뉘른베르크

  독일 크리스마켓 구경 네번째로 포스팅할 곳은 로텐부르크와 뉘른베르크 두 곳이다. 사실 세번째로 포스팅했던 베를린을 다녀온 다음날 드레스덴(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크리스마켓이 열리는 도시)에 다녀왔지만 드레스덴은 도시 자체가 예상보다도 훨씬 깊은 어둠과 음울함에 휩싸인데다 크리스마스 마켓도 딱히 이전에 갔던 도시들과 다르지 않았기때문에 생략하기로 했다. 다시 이번 포스팅 얘기로 돌아와서 우선 중세마을의 모습을 간직한데다 연중 크리스마스인 상점 케테 볼파르트Käthe Wohlfahrt의 본사가 있는 로텐부르크 얘기 먼저 시작-

 

예쁘고 아기자기한 길거리

  독일에 로텐부르크라는 곳이 몇 군데 있어서 이 도시를 정확히 찾아오려면 Rothenburg ob der Tauber로 와야한다. 특히 기차탈 때 주의해야함- 중앙역에서 15분 정도 걸어오면 관광의 중심인 구시가까지 들어올 수 있는데 길 자체가 아기자기하고 예쁘다. 영화 속 장난감 마을 이런 느낌-

 

크리스마스 상점 케테 볼파르트의 지점

  연중 크리스마스인 상점 케테 볼파르트는 베를린, 하이델베르크, 뉘른베르크 등 독일 몇몇 도시와 프랑스, 미국에도 하나씩 지점이 있는 크리스마스 상점 체인이다. 그 본사가 로텐부르크에 있고 로텐부르크에만 총 5개의 매장이 있는데 그 중 내가 첫번째로 만난 매장이 볼거리와 살거리들로 가득해서 본점에 대한 기대를 더욱 높여주었다.

 

케테 볼파르트 지점의 쇼윈도

  유리창 너머로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 라인업을 뽐내고 있는데 내부도 몹시 화려하다.

 

케테 볼파르트의 본점

  크리스마스 빌리지라는 테마가 붙어있는 이 본점은 한마디로 영화 속 세트같다. 마고리엄의 장난감 백화점이나 나홀로 집에2 같은 크리스마스 영화 속 대형 장난감 가게가 연상되는 정말 환상적인 곳-! 특히 외관은 수수하고 작을 것 같은데 안으로 가도가도 계속 상품들이 있고, 빽빽하게 크리스마스 장식이 진열된 복도를 따라가다 갑자기 큰 트리가 있는 뻥 뚫린 공간을 만나면 마치 영화 속 어린이들처럼 WOW~!!하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실내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사진은 찍어오지 못했는데, 하이델베르크나 뉘른베르크에서 들렀던 케테 볼파르트의 지점과 확실히 차별화된 본점만의 포스가 있었다. 이런 공간을 너무나 좋아하는 나는 완전 신나고 흥분해서 아드레날린 엄청 나온듯-ㅋㅎㅎㅎ

  

로텐부르크의 포토존 플뢴라인plönlein

  저 시계탑과 그 곁에 나란히 늘어선 중세시대풍의 집들때문에 이 곳이 로텐부르크에서 가장 예쁜 풍경의 포토존이라고 한다.

 

플뢴라인을 등지고 다시 올라가는 중

  호기심에 플뢴라인의 시계탑 뒷쪽까지 갔다가 별거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관광의 중심인 마르크트광장으로 돌아가는 길, 내가 보기엔 이 방향이 더 예쁜데...

 

또 만난 소년 성가대

  베를린에서도 거의 비슷한 목제 장식품을 만났었는데 아마 전형적인 모습인가보다. 도자기로 보니 새롭군-ㅋ

 

로텐부르크의 명물 슈니발렌

  작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곳곳에서 매장을 볼 수 있던 슈니발렌이 바로 독일 로텐부르크의 명물 과자다. 이 조그마한 동네의 과자가 어쩌다 우리나라에서 그렇게 유행했는지 의문이지만 지금은 온통 대만 카스테라만 보이고 독일 슈니발렌은 간 곳이 없다. 유행이 너무나 빨리 지나가는 대한민국- ㅎ 어쨌든 독일에 다녀온 많은 사람들이 한국에서 파는 슈니발렌보다 훨씬 부드럽고 씹기 좋은 로텐부르크 슈니발렌이 좋다고 하던데, 나는 딱딱하고 꽈배기과자 생각나는 빠삭단단한 한국스타일 슈니발렌이 더 취향에 맞았다. 오리지날 슈니발렌은 뭔가 습하고 덜 건조한 느낌이라 내 입맛에는 별로였음-

 

로텐부르크 마르크트광장의 크리스마스 마켓

  중세분위기의 예쁘기로 유명한 마을이기때문에 크리스마스 마켓도 나름 유명한데 그 규모는 매우 작다. 시청사 앞 마르크트 광장(사진에 보이는게 거의 다임)부터 그 앞까지 살짝 뻗어있는데 분위기는 소박하고 귀엽고 그런 느낌- 로텐부르크가 하도 가이드북에 예쁘다고 소개되어 있어서 1박 쪼개서 할까말까 가기 전에 좀 고민했었는데 내 기준 마을이 너무 작아서 1박은 안하길 잘 한 것 같다.

