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박 이상/프랑스

  샤갈 미술관도 따뜻한 지방 특유의 느긋하고 밝은 분위기도 너무나 좋았다.

 

니스 카니발이 열린다는 마세나 광장Place Masséna

  니스에서 가장 번화한 광장으로 백화점도 있고 익숙한 브랜드의 상점들이 꽤 모여있다. 요즘 드라마 도깨비에 꼬박꼬박 등장하는 서브웨이 매장이 여기도 있음-ㅋ 

  ↓↓↓ 밤에는 이런 느낌

 

마세나 광장 바로 옆 공원 산책로Promenade du Paillon

햇볕 잘 드는 공원에서의 분수쇼라니 상큼한 아침을 여는 기분-

 

10월의 기온도 아랑곳않고 니스를 즐기는 자유인

  마세나광장에서 300m 정도만 걸으면 바로 니스의 바다를 만날 수 있고 그 해안을 따라 마련된 산책로가 니스에서 가장 유명한 해안 산책로인 프롬나드 데장글레Promenade des Anglais다. 이때가 10월 10일로 아무리 남프랑스라도 긴 셔츠가 필요한 날씨였는데 이렇게 당당하게 바다수영을 즐기는 아저씨를 만날 수 있었다.

 

니스성 전망대 올라가기 전

  프롬나드 데장글레를 따라 동쪽으로 걷다보면 높이 90m의 소박한 언덕을 만날 수 있는데 이 위에 전망대가 있다. Colline du Chateau라고 해서 영어로 하면 castle hill, 성이 있던 곳이라지만 그냥 니스 구시가를 내려다본다는데 의미를 두면 좋다.

 

굽이굽이 계단을 올라가니 이런 널찍한 전망대가 있다.

 

가까이서 내려다보면 이런 느낌

 

더 높은 곳으로 계단이 있길래 따라와보니 또 다른 전망대가 있었다.

 

더 높은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면 이런 느낌

 

여긴 현지인이 알려준 폭포

  조깅하던 현지인과 몇마디 대화를 하다 더 멋진 곳을 알려주겠다고 해서 따라갔더니 이렇게 그럴싸한 폭포가 나왔다. @.@ 반신반의하며 따라갔는데 가이드북에도 없고 구글맵에도 없는 멋진 곳을 알려주어 고맙고 미안했음- ㅋㅎㅎ

  

높이는 10m쯤?

  햇살 밝은 하늘 아래 시원한 폭포소리를 들으며 있자니 참 좋았다. ㅋ 폭포 윗쪽에서 내려볼 수 있다고 해서 또 따라감-ㅋ

 

폭포 위에서 내려다보면 이런 느낌-

 

폭포 위에서 정면을 보면 이렇게-

  멋진 곳을 소개해 준 현지인에게 감사를 표하며 헤어지고 나는 니스에 온 유일한 목적지인 샤갈 미술관으로 향했다.

 

요 언덕에서 샤갈미술관까지는 2.4km정도여서 구경삼아 걸어가기로 했다.

 

샤갈 미술관 가는 길에 만난 산책로

  자연친화적 소재로 만들어진 놀이터가 인상적이었다.

 

아침에 분수쇼를 봤던 Promenade du Paillon의 일부로 이대로 걸어가면 다시 마세나 광장을 만날 수 있다. ㅋ

 

음? 다비드상?

  베네치아도 피렌체도 아닌 니스에서 예고도 없이 만나게 된 다비드상-ㅎ

 

니스에서 가장 흔한 가로수인 올리브나무

 

몇번 본적 있지만 가로수로서 만날 때마다 당황스러운 레몬나무

 

다 왔다. 니스 샤갈 미술관-

 

샤갈 미술관 내 정원은 이런 분위기

  안쪽에 소박한 카페 겸 레스토랑이 있다.

 

샤갈 미술관의 대 전시실

  티켓 오피스 겸 기념품샵 건물과 전시건물이 따로 있었다. 티켓(8유로)을 끊고 전시실 건물로 가서 오디오가이드(티켓값에 포함되어 있음/여권을 맡기고 나갈 때 다시 맞교환하는 구조)를 받아 들어갔다. 파리 오페라 가르니에의 천장화를 샤갈에게 맡기기도 했던 앙드레 말로의 제안으로 만들어졌고 작가가 살아있을 때 오롯이 그의 작품을 위해 만들어진 최초의 미술관으로 샤갈 자신이 작품의 배치 등에 직접 관여한 특별한 곳이라고 했다. 이 대전시실에는 구약성서의 내용을 담은 작품들의 17점 전시되어 있는데 오디오가이드가 구석구석 설명해준 덕분에 작품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The Creation of Man

  파란색에 휩싸여 안겨있는 남자는 아담, 그 아랫쪽에 선악과를 쥔 이브와 그 옆 아담도 있고 윗쪽에는 다양한 색의 광선을 뿜어내는 태양과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도 있다. 스토리를 담고 있는 그림은 확실히 누가 설명해주면 오호~~하고 더 와닿는 부분이 있는 듯하다.

 

노아의 방주Noah's Ark

 

낙원Paradise

  왼쪽은 이브의 창조, 오른쪽은 선악과를 먹으려는 아담과 이브를 담고 있다.

 

왼쪽은 낙원, 오른쪽은 낙원에서 추방당하는 아담과 이브

 

낙원에서 추방당하는 아담과 이브Adam and Eve expelled from Paradise

  샤갈의 그림에는 구석구석 숨은 그림 찾기의 요소들이 많이 있다.

 

낙원에서 추방당하는 아담과 이브의 오른쪽 윗부분

  잘보면 캔버스를 앞에 두고 팔렛트를 들고 있는 화가의 모습이 있다. 이 작품 말고도 몇개 더있음-ㅎ

 

푸른 장미창La Rose Bleue

프랑스 몇군데의 노트르담 대성당을 돌았더니 장미창은 유독 눈여겨보게 된다.

 

Le Cantique des Cantiques(아가서;The Song of Songs)

  사랑을 테마로 한 연작이다.

 

Cantique des Cantiques Ⅲ

 

 Cantique des Cantiques Ⅳ

 

★ 이 연작과 관련 친절한 해설을 해놓은 블로그를 발견하여 링크를 붙임, 더 궁금하신 분은 이리로↓↓↓

http://blog.naver.com/payaso08/120121571724

 

샤갈이 디자인한 모자이크

  이 미술관을 위해 샤갈이 직접 디자인한 모자이크로 가운데는 불의 전차를 탄 선지자 엘리야, 그를 둘러싼 원에는 황도십이궁을 나타내는 동물, 사물과 사람들이 표현되어 있다.

 

샤갈 미술관의 중요한 전시작 중 하나인 스테인드 글라스, 천지창조

 

가까이서 보면 이런 느낌

 

이렇게 스크린이 있는 방 한쪽벽을 장식하고 있다.

  내가 갔을 때는 하루에 두 번 샤갈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상영중이었는데 오후 1시에는 프랑스어, 오후 2시에는 영어버젼으로 상영되고 있었다. 이 공지가 이 방 앞에 종이로만 붙어있어 나는 겨우 뒷부분만 볼 수 있었는데 작가 본인의 인터뷰 위주여서 직접 얘기를 듣는 기분이었고 유머러스한 할아버지라는 친근한 느낌이 들어 더 가깝게 느껴졌다. ㅎ

  ※ 참고- 오디오가이드는 프랑스어, 영어, 이태리어, 독일어, 러시아어, 일본어, 중국어 이렇게 7언어가 있고 한국어버젼은 없다. 어쨌든 입장료에 포함되어 있으니 최대한 본인에게 친숙한 언어로 일단 들어보길 권하고 싶다. 내용이 워낙 알차고 친절해서 이번 여행 통틀어 두번째로 만족한 오디오가이드였음!!

 

음식점과 기념품점이 즐비한 구시가의 살레야 거리Cours Saleya

  카페, 레스토랑이 몰려있고 각종 니스 기념품들을 두루 갖춘 가게들이 몰려있어 너무나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다.

 

살레야 거리에 있는 레스토랑 Le Safari에서 먹은 전채요리

  대구살이 든 튀김이었는데 쫄깃쫄깃 괜찮았음

 

살레야 거리에 있는 레스토랑 Le Safari에서 먹은 메인 요리

고기가 든 라비올리였는데 내 입맛에는 별로... 옆 테이블 아저씨가 날 따라 똑같은걸 시켰는데 좀 안타까웠...ㅋ 영어메뉴가 있는데 썩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일행이 있으면 비싸더라도 해산물요리 큰 거 시킬텐데 약간 서러웠음. ㅋ

 

다시 프롬나드 데장글레 걷는 중

  오전에 갔던 니스성 전망대가 멀리 보인다.

 

니스 해변은 자갈밭이라 해변에 누우려면 좀 두툼한 깔개가 필요할듯-

 

해변산책로의 비누방울 장인

  이 비누방울 속을 웃으며 뛰어다니는 어린이와 구경하는 어른, 기울어져가는 해와 바로 옆 바다 이런 것들이 어울려 영화 속의 한장면 같은 이국적인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해변가 산책로 곳곳에 놓인 벤치와 산책하는 많은 사람들

 

??? 프롬나드 장글레 한쪽에 있던 미니 자유의 여신상

  오전에 다비드상을 만났었는데 저녁때는 자유의 여신상을 만났다. 왜 있는지는 모르겠...ㅎ

 

다시 프롬나드 데장글레의 동쪽 끝

  오전에 니스성 윗쪽 폭포를 소개해준 현지인이 저녁 때는 조명을 켜놓기때문에 더 아름다우니 꼭 보라고 해서 이 곳에 다시 왔는데 오후 6시가 넘으면 입구가 차단되어 전망대쪽으로 아예 들어갈 수가 없었다. ;; 벽에 붙어있는 내용을 살펴보니 9월까지는 오후 8시까지 개방하고 10월부터는 오후 6시까지만 개방한다고 써 있었다. ㅋ 어쩔 수 없이 조명받은 폭포는 다음에 보기로 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밤산책을 시작했다.

 

조명이 쫙- 들어온 프롬나드 데장글레의 모습

 

폭포는 못봤지만 니스성과 그 부근이 조명을 받으니 그럴싸하다.

 

다시 프롬나드 데장글레 걷는 중

  돌아보면, 난 혼자서 잘 돌아다니는 편인데도 니스는 좀 쓸쓸했다. 원래 이런 휴양지는 혼자 오는게 아닌데 샤갈 미술관때문에 평소의 소신을 버리고 왔다가 마음에 작은 스크라치가...ㅋ 어쨌든 느긋하고 따뜻하고 밝은 분위기 자체는 정말 좋았고 샤갈 미술관도 기대 이상으로 훨씬훨씬 좋았다. 니스는 혼자 가도 나름 좋지만 둘 이상일 때 더 권하고 싶다. 흑-

이번 여행에서 만난 세번째 노트르담, 샤르트르 대성당

 

몽파르나스역 샤르트르 일루미네이션 광고

  이날은 파리 일정 막바지라 피곤에 쩔어서 아침부터 계속 숙소에서 뒹굴뒹굴하고 하고 있었다. 오전 11시 반 넘어가면서 그래도 어디든 가봐야겠다 싶어 가이드북을 넘겨보다가 성당벽에 비친 화려한 조명을 담은 사진에 시선이 꽂혔다. 바로 '샤르트르 블루'라는 표현을 통해 몇번 들어본 적은 있던 샤르트르 대성당의 사진이었다. 루앙 대성당의 비슷한 행사가 9월 말에 끝났기때문에 혹시나 하고 올해 행사기간을 찾아봤더니 아직 행사기간중이었고 그때부터 나갈 채비를 하고는 샤르트르행 기차를 타기위해 몽파르나스역으로 갔다. 몽파르나스역 곳곳에는 이렇게 샤르트르 일루미네이션 행사를 홍보하는 광고가 걸려있었고, 샤르트르 구시가 전역의 일루미네이션 대상 건물이 표시된 맵이 담긴 어플이 있는 것도 알게 되어 다운도 받았다.

↓↓↓↓↓ 아이폰용 어플 다운주소

https://itunes.apple.com/kr/app/chartres-en-lumieres/id916732818?mt=8

샤르트르 대성당 북쪽면

  기차로 한시간 정도 달려 샤르트르에 도착했다. 금요일인데다 나름 행사가 열리는 기간인데도 상당히 조용했다.

