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샤갈 미술관도 따뜻한 지방 특유의 느긋하고 밝은 분위기도 너무나 좋았다.

 

니스 카니발이 열린다는 마세나 광장Place Masséna

  니스에서 가장 번화한 광장으로 백화점도 있고 익숙한 브랜드의 상점들이 꽤 모여있다. 요즘 드라마 도깨비에 꼬박꼬박 등장하는 서브웨이 매장이 여기도 있음-ㅋ 

  ↓↓↓ 밤에는 이런 느낌

 

마세나 광장 바로 옆 공원 산책로Promenade du Paillon

햇볕 잘 드는 공원에서의 분수쇼라니 상큼한 아침을 여는 기분-

 

10월의 기온도 아랑곳않고 니스를 즐기는 자유인

  마세나광장에서 300m 정도만 걸으면 바로 니스의 바다를 만날 수 있고 그 해안을 따라 마련된 산책로가 니스에서 가장 유명한 해안 산책로인 프롬나드 데장글레Promenade des Anglais다. 이때가 10월 10일로 아무리 남프랑스라도 긴 셔츠가 필요한 날씨였는데 이렇게 당당하게 바다수영을 즐기는 아저씨를 만날 수 있었다.

 

니스성 전망대 올라가기 전

  프롬나드 데장글레를 따라 동쪽으로 걷다보면 높이 90m의 소박한 언덕을 만날 수 있는데 이 위에 전망대가 있다. Colline du Chateau라고 해서 영어로 하면 castle hill, 성이 있던 곳이라지만 그냥 니스 구시가를 내려다본다는데 의미를 두면 좋다.

 

굽이굽이 계단을 올라가니 이런 널찍한 전망대가 있다.

 

가까이서 내려다보면 이런 느낌

 

더 높은 곳으로 계단이 있길래 따라와보니 또 다른 전망대가 있었다.

 

더 높은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면 이런 느낌

 

여긴 현지인이 알려준 폭포

  조깅하던 현지인과 몇마디 대화를 하다 더 멋진 곳을 알려주겠다고 해서 따라갔더니 이렇게 그럴싸한 폭포가 나왔다. @.@ 반신반의하며 따라갔는데 가이드북에도 없고 구글맵에도 없는 멋진 곳을 알려주어 고맙고 미안했음- ㅋㅎㅎ

  

높이는 10m쯤?

  햇살 밝은 하늘 아래 시원한 폭포소리를 들으며 있자니 참 좋았다. ㅋ 폭포 윗쪽에서 내려볼 수 있다고 해서 또 따라감-ㅋ

 

폭포 위에서 내려다보면 이런 느낌-

 

폭포 위에서 정면을 보면 이렇게-

  멋진 곳을 소개해 준 현지인에게 감사를 표하며 헤어지고 나는 니스에 온 유일한 목적지인 샤갈 미술관으로 향했다.

 

요 언덕에서 샤갈미술관까지는 2.4km정도여서 구경삼아 걸어가기로 했다.

 

샤갈 미술관 가는 길에 만난 산책로

  자연친화적 소재로 만들어진 놀이터가 인상적이었다.

 

아침에 분수쇼를 봤던 Promenade du Paillon의 일부로 이대로 걸어가면 다시 마세나 광장을 만날 수 있다. ㅋ

 

음? 다비드상?

  베네치아도 피렌체도 아닌 니스에서 예고도 없이 만나게 된 다비드상-ㅎ

 

니스에서 가장 흔한 가로수인 올리브나무

 

몇번 본적 있지만 가로수로서 만날 때마다 당황스러운 레몬나무

 

다 왔다. 니스 샤갈 미술관-

 

샤갈 미술관 내 정원은 이런 분위기

  안쪽에 소박한 카페 겸 레스토랑이 있다.

 

샤갈 미술관의 대 전시실

  티켓 오피스 겸 기념품샵 건물과 전시건물이 따로 있었다. 티켓(8유로)을 끊고 전시실 건물로 가서 오디오가이드(티켓값에 포함되어 있음/여권을 맡기고 나갈 때 다시 맞교환하는 구조)를 받아 들어갔다. 파리 오페라 가르니에의 천장화를 샤갈에게 맡기기도 했던 앙드레 말로의 제안으로 만들어졌고 작가가 살아있을 때 오롯이 그의 작품을 위해 만들어진 최초의 미술관으로 샤갈 자신이 작품의 배치 등에 직접 관여한 특별한 곳이라고 했다. 이 대전시실에는 구약성서의 내용을 담은 작품들의 17점 전시되어 있는데 오디오가이드가 구석구석 설명해준 덕분에 작품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The Creation of Man

  파란색에 휩싸여 안겨있는 남자는 아담, 그 아랫쪽에 선악과를 쥔 이브와 그 옆 아담도 있고 윗쪽에는 다양한 색의 광선을 뿜어내는 태양과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도 있다. 스토리를 담고 있는 그림은 확실히 누가 설명해주면 오호~~하고 더 와닿는 부분이 있는 듯하다.

 

노아의 방주Noah's Ark

 

낙원Paradise

  왼쪽은 이브의 창조, 오른쪽은 선악과를 먹으려는 아담과 이브를 담고 있다.

 

왼쪽은 낙원, 오른쪽은 낙원에서 추방당하는 아담과 이브

 

낙원에서 추방당하는 아담과 이브Adam and Eve expelled from Paradise

  샤갈의 그림에는 구석구석 숨은 그림 찾기의 요소들이 많이 있다.

