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사진 정리가 두려워서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던 로마여행 이야기를 시작해야겠다. 2016년 10월 약 2주 정도 이탈리아에 있었는데 그 중 마지막 6박을 로마에서 지냈다. 3년 전 로마에 처음 갔을 때는 어리둥절 정신도 없고 이 지저분하고 복잡한 도시가 왜들 그렇게 좋다는 건지 이해가 안됐는데, 이번에는 두번째라 좀 여유를 가지고 느릿느릿하게 좋으면 또 가고 귀찮으면 안가고 내 페이스를 가지고 다녔더니 로마를 좋아할 내 나름의 이유를 찾은 것 같다.

 

바르베리니 궁전Palazzo Barberini

  로마의 첫 숙소에서 건널목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어 좀 더 친숙하게 느껴졌던 바르베리니 궁전을 첫일정으로 택했다.

 

오~ 역시 부내 퐁퐁 풍기는 멋들어진 외관!

 

베르니니의 계단이라니 뭔가 더 특별할 것 같은 느낌이다.

 

바르베리니 궁전 내에 있는 국립 고대미술관Galleria Nazionale d'Arte Antica으로 가기 위해 베르니니의 계단을 올라가는 중!

 

무심한듯 툭 걸려있는 이 미술관의 히로인, 라파엘로作 라 포르나리나La fornarina

 

  김민희가 베를린영화제에서 홍상수감독 영화로 최고여배우상 받아서 말이 많던데, 이 작품도 자기의 정부를 대상으로 훌륭한 예술작품을 남긴거니 일맥상통하는 점이 좀 있다. ㅎ 이 그림에서 라파엘로는 약지의 반지, 결혼식날 착용한다는 진주 머리 장식 뿐만 아니라 아예 왼쪽 팔에 본인의 이름이 새겨진 띠를 그려넣음으로써 이 여성이 내 사람임을 후세에 길이 길이 남겼다.

 

왼쪽 팔의 선명한 RAPHAEL URBINAS(우르비노의 라파엘로라는 뜻)

대 다 나 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는 그리스도

  이 작품은 그냥 작품 제목에 겟세마네가 들어갔길래 찍어봤다. 지난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마이클리 나왔던데 여전히 열창하심- 언젠가 다시 극장에서 겟세마네를 들을 날을 생각하며 잠시 흐뭇해졌다.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또 돌아오기를 기원합니다. Amen

 

지나칠 수 없는 포스!! 헨리 8세의 초상화

  조선 왕조의 숙종만큼이나 극화하기 딱 좋은 풍성한 혼인이력을 가지신 분~ 뭔가 아는 사람 만난 것 같이 반가운 마음에 찍어봤다. 얼굴만 보면 블랙푸딩이나 파시면 딱 맞겠고만 부내 넘치는 화려한 의상과 당당한 자세가 권위를 부여하는 느낌이다.

 

이 방에 들어서자마나 눈을 끄는 저~기 작은 그림 하나

 

베아트리체 첸치

  현재 공식적으로 귀도 레니의 작품으로 되어 있는데, 그의 제자인 시라니의 딸 엘리자베타 시라니가 그렸다는 말도 있다. 모델이 된 실존인물 베아트리체 첸치의 미인박명스러운 개인사(자신을 수차례 강간한 아버지가 귀족이라는 이유로 약한 처벌을 받고 풀려나자 가족들과 모의 끝에 아버지를 살해했고 본인은 그 벌로 공개처형을 당함- 헐.)를 바탕으로 고운 얼굴이지만 몹시 쓸쓸한 눈빛이 사람을 끌어당기는 묘한 매력이 있다.

 

Sleeping Child

  이것도 귀도 레니의 작품인데 포동포동하고 자는 자세가 딱 조카가 생각났다. 아기들은 다 넘나 귀여움~~~

 

귀도 레니作 참회하는 마리아 막달레나

  여성에 대한 미의 기준이 나와 비슷한 것 같아 귀도 레니가 그린 여성 그림에는 유독 눈이 갔다. 나같은 미술 무지랭이도 몇번 보니까 앗! 저 그림은 뭔가 귀도 레니 작품 같군 이렇게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인물을 예쁘장하게 그리는 특정한 패턴이 보였다. 다른 미술관에서도 만날 때마다 막 친숙하게 느껴짐- ㅎㅎ

 

시몽 부에作 참회하는 마리아 막달레나

 

같은 주제를 그린 다른 작가의 그림 비교 감상하기

 

유럽 젊은이들의 흔한 천장화 감상

 

Jan Metsys作 홀로페르네스의 머리를 든 유디트

  구약성서에 나온다는 이 여성은 이탈리아의 유명한 미술관 몇 곳만 가도 쉽게 만날 수 있다. 본인의 미모를 이용하여 방심한 적장의 목을 베어 나라를 구했다는 이 분은 여러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어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하고 계시다.

 

방에 들어서자마자 존재감 확실하게 보여주는 카라바조作 유디트와 홀로페르네스

 

갑작스런 죽임을 당하고 있는 홀로페르네스의 표정이 너무나 생생하다.

  불과 3년 전 프랑스 시골 다락방에서 카라바조가 같은 주제로 두번째 그린 작품이 발견되어 진위여부를 가리는 중인데 진짜로 확인되면 대략 1600억의 가치를 가진다고 한다. 좀 느낌이 많이 다르던데... 과연? ㅎㅎ

 

카라바조作 성 프란체스코의 묵상

 성 프란체스코 관련 알고 있는 에피소드가 별로 없어 내입장에선 원효대사 해골물, 일체유심조 이런게 더 생각나는 그림이었다. ㅎ

 

  바르톨로메오 만프레디作 바쿠스와 술꾼

  카라바조의 그림인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매우 흡사한 느낌이라서 깜짝 놀랐는데 알고보니 만프레디는 카라바조st로 그린 사람중 대표적인 사람이었다고 한다. 얼마나 좋아하고 흉내내려고 했는지 그림 잘 모르는 내가 봐도 느껴질 정도-

 

다시 카라바조作 나르키소스

 

결국 본인의 작품을 카라바조와 나란히 걸게 된 성공한 덕후, 만프레디

 

입장이 통제된 방이 있어 굳이 기웃거려봤다.

 

왠지 입장이 금지된 방에 걸린 그림이 더 욕심나- ㅎ

 

베르니니의 계단 다시 감상중

  포스팅하기 전에 찾아보니 바르베리니 궁전 설계에 베르니니가 참여했다고 한다. 괜히 베르니니가 설계했다니까 계단이 더 있어보이는군- 입장료는 7유로였는데 메인 작품들이 워낙 임팩트있다보니 입장료가 전혀 아깝지 않았다. 지하철 A라인 바르베리니역에서 200m 정도로 가깝고 트레비분수도 600m로 걸어갈만한 거리라 라파엘로와 카라바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추천하고 싶다. 

4박 5일동안 피렌체에 머물면서 둘러본 이야기, 첫날-

 

피티 궁전Palazzo Pitti

  피렌체에 도착하자마자 숙소에 짐만 던져놓고 바로 나왔다. 가장 먼저 향한 곳은 피티 궁전. 지난번에 피렌체에 왔을 때는 우피치 미술관만 갔는데 알고보니 피티 궁전에도 좋은 작품이 넘친다길래 보고싶어졌다. 사실 댄 브라운의 소설 인페르노에 나왔던 곳이기도 해서 겸사겸사 갔는데 영화화된 인페르노에 실제로 등장한 보볼리 정원은 미술관과 별도로 입장료가 10유로라길래 조용히 접고, 13유로의 팔라티나 미술관+로얄 아파트먼트+현대 미술관 이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나폴레옹의 욕실

  처음에는 피티 가문의 소유였고 이후 라이벌 가문인 메디치가에 매입되었다가 나폴레옹이 사용하기도 했고 지금은 국가에 귀속되어 복합 박물관으로 기능을 하고 있는, 나름 파란만장한 역사를 자랑하는 피티 궁전에서 제일 먼저 만난 인상적인 곳은 나폴레옹의 욕실이었다. 설명을 자세히 읽어보면 나폴레옹이 있을 때 만들기 시작했지만 아마도 사용은 안한 것 같은데, 어쨌든 그의 이름이 붙어있는 공간을 만나니 신기했다. 가만 보면 유럽 곳곳에 깨알같이 흔적이 많으심-

 

전시실 중 하나인 프로메테우스의 방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의 이름을 딴 방마다 빼곡히 그림이 들어차있었다. 이렇게 작품으로 빽빽한 공간을 처음 봐서 초반엔 어리둥절하기도 했다.

