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엄패스

 

  파리에는 공원이 참 많다. 파리는 유~명한 곳이 많다보니 관광일정이 짧을수록 바쁘게 관광명소를 찍고 다니기 일쑤인데 이왕이면 한낮에 공원 벤치에 앉아서 지나가는 사람들이나 공원에서 공놀이하는 어린이 혹은 노인들, 주변의 나무와 꽃을 바라보면서 바쁜 일상에서 벗어난 여유를 제대로 한번 느껴볼 것을 권하고 싶다. 파리 어느 공원이라도 좋겠지만 튈르리정원이라면 조금 더 예쁜 환경에서 뜨끈한 뱅쇼 한잔(공원 내 판매ㅋ)을 들고 조금 더 호사스럽게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벤치와 의자가 흔한 튈르리정원

  튈르리정원은 오랑쥬리박물관과 루브르박물관 사이에 있는 공원으로 파리에 관광온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스쳐갈만한 장소이다. 그냥 지나가는 길로 여길 수도 있지만 그러기에는 아까운 무척 아름다운 곳이다. 이날은 날씨도 맑고 춥지 않아 공원에서 샌드위치 먹기 딱 좋은 날이라 봉 마르쉐에서 식료품쇼핑을 하던 중 샌드위치와 오렌지쥬스를 추가로 구입하여 버스를 타고 굳이 이곳으로 먹으러 왔다.

 

지베르니 모네의집이 부럽지 않은 조화로운 꽃들

 

이렇게 혼자 쉬는 사람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내가 자리잡은 곳

  오가는 사람도 적고 앉아있는 사람들의 밀도도 적당하고 눈앞의 꽃 너머로 탁트인 공간까지 볼 수 있어 이곳이 마음에 들었다. 내 주변에도 주전부리를 손에 들고 있는 사람이 종종 있어 눈치보지 않고 당당히 샌드위치와 오렌지쥬스를 즐겼다. 매우 만족! ㅋ

 

식사(!)를 마치고 산책중

  정원 가운데 분수 주변에도 의자들이 놓여있어 여기서도 평화로운 한 때를 보낼 수 있다. 배를 채우고 나니 저 멀리 카루젤개선문이 보이고 그 너머로 루브르박물관이 보이면서 내가 몇년동안 별렀던 영화 다빈치코드 관련 숙제가 퍼뜩 떠올랐고 그 문제를 풀기위해 루브르박물관으로 향했다. 물론, 이대로 뱅쇼를 마시지 않고 공원을 나서기 아쉬워 한잔 테이크아웃(4.9유로)해서 들고 홀짝홀짝 마시며 갔다.

 

※※ 여기서부턴 영화 다빈치코드 스포일러가 있으니 싫으신 분은 피해주십시오 ※※

첫번째 숙제, 루브르박물관 앞 광장의 ARAGO표시

  지난 두 번의 파리여행 때 깜빡 잊고 찾아보지 않아서 너무나 억울했던 ARAGO 표시다. 영화 다빈치코드 마지막 부분에 리츠호텔에서 면도하던 로버트 랭던이 갑자기 옷을 챙겨입고 파리 길바닥에 있는 ARAGO표시를 따라가는 장면이 나오는데, 원래의 로망은 나도 영화에서처럼 이 표시를 따라 쭉 루브르박물관까지 찾아오는 거였다. 일단 박물관 앞 광장에 있는 표시라도 찾아보자 싶어 두리번 거렸는데, 생각보다 이 표시를 찾는게 어려웠다. 줄기차게 바닥만 보고 다닌 결과 찾은 게 단 두개...ㅋ 서로 위치도 엄하고 도저히 이 표시를 따라 걸어왔다고 보기 어려워서 이 작업은 이쯤에서 접었다.

