 두번 신 시청사 시계탑에서 인형들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인형댄스(?)를 볼 수 있다. 나는 마침 시간이 맞아 보게 됐는데 나름 귀엽다. ㅋ

 

  너무나 새 건물 티가 팍팍 나는 구 시청사

  나도 처음에는 구 시청사와 신 시청사의 호칭이 바뀐 것이 아닌지 헷갈렸는데, 이 사진 속의 구 시청사는 2차 대전때 파괴된 것을 그 이후 재건한 것이고 신 시청사는 20세기 초에 완성된 건물이라 실물의 비쥬얼과는 반대되는 느낌의 명칭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그나저나 신 시청사가 20세기에 완성된 것이라는 것도 놀랍다. 생각보다 어림...ㅋ

 

깔끔하면서도 번듯한 느낌이 나는 뮌헨의 평범한 길거리

 

 

 

독일여행동안 모은 기념품

글뤼바인컵은 왼쪽부터 뷔르츠부르크(후기 남기기엔 사진이 빈약해서 포스팅은 하지 않음), 뮌헨, 베를린, 뉘른베르크에서 구입했고, 그 아래 냉장고 자석들은 로텐부르크, 하이델베르크, 푸랑크푸르트, 드레스덴, 뮌헨 등에서 구입한 것이다. 저 컵들을 모을 때는 집에 와서 글뤼바인을 만들어서 담아마시겠다는 생각으로 모아왔는데 용량이 200ml정도라 몇번 마셔보니 감질나서 잘 안쓰게 된다. ㅋ 결국 장식용으로 전락했고 자석은 선물도 하고 내가 가지고 있는 것도 있는데 맨 오른쪽 아래에 있는 뮌헨 자석이 고퀄에 계절+도시 모습도 잘 담고 있어서 가장 마음에 든다. ♡

 

  혹시 나처럼 독일에 크리스마스 마켓 구경을 가고 싶은 사람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내가 다녀보니 도시별 크리스마스 마켓이 생각보다 많이 다르지 않기때문에, 나처럼 도시마다 크리스마스 마켓을 방문하는 것보다 뉘른베르크나 뮌헨 정도의 큰 곳에 한번만 가보고 나머지 일정은 주변의 다른 나라를 다니는게 더 재미있을 거라는 의견을 전하고 싶다. ㅎ 

일본에서 제일 높은 빌딩이라는 아베노 하루카스 꼭대기에 위치한

하루카스 300 전망대

 

하루카스 300 전망대가 위치한 빌딩 아베노 하루카스 ABENO HARUKAS는 지하철 미도스지선 텐노지역에 연결되어 있다. 9, 10번 출구쪽으로 나가면 쉽게 이동이 가능-

 

9, 10번 출구쪽으로 방향을 잡고 개찰구를 빠져나와 휘휘 둘러보면 만날 수 있는 ABENO HARUKAS행 엘리베이터홀

  바닥을 잘 보면 동선을 따라 색깔이 칠해져있다. 전망대로 가는 길은 하늘색인데 한글로 '전망대'라고 써있기까지 하니 바닥만 잘 봐도 쉽게 찾아갈 수 있다. 저 하늘색길을 따라 엘리베이터홀에 들어가 16층 매표소로 일단 이동하면 된다.

 

하루카스 300 전망대 티켓

  기본 입장권이 성인 1500엔이고, 1day 티켓이라고 해서 당일에 한해 몇번이고 재입장이 가능한 티켓은 1950엔(본인만 이용가능)이다. 내 경우, 같은 건물에 있는 메리어트 미야코 호텔에 1박하면서 숙박객에게 무료로 주는 교환권으로 받은 입장권이라 날짜 밑에 호텔숙박(ホテル宿泊)이라고 써있다. 공항 가기 전 호텔에 맡겨 뒀던 짐 찾기 전에 이왕 받은 티켓이니까 들러나보자 하고 간 거 였는데 생각보다 훌륭했다. ㅋ

 

 

16층 티켓부스 옆 전망대(60층)로 가는 엘리베이터

  내가 간 시간이 오후 3시 즈음이라 사람이 거의 없다시피 했는데 이렇게 굽이굽이 라인이 있는 걸 보면 이만큼 줄 서서 기다려야 하는 때도 있다는 거니까 꽤 인기있는 곳인듯 싶었다.