 

카라바조의 잠든 큐피드

  팔라티나 미술관이 처음부터 작품전시를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 아니라 그런지 방 곳곳에 커다란 창문이 있는데, 그 창문들을 통해 자연광이 고대로 들어와 그림에 반사되어 아쉬웠다. 작품 위치에 따라 절반이상 하얗게 보이기도 했다. ;;; 이 작품도 이 까만 배경이 빛때문에 거울처럼 작용해서 그림을 통해 내 뒤에 있는 사람이 보일 정도였다. 컬렉션은 눈부신데, 환경땜에 진짜 눈이 부심(?)...

 

라파엘로의 대공의 성모Madonna del Granduca 모작@.,@

  팔라티나 미술관은 좀 귀여운 점이 있었는데, 대여로 빈 유명 작품의 자리를 대체품으로 꼭 채워둔 것이다. 이 사진 속 대공의 성모도 라파엘로의 원본을 모스크바 푸쉬킨박물관에 대여해주고는 이렇게 다른 사람이 그린 모작으로 채워놓았다. 흑백의 작은 사진과 함께 메시지만 틱 써놓은 파리 루브르박물관보다 나은 것 같기도 하고 모작을 보는게 위로가 되는건지 아닌지 헷갈리기도 하고... ㅋ 또 다른 라파엘로의 유명작 에스겔의 이상도 대여로 자리를 비웠는데 이 작품은 아예 다른 작가의 작품으로 채워놓고 메시지를 써놓았다. 아쉬웠지만 나름 성의있는 대처를 하는 곳 같아 신선하고 기특했다. ㅋ

  

라파엘로의 발다키노의 성모

  이렇게 높은 구석에 걸려있는 그림일수록 빛이 잘못 들면 특정 부분을 계속 빛땜에 볼 수가 없다. ;; 이 작품 포스있었는데 이 눈부심 정말 아쉬웠음-

 

오~ 팔라티나 미술관의 수퍼스타, 라파엘로作 의자의 성모

 

메디치가의 회화컬렉션들과 자연스럽게 섞여있는 칼 라거펠트

  패션 문외한인 나로서는 빅뱅 지드래곤과의 투샷 사진으로 더 익숙한 칼 라거펠트의 특별전이 열리고 있어 팔라티나 미술관 전시실 곳곳에서 그의 작품을 볼 수 있었다. 이런 곳에서 작품을 만나니 저분이 좀 더 대단한 사람같아 보였다. ㅎ

  

라파엘로의 베일의 여인La donna velata

  라파엘로의 정부를 모델로한 작품이라는 썰(!)이 있는 이 그림은 실제로 로마 바르베리니 궁전에 있는 제빵사의 딸La fornarina이라는 작품과 인물이 무척 비슷하다. 이 그림이 좀 더 예쁘긴한데 눈코입의 특징을 보면 아마도 같은 사람인 것 같다. 특히 머리에 있는 진주장식이 결혼식날 착용하는 것이기때문에 라파엘로가 정부에 불과한 애인을 위로하기위해 그려줬다는 걸 MBC 서프라이즈에서 봤던 것 같기도(로마의 La fornarina 관련 에피소드였는데 잘 보면 두 작품 모두 머리에 진주장식을 하고 있다).

 

(비교용) 로마 바르베리니 궁전에 있는 라파엘로作 제빵사의 딸La Fornarina

 

가운데 제일 큰 작품이 루벤스作 전쟁의 결과

 

티치아노의 막달라 마리아

  베네치아에서 성 라우렌티우스의 순교라는 작품을 통해 매우 강렬한 인상을 받아서인지 이후 티치아노의 작품이라면 한번씩 더 눈이 갔다. 이 작품은 막달라 마리아를 표현한 작품인데 로마 도리아 팜필리 미술관에 거의 똑같은 작품이 있어 찾아봤더니 티치아노 스스로 여러번 같은 주제로 그렸다고 한다. 도리아 팜필리 미술관에는 옷 입은 버전과 옷 안입은 버전이 같은 공간에 걸려있으니 이 그림에 관심이 깊으신 분 참고하시길-

 

귀도 레니의 클레오파트라

  예전에 클레오파트라를 소개하는 자료화면에서 본 기억이 있다. 이집트 사람인 그녀를 너무 하얗고 창백하고 유럽인스럽게 그려 놓아서 약간 황당하면서도 예쁘게는 그려놨네 싶었는데, 예상치도 못했던 곳에서 만나니 반가웠다. 

 

작품으로 빽빽하게 들어찬 전시실

  팔라티나 미술관, 전시실 벽마다 빽빽하게 그림이 들어차있어 한마디로 빡세다. 유명한 작품도 많은 편이라 다른 미술관하고 같은 날 오면 그림 소화불량(?)에 걸릴 것 같으니 다른 미술관하고 같은 날 보는 것은 삼가기를 권하고 싶다.

 

로얄 아파트먼트

  베르사이유의 궁전이 생각났다. 부유함 뿜뿜-

 

카라바조의 이뽑는 사람Il Cavadenti

  카라바조 그림치고 흐릿해서 지나갈 뻔 했는데 상황이나 인물들의 표정이 너무나 카라바조스러워서 들여다봤더니 액자에 Michelangelo Merisi, detto Caravaggio라고 써있었다. detto가 ~라 불리는 이런 뜻(feat. 네이버사전)이니 카라바조의 본명이 미켈란젤로 메리시라는 얘기. 어쨌든 이번에도 너무나 연극의 한 순간, 극적인 한 장면을 딱 집어낸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읭? 피렌체에 암굴의 성모??

  파리와 런던에 하나씩있는 암굴의 성모가 피렌체에도 있어 깜짝 놀랐는데 자세히 보니 런던에 있는 암굴의 성모의 모작같았다. 사이즈도 작고 액자에 Scuola Fiorentina ⅩⅥ라고 써있었는데, 그냥 되게 이 작품이 갖고 싶었나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ㅎ

 

보볼리 정원 살짝 맛보기

  전시관을 지나가는데 창 밖으로 보볼리 정원이 살짝 내려다 보였다. 영화 인페르노에서 생각보다 비중이 적게 나와 아쉬웠는데, 다음에 가면 맑은 날 가봐야겠다. 10유로나 받는데 이유가 있겠지... ㅋ

 

무척 아름다워서 일단 찍어온 초상화

  한눈에 봐도 헉! 소리나게 예쁘길래 혹시 오스트리아의 황후 엘리자벳이 아닐까 싶었는데 포스팅 하기 전에 자료를 찾아보니 역시나 그녀가 맞았다. 당시에도 아름답기로 유명했다고 하는데 남아있는 초상화를 보면 요즘 기준으로도 너무나 미녀다. 그녀의 인생 자체는 너무나 드라마틱하지만 이를 바탕으로 만든 뮤지컬 엘리자벳이 지나치게 노잼이었기때문에 오스트리아에 대한 흥미를 싹 잃어버렸는데 이렇게 초상화를 보니까 그녀가 살았던 공간이 궁금해진다. 음... 역시 난 외모지상주의자...ㅎㅎ