 

낙원에서 추방당하는 아담과 이브의 오른쪽 윗부분

  잘보면 캔버스를 앞에 두고 팔렛트를 들고 있는 화가의 모습이 있다. 이 작품 말고도 몇개 더있음-ㅎ

 

푸른 장미창La Rose Bleue

프랑스 몇군데의 노트르담 대성당을 돌았더니 장미창은 유독 눈여겨보게 된다.

 

Le Cantique des Cantiques(아가서;The Song of Songs)

  사랑을 테마로 한 연작이다.

 

Cantique des Cantiques Ⅲ

 

 Cantique des Cantiques Ⅳ

 

★ 이 연작과 관련 친절한 해설을 해놓은 블로그를 발견하여 링크를 붙임, 더 궁금하신 분은 이리로↓↓↓

http://blog.naver.com/payaso08/120121571724

 

샤갈이 디자인한 모자이크

  이 미술관을 위해 샤갈이 직접 디자인한 모자이크로 가운데는 불의 전차를 탄 선지자 엘리야, 그를 둘러싼 원에는 황도십이궁을 나타내는 동물, 사물과 사람들이 표현되어 있다.

 

샤갈 미술관의 중요한 전시작 중 하나인 스테인드 글라스, 천지창조

 

가까이서 보면 이런 느낌

 

이렇게 스크린이 있는 방 한쪽벽을 장식하고 있다.

  내가 갔을 때는 하루에 두 번 샤갈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상영중이었는데 오후 1시에는 프랑스어, 오후 2시에는 영어버젼으로 상영되고 있었다. 이 공지가 이 방 앞에 종이로만 붙어있어 나는 겨우 뒷부분만 볼 수 있었는데 작가 본인의 인터뷰 위주여서 직접 얘기를 듣는 기분이었고 유머러스한 할아버지라는 친근한 느낌이 들어 더 가깝게 느껴졌다. ㅎ

  ※ 참고- 오디오가이드는 프랑스어, 영어, 이태리어, 독일어, 러시아어, 일본어, 중국어 이렇게 7언어가 있고 한국어버젼은 없다. 어쨌든 입장료에 포함되어 있으니 최대한 본인에게 친숙한 언어로 일단 들어보길 권하고 싶다. 내용이 워낙 알차고 친절해서 이번 여행 통틀어 두번째로 만족한 오디오가이드였음!!

 

음식점과 기념품점이 즐비한 구시가의 살레야 거리Cours Saleya

  카페, 레스토랑이 몰려있고 각종 니스 기념품들을 두루 갖춘 가게들이 몰려있어 너무나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다.

 

살레야 거리에 있는 레스토랑 Le Safari에서 먹은 전채요리

  대구살이 든 튀김이었는데 쫄깃쫄깃 괜찮았음

 

살레야 거리에 있는 레스토랑 Le Safari에서 먹은 메인 요리

고기가 든 라비올리였는데 내 입맛에는 별로... 옆 테이블 아저씨가 날 따라 똑같은걸 시켰는데 좀 안타까웠...ㅋ 영어메뉴가 있는데 썩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일행이 있으면 비싸더라도 해산물요리 큰 거 시킬텐데 약간 서러웠음. ㅋ

 

다시 프롬나드 데장글레 걷는 중

  오전에 갔던 니스성 전망대가 멀리 보인다.

 

니스 해변은 자갈밭이라 해변에 누우려면 좀 두툼한 깔개가 필요할듯-

 

해변산책로의 비누방울 장인

  이 비누방울 속을 웃으며 뛰어다니는 어린이와 구경하는 어른, 기울어져가는 해와 바로 옆 바다 이런 것들이 어울려 영화 속의 한장면 같은 이국적인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해변가 산책로 곳곳에 놓인 벤치와 산책하는 많은 사람들

 

??? 프롬나드 장글레 한쪽에 있던 미니 자유의 여신상

  오전에 다비드상을 만났었는데 저녁때는 자유의 여신상을 만났다. 왜 있는지는 모르겠...ㅎ

 

다시 프롬나드 데장글레의 동쪽 끝

  오전에 니스성 윗쪽 폭포를 소개해준 현지인이 저녁 때는 조명을 켜놓기때문에 더 아름다우니 꼭 보라고 해서 이 곳에 다시 왔는데 오후 6시가 넘으면 입구가 차단되어 전망대쪽으로 아예 들어갈 수가 없었다. ;; 벽에 붙어있는 내용을 살펴보니 9월까지는 오후 8시까지 개방하고 10월부터는 오후 6시까지만 개방한다고 써 있었다. ㅋ 어쩔 수 없이 조명받은 폭포는 다음에 보기로 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밤산책을 시작했다.

 

조명이 쫙- 들어온 프롬나드 데장글레의 모습

 

폭포는 못봤지만 니스성과 그 부근이 조명을 받으니 그럴싸하다.

 

다시 프롬나드 데장글레 걷는 중

  돌아보면, 난 혼자서 잘 돌아다니는 편인데도 니스는 좀 쓸쓸했다. 원래 이런 휴양지는 혼자 오는게 아닌데 샤갈 미술관때문에 평소의 소신을 버리고 왔다가 마음에 작은 스크라치가...ㅋ 어쨌든 느긋하고 따뜻하고 밝은 분위기 자체는 정말 좋았고 샤갈 미술관도 기대 이상으로 훨씬훨씬 좋았다. 니스는 혼자 가도 나름 좋지만 둘 이상일 때 더 권하고 싶다. 흑-

이번 여행에서 만난 세번째 노트르담, 샤르트르 대성당

 

