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오늘 포스트할 곳은 파리의 오페라 가르니에다. 가스통 루르의 소설 오페라의 유령의 배경이 된 곳으로, 무척 화려하고 매력적인 곳이다. 안타깝게도 뮤지엄패스가 적용되지 않는 곳이지만 상당히 멋진 곳으로 충분히 입장료의 가치가 있으니 파리를 방문한다면 꼭 가볼만한 곳이라 권하고 싶다.

 

오페라 가르니에 정면

  오페라 가르니에는 사실 처음 파리에 갔을 때 오페라극장 내부관람치고 너무 비싼 입장료(11유로)라 끝까지 갈까말까 고민했던 곳이다. 뮤지엄패스를 6일동안 빡세게 쓰고 남은 기간에 그래도 샤갈이 그린 천장화가 있다니까 가볼까 하고 기대없이 왔다가 그 클래식하고 화려한 내부와 기대 이상이었던 샤갈의 천장화에 홀딱 반해버린 반전의 장소이기도 하다. 그때 나름 충분히 구경했으나, 작년에 뮤지컬 팬텀에 폭 빠졌던지라 다시 한번 가면 감회가 색다를 것 같아 또 한번 다녀왔다.

 

건물 뒷편 입구 근처 이 건물을 설계한 건축가 샤를 가르니에의 흉상

 

내가 10월 4일날 이 곳에 갔는데 이런 표시가 걸려있었다(내가 간 날 빼고 앞뒤로 다 쉰다는 내용ㅎ). 여행은 운!! ㅋ

 

  이번 여행 내내 오디오가이드가 있는 곳은 꼭 대여해서 들었는데 가장 만족스러웠던 곳이 바로 오페라 가르니에다. 이 윗사진과 아랫 사진도 오디오가이드(인당 5유로)에서 알려준 이야기를 듣고 찍었다. 바로 사진 속 천장에 이 건물의 공사기간과 건축가인 샤를 가르니에의 이름이 당당히 새겨져있다는 것이다.

 

1861 1875 JEAN LOUIS CHARLES GARNIER ARCHITECTE

  마음의 문을 열고 오른쪽 숫자부터 찬찬히 찾아보면 알아볼 수 있다. 1861~1875년이 건물의 공사기간이고 Jean Louis Charles Garnier가 샤를 가르니에의 full name이라고 한다.

 

본격적인 관람 시작

큰 중앙계단 오른쪽에 위치한 피티아상이 있는 분수

  원래 물(지하에서 공급된??ㅎㅎ)이 고여있어야하는데 안타깝게도 매마른 상태였다. 뭐 대부분의 설명은 잊어버렸지만 물 공급이 필요한 시설이 있다는 것만으로 오페라의 유령(혹은 팬텀)과 연관지으며 속으로 흐뭇한 생각을 했다. ㅋ

 

흠흠- 이들도 다 설명해주던데... 뭐 사진만 봐도 그럴싸하지만-ㅎ

 

요 도롱뇽은 기억이 생생하다. 바로 윗사진 속 청동상 하단부의 뒷편으로 사람들의 시선이 잘 닿는 곳은 아니지만 전기배관선을 가리기 위해 놓아둔 것이라고 했다. 오~ 세밀한 생김새에 꼼꼼한 배려까지~ 대단해!

 

중앙계단이 완만하게 연결되어 있고 관람객들, 특히 여성관객들이 아름답게 치장하고 온 모습을 잘 감상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들은 것 같다. 메모를 해올걸...ㅎ

 

건너편 발코니에서 중앙계단을 바라보면 이런 느낌

 

드디어 메인 공연장! 가끔 공연준비로 공개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날은 open!!!

 

이 공연장의 하이라이트 샤갈의 천장화

  그림을 각각 잘 보면 노란색 그림에는 가장 바깥쪽에 백조의 호수 차이코프스키 지젤 이렇게 써있고, 초록색은 바그너 트리스탄과 이졸데 빨간색은 라벨, 파란색은 Mussorgsky 등 헌정의 대상이 되는 작곡가와 작품명이 같이 적혀 있다. 또 그 가운데 샹들리에의 바로 윗쪽에 해당하는 원 안에는 베토벤, 베르디 등의 이름도 보인다.

 

실제로 보면 진짜 화려하고 쫌 부러움~

 

저 꼭대기 자리라도 한번 앉아보려고 가기 전에 이 극장에서 열리는 공연내용을 확인해봤는데 거의 발레였고 띄엄띄엄 열리는 오페라도 싼 자리가 다 빠진데다 내용도 흥미롭지 않아서 그 욕심은 고이 접었다.

 

어쨌든 관객으로서 한번쯤 앉아보고 싶은 극장이기는 하다.

 

음향이 좋지 않아 오페라 바스티유 개관 이후로는 오페라 공연은 많이 안한다고 하니 작은 위로(!)가 됨-ㅋ

 

공연장을 빠져나와 두리번두리번거리다 겨우 만난 문!

 

객석의 5번방, 바로 팬텀이 계속 비워두라고 했던 그 방이다!!

 

문은 열리지 않았지만 이렇게 들여다 볼 수는 있다. 괜히 진짜 팬텀이 머물렀던것처럼 몰입하게 됨-ㅋㅋ

 

요기는 관객들이 잠시 쉬는 공간

 

샤갈의 싸인과 그림(인쇄된 글씨는 파리 오페라하우스의 천장화 라는 뜻)

 

조용한 복도를 지나 가장 화려한 곳으로 가는 중-

 

얼핏 봐도 엄청 화려하다.

