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프라우

  지난번에 JTBC 뭉쳐야뜬다를 보고 퓔(!)받아서 지난 2014년 아빠 환갑여행때 다녀온 리기산 포스팅을 했는데, 하는 김에 그때 다녀왔던 융프라우요흐도 마저 하려고 한다. 5박 6일의 스위스일정 중 인터라켄에 2박 묵으면서 당일치기로 다녀왔는데, 기대 이상으로 다양한 볼거리를 갖추고 있어 싫증을 쉽게 내는 엄마의 취향을 저격했던 곳이다.

 

복받은 느낌 팍팍 나는 맑은 날씨

 

아이거Eiger

  언뜻 봐도 존재감 뿜뿜인 저 거대한 산이 아이거Eiger다. 융프라우요흐로 가는 철도는 저 아이거를 뽕뽕 뚫어 만든 터널을 따라 올라간다.

 

융프라우요흐에서 가장 높은 스핑크스 전망대

  열차가 융프라우요흐역에 도착하자마자 1번으로 달려온 곳이 바로 스핑크스 전망대다. 친절하게도 눈앞에 펼쳐진 대자연에 어떠한 명칭이 붙어있는지 친절하게 안내해주고 있다.

 

알프스에서 가장 크고 가장 길다는 알레치Aletsch 빙하

 

역시나 빠질 수 없는 부모님 인증샷

 

엄마는 휴식중 

  공식적으로 융프라우요흐의 높이는 해발 3,454m이고 또 그 중에서도 가장 높은 스핑크스 전망대에 바로 올라왔더니 엄마가 약간 어지럽고 숨도 가쁘다고 하셨다. 그래서 안정을 취할 수 있게 저 사진 오른쪽 온실같은 공간에서 좀 쉬도록 했다. 사실, 사지멀쩡한 나도 여기서 살짝 어지럼증이 느껴졌기때문에(마테호른 고르너그라트에서는 멀쩡했음),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분은 특히 체류시간이나 추위에 노출되는 시간 등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스핑크스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스노우 펀 파크

  융프라우요흐에서 각종 눈놀이를 체험하는 곳으로 눈썰매, 로프 슬라이드, 스키 등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스핑크스 전망대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면 닿을 수 있는데, 새삼 이렇게 사진을 보니 엄청난 높이였다는 걸 실감하게 된다. ㅋ

 

왼쪽에 길 따라 개미처럼 보이는 것이 트래킹하는 사람들

 

괜히 저 깊이 모를 구멍을 보고 있으면 좀 무섭고 그랬다.

 

묀히Mönch를 가까이서 바라볼 수 있음

 

내가 봤을 때 아까와 다르지 않은 배경이지만 계속 사진을 찍으라고 요구하는 아빠 ㅋ

 

너무 신나서 30분째 밖에 있다보니 넘 추워져서 체면 불구하고 후드를 뒤집어 쓰심 ㅋ

 

꼭 빙하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님

  알레치빙하가 보이는 방향에서 반대편에서는 이렇게 초원을 볼 수도 있다.

 

초원과 묀히가 같이 보이게 한 컷

  그때도 느꼈는데 묀하가 뭔가 잘생기고 멋있다는 느낌을 몹시 풍긴다.

 

저곳이 바로 융프라우Jungfrau

  스핑크스 전망대 뒷편으로 가면 쵸큼 더 가까이서 융프라우를 볼 수 있다. 아이거, 묀히와 함께 스위스 알프스의 수퍼스타인 융프라우는 독일어로 처녀라는 뜻인데, 이런 이름이 붙은 이유로 19세기 초까지만 해도 사람의 발길이 닿지 못하는 곳이었던 점과 툭하면 구름에 휩싸여 그 모습을 잘 볼 수 없다는 점 등이 거론된다. 다행히 이 날은 날씨가 무척 맑아 당당히 스스로를 드러낸 융프라우를 실컷 볼 수 있었다.

 

알레치 빙하와 융프라우 사이를 잇는 경치도 멋지다.

 

휴식 후 기력을 회복한 엄마와 다시 합류하여 인증샷

 

스노우 글로브

  스핑크스 전망대에서 내려와 진행방향을 따라 얼음 궁전으로 가는 길에 만나게 된다. 조명도 계속 변하고 스노우 글로브 안도 무척 귀엽고 예뻐서 계속 보고 있어도 기분이 좋았다.

 

얼음 궁전

  바닥과 벽, 전시물들이 모두 얼음으로 이루어진 이 공간은 그냥 융프라우요흐에 올라온 관광객들을 위한 작은 보너스 같은 느낌이었다. 특별하다는 느낌보다는 소박하고 귀여운 느낌이 더 강함- ㅎ

 

알프스의 눈을 직접 밟으면서 알프스 봉우리를 감상할 수 있는 플라토 전망대

 

플라토 전망대에서 봐도 여전히 잘생긴 묀히

 

알프스 눈을 밟고 한껏 up되신 부모님ㅋ

 

저 건물에서 나와 울타리 안을 마음껏 밟고 돌아다니면 됨

 

돌아가기 전에 아쉬움을 담아 마지막 한 컷

 

인터라켄으로 돌아가는 길에 기차를 갈아탄 그린델발트

  그린델발트는 이 여행 루트를 정할 때 숙박지로 살짝 고민했던 곳이라 궁금 환승하는 길에 역 근처만 살짝 돌아다녀봤다. 부모님과의 여행이다보니 이동을 최소화하고 단순화시키기 위해 최종적으로 제외했는데 입구만 봐도 느껴지는 깨끗하면서 푸르고 아늑한 느낌이 꽤 좋았다. 사람들이 왜 그렇게들 추천했는지 조금은 알 것 같은 느낌?

 

융프라우요흐에서 구입한 기념품 냉장고 자석

  역시 아이거와 묀히, 융프라우가 이 곳의 BIG 3임을 보여주고 있다.


■ 혹시 융프라우요흐와 쉴트호른 중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면 한마디 

  사실, 여행 루트를 짤 때 융프라우요흐가 명성에 비해 실제로 보면 별로고 뷰 자체로는 007영화에도 나왔다는 쉴트호른이 훨씬 낫다는 글을 수없이 봤다. 최종적으로는 주인공인 아빠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여 이름에 융프라우가 들어간 융프라우요흐로 결정하여 다녀왔는데ㅋ, 듣던 것보다 훨씬 좋았고 부모님의 만족도도 상당히 높았다. 유럽에서 가장 높은 역이라는 타이틀과 두 개의 대표 전망대 이외에도 스노우 글로브나 얼음궁전 등 아기자기한 볼거리, 컨디션에 따라 눈놀이까지 즐길 수 있으니 여행의 주인공의 취향에 따라 충분히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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