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델베르크

  난 크리스마스와 관련된 모든 걸 좋아한다. 산타, 루돌프, 트리, 반짝이 전구, 캐롤, 선물 등 관련 이야기나 분위기 등 모두가 행복한 것 같은 그 느낌이 좋다. 독일에서는 크리스마스 즈음해서 수제 크리스마스 장식품을 파는 장터가 도시마다 크~게 선다는 얘기를 듣고 막연히 가보고 싶었는데, 작년에 루프트한자에서 하도 저렴하게 항공권을 팔길래 프랑크푸르트 in-뮌헨 out 8박 일정으로 크리스마스 마켓만 누비고 다녀보자 하고 독일에 다녀왔다. 요즘 시국이 하 수상하여 크리스마스 분위기도 안나고 당분간 독일 크리스마스 마켓 포스팅을 하며 크리스마스 기분을 내봐야겠다.

 

하이델베르크 성 들어가는 중

  가급적 숙소 이동을 피하기 위해 일단 프랑크푸르트에서 3박을 하면서 가까운 도시는 기차를 타고 당일치기로 다녀왔다. 첫번째 목적지는 프랑크푸르트에서 기차로 1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 하이델베르크였다.

 

하이델베르크 성에서 내려다 본 전경

  크리스마스 마켓을 구경하러 왔지만 그래도 하이델베르크에서 가장 중요한 관광지인 하이델베르크 성Schloss Heidelberg에는 가봐야지 싶어 들렀다. 눈이 차라리 펑펑 왔으면 더 예뻤을텐데 좀 흩날리고 구름만 잔뜩이라 아쉬웠다.

 

마르크트 광장을 중심으로 길게 뻗어있는 크리스마스 마켓 부스들

 

느낌상 주류를 파는 것 같... 고딩 3년 동안 배운 제2외국어는 딱히 도움이 되지 않았다.

 

이왕이면 하이델베르크 성이 올려다 보이는 곳에서 자리를 잡음

  독일 내 어느 크리스마스 마켓을 가나 하드롤에 튼실한 소세지를 끼운 소세지빵을 판다(소시지가 표준어라지만 소세지라고 쓰고 싶음ㅋ). 소세지의 제조 방식이 약간 다른 지역도 있는데 어쨌든 소세지빵이라는 카테고리는 무조건 있고 다 맛있다. 츄릅츄릅~~ 가격도 3유로 정도로 저렴해서 일단 소세지빵 사고 다른 한 손에는 글뤼바인(과일, 꿀, 정향, 계피 등을 넣고 끓인 따뜻한 와인) 사서 들고 인파에 대충 껴서 먹으면 그것이 크리스마스 마켓 스타일-ㅋ 

 

일단 허기를 채우고 나니 시장이 제대로 눈에 들어옴

 

저 위에 걸린 초콜릿은 몰라도 그 아래 진열된 꿀땅콩 스타일의 견과류(아몬드Mandeln 초강추!)들은 정말 맛있다. bbbbb

 

꺄아~~ 너무나 제대로인 크리스마스 볼과 리스들

 

  촛불류의 크리스마스 장식들

  저 가운데 장식품은 운반의 번거로움땜에 안사왔는데 엄청 눈에 밟힌다.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겠지. ㅜㅜ

 

  하나만 사다놓으면 안이쁘다고 놓고 왔는데 다시 보니 후회뿐-

 

역시 크리스마스는 화합의 시간

  옅은 눈이 날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지인들, 가족들과 나와 웃음 가득한 얼굴로 대화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 그래 이게 크리스마스지- 그러나 일행이 없는 나는 좀 쓸쓸했...

어쨌든 하이델베르크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크지 않은 편이라 생각보다 빨리 프랑크푸르트로 돌아갈 수 있었다.

 

 

프랑크푸르트는 유럽에서 손꼽히는 금융도시

  원래 독일 크리스마스 마켓은 몇 군데 유명한 도시(뉘른베르크, 슈투트가르트, 드레스덴, 뮌헨, 브레멘 등)가 있는데 프랑크푸르트는 그 목록에 끼지 못한다. 그래도 3박이나 묵는데다 시간도 남고 해서 프랑크푸르트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어떤지 가보기로 했다. 가는 길에 익숙한 마크가 보이길래 찍었는데 알고 보니 그 뒤의 건물이 EU의 중앙은행 건물이었다. 호오~

 

그리고 또 한군데, 빼놓을 수 없었던 괴테의 집

  작년에 뮤지컬 베르테르를 보고 그 음악과 예쁜 무대에 반해서 소설도 다시 읽고 했는데, 마침 괴테의 집이 프랑크푸르트에 있다길래 가봤다. 위 사진처럼 집 건물 자체는 2차 세계대전때 파괴되어 이후 복원하였고 내부의 물건들은 미리 옮겨두어 다시 전시할 수 있었다고 한다.

 

괴테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쓴 것으로 추정되는 곳

  이 집에서 괴테가 26세까지 살았기때문에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이곳에서 쓰여졌을 것이라고 전해진다. 물론, 파우스트의 시작도 아마 여기였을 거다. 집안 구석구석을 구경하는 사이 해가 져서 슬슬 크리스마스 마켓을 구경하러 나섰다.

 

화려한 회전목마가 무척 인상적이었던 프랑크푸르트의 크리스마스 마켓

 

저 존재감 넘치는 회전목마 덕에 크리스마스 마켓 자체가 무척 화려하고 활기차게 느껴졌다.

 

역시 크리스마스 장식은 밤에 봐야 진리~크으~bbb

 

다양한 음료와 먹거리를 파는 부스 앞 사람들은 인산인해

 

  그냥 보기만해도 밝아지는 기분~

 

  회전목마 뿐만아니라 저 왼쪽의 크리스마스 트리도 정말 크고 아름다웠다.

 

크리스마스 분위기 제대로 뿜뿜해준 초대형 크리스마스 트리

크리스마스 트리 왼쪽으로는 동네 합창단(으로 추정되는)분들이 캐롤을 부르며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더욱 돋우고 있다.

 

맛있는 음식을 팔던 대형 부스

  이날이 토요일 저녁이라 사람이 정말 많아서 음식 구입하기가 특히 힘들었다. 다들 먹고 마시러 나옴-ㅋ

 

다행히 날씨도 맑아져서 흥겹고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제대로 났다.

 

충분히 화려하고 매력적인 프랑크푸르트 크리스마스 마켓

  8박동안 꽤 많은 크리스마스 마켓을 돌아다녔는데 프랑크푸르트의 화려함과 흥겨움은 다른 도시에 전혀 뒤지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유명한 뉘른베르크나 훨씬 큰 규모의 뮌헨보다도 더 기억에 남는 멋진 곳이었다. 물론, 조명 제대로 받은 첫 크리스마스 마켓의 밤이었기때문일수도-ㅎㅎ

 

  내가 독일 크리스마스 마켓을 찾아다닐 때 큰 도움을 받은 사이트를 하나 소개한다. 각 도시마다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는 장소(지도 상의 크리스마스 트리 모양)를 구글맵과 연동해 표시해놓아 길치에 정보도 별로 없던 나에게 크나큰 도움이 되었던 사이트이다. 

http://www.germany-christmas-market.org.uk/

 

이어서 브레멘, 베를린, 뉘른베르크 등 순으로 포스트 예정-ㅎ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