몽파르나스역 샤르트르 일루미네이션 광고

  이날은 파리 일정 막바지라 피곤에 쩔어서 아침부터 계속 숙소에서 뒹굴뒹굴하고 하고 있었다. 오전 11시 반 넘어가면서 그래도 어디든 가봐야겠다 싶어 가이드북을 넘겨보다가 성당벽에 비친 화려한 조명을 담은 사진에 시선이 꽂혔다. 바로 '샤르트르 블루'라는 표현을 통해 몇번 들어본 적은 있던 샤르트르 대성당의 사진이었다. 루앙 대성당의 비슷한 행사가 9월 말에 끝났기때문에 혹시나 하고 올해 행사기간을 찾아봤더니 아직 행사기간중이었고 그때부터 나갈 채비를 하고는 샤르트르행 기차를 타기위해 몽파르나스역으로 갔다. 몽파르나스역 곳곳에는 이렇게 샤르트르 일루미네이션 행사를 홍보하는 광고가 걸려있었고, 샤르트르 구시가 전역의 일루미네이션 대상 건물이 표시된 맵이 담긴 어플이 있는 것도 알게 되어 다운도 받았다.

↓↓↓↓↓ 아이폰용 어플 다운주소

https://itunes.apple.com/kr/app/chartres-en-lumieres/id916732818?mt=8

샤르트르 대성당 북쪽면

  기차로 한시간 정도 달려 샤르트르에 도착했다. 금요일인데다 나름 행사가 열리는 기간인데도 상당히 조용했다.

 

입구 바로 윗쪽의 스테인드글라스

  샤르트르 블루는 이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 특유의 푸른빛을 가리킨다. 그리고 맨 위의 장미창(13세기 초)을 제외한 아래 세 장의 스테인드글라스가 이 성당에서 가장 오래된 12세기 중반에 만들어진 것으로, 왼쪽부터 순서대로 그리스도의 수난과 부활, 그리스도의 생애, 이새의 나무(그리스도의 가계도)를 표현했다.

 

그 세장 중에서도 유독 유명하다는 이새의 나무(...왜죠? ㅋ)

 

세 개의 장미창 중 가장 내 취향이었던 북쪽 장미창

 

집중해서 기도중인 엄마와 엄마를 바라보는 아이

 

???

  맨 처음에는 눈치채지 못했는데 이 조용한 성당에 유독 이곳에 사람들이 몰려있길래 가만히 봤더니 바닥의 길을 따라 돌고 있었다. 사람들의 경건한 태도와 이 성당 저 성당 다닌 짬밥으로 짐작컨대 뭔가 죄를 사하여주거나 성지순례의 축소판이거나 그런 것 중 하나일 거라고 생각했다.

 

호기심에 찾아온 입구

 

저 가운데서 하늘을 향해 두팔을 벌린 분을 보고 더욱 더 그들의 God과 깊은 관계가 있는 곳이라는 것을 느꼈다.

  이 미로가 이 성당에서 꽤 중요한 곳인 것 같은데 내가 본 몇 권의 가이드북에 전혀 설명이 없다. 분명히 기념품가게에서 이 바닥의 미로를 찍은 사진을 파는 걸 보면 중요한 곳일 텐데 싶어, 오늘 포스트를 올리기 전에 위키피디아를 좀 찾아봤다. 알고 보니 부활절~만성절(11/1)까지의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까지만 특별히 이 위에 있던 의자를 치워서 걸을 수 있게 한다고 써 있었다. 어쩐지- 다른 날 혹은 금요일에 와도 이외의 시간에 오면 볼 수 없는 것! 괜히 드문 구경을 한 것 같아 뿌듯하다. ㅋ

참- 저 미로는 지상의 세계에서 신에게로 이끄는 길을 상징(symbol of the path leading us from the earth towards God)한다고 성당 공식 종이안내서에 나와있다.

 

기도(혹은 고민)하고 계신 아저씨

 

성모 마리아 예배당

'마리아의 베일'이라는 성모마리아의 성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사진 가운데 모셔진 낡은 천이 바로 성모 마리아의 베일

12세기 말 성당에 큰 화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다행히 보존되었다는데, 미로에 비해 인기가 없...

 

상당히 인상적이었던 성모승천상(18세기 작품)

 

스테인드글라스로 유명한 성당답게 샤르트르 블루가 아니더라도 멋진 작품이 많았다.

 

그래도, 샤르트르 대성당의 빅스타, 샤르트르 블루의 상징과도 같은 푸른빛의 성모마리아

 

붉은 배경에 둘러싸인 성모 마리아의 푸른색이 유독 아름답다고 하는데...

취향존중해드리겠습니다.

 

역시 영어로까지 안내되어 있는 것을 보면 이 분도 마리아의 베일보다 더 인기가 높...

 

뭔지 잘 모르겠지만 있어보이게 나와서 한 컷

 

  아직 해가 남아있어서 성당에서 나와 구시가 구경을 하기로 했다.

 

구시가 구경 중 들른 찻집 La Chocolaterie

아침겸 점심을 먹고 계속 돌아다녔더니 허기가 져서 찻집에서 거의 식사를 했다(카페라떼와 사브레와 작은 마카롱 세개, 커피잔 왼쪽의 쿠키는 덤). ;; 오~ 여기 진짜 맛있고, 점원들도 친절하고~ 완전 대만족!!!

 

  구시가는 동네가 워낙 소박하고 쓸쓸한 분위기라 딱히 더 구경할 것이 없어 추위도 피할 겸 다시 성당으로 돌아갔다. ㅋㅋ

 

진짜 미로 위에 의자가 깔려있음

  사실 이 사진을 찍을 때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는데, 저녁 5시 이후 미로위를 걸을 수 없다는 걸 알고 내가 찍은 사진을 다시 보니 진짜 저녁 때 다시 성당에 가서 찍은 사진에는 미로 위에 의자가 깔려 있었다. 오~~ 근데 왜 눈치 못챘지...? ㅋ

 

일루미네이션 언제 시작하는거야~

 

구시가 중심 광장에 다시 옴

  어둑어둑해지자 나름 구시가 중심이라는 이 광장은 일찍 조명을 켰다.