 

입구 바로 윗쪽의 스테인드글라스

  샤르트르 블루는 이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 특유의 푸른빛을 가리킨다. 그리고 맨 위의 장미창(13세기 초)을 제외한 아래 세 장의 스테인드글라스가 이 성당에서 가장 오래된 12세기 중반에 만들어진 것으로, 왼쪽부터 순서대로 그리스도의 수난과 부활, 그리스도의 생애, 이새의 나무(그리스도의 가계도)를 표현했다.

 

그 세장 중에서도 유독 유명하다는 이새의 나무(...왜죠? ㅋ)

 

세 개의 장미창 중 가장 내 취향이었던 북쪽 장미창

 

집중해서 기도중인 엄마와 엄마를 바라보는 아이

 

???

  맨 처음에는 눈치채지 못했는데 이 조용한 성당에 유독 이곳에 사람들이 몰려있길래 가만히 봤더니 바닥의 길을 따라 돌고 있었다. 사람들의 경건한 태도와 이 성당 저 성당 다닌 짬밥으로 짐작컨대 뭔가 죄를 사하여주거나 성지순례의 축소판이거나 그런 것 중 하나일 거라고 생각했다.

 

호기심에 찾아온 입구

 

저 가운데서 하늘을 향해 두팔을 벌린 분을 보고 더욱 더 그들의 God과 깊은 관계가 있는 곳이라는 것을 느꼈다.

  이 미로가 이 성당에서 꽤 중요한 곳인 것 같은데 내가 본 몇 권의 가이드북에 전혀 설명이 없다. 분명히 기념품가게에서 이 바닥의 미로를 찍은 사진을 파는 걸 보면 중요한 곳일 텐데 싶어, 오늘 포스트를 올리기 전에 위키피디아를 좀 찾아봤다. 알고 보니 부활절~만성절(11/1)까지의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까지만 특별히 이 위에 있던 의자를 치워서 걸을 수 있게 한다고 써 있었다. 어쩐지- 다른 날 혹은 금요일에 와도 이외의 시간에 오면 볼 수 없는 것! 괜히 드문 구경을 한 것 같아 뿌듯하다. ㅋ

참- 저 미로는 지상의 세계에서 신에게로 이끄는 길을 상징(symbol of the path leading us from the earth towards God)한다고 성당 공식 종이안내서에 나와있다.

 

기도(혹은 고민)하고 계신 아저씨

 

성모 마리아 예배당

'마리아의 베일'이라는 성모마리아의 성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사진 가운데 모셔진 낡은 천이 바로 성모 마리아의 베일

12세기 말 성당에 큰 화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다행히 보존되었다는데, 미로에 비해 인기가 없...

 

상당히 인상적이었던 성모승천상(18세기 작품)

 

스테인드글라스로 유명한 성당답게 샤르트르 블루가 아니더라도 멋진 작품이 많았다.

 

그래도, 샤르트르 대성당의 빅스타, 샤르트르 블루의 상징과도 같은 푸른빛의 성모마리아

 

붉은 배경에 둘러싸인 성모 마리아의 푸른색이 유독 아름답다고 하는데...

취향존중해드리겠습니다.

 

역시 영어로까지 안내되어 있는 것을 보면 이 분도 마리아의 베일보다 더 인기가 높...

 

뭔지 잘 모르겠지만 있어보이게 나와서 한 컷

 

  아직 해가 남아있어서 성당에서 나와 구시가 구경을 하기로 했다.

 

구시가 구경 중 들른 찻집 La Chocolaterie

아침겸 점심을 먹고 계속 돌아다녔더니 허기가 져서 찻집에서 거의 식사를 했다(카페라떼와 사브레와 작은 마카롱 세개, 커피잔 왼쪽의 쿠키는 덤). ;; 오~ 여기 진짜 맛있고, 점원들도 친절하고~ 완전 대만족!!!

 

  구시가는 동네가 워낙 소박하고 쓸쓸한 분위기라 딱히 더 구경할 것이 없어 추위도 피할 겸 다시 성당으로 돌아갔다. ㅋㅋ

 

진짜 미로 위에 의자가 깔려있음

  사실 이 사진을 찍을 때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는데, 저녁 5시 이후 미로위를 걸을 수 없다는 걸 알고 내가 찍은 사진을 다시 보니 진짜 저녁 때 다시 성당에 가서 찍은 사진에는 미로 위에 의자가 깔려 있었다. 오~~ 근데 왜 눈치 못챘지...? ㅋ

 

일루미네이션 언제 시작하는거야~

 

구시가 중심 광장에 다시 옴

  어둑어둑해지자 나름 구시가 중심이라는 이 광장은 일찍 조명을 켰다.

 

여기도 슬슬 시동이 걸리고 있다.

 

해가 지고 하늘이 까만데 왜 시작을 안하니...ㅜㅜ

 

역으로 돌아가는 길에 한 컷

  멀리서 보니 고딕양식의 왼쪽탑과 로마네스크양식의 오른쪽탑의 서로 다른 모습이 더욱 더 잘 보인다.


  결론부터 말하면 나는 이날 일루미네이션 행사를 보지못했다. ㅋ 가이드북에는 '일몰 후 매일밤'이라고 써있었고 여기저기 검색해봐도 해가 지면 조명이 들어온다고 해서 출발한건데(에펠탑도 일몰 후 정각부터 조명쇼 하잖아ㅜㅜ) 해가 지고 깜깜해졌는데 전혀 조명이 켜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냥 도착하자마자 인포메이션에 가서 몇시에 시작하는지 한번 더 물어볼걸 하는 후회와 함께, 이미 인포메이션은 닫았고 길가에 관광객도 전혀 없고 막상 아무 가게나 들어가서 물어보려해도 정황상 너무 안할거같으니까 '오늘 안하는데~ 너 그거 모르고 여기 왔어? 쯧쯧-' 이런 취급을 당할까봐 괜히 물어보기 싫었다. ㅋ 그래서 점점 마음의 평정을 찾기 위해 '난 오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샤르트르 대성당과 그 유명한 푸른빛의 마리아를 봤어' 이런 의미부여를 하며, 결국 담담히 밤 8시 51분 출발 파리행 기차를 탔다. 그리고 그 이후 특히 덜 유명하거나 가이드북에 잘 안나온 여행지는 무조건 인포메이션부터 찾아가서 주요 정보를 재확인하는 좋은 습관을 가지게 되었다. ㅎㅎ

 

  앞서 소개한 어플이 프랑스어로만 되어있고 그때 현지에서 시간 관련 숫자라도 보려고 텍스트를 아무리 들여다봐도 관련 정보가 안보였는데, 한국에 와서 우연히 보다가 21h라는 숫자를 발견했다.

 그 땐 왜 안보였지...?

  이 숫자만 봤어도 밤 9시인가보다하고 짐작이라도 할 수 있었을텐데- 맘이 급하니까 진짜 필요한 정보가 눈앞에 있어도 보지 못한 사실이 황당하기도 하고 그냥 웃음이 나왔다. ㅋ 사실 밤 9시에 시작하는거 알고 기다렸어도 막차가 9시 34분이라 대성당 이외 나머지 장소들(약 20군데 이상에 다양한 조명이 비춰짐)은 포기하고 왔어야 하는데 그래도 실제로는 그날 볼 기회가 있긴 있었던 거니까 아쉽긴하다. 뭐- 다시 가면 되지...ㅋ 언제 가든 다음에는 샤르트르에서 1박 하며 천천히 보고 와야겠다.

 

  파리에는 공원이 참 많다. 파리는 유~명한 곳이 많다보니 관광일정이 짧을수록 바쁘게 관광명소를 찍고 다니기 일쑤인데 이왕이면 한낮에 공원 벤치에 앉아서 지나가는 사람들이나 공원에서 공놀이하는 어린이 혹은 노인들, 주변의 나무와 꽃을 바라보면서 바쁜 일상에서 벗어난 여유를 제대로 한번 느껴볼 것을 권하고 싶다. 파리 어느 공원이라도 좋겠지만 튈르리정원이라면 조금 더 예쁜 환경에서 뜨끈한 뱅쇼 한잔(공원 내 판매ㅋ)을 들고 조금 더 호사스럽게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벤치와 의자가 흔한 튈르리정원

  튈르리정원은 오랑쥬리박물관과 루브르박물관 사이에 있는 공원으로 파리에 관광온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스쳐갈만한 장소이다. 그냥 지나가는 길로 여길 수도 있지만 그러기에는 아까운 무척 아름다운 곳이다. 이날은 날씨도 맑고 춥지 않아 공원에서 샌드위치 먹기 딱 좋은 날이라 봉 마르쉐에서 식료품쇼핑을 하던 중 샌드위치와 오렌지쥬스를 추가로 구입하여 버스를 타고 굳이 이곳으로 먹으러 왔다.

 

지베르니 모네의집이 부럽지 않은 조화로운 꽃들

 

이렇게 혼자 쉬는 사람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내가 자리잡은 곳

  오가는 사람도 적고 앉아있는 사람들의 밀도도 적당하고 눈앞의 꽃 너머로 탁트인 공간까지 볼 수 있어 이곳이 마음에 들었다. 내 주변에도 주전부리를 손에 들고 있는 사람이 종종 있어 눈치보지 않고 당당히 샌드위치와 오렌지쥬스를 즐겼다. 매우 만족! ㅋ

 

식사(!)를 마치고 산책중

  정원 가운데 분수 주변에도 의자들이 놓여있어 여기서도 평화로운 한 때를 보낼 수 있다. 배를 채우고 나니 저 멀리 카루젤개선문이 보이고 그 너머로 루브르박물관이 보이면서 내가 몇년동안 별렀던 영화 다빈치코드 관련 숙제가 퍼뜩 떠올랐고 그 문제를 풀기위해 루브르박물관으로 향했다. 물론, 이대로 뱅쇼를 마시지 않고 공원을 나서기 아쉬워 한잔 테이크아웃(4.9유로)해서 들고 홀짝홀짝 마시며 갔다.

 

※※ 여기서부턴 영화 다빈치코드 스포일러가 있으니 싫으신 분은 피해주십시오 ※※

첫번째 숙제, 루브르박물관 앞 광장의 ARAGO표시

  지난 두 번의 파리여행 때 깜빡 잊고 찾아보지 않아서 너무나 억울했던 ARAGO 표시다. 영화 다빈치코드 마지막 부분에 리츠호텔에서 면도하던 로버트 랭던이 갑자기 옷을 챙겨입고 파리 길바닥에 있는 ARAGO표시를 따라가는 장면이 나오는데, 원래의 로망은 나도 영화에서처럼 이 표시를 따라 쭉 루브르박물관까지 찾아오는 거였다. 일단 박물관 앞 광장에 있는 표시라도 찾아보자 싶어 두리번 거렸는데, 생각보다 이 표시를 찾는게 어려웠다. 줄기차게 바닥만 보고 다닌 결과 찾은 게 단 두개...ㅋ 서로 위치도 엄하고 도저히 이 표시를 따라 걸어왔다고 보기 어려워서 이 작업은 이쯤에서 접었다.

 

두번째 숙제, 역피라미드가 보이는 유리바닥 찾기

  위에서 이어지는 장면으로 루브르박물관까지 찾아온 랭던이 유리피라미드와 루브르박물관을 뒤로한 채 유리바닥 정 가운데에서 그 아래있는 역피라미드와 꼬마피라미드를 내려다보는 장면이 있는데, 이 유리바닥을 찾고 가능하다면 똑같은 위치에 서보는게 두번째 목표였다. 박물관 앞 광장을 이리 보고 저리 봐도 유리바닥은 전혀 없고 몇년을 벼른지라 도저히 포기할 수 없어 폰 속에 있는 영화를 돌려보며 각도를 조회하고 비교하며 두리번두리번한 결과, 지금 사진에 나온 풀(?) 안쪽이 유리바닥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영화에서 마치 평지인양 쉽게 이동해서 광장바닥 중 일부일거라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일반인은 전혀 들어갈 수 없도록 촘촘하게 막아놓았다.

 

이대로는 너무 아쉬워 카루젤개선문 옆에 있는 입구를 통해 들어가서 올려다보기라도 하기로 했다.

 

루브르박물관 역피라미드와 꼬마피라미드

  구글맵으로 여기 내려오기 전과 후의 좌표를 비교했는데 확실하다. 그리고 그 때는 몰랐는데 지금 큰 화면으로 다시 영화를 보니 주변의 풀(!) 울타리가 보인다. 비록 직접 위에서 내려다보지는 못했지만 아예 올라갈 수 없는 곳이라는 것을 알고 나니, 그동안 와보지 못했다는 억울한 마음도 좀 가시고 평온을 되찾을 수 있었다. ㅋ

  이대로 루브르박물관에 대한 포스팅을 마치기 아쉬우니 내가 예전에 찍어온 사진을 몇장 더 소개한다. 