 

두번째 숙제, 역피라미드가 보이는 유리바닥 찾기

  위에서 이어지는 장면으로 루브르박물관까지 찾아온 랭던이 유리피라미드와 루브르박물관을 뒤로한 채 유리바닥 정 가운데에서 그 아래있는 역피라미드와 꼬마피라미드를 내려다보는 장면이 있는데, 이 유리바닥을 찾고 가능하다면 똑같은 위치에 서보는게 두번째 목표였다. 박물관 앞 광장을 이리 보고 저리 봐도 유리바닥은 전혀 없고 몇년을 벼른지라 도저히 포기할 수 없어 폰 속에 있는 영화를 돌려보며 각도를 조회하고 비교하며 두리번두리번한 결과, 지금 사진에 나온 풀(?) 안쪽이 유리바닥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영화에서 마치 평지인양 쉽게 이동해서 광장바닥 중 일부일거라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일반인은 전혀 들어갈 수 없도록 촘촘하게 막아놓았다.

 

이대로는 너무 아쉬워 카루젤개선문 옆에 있는 입구를 통해 들어가서 올려다보기라도 하기로 했다.

 

루브르박물관 역피라미드와 꼬마피라미드

  구글맵으로 여기 내려오기 전과 후의 좌표를 비교했는데 확실하다. 그리고 그 때는 몰랐는데 지금 큰 화면으로 다시 영화를 보니 주변의 풀(!) 울타리가 보인다. 비록 직접 위에서 내려다보지는 못했지만 아예 올라갈 수 없는 곳이라는 것을 알고 나니, 그동안 와보지 못했다는 억울한 마음도 좀 가시고 평온을 되찾을 수 있었다. ㅋ

  이대로 루브르박물관에 대한 포스팅을 마치기 아쉬우니 내가 예전에 찍어온 사진을 몇장 더 소개한다. 

루브르박물관은 야간개장 때 와야 제맛

  루브르박물관은 일주일에 이틀, 수요일과 금요일에 밤 9시 45분까지 운영된다. 나머지 날(화요일 등 휴무일 제외)에는 오후 6시에 끝나고 이 야간개장을 모르는 관광객이 많기때문에 밤에 열리는 날 가면 낮보다 상대적으로 쾌적하게 관람이 가능하다.

 

암굴의 성모가 걸려있는 대화랑

저 복도 멀리 어딘가에서 다빈치코드 속 소니에르가 살해당했다.

 

다빈치코드에서 나름 주요작품인 암굴의 성모

런던 내셔널갤러리에 있는 동생과 비교해서 보면 더욱 더 흥미롭다.

 

밤 9시 반쯤이면 그 유명한 모나리자도 거의 독점하다시피 바라볼 수 있다.

 

물론, 밝을 때 오면 이런 인파는 감수해야함- (다른날 오전에 찍은 사진)

 

영화 초반에 스치듯 잠깐 등장한 나폴레옹의 황제 대관식 (다른날 오전에 찍은 사진)

  저 대관식이 열린 장소는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이다.

 

↓↓↓↓↓여기부터는 루브르박물관에 왔으면 한번쯤 주목할만한 작품 이것저것

사모트라케의 니케

  예전에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는데 산산조각난 이 작품을 복원해나가는 과정이 정말 대단했다. 기원전 작품이라는 건 더 놀라움! 살아있는듯한 근육과 뒤에서 보면 더 역동적인 날개가 정말 인상적인 작품

 

너무나도 유명하신 밀로의 비너스

 

이왕이면 8등신 뒷태도 추가해 봄-

 

미켈란젤로의 죽어가는 노예

  16세기 초 교황 율리오 2세의 무덤을 꾸미기 위해 조각된 몇 작품 중 하나인데 미켈란젤로가 같은 시기에 조각한 모세상(로마 산 피에트로 인 빈콜리 소장)에 비해 좀 빈약하고 아쉽다. 그래도 나중에 로마에 가면 비교해 볼 수 있으니 눈여겨 봐두면 좋다.

