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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베르니는 꽃이 많이 피는 계절에 가장 아름답다고 해서 지난 두번의 파리여행 때는 가지 않았다. 두번 다 10월이었고 을씨년스러운 날씨와 추위에 풀들이 시들시들할 거라는 지레짐작으로 포기했던 것이다. 또 파리에서 가려면 기차를 타고 버스를 한번 더 타야하기때문에 이동의 번거로움도 가지 않은데 한몫을 했다. 하지만 이날(또 10월;;)은 실내가 아니라 밖을 돌아다녀야 한다는 의무감이 들만큼 맑은 날이었고(시간별 일기예보에 구름 한 점 없이 쨍쨍) 이왕이면 우울한 고흐보다 예쁘고 아기자기한 모네와 관계있는 곳에 가고 싶어 전날부터 마음의 준비를 하고 아침 일찍 숙소를 나섰다.

 

  버스에서 내리면 이 길 밖에 없다.

 

돌아가는 버스도 여기서 타야하기때문에 돌아서서 한번 더 봐두었다.

 

  친절하게 곳곳에 모네의 집을 가리키는 표지판이 있어 지도가 없어도 찾아갈 수 있다.

 

  물론 눈치껏 앞사람을 계속 따라가도 괜찮다.

 

모네의 집 밖에 걸려있는 내부 안내도

 

입구와 출구가 간소하게 구분되어 있는 매표소 앞 출입문

  입장료는 인당 9.5유로로, 파리 시내에 있는 마르모탕 모네 박물관과 통합권도 팔지만 전혀 추가할인이 없기때문에 굳이 분실의 위험을 안고 미리 살 필요가 없다.

 

  티켓확인을 하자마자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기념품샵

  나는 늘 충동구매방지 차원에서 기념품샵이 눈에 띄면 반드시 먼저 들러보는 편인데, 여기는 아예 입구가 기념품샵을 통과해야해서 나의 스타일에 맞게 자연스레 샵을 먼저 둘러볼 수 있었다.

 

너무나도 탐이 났던 갤러리 클로드 모네

비싸서 못샀다. 담에 돈 많이 벌어서 사와야지 ㅠㅠ

 

가기 전부터 찜해두었던 모네 작품 미니어쳐

  예전에 가이드북에서 모네의 집에 가면 이렇게 작은 캔버스에 모네의 작품을 흉내낸 기념품이 있다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여전히 판매되고 있었다. 이렇게 비싼줄 몰랐지만 몇년을 벼르던 기념품이라 나가는 길에 구입하기로 하고 일단 정원 입구쪽으로 향했다.

 

입구를 통과하면 가까이 집이 있다. 난 아침공기를 만끽하기 정원부터 둘러보기로 했다.

 

  비슷하면서도 다른 꽃들이 다양하게 심어져있어 보기 좋고 예뻤다.

 

  빛을 받으면 더 예쁘다.

 

  아침빛이라 더 예뻤던 듯?

 

  가을에는 가을꽃이 풍성하기때문에 시시할까봐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좋아 좋아!!

 

개망초하고 비슷한데 뭔가 다른 느낌

  외국에서 보니깐 이국적이다. ㅋ

 

날씨가 쾌청해서 더 아름다웠다.

 

슬슬 일본식다리가 있는 연못으로 가야겠다.

 

  정원을 둘러보고 화살표를 따라 수련 연작의 무대인 연못으로 왔다.

그림하고 똑같아!!!

 

연못도 한바퀴 돌아본다.

 

연못 양쪽에 이 일본식 다리가 각각 놓여져있었다.

 

  봉숭아같은데 여기서 보니 좀 달라 보임-ㅋ

 

풀도 예뻐보인다.

 

꽃인지 풀인지 잘 모르겠지만 한 컷

 

연못관리사(로 추정되는) 분이 아침부터 열일하고 계셨다.

 

물가에도 다양하고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있다.

 

사진 고르는 작업 하면서도 즐겁다.

 

이렇게 연못을 둘러싼 산책길에도 양쪽에 꽃들이 촘촘히 가꾸어져있다.

 

역시 빛을 받은 꽃이 더 예쁘군- ㅋ

 

유명한 곳이니까 떠나기 전에 한 컷 더

 

정원이 커다랗지는 않지만 작지도 않아서 연못을 보러가기 전에 반, 보고 와서 반 이렇게 나누어 돌아봤다.

 

  아침 일찍이라 그런지 한국인 가이드투어팀을 여럿 만났는데 여자분들이 연속 너무 예쁘다고 감탄하고 있었다.

 

이곳으로 행선지를 정한 어제의 나를 쓰담쓰담~ㅋ

 

또 꽃사진 1

 

또 꽃사진 2

 

또 꽃사진 3

 

또 꽃사진 4

 

이제 실컷 정원을 둘러봤으니 모네의 집으로 들어가봐야겠다.

 

  모네의 집으로 검색하면 이 집을 생가라고 쓴 블로그들이 보이는데 모네는 파리 태생이고, 이 집은 모네가 50대에 돈을 많~이 벌어 산 집이다. 오해마시길~

 

사실 집 내부 벽에 걸려있는 상당수의 장식품은 일본문화에 집착(!)했던 그의 수집벽을 보여주는 우키요에들이다.

(현재 모네의 집은 no flash로 실내 촬영이 가능)

 

다소 황당할 정도로 모네의 작품(레플리카)을 몰아놓은 방도 있다.

 

각각 작품 제목과 현재 전시되어 있는 장소를 한꺼번에 적어놓은 판넬이 있어 벼락치기 학습이 가능하다(단, 작품 제목을 프랑스어로만 써놨음).

 

역시 집안은 한정된 공간이다보니 붐빈다.

 

창 밖으로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이라니- 역시 사람은 돈을 벌어야해. ㅋ

 

아까 연못에 있던 일본식 다리의 1902년 사진

 

전혀 다른 나라지만 빨간머리 앤이나 아로아(플란다스의 개)가 생각나는 방이다.

분위기가 무척 예뻤다.

 

오전 11시가 넘어가자 사람들이 많아졌다.

 

가을답게 아름다웠던 모네의 집과 정원은 무척이나 대만족이었다.

다음에 수련이 가득 핀 계절에 다시 오고 싶다.

 

 

두둥-

  결국 둘 다 사왔다. 원래 왼쪽 작품만 사오려고 했지만 오른쪽 작품이 눈에 밟혀서 차마 돌아설 수 없었다. 무리한 지출의 대가로날 점심은 역에서 샌드위치로 때웠다. 어쨌든 같이 놓으니 더 예쁘다. ㅋㅋㅋ 전혀 후회없다. 때때로 이런 지름은 여행의 활력소! ㅋ

 

  이날 모네의 집을 둘러보고나니, 모네가 즐겨그렸다는 루앙대성당과 그 루앙대성당 연작시리즈의 첫작품 & 카라바죠의 작품을 소장한 박물관이 있다는 루앙에 가고 싶어졌다. 전날까지만 해도 시간에 쫓기기 싫어서 루앙방문은 플랜b로 두고 원래는 지베르니에서 동네 구경하고 인상파미술관이나 둘러보려고 했는데, 시간도 남고 이왕이면 모네가 그린 그림과 그 실물을 하나의 시리즈처럼 보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기차표를 끊어 40분 거리의 루앙으로 향했다.

루앙 관련 포스팅은 내일-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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