루브르박물관은 야간개장 때 와야 제맛

  루브르박물관은 일주일에 이틀, 수요일과 금요일에 밤 9시 45분까지 운영된다. 나머지 날(화요일 등 휴무일 제외)에는 오후 6시에 끝나고 이 야간개장을 모르는 관광객이 많기때문에 밤에 열리는 날 가면 낮보다 상대적으로 쾌적하게 관람이 가능하다.

 

암굴의 성모가 걸려있는 대화랑

저 복도 멀리 어딘가에서 다빈치코드 속 소니에르가 살해당했다.

 

다빈치코드에서 나름 주요작품인 암굴의 성모

런던 내셔널갤러리에 있는 동생과 비교해서 보면 더욱 더 흥미롭다.

 

밤 9시 반쯤이면 그 유명한 모나리자도 거의 독점하다시피 바라볼 수 있다.

 

물론, 밝을 때 오면 이런 인파는 감수해야함- (다른날 오전에 찍은 사진)

 

영화 초반에 스치듯 잠깐 등장한 나폴레옹의 황제 대관식 (다른날 오전에 찍은 사진)

  저 대관식이 열린 장소는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이다.

 

↓↓↓↓↓여기부터는 루브르박물관에 왔으면 한번쯤 주목할만한 작품 이것저것

사모트라케의 니케

  예전에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는데 산산조각난 이 작품을 복원해나가는 과정이 정말 대단했다. 기원전 작품이라는 건 더 놀라움! 살아있는듯한 근육과 뒤에서 보면 더 역동적인 날개가 정말 인상적인 작품

 

너무나도 유명하신 밀로의 비너스

 

이왕이면 8등신 뒷태도 추가해 봄-

 

미켈란젤로의 죽어가는 노예

  16세기 초 교황 율리오 2세의 무덤을 꾸미기 위해 조각된 몇 작품 중 하나인데 미켈란젤로가 같은 시기에 조각한 모세상(로마 산 피에트로 인 빈콜리 소장)에 비해 좀 빈약하고 아쉽다. 그래도 나중에 로마에 가면 비교해 볼 수 있으니 눈여겨 봐두면 좋다.

 

요즘 더 절실한 들라크루아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the blade & chalice

  밤에 아무도 없을 때 칼날과 잔 한컷 더

 

  루브르박물관 야간 관람 강추!

 

 

 

  한국이든 외국이든 시장구경은 재미있다. 왁자지껄 활기차고 생생하고 길거리 간식도 즐기고 말 그대로 사람 사는 느낌이 나는 곳-  이번 여행에서는 두 곳의 시장을 다녀왔는데 한 곳은 파리에서는 최대급이라는 바스티유 시장과 또 한 곳은 관광객과 파리지앵 모두에게 인기라는 방브 벼룩시장이다.

 

일주일에 두 번 열리는 바스티유 시장

  예전에 파리 몽쥬약국 앞에서 열리는 예쁜 시장을 본적 있는데 거기는 이곳에 비하면 동네 구멍가게 수준이었다. 파리 최대급이라더니 대단해~

 

  우리하고 비슷하게 먹네~싶다가도 묘하게 다른 기분이 드는 과채 매대

 

저렴한 장신구 옆에 관광객을 겨냥한 듯한 에펠탑 기념품

 

유럽 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꽃집

 

특히, 이런 매대를 보면 여기가 외국이구나 싶다. ㅋ

 

복작복작

 

  시장 중간쯤 즉석먹거리가 모인 공간이 있는데 이런저런 빵, 통닭구이나 피자 등을 간단히 먹을 수 있다. 공복에 가는 것 추천! ㅋ

 

확실히 남의 나라 시장 느낌이 나는 과일 매대

 

오~ 빨래하기 귀찮으면 싼맛에 사입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새로 산 속옷 빨아입어야 하니까 무효... ㅋ

 

언뜻 봐도 토마토 종류만 7~8가지, 파도 좀 넙적하고, 연두색 콜리플라워나 래디쉬는 봐도봐도 신기!!

 

치즈집

  백화점에서 정갈하게 담긴 모습만 봐서 이렇게 케이스도 없이 지푸라기 위에 널려있는 모습이 무척 새롭다.

 

프랑스 반찬 가게?

 

마지막 사진은 바스티유 시장답게 바스티유 광장의 기념탑이 보이게 한 컷-

 

  바스티유 시장은 일주일에 두번, 목요일과 일요일에만 열린다. 대략 아침 8시~오후 2시까지만 영업을 한다고 하니 주의!

* 바스티유 시장 구글맵 url https://goo.gl/maps/utK1wTgFDx82


  요 아래부터는 방브 벼룩시장에서 찍은 사진 ↓

진짜 딱 하나씩 밖에 없고 어디서 사야할지도 잘 모르겠는 물건들

 

  집안을 싹 털어 나온 것 같기도 하고 저런 사용감 넘치는 커트러리류는 누가 사가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마냥 신기했다.

 

  내가 생각했던 벼룩시장의 모습에 가장 가까웠던 매대

 

암모나이트 화석이랑 백자 도자기랑 은식기를 동시에 팔고 있는 한 매대

 

각각 중국, 일본, 러시아 관련 그림이 메인을 장식한 100년 넘은 신문들

 

상품 구성이 가장 예뻤던 그릇 판매대

 

  방브 벼룩시장은 진짜 신기했다. 뭔가 어느 프랑스 사람의 집을 속속들이 구경한 느낌이랄까- 바스티유 시장의 물건들은 어쨌든 판매를 하기위해 갓 생산된 새 물건들이 대부분인데, 방브 벼룩시장은 거의 다 실제 사용했던 물건들이니까 훠~~얼씬 더 그들의 사는 모습을 가까이 들여다보는 느낌이었다. 각각 매력이 있지만 둘 중 한 곳만 갈 수 있다면 방브 벼룩시장이 훨씬 흥미진진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방브 벼룩시장은 일주일에 두 번, 토요일과 일요일에만 열리고 오전 7시~오후 2시까지 운영된다고 하니 참고하시길~

 

* 방브 벼룩시장 url https://goo.gl/maps/TUGsEQy6nXE2

 

  모네가 그렸던 루앙대성당이 궁금해서 온 루앙, 기대했던 것보다 훠~~~~얼씬 멋진 곳이었다.

 

지베르니의 입구와도 같은 베르농Vernon역에서 기차로 약 40분 이동하면 닿을 수 있는 루앙Rouen역

역 앞에 나오자마자 가을 느낌 물씬나는 화분들이 도시에 대한 기대를 더 높여주었다.

 

첫번째 목적지인 루앙 미술 박물관 가는 길에 옆으로 슬쩍 꺾으면 만날 수 있는 건물

마치 모자를 쓴 마녀 혹은 허수아비의 얼굴같기도 하다.

 

바로 잔다르크가 죽기 전까지 갇혀있었던 탑이다.

13세기의 모습대로 남아있다고 들었는데 안내판의 그림과는 꽤 다른듯?

 

입장료는 무료였지만 그냥 겉에서 본 것으로 만족하고 바로 이동했다. ㅎ

 

도착! 루앙 미술 박물관 Musée des beaux-arts de rouen

 

  기대했던 카라바죠의 작품이랑 모네의 루앙대성당 연작 중 한 작품도 있었는데, 그것보다 모네의 다른 작품과 또 다른 유명한 화가(앵그르, 시슬리, 르누아르 등)들의 몰랐던 작품이 더 좋았다. 실내 촬영 금지여서 내부 사진은 못찍었고, 관람료를 따로 받지 않으니(가이드북마다 입장료가 5유로라고 써있는 걸 보면 최근에 무료화된 듯 하다) 이왕 루앙에 흥미가 있어 갔다면 들러보는 것이 좋을 듯 싶다.

 

두번째 목적지 생투앙 수도원 Abbatiale Saint-Ouen

스쳐가며 봐도 고딕양식 특징을 뿜뿜하고 있는 뾰족뾰족한 외관

 

와우~ 이 건물도 엄청 큰데 루앙대성당은 도대체 얼마나 더 크다는 건지-

 

사방을 둘러가며 보는데 포스가 대단하다.

 

건물의 위용이 내가 본 성당들 중 역대급이었다.

  안타깝게도 무슨 행사가 있었는지 내부로 들어갈 수 없어 저 유리창(밖에서 보면 까맣지만 문양별로 세세하게 나누어진 것이 스테인드 글라스가 분명함)을 안에서 보지 못한 것이 아쉽다.

 

오~ 진짜 잘생긴 성당이여, 다음에 또 기회가 있겠지?

 

몹시 유럽스러운 길을 따라 가장 중요한 목적지인 루앙대성당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슬쩍 만난 생 마클루 교회 Église Saint-Maclou

16세기에 완성된 건물인데 보아하니 뾰족한 것이 고딕양식이다. 갈길이 바빠 내부 관람은 생략-

 

프랑스 시골 가게 느낌이 물씬나는 가게 앞에서 한 컷

 

오!! 드디어 루앙대성당 Cathédrale Notre-Dame de Rouen!!!

너~무 크고 바로 앞에 바짝 건물이 있어서 내 카메라로는 도저히 한 컷에 온전히 담기지 않았다.

 

카메라를 세워 최대한 한컷에 담아보려고 했는데 이게 최선-

  성당 정면을 보면 좌우 탑이 서로 전혀 다른 모습임을 알 수 있는데 돌아다녀보니 이런 건물이 종종 있다. 기존에 있던 건물에 덧대거나 새로운 부분을 추가하는 과정에서 점점 그 시대에 맞는 새로운(책임자가 더 낫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모습이 달라져 가는 것이다.

 

오른쪽 탑의 이름은 버터탑 Tour de Beurre

  실제 성당 안에 걸려있는 건물 안내도에 보면 오른쪽 탑을 Tour de Beurre라고 표기해놓았다(Tour 탑 과 Beurre 버터 이 두 단어는 여행 중 하도 많이 봐서 알아볼 수 있게 됨ㅋㅋ). 여기 얽힌 얘기가 웃긴데, 이 탑을 지을 때 부자들에게 사순절(부활절까지의 40일의 기간으로 예수의 고행을 기리며 간소한 식사를 한다고 함)기간동안 버터를 먹을 수 있는 특권을 주고 댓가로 기부를 받아 그 돈으로 지었다는 것이다. 성당에서 직접 명칭을 쓰는 걸 보니 순순히 인정하는 건가보다. 쿨한데? ㅋ 프랑스판 위키피디아에 보면 버터탑 색깔이 건물의 다른 부분과 달리 누런 빛을 띄는데서 유래됐다는 말도 있다. 그러고보니 좀 더 누렇기도 하다. ㅋ

   

모네가 바라보던 각도에서 한 컷

  지금 생각해보니 모네의 작품에는 버터탑이 거의 안나오고 왼쪽의 세인트 로메인 탑Tour Saint Romain과 가운데 부분만 나온다. 음- 내가 보기엔 버터탑이 더 예쁜데-

 

호우~ 대단한 높이와 대단한 깊이

규모가 주는 웅장함이 정말 대단하다.

 

눈에 띄고 예뻐서 찍어왔는데 알고 보니 프랑스 노르망디지방에서 가장 오래된 스테인드 글라스(13세기 초)라고 한다.

하단부의 하얀톤 부분은 15세기에 다른 장인이 만들었다는데, 이것 또한 예쁘고 잘 어울린다.

 

복원을 거듭해서 새하얀 건물 외부 정면과 달리 내부에는 세월의 흔적이 곳곳에 묻어있다.

 

장미창이 참 높기도 하다.

 

음- 장미창은 파리의 노트르담이 한 수 위인듯?

 

피에타

 

정말 큰 곳인데 관람객이 적어 더 경건한 느낌이 들었다.

 

성모마리아(=Notre dame=Our Lady)를 위한 성당이라 정 가운데 성모자상이 있는 거겠지?

 

온갖 풍파를 겪으며 새로 만들어넣은 스테인드글라스도 많다.

 

리차드 1세(Richard the Lionheart)의 심장이 묻혀있다는 무덤

  그가 죽은 뒤 시신을 분리하여 여러 지역에서 나눠가졌다고 한다. 그중 사자심장이 별명인 왕의 심장을 가져왔다니 뭔가 더 중요한 부위(!)를 쟁취한 느낌-

 

  세계사를 헛배워서 그런지 사자왕 리차드라는 별명이나 십자군전쟁과 리차드 1세 정도가 머릿속에 떠오르는 정도였는데, 어쨌든 이름을 들어본 사람(심지어 교과서에 나오는)이라 반가웠다. 이때는 엄청 훌륭한 전쟁영웅인줄 알고 사진을 찍었으나, 찾아보니 현실의 공적은 딱히 없고(흉이 많음) 그의 용맹함 이런 좋은 기억들만 가지고 사람들이 추려내거나 만들어낸 이야기가 미담으로 남아있는 모양이다.