 

요즘 더 절실한 들라크루아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the blade & chalice

  밤에 아무도 없을 때 칼날과 잔 한컷 더

 

  루브르박물관 야간 관람 강추!

 

 

 

 

 

  이 글은 원래 몽파르나스타워에 관한 포스트를 작성하려고 했는데 내용이 너무 짧아 같은 카테고리로 묶을 수 있는 몇 곳을 같이 소개하기로 했다. 테마는 밤에 본 파리로, 밤에 꼭 가봐야 할 파리 야경 명소 두 곳과 나같이 욕심많고 게으른 관광객을 위해 일정 효율상 밤에 가면 좋은 장소 두 곳을 소개하려고 한다. 아래 쓸 사진들은 모두 2011년에 찍은 사진들이고, 같이 소개하는 입장료는 현재 2016년 기준이다.

 

 

 

 

 

샤이요궁에서 본 에펠탑

 

  첫번째로 추천할 파리 야경 명소는 샤이요궁(Palais de Chaillot)이다. 정확하게는 샤이요궁의 테라스인데 지하철 트로카데로(Trocadéro)역에서 화살표를 따라 나오면 한 1분정도 거리로 역에서 매우 가깝고 그냥 바깥에 노출된 곳으로 별도의 입장료는 없다.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에펠탑이 가장 예쁘게 보이는 장소라는 점이다. 에펠탑과의 거리가 한 700m정도 되는데 에펠탑 자체의 높이가 324m로 꽤 높은 편이라 바로 밑에서 올려다 보는 것보다 딱 이 테라스 위치에서 보는게 제일 예쁜 각도로 꼭대기까지 한 눈에 들어온다. 에펠탑 자체에도 전망대가 있지만 개인적으로 파리의 전망은 일단 에펠탑이 보여야한다고 생각하기때문에 여기를 더 추천하고 싶다. 

 

 

 

에펠탑 조명쇼

 

  이 곳을 밤에 방문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해가 진 후 매 정시부터 5분동안 펼쳐지는 에펠탑 조명쇼때문이다. 총 2만개의 전구가 팟! 하고 들어와서 반짝반짝반짝반짝 빛나는데 같이 바라보는 관광객들이 너나할것없이 순간 WOW~!!!!를 외친다. 진짜 절로 감탄사가 나오는 대단한 광경이다. 내가 사진을 찍어오기는 했지만 사진이나 영상으로는 그 예쁨과 임팩트를 도저히 담을 수가 없다. 이건 진~~~~짜 직접 봐야한다. 덧붙여, 매일밤 마지막 조명쇼는 새벽1시에 있는데 그때는 에펠탑 본체(!)의 금빛 조명을 끈 상태에서 전구만 하얗게 빛나기때문에 독특하고 또 아름답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난 새벽 1시까지 밖에 돌아다닐 용기가 없어서 아직 본 적이 없다. 언젠가 에펠탑뷰의 호텔방에서 묵는다면 볼 수 있겠지- ㅋ

 

 

 

 

생쉴피스역 근처에서 본 몽파르나스 타워

 

  두번째로 추천할 파리 야경 명소는 몽파르나스 타워(Montparnasse Tower)다. 위 사진처럼 몽파르나스 타워는 워낙 우뚝 솟아있어 시내 어디서든 눈에 띄는데, 높이(약 200m)가 높은 만큼 꼭대기에 있는 전망대(특별히 사진에 하얀 동그라미로 표시해 봄ㅋ)에서 보는 전망이 매우매우 훌륭하다. 전망대 입장료는 1인당 15유로(뮤지엄패스 이용불가)로 비싸지만, 주변에서 누가 파리 간다고하면 마지막 날 필수코스로 꼭 추천하는 곳이다.