 

현대 미술관에서 유일하게 흥미있던 작품

  티켓이 팔라티나 미술관+로얄 아파트먼트+현대 미술관 이렇게 통합권이라 현대 미술관도 잠깐 둘러봤는데 역시나 그닥 나와 맞지 않았다. 걔중에 파리 노트르담을 담은 작품이 있어 반가운 마음에 한 컷-

 

기념 엽서

  처음 가는 미술관에서 본인이 가진 정보가 많지 않을 때, 이렇게 기념 엽서를 미리 보면 관람에 도움이 된다. 해당 미술관에서 인기있는 작품을 미리 알 수 있어 관심이 적은 사람도 덜 지루하게 관람할 수 있고 동시에 놓치면 안될 작품을 미리 찜해둘 수 있어 알찬 관람에도 도움이 된다. 이날 내가 실물을 보지못한 두 작품(라파엘로作 대공의 성모, 에스겔의 이상)이 모두 엽서로 나와있길래 아쉬운 마음에 우는 얼굴의 스티커를 붙여보았다. 다음에 기회가 있겠지...?

 

비오는 베키오 다리

  피티 궁전이 베키오 다리 근처라 지나가다 한장 찍었다. 빗줄기가 점점 굵어지는 와중에 금빛 보석상들에 제대로 조명이 들어와서 이 풍경이 예뻐보였다.

 

창가쪽에 앉아 맞은 편에 있는 피렌체의 초 유명 카페 질리 바라보는 중 

  저녁을 먹으러 유명한 레스토랑을 가려다 비가 너무 심하게 내려 중간에 가까운 레스토랑으로 들어왔다. 그냥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레스토랑인가보다 싶고 구글맵 레스토랑평이 많이 엇갈리는 집이었는데 걔중에 한글평은 또 좋은 편이라 일단 들어왔다. 이날 끼니를 변변치않게 때워서 저녁은 좀 제대로 먹자하고 티본스테이크 코스로 시켰다. ㅋ

 

채소수프와 레드와인

  비쥬얼은 좀 아쉬웠지만 토마토베이스라 맛은 좋았다(전채요리는 받자마자 먹느라 사진이 없음ㅋ). 특히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는 바람에 으실으실 추웠는데 원기회복에 큰 도움이 되었다.

스테이크 기다리는 중

  어이없이 많이 오는 비가 야속하기도 하고 하늘빛은 예쁘고 그냥 이렇게 한장 찍어보고 싶었다. ㅋ 

드디아 스테이크 등장!

  이 스테이크 생각보다 엄청 맛있었다! 기대치가 낮기도 했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안짜고 고기도 적당히 익혀주고 좋았음- 피렌체 티본이 기본 단위가 1kg인 집이 많아서 혼자 티본스테이크를 먹기가 쉽지 않은데 생각없이 온 집이 의외로 괜찮아서 완전 기분이 좋아졌다. ㅋㅎㅎ

에스프레소+디저트

  코스로 디저트까지 다 챙겨먹었다. 고기는 남겨도 케익들어갈 공간은 또 있... ㅋ 35유로정도 냈던 것 같은데 가격대비 완전 대만족이었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너무 폭우가 쏟아져서 엄청 지쳤는데 그나마 든든한 저녁식사가 큰 버팀목이 되었다. ㅋㅋ 사실 이 레스토랑(가게 이름 Giubbe Rosse) 관련해서 구글맵 평가에 별 하나짜리도 꽤 많은데 역시 타인의 평가는 "참고"만 해야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난 완전 좋았음!! 

2박 3일 일정으로 머물렀던 베네치아 이야기

 

  운좋게 수상버스(=바포레토) 맨 앞에 타서 좋은 뷰를 맘껏 즐기는 중

  숙소에 짐만 놓고 바로 나와 여차저차해서 수상버스를 탔는데 운좋게 맨 앞자리를 사수했다. 전용보트를 타는 기분~ 우훗훗!

 

날도 맑고 햇볕도 좋고 마냥 좋았음

  저렇게 아치 너머로 본격적인 베네치아 대운하의 풍경이 펼쳐지는데 디즈니 만화 속에 들어온 것 같기도 하고 롯데월드 알라딘의 모험 타는 것 같기도 하고 기분이 무척 들떠버렸다.

 

스치듯 지나간 베네치아의 아카데미아 미술관

  수상버스 정류장 Accademia에서 내리면 바로 만날 수 있다. 티치아노, 만테냐, 벨리니 등의 그림이 있다는데 가이드북에 나온 자료를 보니 그닥 땡기지 않아 그냥 지나갔다. 진짜 목적지는 좀 더 걸어가야함-

 

볕 좋은 날 이렇게 걷는 것만으로 마냥 기분 좋았다. 길도 예쁘고-

 

베네치아의 흔한 버스정류장 근처 풍경

  사진 속 화살표로 표시한 곳이 수상버스 정류장이다. 편도 한장씩 매번 끊거나 24시간 단위로 무제한 이용권을 끊어 탈 수 있는데 나는 2박 3일 일정이라 48시간권을 끊어 거침없이 타고 다녔다. 뚜벅이여행자일수록 이런 대중교통 무제한권이 있어야 다리품을 아끼고 맘놓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 어쨌든 베네치아는 운하 풍경 자체가 그림이라 그냥 길거리에 넋놓고 앉아있어도 관광이고 힐링이 된다.

 

첫번째 목적지 산타 마리아 델 로사리오 성당Santa Maria del Rosario

  원래 Accademia정류장에서 내린 건 페기 구겐하임 미술관에 가기 위해서인데 근처에 두 개의 성당에 멋진 그림이 걸려있다고 해서 들렀다.

 

티에폴로의 천장화

  일단, 유명하다니까 한번 올려다봐주고-

 

내가 찾는 그림이 없었다. 헉-

  이 성당에 온 것은 티치아노의 성 라우렌티우스의 순교라는 작품때문이었다. 가이드북에 조각사진으로 실려있는데 좀 장렬하고 관련된 스토리도 흥미로워서 그 그림을 보려고 입장료를 3유로나 내고 들어왔는데, 그림이 없었다. @.@ 성당 구석에 앉아서 이리저리 검색을 했더니 Santa Maria Assunta라는 다른 성당에 있는 걸로 파악이 됐다. 흠... 사실 크게 관심있는 작가도 아니었고 주목적도 아니긴 했지만 첫일정부터 꼬이니까 좀 오기가 발동해서 결국 다음날 가기로 했다. 그 그림을 꼭 보고 말겠다는 일념하에... ㅋ 개인적으로 티에폴로의 천장화만 보기에 3유로는 좀 아까운 면이 없지않았...

 

천천히 다시 걷다보니 만난 두번째 목적지 페기 구겐하임 미술관Peggy Guggenheim Collection

  여기는 미술관 자체의 분위기가 예뻐서 꼭 한번 와보고 싶었다. 그냥 골목골목 구경하다 만나서 살짝 들어가고 싶은 그런 느낌의 장소- 실제 들어가는 길목이 매우 좁고 큰 표시도 없어 찾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ㅋ 지난번에 베네치아에 왔을 때 미술관에 크게 흥미가 없는 부모님의 취향을 고려하여 못가고 수상버스타고 스쳐지나가기만 해서 아쉬웠는데, 결국 왔다. 호호호-

 

잭슨 폴락의 방

  잭슨 폴락의 작품을 따로 모아놓은 공간이 있을 정도였지만, 난 이분의 그림을 잘 모르겠어서...

 

피카소의 On the beach

  피카소 작품도 꽤 있었다. 하지만 피카소도 내 취향은 아니라...

