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샤갈 미술관도 따뜻한 지방 특유의 느긋하고 밝은 분위기도 너무나 좋았다.

 

니스 카니발이 열린다는 마세나 광장Place Masséna

  니스에서 가장 번화한 광장으로 백화점도 있고 익숙한 브랜드의 상점들이 꽤 모여있다. 요즘 드라마 도깨비에 꼬박꼬박 등장하는 서브웨이 매장이 여기도 있음-ㅋ 

  ↓↓↓ 밤에는 이런 느낌

 

마세나 광장 바로 옆 공원 산책로Promenade du Paillon

햇볕 잘 드는 공원에서의 분수쇼라니 상큼한 아침을 여는 기분-

 

10월의 기온도 아랑곳않고 니스를 즐기는 자유인

  마세나광장에서 300m 정도만 걸으면 바로 니스의 바다를 만날 수 있고 그 해안을 따라 마련된 산책로가 니스에서 가장 유명한 해안 산책로인 프롬나드 데장글레Promenade des Anglais다. 이때가 10월 10일로 아무리 남프랑스라도 긴 셔츠가 필요한 날씨였는데 이렇게 당당하게 바다수영을 즐기는 아저씨를 만날 수 있었다.

 

니스성 전망대 올라가기 전

  프롬나드 데장글레를 따라 동쪽으로 걷다보면 높이 90m의 소박한 언덕을 만날 수 있는데 이 위에 전망대가 있다. Colline du Chateau라고 해서 영어로 하면 castle hill, 성이 있던 곳이라지만 그냥 니스 구시가를 내려다본다는데 의미를 두면 좋다.

 

굽이굽이 계단을 올라가니 이런 널찍한 전망대가 있다.

 

가까이서 내려다보면 이런 느낌

 

더 높은 곳으로 계단이 있길래 따라와보니 또 다른 전망대가 있었다.

 

더 높은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면 이런 느낌

 

여긴 현지인이 알려준 폭포

  조깅하던 현지인과 몇마디 대화를 하다 더 멋진 곳을 알려주겠다고 해서 따라갔더니 이렇게 그럴싸한 폭포가 나왔다. @.@ 반신반의하며 따라갔는데 가이드북에도 없고 구글맵에도 없는 멋진 곳을 알려주어 고맙고 미안했음- ㅋㅎㅎ

  

높이는 10m쯤?

  햇살 밝은 하늘 아래 시원한 폭포소리를 들으며 있자니 참 좋았다. ㅋ 폭포 윗쪽에서 내려볼 수 있다고 해서 또 따라감-ㅋ

 

폭포 위에서 내려다보면 이런 느낌-

 

폭포 위에서 정면을 보면 이렇게-

  멋진 곳을 소개해 준 현지인에게 감사를 표하며 헤어지고 나는 니스에 온 유일한 목적지인 샤갈 미술관으로 향했다.

 

요 언덕에서 샤갈미술관까지는 2.4km정도여서 구경삼아 걸어가기로 했다.

 

샤갈 미술관 가는 길에 만난 산책로

  자연친화적 소재로 만들어진 놀이터가 인상적이었다.

 

아침에 분수쇼를 봤던 Promenade du Paillon의 일부로 이대로 걸어가면 다시 마세나 광장을 만날 수 있다. ㅋ

 

음? 다비드상?

  베네치아도 피렌체도 아닌 니스에서 예고도 없이 만나게 된 다비드상-ㅎ

 

니스에서 가장 흔한 가로수인 올리브나무

 

몇번 본적 있지만 가로수로서 만날 때마다 당황스러운 레몬나무

 

다 왔다. 니스 샤갈 미술관-

 

샤갈 미술관 내 정원은 이런 분위기

  안쪽에 소박한 카페 겸 레스토랑이 있다.