 

 

 

꼭대기 야외 테라스에서 본 에펠탑 방향

 

  몽파르나스 타워 전망대의 가장 큰 매력은 꼭대기에 있는 야외 오픈 테라스다. 워낙 높고 실제로 밖에 노출되어 있다보니 바람이 불면 좀 무서운데, 어쨌든 유리벽을 통해서가 아니라 맨 눈으로 보는 파리 시내의 전경은 확실히 매력적이다. 물론, 관광객을 위한 안전벽은 잘 설치되어 있고 딱 눈높이 정도에서 사방이 뚫려있다. 시야에 거칠 것 없이 탁 트여있기때문에 상당히 만족스럽다 

 

 

 

생 쉴피스성당과 노트르담 대성당 방향

 

  내가 이 곳을 일정의 마지막으로 추천하는 이유는 파리에서의 추억을 되새기며 마무리하기 딱 좋은 장소이기 때문이다. 며칠이 됐든 여행내내 누비고 다녔던 파리 시내가 한 눈에 들어오고 하나하나 발품을 팔고 돌아다닌 명소들이 서로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 보이기때문에 반갑기도하고 벌써 그립기도 하고 여행을 정리하기에 딱이다. 물론, 마지막날이 최적이지만 날씨에 따라 조정해야겠지... 이런 고층 전망대는 무조건 맑은 날에 가야한다. 흐리면 잘 안보임-ㅎ 

 

 

 

 

 

 


 

 

밤의 개선문(Arc de triomphe)

 

   야경명소 두 곳 소개에 덧붙여 일정효율상 밤에 가면 더 좋은 곳으로 소개할 첫번째 장소는 개선문이다. 개선문은 사실 이렇게 샹젤리제 거리 끄트머리에서 올려다보는게 제일 멋지다. 하지만 뮤지엄패스 이용자의 경우 패스 개시 기간동안 개선문 꼭대기에 추가요금 없이 올라갈 수 있기때문에(원래 입장료 인당 12유로) 가볼까 하는 생각이 들 수 있다(그 유명한 개선문이니까-ㅎ). 이때 개선문은 밤 10시 30분(입장은 45분전 마감)까지 운영되기때문에 박물관들이 대부분 문을 닫는 저녁시간에 가면 좀 더 효율적으로 구경할 수 있다.

 

 

 

개선문 위에서 내려다 본 샹젤리제 거리

 

 

 

개선문에서도 잘 보이는 에펠탑

 

  사실 거동이 불편하지 않은 성인이라면 엘리베이터가 아니라 계단을 이용해서 꼭대기까지 올라가야 하는데, 내 생각에 이 위에서의 볼거리가 비슷하게 계단을 많이 올라야하는 노트르담 대성당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샹젤리제 거리나 라데팡스 쪽으로 전망이 잘 보이기는 하지만 굳이... ㅋ 꽃보다할배에서 출연자들이 올라갔던 걸로 기억하는데 뭐 그냥 개선문 위에 올라가봤다 하는 기억을 만들고 싶다면 말릴 정도는 아니지만, 일정이 빠듯하거나 하면 우선 빼도 크게 아쉬워할 만한 곳은 아니니 참고하시길-

 

 

 

 

조명이 들어온 퐁피두센터

 

  두번째로 소개할 장소는 퐁피두센터(Centre Pompidou)이다. 퐁피두 센터도 뮤지엄패스 이용대상(원래 입장료는 인당 14유로)으로 최소한 밤 9시까지 이용 가능하기때문에 일정 효율상 밤에 가면 좋은 곳이다. 내 기억에 칸딘스키 작품이 꽤 있었고 피카소나 몬드리안, 달리 그리고 샤갈 작품도 하나 있었다. 건물 자체도 상당히 독특한 디자인인데다 20세기 회화 컬렉션이 유명하기 때문에 관심있는 사람은 한번쯤 가볼만한 곳이다.

 

 

 

 

 

 

 

파리에서 두번째로 포스트할 곳은 생 샤펠Sainte-Chapelle로 정했다.