  하지만 이 작품은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에서 피카소가 그린 여주인공의 초상화와 비슷해서 오~ 진짜 이런 그림이 있네! 하고 반가워서 찍어왔다. 이 때까지만 해도 영화 속 피카소의 작품이 가공으로 만들어진 건 줄 알았는데 좀 찾아보니 스토리와 소장 박물관만 편리하게 바꾼 것일뿐 작품 자체는 Bather라고 실제 있는 작품이었다. 호오 이런... 진품 같지 않았는데? ㅋ 역시 난 피카소와 멀다는 걸 다시 한번 느끼며, 덕분에 좋은 사실 하나 알았다.

 

페기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유일하게 찾은 나의 보람- 샤갈의 Rain

  페기 구겐하임씨는 안타깝게도 나와 취향이 좀 맞지 않았다. 되짚어보면 뉴욕의 구겐하임 미술관도 달팽이같은 구조만 기억에 남지 작품은 딱히... 구겐하임 집안 취향이 좀 나와 안맞는 것 같다.ㅋ 사실 소장하고 있는 작품의 화가 목록만 쭉 보고 피카소, 칸딘스키, 모딜리아니, 샤갈, 달리, 폴락 등등 있길래 미술관 분위기와 샤갈 작품 몇 점만 봐도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나마 기대했던 샤갈의 작품이 딱 하나 밖에 없을 줄이야... ㅎ 다른 작가들의 작품도 파리에서 만났던 것들보다 좀 재미가 없었... 흠...ㅋ

 

Nannucci의 Changing Place, Changing Time, Changing Thoughts, Changing Future

  현대미술 작품이 많다보니 한번에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이 좀 많았는데 그나마 미술관 뜰에 이렇게 직관적인 작품이 있어 작은 위로가 되었다. ㅋ

페기 구겐하임 미술관은 입장료가 15유로로 매우 비싼 곳이니 현대미술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꼭 가기를...ㅎ

 

미술관에서 나와 또 걷다보니 건너편에 산 마르코 광장의 종탑이 보였다. 반가워서 우선 한컷-

 

세번째 목적지, 산타 마리아 델라 살루테 성당 Basilica di Santa Maria della Salute

  여기도 페기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도보 가능하고 마침 유명한 그림이 있다길래 들렀다. 마침 수상버스 정류장 Salute 바로 근처고 입장료도 없고해서 부담없이 들어갔다.

  

생각보다 훤하고 규모도 큰 내부

  일단 들어가자마자 왼쪽에 티치아노의 성령강림The Descent of the Holy Ghost이라는 작품이 보이고 멋졌다. 프랑스에서 줄곧 길게 뻗은 성당들만 보다가 이렇게 예배당들이 가운데를 둥그렇게 둘러싸고 있는 독특한 구조의 성당에 오니 다른 나라 온 느낌도 더 나고 신선해서 좋았다.

 

주 목적인 그림은 알고보니 유료였...ㅎ

  내가 이 성당을 찾아간 이유이기도 한 티치아노의 카인과 아벨은 Sacrestia(성물 안치소)에 따로 보관되어, 보려면 입장료를 별도로 4유로 내야했다. 입장료 안내와 함께 친절하게도 안에 있는 작품들의 예고(!)를 이렇게 보여주고 있었는데, 살펴보니 카인과 아벨 이외에도 이삭의 희생, 다윗과 골리앗 등 세 작품만으로도 입장료 충분히 할 것 같아 들어가기로 했다.

 

성물 안치소 내부는 촬영금지

  성당 문 닫는 시간보다 성물 안치소 마감시간이 더 빨라 내가 들어갔다오니 이렇게 금새 입구가 막혀있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페기 구겐하임 미술관보다도 만족스러웠다. 티치아노라는 화가 그림을 밀라노 브레라 미술관에서 볼 때는 그냥 많은 작품들 중 하나로 넘겼던 것 같은데 이렇게 성당에 소수로 걸려있는 작품을 집중해서 보니 좋았다. 생각해보니 이 안에 있는 작품들이 성서에서 유명한 에피소드(무교인 내가 알 정도)를 다룬 작품들이라 더 와닿았던 것 같기도 하다. ㅎ

 

드디어 만족스러운 관람을 마치고 나서는 길

  이날 날씨는 정말 좋은데 처음과 두번째 방문지가 기대에 못미쳐 쪼꼼 아쉽던 차에 세번째 방문지가 생각보다 더 만족스러워 다시 기분이 완전 좋아졌다. 가벼운 마음으로 성당을 나서면서 한 컷-

  

외관도 멋지고 내부도 알찬 산타 마리아 델라 살루테 성당♡

  이 성당의 건물은 외관이 무척 아름다워 수상버스를 타고 지나가든 산 마르코 광장에서 건너다 보든 눈에 띄기 마련인데 내부에 멋진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나니 더 예뻐보였다. ㅎ

 

성당과 그 앞 길 그리고 운하가 한 눈에 들어오는 풍경이 좋았다.

 

수상버스를 타고 산마르코 광장에 내려서 한 컷

  산 마르코 광장을 둘러보기위해 물을 건너왔는데 역시 멀리서도 빛나는 미모- 베네치아 성당 중 제일의 비쥬얼갑인듯-ㅎ

 

산마르코 광장 가는 길

  사진 오른쪽에 연달아 서있는 건 안젤리나 졸리와 조니 뎁이 같이 나온 영화 투어리스트에 나왔던 럭셔리 호텔 Danieli, 영화에 나왔던 건 완전 좋은 스위트룸이고 일반 객실은 300유로대에도 있다. 단, 조식이 한끼당 50유로 넘... 어쨌든 산 마르코 광장 바로 옆이라 위치도 좋고 언젠가 묵어볼 기회가 있겠지- 역시 돈을 벌어야... ㅋ 

 

수상버스에서 본 산 조르조 마조레 성당Chiesa di San Giorgio Maggiore

  산 마르코 광장으로 가던 중 방향을 돌려 또 다른 건너편에 있는 산 조르조 마조레 성당에 가기로 마음을 바꿨다. 산 마르코 광장은 예전에 왔을 때 본 적이 있고 다시 가는 거니까 이왕이면 그 사이에 새로운 경험을 추가하고 싶었다. 마침 오후 7시까지로 문닫는 시간도 다른 성당에 비해 늦은 편이라 여유있게 이동했다.

 

내부의 손 모양 조형물이 인상적

  선착장 바로 앞에 있고 입장료도 없어 바로 들어갔는데 들어가자마자 저런 커다란 손 조형물을 만나게 됐다. 절에서 부처님 손은 본 적이 있는데 이렇게 성당에서 큰 손을 만나긴 처음이다. 나름 손가락 세 개만 편 것을 보면 삼위일체를 표현하는 것 일테니 성당다운 작품이라고 볼 수 있을듯- ㅋ

 

틴토레토의 최후의 만찬

  밀라노에서 루벤스의 최후의 만찬을 보고나니 베네치아에 있다는 최후의 만찬도 보고 싶어졌다. 이 작품은 틴토레토라는 화가의 작품인데 가로 약 5.7m 세로 약 3.7m의 상당히 큰 크기의 작품이다. 그림 속 주요 멤버(!)들이 일렬로 테이블에 앉아있는 것은 다빈치의 작품과 비슷하지만 특이하게 테이블을 사선으로 배치하고 음식 서빙하는 사람들을 전면에 크게 배치하여 부산스러움을 표현한 것은 새롭다. 내 머릿속에 다빈치의 작품이 고정관념처럼 박혀 있어 이런 시끄러운 느낌의 최후의 만찬을 보는 것이 상당히 신선했다.  