 

샤갈 미술관의 대 전시실

  티켓 오피스 겸 기념품샵 건물과 전시건물이 따로 있었다. 티켓(8유로)을 끊고 전시실 건물로 가서 오디오가이드(티켓값에 포함되어 있음/여권을 맡기고 나갈 때 다시 맞교환하는 구조)를 받아 들어갔다. 파리 오페라 가르니에의 천장화를 샤갈에게 맡기기도 했던 앙드레 말로의 제안으로 만들어졌고 작가가 살아있을 때 오롯이 그의 작품을 위해 만들어진 최초의 미술관으로 샤갈 자신이 작품의 배치 등에 직접 관여한 특별한 곳이라고 했다. 이 대전시실에는 구약성서의 내용을 담은 작품들의 17점 전시되어 있는데 오디오가이드가 구석구석 설명해준 덕분에 작품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The Creation of Man

  파란색에 휩싸여 안겨있는 남자는 아담, 그 아랫쪽에 선악과를 쥔 이브와 그 옆 아담도 있고 윗쪽에는 다양한 색의 광선을 뿜어내는 태양과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도 있다. 스토리를 담고 있는 그림은 확실히 누가 설명해주면 오호~~하고 더 와닿는 부분이 있는 듯하다.

 

노아의 방주Noah's Ark

 

낙원Paradise

  왼쪽은 이브의 창조, 오른쪽은 선악과를 먹으려는 아담과 이브를 담고 있다.

 

왼쪽은 낙원, 오른쪽은 낙원에서 추방당하는 아담과 이브

 

낙원에서 추방당하는 아담과 이브Adam and Eve expelled from Paradise

  샤갈의 그림에는 구석구석 숨은 그림 찾기의 요소들이 많이 있다.

 

낙원에서 추방당하는 아담과 이브의 오른쪽 윗부분

  잘보면 캔버스를 앞에 두고 팔렛트를 들고 있는 화가의 모습이 있다. 이 작품 말고도 몇개 더있음-ㅎ

 

푸른 장미창La Rose Bleue

프랑스 몇군데의 노트르담 대성당을 돌았더니 장미창은 유독 눈여겨보게 된다.

 

Le Cantique des Cantiques(아가서;The Song of Songs)

  사랑을 테마로 한 연작이다.

 

Cantique des Cantiques Ⅲ

 

 Cantique des Cantiques Ⅳ

 

★ 이 연작과 관련 친절한 해설을 해놓은 블로그를 발견하여 링크를 붙임, 더 궁금하신 분은 이리로↓↓↓

http://blog.naver.com/payaso08/120121571724

 

샤갈이 디자인한 모자이크

  이 미술관을 위해 샤갈이 직접 디자인한 모자이크로 가운데는 불의 전차를 탄 선지자 엘리야, 그를 둘러싼 원에는 황도십이궁을 나타내는 동물, 사물과 사람들이 표현되어 있다.

 

샤갈 미술관의 중요한 전시작 중 하나인 스테인드 글라스, 천지창조

 

가까이서 보면 이런 느낌

 

이렇게 스크린이 있는 방 한쪽벽을 장식하고 있다.

  내가 갔을 때는 하루에 두 번 샤갈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상영중이었는데 오후 1시에는 프랑스어, 오후 2시에는 영어버젼으로 상영되고 있었다. 이 공지가 이 방 앞에 종이로만 붙어있어 나는 겨우 뒷부분만 볼 수 있었는데 작가 본인의 인터뷰 위주여서 직접 얘기를 듣는 기분이었고 유머러스한 할아버지라는 친근한 느낌이 들어 더 가깝게 느껴졌다. ㅎ

  ※ 참고- 오디오가이드는 프랑스어, 영어, 이태리어, 독일어, 러시아어, 일본어, 중국어 이렇게 7언어가 있고 한국어버젼은 없다. 어쨌든 입장료에 포함되어 있으니 최대한 본인에게 친숙한 언어로 일단 들어보길 권하고 싶다. 내용이 워낙 알차고 친절해서 이번 여행 통틀어 두번째로 만족한 오디오가이드였음!!

 

음식점과 기념품점이 즐비한 구시가의 살레야 거리Cours Saleya

  카페, 레스토랑이 몰려있고 각종 니스 기념품들을 두루 갖춘 가게들이 몰려있어 너무나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다.

