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젠인

 


 

일본 교토여행 세번째로 다룰 추천일정은 오하라.

교토역에서 출발한다면 버스만 한시간 타고가야하는 외곽이지만 들인 시간이 아깝지 않을만큼 교토시내와 다른 분위기를 가진 매력적인 동네다. 봄은 상대적으로 쓸쓸한 느낌이고, 나무들이 풍성해지는 초여름부터 단풍이 떨어질 늦가을까지라면 주저없이 방문할 것을 권한다. 겨울은 눈이 와서 쌓여있을 때는 정말 아름답지만 눈이 쌓여있지 않은 모습은 너무나 삭막할듯.

 

 

볼거리들끼리는 옹기종기 모여있기때문에 위에 소개한 루트를 클리어하는데는 2시간이면 충분하며,

별도로 밥먹을 시간(약1시간)과 오하라 버스정류장까지의 이동시간(약10~15분)을 더하면 오하라에서의 체류시간은 대략 3시간 반정도로 잡으면 된다. 교토 시내에서 버스타는 방법은 포스트 맨 아래 따로 소개


 

 

 

첫번째 목적지인 산젠인 앞 상점가, 오하라 버스정류장에서 하차 후 약 10분정도 걸어올라가면 만날 수 있다.

크지 않지만 소프트아이스크림, 기념품, 식사 등 필요한 것들을 두루 구할 수 있다.

 

 

 

오하라에서 최대 볼거리라 할 수 있는 산젠인은 입장료 700엔으로 교토의 다른 사찰보다 좀 비싸다(봄겨울은 좀 아깝고, 여름가을은 전혀 아깝지 않음).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면 바로 손님을 맞는 전각으로 신발을 벗고 들어가게 되어있는데, 내부를 구경하다보면 이렇게 잘 꾸며놓은 정원인 슈헤키엔(聚碧園)을 만날 수 있다. 원하면 사진 속 붉은 바닥에 앉아있는 분들처럼 추가요금(아마 500엔)을 내고 차를 마시며 감상할 수 있으며, 물론 나처럼 바로 옆에서 추가요금없이 마냥 앉아서 정원을 바라보는 것도 가능하다.

 

 

 

슬슬 신발을 다시 신을 때가 되었다.

 

 

 

산젠인의 자랑 유세이엔(有清園), 삼나무와 단풍나무와 이끼의 콜라보

 

 

 

유세이엔 가운데 위치한 불당에서는 입담좋은 스님이 연신 웃음을 유발하며 설법중, 가을에도 좋았는데 초여름의 푸른 단풍과 이끼도 예쁘다.

 

 

 

곳곳에 은근 숨어있는 동자승석상들 찾는 재미가 쏠쏠~ 유세이엔을 일컬어 동양의 보석상자라고 했다던 일본 작가의 말에 공감한다.

 

 

 

정원을 지나 언덕 위로 수령이 꽤 된듯한 단풍나무가 즐비하다.

 

 

 

산젠인은 수국으로도 유명하다고 하는데, 아마 6월 중순 이후부터 대략 한달정도가 피크인 모양이다. 음, 수국이 목적이라면 교토 우지의 미무로토지(약 1만 그루)로 가는 것이 낫고, 산젠인(약 3천 그루)의 수국은 덤 같은 걸로 생각하고 가면 좋을 것 같다.

 

↓ 수국이 가득 핀 우지의 미무로토지(三室戸寺) 소개글

 

2016/07/07 - [■ 일정얘기 feat. 추천&반성/2016 초여름 일본 교토] - 교토여행 추천 네번째 우지-미무로토지/뵤도인 후기

 

 

 

이렇게 의자도 종종 만날 수 있으니 피톤치드도 흠뻑 마시고 힐링도 하면서 다소 비싼 입장료의 뽕을 뽑고 오자-

 

 

 

 

두번째 목적지인 짓코인 가는 길, 정확히는 짓코인 앞에서 산젠인을 바라보는(서로 약 100미터 남짓) 방향이다.

 

 

 

짓코인은 뭐 나름 역사와 사연이 있는 곳이지만, 내게는 아름다운 정원을 바라보며 차를 마시는 찻집에 가깝다(sorry).

입구에 친절하게 지금 정원에서 볼 수 있는 꽃을 사진과 함께 안내해주고 있으며, 입장료는 700엔(녹차와 작은 떡 포함), 다과가 필요없다면 500엔을 내고도 들어갈 수 있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면 요런 공간을 만나게 된다.

차와 떡을 받을 사람은 교환표를 앞에 놓고 빨간 부직포 위에 앉아있으면 된다.

 

 

 

조금 기다리면 따뜻한 말차와 팥이 든 작은떡을 가져다 주신다.

 

 

 

그리고 정면에는 이렇게 정원이 펼쳐져 있다.