 

단언컨대 베르사이유궁전 거울의 방보다 화려한, 큰 휴게실(Grand Foyer)

 

큰 휴게실에는 요렇게 연결된 발코니가 있어 바깥 공기를 쐴 수 있다.

 

파리 중심가의 풍경은 덤

 

오가는 버스, 사람, 차도 많고 길은 반듯하고 날씨는 쾌청하다.

 

다시 안으로 들어왔다. 금장식, 초, 천장화 등 그득그득 화려하다. 참고로 저 가운데 직사각형의 천장화는 음악을 표현한 그림이다.

 

건물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 악기, 리라(모양으로 장식된 문 손잡이)

  리라는 보통 회화에서 이 사람이 음악의 신 아폴론이오라고 표현하고 싶을 때 들게 하는 악기로(올림포스 가디언 속 아폴론으로 분장한 권혁수가 들고다니는 그 악기가 바로 리라ㅋㅋ) 오페라 가르니에 곳곳에 리라 장식이 있다. 바로 앞의 음악을 표현한 천장화에도 리라를 들고 있는 여성이 있고, 따로 사진은 안올렸지만 앞서 소개한 샤갈의 천장화 바깥부분, 객석 맨 윗층 천장에도 리라가 그려져있다.

 

제대로 화려하게 표현되어 있는 리라 벽장식

 

요건 샤갈의 천장화로 바뀌기 전 원래 그려져 있던 천장화의 최종 초안

  샤갈이 그린 천장화 이전에 공연장 천장을 장식하던 그림이 바로 이 그림이다(공연장은 1875년에 완성됐고 샤갈이 1887년 생이니까 당연히 그 전에는 다른 그림이 있었다ㅋ). 불어 그대로 번역하면 뮤즈와 낮과 밤의 시간이라는 작품인데, 샤갈하고 친하던 장관이 샤갈 작품으로 바꾸고 싶어해서 바꿨다고 한다. 이 장관이 나중에 니스에 있는 샤갈 박물관 건립도 도와줬다고 하니 샤갈의 대왕 팬(!)이었나보다. 뭐, 나야 덕분에 좋은 구경하고 감사합니다만-ㅎ

 

요건 파우스트 공연의 무대장치 모형

 

요건 아마 다른 작품인데 멋져서 같이 올림, 무대를 꽤 깊게 쓴다.

 

여기저기 구석구석 구경을 마치고 슬슬 나가는 길, 다시 중앙 계단 한 컷

 

음- 다시 봐도 멋지군-

 

출구쪽인데 유명한 작곡가들의 동상이 쭉 앉아있다.

 

오늘 열일해준 고마운 오디오 가이드! 한국어버젼 중 가장 만족스러웠다. 초초초강추!!!

 

  여기는 출구쪽에 있는 기념품가게, 오페라의 유령 관련 섹션이 따로 있었다. 올~ㅋ

 

다시 나와서 정면 한컷

  오디오 가이드에서 건물 곳곳에 있는 리라 장식에 대한 설명을 해주면서, 건물 바깥 가운데 아폴론상도 황금리라를 번쩍 들고 있다고 알려주길래 나와서 확인해봤더니, 진짜다(사진에 너무 조그맣게 나와서 확대해서 붙여봄ㅋ).

 

주린 배를 채우러 오페라 가르니에 바로 옆에 있는 Cafe de la paix로 향했다.

 

바깥 테이블 중 오페라가르니에와 가장 가까운 쪽에 앉았더니 유리창 너머로 이렇게 보였다. ㅋ

 

오래되고 유명한 사람들이 많이 다녔던 곳이라고 들었던지라, 찾아보니 눈에 띄는 이름은 모파상과 에밀 졸라 정도?

 

써늘한 날씨에 제격이었던 양파수프

차 한잔과 수프를 먹었을 뿐인데 거의 30유로가 나옴. 흠흠-

배를 채웠으니 다음 장소로 이동, 무료 전망대가 있다는 갤러리 라파예트 백화점으로 향했다.

걸어서 약 3분 정도?

 

갤러리 라파예트 안, 무료전망대로 올라가는 중

  우리나라에도 있는 브랜드들인데 뭔가 더 멋져보인다. 왜죠?

 

남의 나라 백화점에서 내부 사진을 찍다니... 어쨌든 멋져보였음.

 

흠- 사실 무료전망대라고 칭하지만 백화점 옥상의 고객쉼터 같은 곳이다. 다만, 여기가 파리고 중심에 위치한 백화점이다보니 주요 명소들이 다 눈에 들어올 뿐-

 

가까이 서서 볼 수도 있고, 앉아서도 볼 수 있다.

 

이렇게 돈을 내고 다과를 즐길 수도 있다.

  고작 7층정도 높이이기때문에 큰 기대는 말고 이왕 이 근처에 왔고 시간도 여유가 있다면 한번 와봄직한 곳이다. 굳이 시간내어서 올 필요는 없고. 이날 날씨가 워낙 좋아서 저녁 때는 에펠탑에 올라가 보기로 했다. 자세한 포스트는 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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