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나잇인파리

  지난 10월 다녀온 프랑스 & 이탈리아 여행에 대한 기억이 더 사라지기 전에 최대한 부지런히 포스팅을 하려고 한다. 일단 계획은 대략 3주정도로 잡고 매일 올리려고 하는데(일단 이렇게 질러놔야 지키려는 의지가 더 굳건해짐-ㅎㅎ)... 오늘은 첫날 파리에 도착하자마자 숙소에 짐을 던져놓고 제일 먼저 향했던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이야기다. 이전에 포스트를 한 곳이기도 한데 이번 여행에서는 내가 예전에 갔을 때 몰랐거나 지나쳐버린 곳 위주로 둘러봐서 추가 포스트를 작성하기로 했다.

 

멀리서도 존재감 뿜어내는 파리의 노트르담

 

세느강변의 부키니스트(bouquiniste)들은 여전히 성업중

 

몇번을 봐도 반갑기만한 파리 노트르담의 정면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내부관람은 별도의 입장료가 없기때문에 주저말고 들어가면 된다.

 

북쪽 장미창 가운데의 성모자(聖母子)

  이전 포스트에서 다음에 파리 노트르담을 방문하게 되면 망원경을 가지고 가서 스테인드글라스의 디테일을 꼭 직접 보고싶다고 쓴 적이 있다. 그래서 이번 여행을 준비하면서 3주동안 기내용 캐리어 하나 싸가지고 가면서도 그 안에 쌍안경을 챙겨넣었다. 역시나 이곳의 장미창은 너무 높은 곳에 위치한데다 빛까지 강하게 들어와서 맨눈으로는 도저히 스테인드글라스의 내용을 알아보기 어려웠다. 하지만 챙겨간 쌍안경으로 보니 하나하나가 진짜 자세히 잘보이고 예전에 포스팅하느라 알게 된 내용을 바탕으로 보니 훨씬 흥미로웠다. 이후 3주의 여행기간동안 좁은 가방 안에서 상당히 비중있는 짐덩이였지만 거의 후회되지 않았다(이따금 원망스럽기는 했음ㅋ).

 

남쪽 장미창 가운데 묵시록의 예수

  사실 이런 유서깊은 관광지일수록 역사적 배경이든 사연이든 조금이라도 더 알고 보면 훨~씬 더 흥미롭게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보통 가이드북은 지면의 한계도 있고 이렇게 유명한 시설이라도 미시적으로 부분부분에 대해 설명해주는 경우가 많아서 나는 일단 가이드북은 한권 기본으로 챙겨가지만 디테일이 궁금하면 위키피디아에서 찾아보는 편이다. 특히 영문 위키피디아 https://en.wikipedia.org/ 의 경우 대개 이런 해외의 유물이나 유적관련 한글버젼보다 좀 더 깊은 정보를 접할 수 있다. 물론, 프랑스어나 이태리어버젼으로 보면 자국의 유물, 유적에 대하여 훨씬 방대한 설명을 볼 수 있는데 좀 더 깊게 알고 싶으면 부분부분 번역기를 돌려서 보는 것도 좋지만 보통 나는 영문버젼의 길이로도 대개 만족스러웠다.

 

성당 내부에서 뭔가 행사 진행중

 

이제는 습관이 되어버린 기부용 촛불 하나

  위에 올린 사진처럼 성당 내부에서 행사가 진행중이라 관람이 원활하지 않았다. 이런 종교행사가 있으면 사진찍기도 눈치보이고 사실 내가 이곳에 온 첫번째 목적(쌍안경으로 스테인드글라스 보기)은 이미 달성했기때문에, 무료인 입장료 대신 고마운 마음을 담아 촛불 하나를 켜두고 나왔다(초 하나에 1유로인지 2유로인지... 기억이 더 지워지기 전에 얼른 다 써야지-ㅋ).

 

성당 북쪽면 수많은 가고일 중 눈에 띄는 사람 가고일

  떠도는 이야기에 따르면 이 북쪽벽 복원공사를 할 당시 현장에서 악명이 자자했던 공사장 감독관의 모습을 가고일 중 하나로 슬쩍 넣어놓았다고 한다. 사실이든 아니든 흥미롭다. ㅋ

 

북쪽벽에 뜬금없이 튀어나와 있는 사람 조각

  내가 이번에 구입한 가이드북 '프랑스데이'에 성당 북쪽벽 소설 파리의 노트르담 등장인물들이 조각되어 있다는 내용이 실려있다. 나는 원래 이런 뒷이야기를 좋아하고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여운이 아직 남아있는 상태였기때문에 더 즐거운 마음으로 찾아봤다. 책 속에는 북쪽벽에서 가장 찾기쉬운 이 조각이 근위대장 페뷔스라고 소개하고 있는데 영어권 여행자들이 개별적으로 올린 사진들에는 하나같이 콰지모도라고 소개하고 있다. 디즈니 애니속의 페뷔스는 이 모습에 가깝기는 하지만 서로 전혀 다른 내용이라 어느게 맞는지 모르겠다. 밑에서 보면 꽤 못생겼기때문에 콰지모도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ㅋ

 

가이드북에서 콰지모도라고 하지만 모를... 망토를 쓰고 있어서 프롤로 같기도 하고..ㅋ

 

여성캐릭터는 확실한데 하체를 보면 에스메랄다보다는 인어공주 같다.