 

산 조르조 마조레 성당 종탑에서 바라보는 베네치아의 대운하

  해가 저물고 있어 나름 분위기 있고 좋았다.

 

역시 전망대에서는 유명한 장소가 보여야 제맛

  왼쪽에 살루테 성당과 오른쪽에 산 마르코 광장의 종탑+두칼레 궁전이 한눈에 들어오니 좀 전망대 보는 기분도 나고 그랬다. ㅋ 지난번에 왔을 때는 산 마르코 광장의 종탑에 올랐다가 생각보다 시시해서 실망했는데 차라리 이쪽에서 보는게 시야도 탁 트인 느낌이라 더 좋은 것 같기도 하다. 해 넘어갈 때까지 기다리면 더 예쁜 사진을 건질 수 있을 것 같았지만 바닷바람이라 그런지 너무너무 추워서 도저히 더 있을 수가 없었다. 참고로, 엘리베이터 내리면 바로 밖이기때문에 꼭대기에서 바람을 피할 공간이 전혀 없다. 단, 종탑꼭대기까지의 엘리베이터가 셀프서비스(!)라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갔다가 해가 질 시간쯤 다시 올라가는 방법은 가능할거다. 뭐 그렇게까지 기다릴 뷰는 아니다싶어 난 이만 내려옴-ㅎ

 

다시 수상버스를 타고 건너와 이번엔 진짜로 산 마르코 광장으로 가는중

6시가 넘자 길거리의 노점상들은 슬슬 장사를 접는 분위기였다.

 

산 마르코 광장으로 들어가기 전에 산 조르조 마조레 성당 방향 한번 더 봐주기

  해질녘의 하늘빛과 그 아래 바다의 조화가 마냥 보기 좋았다.

 

이건 산 마르코 광장의 종탑

 

왼쪽 건물은 산 마르코광장의 시계탑, 오른쪽 건물이 산 마르코 성당

  산 마르코 성당은 베네치아의 수호성인이기도 한 성 마르코(영어로는 Mark, 한국식표기 마가)의 유해를 안치하기 위해 지어진 성당이다. 그리고 베네치아 곳곳에서 볼 수 있고 사진 속 왼쪽 시계탑에도 크게 한마리 들어가있는 날개달린 사자는 성 마르코의 상징이라고 한다. 사실 사자 위 종을 가운데 두고 서있는 두개의 사람인형이 움직여 정시에 종을 치는데 혹시 시간이 맞으면 나름 귀여우니까 볼만하다. 단, 절대로 기다렸다 볼만큼은 아니니 주의- ㅋㅎㅎ

 

  산 마르코 성당을 등지고 바라본 산 마르코 광장Piazza San Marco

  이때까지만 해도 이 광장을 가리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응접실이라고 얘기한 나폴레옹을 이해할 수 없었다. 도대체 why? 날이 밝을 때도 그냥 네모난 광장일뿐...

 

산 마르코 성당 정면

  건물 가운데 맨 윗쪽에 높이 홀로 서계신 분이 바로 성 마르코, 이 도시(당시에는 베네치아 공화국)의 수호성인답게 두루 내려다보고 계시다.

 

산 마르코 상당 정면의 모자이크 중 한장면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발견한 성 마르코의 유해를 베네치아로 옮겨올 때 국경에서 들키지않기위해 이슬람교도들이 싫어하는 돼지고기로 덮어 자세한 검열(!)을 피했다는 장면을 표현하고 있다. 스테인드글라스를 보고 스토리를 유추하다 이렇게 구체적인 모자이크를 보고 스토리를 파악하니(정확하게는, 알고 있는 얘기와 끼워맞추기) 훨씬 이해하기 쉬웠다. ㅎㅎ 이 내부는 일단 무료입장이 가능하고 일부 주요 전시실은 유료입장이 가능한데 지난 기억을 더듬어보면 실내가 많이 어두워서 황금을 봐도 별로 실감이 안나고 화려하다는 느낌이 안나서 내 개인적으로는 별로 감흥이 없었다. 그리고 가방을 무조건 옆 성당에 맡겨야 하는데 그것도 엄청 번거롭고 귀찮... 그리고 늘 줄도 엄청 길기때문에 걍 밖에서 봐도 충분하지않나 싶고 그렇다. ㅎ

 

산마르코 광장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있는 Dal Moro's fresh pasta to go

  앉아서 먹는 레스토랑이 아니라 테이크아웃 전문점이다. 낮에 B&B 체크인할 때 엄청 친절하고 수다스러운 주인아주머니께서 강추 맛집 몇군데 알려준다면서 여기 꼭 가보라고, 본인이 권해서 가본 사람들이 다 맛있다고 했다고 초강추하셔서 가봤다. 찾아갈 때 구글맵 후기를 봤더니 한글후기가 꽤 많았고 한국사람들 사이에서 많이 알려진 집 같았다. 내가 있는 동안 한국손님이 40%는 됐던 듯-ㅋ 심지어 서버가 국적을 묻더니 한국말로 안녕- 감사합니다- 막 이런거 하더니 가격까지 팔유로 이렇게 말해서 첨엔 못알아 들었다가 눈치채고 미친듯이 웃었다. 완전 서양식 발음으로 해서 정말 알아듣기 어려웠지만 그렇게 말해주는게 또 엄청 귀여웠음- ㅋㅎㅎㅎ

 

Pizzaiola + coke => 8유로

  주문은 베스트셀러 중 한가지인 Pizzaiola(토마토소스, 바질, 오레가노, 마늘)로 주문했는데 가격대비 좋았다. 뭐, 먹자마자 상투스 울리고 그럴 맛은 아니었지만 여행지에서 이 가격에 맛없지 않은 것만으로도 고마움-ㅋ 밖이 너무 추워 걱정했는데 가게 안에 좁지만 서서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이렇게 있어 그 부분도 좋았다.

 

다시 돌아온 산 마르코 광장

  꺄아~~~ 낮과는 너무나 다른 분위기~!!

조명이 쫘악! 들어오니까 호오~~~ 전혀 분위기가 달랐고 무척 예뻤다. 나폴레옹 취향 계속 욕했었는데 좀 미안해졌다.

 

산 마르코 광장의 아름다움을 더해주는 카페 소속 생음악 연주단

  이런 카페의 야외테이블에서 커피 한잔 마시려면 연주비까지 추가되어 한잔에 10유로 이상 지불해야된다고 하던데 나중에 일행이 생기면 그 때 와야겠다. 이번에는 지나가면서 보기만 했는데 분위기는 정말 좋았음-ㅎ

 

산 마르코 광장 한켠에 위치한 유리공예품점 쇼윈도

  베네치아의 무라노라는 섬에서 생산하는 유리제품이 유명하여 본섬 곳곳에 유리공예품 가게가 있고, 이탈리아의 다른 도시에서도 무라노 글라스 가게를 종종 만날 수 있다. 내가 이런 유리로 만든 소품을 무척 좋아해서 다음날 무라노섬에까지 가서 이 가게 저 가게 돌아다녔는데 산 마르코 광장에서 만난 Markus라는 이 곳의 제품이 가장 고퀄리티였다. 단, 가격도 가장 높았다. ㅎ

 

가운데 건물이 나폴레옹의 거주지였던 곳, 코레르 박물관

  낮에 비둘기와 관광객 가득한 풍경과 사뭇 다르게 나름 한적해진 광장에 조명까지 더해져 계속 말하고 싶을만큼 정말 예뻤다. 분위기가 진짜 좋아 날씨만 춥지 않으면 계속 서성이고 싶었다.

 

광장을 떠나기 전 마지막 한 컷

  생각해보니 코레르 박물관에 살았던 나폴레옹은 이렇게 산 마르코 성당을 바라보는 방향으로 주로 이 광장을 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산 마르코 성당도 밤에 조명 받으니 적당히 환하고 훨씬 예뻐보였다. 베네치아의 산 마르코 광장은 무조건 이렇게 해지고 조명 들어왔을 때 꼭 보기를 추천!