 

살레야 거리에 있는 레스토랑 Le Safari에서 먹은 전채요리

  대구살이 든 튀김이었는데 쫄깃쫄깃 괜찮았음

 

살레야 거리에 있는 레스토랑 Le Safari에서 먹은 메인 요리

고기가 든 라비올리였는데 내 입맛에는 별로... 옆 테이블 아저씨가 날 따라 똑같은걸 시켰는데 좀 안타까웠...ㅋ 영어메뉴가 있는데 썩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일행이 있으면 비싸더라도 해산물요리 큰 거 시킬텐데 약간 서러웠음. ㅋ

 

다시 프롬나드 데장글레 걷는 중

  오전에 갔던 니스성 전망대가 멀리 보인다.

 

니스 해변은 자갈밭이라 해변에 누우려면 좀 두툼한 깔개가 필요할듯-

 

해변산책로의 비누방울 장인

  이 비누방울 속을 웃으며 뛰어다니는 어린이와 구경하는 어른, 기울어져가는 해와 바로 옆 바다 이런 것들이 어울려 영화 속의 한장면 같은 이국적인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해변가 산책로 곳곳에 놓인 벤치와 산책하는 많은 사람들

 

??? 프롬나드 장글레 한쪽에 있던 미니 자유의 여신상

  오전에 다비드상을 만났었는데 저녁때는 자유의 여신상을 만났다. 왜 있는지는 모르겠...ㅎ

 

다시 프롬나드 데장글레의 동쪽 끝

  오전에 니스성 윗쪽 폭포를 소개해준 현지인이 저녁 때는 조명을 켜놓기때문에 더 아름다우니 꼭 보라고 해서 이 곳에 다시 왔는데 오후 6시가 넘으면 입구가 차단되어 전망대쪽으로 아예 들어갈 수가 없었다. ;; 벽에 붙어있는 내용을 살펴보니 9월까지는 오후 8시까지 개방하고 10월부터는 오후 6시까지만 개방한다고 써 있었다. ㅋ 어쩔 수 없이 조명받은 폭포는 다음에 보기로 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밤산책을 시작했다.

 

조명이 쫙- 들어온 프롬나드 데장글레의 모습

 

폭포는 못봤지만 니스성과 그 부근이 조명을 받으니 그럴싸하다.

 

다시 프롬나드 데장글레 걷는 중

  돌아보면, 난 혼자서 잘 돌아다니는 편인데도 니스는 좀 쓸쓸했다. 원래 이런 휴양지는 혼자 오는게 아닌데 샤갈 미술관때문에 평소의 소신을 버리고 왔다가 마음에 작은 스크라치가...ㅋ 어쨌든 느긋하고 따뜻하고 밝은 분위기 자체는 정말 좋았고 샤갈 미술관도 기대 이상으로 훨씬훨씬 좋았다. 니스는 혼자 가도 나름 좋지만 둘 이상일 때 더 권하고 싶다. 흑-

이번 간사이 단풍여행중 단연 최고로 아름다웠던 미노공원 & 미노폭포

 

가츠오지에서 택시타고 내리면 이런 길 ㅋ

  이전 행선지였던 가츠오지에서 다루마 가득한 독특한 풍경을 실컷 구경하고 3km 거리에 있는 미노폭포로 넘어왔다. 콜택시를 이용했는데 콜비포함 1200엔 정도? 폭포는 높지 않다고 해서 기대는 안했고 그냥 산책길이 좋다는 후기를 보고 와봤다.

 

모노노케 히메가 연상되는 나무

  고딩 때 봤던 모노노케 히메 속 숲의 정령? 뭐 그런게 떠올랐다. 어찌보면 유니콘 같기도 하고 생각보다 멋진 숲에 슬슬 기대치가 올라가기 시작했다.

 

아유~ 정말 예쁘다~~~

  이 길에 들어서자마자 엄마의 첫마디! 정말 예뻤다. 나무도 크고 숲도 울창해서 진짜 완전 여기 안왔으면 어쩔뻔- 이러면서 신나하며 이 길을 걸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실제로 보면 더 멋짐-

 

올해 단풍구경은 여기서 완성하였다.

 

빛깔이 무척 조화롭고 예뻤다.