 

  첫번째 포스트했던 노트르담 대성당과 무척 가까워(400m 남짓) 같은 날 묶어서 둘러보면 좋고, 특별하고 정말 아름답고 특히 성당이나 박물관 관심없다고 안가는 사람이라도 여기는 그냥 보는 순간 와!! 하고 감탄사가 터져나오는 곳이라 꼭 가보라고 권하고 싶다.

 

(아래 포스트할 사진은 2011년에 찍어온 사진)

 

 

 

 

 

 

생 샤펠의 유일한 단점은 철저한 보안검색으로 인한 긴 줄

 

루브르나 오르세도 검색을 하지만, 여기가 가장 철저했던 것 같다. 뾰족한 칼 같은건 휴대용이라도 가지고 들어갈 수 없고 압수하면 돌려주지도 않는다고 하니 주의-

 

 

 

생 샤펠은 13세기 중반에 지어졌는데, 당시 왕이던 루이 9세가 그리스도의 가시면류관을 손에 넣어 그것을 보관하기 위한 장소로 7년만에 완성한 건물이라고 한다. (2층 테라스가 당시 왕궁과 연결되는 구조였다고 함)

 

 

 

관광객을 위한 입구

 

뮤지엄패스 소지자는 오른쪽으로 들어가고, 티켓 구입할 사람은 왼쪽에서 구입하면 된다. 지금은 1인당 10유로(O.O)라고 함. 역시 뮤지엄패스가 진리...ㅋㅋ

 

 

 

 

이 건물은 2층 구조이고, 1층에는 소박한 기념품 가게와 왕궁 직원들이 예배를 보던 공간이 있다. 나름 화려하지만 오래 머무를 필요는 없다. 이곳의 진정한 하이라이트는 왕과 그 가족 등만이 예배를 보던 2층이니까-

 

 

 

 

 

우와-

 

1층에서 2층으로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앞사람이 차례차례 Wow~!! 등의 감탄사를 연신 내뱉는걸 목격하게 된다. 그리고 나도 이곳을 목격하자마자 바로- 와우~! 실제로 보면 진짜 완전 장난 아님- 완전 대단! 최고!

 

 

 

지금 남아있는 13세기 스테인드 글라스중 가장 큰 규모라고 한다.

 

 

 

2층 입구에 주요 언어(한국어는 아직 없음)로 작성된 안내판이 있다. 이 스테인드 글라스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각 창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설명되어 있어 각자 읽어보고 이 공간을 떠나기 전에 제자리에 도로 꽂아놓으면 된다.

 

이 안내판의 내용에 따르면, 이 유명한 스테인드 글라스는 총 15개의 창으로 구분하며 총 1,113개의 장면을 통해 신약과 구약성경의 내용을 묘사해놓았다고 한다. 맨 왼쪽 입구의 첫번째 창에서 창세기, 두번째 출애굽기 등이며 마지막 15번째 창에는 루이9세가 그리스도의 유물을 구입해서 생 샤펠에 안치하는 이야기를 담았다고 한다.

 

 

 

여기의 스테인드 글라스는 꽤 가까이 있어서 스토리를 파악하려고 작정하고 바라보면 대략 알 것도 같다.

 

 

 

크고 화려한 장미창

 

건물모양도 뾰족뾰족하고 장미창까지 있으니 고딕양식 건물임이 틀림없다. 이 장미창에는 성 요한의 묵시록을 묘사해놓았다.

 

 

 

장미창에서 약간만 시선을 내리면 이런 느낌

 

 

 

  프랑스대혁명 이전에는 루이 9세가 구한 그리스도의 유물이 이 공간에 늘 전시되어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많이 없어지고 남아있는 건 노트르담 대성당에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

 

 

 

가운데 창에 묘사된 내용은 그리스도의 수난

 

총 15개의 창 중 정 가운데 있는 8번째 창에는 그리스도의 수난이 묘사되어 있고, 이 창과 정면으로 마주보는 위치에 바로 요한 묵시록(새로운 세상에 대한 희망을 담은 말씀 by 위키백과)을 담은 장미창이 위치하고 있다.