 

그의 무덤 뒷편에 위치한 스테인드글라스

 

역시 유명하신 분이라 사람들의 발길이 종종 머물렀다.

 

르네상스 양식의 스테인드 글라스

뭔가 여유롭고 부드럽고 색도 화사한 것이 라파엘로의 그림이 떠오른다.

 

확실히 해가 쨍쨍하면 스테인드글라스가 훨씬 빛을 발한다.

 

점점 모던해지는 느낌

 

벽에 반사된 빛이 무척 예뻐서 한 컷

  이 사진을 찍을 때는 스테인드글라스를 통과해 벽에 비친 저 빛깔이 너무나도 고와서 몰두했는데, 스테인드글라스를 잘 살펴보면 이 창 자체만으로도 지극히 매력적이다.

 

첫번째 약속의 땅에 들어감/두번째 지상 낙원/세번째 여호수아가 태양을 멈춤/네번째 홍수

역시 좋은 건 크게 봐야해- 프랑스 유리장인의 20세기 작품으로 알고보니 더 모던해보인다. ㅋ

 

기대했던 외관보다도 알찬 볼거리가 가득했던 성당 내부에 감사를 전하며 밝힌 초

  저 초는 원래 3유로짜린데 뭐랄까 그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은혜받은 느낌? 규모나 분위기, 볼거리 면에서 지금까지 방문한 모든 성당을 통틀어 최고였다. 그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과감하게 5유로를 쾌척하고 왔다. 정말 멋진 곳이었다!!

 

알고 보니 더 누래보이는 버터탑을 한번 더 주목하면서, 루앙대성당 안녕-

 

역으로 돌아가는 방향에 자연스럽게 구시가를 만날 수 있다.

 

스위스 베른을 떠오르게 하는 이 대왕시계는 무려 14세기 작품(고려말)

 

상점가를 구경하며 걷다보니 저~~기 살짝 잔다르크교회가 보이기 시작한다.

 

  이쯤에서 뒤돌아보니 루앙대성당의 첨탑이 보인다. 저 첨탑덕에 한때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다고 한다. 가까이서 볼 때는 전혀 높은 줄 몰랐는데, 역시 사물은 다양한 각도에서 봐야한다.

 

왠지 마녀의 모자가 생각나는 독특한 비쥬얼의 잔다르크 교회 Eglise Sainte-Jeanne-d'Arc

 

내부는 요렇게 생겼다.

여기도 20세기에 지어진 곳이라 상당히 현대적이다.

 

  교회 내부의 스테인드글라스는 2차 세계대전 때 파괴된 인근 교회(유리창은 보존을 위해 미리 떼어 보관)의 것을 가져다 놓은 것이라고 한다. 들어갔을 때 이미 문 닫을 시간이 다 되어 더 이상은 보지 못했다. 쫓겨났...

 

잔다르크 동상

교회 뒷편 계단 아래, 이렇게 위를 쳐다보고 있는 잔다르크 동상이 있다.

 

그녀의 화형터에 세워진 십자가

묘하게도 잔다르크 동상의 시선이 닿는 곳은 이렇게 그녀가 화형당한 자리, 그리고 그 위에 세워진 십자가가 있었다.

 


■ 루앙 관광 관련 이것저것

* 파리 생라자르Paris Saint Lazare역에서 기차타고 루앙Rouen역까지 기차 소요시간은 약 1시간 10분으로 임박해서 max로 비싸게 끊으면 편도 24.1유로

* 루앙 기차역에서 가장 먼 루앙대성당까지 도보거리 약 1.1km로 위에서 소개한 곳들만 둘러본다면 도보로 충분하다.

* 루앙에 온다면 루앙 미술 박물관이 휴무일인 화요일은 피하는게 좋을듯-

* 루앙은 지베르니 모네의 집과 묶어서 보면 만족도가 배가될 듯 하다. 파리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온다면 내가 이동했던 루트 강추!

① 파리에서 지베르니 모네의 집까지; 파리 생라자르역 -(기차타고 약 50분, 약 13유로)→ 베르농역 -(셔틀버스타고 약 20분, 4유로)→ 지베르니, 모네의 집까지 도보 10분

② 지베르니에서 루앙까지; 지베르니-(셔틀버스타고 약 20분, 4유로)→ 베르농역-(기차타고 약 40분, 약 12유로)→ 루앙역

③ 루앙에서 다시 파리로; 루앙역-(기차타고 1시간 10분, 약 24유로)→ 파리 생라자르역

* 지베르니 모네의 집이 궁금하다면 ↓↓↓↓↓

2016/11/17 - [■ 5박 이상/프랑스] - [프랑스여행] 가을에도 마냥 아름다운 지베르니 모네의 집과 정원

 

 

  지베르니는 꽃이 많이 피는 계절에 가장 아름답다고 해서 지난 두번의 파리여행 때는 가지 않았다. 두번 다 10월이었고 을씨년스러운 날씨와 추위에 풀들이 시들시들할 거라는 지레짐작으로 포기했던 것이다. 또 파리에서 가려면 기차를 타고 버스를 한번 더 타야하기때문에 이동의 번거로움도 가지 않은데 한몫을 했다. 하지만 이날(또 10월;;)은 실내가 아니라 밖을 돌아다녀야 한다는 의무감이 들만큼 맑은 날이었고(시간별 일기예보에 구름 한 점 없이 쨍쨍) 이왕이면 우울한 고흐보다 예쁘고 아기자기한 모네와 관계있는 곳에 가고 싶어 전날부터 마음의 준비를 하고 아침 일찍 숙소를 나섰다.

 

  버스에서 내리면 이 길 밖에 없다.

 

돌아가는 버스도 여기서 타야하기때문에 돌아서서 한번 더 봐두었다.

 

  친절하게 곳곳에 모네의 집을 가리키는 표지판이 있어 지도가 없어도 찾아갈 수 있다.

 

  물론 눈치껏 앞사람을 계속 따라가도 괜찮다.

 

모네의 집 밖에 걸려있는 내부 안내도

 

입구와 출구가 간소하게 구분되어 있는 매표소 앞 출입문

  입장료는 인당 9.5유로로, 파리 시내에 있는 마르모탕 모네 박물관과 통합권도 팔지만 전혀 추가할인이 없기때문에 굳이 분실의 위험을 안고 미리 살 필요가 없다.

 

  티켓확인을 하자마자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기념품샵

  나는 늘 충동구매방지 차원에서 기념품샵이 눈에 띄면 반드시 먼저 들러보는 편인데, 여기는 아예 입구가 기념품샵을 통과해야해서 나의 스타일에 맞게 자연스레 샵을 먼저 둘러볼 수 있었다.

 

너무나도 탐이 났던 갤러리 클로드 모네

비싸서 못샀다. 담에 돈 많이 벌어서 사와야지 ㅠㅠ

 

가기 전부터 찜해두었던 모네 작품 미니어쳐

  예전에 가이드북에서 모네의 집에 가면 이렇게 작은 캔버스에 모네의 작품을 흉내낸 기념품이 있다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여전히 판매되고 있었다. 이렇게 비싼줄 몰랐지만 몇년을 벼르던 기념품이라 나가는 길에 구입하기로 하고 일단 정원 입구쪽으로 향했다.

 

입구를 통과하면 가까이 집이 있다. 난 아침공기를 만끽하기 정원부터 둘러보기로 했다.

 

  비슷하면서도 다른 꽃들이 다양하게 심어져있어 보기 좋고 예뻤다.

 

  빛을 받으면 더 예쁘다.

 

  아침빛이라 더 예뻤던 듯?

 

  가을에는 가을꽃이 풍성하기때문에 시시할까봐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좋아 좋아!!

 

개망초하고 비슷한데 뭔가 다른 느낌

  외국에서 보니깐 이국적이다. ㅋ

 

날씨가 쾌청해서 더 아름다웠다.

 

슬슬 일본식다리가 있는 연못으로 가야겠다.

 

  정원을 둘러보고 화살표를 따라 수련 연작의 무대인 연못으로 왔다.

그림하고 똑같아!!!

 

연못도 한바퀴 돌아본다.

 

연못 양쪽에 이 일본식 다리가 각각 놓여져있었다.

 

  봉숭아같은데 여기서 보니 좀 달라 보임-ㅋ

 

풀도 예뻐보인다.

 

꽃인지 풀인지 잘 모르겠지만 한 컷

 

연못관리사(로 추정되는) 분이 아침부터 열일하고 계셨다.

 

물가에도 다양하고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있다.

 

사진 고르는 작업 하면서도 즐겁다.

 

이렇게 연못을 둘러싼 산책길에도 양쪽에 꽃들이 촘촘히 가꾸어져있다.

 

역시 빛을 받은 꽃이 더 예쁘군- ㅋ

 

유명한 곳이니까 떠나기 전에 한 컷 더

 

정원이 커다랗지는 않지만 작지도 않아서 연못을 보러가기 전에 반, 보고 와서 반 이렇게 나누어 돌아봤다.

 

  아침 일찍이라 그런지 한국인 가이드투어팀을 여럿 만났는데 여자분들이 연속 너무 예쁘다고 감탄하고 있었다.

 

이곳으로 행선지를 정한 어제의 나를 쓰담쓰담~ㅋ

 

또 꽃사진 1

 

또 꽃사진 2

 

또 꽃사진 3

 

또 꽃사진 4

 

이제 실컷 정원을 둘러봤으니 모네의 집으로 들어가봐야겠다.

 

  모네의 집으로 검색하면 이 집을 생가라고 쓴 블로그들이 보이는데 모네는 파리 태생이고, 이 집은 모네가 50대에 돈을 많~이 벌어 산 집이다. 오해마시길~

 

사실 집 내부 벽에 걸려있는 상당수의 장식품은 일본문화에 집착(!)했던 그의 수집벽을 보여주는 우키요에들이다.

(현재 모네의 집은 no flash로 실내 촬영이 가능)

 

다소 황당할 정도로 모네의 작품(레플리카)을 몰아놓은 방도 있다.

 

각각 작품 제목과 현재 전시되어 있는 장소를 한꺼번에 적어놓은 판넬이 있어 벼락치기 학습이 가능하다(단, 작품 제목을 프랑스어로만 써놨음).

 

역시 집안은 한정된 공간이다보니 붐빈다.

 

창 밖으로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이라니- 역시 사람은 돈을 벌어야해. ㅋ

 

아까 연못에 있던 일본식 다리의 1902년 사진

 

전혀 다른 나라지만 빨간머리 앤이나 아로아(플란다스의 개)가 생각나는 방이다.

분위기가 무척 예뻤다.

 

오전 11시가 넘어가자 사람들이 많아졌다.

 

가을답게 아름다웠던 모네의 집과 정원은 무척이나 대만족이었다.

다음에 수련이 가득 핀 계절에 다시 오고 싶다.

 

 

두둥-

  결국 둘 다 사왔다. 원래 왼쪽 작품만 사오려고 했지만 오른쪽 작품이 눈에 밟혀서 차마 돌아설 수 없었다. 무리한 지출의 대가로날 점심은 역에서 샌드위치로 때웠다. 어쨌든 같이 놓으니 더 예쁘다. ㅋㅋㅋ 전혀 후회없다. 때때로 이런 지름은 여행의 활력소! ㅋ

 

  이날 모네의 집을 둘러보고나니, 모네가 즐겨그렸다는 루앙대성당과 그 루앙대성당 연작시리즈의 첫작품 & 카라바죠의 작품을 소장한 박물관이 있다는 루앙에 가고 싶어졌다. 전날까지만 해도 시간에 쫓기기 싫어서 루앙방문은 플랜b로 두고 원래는 지베르니에서 동네 구경하고 인상파미술관이나 둘러보려고 했는데, 시간도 남고 이왕이면 모네가 그린 그림과 그 실물을 하나의 시리즈처럼 보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기차표를 끊어 40분 거리의 루앙으로 향했다.

루앙 관련 포스팅은 내일-ㅎ

  이전에 파리의 야경에 대한 포스트를 올리면서 샤이요궁 테라스와 몽파르나스 타워 전망대를 추천한 적이 있다. 그때만 해도 파리 야경에는 일단 에펠탑이 보여야한다는 생각이 강해서 에펠탑 전망대에는 전혀 흥미가 없었는데, 이날 워낙 날씨가 좋았고 어딘가 전망대는 가고 싶은데 이왕이면 안가본 곳에 가보자 하는 생각이 들어 에펠탑으로 향했다.