 

여기도 슬슬 시동이 걸리고 있다.

 

해가 지고 하늘이 까만데 왜 시작을 안하니...ㅜㅜ

 

역으로 돌아가는 길에 한 컷

  멀리서 보니 고딕양식의 왼쪽탑과 로마네스크양식의 오른쪽탑의 서로 다른 모습이 더욱 더 잘 보인다.


  결론부터 말하면 나는 이날 일루미네이션 행사를 보지못했다. ㅋ 가이드북에는 '일몰 후 매일밤'이라고 써있었고 여기저기 검색해봐도 해가 지면 조명이 들어온다고 해서 출발한건데(에펠탑도 일몰 후 정각부터 조명쇼 하잖아ㅜㅜ) 해가 지고 깜깜해졌는데 전혀 조명이 켜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냥 도착하자마자 인포메이션에 가서 몇시에 시작하는지 한번 더 물어볼걸 하는 후회와 함께, 이미 인포메이션은 닫았고 길가에 관광객도 전혀 없고 막상 아무 가게나 들어가서 물어보려해도 정황상 너무 안할거같으니까 '오늘 안하는데~ 너 그거 모르고 여기 왔어? 쯧쯧-' 이런 취급을 당할까봐 괜히 물어보기 싫었다. ㅋ 그래서 점점 마음의 평정을 찾기 위해 '난 오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샤르트르 대성당과 그 유명한 푸른빛의 마리아를 봤어' 이런 의미부여를 하며, 결국 담담히 밤 8시 51분 출발 파리행 기차를 탔다. 그리고 그 이후 특히 덜 유명하거나 가이드북에 잘 안나온 여행지는 무조건 인포메이션부터 찾아가서 주요 정보를 재확인하는 좋은 습관을 가지게 되었다. ㅎㅎ

 

  앞서 소개한 어플이 프랑스어로만 되어있고 그때 현지에서 시간 관련 숫자라도 보려고 텍스트를 아무리 들여다봐도 관련 정보가 안보였는데, 한국에 와서 우연히 보다가 21h라는 숫자를 발견했다.

 그 땐 왜 안보였지...?

  이 숫자만 봤어도 밤 9시인가보다하고 짐작이라도 할 수 있었을텐데- 맘이 급하니까 진짜 필요한 정보가 눈앞에 있어도 보지 못한 사실이 황당하기도 하고 그냥 웃음이 나왔다. ㅋ 사실 밤 9시에 시작하는거 알고 기다렸어도 막차가 9시 34분이라 대성당 이외 나머지 장소들(약 20군데 이상에 다양한 조명이 비춰짐)은 포기하고 왔어야 하는데 그래도 실제로는 그날 볼 기회가 있긴 있었던 거니까 아쉽긴하다. 뭐- 다시 가면 되지...ㅋ 언제 가든 다음에는 샤르트르에서 1박 하며 천천히 보고 와야겠다.

  한국이든 외국이든 시장구경은 재미있다. 왁자지껄 활기차고 생생하고 길거리 간식도 즐기고 말 그대로 사람 사는 느낌이 나는 곳-  이번 여행에서는 두 곳의 시장을 다녀왔는데 한 곳은 파리에서는 최대급이라는 바스티유 시장과 또 한 곳은 관광객과 파리지앵 모두에게 인기라는 방브 벼룩시장이다.

 

일주일에 두 번 열리는 바스티유 시장

  예전에 파리 몽쥬약국 앞에서 열리는 예쁜 시장을 본적 있는데 거기는 이곳에 비하면 동네 구멍가게 수준이었다. 파리 최대급이라더니 대단해~

 

  우리하고 비슷하게 먹네~싶다가도 묘하게 다른 기분이 드는 과채 매대

 

저렴한 장신구 옆에 관광객을 겨냥한 듯한 에펠탑 기념품

 

유럽 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꽃집

 

특히, 이런 매대를 보면 여기가 외국이구나 싶다. ㅋ

 

복작복작

 

  시장 중간쯤 즉석먹거리가 모인 공간이 있는데 이런저런 빵, 통닭구이나 피자 등을 간단히 먹을 수 있다. 공복에 가는 것 추천! ㅋ

 

확실히 남의 나라 시장 느낌이 나는 과일 매대

 

오~ 빨래하기 귀찮으면 싼맛에 사입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새로 산 속옷 빨아입어야 하니까 무효... ㅋ

 

언뜻 봐도 토마토 종류만 7~8가지, 파도 좀 넙적하고, 연두색 콜리플라워나 래디쉬는 봐도봐도 신기!!

 

치즈집

  백화점에서 정갈하게 담긴 모습만 봐서 이렇게 케이스도 없이 지푸라기 위에 널려있는 모습이 무척 새롭다.

 

프랑스 반찬 가게?

 

마지막 사진은 바스티유 시장답게 바스티유 광장의 기념탑이 보이게 한 컷-

 

  바스티유 시장은 일주일에 두번, 목요일과 일요일에만 열린다. 대략 아침 8시~오후 2시까지만 영업을 한다고 하니 주의!

* 바스티유 시장 구글맵 url https://goo.gl/maps/utK1wTgFDx82


  요 아래부터는 방브 벼룩시장에서 찍은 사진 ↓

진짜 딱 하나씩 밖에 없고 어디서 사야할지도 잘 모르겠는 물건들

 

  집안을 싹 털어 나온 것 같기도 하고 저런 사용감 넘치는 커트러리류는 누가 사가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마냥 신기했다.