 

집으로 돌아가는 길, 수상버스에서 찍은 한 컷

  적당히 사람도 빠지고 역으로 돌아가는 수상버스에서 또 맨 앞자리에 앉았다. 정말 추웠지만 또 이런 기회가 흔치 않을 것 같아서 실내에 안들어가고 계속 여기서 배앞머리와 함께 칼바람을 맞으며 갔다. ㅋㅋ

 

꺄아~ 밤의 베네치아는 정말 더 아름답구나~~~

  예전에 왔을 때는 밀라노에 묵으면서 베네치아를 당일치기로 다녀갔던거라 이렇게 해가 진 모습은 보지 못했는데, 이렇게 처음 보게 된 베네치아의 대운하 밤풍경은 정말 좋았다. 추위로 인해 몸은 고되었지만 풍경은 몹시몹시 좋았음-

 

맨 앞자리라 더 좋음

  산 마르코 광장에서 중앙역까지의 이 수상버스 노선이 베네치아 대운하를 쭉 타고 올라가다보니 덤으로 대운하 주변 풍경을 천천히 둘러보며 돌아갈 수 있어 마무리 코스로 더할 나위없이 좋았다.

 

리알토 다리Ponte de Rialto

  시대를 풍미했던 아이폰 게임 위룰의 비싼 아이템이었던 리알토 다리-ㅋ 처음 봤을 때 그 신기하면서 묘한 기분을 잊을 수 없다. 밤에 보니 하얀 대리석이 더욱 하얗게 보인다.

 

활기찬 분위기가 좋았던 물가의 레스토랑들

  중앙역까지 이어지는 대운하를 따라 물가 바로 옆에 테이블을 비치한 레스토랑들이 상당히 많았다. 밤공기가 상당히 차가웠지만 왁자지껄 북적북적 테이블에 앉아있는 사람들이 다 웃고 떠들며 행복해보였다. 나도 다음에는 꼭...ㅋ

  

 프랑스 니스에서 기차타고 4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이탈리아 밀라노, 약 2주동안 이어진 이탈리아 여행은 밀라노부터 시작했다.

 

밀라노의 대표 미술관이라는 브레라 미술관Pinacoteca di Brera

  지난 두번의 방문 때 일행들이 시큰둥해하여 고이 접었던 브레라 미술관을 혼자 온 김에 1번으로 왔다.

 

2층 구조로 1층은 학교 2층이 미술관

  학교와 미술관을 겸하고 있는 곳으로, 2층의 매표소 겸 기념품샵에서 티켓(10유로)과 오디오 가이드(5유로/이태리어,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독일어 중 택 1)를 구해 들어갔다.

 

브레라 미술관의 인기스타라는 Hayez의 the Kiss

  미술관 외벽에도 현수막으로 인쇄해 붙여놨을 정도로 이 미술관의 인기작품이라고 한다. 그림 왼쪽에 보면 지켜보는 그림자가 있어 이 다음 순간에 어떻게 될지 애틋하면서도 조마조마한 그런 그림-

 

Induno의 Triste presentimento(슬픈 예감)

  위에 소개한 the kiss의 맞은 편 벽에 걸려있는 작품중 하나인데 잘 보면 그림 속 소녀의 방에 Hayez의 the kiss가 걸려있다. 작가의 오마쥬라고 하는데 오디오 가이드를 통해 건진 가장 의미있는 정보였다. ㅎ 영어버젼으로 빌렸는데 말이 빠르고 수다스러워서 전반적으로는 지루한 오디오 가이드였...

 

  베네치아의 풍경을 담은 그림이라 반가워서 한 컷

  밀라노에서는 1박만 하고 다음날 베네치아로 갈 예정이었는데, 베네치아 관광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산 마르코 광장의 종탑과 두칼레 궁전, 산 마르코 성당을 한꺼번에 담아놓은 그림이 있어 반가웠다.

 

전시실은 이런 분위기

 

루벤스의 최후의 만찬

  루벤스에게는 미안하지만 꿩대신 닭이라고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대신 루벤스가 그린 최후의 만찬이라도 보게 되어 좋았다. ㅋ 밀라노에 갈 때마다 번번이 예약에 실패하여 다빈치의 작품은 이번에도 보지 못했는데 이렇게 루벤스가 표현한 최후의 만찬을 만나니 작은 위로가 되었다. 특히 긴장한 눈빛으로 관람객을 바라보는 듯한 유다의 자세와 시선이 독특해서 더 좋았다. 이 작품 외에도 이번 여행 때 곳곳에서 다양한 화가들이 그린 최후의 만찬을 보게 되었는데 구도나 분위기가 각기 달라 나름 비교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이제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만 보면 됨...ㅋ

 

스쳐가며 봐도 카라바조의 작품인 엠마오의 저녁식사

  이태리에서 미술관 몇개 돌아다니면 카라바조에 대해 흥미가 생길 수 밖에 없다. 어두운 배경에 극적인 장면을 담고 있는데 굉장히 선명하면서 때론 자극적이고 카라바조의 그림 몇 점을 만나면 이 사람 뭐지...? 이런 의문을 가지게 된다. 폭행, 살인, 도피 등 범죄로 점철된 실제 그의 삶을 어렴풋이 알게 되면 그의 화풍이 끄덕끄덕 이해가 되면서 더욱 더 흥미로워진다(알고 보면 진짜 나쁜 놈인데 실력이 너무 좋았... 에효...). 난 그의 여러 작품을 보면서 연극의 스틸사진 같기도 하고 상당히 과감하고 모던하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꽤 옛날 사람이었다. 이 그림도 임진왜란 끝나고 몇년 후(1606년)에 완성된 그림이고- 

이번에 더 꽂혀서 그의 작품을 꼬박꼬박 찾아다니며 봤는데 작품들 정말 인상적이고 멋지다. 근데 악성범죄자... 흠...

 

라파엘로의 성모 마리아의 결혼

  어렸을 때는 만화 닌자거북이의 멤버 이름으로 친숙했고 학교다닐 때는 르네상스의 대표화가로 암기의 대상이었는데 라파엘로 역시 이태리 여행 다니면서 직접 미술관 & 성당에서 그의 작품을 보고 새삼 그의 대단함, 화가로서의 능력 등을 피부로 느끼게 되었다. 온화하고 따뜻하고 화사하고 화려하고- 유명한 작품이 아니라도 지나가면서 오~ 이 그림 포스 좀 있는데! 싶어 작가의 이름을 확인하면 라파엘로 산치오 이렇게 적혀있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이렇게 그림 실력이 뛰어난데 당시 잘생기고 사교적이라 인기까지 많아 자신감이 넘치셨는지 그는 작품 속에 종종 스스로를 그려넣었다. 이 작품에도 그의 자화상(!)이 있어 화살표로 표시해봤는데 나름 일관된 느낌이 있어 일단 그의 작품 속에 사람이 무리지어 나오면 혹시나 하고 찾아보게 된다. 발견하면 반갑고- ㅋ

 

만테냐의 죽은 그리스도

  가이드북에서 밀라노편을 볼 때마다 이 작품의 자료에 유독 눈이 갔는데 드디어 직접 보고 왔다. 사실 사진이 아니라 그림이기때문에 이렇게 누워있는 시신을 발끝쪽에서 머리끝까지 가로가 긴 직사각형의 틀 속에 담은 이 구도가 얼마나 과감한 시도인지 그리는 사람의 입장이 되어보면 확- 느낄 수 있다. 생각보다 그림이 많이 흐릿했지만 어쨌든 이 독특한 작품을 실제로 본 것은 꽤 보람있었다.