 

60층으로 올라가는 중

  엘리베이터를 타기 전에 안내해주시는 분이 이륙(!)하는 느낌을 연출했으니 꼭 타는 방향 그대로 앞을 봐달라고 해서 봤는데 엘리베이터가 점점 빨라지고 점과 점이 선처럼 연결되고 숫자가 마구 올라가나 싶더니 어느새 60층이 되었다.

 

60층 전망대는 이런 느낌-

  바닥까지 이어진 통유리로 전면이 둘러져있어 모든 방향에서 오사카를 내려다 볼 수 있다.

 

오사카성과 시텐노지四天王寺

  유리벽에 달라붙어 아는 건물 찾기에 나섰다. 오전에 갔던 오사카성이 보이고(확대해서 붙여봄ㅋ) 그 앞 분홍색 화살표가 가리키는 곳은 텐노지라는 이 부근 지명의 유래가 된 시텐노지(四天王寺의 약칭이 天王寺, 즉 텐노지)다. 시텐노지는 약 1400년전 그 유명한 쇼토쿠태자(세계사 교과서에 나옴, 소가노 우마코... 다이카개신... 일본 사람들이 좋아하는 위인)가 세운 절로 백제양식이 많이 묻어있다는데 지금의 절과 탑 등은 전쟁 등으로 인해 소실된 것을 새로 지은 것이라고 한다.

 

  왼쪽 위에 각종 대형 콘서트와 야구경기가 열리는 오사카 쿄세라돔, 오른쪽 아래는 오사카의 전통있는 전망대로서 유형문화재로 지정되기까지 한 츠텐카쿠(100m 높이인데 꼬꼬마로 보임)가 보인다.

 

저멀리 바다(Osaka bay)도 보인다.

 

겁따윈 없는 아빠

꺄아~~~~ 60층 높이의 유리바닥이라니, 보기만해도 다리가 후들후들~~~

 

이렇게 가까이에서 내려다보면서 사진찍는 것도 오싹하다.

 

통유리벽 곳곳에 이렇게 바깥에 뭐가 있는지 정보가 있다. 한글까지!

 

저 위에 300M라고 표시된 지점이 진짜 300m 높이인 모양이다.

 

왼쪽의 곰돌이는 하루카스 300 전망대의 마스코트 아베노베아(あべのべあ)

  대충 만든 것 같지만 알고 보면 귀여운 이 곰(bear의 일본식 발음이 베아)은 구름 먹기를 좋아하고 무지개 위를 걸을 수 있고 하늘의 변화에 따라 지금 보이는 모습에서 석양빛이 됐다가 별하늘 무늬가 되기도 한다. ㅋㅋㅋ 어쨌든 저 아베노베아 주변의 테이블들은 58층에 위치한 카페레스토랑 이용객을 위한 자리로 간단한 스낵이나 음료 등이 500엔~1000엔 남짓한 가격인 것으로 보아 가벼운 마음으로 들러도 좋을 것 같다. 단 바깥공기가 슝슝 그대로 느껴지기때문에 좀 따뜻할 때 이용하는 걸로-ㅋ

 

아래층으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

  16층 티켓부스에서 60층 전망대로 올라올 때 엘리베이터가 논스톱인데, 다시 16층으로 내려가려면 무조건 59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야한다.

 

여긴 어디???

 

59층 여자화장실 세면대가 있는 공간이다. 와~ 무심코 들어갔는데 화장실이 이렇게 예뻐도 되는건지~ 조명이나 분위기까지 내가 가본 화장실 중에 역대급! ㅋ

 

 