 

언제봐도 반가운 에펠탑

 

이에나 다리를 건너 에펠탑으로 가는 중

이 근처에서 수많은 세느강 유람선들이 출발한다.

 

더 가까이 왔다.

 

  에펠탑에 올라가려면 티켓 구입하러들어가기 전에 한번, 티켓 구입 후 또 한번 보안체크를 한다. 파리는 테러에 민감할 수 밖에 없으니 이해해야지-

 

  괜히 엄한 각도에서 한번 올려다 봄

 

에펠탑 디자인과 건설을 맡았던 회사의 주인, 구스타브 에펠의 흉상이 탑 바로 밑에 있다.

 

에펠탑 다리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중

  꼭대기층까지 가는 티켓(인당 17유로)을 구입 후 에펠탑의 다리에 각각 있는 엘리베이터중 가까운 하나를 골라 탔다. 위 사진은 엘리베이터가 올라온 길을 내려다 본 건데 생각보다 가팔라서 아찔했다. 하지만 이것은 아무것도 아니었...ㅜㅜ

 

2층 전망대에서 샹드막스공원을 바라본 방향

  정면에 툭 튀어나온 현대식 높은 건물은 몽파르나스타워다. 클래식한 건물들 사이에서 튀긴 튄다.

 

춥기도 하고 그리 붐비는 날은 아니었다.

 

볼로뉴숲(오른쪽 저 멀리) 방향, 세느강에 유람선들이 즐비하다.

 

샤이요궁 방향

  싸이때문에 샤이요궁만 보면 강남스타일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ㅋ

 

나만 혼자인가...

 

2층에서 올려다 본 3층

까마득하다.

 

사진 왼쪽 멀~리 몽마르트언덕 위에 있는 사크레쾨르성당이 보인다.

 

슬슬 해가 넘어가고 있으니 꼭대기 전망대로 이동해야겠다.

 

다시 봐도 너무 높아- ㅜㅜ

 

15분정도 기다린 끝에 드디어 3층으로 올라왔다.

 

샤이요궁 방향

  거의 300m 가까이 되는 높이로 다리가 오들오들-

 

가운데 조명을 세게 받은 개선문이 눈에 띈다.

 

오른쪽 위에 그랑팔레와 그 윗쪽으로 마들렌교회가 보인다.

 

가운데 눈에 띄는 앵발리드, 그 뒤쪽으로 생 쉴피스교회, 저~기 왼쪽에 노트르담 대성당도 있다.

 

샹드막스공원 정면으로 다시 한 번

 

2층 전망대보다 좁고 무섭고 춥다. 으으~~~~

 

꼭대기층 한쪽에 복원해놓은 에펠씨의 사무실, 맞은편에 앉은 사람은 에디슨이다.

 

세느강 한번 더 봐주고 내려왔다.

 

다 내려와서 아쉬운 마음에 올려보면서 찍어봄

 

유료섹션을 나서기 전 다시 한번 올려다보고 한 컷 ㅋ

 

마침 정각이 가까워와서 얼른 방향을 잡아 샤이요궁 테라스 바로 아래에 자리를 잡았다.

 

역시~~~~ 에펠탑 전구쇼는 아래서 봐야 제맛!!!

  사실 에펠탑 꼭대기 전망대에 도착하고 곧 정각 7시가 되어 바로 옆에서 본체의 전구들이 번쩍번쩍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기대와 달리 엄청 정신이 없고 춥고 높아서 무섭기까지하니 뭔가 난리통을 겪는 느낌이었다. 역시 아름다운 것은 적당히 거리를 두고 봐야한다. ㅎㅎ

 

에펠탑을 떠나기 전 샤이요궁 테라스 정중앙에서 한 컷

 

  에펠탑 전망대에 대해서 좀 더 쓰자면 개선문보다는 훨~씬 낫고 몽파르나스타워보다는 약간 아쉬웠다. 생각보다 파리의 명소들도 잘 보이고 전망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공간 자체가 협소하고 나같이 높은 곳을 무서워하는 사람들이 안심하고 구경하기 어려운 구조다. 엘리베이터로 2층, 꼭대기층 순서로 보고 내려올 때 1층에서 내려 슬쩍 둘러봤는데 1층은 영 매력이 없고 2층보다 꼭대기층의 전망이 더 볼만했다. 사실 가기 전에 2층이 전망이 더 예쁘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높이때문에 무서워서 그렇지 아무래도 꼭대기층에서 보는게 탁 트인 느낌도 들고 더 좋았다. 하지만 결론은 하나, 에펠탑에서는 에펠탑이 안보이기때문에 둘 중 딱 한군데만 간다면 몽파르나스 타워를 더 권하고 싶다. ㅎㅎ

 

몽파르나스타워에서의 야경이 궁금하다면↓↓↓↓↓

2016/08/09 - [■ 5박 이상/프랑스] - [파리여행] 파리 야경 추천 - 샤이요궁 & 몽파르나스 타워

 

오늘 포스트할 곳은 파리의 오페라 가르니에다. 가스통 루르의 소설 오페라의 유령의 배경이 된 곳으로, 무척 화려하고 매력적인 곳이다. 안타깝게도 뮤지엄패스가 적용되지 않는 곳이지만 상당히 멋진 곳으로 충분히 입장료의 가치가 있으니 파리를 방문한다면 꼭 가볼만한 곳이라 권하고 싶다.

 

오페라 가르니에 정면

  오페라 가르니에는 사실 처음 파리에 갔을 때 오페라극장 내부관람치고 너무 비싼 입장료(11유로)라 끝까지 갈까말까 고민했던 곳이다. 뮤지엄패스를 6일동안 빡세게 쓰고 남은 기간에 그래도 샤갈이 그린 천장화가 있다니까 가볼까 하고 기대없이 왔다가 그 클래식하고 화려한 내부와 기대 이상이었던 샤갈의 천장화에 홀딱 반해버린 반전의 장소이기도 하다. 그때 나름 충분히 구경했으나, 작년에 뮤지컬 팬텀에 폭 빠졌던지라 다시 한번 가면 감회가 색다를 것 같아 또 한번 다녀왔다.

 

건물 뒷편 입구 근처 이 건물을 설계한 건축가 샤를 가르니에의 흉상

 

내가 10월 4일날 이 곳에 갔는데 이런 표시가 걸려있었다(내가 간 날 빼고 앞뒤로 다 쉰다는 내용ㅎ). 여행은 운!! ㅋ

 

  이번 여행 내내 오디오가이드가 있는 곳은 꼭 대여해서 들었는데 가장 만족스러웠던 곳이 바로 오페라 가르니에다. 이 윗사진과 아랫 사진도 오디오가이드(인당 5유로)에서 알려준 이야기를 듣고 찍었다. 바로 사진 속 천장에 이 건물의 공사기간과 건축가인 샤를 가르니에의 이름이 당당히 새겨져있다는 것이다.

 

1861 1875 JEAN LOUIS CHARLES GARNIER ARCHITECTE

  마음의 문을 열고 오른쪽 숫자부터 찬찬히 찾아보면 알아볼 수 있다. 1861~1875년이 건물의 공사기간이고 Jean Louis Charles Garnier가 샤를 가르니에의 full name이라고 한다.

 

본격적인 관람 시작

큰 중앙계단 오른쪽에 위치한 피티아상이 있는 분수

  원래 물(지하에서 공급된??ㅎㅎ)이 고여있어야하는데 안타깝게도 매마른 상태였다. 뭐 대부분의 설명은 잊어버렸지만 물 공급이 필요한 시설이 있다는 것만으로 오페라의 유령(혹은 팬텀)과 연관지으며 속으로 흐뭇한 생각을 했다. ㅋ

 

흠흠- 이들도 다 설명해주던데... 뭐 사진만 봐도 그럴싸하지만-ㅎ

 

요 도롱뇽은 기억이 생생하다. 바로 윗사진 속 청동상 하단부의 뒷편으로 사람들의 시선이 잘 닿는 곳은 아니지만 전기배관선을 가리기 위해 놓아둔 것이라고 했다. 오~ 세밀한 생김새에 꼼꼼한 배려까지~ 대단해!

 

중앙계단이 완만하게 연결되어 있고 관람객들, 특히 여성관객들이 아름답게 치장하고 온 모습을 잘 감상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들은 것 같다. 메모를 해올걸...ㅎ

 

건너편 발코니에서 중앙계단을 바라보면 이런 느낌

 

드디어 메인 공연장! 가끔 공연준비로 공개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날은 open!!!

 

이 공연장의 하이라이트 샤갈의 천장화

  그림을 각각 잘 보면 노란색 그림에는 가장 바깥쪽에 백조의 호수 차이코프스키 지젤 이렇게 써있고, 초록색은 바그너 트리스탄과 이졸데 빨간색은 라벨, 파란색은 Mussorgsky 등 헌정의 대상이 되는 작곡가와 작품명이 같이 적혀 있다. 또 그 가운데 샹들리에의 바로 윗쪽에 해당하는 원 안에는 베토벤, 베르디 등의 이름도 보인다.

 

실제로 보면 진짜 화려하고 쫌 부러움~

 

저 꼭대기 자리라도 한번 앉아보려고 가기 전에 이 극장에서 열리는 공연내용을 확인해봤는데 거의 발레였고 띄엄띄엄 열리는 오페라도 싼 자리가 다 빠진데다 내용도 흥미롭지 않아서 그 욕심은 고이 접었다.

 

어쨌든 관객으로서 한번쯤 앉아보고 싶은 극장이기는 하다.

 

음향이 좋지 않아 오페라 바스티유 개관 이후로는 오페라 공연은 많이 안한다고 하니 작은 위로(!)가 됨-ㅋ

 

공연장을 빠져나와 두리번두리번거리다 겨우 만난 문!

 

객석의 5번방, 바로 팬텀이 계속 비워두라고 했던 그 방이다!!

 

문은 열리지 않았지만 이렇게 들여다 볼 수는 있다. 괜히 진짜 팬텀이 머물렀던것처럼 몰입하게 됨-ㅋㅋ

 

요기는 관객들이 잠시 쉬는 공간

 

샤갈의 싸인과 그림(인쇄된 글씨는 파리 오페라하우스의 천장화 라는 뜻)

 

조용한 복도를 지나 가장 화려한 곳으로 가는 중-

 

얼핏 봐도 엄청 화려하다.

 

단언컨대 베르사이유궁전 거울의 방보다 화려한, 큰 휴게실(Grand Foyer)

 

큰 휴게실에는 요렇게 연결된 발코니가 있어 바깥 공기를 쐴 수 있다.

 

파리 중심가의 풍경은 덤

 

오가는 버스, 사람, 차도 많고 길은 반듯하고 날씨는 쾌청하다.

 

다시 안으로 들어왔다. 금장식, 초, 천장화 등 그득그득 화려하다. 참고로 저 가운데 직사각형의 천장화는 음악을 표현한 그림이다.

 

건물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 악기, 리라(모양으로 장식된 문 손잡이)

  리라는 보통 회화에서 이 사람이 음악의 신 아폴론이오라고 표현하고 싶을 때 들게 하는 악기로(올림포스 가디언 속 아폴론으로 분장한 권혁수가 들고다니는 그 악기가 바로 리라ㅋㅋ) 오페라 가르니에 곳곳에 리라 장식이 있다. 바로 앞의 음악을 표현한 천장화에도 리라를 들고 있는 여성이 있고, 따로 사진은 안올렸지만 앞서 소개한 샤갈의 천장화 바깥부분, 객석 맨 윗층 천장에도 리라가 그려져있다.

 

제대로 화려하게 표현되어 있는 리라 벽장식

 

요건 샤갈의 천장화로 바뀌기 전 원래 그려져 있던 천장화의 최종 초안

  샤갈이 그린 천장화 이전에 공연장 천장을 장식하던 그림이 바로 이 그림이다(공연장은 1875년에 완성됐고 샤갈이 1887년 생이니까 당연히 그 전에는 다른 그림이 있었다ㅋ). 불어 그대로 번역하면 뮤즈와 낮과 밤의 시간이라는 작품인데, 샤갈하고 친하던 장관이 샤갈 작품으로 바꾸고 싶어해서 바꿨다고 한다. 이 장관이 나중에 니스에 있는 샤갈 박물관 건립도 도와줬다고 하니 샤갈의 대왕 팬(!)이었나보다. 뭐, 나야 덕분에 좋은 구경하고 감사합니다만-ㅎ

 

요건 파우스트 공연의 무대장치 모형

 

요건 아마 다른 작품인데 멋져서 같이 올림, 무대를 꽤 깊게 쓴다.