 

  내가 생각했던 벼룩시장의 모습에 가장 가까웠던 매대

 

암모나이트 화석이랑 백자 도자기랑 은식기를 동시에 팔고 있는 한 매대

 

각각 중국, 일본, 러시아 관련 그림이 메인을 장식한 100년 넘은 신문들

 

상품 구성이 가장 예뻤던 그릇 판매대

 

  방브 벼룩시장은 진짜 신기했다. 뭔가 어느 프랑스 사람의 집을 속속들이 구경한 느낌이랄까- 바스티유 시장의 물건들은 어쨌든 판매를 하기위해 갓 생산된 새 물건들이 대부분인데, 방브 벼룩시장은 거의 다 실제 사용했던 물건들이니까 훠~~얼씬 더 그들의 사는 모습을 가까이 들여다보는 느낌이었다. 각각 매력이 있지만 둘 중 한 곳만 갈 수 있다면 방브 벼룩시장이 훨씬 흥미진진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방브 벼룩시장은 일주일에 두 번, 토요일과 일요일에만 열리고 오전 7시~오후 2시까지 운영된다고 하니 참고하시길~

 

* 방브 벼룩시장 url https://goo.gl/maps/TUGsEQy6nXE2

 

  모네가 그렸던 루앙대성당이 궁금해서 온 루앙, 기대했던 것보다 훠~~~~얼씬 멋진 곳이었다.

 

지베르니의 입구와도 같은 베르농Vernon역에서 기차로 약 40분 이동하면 닿을 수 있는 루앙Rouen역

역 앞에 나오자마자 가을 느낌 물씬나는 화분들이 도시에 대한 기대를 더 높여주었다.

 

첫번째 목적지인 루앙 미술 박물관 가는 길에 옆으로 슬쩍 꺾으면 만날 수 있는 건물

마치 모자를 쓴 마녀 혹은 허수아비의 얼굴같기도 하다.

 

바로 잔다르크가 죽기 전까지 갇혀있었던 탑이다.

13세기의 모습대로 남아있다고 들었는데 안내판의 그림과는 꽤 다른듯?

 

입장료는 무료였지만 그냥 겉에서 본 것으로 만족하고 바로 이동했다. ㅎ

 

도착! 루앙 미술 박물관 Musée des beaux-arts de rouen

 

  기대했던 카라바죠의 작품이랑 모네의 루앙대성당 연작 중 한 작품도 있었는데, 그것보다 모네의 다른 작품과 또 다른 유명한 화가(앵그르, 시슬리, 르누아르 등)들의 몰랐던 작품이 더 좋았다. 실내 촬영 금지여서 내부 사진은 못찍었고, 관람료를 따로 받지 않으니(가이드북마다 입장료가 5유로라고 써있는 걸 보면 최근에 무료화된 듯 하다) 이왕 루앙에 흥미가 있어 갔다면 들러보는 것이 좋을 듯 싶다.

 

두번째 목적지 생투앙 수도원 Abbatiale Saint-Ouen

스쳐가며 봐도 고딕양식 특징을 뿜뿜하고 있는 뾰족뾰족한 외관

 

와우~ 이 건물도 엄청 큰데 루앙대성당은 도대체 얼마나 더 크다는 건지-

 

사방을 둘러가며 보는데 포스가 대단하다.

 

건물의 위용이 내가 본 성당들 중 역대급이었다.

  안타깝게도 무슨 행사가 있었는지 내부로 들어갈 수 없어 저 유리창(밖에서 보면 까맣지만 문양별로 세세하게 나누어진 것이 스테인드 글라스가 분명함)을 안에서 보지 못한 것이 아쉽다.

 

오~ 진짜 잘생긴 성당이여, 다음에 또 기회가 있겠지?

 

몹시 유럽스러운 길을 따라 가장 중요한 목적지인 루앙대성당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슬쩍 만난 생 마클루 교회 Église Saint-Maclou

16세기에 완성된 건물인데 보아하니 뾰족한 것이 고딕양식이다. 갈길이 바빠 내부 관람은 생략-

 

프랑스 시골 가게 느낌이 물씬나는 가게 앞에서 한 컷

 

오!! 드디어 루앙대성당 Cathédrale Notre-Dame de Rouen!!!

너~무 크고 바로 앞에 바짝 건물이 있어서 내 카메라로는 도저히 한 컷에 온전히 담기지 않았다.

 

카메라를 세워 최대한 한컷에 담아보려고 했는데 이게 최선-

  성당 정면을 보면 좌우 탑이 서로 전혀 다른 모습임을 알 수 있는데 돌아다녀보니 이런 건물이 종종 있다. 기존에 있던 건물에 덧대거나 새로운 부분을 추가하는 과정에서 점점 그 시대에 맞는 새로운(책임자가 더 낫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모습이 달라져 가는 것이다.

 

오른쪽 탑의 이름은 버터탑 Tour de Beurre

  실제 성당 안에 걸려있는 건물 안내도에 보면 오른쪽 탑을 Tour de Beurre라고 표기해놓았다(Tour 탑 과 Beurre 버터 이 두 단어는 여행 중 하도 많이 봐서 알아볼 수 있게 됨ㅋㅋ). 여기 얽힌 얘기가 웃긴데, 이 탑을 지을 때 부자들에게 사순절(부활절까지의 40일의 기간으로 예수의 고행을 기리며 간소한 식사를 한다고 함)기간동안 버터를 먹을 수 있는 특권을 주고 댓가로 기부를 받아 그 돈으로 지었다는 것이다. 성당에서 직접 명칭을 쓰는 걸 보니 순순히 인정하는 건가보다. 쿨한데? ㅋ 프랑스판 위키피디아에 보면 버터탑 색깔이 건물의 다른 부분과 달리 누런 빛을 띄는데서 유래됐다는 말도 있다. 그러고보니 좀 더 누렇기도 하다. ㅋ

   

모네가 바라보던 각도에서 한 컷

  지금 생각해보니 모네의 작품에는 버터탑이 거의 안나오고 왼쪽의 세인트 로메인 탑Tour Saint Romain과 가운데 부분만 나온다. 음- 내가 보기엔 버터탑이 더 예쁜데-

 

호우~ 대단한 높이와 대단한 깊이

규모가 주는 웅장함이 정말 대단하다.