 

 

 

가만히 보면 창마다 다른 패턴을 적용하여 지루하지 않고 다양한 느낌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찬찬히 내용을 파악해보고 싶었지만-

 

음... 이해까지 하는건 무리인걸로...;;

 

 

 

출구로 내려가기 직전에 한컷 더

 

이렇게 벽을 따라 벤치가 쭉~~~ 놓여있기때문에 앉아서 앞서 소개안 안내판을 들고 내용을 파악하며 구경을 해도 좋다. 정말 떠나기 아쉬울 정도로 너무나 멋진 곳!!

 

 

 

 

 

  혹시 생 샤펠에 갈 예정이라면, 가급적이면 빛이 최대한 쨍쨍할 때 가라고 권하고 싶다. 2층 전체가 스테인드 글라스 창이다보니 날이 흐리면 빛도 약해서 스테인드 글라스의 감동이 급격히 떨어진다. 난 두번째 갔을 때 비가 오락가락하는 꽤 흐린날이었는데 물론 나름 멋졌지만 흐린날 오는 것이 확실히 손해라는 걸, 맑은날 오면 훨~~~~~~~~~~~~~~씬 임팩트있는 광경을 볼 수 있다는 걸 여실히 깨달았다. 그리고 그때는 1천만유로의 예산으로 총 7개의 창에 순차적으로 5년짜리 복원공사가 진행중이었는데, 이제 끝났을테니 지금은 더 멋져졌을거 같다. 조만간 망원경을 들고 노트르담 대성당하고 묶어서 다시 보고 와야겠다. ㅋ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를 보고 퓔~받아서 당분간 프랑스 다녀온 곳들을 정리해보기로 했다.

 

첫번째는 당연히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

 

2011년과 2012년 다녀왔는데 두번 다 날씨가 몹시 흐렸다. ㅋ

 

오늘 포스트에 쓸 사진은 대부분 2011년에 파리에 8박 일정으로 갔을 때 찍은 것들이다. 

 

 

 

대성당 정면(성당의 서쪽)

 

관광객이 드나드는 대문이 있는 방향이기도 하다.

 

 

 

성당 내부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은 입장료가 없는 관대한 곳이다. 입장료가 없음에도 충분히 둘러볼만한 가치가 있으니 내부 관람은 가급적이면 하는 방향으로!!

 

 

 

성당에 세워진 잔다르크 동상

 

  잔다르크는 영국인에 의해 마녀로 몰려 화형당했지만, 사후 조국인 프랑스의 이 곳에서 명예회복을 하고 수백년 뒤에는 성인으로까지 추대되었다. 살아 생전에는 비록 충성을 바친 왕에게 외면당해 죽음에 이르렀지만(이순신 장군이 갑자기 생각나네... 설마 샤를7세가 선조로 다시 태어난건 아니겠지...) 수백년의 세월을 넘어 멀~~~리 동북아시아의 어린이들에게까지 위인으로 알려져 있으니 대단하긴 대단하다.

 

 

 

노트르담 대성당 내부 관람의 하이라이트 장미창

 

  장미창(Rose Window)은 고딕양식 교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 노트르담의 장미창은 특히 크고 화려해서 유명하다. 지름이 무려 13미터!! 근데... 맨눈으로 보면 스테인드 글라스 하나하나의 그림이 잘 안보인다. 일단 창문이다 보니 빛이 쏟아져 들어와서 눈이 부시고 거리도 좀 있다보니... 흠- 다음에 갈 때는 망원경을 하나 챙겨가야겠다. 사진을 잘 땡겨보면 제일 가운데 동그라미 안에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동정녀 마리아가 그려져있는데, 이쪽이 북쪽 창문이다.