 

여기저기 구석구석 구경을 마치고 슬슬 나가는 길, 다시 중앙 계단 한 컷

 

음- 다시 봐도 멋지군-

 

출구쪽인데 유명한 작곡가들의 동상이 쭉 앉아있다.

 

오늘 열일해준 고마운 오디오 가이드! 한국어버젼 중 가장 만족스러웠다. 초초초강추!!!

 

  여기는 출구쪽에 있는 기념품가게, 오페라의 유령 관련 섹션이 따로 있었다. 올~ㅋ

 

다시 나와서 정면 한컷

  오디오 가이드에서 건물 곳곳에 있는 리라 장식에 대한 설명을 해주면서, 건물 바깥 가운데 아폴론상도 황금리라를 번쩍 들고 있다고 알려주길래 나와서 확인해봤더니, 진짜다(사진에 너무 조그맣게 나와서 확대해서 붙여봄ㅋ).

 

주린 배를 채우러 오페라 가르니에 바로 옆에 있는 Cafe de la paix로 향했다.

 

바깥 테이블 중 오페라가르니에와 가장 가까운 쪽에 앉았더니 유리창 너머로 이렇게 보였다. ㅋ

 

오래되고 유명한 사람들이 많이 다녔던 곳이라고 들었던지라, 찾아보니 눈에 띄는 이름은 모파상과 에밀 졸라 정도?

 

써늘한 날씨에 제격이었던 양파수프

차 한잔과 수프를 먹었을 뿐인데 거의 30유로가 나옴. 흠흠-

배를 채웠으니 다음 장소로 이동, 무료 전망대가 있다는 갤러리 라파예트 백화점으로 향했다.

걸어서 약 3분 정도?

 

갤러리 라파예트 안, 무료전망대로 올라가는 중

  우리나라에도 있는 브랜드들인데 뭔가 더 멋져보인다. 왜죠?

 

남의 나라 백화점에서 내부 사진을 찍다니... 어쨌든 멋져보였음.

 

흠- 사실 무료전망대라고 칭하지만 백화점 옥상의 고객쉼터 같은 곳이다. 다만, 여기가 파리고 중심에 위치한 백화점이다보니 주요 명소들이 다 눈에 들어올 뿐-

 

가까이 서서 볼 수도 있고, 앉아서도 볼 수 있다.

 

이렇게 돈을 내고 다과를 즐길 수도 있다.

  고작 7층정도 높이이기때문에 큰 기대는 말고 이왕 이 근처에 왔고 시간도 여유가 있다면 한번 와봄직한 곳이다. 굳이 시간내어서 올 필요는 없고. 이날 날씨가 워낙 좋아서 저녁 때는 에펠탑에 올라가 보기로 했다. 자세한 포스트는 내일-

 

 

  지난 10월 다녀온 프랑스 & 이탈리아 여행에 대한 기억이 더 사라지기 전에 최대한 부지런히 포스팅을 하려고 한다. 일단 계획은 대략 3주정도로 잡고 매일 올리려고 하는데(일단 이렇게 질러놔야 지키려는 의지가 더 굳건해짐-ㅎㅎ)... 오늘은 첫날 파리에 도착하자마자 숙소에 짐을 던져놓고 제일 먼저 향했던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이야기다. 이전에 포스트를 한 곳이기도 한데 이번 여행에서는 내가 예전에 갔을 때 몰랐거나 지나쳐버린 곳 위주로 둘러봐서 추가 포스트를 작성하기로 했다.

 

멀리서도 존재감 뿜어내는 파리의 노트르담

 

세느강변의 부키니스트(bouquiniste)들은 여전히 성업중

 

몇번을 봐도 반갑기만한 파리 노트르담의 정면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내부관람은 별도의 입장료가 없기때문에 주저말고 들어가면 된다.

 

북쪽 장미창 가운데의 성모자(聖母子)

  이전 포스트에서 다음에 파리 노트르담을 방문하게 되면 망원경을 가지고 가서 스테인드글라스의 디테일을 꼭 직접 보고싶다고 쓴 적이 있다. 그래서 이번 여행을 준비하면서 3주동안 기내용 캐리어 하나 싸가지고 가면서도 그 안에 쌍안경을 챙겨넣었다. 역시나 이곳의 장미창은 너무 높은 곳에 위치한데다 빛까지 강하게 들어와서 맨눈으로는 도저히 스테인드글라스의 내용을 알아보기 어려웠다. 하지만 챙겨간 쌍안경으로 보니 하나하나가 진짜 자세히 잘보이고 예전에 포스팅하느라 알게 된 내용을 바탕으로 보니 훨씬 흥미로웠다. 이후 3주의 여행기간동안 좁은 가방 안에서 상당히 비중있는 짐덩이였지만 거의 후회되지 않았다(이따금 원망스럽기는 했음ㅋ).

 

남쪽 장미창 가운데 묵시록의 예수

  사실 이런 유서깊은 관광지일수록 역사적 배경이든 사연이든 조금이라도 더 알고 보면 훨~씬 더 흥미롭게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보통 가이드북은 지면의 한계도 있고 이렇게 유명한 시설이라도 미시적으로 부분부분에 대해 설명해주는 경우가 많아서 나는 일단 가이드북은 한권 기본으로 챙겨가지만 디테일이 궁금하면 위키피디아에서 찾아보는 편이다. 특히 영문 위키피디아 https://en.wikipedia.org/ 의 경우 대개 이런 해외의 유물이나 유적관련 한글버젼보다 좀 더 깊은 정보를 접할 수 있다. 물론, 프랑스어나 이태리어버젼으로 보면 자국의 유물, 유적에 대하여 훨씬 방대한 설명을 볼 수 있는데 좀 더 깊게 알고 싶으면 부분부분 번역기를 돌려서 보는 것도 좋지만 보통 나는 영문버젼의 길이로도 대개 만족스러웠다.

 

성당 내부에서 뭔가 행사 진행중

 

이제는 습관이 되어버린 기부용 촛불 하나

  위에 올린 사진처럼 성당 내부에서 행사가 진행중이라 관람이 원활하지 않았다. 이런 종교행사가 있으면 사진찍기도 눈치보이고 사실 내가 이곳에 온 첫번째 목적(쌍안경으로 스테인드글라스 보기)은 이미 달성했기때문에, 무료인 입장료 대신 고마운 마음을 담아 촛불 하나를 켜두고 나왔다(초 하나에 1유로인지 2유로인지... 기억이 더 지워지기 전에 얼른 다 써야지-ㅋ).

 

성당 북쪽면 수많은 가고일 중 눈에 띄는 사람 가고일

  떠도는 이야기에 따르면 이 북쪽벽 복원공사를 할 당시 현장에서 악명이 자자했던 공사장 감독관의 모습을 가고일 중 하나로 슬쩍 넣어놓았다고 한다. 사실이든 아니든 흥미롭다. ㅋ

 

북쪽벽에 뜬금없이 튀어나와 있는 사람 조각

  내가 이번에 구입한 가이드북 '프랑스데이'에 성당 북쪽벽 소설 파리의 노트르담 등장인물들이 조각되어 있다는 내용이 실려있다. 나는 원래 이런 뒷이야기를 좋아하고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여운이 아직 남아있는 상태였기때문에 더 즐거운 마음으로 찾아봤다. 책 속에는 북쪽벽에서 가장 찾기쉬운 이 조각이 근위대장 페뷔스라고 소개하고 있는데 영어권 여행자들이 개별적으로 올린 사진들에는 하나같이 콰지모도라고 소개하고 있다. 디즈니 애니속의 페뷔스는 이 모습에 가깝기는 하지만 서로 전혀 다른 내용이라 어느게 맞는지 모르겠다. 밑에서 보면 꽤 못생겼기때문에 콰지모도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ㅋ

 

가이드북에서 콰지모도라고 하지만 모를... 망토를 쓰고 있어서 프롤로 같기도 하고..ㅋ

 

여성캐릭터는 확실한데 하체를 보면 에스메랄다보다는 인어공주 같다.

 

가운데 기둥을 중심으로 서로 다른 방향을 보고 있는 여성(에스메랄다로 추정)과 남성(과연 콰지모도?) 조각

 

잘생긴 미소년(혹은 가녀린 여성?)으로 추정되는 조각

  진위여부를 차치하고 숨은 조각 찾기는 꽤 재미있었다. ㅎㅎ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프롤로는 끝까지 못찾았지만 대신 미소년으로 추정되는 조각을 하나 찾은 것으로 두번째 방문 목적은 마무리하고 성당의 뒷편으로 향했다.

 

성당 뒷쪽으로 가는 길에 발견한 종 4개

  영문 위키피디아(https://en.wikipedia.org/wiki/Notre_Dame_de_Paris)에 따르면 2012년에 북쪽타워의 오래된 종 4개가 새것으로 교체되었다고 하는데 아마 그 4개인가보다. 

 

오~ 가까이서는 처음보는 파리 노트르담의 뒷모습

  뭔가 복잡다단한 구조로 보이는데 꽤 그럴듯하고 성당의 정면이나 측면과 사뭇 느낌이 다르 산책겸 이쪽에서 뒷모습을 보는 것도 좋겠다. 이 사진을 찍은 곳에 작은 공원이 있는데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에서 남자주인공이 로댕미술관 큐레이터와 나란히 벤치에 앉아 부키니스트에게서 구입한 일기의 번역도움을 받는 장소가 여기다.

 

해가 넘어가는 중이라 빛이 더 예쁨

 

  이왕이면 이 부근의 야경도 찍고 싶어서 아주 가까운 곳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늘 그랬듯 구글맵에서 restaurants로 검색해서 평점 좋고 가까운 곳으로 골랐다.

 

파리 노트르담 측면을 바라보면서 식사를 할 수 있는 레스토랑 Comme Chai Toi

 

모짜렐라 치즈와 말린 토마토

 

비프타르타르와 감자튀김

  개인적인 감상은 이곳이 왜 좋은 평가를 받는지는 알겠다. 가게 위치도 좋고 인테리어도 예쁘고 점원이 적당히 친절하고 음식도 괜찮은 편이다. 단, 궁금해서 시켜본 비프 타르타르는 뭔가 우리나라에서 먹은 육회의 소고기보다 질이 떨어지는 것 같아서 아주 약간만 먹었고 은근히 양이 많아서 쉐프에게 미안했지만 메인은 거의 남기다시피했다. 영어메뉴가 없는 점도 아쉬웠다. 그래도 맛있는 집인것 같은데 내 메뉴선택에서 아쉬움이 좀 느껴져서 다음에 다른 메뉴를 먹으러 다시 한번 가고 싶다. 그리고 나(=저녁시간 첫손님) 이후로 오는 예약없는 손님은 예약이 모두 찼다고 돌려보낸 걸로 봐서 다음에 갈 때는 미리 예약을 하고 가야겠다.

 

저녁을 먹고 나오니 해가 넘어갔다.

 

파리 노트르담 옆 세느강변

 

조명을 환하게 받고 있는 파리 노트르담 정면

 

 세번째 오고서야 처음 발견한 푸앙 제로 Point Zéro

  푸앙 제로는 파리의 중심, 파리에서 다른 도시의 거리를 잴 때 0이 되는 포인트이다. 노트르담 정면 앞 광장에 있는데 그동안 계속 보지 못했다. 첫번째 왔을 때는 광장앞이 공사중이라 너무 복잡했고 그 다음에는 성당 안으로 입장하려는 인파가 굽이굽이 줄을 서 있어서 찾아볼 엄두를 내지 못했다. 이번에는 왠지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성당 정문앞에 가만히 서서 광장에 있는 다른 관광객들을 조용히 관찰했다. 그랬더니 이 부근에서 서너명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어서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후훗- 이 곳을 딱 한번만 밟으면 파리에 다시 올 수 있다는 얘기가 전해지는데(두번 밟으면 효력이 없어진다나-ㅋ), 사실 세번째 방문만에 처음 봤지만 남들 하는건 다 해보고 싶어서 살포시 가운데를 밟아주고 왔다. 곧 파리 다시 갈 수 있겠지-ㅎㅎ

혹시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이전 포스트(내부 & 탑 얘기)가 궁금하다면 ↓↓↓↓↓

2016/08/04 - [■ 5박 이상/프랑스] - [파리여행]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Cathédrale Notre-Dame de Paris

 

 

 

 

  이 글은 원래 몽파르나스타워에 관한 포스트를 작성하려고 했는데 내용이 너무 짧아 같은 카테고리로 묶을 수 있는 몇 곳을 같이 소개하기로 했다. 테마는 밤에 본 파리로, 밤에 꼭 가봐야 할 파리 야경 명소 두 곳과 나같이 욕심많고 게으른 관광객을 위해 일정 효율상 밤에 가면 좋은 장소 두 곳을 소개하려고 한다. 아래 쓸 사진들은 모두 2011년에 찍은 사진들이고, 같이 소개하는 입장료는 현재 2016년 기준이다.