 

내 취향 노랑~그린 단풍나무

 

이런 조합 완전 좋음-

 

그래도 단풍하면 빨강인가-ㅋ

 

산길을 따라 내려오다보니 어느새 미노 폭포까지 왔다.

  폭포 높이는 30m 남짓- 오사카 쪽에서 본 폭포 중에는 최고높이였다. 나름 신선하고 분위기도 좋았다.

 

폭포 옆에 붉은 단풍나무가 있길래 억지로 한컷에 담아봤다.

 

폭포 앞 벤치

  입장료도 없는 공원인데 관광객을 위한 배려가 돋보였다. 벤치를 쫙~ 설치해서 조용히 앉아서 바라보고 뒷편 상점에서 파는 간식도 먹으면서 소풍온 기분으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폭포를 등지고 올라오는 길을 찍어 봄

  사진 왼쪽에 나온 계단이 내가 택시에서 내려 폭포까지 걸어온 길이고, 오사카 시내로 돌아가는 전철을 탈 미노역까지는 그 아래 완만하게 뻗은 길을 따라 내려가면 된다. 구글맵으로 볼 때는 대략 2km 남짓이었는데 산책 겸 충분히 걸을만한 거리라고 판단해서 걷기 시작했다. 

 

 

바위에 낀 이끼도 그 위 초록빛 나무도 예뻤다.

 

미노역까지 내려가는 길은 이런 느낌

 

내려가는 길도 숲이 무척 울창하고 좋았다.

 

큰 나무와 이끼, 단풍이 든 나무 등 숲의 분위기가 너무나 좋았다.

 

폭포물이 개울을 형성해서 여름에 와도 좋을 것 같다.

 

잠깐 유명하신 분 동상이 있다길래 옆길로 샜다.

 

1000엔 짜리 지폐의 모델 노구치 히데요

  MBC 서프라이즈에서 논문 조작으로 논란이 있는 인물이라고 봤던 것 같은데 뭐 아직도 당당히 화폐에 계속 실려있고 동상도 남아있다. 그냥 궁금해서 한번 가봄-ㅋ

 

흠- 2.8km 코스였나보군...

  표지판에 쓰인 내용왼 왼쪽으로 폭포까지 1.4km, 오른쪽으로 역까지 1.4km 남았다는 뜻이다. 총 2.8km??? 예상보다 긴 거리에 다소 당황했지만 이 날 마지막 행선지였기때문에 담담히 역으로 다시 향했다. 뭐, 어쩔 수 없기도 했고...ㅋ

 

초록색 숲 뒤로 살짝 보이는 단풍의 붉은 빛도 예뻤다.

 

많이 내려와서 만난 미노시의 하수도 뚜껑

  단풍과 폭포가 오사카 미노시의 상징인가보다. 이날 내가 보니 상징할만함-ㅋㅎ

 

거의 다 내려와서 일본 느낌 물씬나는 풍경인 것 같아 한 컷

 

입구 쪽 기념품 가게

  사진 안쪽에 보면 아주머니 한분이 앉아서 작업중이신데 바로 단풍잎 튀김을 만드는 중이다. 이 동네의 특산물이 바로 단풍잎튀김인데 그 맛이 너무나 궁금했다.

 

어렵게 구입한 단풍잎 튀김

  단풍잎 튀김을 파는 모든 가게가 품절이라 너무나 안타까웠는데 마침 한 가게에서 방금 튀긴 단풍잎튀김을 판매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얘기를 들어보니 원래는 기름을 빼는 작업때문에 당일 튀긴 것은 팔지 않는데 오늘 안에 꼭 먹는 조건(!)으로 겨우 구입할 수 있었다. ㅋ

 

단풍잎 튀김(=모미지뎀푸라)

  사실 단풍잎맛이나 향도 거의 없고 꽈배기과자맛의 튀김옷이 전부인 그런 과자였다. 그래도 옷이 맛있어서 단풍잎튀김도 맛있었다. ㅋㅎㅎㅎ 엄마와 아빠도 하나씩 드렸는데 엄마는 so so, 아빠는 안그래도 찜찜해하다 점점 찡그리며 괴식을 먹었다며 후회후회 하셨다. 사실 별 맛 없는데 단풍잎을 섭취했다는 사실 자체가 찜찜한듯했다. ㅋㅋ 그래도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ㅋㅎㅎㅎ