     포스팅을 마무리하면서 몇가지 덧붙이자면, 300m 높이의 아베노 하루카스가 실제로는 도쿄타워나 도쿄스카이트리보다 높이가 낮은데 왜 일본에서 제일 높은 건물이라고 하는지 의문이 생길 수 있는데 이 둘은 전파탑이기때문에 빌딩으로서는 오사카의 아베노 하루카스가 일본에서 가장 높은게 맞다고 한다. 나름 오사카 사람들의 자존심을 세워주고 있음- ㅋ 그리고 어느 전망대건 기본적으로 전망대에 갈 때 가장 추천할만한 시간대는 일몰 30분 전, 해가 지기 전의 밝은 모습과 해가 져 갈 때의 석양, 해가 지고 난 후의 야경까지 두루 볼 수 있기 때문에 이 때가 가장 좋다. 낮과 밤 중 택일해야 한다면 밤이 낫고, 낮에 갈 경우 쨍하게 맑은 날이 아니면 차라리 안가는게 낫다는 것이 나의 개인적인 의견이다. ㅋ 그리고 혹시나 오사카 전망대 중 딱 한군데만 갈 계획이라면 우메다 공중정원보다는 하루카스 300이 압도적으로 낫다고 하니 참고하시길(둘 다 가본 사람들의 의견으로, 난 우메다 공중정원은 가본 적이 없어서 다음에 가게다면 언젠가 비교포스트를 올려보겠다, 지난번 에펠탑 전망대처럼 의외로 빨리 기회가 올지도...ㅋ).

  이전에 파리의 야경에 대한 포스트를 올리면서 샤이요궁 테라스와 몽파르나스 타워 전망대를 추천한 적이 있다. 그때만 해도 파리 야경에는 일단 에펠탑이 보여야한다는 생각이 강해서 에펠탑 전망대에는 전혀 흥미가 없었는데, 이날 워낙 날씨가 좋았고 어딘가 전망대는 가고 싶은데 이왕이면 안가본 곳에 가보자 하는 생각이 들어 에펠탑으로 향했다.

 

언제봐도 반가운 에펠탑

 

이에나 다리를 건너 에펠탑으로 가는 중

이 근처에서 수많은 세느강 유람선들이 출발한다.

 

더 가까이 왔다.

 

  에펠탑에 올라가려면 티켓 구입하러들어가기 전에 한번, 티켓 구입 후 또 한번 보안체크를 한다. 파리는 테러에 민감할 수 밖에 없으니 이해해야지-

 

  괜히 엄한 각도에서 한번 올려다 봄

 

에펠탑 디자인과 건설을 맡았던 회사의 주인, 구스타브 에펠의 흉상이 탑 바로 밑에 있다.

 

에펠탑 다리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중

  꼭대기층까지 가는 티켓(인당 17유로)을 구입 후 에펠탑의 다리에 각각 있는 엘리베이터중 가까운 하나를 골라 탔다. 위 사진은 엘리베이터가 올라온 길을 내려다 본 건데 생각보다 가팔라서 아찔했다. 하지만 이것은 아무것도 아니었...ㅜㅜ

 

2층 전망대에서 샹드막스공원을 바라본 방향

  정면에 툭 튀어나온 현대식 높은 건물은 몽파르나스타워다. 클래식한 건물들 사이에서 튀긴 튄다.

 

춥기도 하고 그리 붐비는 날은 아니었다.

 

볼로뉴숲(오른쪽 저 멀리) 방향, 세느강에 유람선들이 즐비하다.

 

샤이요궁 방향

  싸이때문에 샤이요궁만 보면 강남스타일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ㅋ

 

나만 혼자인가...

 

2층에서 올려다 본 3층

까마득하다.

 

사진 왼쪽 멀~리 몽마르트언덕 위에 있는 사크레쾨르성당이 보인다.

 

슬슬 해가 넘어가고 있으니 꼭대기 전망대로 이동해야겠다.

 

다시 봐도 너무 높아- ㅜㅜ

 

15분정도 기다린 끝에 드디어 3층으로 올라왔다.

 

샤이요궁 방향

  거의 300m 가까이 되는 높이로 다리가 오들오들-

 

가운데 조명을 세게 받은 개선문이 눈에 띈다.

 

오른쪽 위에 그랑팔레와 그 윗쪽으로 마들렌교회가 보인다.

 

가운데 눈에 띄는 앵발리드, 그 뒤쪽으로 생 쉴피스교회, 저~기 왼쪽에 노트르담 대성당도 있다.

 

샹드막스공원 정면으로 다시 한 번

 

2층 전망대보다 좁고 무섭고 춥다. 으으~~~~

 

꼭대기층 한쪽에 복원해놓은 에펠씨의 사무실, 맞은편에 앉은 사람은 에디슨이다.

 

세느강 한번 더 봐주고 내려왔다.