 

 

 

 

 

샤이요궁에서 본 에펠탑

 

  첫번째로 추천할 파리 야경 명소는 샤이요궁(Palais de Chaillot)이다. 정확하게는 샤이요궁의 테라스인데 지하철 트로카데로(Trocadéro)역에서 화살표를 따라 나오면 한 1분정도 거리로 역에서 매우 가깝고 그냥 바깥에 노출된 곳으로 별도의 입장료는 없다.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에펠탑이 가장 예쁘게 보이는 장소라는 점이다. 에펠탑과의 거리가 한 700m정도 되는데 에펠탑 자체의 높이가 324m로 꽤 높은 편이라 바로 밑에서 올려다 보는 것보다 딱 이 테라스 위치에서 보는게 제일 예쁜 각도로 꼭대기까지 한 눈에 들어온다. 에펠탑 자체에도 전망대가 있지만 개인적으로 파리의 전망은 일단 에펠탑이 보여야한다고 생각하기때문에 여기를 더 추천하고 싶다. 

 

 

 

에펠탑 조명쇼

 

  이 곳을 밤에 방문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해가 진 후 매 정시부터 5분동안 펼쳐지는 에펠탑 조명쇼때문이다. 총 2만개의 전구가 팟! 하고 들어와서 반짝반짝반짝반짝 빛나는데 같이 바라보는 관광객들이 너나할것없이 순간 WOW~!!!!를 외친다. 진짜 절로 감탄사가 나오는 대단한 광경이다. 내가 사진을 찍어오기는 했지만 사진이나 영상으로는 그 예쁨과 임팩트를 도저히 담을 수가 없다. 이건 진~~~~짜 직접 봐야한다. 덧붙여, 매일밤 마지막 조명쇼는 새벽1시에 있는데 그때는 에펠탑 본체(!)의 금빛 조명을 끈 상태에서 전구만 하얗게 빛나기때문에 독특하고 또 아름답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난 새벽 1시까지 밖에 돌아다닐 용기가 없어서 아직 본 적이 없다. 언젠가 에펠탑뷰의 호텔방에서 묵는다면 볼 수 있겠지- ㅋ

 

 

 

 

생쉴피스역 근처에서 본 몽파르나스 타워

 

  두번째로 추천할 파리 야경 명소는 몽파르나스 타워(Montparnasse Tower)다. 위 사진처럼 몽파르나스 타워는 워낙 우뚝 솟아있어 시내 어디서든 눈에 띄는데, 높이(약 200m)가 높은 만큼 꼭대기에 있는 전망대(특별히 사진에 하얀 동그라미로 표시해 봄ㅋ)에서 보는 전망이 매우매우 훌륭하다. 전망대 입장료는 1인당 15유로(뮤지엄패스 이용불가)로 비싸지만, 주변에서 누가 파리 간다고하면 마지막 날 필수코스로 꼭 추천하는 곳이다.

 

 

 

꼭대기 야외 테라스에서 본 에펠탑 방향

 

  몽파르나스 타워 전망대의 가장 큰 매력은 꼭대기에 있는 야외 오픈 테라스다. 워낙 높고 실제로 밖에 노출되어 있다보니 바람이 불면 좀 무서운데, 어쨌든 유리벽을 통해서가 아니라 맨 눈으로 보는 파리 시내의 전경은 확실히 매력적이다. 물론, 관광객을 위한 안전벽은 잘 설치되어 있고 딱 눈높이 정도에서 사방이 뚫려있다. 시야에 거칠 것 없이 탁 트여있기때문에 상당히 만족스럽다 

 

 

 

생 쉴피스성당과 노트르담 대성당 방향

 

  내가 이 곳을 일정의 마지막으로 추천하는 이유는 파리에서의 추억을 되새기며 마무리하기 딱 좋은 장소이기 때문이다. 며칠이 됐든 여행내내 누비고 다녔던 파리 시내가 한 눈에 들어오고 하나하나 발품을 팔고 돌아다닌 명소들이 서로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 보이기때문에 반갑기도하고 벌써 그립기도 하고 여행을 정리하기에 딱이다. 물론, 마지막날이 최적이지만 날씨에 따라 조정해야겠지... 이런 고층 전망대는 무조건 맑은 날에 가야한다. 흐리면 잘 안보임-ㅎ 

 

 

 

 

 

 


 

 

밤의 개선문(Arc de triomphe)

 

   야경명소 두 곳 소개에 덧붙여 일정효율상 밤에 가면 더 좋은 곳으로 소개할 첫번째 장소는 개선문이다. 개선문은 사실 이렇게 샹젤리제 거리 끄트머리에서 올려다보는게 제일 멋지다. 하지만 뮤지엄패스 이용자의 경우 패스 개시 기간동안 개선문 꼭대기에 추가요금 없이 올라갈 수 있기때문에(원래 입장료 인당 12유로) 가볼까 하는 생각이 들 수 있다(그 유명한 개선문이니까-ㅎ). 이때 개선문은 밤 10시 30분(입장은 45분전 마감)까지 운영되기때문에 박물관들이 대부분 문을 닫는 저녁시간에 가면 좀 더 효율적으로 구경할 수 있다.

 

 

 

개선문 위에서 내려다 본 샹젤리제 거리

 

 

 

개선문에서도 잘 보이는 에펠탑

 

  사실 거동이 불편하지 않은 성인이라면 엘리베이터가 아니라 계단을 이용해서 꼭대기까지 올라가야 하는데, 내 생각에 이 위에서의 볼거리가 비슷하게 계단을 많이 올라야하는 노트르담 대성당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샹젤리제 거리나 라데팡스 쪽으로 전망이 잘 보이기는 하지만 굳이... ㅋ 꽃보다할배에서 출연자들이 올라갔던 걸로 기억하는데 뭐 그냥 개선문 위에 올라가봤다 하는 기억을 만들고 싶다면 말릴 정도는 아니지만, 일정이 빠듯하거나 하면 우선 빼도 크게 아쉬워할 만한 곳은 아니니 참고하시길-

 

 

 

 

조명이 들어온 퐁피두센터

 

  두번째로 소개할 장소는 퐁피두센터(Centre Pompidou)이다. 퐁피두 센터도 뮤지엄패스 이용대상(원래 입장료는 인당 14유로)으로 최소한 밤 9시까지 이용 가능하기때문에 일정 효율상 밤에 가면 좋은 곳이다. 내 기억에 칸딘스키 작품이 꽤 있었고 피카소나 몬드리안, 달리 그리고 샤갈 작품도 하나 있었다. 건물 자체도 상당히 독특한 디자인인데다 20세기 회화 컬렉션이 유명하기 때문에 관심있는 사람은 한번쯤 가볼만한 곳이다.

 

 

 

 

 

 

파리에서 세번째로 소개할 곳은 생 쉴피스 성당 Église Saint-Sulpice 이다.

나같은 음모론자에게 너무나 취향저격인 소설 다빈치코드에서 중요한 장소로 등장하는 곳이다.

입장료가 없는 현역 성당이기때문에 흥미있는 사람은 뮤지엄패스 개시 전후로 일정을 잡아 다녀오면 좋다. ㅋ

 

아래 포스팅할 사진들은 2011년 파리에 갔을 때 찍어온 사진들이다.

 

 

 

지하철 4호선 생쉴피스역에서 300m남짓 걸으면 생쉴피스길을 만날 수 있다.

 

 

 

생각보다 웅장한 내부

 

생 쉴피스 성당은 다빈치코드빠(!)가 아닌 사람에게는 대개 낯설고 가이드북에서도 조그맣게 소개되는데 실제 성당 규모는 상당히 크다. 노트르담 대성당에 이어 파리에서는 두번째로 큰 곳이라고 한다.

 

 

 

들어오자마자 찾은 로즈라인

 

사실, 로즈라인은 작가 댄 브라운이 만들어낸 명칭이라고 한다. 소설 다빈치코드가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키고 소설 속의 로즈라인을 확인하기위해 관광객들이 이 곳 생 쉴피스 성당으로 몰려들었는데 성당 측에서는 소설의 내용은 허구이며 이 선은 로즈라인으로 불리운 적이 없다는 공문을 내붙였다고 한다. 그 밖에도 이교도 사원의 흔적이라던가 건물 날개 양 끝 창문의 P와 S는 시온 수도회(Priory of Sion)의 약자라던가 하는 내용도 부인했다. 다빈치코드가 영화화될 때도 촬영을 거절해서 실제 성당 내부에서의 촬영은 이루어지지 못했다고 한다. (출처: Wikipedia)

 

 

 

소설 속 사일러스가 힘차게 파내려간 오벨리스크 앞

 

물론, 이 밑에는 욥기 38:11 (여기까지, 더이상은 안돼!! - 이런 내용)을 새긴 돌은 없겠지만 소설과 영화로 접했던 장소를 실제로 방문하는건 언제나 흥미진진한 일이다.

 

 

 

 

성당 바깥에서 한번 찍어봄

 

 

 

 

집으로 돌아가는 길

 

 

 

 

사실 생 쉴피스 성당에는 위에서 소개한 내용 이외에 세계 최대규모급의 파이프 오르간이 있고 들라크루아의 유명한 프레스코화도 있다. 다만 나의 관심이 다빈치코드에만 집중되어 있어 그쪽 사진은 하나도 안찍어 왔을뿐- ㅎㅎ 둘러보는데는 대략 40분정도 소요됐고, 몽파르나스 타워와 1.5km정도 거리로 가깝기때문에 성당 마감시간 가까이 가서 둘러보고 몽파르나스 타워에서 야경(유료)을 보는걸로 하루일정을 마무리하면 좋을 것 같다.

 

 

 

 

 

파리에서 두번째로 포스트할 곳은 생 샤펠Sainte-Chapelle로 정했다.

 

  첫번째 포스트했던 노트르담 대성당과 무척 가까워(400m 남짓) 같은 날 묶어서 둘러보면 좋고, 특별하고 정말 아름답고 특히 성당이나 박물관 관심없다고 안가는 사람이라도 여기는 그냥 보는 순간 와!! 하고 감탄사가 터져나오는 곳이라 꼭 가보라고 권하고 싶다.

 

(아래 포스트할 사진은 2011년에 찍어온 사진)

 

 

 

 

 

 

생 샤펠의 유일한 단점은 철저한 보안검색으로 인한 긴 줄

 

루브르나 오르세도 검색을 하지만, 여기가 가장 철저했던 것 같다. 뾰족한 칼 같은건 휴대용이라도 가지고 들어갈 수 없고 압수하면 돌려주지도 않는다고 하니 주의-

 

 

 

생 샤펠은 13세기 중반에 지어졌는데, 당시 왕이던 루이 9세가 그리스도의 가시면류관을 손에 넣어 그것을 보관하기 위한 장소로 7년만에 완성한 건물이라고 한다. (2층 테라스가 당시 왕궁과 연결되는 구조였다고 함)

 

 

 

관광객을 위한 입구

 

뮤지엄패스 소지자는 오른쪽으로 들어가고, 티켓 구입할 사람은 왼쪽에서 구입하면 된다. 지금은 1인당 10유로(O.O)라고 함. 역시 뮤지엄패스가 진리...ㅋㅋ

 

 

 

 

이 건물은 2층 구조이고, 1층에는 소박한 기념품 가게와 왕궁 직원들이 예배를 보던 공간이 있다. 나름 화려하지만 오래 머무를 필요는 없다. 이곳의 진정한 하이라이트는 왕과 그 가족 등만이 예배를 보던 2층이니까-

 

 

 

 

 

우와-

 

1층에서 2층으로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앞사람이 차례차례 Wow~!! 등의 감탄사를 연신 내뱉는걸 목격하게 된다. 그리고 나도 이곳을 목격하자마자 바로- 와우~! 실제로 보면 진짜 완전 장난 아님- 완전 대단! 최고!

 

 

 

지금 남아있는 13세기 스테인드 글라스중 가장 큰 규모라고 한다.

 

 

 

2층 입구에 주요 언어(한국어는 아직 없음)로 작성된 안내판이 있다. 이 스테인드 글라스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각 창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설명되어 있어 각자 읽어보고 이 공간을 떠나기 전에 제자리에 도로 꽂아놓으면 된다.