 

슬슬 뉘른베르크로 이동- 

 

뉘른베르크의 카이저부르크Kaiserburg

  세계사 교과서에서 숱하게 봤던 신성로마제국 황제의 성으로, 문헌상 근거는 없지만 천년 이상 된 성이라고 전해지고 있다고 한다. 겨울에는 오후 4시에 닫기때문에 안에 들어가지는 못했는데 일단 비쥬얼이 나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여 아마 입장이 가능했어도 안들어갔을듯...ㅋ 역시 성하면 영국의 Warwick Castle정도는 되어줘야...bbbbb

 

카이저부르크 성벽에서 뉘른베르크 시내 내려다보기

  카이저부르크 성이 뉘른베르크의 높은 언덕에 있기때문에 이렇게 성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성벽 가까이서 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다. 어김없이 자리하고 있는 대형 트리 옆에서 시내 한번 스윽 내려봐주고 그 유명한 뉘른베르크 크리스마켓으로 출발-

 

성에서 내려오는 길

요즘 집들도 예쁘게 지어놨음-

 

  어둠이 깔리는 가운데 조그맣게 크리스마스 마켓이 보이기 시작한다.

 

저 복잡한 공간을 조용하게 바라볼 수 있는 이 길이 묘하게 마음에 들었다.

 

많이 가까워졌다.

 

성 세발도 교회St. Sebalduskirche

  뉘른베르크의 수호성인이라는 성 세발도의 이름을 딴 교회로, 카이저부르크성에서 이 교회에 이르기까지의 조용한 산책을 마치고 슬슬 복작복작한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들어섰다.

 

광범위한 규모의 뉘른베르크 크리스마스 마켓

  많은 도시의 크리스마스 마켓이 동네마다 중심이 되는 광장 한 곳에서 중점적으로 상점이 열려있던 것과 달리 뉘른베르크는 중심인 마르크트 광장뿐만 아니라 광장으로 이어지는 길에도 본격적으로 상점이 들어서 있어 그 범위가 훨씬 더 넓게 느껴졌다. 가도가도 상점이 늘어서 있는 느낌-

 

크리스마스 장식품들

 

크리스마스 초콜릿들

 

다양한 꿀견과류들

 

크리스마스 목각인형들

  한분 모셔오고 싶었지만 이렇게 여럿이 같이 있어야 빛난다고 생각해서 그냥 사진만 찍어왔다. 그냥 목각인형이려니 했는데, 알고 보니 요 인형을 또각 분리해서 몸통안에 향콘을 넣고 불을 붙이면 인형의 입에서 향을 담은 연기가 솔솔 나오는 incense smoker라고 한다. 예시로 하나만 입에서 솔솔 향이 나왔으면 바로 구매했을텐데!!! 아쉽아쉽- 언젠가 다음에 가서 꼭 한분 모셔와야지-ㅎ

 

마르크트광장 앞 성모교회Frauenkirche

  이 앞 마르크트광장 가득히 복작복작 비슷하면서도 다르고 또 어찌보면 비슷한 크리스마스 상점들이 들어차있다.

 

뉘른베르크 소세지를 넣어 파는 소세지빵 가게

  화살표로 표시한 날씬하고 가느다란 소세지가 뉘른베르크식 소세지다. 독일 안에서도 지방에 따라 고유한 방식으로 제조되는 소세지가 있는데 뉘른베르크 스타일은 저렇게 가운데 손가락 정도 사이즈로 짧고 가늘다. 소세지빵에도 세개 나란히 넣어주는데 흠- 난 프랑크푸르트 스타일이 맞는듯...ㅎ

 

크리스마스 쿠키인 렙쿠헨도 뉘른베르크 대표 과자

  어느 크리스마스 마켓에 가도 볼 수 있는 렙쿠헨lebkuchen도 뉘른베르크 제품이 유명하다고 한다. 동양인인 나에게는 딱히 감흥이 없는 맛이었으나 뉘른베르크 제품을 제일로 쳐준다니 다시 보이는군- 흠흠-

 

완전 예쁘고 귀엽고 아기자기한 공예품들

 

마무리는 역시 화려한 크리스마스 볼!

 

  내가 세계 최대급의 크리스마스 마켓이라는 슈투트가르트를 가지 않았기때문인지, 뉘른베르크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8박동안 다녔던 독일 크리스마스 마켓 중에 가장 넓었다. 심지어 김밥까지 파는 스시 가판대가 있을 정도로 다양한 종류의 상점들이 있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좀 산만하고 너무 이것저것 있는 느낌? 오히려 내가 보고 싶던 상상했던 크리스마스 마켓과는 좀 거리가 있었다. 차라리 이 다음에 포스팅할 뮌헨이 더 분위기 있고 좋았는데 왜 이 곳이 그리도 유명한지 아직도 잘 이해가 안됨-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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