 

 

 

이렇게 내부를 잘 보면 곧게 위로 뻗은 기둥이 나란히 늘어서 있고 그 위에도 빼곡히 스테인드글라스 창이 설치되어 있는데, 중세 유럽의 숲을 형상화했다고 한다. 곧게 뻗은 나무 사이로 스며들어오는 햇빛! 그땐 몰랐는데 알고보니 그런것 같기도 하고...ㅋㅋ

 

 

 

이건 남쪽의 장미창

 

노트르담 내부에는 장미창이 총 3개 있는데, 서쪽으로 난건 잘 안보이고 남북쪽 두개가 잘 보인다. 이쪽도 가운데 잘~~ 확대해보면 제일 가운데 원에는 묵시록의 그리스도를, 그리고 주변의 꽃잎에 해당하는 유리에는 12제자나 순교자들이 그려져 있는데 역시 맨눈으로는 구분하기 어렵다. ;;

 

 

 

파리의 노트르담은 현역 성당

 

기도 하는 사람이 우선이다.

 

 

 

입장료대신 촛불 하나 밝히고 옴

 

보통 1~2유로 정도, 최근에 갔던 곳은 거의 초 하나에 2유로였던 것 같다. 물론, 의무는 아닌데 그냥 오래된 유적을 잘 보존해줘서 고맙다는 의미로 기부처럼 촛불하나 밝히고 오면 마음이 편하다.

 

 

 

 

이렇게 나와서 노트르담을 그냥 떠나면 안된다.

노트르담 대성당을 보러 와서 탑에 안올라가는 것은 음...

있어서는 안될 일!

전체 볼거리의 70%가 탑 위에 있다고!!!

단, 유료다.

심지어 계단도 422개+α 올라야 한다(꽤 힘듬).

그래도 강추!!!

 

 

 

 

 

 

 

내부에서 나와 오른쪽(성당의 북쪽면)으로 돌면 탑으로 올라가려는 사람들의 긴 줄을 만날 수 있다.

 

 

 

탑 관람 전 예습용 안내도

 

 

 

upper room

 

입장료를 내고(내 경우는 두번 다 3~40분씩 기다림) 고난의 422계단을 올라오면 숨을 고를 수 있는 업퍼룸이 나온다. 여기서는 사진 속의 성당 관련 책자나 빅토르 위고의 소설 노트르담 드 파리를 구입할 수도 있다.

 

 

 

게다가 파리 기념 파스타도- ㅋㅋ 이건 여기만 파는건 아니고 큰 백화점 식품매장이나 관광지에서 몇번 더 본 기억이 있다. 그때는 이런걸 누가사 했는데 나중에 사올걸 싶었다. 이번에 가면 사와야지- ㅋㅋ

 

 

내 기억에 몇명씩 끊어서 입장 시켰던거 같은데, 어쨌든 다시 계단을 오르면...

 

 

 

 

 

헉!!! 바로 만나게 되는 괴물 석상

 

슥 뒤돌아 볼 것만 같아-

 

 

 

어찌나 생생한지 살아 움직일 것 같아

 

 

 

빗물을 모아 입으로 쏟아내는 홈통용 석상은 가고일gargoyle

 

사실 디즈니 애니 노틀담의 꼽추에서는 석상들을 모두 gargolye이라고 칭해서 그런줄 알았는데, 포스트하려고 자료를 읽다보니 위의 사진처럼 빗물을 모아서 빼기 위해 홈통을 장식한 석상은 가고일이고, 그런 기능없이 특히 여기 노트르담 대성당처럼 난간에 장식용으로 둔 것들은 시메르(chimère;키메라의 프랑스식 발음)라는 별도의 명칭이 있다고 한다.

 

 

 

와우- 시선까지 고려한 석상(시메르!)의 자세가 정말 놀랍다.