 

마지막 전시실은 이런 느낌

  사실 유명한 작품이 더 있지만 내게 인상적이었던 건 위에 소개한 작품들 정도였다. 베네치아나 밀라노를 무대로 활동했던 화가의 작품이 많았고 입장료에 비해 기억에 남는 작품은 손에 꼽히는 수준이었지만 ㅋ 위에서 소개한 작가들에 애정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유명한 가게라고 해서 미리 찍어두었던 피자가게 스폰티니Spontini

  여기는 두오모 근처 쇼핑 아케이드인 갈레리아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근처의 가게인데 가이드북에서 보니 꽤 유명한 집인 것 같아 가봤다.

 

피자 한조각+펩시 한잔 5.5유로

  여기 왜 맛집인지 모르겠음... 굉장히 기름지고 빵은 기포가 큰 편에 엄청 두껍고 튀긴 빵에 토마토 소스+치즈 뿌려 녹여준 느낌- 이태리 피자가 아니라 미국 느낌이 물씬 나는 기름기 흥건한 피자였다. 차라리 이 근처에 판체로티 루이니Panzerotti Luini라고 고소한 도우 안에 치즈와 토마토소스를 넣고 튀겨낸 판체로티 가게가 있는데 그 집 음식이 더 담백하고 나았다. 루이니가 예전보다 빵도 두꺼워지고 치즈 등 내용물이 박해졌지만 개인적으로 스폰티니보다는 루이니를 추천하고 싶다. 사실 아주 배고프면 둘 다 먹어봐도 됨-ㅋ

 

명품샵 아케이드 갈레리아 비토리아 에마누엘레 2세 안

아케이드 안에 프라다도 있고 구찌도 있고 이름 좀 들어본 명품샵이 즐비하고 사이사이 레스토랑, 카페가 있는데 다른 동네보다 가격대가 높은 편이다. 지난 두번의 여행동안 트립어드바이저 Certificate of Excellence 스티커 붙어있는 레스토랑 몇 군데 가봤는데 좀 비싸도 다 맛은 좋은 편이었다.

 

고난당하고 있는 숫소 모자이크

  이 숫소 모자이크의 급소를 한쪽발로 밟고(!) 소원을 빌면서 한바퀴(세바퀴라는 말도 있음) 턴을 휙~ 돌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얘기가 있다늘 이 주변에 사람들이 삼삼오오 서있기때문에 아케이드 가운데쯤에 서서 사람이 웅성웅성 모인 곳을 찾아보면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두오모 방향으로 빠져나오기 전에 한컷 더

 

두오모 광장에서 바라본 아케이드는 이런 모습

 

밀라노 관광의 핵심인 밀라노 두오모

  뾰족뾰족한 것이 분명히 고딕양식이지만 프랑스에서 본 고딕양식 성당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밀라노 두오모는 비쥬얼도 독특하고 아름답지만 규모도 엄청나게 커서 실제로 보면 포스가 상당하다.

 

쇼핑과 식도락, 관광을 한 큐에 해결할 수 있는 두오모 광장

  밀라노 두오모는 이렇게 바깥에서 보는게 제일 멋지다. 지붕 위를 유료개방해서 전망대 겸 가볼 수 있기는 한데, 흠... 일단 2014년에 갔을 때 내가 찍어온 사진을 첨부해 본다.


2014년 두오모 지붕+전망대 사진

 

일단, 뾰족뾰족한 첨탑들은 가까이서 보면 세세한 조각들이 눈에 들어와 멋지다.

 

지붕 올라가는 길에 본 아케이드

 

금으로 된 마리아상을 가까이서 볼 수 있음

  독특하게도 아예 성당의 지붕 위를 일부 개방하여 걸을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굳이... 이런 느낌이 강했다. 나름 장점을 찾아보자면 황금 마리아상을 나름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정도?

 

밀라노 두오모 전망대는 이런 느낌

  두오모 광장을 내려다 보는 건데 그냥 뭐... 이런 느낌 뿐-ㅋ


다시 2016년 사진으로 돌아와서-

역시 아래서 봐야 멋진 두오모

  두오모 지붕+전망대는 유료입장이지만 두오모 내부는 무료입장이 가능하다(세례당, 보물실 등 일부 유료전시공간이 더 있기는 함). 다 둘러 본 내 결론은 그냥 밖에서 이 각도로 보는게 가장 멋지다. ㅎㅎ 

  저 지붕 위 황금 마리아상에게 밀라노에 다시 오게 해달라고 빌면 이루어진다는데,

  다음에 갈 때는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 예약하고 올게요- 잠시만 안녕! ㅎ

  샤갈 미술관도 따뜻한 지방 특유의 느긋하고 밝은 분위기도 너무나 좋았다.

 

니스 카니발이 열린다는 마세나 광장Place Masséna

  니스에서 가장 번화한 광장으로 백화점도 있고 익숙한 브랜드의 상점들이 꽤 모여있다. 요즘 드라마 도깨비에 꼬박꼬박 등장하는 서브웨이 매장이 여기도 있음-ㅋ 

  ↓↓↓ 밤에는 이런 느낌

 

마세나 광장 바로 옆 공원 산책로Promenade du Paillon

햇볕 잘 드는 공원에서의 분수쇼라니 상큼한 아침을 여는 기분-

 

10월의 기온도 아랑곳않고 니스를 즐기는 자유인

  마세나광장에서 300m 정도만 걸으면 바로 니스의 바다를 만날 수 있고 그 해안을 따라 마련된 산책로가 니스에서 가장 유명한 해안 산책로인 프롬나드 데장글레Promenade des Anglais다. 이때가 10월 10일로 아무리 남프랑스라도 긴 셔츠가 필요한 날씨였는데 이렇게 당당하게 바다수영을 즐기는 아저씨를 만날 수 있었다.

 

니스성 전망대 올라가기 전

  프롬나드 데장글레를 따라 동쪽으로 걷다보면 높이 90m의 소박한 언덕을 만날 수 있는데 이 위에 전망대가 있다. Colline du Chateau라고 해서 영어로 하면 castle hill, 성이 있던 곳이라지만 그냥 니스 구시가를 내려다본다는데 의미를 두면 좋다.

 

굽이굽이 계단을 올라가니 이런 널찍한 전망대가 있다.

 

가까이서 내려다보면 이런 느낌

 

더 높은 곳으로 계단이 있길래 따라와보니 또 다른 전망대가 있었다.

 

더 높은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면 이런 느낌

 

여긴 현지인이 알려준 폭포

  조깅하던 현지인과 몇마디 대화를 하다 더 멋진 곳을 알려주겠다고 해서 따라갔더니 이렇게 그럴싸한 폭포가 나왔다. @.@ 반신반의하며 따라갔는데 가이드북에도 없고 구글맵에도 없는 멋진 곳을 알려주어 고맙고 미안했음- ㅋㅎㅎ

  

높이는 10m쯤?

  햇살 밝은 하늘 아래 시원한 폭포소리를 들으며 있자니 참 좋았다. ㅋ 폭포 윗쪽에서 내려볼 수 있다고 해서 또 따라감-ㅋ

 

폭포 위에서 내려다보면 이런 느낌-

 

폭포 위에서 정면을 보면 이렇게-

  멋진 곳을 소개해 준 현지인에게 감사를 표하며 헤어지고 나는 니스에 온 유일한 목적지인 샤갈 미술관으로 향했다.

 

요 언덕에서 샤갈미술관까지는 2.4km정도여서 구경삼아 걸어가기로 했다.

 

샤갈 미술관 가는 길에 만난 산책로

  자연친화적 소재로 만들어진 놀이터가 인상적이었다.