 

눈에 띄고 예뻐서 찍어왔는데 알고 보니 프랑스 노르망디지방에서 가장 오래된 스테인드 글라스(13세기 초)라고 한다.

하단부의 하얀톤 부분은 15세기에 다른 장인이 만들었다는데, 이것 또한 예쁘고 잘 어울린다.

 

복원을 거듭해서 새하얀 건물 외부 정면과 달리 내부에는 세월의 흔적이 곳곳에 묻어있다.

 

장미창이 참 높기도 하다.

 

음- 장미창은 파리의 노트르담이 한 수 위인듯?

 

피에타

 

정말 큰 곳인데 관람객이 적어 더 경건한 느낌이 들었다.

 

성모마리아(=Notre dame=Our Lady)를 위한 성당이라 정 가운데 성모자상이 있는 거겠지?

 

온갖 풍파를 겪으며 새로 만들어넣은 스테인드글라스도 많다.

 

리차드 1세(Richard the Lionheart)의 심장이 묻혀있다는 무덤

  그가 죽은 뒤 시신을 분리하여 여러 지역에서 나눠가졌다고 한다. 그중 사자심장이 별명인 왕의 심장을 가져왔다니 뭔가 더 중요한 부위(!)를 쟁취한 느낌-

 

  세계사를 헛배워서 그런지 사자왕 리차드라는 별명이나 십자군전쟁과 리차드 1세 정도가 머릿속에 떠오르는 정도였는데, 어쨌든 이름을 들어본 사람(심지어 교과서에 나오는)이라 반가웠다. 이때는 엄청 훌륭한 전쟁영웅인줄 알고 사진을 찍었으나, 찾아보니 현실의 공적은 딱히 없고(흉이 많음) 그의 용맹함 이런 좋은 기억들만 가지고 사람들이 추려내거나 만들어낸 이야기가 미담으로 남아있는 모양이다.

 

그의 무덤 뒷편에 위치한 스테인드글라스

 

역시 유명하신 분이라 사람들의 발길이 종종 머물렀다.

 

르네상스 양식의 스테인드 글라스

뭔가 여유롭고 부드럽고 색도 화사한 것이 라파엘로의 그림이 떠오른다.

 

확실히 해가 쨍쨍하면 스테인드글라스가 훨씬 빛을 발한다.

 

점점 모던해지는 느낌

 

벽에 반사된 빛이 무척 예뻐서 한 컷

  이 사진을 찍을 때는 스테인드글라스를 통과해 벽에 비친 저 빛깔이 너무나도 고와서 몰두했는데, 스테인드글라스를 잘 살펴보면 이 창 자체만으로도 지극히 매력적이다.

 

첫번째 약속의 땅에 들어감/두번째 지상 낙원/세번째 여호수아가 태양을 멈춤/네번째 홍수

역시 좋은 건 크게 봐야해- 프랑스 유리장인의 20세기 작품으로 알고보니 더 모던해보인다. ㅋ

 

기대했던 외관보다도 알찬 볼거리가 가득했던 성당 내부에 감사를 전하며 밝힌 초

  저 초는 원래 3유로짜린데 뭐랄까 그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은혜받은 느낌? 규모나 분위기, 볼거리 면에서 지금까지 방문한 모든 성당을 통틀어 최고였다. 그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과감하게 5유로를 쾌척하고 왔다. 정말 멋진 곳이었다!!

 

알고 보니 더 누래보이는 버터탑을 한번 더 주목하면서, 루앙대성당 안녕-

 

역으로 돌아가는 방향에 자연스럽게 구시가를 만날 수 있다.

 

스위스 베른을 떠오르게 하는 이 대왕시계는 무려 14세기 작품(고려말)

 

상점가를 구경하며 걷다보니 저~~기 살짝 잔다르크교회가 보이기 시작한다.

 

  이쯤에서 뒤돌아보니 루앙대성당의 첨탑이 보인다. 저 첨탑덕에 한때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다고 한다. 가까이서 볼 때는 전혀 높은 줄 몰랐는데, 역시 사물은 다양한 각도에서 봐야한다.

 

왠지 마녀의 모자가 생각나는 독특한 비쥬얼의 잔다르크 교회 Eglise Sainte-Jeanne-d'Arc

 

내부는 요렇게 생겼다.

여기도 20세기에 지어진 곳이라 상당히 현대적이다.

 

  교회 내부의 스테인드글라스는 2차 세계대전 때 파괴된 인근 교회(유리창은 보존을 위해 미리 떼어 보관)의 것을 가져다 놓은 것이라고 한다. 들어갔을 때 이미 문 닫을 시간이 다 되어 더 이상은 보지 못했다. 쫓겨났...

 

잔다르크 동상

교회 뒷편 계단 아래, 이렇게 위를 쳐다보고 있는 잔다르크 동상이 있다.