 

가운데 기둥을 중심으로 서로 다른 방향을 보고 있는 여성(에스메랄다로 추정)과 남성(과연 콰지모도?) 조각

 

잘생긴 미소년(혹은 가녀린 여성?)으로 추정되는 조각

  진위여부를 차치하고 숨은 조각 찾기는 꽤 재미있었다. ㅎㅎ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프롤로는 끝까지 못찾았지만 대신 미소년으로 추정되는 조각을 하나 찾은 것으로 두번째 방문 목적은 마무리하고 성당의 뒷편으로 향했다.

 

성당 뒷쪽으로 가는 길에 발견한 종 4개

  영문 위키피디아(https://en.wikipedia.org/wiki/Notre_Dame_de_Paris)에 따르면 2012년에 북쪽타워의 오래된 종 4개가 새것으로 교체되었다고 하는데 아마 그 4개인가보다. 

 

오~ 가까이서는 처음보는 파리 노트르담의 뒷모습

  뭔가 복잡다단한 구조로 보이는데 꽤 그럴듯하고 성당의 정면이나 측면과 사뭇 느낌이 다르 산책겸 이쪽에서 뒷모습을 보는 것도 좋겠다. 이 사진을 찍은 곳에 작은 공원이 있는데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에서 남자주인공이 로댕미술관 큐레이터와 나란히 벤치에 앉아 부키니스트에게서 구입한 일기의 번역도움을 받는 장소가 여기다.

 

해가 넘어가는 중이라 빛이 더 예쁨

 

  이왕이면 이 부근의 야경도 찍고 싶어서 아주 가까운 곳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늘 그랬듯 구글맵에서 restaurants로 검색해서 평점 좋고 가까운 곳으로 골랐다.

 

파리 노트르담 측면을 바라보면서 식사를 할 수 있는 레스토랑 Comme Chai Toi

 

모짜렐라 치즈와 말린 토마토

 

비프타르타르와 감자튀김

  개인적인 감상은 이곳이 왜 좋은 평가를 받는지는 알겠다. 가게 위치도 좋고 인테리어도 예쁘고 점원이 적당히 친절하고 음식도 괜찮은 편이다. 단, 궁금해서 시켜본 비프 타르타르는 뭔가 우리나라에서 먹은 육회의 소고기보다 질이 떨어지는 것 같아서 아주 약간만 먹었고 은근히 양이 많아서 쉐프에게 미안했지만 메인은 거의 남기다시피했다. 영어메뉴가 없는 점도 아쉬웠다. 그래도 맛있는 집인것 같은데 내 메뉴선택에서 아쉬움이 좀 느껴져서 다음에 다른 메뉴를 먹으러 다시 한번 가고 싶다. 그리고 나(=저녁시간 첫손님) 이후로 오는 예약없는 손님은 예약이 모두 찼다고 돌려보낸 걸로 봐서 다음에 갈 때는 미리 예약을 하고 가야겠다.

 

저녁을 먹고 나오니 해가 넘어갔다.

 

파리 노트르담 옆 세느강변

 

조명을 환하게 받고 있는 파리 노트르담 정면

 

 세번째 오고서야 처음 발견한 푸앙 제로 Point Zéro

  푸앙 제로는 파리의 중심, 파리에서 다른 도시의 거리를 잴 때 0이 되는 포인트이다. 노트르담 정면 앞 광장에 있는데 그동안 계속 보지 못했다. 첫번째 왔을 때는 광장앞이 공사중이라 너무 복잡했고 그 다음에는 성당 안으로 입장하려는 인파가 굽이굽이 줄을 서 있어서 찾아볼 엄두를 내지 못했다. 이번에는 왠지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성당 정문앞에 가만히 서서 광장에 있는 다른 관광객들을 조용히 관찰했다. 그랬더니 이 부근에서 서너명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어서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후훗- 이 곳을 딱 한번만 밟으면 파리에 다시 올 수 있다는 얘기가 전해지는데(두번 밟으면 효력이 없어진다나-ㅋ), 사실 세번째 방문만에 처음 봤지만 남들 하는건 다 해보고 싶어서 살포시 가운데를 밟아주고 왔다. 곧 파리 다시 갈 수 있겠지-ㅎㅎ

혹시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이전 포스트(내부 & 탑 얘기)가 궁금하다면 ↓↓↓↓↓

2016/08/04 - [■ 5박 이상/프랑스] - [파리여행]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Cathédrale Notre-Dame de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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