 

다 내려와서 아쉬운 마음에 올려보면서 찍어봄

 

유료섹션을 나서기 전 다시 한번 올려다보고 한 컷 ㅋ

 

마침 정각이 가까워와서 얼른 방향을 잡아 샤이요궁 테라스 바로 아래에 자리를 잡았다.

 

역시~~~~ 에펠탑 전구쇼는 아래서 봐야 제맛!!!

  사실 에펠탑 꼭대기 전망대에 도착하고 곧 정각 7시가 되어 바로 옆에서 본체의 전구들이 번쩍번쩍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기대와 달리 엄청 정신이 없고 춥고 높아서 무섭기까지하니 뭔가 난리통을 겪는 느낌이었다. 역시 아름다운 것은 적당히 거리를 두고 봐야한다. ㅎㅎ

 

에펠탑을 떠나기 전 샤이요궁 테라스 정중앙에서 한 컷

 

  에펠탑 전망대에 대해서 좀 더 쓰자면 개선문보다는 훨~씬 낫고 몽파르나스타워보다는 약간 아쉬웠다. 생각보다 파리의 명소들도 잘 보이고 전망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공간 자체가 협소하고 나같이 높은 곳을 무서워하는 사람들이 안심하고 구경하기 어려운 구조다. 엘리베이터로 2층, 꼭대기층 순서로 보고 내려올 때 1층에서 내려 슬쩍 둘러봤는데 1층은 영 매력이 없고 2층보다 꼭대기층의 전망이 더 볼만했다. 사실 가기 전에 2층이 전망이 더 예쁘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높이때문에 무서워서 그렇지 아무래도 꼭대기층에서 보는게 탁 트인 느낌도 들고 더 좋았다. 하지만 결론은 하나, 에펠탑에서는 에펠탑이 안보이기때문에 둘 중 딱 한군데만 간다면 몽파르나스 타워를 더 권하고 싶다. ㅎㅎ

 

몽파르나스타워에서의 야경이 궁금하다면↓↓↓↓↓

2016/08/09 - [■ 5박 이상/프랑스] - [파리여행] 파리 야경 추천 - 샤이요궁 & 몽파르나스 타워

 

오늘 포스트할 곳은 파리의 오페라 가르니에다. 가스통 루르의 소설 오페라의 유령의 배경이 된 곳으로, 무척 화려하고 매력적인 곳이다. 안타깝게도 뮤지엄패스가 적용되지 않는 곳이지만 상당히 멋진 곳으로 충분히 입장료의 가치가 있으니 파리를 방문한다면 꼭 가볼만한 곳이라 권하고 싶다.

 

오페라 가르니에 정면

  오페라 가르니에는 사실 처음 파리에 갔을 때 오페라극장 내부관람치고 너무 비싼 입장료(11유로)라 끝까지 갈까말까 고민했던 곳이다. 뮤지엄패스를 6일동안 빡세게 쓰고 남은 기간에 그래도 샤갈이 그린 천장화가 있다니까 가볼까 하고 기대없이 왔다가 그 클래식하고 화려한 내부와 기대 이상이었던 샤갈의 천장화에 홀딱 반해버린 반전의 장소이기도 하다. 그때 나름 충분히 구경했으나, 작년에 뮤지컬 팬텀에 폭 빠졌던지라 다시 한번 가면 감회가 색다를 것 같아 또 한번 다녀왔다.

 

건물 뒷편 입구 근처 이 건물을 설계한 건축가 샤를 가르니에의 흉상

 

내가 10월 4일날 이 곳에 갔는데 이런 표시가 걸려있었다(내가 간 날 빼고 앞뒤로 다 쉰다는 내용ㅎ). 여행은 운!! ㅋ

 

  이번 여행 내내 오디오가이드가 있는 곳은 꼭 대여해서 들었는데 가장 만족스러웠던 곳이 바로 오페라 가르니에다. 이 윗사진과 아랫 사진도 오디오가이드(인당 5유로)에서 알려준 이야기를 듣고 찍었다. 바로 사진 속 천장에 이 건물의 공사기간과 건축가인 샤를 가르니에의 이름이 당당히 새겨져있다는 것이다.