 

그녀의 화형터에 세워진 십자가

묘하게도 잔다르크 동상의 시선이 닿는 곳은 이렇게 그녀가 화형당한 자리, 그리고 그 위에 세워진 십자가가 있었다.

 


■ 루앙 관광 관련 이것저것

* 파리 생라자르Paris Saint Lazare역에서 기차타고 루앙Rouen역까지 기차 소요시간은 약 1시간 10분으로 임박해서 max로 비싸게 끊으면 편도 24.1유로

* 루앙 기차역에서 가장 먼 루앙대성당까지 도보거리 약 1.1km로 위에서 소개한 곳들만 둘러본다면 도보로 충분하다.

* 루앙에 온다면 루앙 미술 박물관이 휴무일인 화요일은 피하는게 좋을듯-

* 루앙은 지베르니 모네의 집과 묶어서 보면 만족도가 배가될 듯 하다. 파리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온다면 내가 이동했던 루트 강추!

① 파리에서 지베르니 모네의 집까지; 파리 생라자르역 -(기차타고 약 50분, 약 13유로)→ 베르농역 -(셔틀버스타고 약 20분, 4유로)→ 지베르니, 모네의 집까지 도보 10분

② 지베르니에서 루앙까지; 지베르니-(셔틀버스타고 약 20분, 4유로)→ 베르농역-(기차타고 약 40분, 약 12유로)→ 루앙역

③ 루앙에서 다시 파리로; 루앙역-(기차타고 1시간 10분, 약 24유로)→ 파리 생라자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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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17 - [■ 5박 이상/프랑스] - [프랑스여행] 가을에도 마냥 아름다운 지베르니 모네의 집과 정원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를 보고 퓔~받아서 당분간 프랑스 다녀온 곳들을 정리해보기로 했다.

 

첫번째는 당연히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

 

2011년과 2012년 다녀왔는데 두번 다 날씨가 몹시 흐렸다. ㅋ

 

오늘 포스트에 쓸 사진은 대부분 2011년에 파리에 8박 일정으로 갔을 때 찍은 것들이다. 

 

 

 

대성당 정면(성당의 서쪽)

 

관광객이 드나드는 대문이 있는 방향이기도 하다.

 

 

 

성당 내부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은 입장료가 없는 관대한 곳이다. 입장료가 없음에도 충분히 둘러볼만한 가치가 있으니 내부 관람은 가급적이면 하는 방향으로!!

 

 

 

성당에 세워진 잔다르크 동상

 

  잔다르크는 영국인에 의해 마녀로 몰려 화형당했지만, 사후 조국인 프랑스의 이 곳에서 명예회복을 하고 수백년 뒤에는 성인으로까지 추대되었다. 살아 생전에는 비록 충성을 바친 왕에게 외면당해 죽음에 이르렀지만(이순신 장군이 갑자기 생각나네... 설마 샤를7세가 선조로 다시 태어난건 아니겠지...) 수백년의 세월을 넘어 멀~~~리 동북아시아의 어린이들에게까지 위인으로 알려져 있으니 대단하긴 대단하다.

 

 

 

노트르담 대성당 내부 관람의 하이라이트 장미창

 

  장미창(Rose Window)은 고딕양식 교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 노트르담의 장미창은 특히 크고 화려해서 유명하다. 지름이 무려 13미터!! 근데... 맨눈으로 보면 스테인드 글라스 하나하나의 그림이 잘 안보인다. 일단 창문이다 보니 빛이 쏟아져 들어와서 눈이 부시고 거리도 좀 있다보니... 흠- 다음에 갈 때는 망원경을 하나 챙겨가야겠다. 사진을 잘 땡겨보면 제일 가운데 동그라미 안에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동정녀 마리아가 그려져있는데, 이쪽이 북쪽 창문이다.

 

 

 

이렇게 내부를 잘 보면 곧게 위로 뻗은 기둥이 나란히 늘어서 있고 그 위에도 빼곡히 스테인드글라스 창이 설치되어 있는데, 중세 유럽의 숲을 형상화했다고 한다. 곧게 뻗은 나무 사이로 스며들어오는 햇빛! 그땐 몰랐는데 알고보니 그런것 같기도 하고...ㅋㅋ

 

 

 

이건 남쪽의 장미창

 

노트르담 내부에는 장미창이 총 3개 있는데, 서쪽으로 난건 잘 안보이고 남북쪽 두개가 잘 보인다. 이쪽도 가운데 잘~~ 확대해보면 제일 가운데 원에는 묵시록의 그리스도를, 그리고 주변의 꽃잎에 해당하는 유리에는 12제자나 순교자들이 그려져 있는데 역시 맨눈으로는 구분하기 어렵다. ;;

 

 

 

파리의 노트르담은 현역 성당

 

기도 하는 사람이 우선이다.

 

 

 

입장료대신 촛불 하나 밝히고 옴

 

보통 1~2유로 정도, 최근에 갔던 곳은 거의 초 하나에 2유로였던 것 같다. 물론, 의무는 아닌데 그냥 오래된 유적을 잘 보존해줘서 고맙다는 의미로 기부처럼 촛불하나 밝히고 오면 마음이 편하다.

 

 

 

 

이렇게 나와서 노트르담을 그냥 떠나면 안된다.

노트르담 대성당을 보러 와서 탑에 안올라가는 것은 음...

있어서는 안될 일!

전체 볼거리의 70%가 탑 위에 있다고!!!

단, 유료다.

심지어 계단도 422개+α 올라야 한다(꽤 힘듬).

그래도 강추!!!

 

 

 

 

 

 

 

내부에서 나와 오른쪽(성당의 북쪽면)으로 돌면 탑으로 올라가려는 사람들의 긴 줄을 만날 수 있다.