 

아침에 분수쇼를 봤던 Promenade du Paillon의 일부로 이대로 걸어가면 다시 마세나 광장을 만날 수 있다. ㅋ

 

음? 다비드상?

  베네치아도 피렌체도 아닌 니스에서 예고도 없이 만나게 된 다비드상-ㅎ

 

니스에서 가장 흔한 가로수인 올리브나무

 

몇번 본적 있지만 가로수로서 만날 때마다 당황스러운 레몬나무

 

다 왔다. 니스 샤갈 미술관-

 

샤갈 미술관 내 정원은 이런 분위기

  안쪽에 소박한 카페 겸 레스토랑이 있다.

 

샤갈 미술관의 대 전시실

  티켓 오피스 겸 기념품샵 건물과 전시건물이 따로 있었다. 티켓(8유로)을 끊고 전시실 건물로 가서 오디오가이드(티켓값에 포함되어 있음/여권을 맡기고 나갈 때 다시 맞교환하는 구조)를 받아 들어갔다. 파리 오페라 가르니에의 천장화를 샤갈에게 맡기기도 했던 앙드레 말로의 제안으로 만들어졌고 작가가 살아있을 때 오롯이 그의 작품을 위해 만들어진 최초의 미술관으로 샤갈 자신이 작품의 배치 등에 직접 관여한 특별한 곳이라고 했다. 이 대전시실에는 구약성서의 내용을 담은 작품들의 17점 전시되어 있는데 오디오가이드가 구석구석 설명해준 덕분에 작품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The Creation of Man

  파란색에 휩싸여 안겨있는 남자는 아담, 그 아랫쪽에 선악과를 쥔 이브와 그 옆 아담도 있고 윗쪽에는 다양한 색의 광선을 뿜어내는 태양과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도 있다. 스토리를 담고 있는 그림은 확실히 누가 설명해주면 오호~~하고 더 와닿는 부분이 있는 듯하다.

 

노아의 방주Noah's Ark

 

낙원Paradise

  왼쪽은 이브의 창조, 오른쪽은 선악과를 먹으려는 아담과 이브를 담고 있다.

 

왼쪽은 낙원, 오른쪽은 낙원에서 추방당하는 아담과 이브

 

낙원에서 추방당하는 아담과 이브Adam and Eve expelled from Paradise

  샤갈의 그림에는 구석구석 숨은 그림 찾기의 요소들이 많이 있다.

 

낙원에서 추방당하는 아담과 이브의 오른쪽 윗부분

  잘보면 캔버스를 앞에 두고 팔렛트를 들고 있는 화가의 모습이 있다. 이 작품 말고도 몇개 더있음-ㅎ

 

푸른 장미창La Rose Bleue

프랑스 몇군데의 노트르담 대성당을 돌았더니 장미창은 유독 눈여겨보게 된다.

 

Le Cantique des Cantiques(아가서;The Song of Songs)

  사랑을 테마로 한 연작이다.

 

Cantique des Cantiques Ⅲ

 

 Cantique des Cantiques Ⅳ

 

★ 이 연작과 관련 친절한 해설을 해놓은 블로그를 발견하여 링크를 붙임, 더 궁금하신 분은 이리로↓↓↓

http://blog.naver.com/payaso08/120121571724

 

샤갈이 디자인한 모자이크

  이 미술관을 위해 샤갈이 직접 디자인한 모자이크로 가운데는 불의 전차를 탄 선지자 엘리야, 그를 둘러싼 원에는 황도십이궁을 나타내는 동물, 사물과 사람들이 표현되어 있다.

 

샤갈 미술관의 중요한 전시작 중 하나인 스테인드 글라스, 천지창조

 

가까이서 보면 이런 느낌

 

이렇게 스크린이 있는 방 한쪽벽을 장식하고 있다.

  내가 갔을 때는 하루에 두 번 샤갈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상영중이었는데 오후 1시에는 프랑스어, 오후 2시에는 영어버젼으로 상영되고 있었다. 이 공지가 이 방 앞에 종이로만 붙어있어 나는 겨우 뒷부분만 볼 수 있었는데 작가 본인의 인터뷰 위주여서 직접 얘기를 듣는 기분이었고 유머러스한 할아버지라는 친근한 느낌이 들어 더 가깝게 느껴졌다. ㅎ

  ※ 참고- 오디오가이드는 프랑스어, 영어, 이태리어, 독일어, 러시아어, 일본어, 중국어 이렇게 7언어가 있고 한국어버젼은 없다. 어쨌든 입장료에 포함되어 있으니 최대한 본인에게 친숙한 언어로 일단 들어보길 권하고 싶다. 내용이 워낙 알차고 친절해서 이번 여행 통틀어 두번째로 만족한 오디오가이드였음!!

 

음식점과 기념품점이 즐비한 구시가의 살레야 거리Cours Saleya

  카페, 레스토랑이 몰려있고 각종 니스 기념품들을 두루 갖춘 가게들이 몰려있어 너무나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다.

 

살레야 거리에 있는 레스토랑 Le Safari에서 먹은 전채요리

  대구살이 든 튀김이었는데 쫄깃쫄깃 괜찮았음

 

살레야 거리에 있는 레스토랑 Le Safari에서 먹은 메인 요리

고기가 든 라비올리였는데 내 입맛에는 별로... 옆 테이블 아저씨가 날 따라 똑같은걸 시켰는데 좀 안타까웠...ㅋ 영어메뉴가 있는데 썩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일행이 있으면 비싸더라도 해산물요리 큰 거 시킬텐데 약간 서러웠음. ㅋ

 

다시 프롬나드 데장글레 걷는 중

  오전에 갔던 니스성 전망대가 멀리 보인다.

 

니스 해변은 자갈밭이라 해변에 누우려면 좀 두툼한 깔개가 필요할듯-

 

해변산책로의 비누방울 장인

  이 비누방울 속을 웃으며 뛰어다니는 어린이와 구경하는 어른, 기울어져가는 해와 바로 옆 바다 이런 것들이 어울려 영화 속의 한장면 같은 이국적인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해변가 산책로 곳곳에 놓인 벤치와 산책하는 많은 사람들

 

??? 프롬나드 장글레 한쪽에 있던 미니 자유의 여신상

  오전에 다비드상을 만났었는데 저녁때는 자유의 여신상을 만났다. 왜 있는지는 모르겠...ㅎ

 

다시 프롬나드 데장글레의 동쪽 끝

  오전에 니스성 윗쪽 폭포를 소개해준 현지인이 저녁 때는 조명을 켜놓기때문에 더 아름다우니 꼭 보라고 해서 이 곳에 다시 왔는데 오후 6시가 넘으면 입구가 차단되어 전망대쪽으로 아예 들어갈 수가 없었다. ;; 벽에 붙어있는 내용을 살펴보니 9월까지는 오후 8시까지 개방하고 10월부터는 오후 6시까지만 개방한다고 써 있었다. ㅋ 어쩔 수 없이 조명받은 폭포는 다음에 보기로 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밤산책을 시작했다.

 

조명이 쫙- 들어온 프롬나드 데장글레의 모습

 

폭포는 못봤지만 니스성과 그 부근이 조명을 받으니 그럴싸하다.

 

다시 프롬나드 데장글레 걷는 중

  돌아보면, 난 혼자서 잘 돌아다니는 편인데도 니스는 좀 쓸쓸했다. 원래 이런 휴양지는 혼자 오는게 아닌데 샤갈 미술관때문에 평소의 소신을 버리고 왔다가 마음에 작은 스크라치가...ㅋ 어쨌든 느긋하고 따뜻하고 밝은 분위기 자체는 정말 좋았고 샤갈 미술관도 기대 이상으로 훨씬훨씬 좋았다. 니스는 혼자 가도 나름 좋지만 둘 이상일 때 더 권하고 싶다. 흑-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