 

1861 1875 JEAN LOUIS CHARLES GARNIER ARCHITECTE

  마음의 문을 열고 오른쪽 숫자부터 찬찬히 찾아보면 알아볼 수 있다. 1861~1875년이 건물의 공사기간이고 Jean Louis Charles Garnier가 샤를 가르니에의 full name이라고 한다.

 

본격적인 관람 시작

큰 중앙계단 오른쪽에 위치한 피티아상이 있는 분수

  원래 물(지하에서 공급된??ㅎㅎ)이 고여있어야하는데 안타깝게도 매마른 상태였다. 뭐 대부분의 설명은 잊어버렸지만 물 공급이 필요한 시설이 있다는 것만으로 오페라의 유령(혹은 팬텀)과 연관지으며 속으로 흐뭇한 생각을 했다. ㅋ

 

흠흠- 이들도 다 설명해주던데... 뭐 사진만 봐도 그럴싸하지만-ㅎ

 

요 도롱뇽은 기억이 생생하다. 바로 윗사진 속 청동상 하단부의 뒷편으로 사람들의 시선이 잘 닿는 곳은 아니지만 전기배관선을 가리기 위해 놓아둔 것이라고 했다. 오~ 세밀한 생김새에 꼼꼼한 배려까지~ 대단해!

 

중앙계단이 완만하게 연결되어 있고 관람객들, 특히 여성관객들이 아름답게 치장하고 온 모습을 잘 감상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들은 것 같다. 메모를 해올걸...ㅎ

 

건너편 발코니에서 중앙계단을 바라보면 이런 느낌

 

드디어 메인 공연장! 가끔 공연준비로 공개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날은 open!!!

 

이 공연장의 하이라이트 샤갈의 천장화

  그림을 각각 잘 보면 노란색 그림에는 가장 바깥쪽에 백조의 호수 차이코프스키 지젤 이렇게 써있고, 초록색은 바그너 트리스탄과 이졸데 빨간색은 라벨, 파란색은 Mussorgsky 등 헌정의 대상이 되는 작곡가와 작품명이 같이 적혀 있다. 또 그 가운데 샹들리에의 바로 윗쪽에 해당하는 원 안에는 베토벤, 베르디 등의 이름도 보인다.

 

실제로 보면 진짜 화려하고 쫌 부러움~

 

저 꼭대기 자리라도 한번 앉아보려고 가기 전에 이 극장에서 열리는 공연내용을 확인해봤는데 거의 발레였고 띄엄띄엄 열리는 오페라도 싼 자리가 다 빠진데다 내용도 흥미롭지 않아서 그 욕심은 고이 접었다.

 

어쨌든 관객으로서 한번쯤 앉아보고 싶은 극장이기는 하다.

 

음향이 좋지 않아 오페라 바스티유 개관 이후로는 오페라 공연은 많이 안한다고 하니 작은 위로(!)가 됨-ㅋ

 

공연장을 빠져나와 두리번두리번거리다 겨우 만난 문!

 

객석의 5번방, 바로 팬텀이 계속 비워두라고 했던 그 방이다!!

 

문은 열리지 않았지만 이렇게 들여다 볼 수는 있다. 괜히 진짜 팬텀이 머물렀던것처럼 몰입하게 됨-ㅋㅋ

 

요기는 관객들이 잠시 쉬는 공간

 

샤갈의 싸인과 그림(인쇄된 글씨는 파리 오페라하우스의 천장화 라는 뜻)

 

조용한 복도를 지나 가장 화려한 곳으로 가는 중-

 

얼핏 봐도 엄청 화려하다.

 

단언컨대 베르사이유궁전 거울의 방보다 화려한, 큰 휴게실(Grand Foyer)

 

큰 휴게실에는 요렇게 연결된 발코니가 있어 바깥 공기를 쐴 수 있다.

 

파리 중심가의 풍경은 덤

 

오가는 버스, 사람, 차도 많고 길은 반듯하고 날씨는 쾌청하다.

 

다시 안으로 들어왔다. 금장식, 초, 천장화 등 그득그득 화려하다. 참고로 저 가운데 직사각형의 천장화는 음악을 표현한 그림이다.