 

 

 

탑 관람 전 예습용 안내도

 

 

 

upper room

 

입장료를 내고(내 경우는 두번 다 3~40분씩 기다림) 고난의 422계단을 올라오면 숨을 고를 수 있는 업퍼룸이 나온다. 여기서는 사진 속의 성당 관련 책자나 빅토르 위고의 소설 노트르담 드 파리를 구입할 수도 있다.

 

 

 

게다가 파리 기념 파스타도- ㅋㅋ 이건 여기만 파는건 아니고 큰 백화점 식품매장이나 관광지에서 몇번 더 본 기억이 있다. 그때는 이런걸 누가사 했는데 나중에 사올걸 싶었다. 이번에 가면 사와야지- ㅋㅋ

 

 

내 기억에 몇명씩 끊어서 입장 시켰던거 같은데, 어쨌든 다시 계단을 오르면...

 

 

 

 

 

헉!!! 바로 만나게 되는 괴물 석상

 

슥 뒤돌아 볼 것만 같아-

 

 

 

어찌나 생생한지 살아 움직일 것 같아

 

 

 

빗물을 모아 입으로 쏟아내는 홈통용 석상은 가고일gargoyle

 

사실 디즈니 애니 노틀담의 꼽추에서는 석상들을 모두 gargolye이라고 칭해서 그런줄 알았는데, 포스트하려고 자료를 읽다보니 위의 사진처럼 빗물을 모아서 빼기 위해 홈통을 장식한 석상은 가고일이고, 그런 기능없이 특히 여기 노트르담 대성당처럼 난간에 장식용으로 둔 것들은 시메르(chimère;키메라의 프랑스식 발음)라는 별도의 명칭이 있다고 한다.

 

 

 

와우- 시선까지 고려한 석상(시메르!)의 자세가 정말 놀랍다.

 

 

 

사진 오른쪽에 쌩뚱맞게 우뚝 솟은 현대식 건물은 파리에선 드문 고층건물 몽파르나스 타워

 

 

 

음- 역시 파리는 에펠탑이 보여야 제맛

 

 

 

분명히 다들 괴물의 모습인데 사람도 한분 계셔서 찍어봄

 

 

 

포도- 저도 참 좋아합니다만-

 

 

 

넌 뭘 먹는거냐- 음? 머리가 두개인건가?

 

 

 

!!!!!!!!!!!!!

 

그냥 따로 떨어진 독립된 개체였다-

저 근육, 손 마디 어쩔거야-

진짜 생생해서 좀 무서움-

 

 

 

마을을 내려다보는게 꼭 콰지모도같아-

 

 

 

큰 종을 보러가기 위한 화살표

 

그닥 눈에 잘 띄지 않으니 잘 봐야함

 

 

 

종의 이름은 Emmanuel

 

디즈니 애니(소설은 1권만 세번 읽다 잠시 중단한 상태..ㅋ)에서 콰지모도가 종을 가리키며 Marie라는 이름을 쓰는데 실제로도 Marie라는 이름의 종이 있었다고 한다. 지금의 Emmanuel처럼 큰 종이었는데 Marie는 프랑스대혁명때 끌려 내려가서 부서지고 녹여졌고, 다행히 Emmanuel이 남아 옛 종소리를 그대로 들려주고 있다.

 

  

 

종을 보고 아쉬운 마음에 한 번 더 와봄

 

 

 

높은 첨탑과 세느강

 

 

 

이게 진정 21세기의 모습이라니, 서울과 너무 달라서 신선한 충격

 

 

 

 

 

 

 

노트르담 앞을 지나가는 유람선

 

 

 

 

꼭 타야한다길래,

2012년에 다시 가서 타고 옴-

 

 

 

 

 

확실히 파리 유람선은 밤이 좋아~

 

다들 한마음으로 노트르담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ㅋㅋ

 

 

 

노트르담 대성당 옆모습은 이렇게 생김

 

이 사진 가운데 커다란 창이 남쪽 장미창이다.

 

 

 

유람선 덕에 성당 뒷모습도 보게 됨

 

 


 

  파리 일정을 통틀어 가장 큰 감동을 준 곳은 에펠탑이었지만, 가장 정이 든 곳은 바로 노트르담 대성당이었다. 여기 위치가 진짜 중심이고 주변에 유명한 관광지가 무척 많아서 왔다갔다 하다보면 동네형처럼 마주치게 된다. 친숙하고 파리하면 가장 생각나고 애틋하고 그런 곳- 사진 정리하면서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2013 ost를 계속 들었더니 뮤지컬도 다시 보고 싶고 파리도 가고 싶고... 둘 다 어려우니 디즈니 애니 노틀담의 꼽추라도 다시 봐야겠다. ㅋ

 

 

 

* 프랑스어 노트르담은 our lady, 성모마리아를 뜻한다고 한다.

*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은 지난 2013년에 850주년 행사를 했다. 공사가 시작된 1163년부터 따진듯- 이때, 한반도에서는 고려 의종이 망나니짓을 일삼으며 무신정변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 뮤지엄패스 소지자의 경우, 노트르담 대성당 탑이 이용대상이므로 패스 개시기간동안 400m 떨어진 생샤펠(마찬가지로 뮤지엄패스 이용대상)하고 묶어서 같은 날 구경하면 좋다. 단, 패스 개시기간동안 최대한 많은 장소를 가고 싶을 경우, 대성당 내부는 어차피 무료니까 패스 개시 전후에 따로 와서 봐도 됨. ㅋ

* 파리 가기 전에(갔다와서 또) 보면 좋은 영화 - 미드나잇 인 파리, 다빈치코드, 비포선셋 그리고 디즈니 노틀담의 꼽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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