 

 

 

사진 오른쪽에 쌩뚱맞게 우뚝 솟은 현대식 건물은 파리에선 드문 고층건물 몽파르나스 타워

 

 

 

음- 역시 파리는 에펠탑이 보여야 제맛

 

 

 

분명히 다들 괴물의 모습인데 사람도 한분 계셔서 찍어봄

 

 

 

포도- 저도 참 좋아합니다만-

 

 

 

넌 뭘 먹는거냐- 음? 머리가 두개인건가?

 

 

 

!!!!!!!!!!!!!

 

그냥 따로 떨어진 독립된 개체였다-

저 근육, 손 마디 어쩔거야-

진짜 생생해서 좀 무서움-

 

 

 

마을을 내려다보는게 꼭 콰지모도같아-

 

 

 

큰 종을 보러가기 위한 화살표

 

그닥 눈에 잘 띄지 않으니 잘 봐야함

 

 

 

종의 이름은 Emmanuel

 

디즈니 애니(소설은 1권만 세번 읽다 잠시 중단한 상태..ㅋ)에서 콰지모도가 종을 가리키며 Marie라는 이름을 쓰는데 실제로도 Marie라는 이름의 종이 있었다고 한다. 지금의 Emmanuel처럼 큰 종이었는데 Marie는 프랑스대혁명때 끌려 내려가서 부서지고 녹여졌고, 다행히 Emmanuel이 남아 옛 종소리를 그대로 들려주고 있다.

 

  

 

종을 보고 아쉬운 마음에 한 번 더 와봄

 

 

 

높은 첨탑과 세느강

 

 

 

이게 진정 21세기의 모습이라니, 서울과 너무 달라서 신선한 충격

 

 

 

 

 

 

 

노트르담 앞을 지나가는 유람선

 

 

 

 

꼭 타야한다길래,

2012년에 다시 가서 타고 옴-

 

 

 

 

 

확실히 파리 유람선은 밤이 좋아~

 

다들 한마음으로 노트르담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ㅋㅋ

 

 

 

노트르담 대성당 옆모습은 이렇게 생김

 

이 사진 가운데 커다란 창이 남쪽 장미창이다.

 

 

 

유람선 덕에 성당 뒷모습도 보게 됨

 

 


 

  파리 일정을 통틀어 가장 큰 감동을 준 곳은 에펠탑이었지만, 가장 정이 든 곳은 바로 노트르담 대성당이었다. 여기 위치가 진짜 중심이고 주변에 유명한 관광지가 무척 많아서 왔다갔다 하다보면 동네형처럼 마주치게 된다. 친숙하고 파리하면 가장 생각나고 애틋하고 그런 곳- 사진 정리하면서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2013 ost를 계속 들었더니 뮤지컬도 다시 보고 싶고 파리도 가고 싶고... 둘 다 어려우니 디즈니 애니 노틀담의 꼽추라도 다시 봐야겠다. ㅋ

 

 

 

* 프랑스어 노트르담은 our lady, 성모마리아를 뜻한다고 한다.

*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은 지난 2013년에 850주년 행사를 했다. 공사가 시작된 1163년부터 따진듯- 이때, 한반도에서는 고려 의종이 망나니짓을 일삼으며 무신정변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 뮤지엄패스 소지자의 경우, 노트르담 대성당 탑이 이용대상이므로 패스 개시기간동안 400m 떨어진 생샤펠(마찬가지로 뮤지엄패스 이용대상)하고 묶어서 같은 날 구경하면 좋다. 단, 패스 개시기간동안 최대한 많은 장소를 가고 싶을 경우, 대성당 내부는 어차피 무료니까 패스 개시 전후에 따로 와서 봐도 됨. ㅋ

* 파리 가기 전에(갔다와서 또) 보면 좋은 영화 - 미드나잇 인 파리, 다빈치코드, 비포선셋 그리고 디즈니 노틀담의 꼽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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