카세트테이프에 녹음된 설명(일본어only)을 옮겨보자면 저 석탑(혹은 그 옆 소나무...기억이 가물가물)이 학이고 연못 속 돌섬은 거북이를 표현한 것이다. 정원의 돌, 각종 나무와 꽃 폭포 등이 각각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기억이...ㅜㅜ) 궁극적으로 극락정토를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즉, 차를 마시고 있는 내가 현세인 방 안쪽에서 바깥의 극락정토를 바라보는 구도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설명을 듣고보니 더더욱 좋은 것- ㅎㅎㅎ 

 

 

 

오른쪽으로도 이렇게 정원이 이어져 있다.

 

 

 

차를 다 마시면 바깥의 정원을 구경할 수 있다.

 

 

 

요렇게 예쁜 꽃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분재를 연상케 하는 고운 자태의 단풍나무가 눈에 띈다.

 

 

 

슬슬 호센인으로 비교체험하러 떠나야겠다.

 

 

 

짓코인에서 나와 호센인 가는 길, 친절하게 화살표로 표시되어 있다. 요기도 약 100m 거리밖에 안된다.

 

 

 

호센인 입구

 

 이 사진에는 잘 나오지 않았지만 매표소 옆에 호센인의 상징과도 같은 액자정원 소나무 사진이 친절하게 걸려있다. 입장료는 800엔이고 짓코인과 마찬가지로 기본 차와 작은 떡 포함, 단 여기는 다과 제외한 입장료는 없다.

 

 

 

짓코인과 마찬가지로 안에 들어가서 교환표를 앞에 놓고 앉아있으면 따뜻한 말차와 팥이 든 작은 떡을 갖다 주신다.

요건 지난 4월에 갔을 때 찍은 사진이라 푸르름이 덜하고 약간 쓸쓸하다. 그리고 이 때는 빨간 부직포 위에 앉는거라고 아무도 알려주지 않아서 이렇게 뒷쪽에 앉아서 찍었다...ㅋㅋㅋ

 

 

 

2년전 가을에 갔을 때 찍은 사진

 

오... 모두들 빨간 부직포 위에 앉아있군...ㅎㅎ

 

  이렇게 700살이 넘었다는 소나무와 그 뒤로 살짝 보이는 불그스름한 단풍의 조화가 마치 살아있는 액자를 보는듯한 경험을 할 수 있는 호센인, 사실, 짓코인과 호센인은 다과를 즐기며 바깥의 액자와도 같은 정원을 바라보는 구조로 비슷하다고 볼 수 있지만, 그 액자 속 풍경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처음 가는 이에게는 두군데 모두 가보라고 권하고 싶다. 혹시 한군데만 가겠다면... 호센인이 좀 더 비싸고 더 유명하고 사진발이 잘받고, 짓코인은 실물이 예쁘고 아늑하고 평화롭다. 덧붙이면, 난 개인적으로 짓코인을 더 좋아한다. ㅎㅎ  

 

 

 

오하라여인의 전통복장이라던데, 결론은 오하라 완전 강추!!

 

 


 

■ 구글맵으로 루트 확인하기 https://goo.gl/maps/fB9Nej1Sv8y

 

 

■ 교토역에서 버스타고 오하라 가기

 

  교토역 정면출구(가라스마츄오구치, 烏丸中央口)로 나오면 대략 20여개 남짓되는 버스정류장이 다닥다닥 붙어있다. 하지만 기호로 구분되어 있으니 어려워말고 무조건 C3 정류장으로 가서 17번 오하라(大原)행 버스를 타면 된다. 이 버스의 종점에서 내리면 위에서 소개한 곳을 다 걸어갈 수 있고, 돌아올 때는 내린 정류장에서 타기 때문에 별로 어렵지 않다. 참고로, 교토역 C3정류장은 교토타워 밑에 있는 교토타워호텔(Kyoto Tower Hotel)의 맞은 편에 위치하고 있다. 아래 url은 버스시각표(일본어only)로 평일과 주말/공휴일 운행시간이 다르니 필요하다면 참고하시길~ http://www.kyotobus.jp/route/timetable/pdf/kyotoekimae_01.pdf 

 

  혹시, 교토역 이외의 장소에서 17번 버스를 타게 될 경우, 같은 번호를 달고도 다른 목적지를 가는 버스가 많기 때문에 버스 정면의 전광판에 17 大原(오하라)라고 적혀있는지 꼭 확인하고 타야한다.

 

  한가지 더, 교토의 번화가인 시조가와라마치 사거리에서 오하라행 버스를 탈 경우, OPA앞에 있는 정류장에서 타면 되고, 이 주변 버스정류장 안내도 상의 기호는 F이다. 교토역에서 출발한 17번 오하라행 버스의 정거장 중 한 곳으로, 사실 20km정도 밖에 안되는 거리인데 중간에 워낙 정차를 많이해서 한시간 걸리는 것이니 여유를 가지고 가는 길을 즐기기 바란다. (아래 일본어 시각표 url 첨부)

 http://www.kyotobus.jp/route/timetable/pdf/shijokawaramachi_01.pdf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