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넨인

 

  일본 교토여행 여섯번째로 추천할 곳은 은각사-철학의 길-호넨인 코스로 정했다. 모두 도보로 이동 가능하고 대략 2시간 정도면 여유있게 돌아볼 수 있다. 그리고 추가로 호넨인에서 2.2km 떨어진(버스를 타나 걸으나 30분 정도 소요) 헤이안진구도 껴서 같이 소개하려고 한다. 보통 이 구역은 은각사-철학의길-난젠지로 이어지는 도보 코스가 일반적이지만 나는 난젠지의 쓸쓸한 느낌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가을 단풍철이 아니면 굳이 권하고 싶지 않다. 나의 추천코스는 은각사-철학의길-호넨인까지만, 헤이안진구는 그날 일정 마무리하고도 시간이 남는다면 한번쯤 가볼만한 곳(?) 정도로 정리하고 싶다.

 

 

 

  오멘 은각사본점 기본메뉴 오멘(おめん)

 

덧붙여, 은각사 근처에 오멘이라는 상당히 유명한 우동집이 있으니 이왕이면 도전해보는 것도 좋다.

 

  은각사에서 400m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데(구글맵에서 omen ginkakuji 검색/위치 url은 https://goo.gl/maps/YxFyQpBto8U2) 보통 목요일 휴무이고 해당월 공휴일이나 계절에 따라 쉬는 날이 바뀔 수 있으니 가보겠다면 사전에 확인해야한다. 오멘은 시죠폰토쵸와 고다이지 근처에도 지점이 있는데 본점이 확실히 더 맛있으니 이왕이면 본점으로 가길 권한다. 물론, 지점도 웬만한 우동집보다 낫고 독특하기때문에 일정상 본점에 가기 어렵다면 지점이라도 꼭 가보길 권한다.

 


 

 

은각사 관음전과 은모래정원

 

  일정의 시작 은각사(銀閣寺; 긴카쿠지), 입장료(어른 500엔)를 내고 들어가면 얼른 이 유명한 모습을 볼 수 있다. 할아버지가 만든 금각사(킨카쿠지)에서 영감을 얻어 사진 속의 누각을 은으로 덮으려 했지만 정쟁에 휘말려 이루지 못한 손자의 이야기가 전해지는 이곳은 저 미완성인 누각에서 일본인들이 좋아한다는 수수하고 소박한 미의식을 느낄 수 있어 인기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누군가에게는 시시하고 볼 것 없는 곳이기도 하고... 어쨌든 저 누각 이외에도 그 앞의 하얀모래정원이 교토에서 종종 볼 수 있는 가레산스이 양식(물 없이 돌과 모래로만 山水를 표현)정원 중에서도 상당한 수준을 자랑한다고하니 유심히 보고 오길- 내 생각에 금각사 근처에서 료안지(가레산스이양식 정원의 최고봉,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이 극찬했다고 해서 유명)를 못간 사람은 이 곳을 대체재로 삼아도 좋을 듯-

 

 

 

이 곳에도 단풍나무가 상당히 많아 가을의 풍경이 기대된다.

 

 

 

화살표를 따라 이동하면 이렇게 은각사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는 언덕이 나온다.

 

 

 

언덕에서 내려와 길을 따라가면 이렇게 다른 방향에서 누각을 볼 수 있다. 사진 속의 관리아저씨는 계속 다양한 포즈를 취해주셔서 내 옆에있던 서양인관광객들이 박수를 치며 좋아했다(선호 포즈는 허수아비인듯-).

 

 

 

은각사에서 나와 사람들을 따라가다보면 아주 자연스럽게 철학의 길 입구를 만날 수 있다.

 

 

 

입구에는 철학의 길을 따라가면 만날 수 있는 장소들도 잘 표시되어 있다.

 

 

 

이 길은 도쿄대와 더불어 일본의 국립대 투탑 중 하나인 교토대의 한 철학과 교수가 사색하던 길이어서 이름이 철학의 길로 붙여졌다고 한다. 벚꽃이 필 때는 사람이 너무너무 많아서 사색의 ㅅ도 생각할 수 없지만 이렇게 조용한 계절에는 소박한 이 길을 걸으며 진짜 사색을 해 볼 수도 있을듯-

 

 

 

철학의 길을 잘 따라 가다보면 호넨인(法然院)을 가리키는 화살표가 있고 따라가면 이런 길이 나온다.

 

 

 

이 여행중 만난 가장 아름다운 수국

 

 

 

호넨인(法然院) 입구. 원래는 저 계단에 새빨간 단풍잎이 가득히 쌓인 사진이 유명하다. 하지만 초여름에도 색다르고 좋은걸~ 

 

 

 

호넨인 경내는 워낙 작아 입장료가 없고 사람도 거의 없다. 그래도 입구만 보지 말고 이렇게 안에 들어와 이 호젓한 분위기를 느껴보는 걸 추천~

 

 

 


 

그리고 아래는 위에서 소개한대로 혹시 시간이 남는다면 한번은 가볼만한 헤이안진구 소개↓

 

 

헤이안진구(平安神宮)는 일본역사상 가장 오랜기간동안 수도였던 교토의 자존심을 드러내기 위해 19세기말에 새로 지은 신사인데, 당시로부터 무려 1100년전 8세기말 교토가 처음 수도로 정해질 때의 궁 크기에 가깝게 지으려했으나, 토지매입실패로 옛 규모의 5/8사이즈로 지었다고 하는데 이 사이즈도 엄청나게 크다. 

 

사진 속 신전을 보는 것은 별도의 입장료가 없고, 입장료는 이 신전을 둘러싸고 있는 정원(신엔;神苑)에 입장할 때만 필요하다.

성인 600엔.

 

 

 

신전이 있는 곳은 메마르고 광활하고 삭막한데, 이 정원은 울창한 숲을 이뤄 아늑하기까지 하다.

 

 

 

꾸며놓기는 정말 잘 꾸며놓아서 곳곳에 벤치도 있고 쉬기에 좋다.

 

 

 

어찌보면 중국풍으로 느껴지기도 하는 이곳까지, 넉넉히 30분이면 둘러볼 수 있다.

 

 

 

  헤이안진구는 벚꽃이 워낙 유명하다고 하니 봄에 꼭 다시 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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