 

  파리에는 공원이 참 많다. 파리는 유~명한 곳이 많다보니 관광일정이 짧을수록 바쁘게 관광명소를 찍고 다니기 일쑤인데 이왕이면 한낮에 공원 벤치에 앉아서 지나가는 사람들이나 공원에서 공놀이하는 어린이 혹은 노인들, 주변의 나무와 꽃을 바라보면서 바쁜 일상에서 벗어난 여유를 제대로 한번 느껴볼 것을 권하고 싶다. 파리 어느 공원이라도 좋겠지만 튈르리정원이라면 조금 더 예쁜 환경에서 뜨끈한 뱅쇼 한잔(공원 내 판매ㅋ)을 들고 조금 더 호사스럽게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벤치와 의자가 흔한 튈르리정원

  튈르리정원은 오랑쥬리박물관과 루브르박물관 사이에 있는 공원으로 파리에 관광온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스쳐갈만한 장소이다. 그냥 지나가는 길로 여길 수도 있지만 그러기에는 아까운 무척 아름다운 곳이다. 이날은 날씨도 맑고 춥지 않아 공원에서 샌드위치 먹기 딱 좋은 날이라 봉 마르쉐에서 식료품쇼핑을 하던 중 샌드위치와 오렌지쥬스를 추가로 구입하여 버스를 타고 굳이 이곳으로 먹으러 왔다.

 

지베르니 모네의집이 부럽지 않은 조화로운 꽃들

 

이렇게 혼자 쉬는 사람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내가 자리잡은 곳

  오가는 사람도 적고 앉아있는 사람들의 밀도도 적당하고 눈앞의 꽃 너머로 탁트인 공간까지 볼 수 있어 이곳이 마음에 들었다. 내 주변에도 주전부리를 손에 들고 있는 사람이 종종 있어 눈치보지 않고 당당히 샌드위치와 오렌지쥬스를 즐겼다. 매우 만족! ㅋ

 

식사(!)를 마치고 산책중

  정원 가운데 분수 주변에도 의자들이 놓여있어 여기서도 평화로운 한 때를 보낼 수 있다. 배를 채우고 나니 저 멀리 카루젤개선문이 보이고 그 너머로 루브르박물관이 보이면서 내가 몇년동안 별렀던 영화 다빈치코드 관련 숙제가 퍼뜩 떠올랐고 그 문제를 풀기위해 루브르박물관으로 향했다. 물론, 이대로 뱅쇼를 마시지 않고 공원을 나서기 아쉬워 한잔 테이크아웃(4.9유로)해서 들고 홀짝홀짝 마시며 갔다.

 

※※ 여기서부턴 영화 다빈치코드 스포일러가 있으니 싫으신 분은 피해주십시오 ※※

첫번째 숙제, 루브르박물관 앞 광장의 ARAGO표시

  지난 두 번의 파리여행 때 깜빡 잊고 찾아보지 않아서 너무나 억울했던 ARAGO 표시다. 영화 다빈치코드 마지막 부분에 리츠호텔에서 면도하던 로버트 랭던이 갑자기 옷을 챙겨입고 파리 길바닥에 있는 ARAGO표시를 따라가는 장면이 나오는데, 원래의 로망은 나도 영화에서처럼 이 표시를 따라 쭉 루브르박물관까지 찾아오는 거였다. 일단 박물관 앞 광장에 있는 표시라도 찾아보자 싶어 두리번 거렸는데, 생각보다 이 표시를 찾는게 어려웠다. 줄기차게 바닥만 보고 다닌 결과 찾은 게 단 두개...ㅋ 서로 위치도 엄하고 도저히 이 표시를 따라 걸어왔다고 보기 어려워서 이 작업은 이쯤에서 접었다.