 

이 안내판의 내용에 따르면, 이 유명한 스테인드 글라스는 총 15개의 창으로 구분하며 총 1,113개의 장면을 통해 신약과 구약성경의 내용을 묘사해놓았다고 한다. 맨 왼쪽 입구의 첫번째 창에서 창세기, 두번째 출애굽기 등이며 마지막 15번째 창에는 루이9세가 그리스도의 유물을 구입해서 생 샤펠에 안치하는 이야기를 담았다고 한다.

 

 

 

여기의 스테인드 글라스는 꽤 가까이 있어서 스토리를 파악하려고 작정하고 바라보면 대략 알 것도 같다.

 

 

 

크고 화려한 장미창

 

건물모양도 뾰족뾰족하고 장미창까지 있으니 고딕양식 건물임이 틀림없다. 이 장미창에는 성 요한의 묵시록을 묘사해놓았다.

 

 

 

장미창에서 약간만 시선을 내리면 이런 느낌

 

 

 

  프랑스대혁명 이전에는 루이 9세가 구한 그리스도의 유물이 이 공간에 늘 전시되어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많이 없어지고 남아있는 건 노트르담 대성당에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

 

 

 

가운데 창에 묘사된 내용은 그리스도의 수난

 

총 15개의 창 중 정 가운데 있는 8번째 창에는 그리스도의 수난이 묘사되어 있고, 이 창과 정면으로 마주보는 위치에 바로 요한 묵시록(새로운 세상에 대한 희망을 담은 말씀 by 위키백과)을 담은 장미창이 위치하고 있다.

 

 

 

가만히 보면 창마다 다른 패턴을 적용하여 지루하지 않고 다양한 느낌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찬찬히 내용을 파악해보고 싶었지만-

 

음... 이해까지 하는건 무리인걸로...;;

 

 

 

출구로 내려가기 직전에 한컷 더

 

이렇게 벽을 따라 벤치가 쭉~~~ 놓여있기때문에 앉아서 앞서 소개안 안내판을 들고 내용을 파악하며 구경을 해도 좋다. 정말 떠나기 아쉬울 정도로 너무나 멋진 곳!!

 

 

 

 

 

  혹시 생 샤펠에 갈 예정이라면, 가급적이면 빛이 최대한 쨍쨍할 때 가라고 권하고 싶다. 2층 전체가 스테인드 글라스 창이다보니 날이 흐리면 빛도 약해서 스테인드 글라스의 감동이 급격히 떨어진다. 난 두번째 갔을 때 비가 오락가락하는 꽤 흐린날이었는데 물론 나름 멋졌지만 흐린날 오는 것이 확실히 손해라는 걸, 맑은날 오면 훨~~~~~~~~~~~~~~씬 임팩트있는 광경을 볼 수 있다는 걸 여실히 깨달았다. 그리고 그때는 1천만유로의 예산으로 총 7개의 창에 순차적으로 5년짜리 복원공사가 진행중이었는데, 이제 끝났을테니 지금은 더 멋져졌을거 같다. 조만간 망원경을 들고 노트르담 대성당하고 묶어서 다시 보고 와야겠다. ㅋ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를 보고 퓔~받아서 당분간 프랑스 다녀온 곳들을 정리해보기로 했다.

 

첫번째는 당연히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

 

2011년과 2012년 다녀왔는데 두번 다 날씨가 몹시 흐렸다. ㅋ

 

오늘 포스트에 쓸 사진은 대부분 2011년에 파리에 8박 일정으로 갔을 때 찍은 것들이다. 

 

 

 

대성당 정면(성당의 서쪽)

 

관광객이 드나드는 대문이 있는 방향이기도 하다.

 

 

 

성당 내부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은 입장료가 없는 관대한 곳이다. 입장료가 없음에도 충분히 둘러볼만한 가치가 있으니 내부 관람은 가급적이면 하는 방향으로!!

 

 

 

성당에 세워진 잔다르크 동상

 

  잔다르크는 영국인에 의해 마녀로 몰려 화형당했지만, 사후 조국인 프랑스의 이 곳에서 명예회복을 하고 수백년 뒤에는 성인으로까지 추대되었다. 살아 생전에는 비록 충성을 바친 왕에게 외면당해 죽음에 이르렀지만(이순신 장군이 갑자기 생각나네... 설마 샤를7세가 선조로 다시 태어난건 아니겠지...) 수백년의 세월을 넘어 멀~~~리 동북아시아의 어린이들에게까지 위인으로 알려져 있으니 대단하긴 대단하다.

 

 

 

노트르담 대성당 내부 관람의 하이라이트 장미창

 

  장미창(Rose Window)은 고딕양식 교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 노트르담의 장미창은 특히 크고 화려해서 유명하다. 지름이 무려 13미터!! 근데... 맨눈으로 보면 스테인드 글라스 하나하나의 그림이 잘 안보인다. 일단 창문이다 보니 빛이 쏟아져 들어와서 눈이 부시고 거리도 좀 있다보니... 흠- 다음에 갈 때는 망원경을 하나 챙겨가야겠다. 사진을 잘 땡겨보면 제일 가운데 동그라미 안에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동정녀 마리아가 그려져있는데, 이쪽이 북쪽 창문이다.

 

 

 

이렇게 내부를 잘 보면 곧게 위로 뻗은 기둥이 나란히 늘어서 있고 그 위에도 빼곡히 스테인드글라스 창이 설치되어 있는데, 중세 유럽의 숲을 형상화했다고 한다. 곧게 뻗은 나무 사이로 스며들어오는 햇빛! 그땐 몰랐는데 알고보니 그런것 같기도 하고...ㅋㅋ

 

 

 

이건 남쪽의 장미창

 

노트르담 내부에는 장미창이 총 3개 있는데, 서쪽으로 난건 잘 안보이고 남북쪽 두개가 잘 보인다. 이쪽도 가운데 잘~~ 확대해보면 제일 가운데 원에는 묵시록의 그리스도를, 그리고 주변의 꽃잎에 해당하는 유리에는 12제자나 순교자들이 그려져 있는데 역시 맨눈으로는 구분하기 어렵다. ;;

 

 

 

파리의 노트르담은 현역 성당

 

기도 하는 사람이 우선이다.

 

 

 

입장료대신 촛불 하나 밝히고 옴

 

보통 1~2유로 정도, 최근에 갔던 곳은 거의 초 하나에 2유로였던 것 같다. 물론, 의무는 아닌데 그냥 오래된 유적을 잘 보존해줘서 고맙다는 의미로 기부처럼 촛불하나 밝히고 오면 마음이 편하다.

 

 

 

 

이렇게 나와서 노트르담을 그냥 떠나면 안된다.

노트르담 대성당을 보러 와서 탑에 안올라가는 것은 음...

있어서는 안될 일!

전체 볼거리의 70%가 탑 위에 있다고!!!

단, 유료다.

심지어 계단도 422개+α 올라야 한다(꽤 힘듬).

그래도 강추!!!

 

 

 

 

 

 

 

내부에서 나와 오른쪽(성당의 북쪽면)으로 돌면 탑으로 올라가려는 사람들의 긴 줄을 만날 수 있다.

 

 

 

탑 관람 전 예습용 안내도

 

 

 

upper room

 

입장료를 내고(내 경우는 두번 다 3~40분씩 기다림) 고난의 422계단을 올라오면 숨을 고를 수 있는 업퍼룸이 나온다. 여기서는 사진 속의 성당 관련 책자나 빅토르 위고의 소설 노트르담 드 파리를 구입할 수도 있다.

 

 

 

게다가 파리 기념 파스타도- ㅋㅋ 이건 여기만 파는건 아니고 큰 백화점 식품매장이나 관광지에서 몇번 더 본 기억이 있다. 그때는 이런걸 누가사 했는데 나중에 사올걸 싶었다. 이번에 가면 사와야지- ㅋㅋ

 

 

내 기억에 몇명씩 끊어서 입장 시켰던거 같은데, 어쨌든 다시 계단을 오르면...

 

 

 

 

 

헉!!! 바로 만나게 되는 괴물 석상

 

슥 뒤돌아 볼 것만 같아-

 

 

 

어찌나 생생한지 살아 움직일 것 같아

 

 

 

빗물을 모아 입으로 쏟아내는 홈통용 석상은 가고일gargoyle

 

사실 디즈니 애니 노틀담의 꼽추에서는 석상들을 모두 gargolye이라고 칭해서 그런줄 알았는데, 포스트하려고 자료를 읽다보니 위의 사진처럼 빗물을 모아서 빼기 위해 홈통을 장식한 석상은 가고일이고, 그런 기능없이 특히 여기 노트르담 대성당처럼 난간에 장식용으로 둔 것들은 시메르(chimère;키메라의 프랑스식 발음)라는 별도의 명칭이 있다고 한다.

 

 

 

와우- 시선까지 고려한 석상(시메르!)의 자세가 정말 놀랍다.

 

 

 

사진 오른쪽에 쌩뚱맞게 우뚝 솟은 현대식 건물은 파리에선 드문 고층건물 몽파르나스 타워

 

 

 

음- 역시 파리는 에펠탑이 보여야 제맛

 

 

 

분명히 다들 괴물의 모습인데 사람도 한분 계셔서 찍어봄

 

 

 

포도- 저도 참 좋아합니다만-

 

 

 

넌 뭘 먹는거냐- 음? 머리가 두개인건가?

 

 

 

!!!!!!!!!!!!!

 

그냥 따로 떨어진 독립된 개체였다-

저 근육, 손 마디 어쩔거야-

진짜 생생해서 좀 무서움-

 

 

 

마을을 내려다보는게 꼭 콰지모도같아-

 

 

 

큰 종을 보러가기 위한 화살표

 

그닥 눈에 잘 띄지 않으니 잘 봐야함

 

 

 

종의 이름은 Emmanuel

 

디즈니 애니(소설은 1권만 세번 읽다 잠시 중단한 상태..ㅋ)에서 콰지모도가 종을 가리키며 Marie라는 이름을 쓰는데 실제로도 Marie라는 이름의 종이 있었다고 한다. 지금의 Emmanuel처럼 큰 종이었는데 Marie는 프랑스대혁명때 끌려 내려가서 부서지고 녹여졌고, 다행히 Emmanuel이 남아 옛 종소리를 그대로 들려주고 있다.

 

  

 

종을 보고 아쉬운 마음에 한 번 더 와봄

 

 

 

높은 첨탑과 세느강

 

 

 

이게 진정 21세기의 모습이라니, 서울과 너무 달라서 신선한 충격

 

 

 

 

 

 

 

노트르담 앞을 지나가는 유람선

 

 

 

 

꼭 타야한다길래,

2012년에 다시 가서 타고 옴-

 

 

 

 

 

확실히 파리 유람선은 밤이 좋아~

 

다들 한마음으로 노트르담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ㅋㅋ

 

 

 

노트르담 대성당 옆모습은 이렇게 생김

 

이 사진 가운데 커다란 창이 남쪽 장미창이다.

 

 

 

유람선 덕에 성당 뒷모습도 보게 됨

 

 


 

  파리 일정을 통틀어 가장 큰 감동을 준 곳은 에펠탑이었지만, 가장 정이 든 곳은 바로 노트르담 대성당이었다. 여기 위치가 진짜 중심이고 주변에 유명한 관광지가 무척 많아서 왔다갔다 하다보면 동네형처럼 마주치게 된다. 친숙하고 파리하면 가장 생각나고 애틋하고 그런 곳- 사진 정리하면서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2013 ost를 계속 들었더니 뮤지컬도 다시 보고 싶고 파리도 가고 싶고... 둘 다 어려우니 디즈니 애니 노틀담의 꼽추라도 다시 봐야겠다. ㅋ

 

 

 

* 프랑스어 노트르담은 our lady, 성모마리아를 뜻한다고 한다.

*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은 지난 2013년에 850주년 행사를 했다. 공사가 시작된 1163년부터 따진듯- 이때, 한반도에서는 고려 의종이 망나니짓을 일삼으며 무신정변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 뮤지엄패스 소지자의 경우, 노트르담 대성당 탑이 이용대상이므로 패스 개시기간동안 400m 떨어진 생샤펠(마찬가지로 뮤지엄패스 이용대상)하고 묶어서 같은 날 구경하면 좋다. 단, 패스 개시기간동안 최대한 많은 장소를 가고 싶을 경우, 대성당 내부는 어차피 무료니까 패스 개시 전후에 따로 와서 봐도 됨. ㅋ

* 파리 가기 전에(갔다와서 또) 보면 좋은 영화 - 미드나잇 인 파리, 다빈치코드, 비포선셋 그리고 디즈니 노틀담의 꼽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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