 

건물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 악기, 리라(모양으로 장식된 문 손잡이)

  리라는 보통 회화에서 이 사람이 음악의 신 아폴론이오라고 표현하고 싶을 때 들게 하는 악기로(올림포스 가디언 속 아폴론으로 분장한 권혁수가 들고다니는 그 악기가 바로 리라ㅋㅋ) 오페라 가르니에 곳곳에 리라 장식이 있다. 바로 앞의 음악을 표현한 천장화에도 리라를 들고 있는 여성이 있고, 따로 사진은 안올렸지만 앞서 소개한 샤갈의 천장화 바깥부분, 객석 맨 윗층 천장에도 리라가 그려져있다.

 

제대로 화려하게 표현되어 있는 리라 벽장식

 

요건 샤갈의 천장화로 바뀌기 전 원래 그려져 있던 천장화의 최종 초안

  샤갈이 그린 천장화 이전에 공연장 천장을 장식하던 그림이 바로 이 그림이다(공연장은 1875년에 완성됐고 샤갈이 1887년 생이니까 당연히 그 전에는 다른 그림이 있었다ㅋ). 불어 그대로 번역하면 뮤즈와 낮과 밤의 시간이라는 작품인데, 샤갈하고 친하던 장관이 샤갈 작품으로 바꾸고 싶어해서 바꿨다고 한다. 이 장관이 나중에 니스에 있는 샤갈 박물관 건립도 도와줬다고 하니 샤갈의 대왕 팬(!)이었나보다. 뭐, 나야 덕분에 좋은 구경하고 감사합니다만-ㅎ

 

요건 파우스트 공연의 무대장치 모형

 

요건 아마 다른 작품인데 멋져서 같이 올림, 무대를 꽤 깊게 쓴다.

 

여기저기 구석구석 구경을 마치고 슬슬 나가는 길, 다시 중앙 계단 한 컷

 

음- 다시 봐도 멋지군-

 

출구쪽인데 유명한 작곡가들의 동상이 쭉 앉아있다.

 

오늘 열일해준 고마운 오디오 가이드! 한국어버젼 중 가장 만족스러웠다. 초초초강추!!!

 

  여기는 출구쪽에 있는 기념품가게, 오페라의 유령 관련 섹션이 따로 있었다. 올~ㅋ

 

다시 나와서 정면 한컷

  오디오 가이드에서 건물 곳곳에 있는 리라 장식에 대한 설명을 해주면서, 건물 바깥 가운데 아폴론상도 황금리라를 번쩍 들고 있다고 알려주길래 나와서 확인해봤더니, 진짜다(사진에 너무 조그맣게 나와서 확대해서 붙여봄ㅋ).

 

주린 배를 채우러 오페라 가르니에 바로 옆에 있는 Cafe de la paix로 향했다.

 

바깥 테이블 중 오페라가르니에와 가장 가까운 쪽에 앉았더니 유리창 너머로 이렇게 보였다. ㅋ

 

오래되고 유명한 사람들이 많이 다녔던 곳이라고 들었던지라, 찾아보니 눈에 띄는 이름은 모파상과 에밀 졸라 정도?

 

써늘한 날씨에 제격이었던 양파수프

차 한잔과 수프를 먹었을 뿐인데 거의 30유로가 나옴. 흠흠-

배를 채웠으니 다음 장소로 이동, 무료 전망대가 있다는 갤러리 라파예트 백화점으로 향했다.

걸어서 약 3분 정도?

 

갤러리 라파예트 안, 무료전망대로 올라가는 중

  우리나라에도 있는 브랜드들인데 뭔가 더 멋져보인다. 왜죠?

 

남의 나라 백화점에서 내부 사진을 찍다니... 어쨌든 멋져보였음.

 

흠- 사실 무료전망대라고 칭하지만 백화점 옥상의 고객쉼터 같은 곳이다. 다만, 여기가 파리고 중심에 위치한 백화점이다보니 주요 명소들이 다 눈에 들어올 뿐-

 

가까이 서서 볼 수도 있고, 앉아서도 볼 수 있다.

 

이렇게 돈을 내고 다과를 즐길 수도 있다.

  고작 7층정도 높이이기때문에 큰 기대는 말고 이왕 이 근처에 왔고 시간도 여유가 있다면 한번 와봄직한 곳이다. 굳이 시간내어서 올 필요는 없고. 이날 날씨가 워낙 좋아서 저녁 때는 에펠탑에 올라가 보기로 했다. 자세한 포스트는 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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