 

두번째 숙제, 역피라미드가 보이는 유리바닥 찾기

  위에서 이어지는 장면으로 루브르박물관까지 찾아온 랭던이 유리피라미드와 루브르박물관을 뒤로한 채 유리바닥 정 가운데에서 그 아래있는 역피라미드와 꼬마피라미드를 내려다보는 장면이 있는데, 이 유리바닥을 찾고 가능하다면 똑같은 위치에 서보는게 두번째 목표였다. 박물관 앞 광장을 이리 보고 저리 봐도 유리바닥은 전혀 없고 몇년을 벼른지라 도저히 포기할 수 없어 폰 속에 있는 영화를 돌려보며 각도를 조회하고 비교하며 두리번두리번한 결과, 지금 사진에 나온 풀(?) 안쪽이 유리바닥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영화에서 마치 평지인양 쉽게 이동해서 광장바닥 중 일부일거라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일반인은 전혀 들어갈 수 없도록 촘촘하게 막아놓았다.

 

이대로는 너무 아쉬워 카루젤개선문 옆에 있는 입구를 통해 들어가서 올려다보기라도 하기로 했다.

 

루브르박물관 역피라미드와 꼬마피라미드

  구글맵으로 여기 내려오기 전과 후의 좌표를 비교했는데 확실하다. 그리고 그 때는 몰랐는데 지금 큰 화면으로 다시 영화를 보니 주변의 풀(!) 울타리가 보인다. 비록 직접 위에서 내려다보지는 못했지만 아예 올라갈 수 없는 곳이라는 것을 알고 나니, 그동안 와보지 못했다는 억울한 마음도 좀 가시고 평온을 되찾을 수 있었다. ㅋ

  이대로 루브르박물관에 대한 포스팅을 마치기 아쉬우니 내가 예전에 찍어온 사진을 몇장 더 소개한다. 

루브르박물관은 야간개장 때 와야 제맛

  루브르박물관은 일주일에 이틀, 수요일과 금요일에 밤 9시 45분까지 운영된다. 나머지 날(화요일 등 휴무일 제외)에는 오후 6시에 끝나고 이 야간개장을 모르는 관광객이 많기때문에 밤에 열리는 날 가면 낮보다 상대적으로 쾌적하게 관람이 가능하다.

 

암굴의 성모가 걸려있는 대화랑

저 복도 멀리 어딘가에서 다빈치코드 속 소니에르가 살해당했다.

 

다빈치코드에서 나름 주요작품인 암굴의 성모

런던 내셔널갤러리에 있는 동생과 비교해서 보면 더욱 더 흥미롭다.

 

밤 9시 반쯤이면 그 유명한 모나리자도 거의 독점하다시피 바라볼 수 있다.

 

물론, 밝을 때 오면 이런 인파는 감수해야함- (다른날 오전에 찍은 사진)

 

영화 초반에 스치듯 잠깐 등장한 나폴레옹의 황제 대관식 (다른날 오전에 찍은 사진)

  저 대관식이 열린 장소는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이다.

 

↓↓↓↓↓여기부터는 루브르박물관에 왔으면 한번쯤 주목할만한 작품 이것저것

사모트라케의 니케

  예전에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는데 산산조각난 이 작품을 복원해나가는 과정이 정말 대단했다. 기원전 작품이라는 건 더 놀라움! 살아있는듯한 근육과 뒤에서 보면 더 역동적인 날개가 정말 인상적인 작품

 

너무나도 유명하신 밀로의 비너스

 

이왕이면 8등신 뒷태도 추가해 봄-

 

미켈란젤로의 죽어가는 노예

  16세기 초 교황 율리오 2세의 무덤을 꾸미기 위해 조각된 몇 작품 중 하나인데 미켈란젤로가 같은 시기에 조각한 모세상(로마 산 피에트로 인 빈콜리 소장)에 비해 좀 빈약하고 아쉽다. 그래도 나중에 로마에 가면 비교해 볼 수 있으니 눈여겨 봐두면 좋다.

 

요즘 더 절실한 들라크루아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the blade & chalice

  밤에 아무도 없을 때 칼날과 잔 한컷 더

 

  루브르박물관 야간 관람 강추!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